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639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1-21 23:01:31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538 한울주 (badxmRIyaw)

2024-11-12 (FIRE!) 14:13:04

>>532
내탓이오......... 은아에게는 절대 부담스러운 자리에 앉히지 않는 걸로...... ㅋㅋㅋ 무리하는 은아 너무 안쓰러운데 너무 맛있다......(글러먹음) 한울이 그런 은아 꽉 안아서 물리적으로 못가게 붙잡고 침대에 억지로 눕히고 잠들 때까지 계속 지켜볼거야..... 옆에 누워서 은아 악몽 꿔도 토닥토닥 해주고...

두개 섞어도 맛있지 않나 싶고? 원래 황제파 수장인 은아네 아버지가 은아를 한울이 또래 황자나 황녀 배동으로 넣었는데 은아가 황궁 돌아다니다가 한울이 발견하고 같이 놀거나 도와주고 그랬었고. 그런데 나중에 그걸 들켜서 헤어지게 되었다가 나중에 한울이가 폭군이 되고 나서 은아네 가문이 몰락하게 되고. 어떻게 어릴 적 작은 연이라도 이용해 가문을 조금이라도 살리려고 은아가 황궁에 입궁하게 된다거나...

하지만 은아는 사슴도 어울리지만 토끼도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걸. 넘 귀여워.... 노래 좋지~ 은아주가 알려준 노래도 좋은데? 은아주가 말해준 부분도 좋은데 나는 ‘가끔 잔인하리만치 따져 내 양옆 엄밀히 그저 원했던 건 엄마의 proud’ 이 부분이랑 이 부분 문단 넘 찔렸다....... 아직 비설이라고........

은아주 잘 즐기고 있다니 다행이다~~ 나도 이 수련회 가출(?) 일상 모두 재밌게 잘 즐기고 있는 중. 한울이의 비밀스러운 공간들 다 털고 있지 히히. 오늘은 반가 내고 집에 와서 시간 내서 들렀다~~~ 화요일 힘내기~~

539 은아 - 한울 (1jpTCWgvbU)

2024-11-12 (FIRE!) 19:30:53

한울과 할머니가 동시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도 생글생글 웃는 은아는 뻔뻔스러울만치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한울이 은아에게 보여주었던 모습 중에는 실제로 다정하고 성실했던 모습도 일부 있었으니까.

이어지는 할머니의 호통 소리에 은아도 왠지 키득키득 웃음이 나 "네!" 하고 외치면서 한울을 따라 후다닥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쩐지 장난꾸러기 악동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재밌었다. 이윽고 보여지는 한옥의 풍경이 전체적으로 낡아보이면서도 깔끔한 것이, 할머니께서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시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고. 은아는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한울이 손을 놓고 구석에 짐을 내려놓자 따라서 다른 쪽 구석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마루로 나와 눕는 한울을 보며, 은아도 마루로 나와 한울 옆에 천천히 모로 누워보았고.

".......너 잘 거야?"

은아는 한울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어보았다.

"잘 거면 나 할머니 일손 좀 도와드리고 올테니까 일어났을 때 나 없다고 놀라지 마. 알았지?"

장난스럽게 웃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찜질방에서 두고 간다고 했을 때 절박하게 붙잡았던 한울을 기억하여 배려해주는 것이었다. 옆에 자신이 없어도 한울이 두고 갔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은아는 어린 아이를 달래듯 한 손을 뻗어 한울의 정수리를 장난스럽게 토닥여주려고 하기도 했다.

540 은아주 (1jpTCWgvbU)

2024-11-12 (FIRE!) 19:41:27

이이이렇게 바로 한울주 탓이라고 할 줄 몰랐는데...!?ㅋㅋ큐ㅠㅠ 아니야...... 한울주는 잘못 업따....다 은아주 탓이야........(쓰담) 한울이가 억지로 붙잡아 재워주는 것도 너무 맛있다........(글러먹음222) 이번엔 은아가 저항하다 결국 포기할 듯ㅋㅋㅋ큐ㅠㅠ 은아 자면서 또 능력 제어 안 될까봐 한울이한테 스스로 능력 억제 수갑 채워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전에 한울이 앞에 끌려올 때 차고 있었던 그거로(?)

크으..... 역시 한울주는 천재야....!! 은아주가 날 것의 재료를 내밀어도 최고급 미슐랭이 되어 나와ㅋㅋㅋㅋㅋㅋ 어린 은아 왠지 학대하는 황자나 황녀 본능적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느꼈을 것 같지. 그래서 더 한울이 챙겨주고. 뭔가 은아는 한울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었는지 알고 있으니까 입궁하기 싫었을 것 같아. 자신도 한울이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들려오는 소문도 흉흉하니 무섭지만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궁하고... 한울이는 폭군이 되고 나서도 은아를 기억할까?

은아 귀여워 해줘서 고마워~~ 영광이야!! >< 뭔가 한울이도 은아도 잘 어울리는 동물들이 많아서 딱 하나로 못 고르겠는 느낌. 노래 좋다니 다행이다! 아 나 사실 그 부분 문단도 말할까 하다가 한울이 비설을 아직 잘 모르니 조심스러워서 말 못했어....ㅋㅋㅋㅋ큐ㅠㅠㅠ 왠지 한울이 엄마랑 형-동생? 관련한 비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아무튼 내 추천 노래도 취향에 맞는 것 같아 다행이야ㅋㅋㅋ 공유하고 싶은 노래가 아직 많다구~!! ><

수련회 가출(?) 일상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 한울주도 재밌게 잘 즐기고 있다니 다행이야~~ 한울이의 비밀스러운 공간들 내가 다 털어버리겠다~~!!! 오늘 반가 냈구나!! 바쁜 와중에도 들러줘서 고마워~~ >< 한울주도 푹 쉬고 좋은 저녁 보내자~!!~!

541 한울 - 은아 (badxmRIyaw)

2024-11-12 (FIRE!) 20:37:48

한울은 은아가 옆에 눕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그늘을 드리우는 처마와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보고 있었다. 은아가 옆에 눕는 건 이제 너무 익숙해지는 바람에 반응할 건덕지도 없다. 어제는 찜질방에서 나란히 누워 자기도 했었고. 그러고보니 얘는 뭘 믿고 여기까지 따라오나 싶기도 했다.

잘 거냐는 은아의 물음에 한울은 흐음, 소리를 냈다가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그리고 토닥이는 손길에 어이없다는 듯 답했다.

“내가 애냐?”

그래. 완전 애취급이니 2박3일 여행에 따라오겠다고 한 거겠지.

한울은 몸을 모로 굴려 손에 머리를 괴어 기대곤 은아를 바라봤다. 은아의 얼굴이 아주 태평하기 짝이 없다.

“도와주려고 가도 할매 성격에 부엌엔 얼씬도 못하게 할 걸? 장담컨데 100% 쫓겨난다.”

한울은 손가락으로 은아의 이마를 쿡쿡 찌르려고 한다. 한울의 얼굴에 졸음기는 일절 없어보인다. 아무래도 밤중에 충분히 잤기 때문이리라.

“에너지가 남아 도는구만? 역시 오늘 뒷산 2트 했어야 했는데.”

장난기 어린 얼굴로 농을 건넨다.

542 한울주 (badxmRIyaw)

2024-11-12 (FIRE!) 20:39:08

ㅋㅋㅋㅋㅋㅋ 왜 당황하는거야 은아주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의 부탁에 어이없는 표정으로 “미쳤어?”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요리는 재료가 중요하다니까? 재료가 부실하면 맛있는 건 안 나온다구~~ 한울이는 폭군이 되어서도 당연히 은아 기억하지. 원래는 은아네 가문도 몰락이 뭐야 숙청할 생각이었는데 은아 생각해서 봐줬다라는 느낌이려나. 지금이야 일시적으로 눌러놨다고 해도 나중에는 다시 풀어줄 생각이었을테고. 은아야 말로 어릴적 순딩이가 폭군이 되어서 싸늘하게 구는 거 보고 적응 안될지도 몰라.

한울이는 늑대도 그렇지만 흑표나 흑호 같은 것도 잘 어울리지 않아? ㅋㅋㅋ 은아주 핵심을 찌르는데 내 마음도 같이 찔리는걸? 한울이 비설..... 내가 넘 한울이한테 미안하다() 얼른 노래 뱉어내라 은아주~~!!!

은아주도 좋은 저녁이야~~!

543 은아 - 한울 (uuLz4pVEd.)

2024-11-12 (FIRE!) 21:48:56

"아, 맞아. 애가 아니라 고양이였지?"

은아는 비가 내렸던 밤에 나눴던 이야기를 꺼내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럼 턱 긁어줄까?"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을 덧붙이기까지 했고.

이윽고 한울이 이마를 쿡쿡 찌르자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한울의 손가락을 잡아내리려고 했고.

"그래도 혹시 다른 거 도와드릴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할머니 허리도 굽으셔서 혼자 힘드실텐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을 도와주려고 하는 성품을 지닌 은아였다. 할머니 성격 상 한울의 말대로 또 호통을 들으며 쫓겨날 게 분명하겠지만. 이어지는 한울의 농담에 은아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고.

"......오늘 뒷산 2트 했으면 너한테 업어달라고 했을 거야. 올라갈 때부터 내려올 때까지 네 등에서 절대 안 내려오고."

샐쭉하게 대꾸하는 은아의 표정은 제법 새침했을 것이었다. 지지 않겠다는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544 은아주 (uuLz4pVEd.)

2024-11-12 (FIRE!) 22:00:17

이번엔 내가 한울주 탓하며 놀리려고 그랬는데 한울주가 바로 수긍해서 당황해써........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소심) 은아 진지하게 "아니, 진심이야. 자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 이 주변 난장판 만들어서 너까지 다치면 어떡해." 하고 어서 수갑 채우라고 두 손 내밀 것 같지. 예전에는 그랬으면서 지금은 왜? 싶고ㅋㅋㅋㅋ

히히 고마워~~ 하지만 요리사도 중요해!! 은아주의 재료와 한울주의 요리 실력이 합쳐진 거야~~!! >< 아니 한울아....... 너무 맴찢인데 맛있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진짜 적응 안 되겠지. 둘이 어릴 때 이후로 못 보다가 어른 되고 나서 처음 본 거라 더 적응 안 될 것 같고. 싸늘한 한울이 보고 자기 목도 언제 달아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더 한울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할 듯...ㅋㅋ큐ㅠㅠㅠ 옛 친구를 잃은 것 같은 허탈함+두려움 때문에 밤마다 몰래 울지도 모르겠다.

헉 흑표나 흑호도 너무 잘 어울려....!!!!! 어둠 속에서 붉은 눈만 가만히 빛나고 있는 거 상상했더니 너무 좋앗...!!!(벽 뿌숨) 은아주 핵심과 한울주 마음 같이 찔렀어...???ㅋㅋㅋㅋㅋ 아 한울이 비설 진짜 너무 궁금해..... 빨리 친밀도...친밀도......()
구웨웨엑(노래 뱉어내기)(?) ㅋㅋㅋㅋㅋ다음 추천곡은 '엔플라잉_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이건 해피엔딩 한울이 느낌! 언젠가는 이렇게 밝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

한울주도 좋은 밤이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545 한울주 (badxmRIyaw)

2024-11-12 (FIRE!) 23:15:22

ㅋㅋㅋㅋㅋ 노래 뱉어내는거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오늘 자기 전에 노래 들어봐야겠다~ 나는 오늘 좋은 하루 보냈지~ 푹 쉬기도 하고~ 은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고~
일상이랑 썰은 천천히 이어올게! 오늘 밤도 잘 자구~~~

546 은아주 (81nXPUclUk)

2024-11-13 (水) 00:41:34

한울주가 얼른 노래 뱉어내라고 했으니 은아주는 말 잘 들었을 뿐이야!ㅋㅋㅋㅋㅋ(대체) 앗 자기 전에 듣는 거면 잔잔한 노래 추천해줄 걸 그랬다..........아무튼 푹 쉬고 좋은 하루 보냈다니 다행이야~~
일상이랑 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ok~~!! >< 한울주도 오늘 밤도 잘 자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547 한울 - 은아 (SYbUTEmcgw)

2024-11-13 (水) 11:59:19

심지어 사람도 아니었냐.

한울은 은아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됐거든?” 하고 답한다.

은아의 이마를 찌르던 한울의 손가락은 순순히 은아에게 잡혔다. 찡그렸던 은아의 표정에 큭큭 웃었을 것이었고.

“노인네 일 뺏지 마. 누가 보면 네가 돈 받으러 온 줄 알겠네. 저녁 먹기 전까지 좀 쉬어.”

등산 이야기에 새침해지는 은아의 표정을 보면서 한울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네 성격이 잘도 그러겠다. 내가 업어준다고 해도 절대 안 업힐 것 같은데?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혼자 올라가려고 했을 거면서?”

안 봐도 뻔하다는 듯 한울이 대꾸한다.


/노래 좋더라~~! 얼른 해피엔딩 보고싶다 히히~ 은아주도 하루 힘내자~!

548 은아 - 한울 (Gl0mx8YGvM)

2024-11-13 (水) 16:50:27

어이없어 하는 한울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은아는 계속 웃음이 나왔다. "왜? 부끄러워?" 하고 뻔뻔하게 놀려주기도 했고. 그동안 한울이 자신을 놀리고 장난친 것에 대한 나름의 복수였다.

"......좀 쉬라고 해도..."

은아는 잡았던 한울의 손가락을 천천히 놓아주며 머뭇거렸다. 할머니께서 일하시는데 이렇게 누워있어도 되나 싶었고.

"그건...!"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 반박해보려던 은아는 결국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이 다 맞았으니까. 가뜩이나 등산도 힘든데 거기에 자신이 업힌다면 한울이 더 힘들 거라는 생각에 은아는 꿋꿋이 혼자 올라갔을 것이었고. 그러나 이대로는 또 한울에게 진 것 같은 분한 기분이 들어, 은아는 누운 채로 한울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그러면 지금 업어줘. 네가 지금 업어준다면 나도 업힐 수 있어."

일종의 오기였다. 그래도 산보다는 이런 평지가 더 안전하고 덜 힘들테니. 설마 이한울이 진짜로 업어주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전에는 은아가 사람도 아니냐고 그러더니 이젠 한울이가 그러는 게 넘 웃겨ㅋㅋㅋㅋㅋ
노래 좋다니 다행이야~ 한울주가 좋다고 해주니까 신나서 더 공유하고 싶어져ㅋㅋㅋ 자제해야지.... 나도 얼른 해피엔딩 보고 싶다 히히 >< 오늘은 내가 일찍 끝났다~ 고마워~ 한울주도 하루 힘내자~!!

549 한울 - 은아 (SYbUTEmcgw)

2024-11-13 (水) 17:18:28

한울은 은아가 뻔뻔하게 놀리는 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참나. 사람으로서 체면이 있지.

은아가 제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무는 것을 보며 한울은 이겼다는 듯 승리의 웃음을 흘렸다가 지금 업어달라는 말에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못 할 줄 알고?”

한울은 금방 일어나더니 은아의 뻗은 두 팔을 잡고 일으킨다. 그리곤 몸을 낮추고 등을 보인다. 가벼운 반팔 티를 입고 있었기에 너른 등이 숨김없이 그대로 보일 것이었다.

“자, 업혀.”

한울은 은아가 업히길 기다리다가 목을 감고 업히면 그대로 허벅지를 받치고 일어났을 것이었다. 망설인다면 왜 안 업히냐는 듯 고개를 돌려 봤을 것이었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
얼른 알려줘라! 더 줘! 일찍 끝나다니 부럽다.....크윽.... 나는 월루할테다(?)
그럼 내가 노래 추천! 한로로_해초
은아가 해초 한울이의 새로운 무인도가 되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아니면 반대로 은아가 따뜻한 무인도를 찾아 떠나는 해초라고 해도 귀여울 것 같고~

550 은아 - 한울 (Gl0mx8YGvM)

2024-11-13 (水) 19:05:03

가소롭다는 표정은 은아가 예상했던 반응이 절대 아니었다. 이어지는 한울의 행동 역시 은아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들이었다. 어, 하는 당황의 소리를 낼 쯤에는 이미 몸은 일으켜져, 등을 보이고 있는 한울이 눈 앞에 있었고.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고 있는 한울을 보며 당황하는 것은 은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못 할 줄 알고? 에 반응하는 건 한울 뿐만이 아니었고.

"나 엄청 무겁다? 나, 분명히 경고했어?"

하고서는, 은아 역시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마루에서 내려와 한울의 목에 두 팔을 감고 기대었다. 한울이 허벅지를 받치고 일어나자 자연스럽게 은아는 한울의 등에 더욱 밀착했고. 긴장 때문인지 은아의 심장 소리가 쿵쿵 울렸다.

"...높다."

첫 감상이 혼잣말로 새어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어때? 무겁지?"

하고 한울에게 일부러 새침하게 말을 걸었고. 바짝 붙어있는 탓인지 한울의 귓가에 직접 속삭이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은아의 따뜻한 숨결이 한울을 간지럽혔을지도 몰랐고.


/한울주 부담스러울까봐 자제하려고 했는데..!ㅋㅋㅋㅋ 큿 조르는 한울주가 귀여우니까 못 이기겠어..... 이번 추천곡은 '용용_매초마다 죽어가고 있어'! 이건 이별 후 한울은아 느낌~ 마지막 화음 부분이 좋아서 둘이 듀엣으로 불러주었으면 좋겠어ㅋㅋㅋ
한울주 추천곡도 너무 좋아...!!! 한울주 표현 왜이렇게 귀여워????? 나 너무 좋아ㅋㅋㅋ 해초 한울이가 더 귀여우니까 해초 한울이랑 무인도 은아로 하자ㅋㅋㅋㅋㅋ(대체)
히히 오랜만에 일찍 끝났지롱~~ >< 한울주도 이제 퇴근했으려나? 저녁도 꼭 챙겨먹구~ 오늘도 고생 많았어~!!~!(보듬)

551 한울 - 은아 (Nevmq/tf8k)

2024-11-13 (水) 19:44:27

한울은 은아가 팔로 목을 감아 올 때 잠시간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이었으니까. 맨살과 맨살이 스치는 감각이 조금은 신경쓰였기 때문이었다. 의식하지 말자고 생각을 다스리려 하지만 제가 들쳐 맸을 때나 안아 올렸을 때와 달리 은아 쪽에서 다가오는 느낌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한울은 은아가 귓가에 속삭이자 이내 은아를 고쳐 업었다. “완전 무겁네.”라며 가볍게 말하는 것과 달리 귀끝은 조금 달아올랐을 것이었다. 이내 주의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신발을 신고 마당을 걸어 나갔다. 무겁다는 말에 비해 가벼운 걸음이었지만.

“몇 키로나 나가는 거야? 한... 0.1톤?”

장난스럽게 농담처럼 묻는다. 은아가 별다른 말이 없었다면 슬렁슬렁 걸어 들어왔던 대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것이었고.

552 한울주 (Nevmq/tf8k)

2024-11-13 (水) 19:55:10

>>544
ㅋㅋㅋㅋㅋ 은아주 왜 소심해(쓰담) 한울이 진짜 은아 어이없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넌 내가 무슨 짓을 할진 생각 안 하는 거야?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잠이나 자.” 하면서 손 이불 안으로 집어넣고 눈 감기고 토닥토닥 해줄 것 같아 ㅋㅋㅋㅋ

와 둘이 만났을 때 어떨지 상상 잘 안 간다 ㅋㅋㅋㅋ 황좌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한울이와 그 앞에 덜덜 떨고 있는 은아....... 보고싶다 흑흑
흑호보다는 흑표가 더 가까우려나? ㅋㅋㅋ 왜 이렇게 좋아하는거야 ㅋㅋㅋㅋ(벽 보수공사) 흑표 한울이랑 토끼 은아 귀엽겠다......

>>550
앗 하나도 안 부담스러운데...!!!!!! 많이 줘!(내놔)
ㅘ....... 노래 너무 좋다........ 진짜 한울이랑 은아랑 헤어지면 이런 느낌일것 같아서 엄청나......... 남자 파트가 기억 지우려고 노력 하는 게 한울이임......
하지만 가사로 보면 사람에게 배신당한 은아가 새로운 사람을 찾으려고 떠다니는게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해초 한울이 하찮아서 웃기긴 하다 ㅋㅋㅋ
저녁 챙겨먹고 갱신~! 은아주도 저녁 잘 챙겨먹었어?

553 은아 - 한울 (c01mdm4NDE)

2024-11-13 (水) 20:44:40

한울이 자신을 짐처럼 들어올리는 것은 경험해봤어도 이렇게 한울의 등에 업히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아도 어쩐지 조금 긴장되는 느낌이었고. 그래도 한울의 너른 등에 기대듯 밀착되어 있자니 왠지 조금 안심되기도 했다. ...넓다. 따뜻해. 은아는 한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약간 달아올라있는 듯한 한울의 귀 끝은 알아차릴 수 있었고. 더운가? 하는 추측이 뒤따라왔다.

"아니, 1톤. 코끼리 몸무게야."

은아도 장난스럽게 뻔뻔한 대답을 했다. "코끼리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니, 대단한데?" 하며 키득키득 웃기까지 했고. 은아의 웃음소리가 한울의 귓가를 한번 더 간지럽혔을 것이었다.

한울에게 업힌 채 같이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자니 어쩐지 즐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장소가 한옥인 탓인지, 왠지 모르게 업고 놀자던 춘향전이 떠오르기도 했고. 한울이 슬렁슬렁 대문 밖으로 나가자 은아는 눈을 깜빡이다,

"어디 가?"

하고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설마 이 상태로 멀리 나가려는 건 아니겠지...?

554 은아주 (c01mdm4NDE)

2024-11-13 (水) 20:52:19

은아주는 원래 소심해써.........(부빗) 한울이 왜 어이없어 하는 거얔ㅋㅋㅋㅋㅋ 은아 이해 못해서 "무슨 짓? 네가 무슨 짓 할 게 있어?" 하고 고개 갸웃할 듯ㅋㅋㅋㅋ 전처럼 고문 말하는 건가, 어차피 고문은 익숙한데, 생각하며 겨우 잠들 것 같고ㅋㅋㅋ

나도 이 AU 둘은 상상이 잘 안 가ㅋㅋㅋㅋ 나도 보고 싶다.... 우리 둘 다 보고 싶다면 보면 되는 거 아닐까???^^(대체)
흑호든 흑표든 한울이는 진짜 다 좋아서 죽겠어........ㅠㅠㅠㅠ 그러게... 그치만 너무 좋아서 진정이 안댓...!!!!(천장 뿌숨)(?) 토끼 은아 한 입에 잡아먹힐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내놔)<< 뭐냐궄ㅋㅋㅋㅋㅋㅋ 큿 귀여워....(쓰담) 안 부담스럽다니 정말 다행이야.... 이번 노래도 좋아해줘서 기뻐!! >< 노래 너무 좋지ㅋㅋㅋㅋ 나도 듣자마자 딱 한울주처럼 생각했어.... 남자 파트 너무 한울이라 넘 좋아.....ㅋㅋㅋ큐ㅠㅠㅠ
그건 그렇지만..! 그치만..!! 해초 한울이의 하찮은 귀여움을 포기할 수가 없어....!!!ㅋㅋㅋㅋㅋㅋ(대체)
응! 잘 챙겨먹었어~~ 오늘은 맛있는 닭갈비~!! ><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거 먹었어?

555 한울 - 은아 (Nevmq/tf8k)

2024-11-13 (水) 23:53:59

한울은 과장해서 무게를 부풀리는 은아의 말에 덩달아 키득거린다.

“왠지 무겁더라.”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을 참으며 한울은 앞을 바라보며 걷는다. 열려있는 녹슨 대문을 건너면 키 낮은 민가가 드믄드믄 있는 골목길이 나오고 한울은 익숙한 듯 걸음을 옮긴다.

“글쎄. 누구라도 마주쳐야 네가 괜히 업어달라 했다,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은아라면 왠지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 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어이없지. 능력자가 스스로 능력 봉인해달라는데 ㅋㅋㅋㅋ 천연 은아 너무 귀엽다. 한울이만 쓰레기지 응 ㅋㅋㅋ 왠지 둘이 아직도 안 사귀고 있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일상으로 꼭 돌려보자~~~ 이렇게 미뤄둔 에유 일상만 산더미가 되어가고()
진정해 ㅋㅋㅋㅋ (천장 보수하기) 하지만 은아 토끼는 천연이니까 흑표랑 친구가 되어줄거야. 한울이는 은아가 가소롭겠지만 ㅋㅋㅋㅋ

여자 파트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남자 파트는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게 넘... 너무임.... 여자파트도 은아 느낌 나서 좋아... 어디서 이런 노래를 찾아오는 거야? ㅋㅋㅋㅋ
그럼 은아주는 한울이라고 생각하면서 듣고 나는 은아라고 생각하면서 들으면 되겠군(끄덕)
나는 쏘야 해먹었다~~ 은아주 맛있는거 먹었잖아~~ 잘했어(쓰다담)

556 은아 - 한울 (HvbcPt8.Ek)

2024-11-14 (거의 끝나감) 00:45:27

"네가 업히라고 한 거니까 무거워도 버텨봐."

은아는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짓궂게 대꾸했다. 그것도 얼마 못 가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로 바뀌었지만. 역시 오늘도 좋은 날이었다. 은아는 잠시 눈을 감고 얇은 여름옷 너머의 한울의 체온을 느껴보았고. 맑은 날씨와 시원한 바람.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아도 즐거운 기분. 그 모든 것들이 은아의 가슴을 뛰게 했고. 왠지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제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좋아해서 내려주지를 않네요, 하고 설명할 거야."

이어진 한울의 장난스러운 말에는 새침한 목소리로 답했다. 한울의 생각대로 누군가를 마주친다면 당연히 부끄러워하겠지만, 은아는 이대로 질 수는 없었고.

"일단 설정상으로는 네가 나한테 홀려서 먼저 사귀자고 고백한 거라는 거, 알지?"

그래서 일부러 계약 연애의 설정을 다시 언급했다. 그리고 한 손을 살짝 들어 손가락으로 한울의 볼을 꾹 누르기까지 했다. 하여튼 온갖 얄미운 소리는 골라 한다니까.

557 은아주 (HvbcPt8.Ek)

2024-11-14 (거의 끝나감) 00:56:37

그런가? 은아는 자기가 한울이 위험에 빠트릴까봐 무서워서 능력 봉인해달라고 한 건데ㅋㅋㅋ 아니 왜 또 한울이가 쓰레기가 되는 거야!?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우리 한울이는 쓰레기 아니다~~!!! 맞아 둘이 아직도 안 사귀고 있는데 이미 그 정부 조직 내에서는 둘이 사귄다고 공인되어 있을 듯ㅋㅋㅋㅋㅋ 둘이 나란히 누워있는 거 들켜도 아 여기서 연애질 하지 마십쇼~~~ 하는 거 아니냐궄ㅋㅋㅋ

완전 좋아~!!~! >< 산더미가 되어도 은아주는 행복해!ㅋㅋㅋㅋㅋ 더 높아져라~~~(?)
진정....진정....후하.... 아니 그치만 한울이가..!!!!!(대체) 가소로운데 친구될 수 있는 거냐궄ㅋㅋㅋ큐ㅠㅠㅠ 흑표한테 왕당근 선물해주는 거 생각함()

정작 은아는 수영 못 하고 한울이는 뜨거운 거 싫어한다는 것도 너무지....... 반대로 바다하면 한울이가 생각나고 화염(뜨거운 물, 찜질방 등)하면 은아가 생각나도 맛있을 것 같고.... 나도 한울주에게 좋은 노래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유튜브가 나를 데려다줬어ㅋㅋㅋ 나 한울주가 추천해줬던 곡들도 계속 듣고 있었거든~ 보답하고 싶었달까. 좋아해줘서 정말 고마워~!! ><
아 한울주 천재 솔로몬ㅋㅋㅋㅋㅋㅋㅋㅋ 명쾌하다~!
히히 칭찬 받았다~!!(고릉고릉) 한울주도 맛있는 거 먹었구나! 잘했어 잘했어~!! ><(복복복)

558 한울 - 은아 (zn.m01llMI)

2024-11-14 (거의 끝나감) 10:51:26

“말은 바로 해야지. 네가 업어달라고 한 거잖아.”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한울은 은아를 고쳐 업고 걸음을 옮긴다. 누군가를 업은 적이 있었던가. 묵직하게 등 뒤로 느껴지는 무게가 새삼스럽다. 민가의 담벼락 넘어 드리워진 가지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평화롭네.

“꼭 그렇게 말하도록 해. 기대할테니까.”

한울은 은아가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상상하며 웃었다.

“예이예이. 여부가 있겠습니까.”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이 상황을 보고 누가 계약연애라고 하겠는가. 은아로 인해 볼이 꾹꾹 눌려졌다. 한울은 서로 가시를 돋우며 날을 세웠던 초반의 서로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아, 앞에 사람 온다.”

하며 장난을 친다. 물론 앞에는 아무도 없겠지만.


/월루하면서 두구간당~~ 점심 챙겨먹어 은아주~

559 은아 - 한울 (z/rqQZ.pGk)

2024-11-14 (거의 끝나감) 13:24:09

"그렇다고 진짜 업어줄 줄은 몰랐지."

또 어이없다는 표정만 짓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넌 요즘 나를 볼 때 항상 그런 표정이잖아. 지금도 한울의 어처구니 없다는 웃음을 들으며 은아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의외로 이한울은 거절을 잘 못하나? 하고. 한울이 은아를 고쳐 업을 때마다 은아도 한울의 등에 좀 더 편안히 기대듯 몸을 붙였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한울의 곱슬 머리가 기분 좋게 간지러웠다. 좋은 냄새.

"참나. 누가 못 할 줄 알고?"

은아도 한울이 했던 말을 가져오며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러면서 괜히 한울의 볼을 손가락으로 더욱 꾹꾹 누르기도 했고. 하여튼 얄미워, 너.

그러나 사람이 온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은아는 후다닥 손가락을 떼고서 다급히 고개를 푹 숙여 한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고. 미동 없이 색색거리는 숨소리까지 작게 나는 것이,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자 반사적으로 자는 척을 하려는 듯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업혀있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역시 조금 부끄럽긴 했으니까. 그러느라 두 눈까지 꼭 감은 은아는 한울이 장난친 거라는 것도 미처 깨닫지 못했겠지만.


/나도 점심 시간에 두고 갈게~~ 점심 챙겨먹었어! 오늘은 제육!! >< 한울주도 점심 맛있게 잘 챙겨먹자~~ 오늘도 월루 파이팅~!~!!ㅋㅋㅋㅋ(보듬)

560 한울 - 은아 (zn.m01llMI)

2024-11-14 (거의 끝나감) 16:02:41

한울은 은아의 말에 픽 웃을 뿐이었다. 한울 스스로도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이 온기가 이렇게 기꺼워질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못 할 줄 알고? 하며 큰 소리 치던 것과 달리 사람이 온다는 장난에 은아는 냉큼 고개를 숙이며 자는 척을 했고 한울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많네.”

하면서 아무도 없는 골목을 빠져나온 한울의 앞에는 한적한 국도가 펼쳐졌다. 차가 없는 국도를 무단횡단하니 가드레일을 대신하고 있는 듬성듬성하고 네모난 콘크리트 경계석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적게나마 공터가 있고 그 아래로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낮은 절벽. 그 밑으로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아랫동네를 지나 시선을 보내면 해수욕장과 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녁이 가까워져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는 태양은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물결에 반짝반짝 빛을 뿌리고 있었다.

“이제 사람 다 지나갔어.”

한울은 경계석 사이를 지나 공터에 섰다. 그리곤 자는 척 하는 은아를 깨우려 어깨로 툭툭 흔든다.

“앞에 봐봐.”

그렇게 대단한 풍경은 아니다. 그저 그런 바닷가의 소박한 경취일 뿐이다. 그럼에도 왠지 정은아라면 좋아할 것 같아서.


/점심 김치찌개 먹었다! 퇴근이 필요해.......

561 은아 - 한울 (4M04CsdIbo)

2024-11-14 (거의 끝나감) 18:18:07

한번 자는 척을 하기 시작하자 은아는 차마 한울에게 대답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한울이 웃는 소리가 들려오자 민망함에 얼굴이 약간 빨개지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감은 눈을 뜨지 않았고. 다만 조금 심통이 나, 은아는 웃지 말라는 듯 몰래 한울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기도 했다.

왜 하필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많은 걸까. 그냥 깨어난 척을 해야 하나? 갖가지 내적 갈등에 휩싸이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이 어깨로 툭툭 흔드는 것을 느꼈고.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

그러자 눈 앞에 펼쳐진 노을이 드리워지고 있는 바닷풍경. 은아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은아의 표정이 금세 확 밝아졌고.

"한울아, 저거 봐봐! 노을이야!"

한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손가락으로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는 태양과 그 아래 윤슬이 일어나는 바다를 가리켰다. 한울에게 은아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겠지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숨기지 못한 기쁨이 묻어나왔고.

"너무 예쁘다, 그치?"

은아는 한울의 목을 다시 끌어안아 기대며 웃었다. 한울은 대단한 풍경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 은아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푸르렀던 하늘과 바다가 점점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어 갔다. 따뜻한 색. 은아는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 김치찌개 맛있었겠다! 잘 챙겨먹은 거 잘했어~~ ><(쓰담) 저녁도 꼭 챙겨먹자! 퇴근을 선물해주고 싶지만 나도 아직 못 퇴근이야.....ㅋㅋ큐ㅠㅠ 퇴근이 필요해....222

562 한울주 (wMG1Iu10N6)

2024-11-15 (불탄다..!) 00:59:53

저녁도 잘 챙겨 먹었다~~ 무사 퇴근했고~ 은아주도 무사 퇴근 했길 바랄게에에에 답레와 썰은 내일 이어오겠다~!

563 은아주 (33U.53X27U)

2024-11-15 (불탄다..!) 09:09:37

식사 잘 챙겨먹은 거 잘했어! 매일 일도 열심히 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복복복) 나도 어제 무사 퇴근했다! 답레와 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ok~! 오늘도 힘내자~!!! 늘 응원해~!!~!

564 한울 - 은아 (C5LReKBu7U)

2024-11-15 (불탄다..!) 18:15:33

한울은 예상했던 것과 같은 은아의 반응에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등에 업혀있는 은아에게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뒤에서 뻗어나온 손가락과 그 너머 붉은 빛을 뿌리는 태양. 그것이 한울에게는 별 다른 감흥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은아가 목을 끌어안으며 숨김 없이 기쁨을 표현하자

“뭐, 그런 것도 같고.”

한울은 이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내일이면 돌아갈 여행.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그럼에도 나름 의미는 있었다고. 한참을 지는 해를 바라보다 한울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까지 업혀 있으려고, 코끼리 아가씨.”

돌아갈 때까지 업혀있겠다고 한다면 알겠다고 할 테고 내려달라고 한다면 몸을 낮추고 받친 손을 풀어 내려줬을 것이었다.



/졸렷........... 일단 답레만....!

565 은아 - 한울 (GRuv0ka9zc)

2024-11-15 (불탄다..!) 20:29:08

지는 태양을 바라보느라 잠시 둘 사이의 대화가 멈추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붉은 태양빛에 두 사람의 까만 그림자가 점점 길어졌고. 그 조용함 사이에 은아의 목소리가 천천히 떨어졌다.

"......있잖아, 고마워."

한울의 목에 팔을 감고있는 탓인지, 다시금 한울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모양새였다.

"이번 여행 정말 재밌었어. 잊기 싫을 정도로 즐겁고 예쁜 추억들이었어. 전부 네 덕분이야. 고마워, 한울아."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은아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은 차라리 그렇게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나았다. 은아의 시선은 오로지 붉은 노을에 고정되어 있었고. 은아는 무언가를 눌러삼키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네가 너에 대한 건 다 잊어달라 했으니 나중에 잊을게. 걱정하지 마."

일부러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덧붙였다. 결국 이런 것이었다. 은아에게 행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순간일 뿐. 은아는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나 신발 안 신었는데? 네가 밖까지 데리고 나온 거니까 그 책임은 끝까지 져줘야지. 가짜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라며. 코끼리를 업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세요."

이윽고 은아는 정말 아가씨라도 된 양, 도도한 목소리를 내며 뻔뻔하게 답했다. 보란듯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뻗어 양말만 신고 있는 발을 당당히 까딱이기도 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우스워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하지만 신발을 신고 나온 한울과 달리 은아는 정말로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밖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은아라면 한울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신발을 안 신었어도 곧바로 내려서 걸어갔겠지만.


/ 졸리면 이불 속에 들어가서 좀 자자~~(토닥) 피곤이 좀 풀릴 거야~

566 한울 - 은아 (wMG1Iu10N6)

2024-11-15 (불탄다..!) 22:53:41

잠시간의 침묵이었지만 불편한 것은 전혀 없었다. 자연스럽게 태양이 물 속으로 가라앉는 걸 바라보는데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무게와 목소리로만 느껴지는 은아의 존재는 마치 유령이라도 된듯 하다.

뭔가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고마워 할 필요 없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행동을 할만한 적절한 핑계거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로 이 모든 것들이 다 너를 위해서였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웃고 더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다고. 그러니 그런 말은 전할 수 없다.

심심할 정도로 조용한 이 동네에 올 때면 이 장소에서 혼자 태양이 물속에 잠기는 것을 보곤 했다. 아름답다는 감흥보다는 그저 마땅한 자극이 없는 곳이었기에 할 일이 없었다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가만히 서서 이 광경을 보면서 저 뜨거운 태양도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는구나 생각하면 그나마 이 진창같은 삶에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했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하는 잊는다는 말에 한울은 픽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을 아직도 곱씹고 있었어? 기억력 하나는 비상하네.”

쉬이 잊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영영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등 뒤에 매달린 은아의 유령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불빛에 홀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지금과 같은 자신의 심정이리라. 높이 올라갈 수록 추락이 치명적이라는 걸 알면서. 그 끝을 예견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지금의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뭐, 지금껏 안 그런 적이 있었냐마는.

그렇네. 매번 이런 식으로 살아왔었지, 난.

“뻔뻔하기도 하셔라. 왠지 오늘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마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작은 코끼리라면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을 건네며 한울은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려 한다. 은아에게 태양이 물에 끝까지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한울은 하나도 무겁지 않은 듯 가뿐한 걸음을 옮긴다. 그 속 마음과는 달리.

그림자만 한울의 마음을 대변하듯 길게 늘어진다.



/일단 막레! 한번 끊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니 갑자기 업기 >> 노을보기로 이어지는 거 넘 갑작스러운데 재밌네~ 낼 잊고있었떤 시험이 있어서 벼락치기 공부해야하는데 퇴근하고 이거 쓰고 앉아있었음.....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한울이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고.......(?)
잘자 은아주~ 나는 못잘것 같아~~ 히히.......()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567 은아주 (ypkLSqm3n.)

2024-11-16 (파란날) 03:05:26

막레 잘 받을게~!! >< 맞아 이번에도 갑작스러운데 넘 재밌었다ㅋㅋㅋㅋ 뭔가 은아가 내 손을 떠나서 알아서 말하고 행동하는 느낌. 전개 예상이 하나도 안 되는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빌드업이 쌓여서 신기해...... 한울이 마음 너무 아련해서 반복해서 읽었다..........ㅠㅠㅠㅠ

아니 근데 시험 공부가 더 중요하고 급한 거 아니야...?! 그 부분에서 한울이랑 동화가 되면 어떡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았는데..........
한울주 일도 많은데 시험까지 본다니 진짜 피곤하고 힘들겠다... 한울주 푹 자야 되는데....ㅠㅠㅠ 아예 밤 새면 오히려 머리 더 안 돌아가니까 조금이라도 잤으면 해...(보듬) 아무튼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구 시험 공부도 힘내자~!~!! 한울이의 행운과 은아의 공부 머리의 가호로 내일 시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 ><

568 한울주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6:37:21

>>557
둘이 아직도 안 사귄다는게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쯤 되면 사겨야 하는 거 아니냐구~!~!~! 이미 둘은 연애가 뭐냐 거의 결혼한 공식 부부일듯(?)

ㅋㅋㅋㅋㅋㅋ 일단 본편을 어느정도 진행해야 에유도 돌리고 할텐데~~~~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서 끊을 수가 없다><
흑표한테 왕당근 선물해주는 은아토끼 넘 귀여워.......... 한울흑표 어이없어서 커다란 발로 은아 꾹 누를 듯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두 사람 너무 반대라서 치인다. 나도 은아주가 추천해준 곡 많이 듣고 있어~ 히히

>>567
히히 이번 일상도 재미있었다~~~~ 수고햇어~~ 나도 한울이가 어느정도 혼자 움직이는 기분이야 ㅋㅋㅋㅋ 오래 굴려서 그런가? 둘도 티키타카 잘 맞으니까. 이거 보면서 한울이 저러다 헤어지면 진짜 힘들어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에 마음이 짜릿하다(?)

아니 중요한 시험은 아니라서........ 흐흐....... 말아먹고 왔다~~ 은아주야말로 왤케 늦게 잔건데???

다음은 저녁 먹은 거 짧게 넘기고 한울이가 은아한테 씻고 잘 준비하라고 말한 뒤에 나갔다가 술 사와서 들어오는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때?

569 은아주 (NO8Mp6Ie4U)

2024-11-16 (파란날) 18:06:02

이 둘은 뭔가 결정적 계기가 없으면 현상 유지할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사귀지도 않으면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신입 히어로가 두 분 결혼 기념일은 언제이심까? 물어보는 거 떠올랐어ㅋㅋㅋ

ㅋㅋㅋㅋ맞아맞아~~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 >< 본편도 에유도 천천히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한울흑표도 넘 귀엽잖앜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토끼는 육식토끼(?)가 아닌 걸...? 은아토끼 찌부돼서 바둥바둥거리다가 한울흑표 머리 위로 도망치기(?)

나도 진짜 엄청 치여..... 이번 한울주 막레 보고 뜨거운 태양-차가운 바다 대비되는 것도 또 너무 좋아서.......ㅋㅋㅋ큐ㅠㅠㅠ 나 한울주 표현 진짜진짜엄청 좋아해........... 사실 그동안 은아 색이 계속 옅다고 표현한 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의미 비슷했는데 이번에 한울이가 유령으로 표현한 것도 너무 좋았어....... 좋은 거 말하라면 한도 끝도 없으니 자제해야지...ㅋ큐ㅠㅠ 히히 내 추천곡도 많이 들어줘서 고마워~!!~! >< 나도 한울주 추천곡 매일 듣고 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수고했어~~~~ 우리 둘 다 오래 굴려서 그런 게 아닐까? 진짜 둘 마음 좀 여니까 티키타카 엄청 잘 맞아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겉보기와는 다르게 헤어지면 은아보다 한울이가 더 힘들어할 것 같은 느낌....

앗 그래?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던 거야? 그래도 공부하고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포기하지 않은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나는... 좀 힘든 일이 많아서 수면이 망가졌어.....ㅎㅎ

그 상황도 너무 좋아~!~!! >< 한울이가 직접 술 사오는 거야?ㅋㅋㅋㅋㅋ 은아 잔소리 들을 준비됐어???ㅋㅋㅋㅋ(대체)

570 한울 - 은아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9:31:41

업고 돌아왔을 때는 앞마당에 크게 있는 평상 위에 할머니가 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상 위에는 김치찌개와 고등어구이, 버섯전, 각종 나물 반찬, 깻잎절임, 삶은 호박잎과 강된장 등 시골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할머니의 음식 솜씨는 식당 저리가라 할 정도로 훌륭해서 아마 먹다보면 과식할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캄캄해졌으나 처마 끝에 달린 등으로 인해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호통 소리를 감수하며 상 치우는 것을 돕고난 뒤에 두 사람은 다시금 사랑채로 돌아왔다. 방 한칸을 같이 쓰는 것에 대한 배려라도 하는 듯 한울은 은아에게 먼저 씻고 잘준비 하고 있으라며 할머니댁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사라졌다. 밤산책이라도 하는걸까. 은아가 다 씻고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한참을 돌아오지 않더니 한울은 뭔가 가득 든 검정 비닐봉지 하나를 휘휘 흔들며 나타났다.

한울은 마루에 앉으며 비닐봉투를 내려놨는데, 그 소리를 들어보니 캔이 부딪히는 소리다. 부스럭거리는 과자 봉투 소리도 들린다. 은아가 궁금해할 새도 없이 그 정체가 공개되었는데, 한울이 캔 하나를 꺼내 땄기 때문이었다. 칙, 하는 소리. 그리고 한울의 큰 손에 잡혀 가려졌지만 그 남는 부분으로 봐도, 한눈에 봐도 술이다! 남들 흔하게 마시는 캔맥주 말이다. 그 정도는 모범생인 은아가 봐도 안다.


/은아 잔소리...... ㅋㅋㅋㅋ 내가 듣는 거 아니니까 괜찮다(?)

571 한울주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9:53:03

ㅋㅋㅋㅋㅋ 진짜 두 사람은 역시 뒷사람이 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니까(?) 신입히어로 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사귀는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ㅋㅋㅋㅋㅋ 다들 또 저러네 하고 볼듯 ㅋㅋㅋㅋ

은아토끼 찌부되었다가 머리 위로 도망치는거 왤케 웃겨 ㅋㅋㅋㅋㅋㅋ 흑표 한울이 체념하고 팔 괴고 잔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전에 공유한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나지 않아? 히히 표현 좋았다니 뿌듯하다~~ 나도 은아주 이어오는 표현들 진짜 좋아하니까~
둘이 티키타가 잘 맞아서 넘 귀여움........ 한울이는 자기 감정 너무 잘 알아서 탈이니까. 그래서 더 타격이 크지 않나 싶고~~

무슨 힘든 일이길래 수면이 망가졌대....ㅠㅠㅠㅠ (쓰다담) 힘든 일 다 날아가라~~(훠이훠이)

572 은아 - 한울 (LJNThdWIs2)

2024-11-16 (파란날) 20:21:15

한옥집으로 돌아와 먹은 저녁식사는 기대했던 만큼 정말 맛있었다. 평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던 은아마저도 밥 한 공기를 싹싹 비워낼 정도였으니까. 할머니의 정만큼 꽉꽉 눌러 담겨진 고봉밥이었음에도 다 먹은 것으로 보아 은아 역시 제법 과식해버렸음이 확실했고.

소화시킬 겸, 하고 핑계삼아 은아는 한울과 함께 할머니를 도와 뒷정리를 했다. 호통 소리마저도 어쩐지 정겨운 느낌에 은아는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고.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할머니께 예의바르게 드리고 난 뒤에야 은아는 한울을 따라 사랑채로 돌아갔다. 이윽고 한울이 슬리퍼를 신고 나가자 식사 후 산책하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말대로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고. 다 씻고 개운하게 화장실을 나올 쯤에는 연한 분홍색 잠옷으로 갈아입고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꾹꾹 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은아가 드라이기로 긴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도 한울은 돌아오지 않았고. 슬슬 걱정이 올라와 찾으러 나가야 하나 고민하며 휴대폰을 들어올리던 찰나에 한울이 다시 나타났다.

어디 갔다 온 거냐며 말을 꺼내기도 전, 은아의 귀는 캔이 부딪치는 소리를 잡아냈고. 콜라인가, 하는 순진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은아는 금세 그 진짜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너, 너, 너?! 잠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은아는 기겁하는 표정으로 우당탕거리며 마루로 뛰쳐나왔고. 맥주캔을 잡고 있는 한울의 손을 감싸듯 두 손으로 꽉 붙잡으려고 하며 빽 소리를 지르듯 말했다.

"너, 너 이거 술이지?! 미쳤어?! 술 마시면 안 되지!!"

좋아하는 거 음주가무라더니 진짜였어?! 은아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담배에 이어 술까지.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573 은아주 (LJNThdWIs2)

2024-11-16 (파란날) 20:28:01

그럼 은아 잔소리 한울주에게도 하면 되는 거야??ㅋㅋㅋ(대체)

ㅋㅋㅋㅋㅋㅋ아 역시 밀어주는 한울주 든든해~! >< 결국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 일부러 둘에게 각자 소개팅 제의 해버린다거나(?)

흑표 한울이 여기서도 체념하는 거냐궄ㅋㅋㅋㅋ 은아 토끼 얄미워서 흑표 한울이 못 자도록 앞니로 아프지 않게 한울이 머리 살짝 갉갉할지도()

맞아맞아 진짜 딱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났어....ㅠㅠㅠㅠㅠ 다시 또 들어야겠다.... 내 표현도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역시 한울주 표현을 훨씬 더 좋아해~~!! ><
둘 티키타카 진짜 귀여워ㅋㅋㅋㅋ 역시 처음에는 한울이가 구르고 후에는 은아가 구를 예정이지 응....

(날아가는 은아주)(?) ㅋㅋㅋ수면 망가진지는 좀 되어서. 그냥 다 지치네. 그래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고릉고릉)

574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09:52:18

한울은 은아가 달려들자 잽싸게 맥주캔을 머리 위로 집어 올려 그 손을 피했다. 물론 그렇게 되니 은아가 거의 한울의 멱살을 잡는다거나 몸통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왜 안 되는데? 국문과 정은아 씨.”

지금 우리는 대학생 아니냐는 설정을 상기시킨다. 물론 그것에 은아가 넘어갈 것 같진 않지만.

“...원래 수련회 때는 그런 거야. 선생님 몰래 술 마시고. 그게 추억이라고.”

하며 되먹지도 않은 소리를 해댄다.

575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0:07:19

나는 바른생활 어른이니까 괜찮아(?)

ㅋㅋㅋㅋㅋㅋ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 한울이라면 소개팅 같은거 뭔 소리냐며 안 받겠지만 은아한테 들어간 제의는 역시 신경쓰이겠지~

한울이는 어떤 세계관에서든 은아를 이길 수 없으니까 ㅋㅋㅋ 자꾸 갉작거리면 머리 푸르르 털어서 떨어뜨리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

은아는 구르면 안되는데~~~~ 한울이만 굴리는 걸로 하자~~~~~

(날아가는 은아주 붙잡기) 그럴 때가 있지. 나도 다 힘들고 다 놓고 싶고 그럴 때 있어. 나는 그걸 존버로 해결하긴 했지만......... 진짜 죽을 것 같았는데() 어쨌든 너무 힘든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도 늘 응원하고 있는거 알지?(복복복)

576 은아 - 한울 (p4P/pby6AM)

2024-11-17 (내일 월요일) 12:53:32

한울이 손을 위로 올리자 은아는 그대로 한울의 몸통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지지 않고 맥주캔을 빼앗으려 한 손을 위로 뻗었지만.

"그야 건강에 안 좋으니까. 도대체 몇 캔이나 사온 거야?"

들려온 소리에 의하면 캔이 최소 2개 이상이었을테니.

"그리고 대학생이 무슨 수련회랑 선생님이야? 영문과 이한울 씨."

설정 모순을 지적하며 방긋 웃어도 제법 무시무시한 기운이 은아의 뒤에 풍기는 듯했다. 한울의 몸통에 바짝 붙어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은아의 한 손은 분주히 맥주캔을 가로채려고 했고.

577 은아주 (p4P/pby6AM)

2024-11-17 (내일 월요일) 13:15:50

그럼 바른생활 어른이인 한울주에게는 잔소리 대신 쓰담쓰담 상이야~!! ><(은아: (쓰다담))

ㅋㅋㅋㅋㅋㅋ다른 히어로들은 이미 삼촌이모되어 둘의 애기 놀아줄 준비 만땅인데 둘이 영 진전이 없으니까(?) 은아는 부모님한테서도 결혼 얘기 조금 나오고 그래서 경험 삼아 나가볼지도~ 근데 소개팅남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한울이가 계속 생각나면 좋겠다ㅋㅋㅋ

은아토끼 못 버티고 머리부터 콩 떨어져서 혹 날 것 같아ㅋㅋㅋㅋ 눈물 핑 돌아서 깡총깡총 도망쳐버리기~

안되는데~~~~ 은아주 그거 용납 못하는데~~~ 한울이가 구르면 은아도 구른다!! ><

사실 어제 괜히 얘기했다고 계속 후회하고 있었는데 한울주가 위로해주니까 좀 괜찮아지는 게 우습네. 원래 이런 얘기 별로 유쾌하지도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 잘 못해. 근데 2년이 지나니 마음이 좀 풀렸나봐....ㅋㅋㅋ 나도 좋아하는 노래 듣고 존버로 해결해야겠지. 다 지나갈테니까. 한울이처럼 대문자 T로 생각해야지...
그것보다 한울주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서 걱정이야. 한울주 항상 일도 많고 바쁘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존버도 좋은 해결 방법 중 하나겠지만 진짜 죽을 것 같을 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더라. 가족이든, 친구든. 나에게 말해줘도 괜찮아. 언제든지 들어주고 위로해줄게. 미약하게나마 한울주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난 늘 한울주 편이니까.

으으으음.... 뭔가...뭔가 어리광 부리고 구구절절된 것 같아서 좀 너무 부끄러운데..........ㅋㅋㅋㅋ큐큐큐ㅠㅠㅠ 아무튼 정말 고맙구...(부빗) 나도 한울주 늘 응원한다구~!! 내가 더 응원해~!!~!!! ><(복복복복)

578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3:30:31

“이 정도론 취하지도 않아. 많이 안 사왔다고. 아, 기분만 내는 거야. 기분만.”

은아가 캔을 빼앗으려고 손을 휘젓는 것을 내용물을 흘리지도 않고 요령있게 피한다. 그것보다는 은아가 거의 바짝 붙어있는 게 더 신경 쓰였지만.

“과자랑 너 마실 음료도 사왔으니 좀 봐줘라.”

맨 정신으론 잠도 못 잘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사온 것도 모르고 이 둔탱이 여자가. 어쨌든 한울은 쉽게 캔을 뺏기지 않을 것이었고, 은아가 비닐봉지 안을 살핀다면 맥주캔 2개, apple sparkling cider라고 적힌 외국캔 1개, 과자 여러봉지, 그리고 가장 먼저 담은듯 과자 아래에 깔려있는 사이다 작은 패트병 하나가 있을 것이었다.

579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3:35:20

(쓰담받아서 복슬해짐)(고릉고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엄청 신경쓰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자기같은 사람은 은아 옆에 설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겠지~~ 맛있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혹나는 은아토끼 귀엽다........

후회할 게 뭐가 있어~ 같이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거지~ 나도 일 힘들 때마다 징징거리고 하잖아(대체)
나는 힘든 시기 다 지나가지고~~ 최근에 바빴던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느낌이라 ㅋㅋㅋ큐ㅠㅠ 흑흑 은아주 상냥해서 내가 매번 의지하는 거 알지? 은아주가 응원해주면 진짜 힘이 나니까~~~ 나도 항상 고마워~~

580 은아 - 한울 (qhli0Jfbj2)

2024-11-17 (내일 월요일) 14:09:37

"일단 사왔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거 몰라?"

은아는 역시나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리저리 요령있게 자신의 손을 피하는 한울의 모습이 더욱 얄미워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은아는 휙휙 뻗었던 손을 멈추었고. 그제서야 한울에게서 떨어져 나와서 비닐봉지를 벌려보았다.

"......뭐어... 좋아. 맛있는 걸 사왔으니 이번만 봐줄게."

비닐봉지 안을 확인한 은아는 고민 끝에 한숨을 내쉬고는 오늘 밤만 넘어가기로 했고. 새침하게 답하고 나서 과자 봉지랑 가장 아래에 깔려있던 사이다 패트병을 꺼냈다.

"...술은 언제부터 마셨던 거야?"

은아는 과자 봉지를 열며 한울에게 가만히 물었다. 과자 봉지는 먹기 좋게 넓게 펼쳐져 두 사람 사이에 놓여졌고. 다소 힘들게 낑낑거리며 패트병 뚜껑을 열자 시원한 탄산 소리가 들려왔다.

581 은아주 (qhli0Jfbj2)

2024-11-17 (내일 월요일) 14:17:33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은아주도 은아랑 같이 복복복이닷!!!(복복복)
아니 한울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 은아가 옆 허락해주는 거 한울이밖에 없는데...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맛있는 거 인정합니다(대체)

삐져서 토끼 굴 속에 동그랗게 파묻혀 있을 것 같지ㅋㅋㅋ 흑표 한울이가 쿡쿡 찔러도 무시할 듯()

안 그래도 한울주 힘든데 더 부담스럽게 했나 해서......ㅋㅋㅋ 하 그럼 나도 앞으로는 징징거린다아아아~?~~??? 고삐 풀어버린다아아~~?!?~?!(대체)
그래도 힘든 시기 다 지났다니 다행이야!! >< 한울주 최근까지도 정말 고생했으니 푹 쉬었으면 좋겠어(보듬) 히히 의지해줘서 고마워! 나도 상냥한 한울주 많이 의지하고 한울주가 응원해주면 힘 나는 거 알지? 내가 더 고맙다구~~~

582 한울 - 은아 (7sR/V9B82Q)

2024-11-17 (내일 월요일) 16:42:09

“음........”

한울은 은아의 말에 딴청을 부린다. 다행히 은아는 떨어져 나와 비닐봉지를 확인하며 허락의 말을 내어주었다.

“모범생 노릇을 그만뒀던 때부터?”

한울은 은아의 질문에 답하며 맥주를 한 모금 넘겼다. 쌉쌀한 맛과 탄산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고. 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처마 너머 별이 총총 떠오른 것이 보였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밤하늘이다.

한울은 은아가 사이다를 힘들게 여는 것을 보며 픽 웃고는 은아가 뜯어놓은 과자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일하러 왔다.......

583 은아 - 한울 (cmX8zF5nrY)

2024-11-17 (내일 월요일) 18:22:18

".......제대로 마음 먹었었구나."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듣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긴, 한울의 행동력을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고 납득해버렸고. 한울의 과거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은아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물어봐도 될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 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기도 했고. 애초에 은아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한울에게 말해주지 않지 않았던가.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한울과는 달리 은아의 시선은 한울에게로 닿아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무릎을 세워 모아 두 팔로 끌어안았고.

"너무 자주 마시지는 마. 진짜 건강 나빠진단 말이야."

결국 걱정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조근조근히 덧붙여졌다. 여름철 풀벌레 소리가 찌르르 들려왔다.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신 은아는 무릎에 한 쪽 뺨을 묻듯 기대었고. 한울을 빤히 응시하다가 툭 물어보았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어른들은 힘들 때마다 술을 마시던데.


/모라구요.......? 주말인데 또 일하는 거야....??? 아니 이 나쁜 직장!!! 우리 한울주 좀 쉬게 놔조라~~!!!!ㅠㅠㅠㅠㅠ(부둥)

584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21:53:49

제대로 마음 먹었나?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가 말했다.

“뭐, 이래저래 휩쓸린 것도 있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으리라. 제대로 된 가족도 친구도 뭣도 없었으니까 같잖은 일탈의 유혹에 빠졌던 것일지도 모르고.

“흐음...... 최근엔 거의 안 마시긴 했지.”

이 이상한 개과천선 프로젝트의 시작 이후로 그리고 은아와 어울리게 되면서 담배도 술도 거의 끊다시피 했다. 일단 돈이 떨어지니 패거리와도 거리를 뒀고 낮에는 은아가 끌고 다니기도 했으니.

“......? 왜. 마셔보게?”

한울이 픽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585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22:01:39

>>581
으악 복복복 당한다~~~(먼지가 되벌임)(?)
하지만 한울이 사람 많이 죽였고 나쁜짓도 많이 했고. 사실 정부를 무너뜨린 것도 복수심인데다가. 생체실험도 당했는걸?(?)

삐진 토끼 은아 왜 귀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고 간 왕당근 돌려주러 온 흑표한울이라거나 ㅋㅋㅋㅋ

고삐 풀고 징징거리는거야~~~~~ 나도 일하고 돌아와서 힘들어(징징)(?)
내가 하는 일이 좀 그래...... ㅋㅋㅋㅋ...... 아우 싫다 진짜~~~~ 역시 퇴사가 답인가(아님)

586 은아 - 한울 (9uiSGlYGSY)

2024-11-17 (내일 월요일) 23:10:50

"그건 좀 의외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안 휩쓸릴 줄 알았어."

은아는 키득거리며 일부러 가벼운 투로 답했다. 만약 한울 곁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바르고 올곧은 길로 인도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만약으로 시작되는 가정은 끝도 없이 이어졌고.

"그게 좋은 거야. 술 사먹을 돈으로 다른 맛있는 걸 더 사먹을 수도 있잖아."

이런 과자도 한 봉지 더 사먹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은아는 펼쳐놓았던 과자 봉지를 가리켰다. 술보다는 이쪽이 더 건강하지 않아?

"뭐어...... 기분이 좋아진다면?"

은아도 씩 웃으며 답했다. 가소로워하는 한울의 어투에 은아의 승부욕이 조금 자극되는 것도 있었고. 비록 술은 한 번도 마셔본 적 없었지만. 묘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587 은아주 (9uiSGlYGSY)

2024-11-17 (내일 월요일) 23:19:16

안댓....!!!!!! 한울주가 먼지가 되버렷서....!!ㅠㅠㅠㅠㅠㅠ 크윽 은아주의 금지된 힘을 사용할 수밖에...!!!!! 시간 되돌리기...!!!(>>579로)(???)
하지만 은아 역시 정부의 인체 실험으로 초능력자가 된 거고, 몰랐다고는 해도 원래 사람이었던 괴생명체들을 많이 죽여왔으니까 똑같은 거 아닐까?(?) 한울이 복수심도 너무 타당하고 납득되는 이유라고 생각해........ㅠㅠㅠ

흑표한울이 왕당근 돌려주러 오는 게 더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머리는 여전히 굴 속에 박은 채 앞발만 뒤로 뻗어서 왕당근 꾸물꾸물 가져올 듯ㅋㅋㅋㅋ

후후후후.....한울주 은아주의 고삐를 풀어버리다니! 이제 무시무시한 은아주의 징징을 책임지고 받아라아아아~~!!~!!(대체)
한울주는 징징이 아니라 진짜 힘든 게 맞잖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부둥부둥) 한울주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퇴사는 최후의 수단이니까....(쓰담) 아니 근데 진심 주말에 일 시키는 거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해... 나였어도 진짜 힘들고 싫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주 진짜 고생 많았다구.....(복....복복...)

588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1:41

“지금도 마찬가지야. 부평초 같은 인생이지.”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맥주를 한모금 한다. 정처없이 떠돌고 이래저래 휩쓸리는 그런 삶. 그 소용돌이가 너무 커서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맘.

“뭐, 그럴 수도.”

한울은 과자를 입 안에 넣는다. 짭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는 작게 웃음을 흘리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냐.”

한울은 맥주 캔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말을 이었다.

“인생은 긴장의 연속이잖아. 자신을 숨기고 감추고 감정을 눌러 담고. 그렇게 긴장하며 살다 보면 그 긴장이 익숙해져. 그래서 그 긴장을 풀고 싶어도 풀 수가 없게 되는 거야. 너무 꽉 묶어놔서.”

캔을 빙빙 돌리며 흔들었다가 이내 다시 한 모금 마신 뒤 은아를 바라본다.

“술은 그 긴장의 끈을 강제로, 한순간 동안이나마 잘라내는 것 뿐이야.”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까지 취기는 없다. 그저 본인의 말대로 조금 풀린 느낌일지도 모르고. 한울은 다시금 하늘을 바라본다.

“그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린 순간엔 뭐가 나올지는 모르는 거지. 즐거움일수도 아니면 슬픔, 분노, 괴로움같은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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