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693>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임시스레) :: 1001

◆MjRAeKhiz2

2024-08-13 09:12:58 - 2024-09-23 18:13:26

0 ◆MjRAeKhiz2 (NchKwKy7oA)

2024-08-13 (FIRE!) 09:12:58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의 소품이자, 단역이자, 조연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비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고, 기승전결이 갖춰졌거나 이야기의 어떤 구성요소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엉망인 이야기가 되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선택하고, 때로는 강요당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낸다. 이야기의 악마 이프가 이제 마침표를 찍으라 권할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왜냐면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니까.

971 엘리 - 진행 (76dvCh2lUk)

2024-09-21 (파란날) 23:07:23

@@>>970
'나를... 쫓았다!!'

속도에 대한 자존심은 상당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쓰러진 채로 이어지는 상황 판단.

사제를 먹어서 생긴 종양, 즉 예비 목숨 덕에 나는 아직 살아있다.

정면승부도, 회피하는 방식으로도 승산이 없다면... 죽은척으로 상황 파악이었다.ㅈ

972 ◆MjRAeKhiz2 (6DY1Do4duM)

2024-09-21 (파란날) 23:56:09

>>971
아직 정보가 부족한 엘리는 잠시동안 자기가 왜 안 죽었는지, 또는 자기가 살아있는 게 맞긴 한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일단 그녀는 살아있습니다. 그녀의 모든 감각이 멀쩡하고, 이 모든 것이 환각이 아니라고 전제한다면, 엘리는 살아서 숨쉬고 있고, 그녀의 심장은 미약하게나마 뛰고 있고, 눈동자는 계속해서 시각 정보를 수집하고, 귀에는 계속해서 엘리의 '시신'이 끌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뇌는 계속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철학자가 말하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엘리는 생각하고 있고, 그녀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몸 속의 공생성 기형종양은 그녀의 몸을 덮지 않은 채 그저 홀로 뛰고 있고, 즉 그녀는 한번 죽은 것조차 아닙니다... 그렇다면 확실합니다. 그녀는 은검과 신성한 철퇴로도 죽지 않았고, 죽었다고 멋대로 판단한 경비병들에게 지금 끌려가고 있습니다.

"......"

"......"

엘리는 무서울 정도로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끌고 가는 경비병들을 봅니다. 이제보니 그들의 경추와 흉추 사이 경계에, 그 흉갑 청년의 목에 난 것과 비슷한 기형 종양이 돋아나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이 멀쩡한데 저기만 이상하다면 저걸 의심해볼 만하겠죠.

973 엘리주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00:15:01

이쪽이 카즈면 저쪽은 DIO인가?!

974 엘리 - 진행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00:44:09

@@>>972

'호오—'

저 종양으로 정신을 장악한건지. 아니면 자기 사람이라고 판단한 경비병들한테 종양을 부여한건지. 자세한 내막은 알 바가 아니다만, 어떤 식으로던 관계가 있었다.

눈빛이 죽은 것도 그렇고... 반응도 멍하지 않을까?

놈들의 행선지는 모르겠다만, 글쎄. 소각로 쯤이라도 되겠지. 불태우는 쪽이 안전할테니.

'근데... 나 지금 움직일 수 있나?'

모퉁이를 돌 때가 있다면, 그때 한 번 시도해본다. 미동이 느껴져도 돌면서 쓸렸겠거니 할테니깐.

975 ◆MjRAeKhiz2 (uENykPte/I)

2024-09-22 (내일 월요일) 01:08:43

>>974
답레는 내일 쓰긴 할건데 혹시 구체적ㅇㅡ로 어떤 행동르 하려는거닞 알수있을까?

976 엘리주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01:47:14

>>975 몸이 움직여지나 안움직여지나도 불투명한 것 같아서 움직여지나 확인!

977 ◆MjRAeKhiz2 (uENykPte/I)

2024-09-22 (내일 월요일) 07:32:52

>>974
엘리는 몸을 움직이려고 시도해봅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재수없는 감각이지만 그녀는 분명히 살아있고, 분명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까 전에 입은 부상의 여파에 더해 재생을 위한 피도 충분히 마시지 않아서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군요. 하지만 다행인 점은 아까 봤던 대로 바닥이 피투성이라는 겁니다. 엘리가 재생하려면 뭘 해야 할 지는 아마 엘리 자신이 더 잘 알 겁니다.

978 엘리 - 진행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14:06:24

>>977

'내가 개도 아니고 바닥에 머리 박고 피를—'

라는 귀족적인 자존심이 머리를 들어올리기도 했으나

'일단 살아야지!'

자존심이고 뭐고 생존본능은 대부분의 것에 앞섰다

이렇게 먹는 방식이 부끄럽다는 건 자각하고 있으니 뭐라고 하지는 마라.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자존심과 생존본능 중 후자를 택했다.

##

979 엘리 - 진행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14:11:07

@@>>977

기호를 햇갈리다니!!!

980 ◆MjRAeKhiz2 (uENykPte/I)

2024-09-22 (내일 월요일) 14:52:58

>>978
엘리는 바닥에 엉겨붙은 피를 핥아 마십니다. 이건 뭐 동네 똥개도 아니고... 싶다만, 지금 상황은 개가 아니라 황제라도 살고 싶다면 그리 해야 할 상황. 엘리는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라는 일족의 이름보다도 '엘리'라는 이름을 택할 정도로, 그리고 그 이름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짧아서 부르기 편하잖아'일 정도로 매우 실용적인 사람입니다. 엘리는 피와 살점을 씹고... 점점 몸이 재생되는 걸 느낍니다. 경비병들은 그것도 모른 채 엘리를 어둠 속으로 계속 끌고 가고 있습니다. 박살난 무릎이 붙고, 찢어졌던 내장이 다시 조립됩니다. 엘리는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다시 나설 준비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끌려가고 있지만요.

엘리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요?

981 엘리 - 진행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15:22:59

@@>>980. '손톱을 세워서... 종양을 푹! 찌르는거야!'

만약에 저 종양이 세뇌를 일으키는 게 맞다고 한다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그 흉갑 정도면 몰라도, 고작 병사가 내 속도에 대항할 수 있을 리가 없지!

982 누누코 (8W5UR78cMk)

2024-09-22 (내일 월요일) 17:05:56

@@ >>954
요한의 말을 들은 누누코는, 그 즉시 초인적인 도약력을 보이며 밖으로 나왔다.
땅을 짚어 자세를 낮게 낮추고 어둠을 가르듯 어둠 저편을 바라봤다. 움직임을 포착하려는듯 귀는 쫑긋거리고, 손에는 살인무기로 개조를 거친 삽이 들려있었다.
무엇이 나오든 즉시 달려들 생각이었다.

983 누누코주 (8W5UR78cMk)

2024-09-22 (내일 월요일) 17:06:48

다들 안녕하세요~~ 오랜만? 이네요~~

984 ◆MjRAeKhiz2 (C4QyDTG3WY)

2024-09-22 (내일 월요일) 18:01:41

안뇽안뇽

985 엘리주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18:15:39

하이루~~

986 ◆MjRAeKhiz2 (C4QyDTG3WY)

2024-09-22 (내일 월요일) 19:20:18

>>981
끌려가던 엘리는 경비병들을 바라봅니다. 자기가 끌고 가는게 '생물'인지 죽은건지도 모르는 꼴이 참 한심합니다. 뭐 그래도 엘리는 그 덕분에 빈틈이 아니라 빈 절벽이라 불러도 될 큰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엘리는 슬쩍 일어나고, 뭐가 걸렸나 싶어 우뚝 선 경비병들이 뒤돌아보기도 전에 뒷목을 긴 손톱으로 찍어버립니다.

"큭?!"

"끄윽?!"

두 경비병은 뒷목에 붙은 종양이 터지자, 마치 목 잘린 닭처럼 발작하고 허공을 더듬다가 이내 쓰러집니다. 죽은 건가 싶다가 다시 일어나길래 죽이려는데, 돌아보는 눈빛이 살아있습니다. 그들은 혼란스러워하다 엘리를 봅니다.

"젠장, 머리 깨지겠네... 여긴 뭐야? 냄새 진짜..."

"잠깐, 당신... 지하수로 그 여자? 그... 엄청 잘 싸웠다던?"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 엘리가 서 있는 상황이 혼란스러운 모양이지만, 엘리는 이제 알았습니다. 저 종양이 문제였습니다.

987 엘리 - 진행 (4UQQGB6X5A)

2024-09-22 (내일 월요일) 19:28:32

@@>>786
"헤, 그런거구나!"

맹목적으로 말을 듣도록 세뇌하는 기생 종양. 저걸 제거한다면 병력을 줄이고 놈들의 실체를 폭로할 수 있었다.

"너, 마지막 기억은 언제야?"

흉갑 놈한테 뭔가의 조치를 당했을텐데. 기억이 남아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988 아앨라나 - 진행 (/sNvJCVJac)

2024-09-22 (내일 월요일) 19:28:55


@@ >>966

그 사람은 저의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을 언어로서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좀 더 시도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저에게 시선을 보내거나, 마주하기 전에 저에게만 들려오던 신음 소리를 전달한 이가 맞다면 그것은 무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에요. 그것이 사소하거나 중요한 것이거나 상관없이요

"그러셨나요. 이 사람이 어떻게 이 상태로 살아있는지 그 이유 부터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한번 일어났다면 두 번도 가능할 거에요"

한 동안 말이 없으셨던 가말라시엘 님이 갑자기 그렇게 큰 일을 요구하시네요. 그 요구에 약간에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에요. 이유를 알아내지 않고 시도하면 일이 잘못 될 수도 있어요. 자신을 파괴, 사람으로 빗대어 말하자면 살해하려고 했었던 이에게 보복인 거네요. 저는 이미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후환을 남기고 싶지 않는 것도 있을까요

말해주신 것으로, 이 사람의 대해서 이해할 자그마한 파편 같은 것을 얻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제대로 할 수 없어요. 그 언행에 있어 그렇게 보일뿐 의도나 목적 어떠한 것에도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저 단순히 불빛에 벌레가 이끌리듯 본래의 이성에서 부터 할 수 있었던 행동의 잔재일 수도 있어요

989 ◆MjRAeKhiz2 (dfooRNvIKM)

2024-09-23 (모두 수고..) 00:39:38

>>982
"야, 저 새끼 뭐야?"

누누코의 눈이 적들을 훑습니다. 뭘 하는 거냐고 묻는 이들이 둘, 뒤에 석궁과 칼을 든 이들이 셋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바가 아닙니다. 인간들은 누누코가 보기에 다 똑같이 생겼고, 특히 사람을 노예로 부리는 새끼들 얼굴 따위는 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것뿐입니다: 누누코 혼자 저 놈들을 다 담굴 수 있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누누코는 삽을 고쳐잡고 그들이 누누코의 적의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성큼성큼 다가가 한 남자의 어깨를 삽날로 내리쳐 심장까지 갈라버립니다. 저 새끼 뭐냐던 남자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비명도 못 지르고 죽어버리고, 누누코는 그의 복부를 걷어차 삽을 빼내며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합니다.

그딴 것도 질문이라고.

그리고 남자의 인영이 스러지며 누누코의 붉은 눈이 사내들 앞에 드러나고, 누누코가 달려들어 한 사람의 목을 횡으로 그어 잘라버리고, 삽을 휘두르며 돌아가는 힘에 저항하는 대신 그대로 받아들여 허리를 돌려 그 힘으로 갈비뼈를 걷어차 흉곽째로 부숴버립니다. 1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바로 세 명이 싸울 생각도 못하고 죽어버리고, 나머지는 무기를 뽑아들지만 그게 상황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저 피할 화살, 막을 무기를 늘렸을 뿐.

"씨, 씨발!!! 습격이다!!!!"

사내가 칼을 휘두르자, 누누코는 삽을 걸어 궤도를 옆으로 빗겨 내리고, 무릎을 내질러 사타구니를 찍어버립니다. 거기에 있어야 할 것이 골반 안으로 파고들어감과 동시에 골반이 반쪽으로 금이 가고 척추와 요추가 무너집니다. 순식간에 곧 죽을 하체 불구자가 되어 내장과 피를 토하는 사내는 아직 쓸모가 있습니다. 누누코는 자기보다 큰 사내를 밀어내며 석궁 화살을 막는 방패로 삼고, 사내가 쓰러지면 누누코는 그 시체를 밟고 도약해 석궁을 든 이에게 뛰어듭니다. 상대는 석궁을 던지고 단검을 꺼내들지만, 누누코는 그새 사내의 시신을 뚫은 화살촉을 부러뜨려 임시 무기로 만들었습니다. 누누코는 칼을 든 사내의 오른손을 보고 어깨죽지에 꽂아 못 휘두르게 만들고, 단검을 뺏어 그의 목을 그어버립니다.

"그으읋..."

기도가 찢어진 그는 비명을 지르고저 하지만 그럴 수 없고, 그의 숨구멍에서 선혈과 함께 쏟아지는 마지막 단말마는 더 이상 인간의 그것이 아닙니다. 순식간에 다섯 명을 죽여버린 누누코는 공동묘지 저편을 바라봅니다. 비상이라고 외친 소리가 퍼졌는지 사방에서 불이 켜지고 경종이 울리는군요. 요한은 시체를 끌어내다 누누코에게 묻습니다.

"누누코 씨! 시체를 다 파냈는데 상황이 안 좋군요!"

요한은 누누코에게 묻습니다.

"머리만 쳐낼까요? 아니면 몸을 들고 갈까요?"

전자의 경우 시신 신원 확인이 조금 어려워져 보수가 적어질 수 있고, 후자는 도주가 늦어져 누누코가 더 많은 적과 더 피튀기게 싸우는 수가 있습니다.

990 ◆MjRAeKhiz2 (dfooRNvIKM)

2024-09-23 (모두 수고..) 00:44:58

늦어서미안혀 지금 이시간전까지 들어온 답레는 처리하고잠

991 ◆MjRAeKhiz2 (dfooRNvIKM)

2024-09-23 (모두 수고..) 01:13:14

>>987
"기억이요? 무슨 기억..."

"우욱, 그나저나 뭔 냄새가..."

경비들은 기억을 전혀 못하는 눈치입니다. 적어도 아까 전에 그 흉갑 청년이 명령하는 대로 엘리를 죽이려 들었고, 엘리가 '사망'하자마자 산지직송하는 중책을 맡고 그 몸뚱이를 핏덩어리 바닥에 끌고 간 건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그들은 혼란스럽게 주변을 바라보다, 이곳의 구조가 자신들이 기억하는 경비대 본부의 지하와 비슷함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그곳과는 달리 시체 썩는 냄새와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바닥은 지옥 밑바닥에서 열린 추수감사제처럼 내장과 피가 부츠를 적실 정도로 쌓여 있어 여기가 정녕 그들이 알던 곳이 맞는지, 아니, 그들이 지금 현실의 이승에 발을 들인게 맞긴 한지 의문입니다. 그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여기... 대체 뭡니까? 뭔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니 이럴 법도 합니다.

992 ◆MjRAeKhiz2 (dfooRNvIKM)

2024-09-23 (모두 수고..) 01:38:57

>>988
아앨라나의 머뭇거림운 예상치 못했는지, 가말라시엘은 잠깐 딱딱하게 멈춰섰다가 차가운 목소리를 싹 지우고 평소처럼 기이할 정도로 쾌활하고 냉소적인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목소리에 돋친 가시는 비아냥과 냉소가 되어 '저 친구'보다도 아앨라나를 더욱 거세게 찌릅니다. 가말라시엘은 누군가에게 살인을 요구하려면 응당 제시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대는 대신 직접 보라는 듯 눈 앞의 광인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설명하라는 듯 웃습니다.


"그럼 저 대신 저 친구가 죽여야 할 이유를 설명하겠군요.


"그..,으아아아아악!!!!"

두피가 벗겨질듯 머리를 벅벅 긁다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며 아앨라나에게 달려듭니다.

Ĥǰìgʻŕygʻgþaacgʻz!!!!

그 주문과 함께 광인의 몸이 커져 집채만해지고,아앨라나를 내려다봅니다.

...다음 턴, 전투입니다."

993 엘리 - 진행 (roEPc9U096)

2024-09-23 (모두 수고..) 16:24:02

@@>>991

"으음— 지하수로에 있던 거랑 비슷해. 가짜 뱀파이어가 여기 똬리를 틀었어."

경비대 본부야. 라고 하면 일이 귀찮아진다. 적당히 거짓말은 하지 않고 대답을 흘린다.

"길은 알지? 아는 대로 돌아가."

경비대 지하와 비슷하다, 라는 건 느끼고 있겠지. 구태여 혼란함을 더할 필요는 없으니 적당히 돌려보내면 될 것이다.

아니, 잠깐. 정보는 적당히 얻어야겠지.

"맞다 참, 지하에 적당히 중요한 시설이 어딨는지 알려줄래?"

994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7:26:09

>>993
"....뭐라구요?"

경비병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엘리를 바라봅니다. 그 가짜 뱀파이어... 라면, 아마 지하수로의 그 괴물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게 여기 있다고? 못 믿을 것 같다는 눈빛으로 다시 엘리를 바라보지만, 온 사방이 정신나간 광기와 피로 물든 이 상황에 그나마 '멀쩡'한 건 엘리밖에 없고, 정 믿는다면 그녀의 말 말고는 믿을 것도 없습니다. 경비병들은 머뭇거리다가 칼을 꺼내고 벽을 다시 짚어보고, 어디로 나가야 할 지 감을 잡고는 엘리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 잘 모르겠어요. 여기가 지하인데 한동안 '하수도 공사'를 한다고 통제해버렸거든요... 중요한 시설이라 한다면..."

대충 떠듬떠듬 긁어모은 기억을 바탕으로 알려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지하수로로 오물을 쏟는 통로를 넓힌다고 지하수로와 통하는 굴을 뚫어둔 곳이 있었고, 감옥이 있었는데 작년 대홍수 때 침수되면서 죄수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후로 죄수들을 1층 헛간에 묶는 것으로 타협하고 그곳을 무슨 증거품 창고인지 임시 서류보관소인지로 쓰고 있었다는 겁니다. 다만 주의하십시오. 이 정보는 어디까지나 '그들 기준으로' 최신 정보일 뿐입니다. 지금 바닥이 피와 살점으로 칠해진 상황에서 얼마나 유효한 정보일지는 엘리 당신이 스스로 추측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995 누누코 (UoG.gzFpQM)

2024-09-23 (모두 수고..) 17:54:54

@@ >>989
"몸."
누누코는 요한의 말에 대답하며, 몸은 벌써부터 다음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손에는 빼앗은 단검을 역수로 돌려쥐어 몸에 끌어당기고, 삽을 붙든 반댓손은 앞으로 뻗어 전진 시킨 자세를 취했다. 동시에 누누코는 생각했다.

'그 편이 먹을게 많을테니까.'
이왕 나서게 된 사냥이라면 살점이 많은게 좋을 것이다. 신성한 들판의 부족에겐 언제나 사냥이란 풍요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 생각은 지금껏 변한적이 없었다.

"서둘러."
또 다른 사냥을 준비하며, 누누코는 등 뒤의 요한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996 누누코주 (UoG.gzFpQM)

2024-09-23 (모두 수고..) 17:55:09

다들 안녕하세요~~

997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7:57:12

>>996
ㅎㅇㅎㅇ
개인사정 있어 늦은거 미안해서 좀 고봉으로 다섯명 한번에 노뎀 올킬하는 거 보여줬는데 묘사 괜찮ㅇㅏ?

998 엘리 - 진행 (2bATvhb6pA)

2024-09-23 (모두 수고..) 18:02:00

@@>>994

"임시 서류보관소라—. 고마워."

아무튼 신뢰성이 낮은 정보라도 아얘 없는 것 보단 낫겠지. 그런 생각으로 나는 길을 나섰다. 임시 서류보관소. 수상한 기색이 풍기는 전 감옥으로 향했다.

999 엘리주 (2bATvhb6pA)

2024-09-23 (모두 수고..) 18:02:12

반갑~~~

100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7:28

>>995
"좋습니다. 대신에 전 절대 못 싸웁니다."

요한은 갓 파낸 미스터 스위트의 시체의 어깨와 허리, 사타구니를 밧줄로 튼튼하게 묶어내서는 끙! 하고 당겨냅니다. 누누코보다 힘이 약하지만, 누누코가 곧 달려올 경비들을 다 담궈야 하는 만큼 요한을 도와줄 여유는 없습니다. 요한은 미스터 스위트를 파내고 나서, 어차피 다섯명이나 죽었으니 감쪽같이 묻는 것도 의미가 없겠다, 미스터 스위트의 수의에 자신의 삽을 대충 쑤셔넣고 그를 짐짝마냥 들쳐 업습니다. 누누코를 구해줄 때처럼, 요한은 석궁을 잘 쓸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요한의 어깻죽지에서 제3, 제4의 손이 자라나지 않는 이상 그걸 기대할 순 없습니다. 당장 무거운 시체를 짊어진 요한이 누누코보다도 그걸 잘 알기에, 요한은 누누코에게 외칩니다.

"옥수수밭으로! 지금 뻥 뚫린 곳으로 나가면 우린 과녁 신세입니다!"

그리고는 어차피 누누코가 훨씬 더 빠를테니, 누누코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요한이 먼저 옥수수밭으로 뜁니다. 하지만 컹컹거리는 개 소리가 헛간 쪽에서 여럿 들려오고, 누누코의 귀가 쫑긋거립니다. 옥수수밭으로 따라 들어간 누누코는 어떻게 대비하나요?

1001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13:26

>>998
엘리는 임시 서류보관소로 향합니다. 일부러 소리를 내려는 것도 아닌데, 점점 바닥에 흐르는 피의 수위가 높아지고, 피에 잠긴 살점들 때문에 저절로 발이 미끄러져 헛디디느라 찰박찰박 하는 물소리가 납니다. 이 침침한 어둠 속에서는 당연히 못 쓰는 시각을 보조하기 위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는데 영 좋지 않은 신호지만, 그렇다고 고작 걷자고 박쥐로 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엘리는 경비병들이 알려준 대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엘리는 저절로 멈춥니다. 눈빛이 죽은 경비병들이 창을 든 채, 상자와 서재가 가득한 창살들 사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엘리가 걸으면서 낸 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엘리 쪽을 바라보는데, 어둡기도 하고 자기 편도 발이 달린 이상 어차피 걸으면서 물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아는지 그냥 누구인가 궁금만 하는 것 같습니다. 엘리는 어떻게 하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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