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계속해서 남운을 주 목표 삼아 괴롭혀 왔던 남성, 지암으로부터 온 초대장 같은 것을 받아본 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함정이 아니라는 확증은 없으나 그럼에도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상대가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장소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뛰어드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는 법, 그러니 간다고 하더라도 최대한의 준비를 끝내 놔야만 했다.
그러면 많이 바쁘겠구나 싶겠지만, 실은 그렇게까지 바쁘진 않았다. 가문원들이야 자신의 말에 잘 따라주었고, 다들 착실히 강해지고 있었으니까. 즉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자신의 절맥을 어떻게든 해결하는 것이므로. 천은 이 일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그래, 소예 말이다.
" 앉아라. "
소예가 집무실에 도착했다면, 천은 적당히 자리를 내준 뒤에 차를 가솔에게 내어오게 한 뒤 소예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결심이 선 거냐는 물음에 천은 그녀가 자신이 부른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한 듯 고갤 끄덕였다. 더 이상 미루는 건 의미가 없다. 정말 완벽하게 안전한 때가 올 수 있다고 해도 그게 결전의 날 전은 아니리라는 판단이었기에... 더 이상 확실하게 안전하지 않다면 오히려 시간을 끄는 것이 더 위험한 법이다.
" 오늘, 막힌 기맥을 뚫을 거다. "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압도적인 내공을 쏟아부어 강제로 막힌 기맥을 뚫어야 한다. 허나 그렇기에 절맥을 당한 당사자가 스스로 절맥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지.
" 네 도움이 필요해. "
당연하지만 쉬운 부탁은 아니다, 내공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해도 타인의 기맥이 파괴될지도 모를 수준의 내공을 쏟아붓는 것은 부담이 심한 법. 뭐 그것보다는 목숨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점이 컸지만.
그녀는 방금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진 않았지만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심상 개진을 통해 혈화의 영역을 펼쳐내고는 당신의 뒤에 서서 등에 손을 올렸습니다.
"좀 아플거야."
좀. 이 아닐거 같지만. 그녀는 굳이 조금! 이라고 언급하고는 당신에게 진기를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천천히 흘려보낸다고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었기에 사정 봐주지 않고 기를 불어넣었죠. 당연히 막혀있는 혈맥을 구타하듯 때려대는 그녀의 난폭한 기운이 굉장한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이 멈추라고 해도 멈추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이 될때까지 그저 견딜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어서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임에도 별다른 질문 없이 심상 개진을 통해 혈화의 영역을 펼친 소예의 손이 자신의 등에 닿는다. 이런 점은 꽤 편리하다니까.
" 죽다 살아난 사람이 뭔들 두려워하겠냐. "
좀 아플 거라고 이야기하는 소예에게 그리 대답하자마자 몸에 진기가 불어넣어진다. 단단히 막힌 기맥을 뚫기 위해서 맹렬하게 들이치는 진기가 심장과 가장 가까운 부분부터 박살내는 듯한 감각, 천은 이를 강하게 악물기 전에 급히 나무로 만든 책갈피를 깨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빠직 소리를 내며 박살이 나버렸기에 별 의미는 없었지만.
" 크...으아아아아악!!! "
새어나오는 비명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아니. 여기서는 억지로 참고 견디려 했다간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테지. 그렇기에 천은 비명을 지르면서라도 의식을 유지하려 애를 썼다.
물론 이것은 버티고 있는 당사자뿐 아니라, 기를 주입하고 있는 사람도 중요했습니다. 막힌 기맥을 뚫을만큼 강한 기를 기맥외에 다른 부분은 다치지 않게 조절하기도 해야했고.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힘도 필요하니까요. 그럼에도 그녀는 집중을 위해 딱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그녀는 드디어 막혔던 부분이 뚫리려고 하자 거기서 기를 조금 더 흘러넣었습니다. 이대로 기맥을 완전히 풀어버리는게 아닌 금이간 부분에 자신의 기를 정착시켜 마치 폭약을 심어넣듯이 해놓은겁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유일뿐, 사람의 몸속이랑 절맥이 그렇게 간단한 느낌은 아니긴 하겠지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후.."
굳이 저렇게 해놓은건 당신이 원할때 당신의 의지대로 심어둔 기를 폭발시켜서 절맥에서 벗어나라고 해둔거겠죠. 금이간 부분은 그녀의 기가 대신 채워넣어 여전히 절맥처럼 보이지만. 이제 위험부담없이 기를 사용해 막힌 기맥을 뚫을 수 있을겁니다.
말 그대로 내장이 끊어지고 몸이 폭발할 듯한 통증을 이가 박살이 나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악문 채 악을 쓰며 버티는 시간은 마치 영겁과 같았다. 시간은 본래 상대적이라고 했던가. 의식이라도 잃는다 치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음을 알기에, 고통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더욱 또렷해지는 정신과 그에 따라 수십 배는 불어나는 듯한 시간에 천은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영겁과도 같은 시간은 이윽고 끝이 났다. 온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땀이 비 오듯 흐른다. 그리고 그런 열감이 거짓말인 듯, 몸에서는 수증기가 피어오르다가도 금새 서리가 되어 내려앉았다. 몸이 미칠 듯이 뜨거우면서도, 입김은 차갑기 그지없다.
" ....... "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던 입은 그저 조용히 호흡을 고르며, 몸 안의 모든 기맥마다 걸쳐 있는 진기의 덩어리를 느껴 본다. 과정이 지극히 고통스러웠으나 그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러워, 방금 전까지의 고통도 잊은 듯 천은 양 무릎을 꽉 쥐는가 싶더니 고갤 들고 크게 웃었다.
" 크큭... 크하하하!! "
됐다, 이 정도면 되었다.
" 뼈마디가 비명을 지르는구나, 큭큭...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게, 참으로 유쾌하군. "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미소를 띄우는 것은 얼핏 보면 고통으로 정신줄을 놓았나 싶었을 것이다. 허나 그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 수 있겠지. 천은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어느새 다 식어버린 차를 찻주전자 째로 들어올려 벌컥거리며 마셨다.
평소의 우성은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기에 어쩌면 줏대가 굉장히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막상 속을 까보면 자신의 주관이 굉장히 단단하게 잡혀 있었다. 제나가 로자의 미지근한 반응에 살짝 실망하자 "조금 친해지면 다를지도 몰라요-" 라며 작게 웃으며 앞머리를 정리한다.
"사람을 좋아하나 봐요."
우성은 예전에 몇 번 루루라는 토끼 마수와 여우 마수들을 본 적을 있긴 했다. 우성이 전에 말린 체리를 주며 쓰다듬은 마수가 파란 여우인 청요였던가 -?
"네~ 다른 애들도 있어요. 펜리르 마수도 있고.. 제나씨보다 더 큰 사나운 펭귄 마수도 있어요. 최근에 운동장에서 나타난 괴물이 일격을 시도할 때 힘으로 잡아서 불발시킨 녀석 있죠? 루루처럼 거대한 녀석이요~ 그 녀석도 제 마수거든요."
베히모스를 말한 것이었다. 본모습으로 돌아오면 굉장히 크고 거대하며 사나운 마수였다. 검붉은 피부에 온몸이 근육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족보행의 마수였다. 작을 때는 이족보행이지만.
고양이들은 무작정 놀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한다고 친해질 수 있는 녀석들이 아니잖아요? 잘만 쓰다듬 받다가 갑자기 주인 손 콱 깨무는 녀석들이 고양이인데. 그러면 역시 간식을 잔뜩 사다 줘야- 는 살이 쪄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지도 모르고요. 로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고민하던 제나는 우성의 말에 '그럴지도요?' 하고 대답합니다
" 뭐 그냥 제가 엄마이자 맏언니라 저한테만 그런 거일수도 있고요. 왜 엄마냐고는 물어보지 마세요. "
라고 말하기에는 아카데미에서도, 레오넬 가문에서도, 그녀 별명이 애엄마인건 다들 알고 있잖아요? 한숨 푹 내쉬며 '결혼도 안했는데 애엄마라니..' 하고 궁시렁거리고, 로자를 만지던 손을 떼곤 이번에는 쇼콜라를 조물거립니다. 음.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은 촉감인데요?
" 와아.. 늑대에, 펭귄에, 루루랑 같이 괴수대전 찍었던 그 정체모를 마수까지 다 선배가 테이밍한 거에요? "
다들 한번씩 보고 싶은데! 여기 없는게 아쉬웠죠. 베히모스는 큰 모습이나마 본 적 있었지만 펜리르랑 펭귄은 못 봤으니까요. 나보다 더 큰 펭귄... 짱 크고 짱 귀엽겠지... 까지 생각하던 제나는 응? 하고 갸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루루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 자체에 익숙해진 거겠지만요. 굳이 제나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주운 마수가 5살배기로 인간화까지 하면서 자기한테 엄마라고 1년 넘게 부르면서 딸내미처럼 군다면, 정말 왠만해선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그래도 가능하면 엄마보다는 언니가 더 좋지 않나- 하고 생각하며 쇼콜라를 뽀담거리는 제나네요. 왠지 모르게 초콜렛 향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쇼콜라를 만지던 손을 자기 코 가까이에 대 보기도 하면서요.
" 그럼 그 사족보행 마수도 안 싸우고 길들인 거에요? "
놀랍다는 듯 우성을 바라봅니다. 가짜 신이랑 싸울때 보니까 성급은 되어 보이는 마수였는데 말이에요. 대체 어떻게 한 걸까-에서, 그럼 펭귄 마수가 그 사족보행보다 더 세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선배가 테이밍 관련 권능을 한계까지 뚫었나..? 등등.. 온갖 추측을 하던 제나는 더 테이밍을 할 거란 말에 작게 '오...' 하고 감탄합니다.
" 뭐 저도 요 근래에 한마리 더 들여서 네마리긴 하지만요. 근데 솔직히 이 이상 더 길들일 마음은 안 생기더라구요.. "
괜찮으시면 보여드릴까요? 하고 덧붙이며 우성을 쳐다보았을까요? 선배가 자기 마수 보여줬으니 나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한 것도 있고 말이에요.
" 그랬으면 좋겠네요.. 뭐 정 안되면 고양이 마수 카페라도 가서 대리만족 해야겠지만요. "
돈을 내야하긴 하지만 잠깐이나마 많은 고양이들에게 간택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였으니까요. 그래도 동물이나 마수들이 제나를 은근 잘 따르는 편이니까요. 언젠간 제나도 길냥이한테 간택당할 기회가 올 거에요. 아마도요
" 아니 이런 식으로 체험하고 싶진 않아요 "
아무리 엄마 소릴 듣는다지만 결국 종부터가 다르니까요. 루루는 혼래빗이고, 제나는 사람(?)이잖아요? 우성이 자신은 아빠보다는 대장에 더 가깝다고 말하자, '그건 좀 부러울지도요' 라고 말하며 웃네요. ... 왠지 조금 부러워하는것 같지만 기분 탓일 거에요 네.
" 아하, 어쩐지.. 그래도 그거 나름대로 간택의 일종 아닐까요? "
고양이랑 비교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하긴 했지만, 대충 비슷하잖아요? 덧붙이며 히히 웃습니다. 그 때의 전투를 생각하면 잠시 믿고 따라준게 아닌, 완전히 믿고 따르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했고 말이에요.
" 슈고는 논외..에 가깝지 않을까요. 뭐 요즘 마수 다시 키우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
서부 기사단은 필리아의 기사단이였고, 자신의 언니가 이끄는 기사단인만큼 제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했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새로 들인 마수를 보여달라는 말에 제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성에게 로자하고 쇼콜라를 안고 있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가볍게 기지개를 폅니다.
" 저나 선배는 괜찮을지 몰라도.. 소환수 둘은 혹시 모르니까요. "
엄청 뜨겁다고요? 하며 웃는 제나의 의상이 어느 새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바뀌었을까요. 어깨에 걸친 코트가 바람에 살짝 펄럭이는가 싶더니, 금새 주변이 들끓는 용암지대로 변했지요.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용암으로 뒤덮힌 무척 커다란 뱀이 다가와 애교를 부리듯 제나를 주둥이로 툭 쳤고, 제나는 그 힘을 못 이기고 휘청이다가 넘어집니다. 많이 쪽팔렸는지 바로 벌떡 일어났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