아, 이제야 이 쪽 봐준다. 한울이 도끼눈을 떠도 은아는 마냥 웃음기 가득한,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한울을 마주보았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올려다 본 은아의 눈동자는 말갛기만 했을 것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간지럼 반격을 하자 은아는 간지럽히던 손을 떼고 "꺅!" 하며 잠시 버둥거렸다. 원체 감각이 예민해 짧은 간지럼마저 은아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진짜 잘 거야?"
한울이 건들지 말라고 말해도 무섭지 않은 것이 은아 스스로도 제법 신기했다. 이번에는 새침한 고양이 같아보이기도 했고. 그만큼 내가 너를 많이 믿고 있는 걸까. 은아는 투덜거리는 한울을 보면서 문득 한울의 약점이 궁금해졌다. 왜 얘는 간지럼도 안 타지? 아니, 애초에 너는 약점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
"너 약점 하나 알려주면 안 건드릴게."
그래서 은아는 일부러 짓궂게 씩 웃으며 한울의 볼을 살짝 콕콕 누르려고 했다. 그래도 역시 한울이 의뭉스럽게 나오는 것보다는 삐졌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았다. 반응이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완전 귀여운데......?? 삐진 한울이 보는 거 예전에 은아가 통화하는 거 남자애인 줄 알았던 때 말고 지금이 처음이지 않나.....?ㅋㅋㅋㅋ 한울이는 안 귀여웠던 적 없었지만~~!! ><
응.....? 으응.......?? 나 너무 오바했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으으으윽..............미안해.............나 중간을 못 잡겠어.............너무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쥐구멍) 은아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각해본 건데........은아도 할 수 있는데.............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거봐 역시 한울이 넘 귀엽잖아!!! 삐진 이유도 너무 귀엽다구ㅋㅋㅋㅋㅋ 놀려주고 싶어ㅋㅋㅋㅋ
글러먹은 썰은 귀여우라고 한 거 아니었어..!!!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운 생각 아니었단 말이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으으으......급발진한 거 나 진짜 너무 창피해 죽겠어.....진짜 울고 싶다.......ㅋㅋ큐ㅠㅠㅠㅠㅠ 복복복 받아도 안 부빗거릴 거야.....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라면 할 수 있어..!! 내 손을 떠난 은아는 가능하다구.........ㅋㅋ큐ㅠㅠㅠㅠㅠ
앗 그럼 다음에는 또 다른 은아를 데려와야.....(?)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한울주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 많았다구~~!! ><(보듬)
한울주도 지방 사는구나..! 나도 지방에 살아서 덜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나봐.....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걱정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꼭 몸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자.... 같이 있으면 그래도 덜 무서울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꼬옥) 아니 근데 진짜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ㅋㅋㅋㅋㅋㅋ 꿈 꾸는 것 같다 그냥...ㅋㅋㅋ큐ㅠㅠㅠㅠ
일단 다행이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는 가족이 오늘 못 들어올 수도 있어가지고 혼자있지만 그래도 걱정할 상황은 아니야 ㅋㅋㅋㅋ........ 아닌가....... 어쨌든 은아주 걱정은 덜었다..... 사이트 터지면 지식인에서 만나(?) 내가 지식인에 은아주 찾는 글 올릴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 가족 분들은 괜찮으신 거지...?! 아니 이런 때에 한울주 혼자 있으면 더 불안할 것 같은데.....ㅠㅠㅠㅠㅠ(꼬오옥) 으으으... 다 괜찮을 거야! 원래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잖아. 한울주도, 한울주의 가족 분들도, 친구 분들도, 지인 분들도 모두 다 별 일 없이 건강하게 다 지나갈 거야!!!(복복복)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라고 검색하면 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한울주 덕분에 웃었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고마워ㅋㅋㅋㅋㅋ큐ㅠㅠ 사이트... 터질까...? 안 터졌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
으으으.... 내가 한울주 안심시켜줘야 하는데 왜 내가 위안 받고 있는 거지....?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맞쓰다담이야..!!(쓰다담) 관련 일이라니 더 걱정되는데.... 악 그래도 작성하다보니 해제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ㅠㅠㅠㅠㅠ 갑자기 진짜 이게 뭔 난리야....ㅋㅋㅋ큐ㅠㅠㅠ 나도 급하게 백업 하고 있었어.....ㅋㅋㅋ큐ㅠㅠㅠ 날아가면 진짜 울 거야.... 열심히 돌린 일상과 썰이 얼마인데....ㅋㅋㅋ큐ㅠㅠ
새벽 출근은 없었다니 다행이지만 한울주 제대로 못 자서 어떡해.....ㅋㅋ큐ㅠㅠㅠㅠ 오늘은 정시 퇴근보다 더 빠르게 퇴근했으면 좋겠다(보듬) 고마워~!! 나도 너무 졸려서 커피 마시며 버텨야지....ㅋㅋ큐ㅠㅠ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자!!! 몸조심하구 늘 응원해~!!! ><
앗 지금 처음 추천 받은 건데 나도 추천하려고 쌓아놓았던 노래 중 하나라 너무 놀라서 잠 다 깼어..............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가사가 딱 한울은아야...... 특히 한울주가 가져와준 부분, 남녀 파트 나눠지는 것도 지금 일상하고 너무너무 잘 어울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서로가 서로의 사랑이자 상처라니........ 근데 또 다시 그 상처는 서로만이 치유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뭔가....... 뭔가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역시 이번 일상 은아가 머리 박고 혼 좀 나야겠어.....()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
ㅋㅋㅋㅋㅋ진짜 나 아직 그리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별 일을 다 겪는 기분이야.....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막 다치거나 하는 엄청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기는 한데.... 으으으 고마워~!!! 한울주도 이럴 때일수록 힘내자!! 화이팅!~!!! ><
ㅋㅋㅋㅋㅋㅋ안돼안돼~~!! 은아주의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공유할 수 있다구(?) 맞아 진짜 완전 찰떡이라 은아가 혼나야 돼........(??) 맴찢이 맛있긴 하지만 한울이 맴찢은 나 진짜 맘 아파 못 보겠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게다가 그 상처를 은아가 준 거다???? 바로 은아 무릎 꿇리고 혼내야 함. 손바닥 10대 때릴 거야ㅋㅋ큐ㅠㅠㅠㅠ
은아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웃었다. 애초에 한울이 순순히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한울의 약점은 궁금하기는 했다. 이 세상에 무서운 거 하나도 없어보이는 네게도 약한 부분이 있을까?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그대로 한울의 뺨을 콕콕 누르던 동작을 멈추었고. 얼굴이 서서히 빨갛게 달아오를 쯤에야 굳었던 입이 움직여 빽 소리를 질렀다.
"누, 누가 내 약점 알려달랬어?!"
동시에 은아는 다급하게 두 손을 뻗어 한울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했다. 대체 그런 걸 왜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지. 심지어 생략된 뒷부분에는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은아는 어쩐지 불안하고 민망한 기분이었다. 누워있는 한울을 내려다 보는 은아의 얼굴에는 다소 역광이 드리웠을테지만, 앙다문 입술과 새침하게 째려보는 눈동자, 그리고 살짝 붉어진 얼굴만큼은 확실하게 보였을 것이었고.
은아가 마주 본 한울의 표정은 언제나 어처구니 없어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다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심지어 입을 틀어막아도 눈빛을 통해 자동으로 읽혀지는 그 메시지에, 오기가 생긴 은아는 앙다물었던 입술을 열어 차근차근히 반박했다.
"벚꽃을 보러 갔었을 때에는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느라 잠이 부족했고, 비가 왔던 그 때에는 시간이 엄청 늦었었잖아. 그냥 내버려둬도 잠들었을 걸?"
같이 여행을 갔을 때도 언급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때는 술 때문에 헤롱헤롱한 상태여서 그런지 한울의 품에서 잠들었는지, 이불 속에서 잠들었는지 확실하지 않았으니까. 무엇보다도 그 때는 이상한 꿈을 꿔서.........
순간, 은아는 덜걱 멈추었다. 그제서야 제 손바닥에 맞닿아 있는 한울의 입술을 자각했다. 한 번 인지를 하고 나니 그 감촉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고. 순식간에 꿈이 머릿속에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열기 가득했던 한울의 붉은 눈동자가, 그 숨결이, 그 알콜향이, 그 손길이........... 그에 당혹스러워 하는 은아의 얼굴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아, 아, 아무튼! 안 건드릴테니까 얼른 자...!"
불에 덴 사람처럼 은아는 후다닥 손을 떼더니 한울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괜히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는 척 했다. 회색 머리카락 사이로 달아오른 두 뺨이 뜨거웠다.
>>839 근데 진짜 은아주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음악 알고리즘 너무 비슷해진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남녀 파트 나눠지는 것도 딱 한울은아 각자에 맞춰진 느낌이라 너무.... 너무임...... 나는 특히 ‘조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너의 전부, 그 전부를 건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이 부분이 진짜 한울이가 은아에게 준 건 일부지만 그게 한울이의 전부인 느낌이라 완전...... 너무....... 너무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840 추천해준 노래도 너무...... 진짜 너무 한울임........ 진짜 둘이 이렇게 서로 모르는 척 하면서 헤어지고 나면 진짜 힘들어할 게 너무 눈에 보여서 넘....... 맘아픈데 맛있음........ 이게 바로 계연의 맛........? >>그래 원래 이게 나였었지 변하는 건 없어 별다를 것 없고 못 꺼낸 말은 많아도 지나쳐 버린 후고 우리는 뭐 옆자리에서 반대 자리 다른 종점<< 이 가사도 좋더라....... 근데 나머지 가사들도 다 좋음.....ㅋㅋㅋ큐ㅠㅠㅠㅠ
미쳤어, 미쳤어...! 정은아, 너 미쳤지?! 갑자기 지금 그걸 왜 떠올리는데...! 한울의 모습이 달라져서 잠시 잊고 있었던 꿈을 떠올리고는 은아는 내적 비명을 질러댔다. 이불이라도 뒤집어 쓰고 싶은데 지금은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래서 은아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차피 한울만 잠들면 금세 수그러들 창피함이었으니까.
그러나 이어서 들려오는 한울의 목소리에는 졸음기는 커녕 웃음기만 가득했고. 은아는 한 번 더 덜걱거리고는 천천히 고개만 돌려 한울을 마주보았다.
".......뭐?"
방 안에 있는 인형? 내 방 말이야? 잠깐,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
순간, 은아는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한울은 이미 자신의 방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는 걸.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한 자신의 방을 보았다는 걸. 다소 멍청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던 은아는 다시 순식간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고. 뻐끔거리던 입이 떡 벌어지며 펄쩍 뛰었다.
"그, 그거 내 약점 아니거든?!?! 그런 인질극은 안 통해!!!"
창피하다 못해 거의 패닉 상태에 다다른 은아는 빽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러나 안 통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은아의 눈은 이미 어지럽게 빙빙 도는 듯 했고. 은아의 머리는 이미 이불에 인형들을 한데 모아 죄다 싸들고 한울에게서 도망쳐 지켜낼 계획에까지 다다랐다.
그건 그래ㅋㅋㅋㅋㅋㅋ 우리 진짜 순수 일상으로 이만큼 쌓아올린 거니까...... 안 그래도 일상 내용 정리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서.......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우리 엄청 대단하다구!!! >< 히히 칭찬 받았다~~!!(고릉고릉) 나도 한울주 칭찬해~~ 오늘도 식사도 잘 챙기고 일도 하면서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 거 정말 잘했어~~!!(쓰다담)
진짜 우리 음악 알고리즘 엄청 비슷해졌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원래 듣던 노래만 들었었는데 한울주 덕분에 음악 폭이 넓어진 느낌! 다 한울주 덕분이야~ 이것저것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정말 고마워~~!! >< 맞아맞아 진짜 일상에서 한울이가 상처 받고 은아가 용기 얻는 게 그대로 가사에 나와서 미쳤다 했어......... 악...!!!! 나도 딱 그 부분에서 한울주랑 똑같은 생각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너무 구구절절 길어질까봐 최대한 자제하고 삭제했는데....ㅋㅋㅋ큐ㅠㅠㅠ 나도 그 부분 가사 보면서 진짜 한울이가 은아에게 조용히 전했던 작은 조각들이 사실은 한울이의 전부이자 한울이의 세계라고 생각해서........ 진짜 너무.....너무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이 서로의 앞에서는 멀쩡해 보이는데 헤어지고 나서 혼자 있으면 무너질 게 느껴지지...... 진짜 맴찢인데 넘 맛있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 >>계연의 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나 그 부분 가사도 올릴까 하다가 길어질까봐 또 삭제한 부분이었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주 진짜 나랑 뇌공유 하는 거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소름 돋는다...... 맞아 지금 두 사람 교실에서도 옆자리인데 점점 반대 방향으로 멀어질 거라는 게 암시되는 것 같아서...... 이것도 너무...너무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는 엄청 냉철하고 엄해서 진짜 최고의 노래들만 선정한다구?(뻔뻔) ㅋㅋㅋㅋㅋㅋㅋ이익...!! 한울주 은아를 내놓아라~!! 아직 덜 혼냈어!! 감히 한울이에게 상처를 주다니 용서 못해~~!!! 은아주 화났다고 지금~!!!!
뒤로 후다닥 몸을 빼는 은아의 새빨간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양손으로 떡 벌어진 입을 다급히 가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정곡이 찔린 것 같았다. 얘, 얘가 그건 또 어떻게 알고 있지....?! 설마 내가 얘기했나?! 잠결에?! 아니면 술에 취했을 때?! 패닉 상태가 된 은아의 머리는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너 지금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무시하는 거지?"
다시 똑바로 누워 눈을 감는 한울을 째려보는 은아는 어쩐지 오기가 올라왔다. 한울의 기분이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었지만, 이제는 삐진 사람이 뒤바뀐 것 같기도.
"너 자꾸 나 이렇게 놀리면 못 자게 한다?"
반대로 이번엔 은아가 나름의 협박을 던져보았다. 아직 한울의 약점은 찾지 못했지만, 한울이 반응을 보였던 부분이라면..... 은아의 시선이 한울의 귀에 닿았다. 이윽고 은아는 거의 한울의 옆에 눕듯 상체를 숙였고.
"이한울 바보. 잠꾸러기. 못됐어."
삐죽거리던 은아의 입술이 한울의 귀에 다시금 속삭였다. 한 손으로 나팔 모양까지 만든 터라 은아의 숨결이 한울의 귓가를 더욱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은아는 한울이 또 놀라겠거니 기대하며 한울의 반응을 살폈다. 만약 한울이 놀랐다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만족스럽게 씩 웃어보였을 것이었고.
맞아맞아~~~ 길고 길었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까!!!!! 응 둘이 진짜로 사귈 때까지 힘내서 일상 밀어보자~!!~!! >< 내가 >>367에 3~4판 가야 사귀게 될 것 같다고 했던 게 예언이었나봐ㅋㅋㅋㅋ큐ㅠㅠㅠ
앗 한울주 노래 잘 안 듣는 편이었어??? 전혀 몰랐다...... 좋은 노래를 많이 추천해주길래 노래 자주 듣는 줄 알았어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우리 뇌공유 하는 것 같아.......ㅋㅋㅋㅋㅋ 부담스럽겠지 싶어서 내가 썼다 지웠던 얘기들을 한울주가 매번 그대로 다 말해줘.........ㅋㅋㅋㅋㅋ큐ㅠㅠㅠ
으으으....그치만..!!! 그냥 단순히 내 취향인 노래를 알려주는 거면 많이 알려주겠지만, 나름 거기서 한울은아에게 어울릴 것 같은 노래로 선별하는 과정을 열심히 거치고 있다구...!!!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아껴두었던 노래를 하나 더 공유하자면...
해인_Need You The Most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한울이가 은아에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 영어로만 된 가사라서 영어 잘하는 한울이한테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
한울이한테 이 정도는 상처 아니야.....? 다행이다........ㅋㅋㅋ큐ㅠㅠㅠ 후...그럼 은아는 이번만 봐주겠어(?) 갑자기 둘이 진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싸울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초능력자 au면 세뇌당해서 서로 초능력으로 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본편에서는 과연.......?
둘이 진짜로 사귀고 나면 썰로만 풀었던 에유 일상도 해야지~~~ 진짜 3-4판 가야 사귈듯.....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3판에는 사귀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나는 노래 들으면서 뭘 하질 못하는 타입이라 ㅋㅋㅋ큐ㅠㅠ일할때도 잘때도 놀때도 조용해야 집중 잘되서 ㅋㅋㅋㅋ 노래 들으려면 시간 내서 들어야해가지고 아니면 운전하거나~
나도 열심히 선별해서 가져오는 거니까 ㅋㅋㅋㅋ 노래는 집에 들어가면 들어볼게! 오늘 연차내서 쉬는데 잠시 볼일 보러 나왔다~~ 둘이 서로에게 상처주고 싸우기......?? 일상 초반 정도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무리일듯 ㅋㅋㅋㅋㄱ큐ㅠㅠㅠㅠ 세뇌당해서 싸우는 두 사람..... 오너가 보기 힘들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앗 그랬구나~!! 그럼 노래 많이 추천해주면 더 안 되는 거 아닌가.......? 집중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한 가지에 딱 집중하는 한울주 멋있다구~!! >< 자신에게 잘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니까~~ 나는 집중 안 되어도 그냥 노래 듣는 것 같아ㅋㅋㅋ 오히려 밖에서 이동할 때는 안 듣지만~
한울주도 열심히 선별해주는 거 느껴져서 늘 고맙다구!!! >< 노래는 편할 때 천천히 들어줘~ 오늘 연차구나! 좋겠다........ 볼일 무사히 잘 보길 바라구~ 추우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얼른 따뜻한 집에 돌아가서 뒹굴뒹굴 푹 쉬자~!! 지금은 무리인가?ㅋㅋㅋㅋㅋ 하긴....지금은 뭔가 한울이가 많이 져줘서...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전에 한울이가 주변 통해서 은아 과거 괴롭힘에 대해 은아 몰래 캤던 거 은아가 알게 되면 진짜 상처 받아서 진심으로 화내고 싸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오너가 보기 힘들어<<ㅋㅋㅋ큐ㅠㅠㅠㅠ 뭔가 이 둘은 세뇌 당하면 진짜 피터지게 싸울 것 같긴 하지.......응.... 그래도 한 명만 세뇌 당하는 것도 맛있는 클리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냐 ㅋㅋㅋㅋㅋ 운전하면서는 노래 많이 들으니까~ 그나저나 추천해준 노래 너무 좋다......... 진짜 한울이랑 은아랑 사귀게 된다면 이런 말 하려나....... 좋아한다는 말보다 필요하다는 말이 한울이가 할만한 말인 것 같아서 너무.....너무임...... 확실히 한울이는 널 좋아해, 라는 말보다 네가 필요해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려......
집에 들어와서 뒹굴뒹굴한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은아를 많이 좋아해서 그렇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뒤에서 알아본 거 그렇게 상처받을 일인가?? 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큰일이네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피터지게 싸운다니......... 한 명만 세뇌 당하는 거 맛있긴 하지........ 진짜......... ㅋㅋ큐ㅠㅠㅠㅠㅠㅠ
노래 좋다니 다행이다~~ >< 아끼던 노래였거든ㅋㅋㅋㅋㅋ 네가 필요해, 하는 한울이도 너무 좋다............. 오히려 그게 더 한울이의 마음이 꾹꾹 담겨있는 것 같고......ㅠㅠㅠㅠ 은아는 널 좋아해, 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겠지만 사귀게 되면 그게 한울이의 표현 방식이라는 거 이해하고 너 답다고 웃지 않으려나.
ㅋㅋㅋ좋아좋아~~ 한울주 잘하고 있어~!! 더 뒹굴뒹굴거리자~~!!! ><(복복복) 한울이가 은아 진짜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운데......사실 안 믿겨...........ㅋㅋ큐ㅠㅠㅠㅠ 은아는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까. 은아가 자기 과거 이야기 꺼낸 적 한울이가 물어봤을 때 말고 한 번도 없지 않았나...? 말해도 자신이 직접 밝히고 싶었는데, 그 전에 이미 한울이는 뒤에서 자기 몰래 알아본 거니까 진심으로 상처 받아서 화낼지도.... 사실 이거 전에도 말한 썰이라.......ㅋㅋ큐ㅠㅠㅠㅠㅠ 둘은 데굴데굴 구르는 게 너무 잘 어울려서.....ㅋㅋㅋ큐ㅠㅠㅠ
하지만 막상 사귀게 되면 표현 잘 할지도............() 아니 나도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한울 이녀석 왤케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가 은아 조아하는거 왜 안믿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사실 알아낸 거 거의 없다시피 한 거 아니냐구 ㅋㅋㅋ큐ㅠㅠㅠㅠ 어쨌든 전에 이야기한것이긴 했지만 한울이는 그에 대해 별 생각 없었기 때문에 은아가 왜 상처받는지 이해하진 못할 것 같지만 은아가 그렇게 화내고 그러면 사과할 것 같긴 하다......... 은아는 뭘 잘못했는진 알아? 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냥 안 들키는 게 상책일지도........
한울주도 안 믿기는 거냐구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야 소문은 원래 그런 거니까. 제대로 알아내려면 아무래도 당사자한테서 직접 말이 나와야 할테고. 뭘 잘못했는진 알아? 보다는 나 갖고 노니까 재밌었어?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어? 하고 크게 화낼 것 같아....() .......안 들키는 게 상책이다. 우리 은아만 빼고 알고 있자(?) 근데 한울이 반응 전의 잡담에서랑 달라진 거 뻘하게 웃기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사과라니..........(안 믿김)
근데 한울이가 뒷조사했던 거 알 일이 있으려나? 알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되는 걸려나. 근데 한울이 입장에서는 이게 왜 화낼 일이고 그게 왜 가지고 노는 일이 되는지 이해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물어볼 것 같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볼 것 같아 ㅋㅋㅋㅋ 고의가 없으니 은아가 좀 봐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