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태양을 바라보느라 잠시 둘 사이의 대화가 멈추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붉은 태양빛에 두 사람의 까만 그림자가 점점 길어졌고. 그 조용함 사이에 은아의 목소리가 천천히 떨어졌다.
"......있잖아, 고마워."
한울의 목에 팔을 감고있는 탓인지, 다시금 한울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모양새였다.
"이번 여행 정말 재밌었어. 잊기 싫을 정도로 즐겁고 예쁜 추억들이었어. 전부 네 덕분이야. 고마워, 한울아."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은아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은 차라리 그렇게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나았다. 은아의 시선은 오로지 붉은 노을에 고정되어 있었고. 은아는 무언가를 눌러삼키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네가 너에 대한 건 다 잊어달라 했으니 나중에 잊을게. 걱정하지 마."
일부러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덧붙였다. 결국 이런 것이었다. 은아에게 행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순간일 뿐. 은아는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나 신발 안 신었는데? 네가 밖까지 데리고 나온 거니까 그 책임은 끝까지 져줘야지. 가짜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라며. 코끼리를 업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세요."
이윽고 은아는 정말 아가씨라도 된 양, 도도한 목소리를 내며 뻔뻔하게 답했다. 보란듯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뻗어 양말만 신고 있는 발을 당당히 까딱이기도 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우스워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하지만 신발을 신고 나온 한울과 달리 은아는 정말로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밖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은아라면 한울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신발을 안 신었어도 곧바로 내려서 걸어갔겠지만.
잠시간의 침묵이었지만 불편한 것은 전혀 없었다. 자연스럽게 태양이 물 속으로 가라앉는 걸 바라보는데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무게와 목소리로만 느껴지는 은아의 존재는 마치 유령이라도 된듯 하다.
뭔가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고마워 할 필요 없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행동을 할만한 적절한 핑계거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로 이 모든 것들이 다 너를 위해서였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웃고 더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다고. 그러니 그런 말은 전할 수 없다.
심심할 정도로 조용한 이 동네에 올 때면 이 장소에서 혼자 태양이 물속에 잠기는 것을 보곤 했다. 아름답다는 감흥보다는 그저 마땅한 자극이 없는 곳이었기에 할 일이 없었다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가만히 서서 이 광경을 보면서 저 뜨거운 태양도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는구나 생각하면 그나마 이 진창같은 삶에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했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하는 잊는다는 말에 한울은 픽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을 아직도 곱씹고 있었어? 기억력 하나는 비상하네.”
쉬이 잊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영영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등 뒤에 매달린 은아의 유령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불빛에 홀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지금과 같은 자신의 심정이리라. 높이 올라갈 수록 추락이 치명적이라는 걸 알면서. 그 끝을 예견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지금의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뭐, 지금껏 안 그런 적이 있었냐마는.
그렇네. 매번 이런 식으로 살아왔었지, 난.
“뻔뻔하기도 하셔라. 왠지 오늘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마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작은 코끼리라면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을 건네며 한울은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려 한다. 은아에게 태양이 물에 끝까지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한울은 하나도 무겁지 않은 듯 가뿐한 걸음을 옮긴다. 그 속 마음과는 달리.
그림자만 한울의 마음을 대변하듯 길게 늘어진다.
/일단 막레! 한번 끊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니 갑자기 업기 >> 노을보기로 이어지는 거 넘 갑작스러운데 재밌네~ 낼 잊고있었떤 시험이 있어서 벼락치기 공부해야하는데 퇴근하고 이거 쓰고 앉아있었음.....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한울이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고.......(?) 잘자 은아주~ 나는 못잘것 같아~~ 히히.......()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막레 잘 받을게~!! >< 맞아 이번에도 갑작스러운데 넘 재밌었다ㅋㅋㅋㅋ 뭔가 은아가 내 손을 떠나서 알아서 말하고 행동하는 느낌. 전개 예상이 하나도 안 되는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빌드업이 쌓여서 신기해...... 한울이 마음 너무 아련해서 반복해서 읽었다..........ㅠㅠㅠㅠ
아니 근데 시험 공부가 더 중요하고 급한 거 아니야...?! 그 부분에서 한울이랑 동화가 되면 어떡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았는데.......... 한울주 일도 많은데 시험까지 본다니 진짜 피곤하고 힘들겠다... 한울주 푹 자야 되는데....ㅠㅠㅠ 아예 밤 새면 오히려 머리 더 안 돌아가니까 조금이라도 잤으면 해...(보듬) 아무튼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구 시험 공부도 힘내자~!~!! 한울이의 행운과 은아의 공부 머리의 가호로 내일 시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 ><
이 둘은 뭔가 결정적 계기가 없으면 현상 유지할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사귀지도 않으면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신입 히어로가 두 분 결혼 기념일은 언제이심까? 물어보는 거 떠올랐어ㅋㅋㅋ
ㅋㅋㅋㅋ맞아맞아~~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 >< 본편도 에유도 천천히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한울흑표도 넘 귀엽잖앜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토끼는 육식토끼(?)가 아닌 걸...? 은아토끼 찌부돼서 바둥바둥거리다가 한울흑표 머리 위로 도망치기(?)
나도 진짜 엄청 치여..... 이번 한울주 막레 보고 뜨거운 태양-차가운 바다 대비되는 것도 또 너무 좋아서.......ㅋㅋㅋ큐ㅠㅠㅠ 나 한울주 표현 진짜진짜엄청 좋아해........... 사실 그동안 은아 색이 계속 옅다고 표현한 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의미 비슷했는데 이번에 한울이가 유령으로 표현한 것도 너무 좋았어....... 좋은 거 말하라면 한도 끝도 없으니 자제해야지...ㅋ큐ㅠㅠ 히히 내 추천곡도 많이 들어줘서 고마워~!!~! >< 나도 한울주 추천곡 매일 듣고 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수고했어~~~~ 우리 둘 다 오래 굴려서 그런 게 아닐까? 진짜 둘 마음 좀 여니까 티키타카 엄청 잘 맞아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겉보기와는 다르게 헤어지면 은아보다 한울이가 더 힘들어할 것 같은 느낌....
앗 그래?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던 거야? 그래도 공부하고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포기하지 않은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나는... 좀 힘든 일이 많아서 수면이 망가졌어.....ㅎㅎ
그 상황도 너무 좋아~!~!! >< 한울이가 직접 술 사오는 거야?ㅋㅋㅋㅋㅋ 은아 잔소리 들을 준비됐어???ㅋㅋㅋㅋ(대체)
업고 돌아왔을 때는 앞마당에 크게 있는 평상 위에 할머니가 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상 위에는 김치찌개와 고등어구이, 버섯전, 각종 나물 반찬, 깻잎절임, 삶은 호박잎과 강된장 등 시골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할머니의 음식 솜씨는 식당 저리가라 할 정도로 훌륭해서 아마 먹다보면 과식할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캄캄해졌으나 처마 끝에 달린 등으로 인해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호통 소리를 감수하며 상 치우는 것을 돕고난 뒤에 두 사람은 다시금 사랑채로 돌아왔다. 방 한칸을 같이 쓰는 것에 대한 배려라도 하는 듯 한울은 은아에게 먼저 씻고 잘준비 하고 있으라며 할머니댁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사라졌다. 밤산책이라도 하는걸까. 은아가 다 씻고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한참을 돌아오지 않더니 한울은 뭔가 가득 든 검정 비닐봉지 하나를 휘휘 흔들며 나타났다.
한울은 마루에 앉으며 비닐봉투를 내려놨는데, 그 소리를 들어보니 캔이 부딪히는 소리다. 부스럭거리는 과자 봉투 소리도 들린다. 은아가 궁금해할 새도 없이 그 정체가 공개되었는데, 한울이 캔 하나를 꺼내 땄기 때문이었다. 칙, 하는 소리. 그리고 한울의 큰 손에 잡혀 가려졌지만 그 남는 부분으로 봐도, 한눈에 봐도 술이다! 남들 흔하게 마시는 캔맥주 말이다. 그 정도는 모범생인 은아가 봐도 안다.
ㅋㅋㅋㅋㅋ 진짜 두 사람은 역시 뒷사람이 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니까(?) 신입히어로 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사귀는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ㅋㅋㅋㅋㅋ 다들 또 저러네 하고 볼듯 ㅋㅋㅋㅋ
은아토끼 찌부되었다가 머리 위로 도망치는거 왤케 웃겨 ㅋㅋㅋㅋㅋㅋ 흑표 한울이 체념하고 팔 괴고 잔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전에 공유한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나지 않아? 히히 표현 좋았다니 뿌듯하다~~ 나도 은아주 이어오는 표현들 진짜 좋아하니까~ 둘이 티키타가 잘 맞아서 넘 귀여움........ 한울이는 자기 감정 너무 잘 알아서 탈이니까. 그래서 더 타격이 크지 않나 싶고~~
무슨 힘든 일이길래 수면이 망가졌대....ㅠㅠㅠㅠ (쓰다담) 힘든 일 다 날아가라~~(훠이훠이)
한옥집으로 돌아와 먹은 저녁식사는 기대했던 만큼 정말 맛있었다. 평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던 은아마저도 밥 한 공기를 싹싹 비워낼 정도였으니까. 할머니의 정만큼 꽉꽉 눌러 담겨진 고봉밥이었음에도 다 먹은 것으로 보아 은아 역시 제법 과식해버렸음이 확실했고.
소화시킬 겸, 하고 핑계삼아 은아는 한울과 함께 할머니를 도와 뒷정리를 했다. 호통 소리마저도 어쩐지 정겨운 느낌에 은아는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고.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할머니께 예의바르게 드리고 난 뒤에야 은아는 한울을 따라 사랑채로 돌아갔다. 이윽고 한울이 슬리퍼를 신고 나가자 식사 후 산책하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말대로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고. 다 씻고 개운하게 화장실을 나올 쯤에는 연한 분홍색 잠옷으로 갈아입고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꾹꾹 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은아가 드라이기로 긴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도 한울은 돌아오지 않았고. 슬슬 걱정이 올라와 찾으러 나가야 하나 고민하며 휴대폰을 들어올리던 찰나에 한울이 다시 나타났다.
어디 갔다 온 거냐며 말을 꺼내기도 전, 은아의 귀는 캔이 부딪치는 소리를 잡아냈고. 콜라인가, 하는 순진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은아는 금세 그 진짜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너, 너, 너?! 잠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은아는 기겁하는 표정으로 우당탕거리며 마루로 뛰쳐나왔고. 맥주캔을 잡고 있는 한울의 손을 감싸듯 두 손으로 꽉 붙잡으려고 하며 빽 소리를 지르듯 말했다.
"너, 너 이거 술이지?! 미쳤어?! 술 마시면 안 되지!!"
좋아하는 거 음주가무라더니 진짜였어?! 은아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담배에 이어 술까지.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아 역시 밀어주는 한울주 든든해~! >< 결국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 일부러 둘에게 각자 소개팅 제의 해버린다거나(?)
흑표 한울이 여기서도 체념하는 거냐궄ㅋㅋㅋㅋ 은아 토끼 얄미워서 흑표 한울이 못 자도록 앞니로 아프지 않게 한울이 머리 살짝 갉갉할지도()
맞아맞아 진짜 딱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났어....ㅠㅠㅠㅠㅠ 다시 또 들어야겠다.... 내 표현도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역시 한울주 표현을 훨씬 더 좋아해~~!! >< 둘 티키타카 진짜 귀여워ㅋㅋㅋㅋ 역시 처음에는 한울이가 구르고 후에는 은아가 구를 예정이지 응....
(날아가는 은아주)(?) ㅋㅋㅋ수면 망가진지는 좀 되어서. 그냥 다 지치네. 그래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고릉고릉)
그럼 바른생활 어른이인 한울주에게는 잔소리 대신 쓰담쓰담 상이야~!! ><(은아: (쓰다담))
ㅋㅋㅋㅋㅋㅋ다른 히어로들은 이미 삼촌이모되어 둘의 애기 놀아줄 준비 만땅인데 둘이 영 진전이 없으니까(?) 은아는 부모님한테서도 결혼 얘기 조금 나오고 그래서 경험 삼아 나가볼지도~ 근데 소개팅남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한울이가 계속 생각나면 좋겠다ㅋㅋㅋ
은아토끼 못 버티고 머리부터 콩 떨어져서 혹 날 것 같아ㅋㅋㅋㅋ 눈물 핑 돌아서 깡총깡총 도망쳐버리기~
안되는데~~~~ 은아주 그거 용납 못하는데~~~ 한울이가 구르면 은아도 구른다!! ><
사실 어제 괜히 얘기했다고 계속 후회하고 있었는데 한울주가 위로해주니까 좀 괜찮아지는 게 우습네. 원래 이런 얘기 별로 유쾌하지도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 잘 못해. 근데 2년이 지나니 마음이 좀 풀렸나봐....ㅋㅋㅋ 나도 좋아하는 노래 듣고 존버로 해결해야겠지. 다 지나갈테니까. 한울이처럼 대문자 T로 생각해야지... 그것보다 한울주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서 걱정이야. 한울주 항상 일도 많고 바쁘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존버도 좋은 해결 방법 중 하나겠지만 진짜 죽을 것 같을 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더라. 가족이든, 친구든. 나에게 말해줘도 괜찮아. 언제든지 들어주고 위로해줄게. 미약하게나마 한울주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난 늘 한울주 편이니까.
으으으음.... 뭔가...뭔가 어리광 부리고 구구절절된 것 같아서 좀 너무 부끄러운데..........ㅋㅋㅋㅋ큐큐큐ㅠㅠㅠ 아무튼 정말 고맙구...(부빗) 나도 한울주 늘 응원한다구~!! 내가 더 응원해~!!~!!! ><(복복복복)
은아가 캔을 빼앗으려고 손을 휘젓는 것을 내용물을 흘리지도 않고 요령있게 피한다. 그것보다는 은아가 거의 바짝 붙어있는 게 더 신경 쓰였지만.
“과자랑 너 마실 음료도 사왔으니 좀 봐줘라.”
맨 정신으론 잠도 못 잘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사온 것도 모르고 이 둔탱이 여자가. 어쨌든 한울은 쉽게 캔을 뺏기지 않을 것이었고, 은아가 비닐봉지 안을 살핀다면 맥주캔 2개, apple sparkling cider라고 적힌 외국캔 1개, 과자 여러봉지, 그리고 가장 먼저 담은듯 과자 아래에 깔려있는 사이다 작은 패트병 하나가 있을 것이었다.
(쓰담받아서 복슬해짐)(고릉고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엄청 신경쓰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자기같은 사람은 은아 옆에 설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겠지~~ 맛있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혹나는 은아토끼 귀엽다........
후회할 게 뭐가 있어~ 같이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거지~ 나도 일 힘들 때마다 징징거리고 하잖아(대체) 나는 힘든 시기 다 지나가지고~~ 최근에 바빴던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느낌이라 ㅋㅋㅋ큐ㅠㅠ 흑흑 은아주 상냥해서 내가 매번 의지하는 거 알지? 은아주가 응원해주면 진짜 힘이 나니까~~~ 나도 항상 고마워~~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은아주도 은아랑 같이 복복복이닷!!!(복복복) 아니 한울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 은아가 옆 허락해주는 거 한울이밖에 없는데...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맛있는 거 인정합니다(대체)
삐져서 토끼 굴 속에 동그랗게 파묻혀 있을 것 같지ㅋㅋㅋ 흑표 한울이가 쿡쿡 찔러도 무시할 듯()
안 그래도 한울주 힘든데 더 부담스럽게 했나 해서......ㅋㅋㅋ 하 그럼 나도 앞으로는 징징거린다아아아~?~~??? 고삐 풀어버린다아아~~?!?~?!(대체) 그래도 힘든 시기 다 지났다니 다행이야!! >< 한울주 최근까지도 정말 고생했으니 푹 쉬었으면 좋겠어(보듬) 히히 의지해줘서 고마워! 나도 상냥한 한울주 많이 의지하고 한울주가 응원해주면 힘 나는 거 알지? 내가 더 고맙다구~~~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듣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긴, 한울의 행동력을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고 납득해버렸고. 한울의 과거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은아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물어봐도 될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 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기도 했고. 애초에 은아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한울에게 말해주지 않지 않았던가.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한울과는 달리 은아의 시선은 한울에게로 닿아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무릎을 세워 모아 두 팔로 끌어안았고.
"너무 자주 마시지는 마. 진짜 건강 나빠진단 말이야."
결국 걱정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조근조근히 덧붙여졌다. 여름철 풀벌레 소리가 찌르르 들려왔다.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신 은아는 무릎에 한 쪽 뺨을 묻듯 기대었고. 한울을 빤히 응시하다가 툭 물어보았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어른들은 힘들 때마다 술을 마시던데.
/모라구요.......? 주말인데 또 일하는 거야....??? 아니 이 나쁜 직장!!! 우리 한울주 좀 쉬게 놔조라~~!!!!ㅠㅠㅠㅠㅠ(부둥)
안댓....!!!!!! 한울주가 먼지가 되버렷서....!!ㅠㅠㅠㅠㅠㅠ 크윽 은아주의 금지된 힘을 사용할 수밖에...!!!!! 시간 되돌리기...!!!(>>579로)(???) 하지만 은아 역시 정부의 인체 실험으로 초능력자가 된 거고, 몰랐다고는 해도 원래 사람이었던 괴생명체들을 많이 죽여왔으니까 똑같은 거 아닐까?(?) 한울이 복수심도 너무 타당하고 납득되는 이유라고 생각해........ㅠㅠㅠ
흑표한울이 왕당근 돌려주러 오는 게 더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머리는 여전히 굴 속에 박은 채 앞발만 뒤로 뻗어서 왕당근 꾸물꾸물 가져올 듯ㅋㅋㅋㅋ
후후후후.....한울주 은아주의 고삐를 풀어버리다니! 이제 무시무시한 은아주의 징징을 책임지고 받아라아아아~~!!~!!(대체) 한울주는 징징이 아니라 진짜 힘든 게 맞잖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부둥부둥) 한울주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퇴사는 최후의 수단이니까....(쓰담) 아니 근데 진심 주말에 일 시키는 거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해... 나였어도 진짜 힘들고 싫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주 진짜 고생 많았다구.....(복....복복...)
"우리 모두가 부평초잖아. 그렇게 방황하고 떠돌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볕이 드리워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 거지. 네가 마음 놓고 가만히 떠있을 수 있는 곳을."
은아는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풀벌레 소리와 섞였다. "그런 곳을 발견한다면 뿌리 내리고 정착할 마음은 있어?" 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는 다시금 장난기가 들어갔지만.
이어진 한울의 말을 은아는 가만히 귀기울여 들었다. 한울이 다소 솔직해진 것 같은 건 역시 술 때문이었을까.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 취기가 맴돌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이었으나 하늘 위의 별들과 처마 끝에 달린 등은 빛나고 있었다. 온갖 재앙이 가득했던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있던 것처럼.
"네가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렸을 때는 평온함과 즐거움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숨겨지고 감춰지고 눌러 담겨질 수밖에 없었지만 여전히 네 안에는 남아있던 거지. 네가 바랐던 행복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아? 벅차오를 정도로 충만해지는 그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으나 눈을 휘어 웃음 짓는 모습하며, 고개를 돌려 한울을 바라보는 모습은 다정하고 나긋했다. 이윽고 은아는 손을 뻗어 비닐봉지 안을 다시 뒤적거렸고. 새 맥주캔 하나를 꺼내들어 땄다. 칙, 하는 소리가 여름 밤 사이로 시원하게 이어졌다.
"술이라는 수단은 별로지만 그 목적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자, 그러니 기분 낼 수 있도록 지금은 나도 어울려줄게."
"둘 다야. 원래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니까. 좋은 말들을 반복하다보면 너한테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아는 키득거리며 뻔뻔하게 답했다.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부분은 흘려넘겼다. 네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본다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할텐데. 곪고 썩어 문드러진 어두컴컴한 생각들. 그걸 덮기 위해 스스로 암시를 거는 거라고. 그래도 너한테 그렇게 보인다면 그걸로 됐으려나. "그건 좀 아쉽네." 하며 웃는 은아는 한울이 앞으로도 알지 못하길 바랬다. 차라리 계속 자신을 그렇게 바보처럼 봐주기를.
"어차피 이 정도로는 취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면 오늘만큼은 내 바램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만취한 꼴을 본다면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하고 가볍게 농담을 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은아가 맥주캔을 재빨리 등 뒤로 숨기며 한울에게서 술을 지켜내었다. 얄밉게 메롱, 혀를 쏙 내밀기까지 했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과 한울의 말에 발생한 승부욕이 은아가 기어코 캔에 입을 대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셔버리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캔이 입에서 떨어졌고.
"으엑....."
맥주 특유의 맛에 반사적으로 은아의 얼굴이 찡그려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없어............
>>587 그래도 은아는 모르는 새에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거지만....... 한울이는......(이하생략) 그리고 빌런은 빌런이라 한울이 손에 치명상 입은 히어로도 있을거고. 무고하게 죽은 이도 있을 거고() 그런데 이 세계관에서 한울이 여자관계는 없었을 것 같다. 오. 유일한 장점(?)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삐져서 왕당근 앞발로만 가져오려고 하는데 제대로 못 가져와서 끙끙거리는 거 상상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은아는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 같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고. 은아는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스스로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게 유일한 장점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복수심에 불타서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려나.
흑표한울이에게 얼굴 보여주기는 싫고 왕당근은 가져오고 싶어서 결국 왕당근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등에 지고 들어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매체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맥주 마시는 거 보고 맛있을 줄 알았대ㅋㅋㅋㅋ 보리로 만드니까 보리차 비슷한 맛 나려나 생각했다는데..... 실상은.....응...() 히히 전기장판까지 틀어줄테니 따끈하게 데워진 김밥이 되어 좋은 꿈 꾸라구~~!~!! ><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
>>600 그나마 한울이가 맛있는 술도 사오는 배려를 해줘서 배신감 달래기ㅋㅋㅋㅋ 아마 소주도 처음 마셔보면 또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대체) 응원해줘서 고마워~~ 힘난다!!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오늘도 식사 잘 챙겨먹자!! 화이팅!! 늘 응원해~!~! ><(보듬)
>>602 진짜 시간 능력자는 한울주였어(?) 과연 957은 내가 쓴 레스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여기 한울이는 복수가 끝났어도 여자 만날 생각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사정없이 복복복 당하면 털 이리저리 잔뜩 헝클어져서 부풀어올라 공처럼 더 동그래질 듯ㅋㅋㅋㅋㅋ 한울주의 복복복 좋다고 부빗거릴 거래~~ 은아토끼는 스킨쉽 좋아하니까~
은아는 그제서야 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아랫부분을 확인했고. 알콜 함량을 눈으로 읽으면서도 느슨히 풀려버린 생각은 맛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실없이 이어져 버렸다. 어차피 술을 마시는 건 오늘 밤, 딱 한 번뿐일 테니까.
"안 취했거든~? 그냥 기분이 좀 좋아져서 그래."
솔직하게 답하며 헤실헤실 웃는 은아는 그 말 그대로 기분이 좋아보이기는 했다. 그대로 다시 또 술을 홀짝이기도 했고. 그것이 한울에게는 불길함을 더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조금 취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한울이 캔을 빼앗으려 하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어, 하는 순간에는 이미 은아의 손에 있던 캔이 한울의 손으로 옮겨간 이후였고. 텅 빈 자신의 손과 빼앗긴 캔을 살짝 풀린 눈빛으로 번갈아 보던 은아는 금세 울상을 지었다.
히히 은아주도 드디어 한울주 놀릴 거리 찾아냈다구~~! >< 957레스 되면 또 놀릴테니 각오해라~!!~!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소중한 한울이 왜 자낮해.....ㅠㅠㅠㅠ(맴찢) 그러면 소개팅 후로 마음 자각한 은아가 한울이한테 먼저 술 마시자고 하고서 조금 취기 오르면 대놓고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물어봤으면 좋겠다(맛있음) 자신이 다가가도 되는지, 아니면 선을 그어야 하는지.
빗질해주면 좋다고 부비적대다가 털 또 헝클어질 듯ㅋㅋㅋㅋㅋ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한울주 손에 파고들거래~~ 나도 알고리즘에 떠서 유튜브로 토끼 먹방 영상 몇 개 봤었는데 진짜 귀엽더라ㅋㅋㅋㅋㅋ 래빗키스라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ㅋㅋㅋ 애정 담아 핥핥하는데 진짜 넘 귀여워....... 은아토끼도 핥핥하겠지ㅋㅋㅋㅋ
으악...... 당해버렸다........ 역시 은아주 이불말이 실력만큼 놀리는 실력도 출중한거지~!~! >>우리 무슨 사이야<< 이거 뭔데.....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주도 배운 사람...... 한울이 갑작스런 은아 자각 플러팅에 순간 놀랄 것 같은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무슨 사이이고 싶은데?” 하고 역으로 물어볼 것 같지 ㅋ큐ㅠㅠㅠ
으윽....... 귀여워........... 영상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쓰러질 것 같다...........(심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