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747> [순정/연애/동거] 사랑의 방정식 - 2 :: 1001

◆dfenIo1f2Q

2024-08-14 22:52:31 - 2024-08-26 23:22:02

0 ◆dfenIo1f2Q (26/uKInenc)

2024-08-14 (水) 22:52:31

[ 자, 첫 미션인 '커플 틱톡 찍기' . 다들 잊지는 않으셨겠죠? ]
[ 기한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즐겁게 수행해 주시길~! ]

방송실 스피커에서는 오늘도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468
웹박수 : https://forms.gle/Vy818r1qDfUA1Lbv6

1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0:15:23

얍!

2 지나 - 찬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0:35:25

“아쉽지만 나는 직접 출연하는 것보다 보는 게 좋아~ 너는 방금 내가 카메라 앞에 섰던 걸 봤으면서 그런 말이 나와?”

지나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찬을 흘기며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 인사하라고 했더니 빳빳한 로봇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걸 말하는 것이었다. 단순한 인사도 그럴진대 어떻게 연기를 하겠는가. 연기라는 것도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러고보니 상황극을 한 다음에 춤을 추자고 했으니 이번이 생애 첫 연극ㅡ물론 초등학생 이전의 장기자랑 같은 것을 제외하면ㅡ일테다!

“하긴 지금같은 상황은 컷, 하고 다시 할게요ㅡ 같은 건 못할테니까.”

지나는 작게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잠시 상상했던 모양이다.

“맞아! 나는 답답하진 않았는데? 감정이라는 게 원래 무르익어야 더 좋은 것들도 있잖아~ 기억으로 남겨졌을 때 더 애틋해지고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고. 특히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비슷했던 점이나 달라진 점들을 강조하는 점이 좋았달까. 10대 때에는 40대에서는 가질 수 없는 풋풋한 감정이라는 게 있잖아. 미숙해서 더 이뤄지지 못할 수밖에 없고 후회가 남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예쁘고 반짝이는 그런 거ㅡ!”

지나는 살짝 흥분해서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러다 양 손을 모아잡고 자신이 좋아했던 설렘 포인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재생했다. 역시 로맨스가 좋아!

“타임슬립도 재밌었어. 네 말을 들으니까 확실히 그 느낌 난다! 하지만 시대극에서 현대와 과거 사이에서의 간극에서 나오는 재미 포인트들은 클리셰처럼 많이 쓰이니까. 아, 그거 보면서 너 연기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이렇게 성격이 다른 배역인데 이렇게 잘 소화해내는 거지? 하면서!”

상기된 채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던 지나는 떡볶이 왔다는 말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맛있겠다ㅡ!” 하면서 도도도 뛰어가 문을 열고 떡볶이를 받았을 것이었다.

3 지나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0:38:08

해인주 저녁 잘 챙겨 먹엇다니 다행인걸?

도현주 이렇게 지나가 다미와의 선관으로 인해.... 다미와 도현이의 과거를 알게 되어 버렸고..... 지나한테는 도현이 엄청 나쁜 놈으로 각인 되었을 것 같은데 ㅋㅋ큐ㅠㅠ

4 진아주 (MMN42XUgsk)

2024-08-15 (거의 끝나감) 20:43:05

퇴근이야! 피곤해서 답레는 못가져왔지만... 일단 내일오전까지는 올려두도록할게...

5 도현 (rGz2yDFWeg)

2024-08-15 (거의 끝나감) 20:56:20

>>3 미치겠다ㅋㅋㅋㅋ이참에 둘이 같은 반으로 잡아볼까?

6 지나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1:00:07

진아주 어서와~~~ 많이 피곤한가보네 ㅠㅠ 푹 쉬자(토닥토닥)

>>5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랑 같은 반이면 해인이랑도 같은 반이 된다는 점 괜찮다면?

7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1:02:07

3학년들은 다 같은 반이 되어버렷

8 지나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1:03:24

소호는 지나랑 1학년 때 같은받이고 3학년은 아니니까~?

9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1:05:20

도현이까지 오면 그냥 다 같은 반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

10 지나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1:07:50

확실히 그냥 3학년 다 같은반 해두 좋을지도~! 히히

11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1:09:27

맞아~~ 복작복작한게 좋잖아!

12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1:16:26

앗 진아주 왔었구나! 커플 틱톡 뭘로 할까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13 소호주 (c391g6.dZo)

2024-08-15 (거의 끝나감) 22:04:55

아이고 벌써 밤이네요 갱신합니다~

14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2:06:02

소호주 어서왕

15 백 찬 - 이지나 (5aAStApDMI)

2024-08-15 (거의 끝나감) 22:25:18

"에잉, 아쉽구만."

찬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포기한다는 듯 두 손을 들었다. 그러면서 테이블에 있던 쿠키를 하나 집어 먹으며, 이런 프로그램은 다시 촬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했다.

"응응, 진짜 엄청난 뇌절을 치지 않는 이상 중간에 끊지는 않을 거야. 어... 이거는 재촬영 각이다 싶으면 한 번 쎄게 뇌절을... 아, 이거 무인촬영이잖아."

찬은 무인촬영이라는 사실에 살짝 아쉬워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 카메라... 꺼도 되지 않을까? 이거 라이브도 아닌데... 설마 라이브는 아니겠지?

"역시 선배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감상평이 아주 만족이야, 굳굳.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를 잘 잡았네? 확실히 선배처럼 해석하는 관점이 남다르니까, 같은 드라마를 봐도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네."

찬은 "크으으으... 이 맛에 연기하지!"라고 말하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근데 이거는 작가의 역량 아닌가?"라며 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설렘 포인트 장면에 대해 얘기하자, 찬은 그 장면을 줄줄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거? 과거 회상 때 남주랑 여주가 둘이 우산 쓰고 걸어가면서, 여주가 고백하기 직전에 둘이 눈 마주치는 장면 말하는 거지? 사람들이 그거 많이 좋아하더라. 근데 그 뒤 장면이 진짜 압권이잖아."

뒷장면에서는 남주의 표정이 차갑게 식으면서 설레던 분위기가 깨지고, "꺼져."라는 말과 함께 우산을 여주에게 주고 혼자 떠나버린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여주는 남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남주도 짝사랑이 실현될 것 같은 기대감에 여주에게 줄 선물을 고르려고 백화점에 가던 중, 여주와 그녀의 친구들이 카페 테라스에서 하던 대화를 듣게 된다. 여주의 친구들이 남주가 뭐가 잘나서 만나려 하냐고 묻자, 여주는 어린 마음에 남주가 공부를 잘하니 도움이라도 되겠지 하고 잠시 만나주는 거라며 어색한 거짓말을 했다. 남주는 이 대화를 듣고, 결국 이루어질 듯했던 사랑을 깨뜨린 것이다. 이 사건이 남주가 후에 외모 관리와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였고, 그로 인해 그는 40이 넘도록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결혼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여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책을 하고, 자신이 또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성을 만나오지 않았다.

남주는 여주에게 제대로 된 진심을 물을 자신감과 결단력이 없었고, 여주는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어린 생각으로 인한 거짓말로 10대들이 흔히 겪을 수도 있는 갈등을 표현했다.

하지만 결국은 어른이 되어 재회하고, 둘의 감정이 풀리면서 후에 결혼을 할 가능성이 높은 열린결말로 끝났다!

"나 보기와는 다르게 감정이입 잘해~ 여기서는 가볍게 보일지 몰라도, 촬영장에서는 엄청 까칠하거든?"

떡볶이가 배달 오고, 지나가 떡볶이를 받아오자 찬은 봉지에서 떡볶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리며 말했다.

"미션 얘기는 먹으면서 합시다!"

16 찬주 (5aAStApDMI)

2024-08-15 (거의 끝나감) 22:25:46

다들 좋은 밤이야~👋👋

17 선아 - 호랑 (dSN06KhuTY)

2024-08-15 (거의 끝나감) 22:28:42

너와 눈을 맞추고, 네 미소를 바라본다. 익숙하고도 그리운 미소. 부디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미소가 더는 기쁨이 아닌 고통의 그늘로 물들어 있는 모습에, 선아는 소리 없이 숨을 들이켰다. 이어지는 너의 말에 담긴 무게가 무겁다. 그렇지 않다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내가 네게 전할 수 있는 건 연기 밖에 없다. 어이없는 소리라도 들은 사람처럼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곧 입가에 작은 미소가 떠오른다. 너는, —

"...그럴 때는, '당연하지'라고 해주는 거야."

—너는 그냥 배우가 아니라 내 상대역이다. 그러니 이전처럼 네 머리칼을 다정히 쓸어줄 수는 없지만. 지쳐있는 너의 도피처가 되어줄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 동안은 너만을 바라보겠다 홀로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눈에 짓궂은 빛이 어린다. 손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모습은 선전포고라도 하는 사람 같고, 살짝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고개와 그에 맞춰 삐딱해진 시선은 꼭 그를 놀리는 사람 같다. 은밀한 비밀 이야기를 전하듯 목소리가 살짝 낮아진다.

"각오하는 게 좋을 걸, 좀 많이 예쁠 테니까."

슬그머니 휘어져 있는 입꼬리가 능청스럽다. 이 길의 끝이 너를 다시 사랑할 용기일지, 다시금 너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용기일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태양이여. 우리에게 드리운 밤의 끝에 찾아오는 것이 아침이 아니라 해도 당신을 원망할 이가 아무도 없으니. 그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기를. 이 모든 일의 결말을 납득할 심장을 주기를.

"아직. 너는 먹었어?"

짐을 풀 준비도 할 겸,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가져온 짐이 놓인 곳을 바라보며 발을 뗀다. 손목에 걸어둔 머리끈을 빼낸 다음 머리카락을 한 데 모아 높게 쥐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끈으로 묶어 내자 마치 폭포처럼 등 뒤로 곧게 쏟아져 내리며 흔들린다. 발을 멈추고 반쯤 고개를 돌리며 너를 바라본다. 옅은 웃음이 입가에 여전하다.

"우리 가볍게 뭐라도 먹을까?"



*대충 '그라치아'같은 이름을 가진 뮤지컬의 대충 있을법한 명대사를 대충 인용한 척

18 소호주 (c391g6.dZo)

2024-08-15 (거의 끝나감) 22:30:22

해인주 찬주 선아주 안녕하세요~!

19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2:33:41

찬주 선아주 어서왕

20 찬주 (5aAStApDMI)

2024-08-15 (거의 끝나감) 22:38:48

다들 안녕😊😊 TMI.. 찬주가 망상으로 설정한 [꽃은 시들어도 아름답다]의 배우들! 남주는 박해수(아역:최우식) 그리고 여주는 송혜교(아역:김보라)!!

21 호랑주 (pxh1Z51h6c)

2024-08-15 (거의 끝나감) 22:40:33

22 찬주 (5aAStApDMI)

2024-08-15 (거의 끝나감) 22:40:54

어흥어흥🐯🐯 어서와!🤭🤭

23 호랑주 (pxh1Z51h6c)

2024-08-15 (거의 끝나감) 22:44:19

모두 좋은 저녁이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윽

24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2:47:22

호랑주도 어서와~

25 호랑주 (pxh1Z51h6c)

2024-08-15 (거의 끝나감) 22:52:11

해인주도 쫀저쫀저

딴소리지만 그 드립 좀 일찍 나올지도 모르겠군

26 해인주 (zCPaeVUT9w)

2024-08-15 (거의 끝나감) 22:59:57

자고 일어나면 일상이 가득하겠군 :3 기대하면서 잠든다!

27 지나 - 찬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3:03:31

지나는 제 감상평에 만족하는 찬을 보면서 헤헤 웃었다. 너무 몰입해서 말한 것은 아닌가 말한 직후 살짝 걱정했는데 역시 당사자다보니 좋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작가 역량도 중요하지만 연기자가 그걸 잘 살리지 못하면 전달이 되지 않으니까~ 특히 감정 연기가 정말 잘 와닿았어. 사랑에 빠진 눈빛 같은 거ㅡ! 어떻게 카메라를 보면서 그런 감정을 일으킬 수가 있는 거지?”

지나는 굉장히 신기하다는 듯 찬을 쳐다봤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찬이 자신과 페어가 되어서 이렇게 눈 앞에 있는 것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치이. 서로 대화만 잘 했다면 그렇게 끝이 나지 않았을 텐데. 사실 그 때는 시대도 시대였으니까 연애에 보수적이었기도 했을 테고. 사실 이해도 가긴 하지만... 40대에 만나서 오해가 풀렸다니. 그게 극의 재미이긴 했지만 좀더 빨리 만나지 못했던 게 안타까웠어.”

지나는 호랑과 선아를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한 페어로 묶인 것을 방송으로 들은 참이었다. 어떠려나. 괜찮으려나. 사실 조금 걱정이기도 하고 조마조마 하기도 했다.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

“지금도 가벼워 보이진 않아~ 성격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촬영장에서 까칠하다니 의외인데?”

지나가 농담하면서 말했다. 대화를 했을 때 가볍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일에 진지한 모습이 보였으니까. 물론 몸무게적으로도 말이다. 연기를 할 때는 꽤나 예민한 편인 걸까? 확실히 감정이입을 하려면 그런 성향이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조아ㅡ!”

떡볶이 포장이 풀리고 마침 지나도 배고팠던 참이었다.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하나 냠 먹었다. 꽤나 맛있어서 볼이 불룩한 채로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28 지나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3:04:07

다들 어서와~~~ 해인주는 잘 자구!!!

그 드립? 마누라 드립 말하는 건가?

29 호랑주 (pxh1Z51h6c)

2024-08-15 (거의 끝나감) 23:06:03

>>26 아, 그러고 보니 슬슬 다들 잘 시간인가
수고많았다 해인주

>>28 큿 읽혔다

30 지나주 (H9b7wNRT2I)

2024-08-15 (거의 끝나감) 23:14:32

히히히 다른 사람들 일상도 너무 재미있게 읽구 있다구~~~ (행복)

31 남현우 - 유소민 (PFAN.eicK2)

2024-08-15 (거의 끝나감) 23:21:08

situplay>1597050486>873

구슬 쟁반 구르듯 까르륵 웃음소리, 복도를 울리며 문 열리고. 뒤늦게서야 등장한 얼굴에 제법 뻔뻔한 웃음기가 돈다. 기가 차 일어나 반기지도 않고 물끄러미 보았더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능청스러운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설마 자기도 직접 참가하게 될 지는 몰랐다나. 듣기로 요즘 사람들은 도파민에 죽고 산다더니, 자기네들 동아리 부장까지 냅다 들이밀 정도면 아마 <하트시그널> 동아리 부원들은 이미 코 꿰인 노예라도 된 모양이지. 허. 가벼운 비음 섞인 한숨. 혹은 탄식.

"..너..."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말았다. 뒤따라 이어지는 장대한 설명들에 턱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진행 내 방송실에만 있고 싶었다며 몸 배배꼬는 걸 봐 버린 탓도 크다.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어도 말문이 막힌다 했던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는 마음이 30%, 그래도 설명을 잘 들어 두면 나중에 곤란할 때 도움 될 일이 있지 않겠는가 싶은 마음이 30%, 자포자기 가까운 마음이 30%, 나머지 10%정도는 남 말하는 것 잘 끊지 못하는 성미의 영향도 있고 그래도 처음 제대로 마주했으니 예의는 차려야겠고 그 외 기타 등등. 복잡한 심경으로 듣고 있던 설명이 마침 끊어졌다 싶었더니. 씩 웃는 얼굴이 왜 묘하게 불안한지 모를 일이고. 아직 어떻게 수행할지 감 안 잡히죠? 아. 미묘한 얼굴을 하고 소민의 얼굴에 박혔던 시선을 가져다가 미션카드 모서리 끝만 만지작거렸다. 아마 어림짐작하기에 한 3초 즈음, 만지작거리던 카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문제가 있어."

손을 가져다가 깍지를 껴 무릎 위에 내려놓는다. 사뭇 진지한 얼굴이다. 무슨 중요한 말을 하려길래 그러나 싶으면,

"....뭔데, 틱톡이란 게."

...............

맞다.
....이 사람, 지독한 문찐문화찐따이다.

32 현우주 (PFAN.eicK2)

2024-08-15 (거의 끝나감) 23:22:08

사람을 극한의 범생이로 키우면 이런 참사가 일어난다(아닙니다)

갱신합니다~! 좋은 밤이에요 낼만 일하면 주말이다 주말 다들 좋은 하루 되셨는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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