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은 그런가, 하며 적당히 맞장구를 친다. 실제로 출신이라는 것은 사용하고 싶은 자들에겐 유용한 도구이지만, 한 곳에 묶여 있기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 되기도 했다. 만약 전쟁 중에 주지스님과 부하들이 위험하다면 야견은 바로 달려갔겠지만, 그 이상의 의리를 지킬 생각은 없었다.
“허어, 세상이 전쟁으로 떠들썩한 상황에서 그 목적이 여행이라? 서쪽의 고매한 산에서 오신 여행자님께서는 중원 망나니들의 상황은 어찌 되든 좋다 이건가. 캬카캇! 좋구만!”
야견은 가볍게 박수를 몇 번 치며 교양이라곤 없이 웃는다. 어찌 보면 상일의 이야기를 멋대로 곡해에 도발하는 듯한 이야기와 함께. 그러나 그 말투에 악의는 없었다. 오히려 주변의 상황보다는 자신의 진심을 우선하는 듯한 태도가 마음에 든다는 태도였다. 그는 크든 작든, 선하든 악하든 자신이 하고픈 것에 솔직한 이들을 선호하는 편이었으며, 주변을 이유로 스스로가 하고픈 것을 억누르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뭐, 좋아. 상일 형씨. 그 솔직하다 못해 어이없는 대답이 맘에 들었어. 이것도 인연이니 받아달라고.”
그러니 야견은 상일의 말을 믿었다. 애초에 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자가 거짓을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 품에서 종이를 꺼내 간단하게 뭐라 휘갈기고, 실로 간단하게 묶어 상일에게 척하고 내민다. 내용은 대충 야견이 상일의 신상을 보증한다는 내용.
“가능하다면, 메리곤문의 방두철이라는 자를 찾아가. 야견이놈이 이걸 줬다 이야기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면 조금은 귀를 기울일거요. 그 이후는 형씨가 알아서 잘 설득해보시고. 사실 나도 설산을 타보고 싶었지만, 사정이 있어 빨리 돌아가야 하거든.”
야견은 오늘따라 스스로가 그답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왜일까? 물론 상일의 대답이 맘에 들었고, 설산을 타보고 싶었다는 것도 진심이었지만... 그뿐만은 아니었다.
야견의 말을 듣고 상일은 의아해졌다. 그래도 되는가? 평생 문파에 발을 들인 적 없고 앞으로도 들일 예정이 없는 상일은 문파에서 나가는 일이 평범한가 생각했다. 정파 때려치고 사파로 가거나 하는 등의 일이면 모를까 이 정도는 괜찮은가. 잠시 고민하던 상일은 곧 깊은 생각은 그만두었다. 무얼, 괜찮으니 이렇게 멀쩡히 허공답보 하다가 낙하하고 그러겠지. 상일은 오늘 있었던 일을 영 잊지 못하리란 것을 깨달았다. 아마 한 달 후에도 꿈에서 만나지 않을지.
"아-니, 지나가던 객이 멋대로 끼어들면 그거야 말로 민폐 아닌가."
야견이 즐겁다는 듯 캬캿 웃는 것을 보고 상일이 나름 자신을 변호했다. 인연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 그것도 어줍잖은 일류 무인 정도가 나서서 멋대로 도와주면 곤란해하지 않겠는가? 상일이 그런 거에 엮이기 싫어하는 경향도 없지는 않다만. 결국은 사파 특유의 개인주의를 제대로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옆에서 전쟁이 났는데 아무튼 여행을 못해서 아쉽다고 하는 게 정상은 아니었지 참.
"...음, 참 고마운 걸 받았네."
상일은 그가 건넨 종이를 받고서는, 야견이 방두철은 언급하는 것을 들으며 기쁘면서도 얼떨떨한듯,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그에게 필요한 물건이었다. 혹시 거절당할 수 있는 매리설산 탐방 가능성이 확 올라가는 것이었고, 그의 출신과 더해진다면 어쩌면 좀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터였다. 그래서 상일은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처음 만난 외지인에게 이런 걸 줘도 되는 것이오? 나야 감사하지만, 내가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협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가지 않겠소?"
앞날이라는 건 참 모를 일이라, 상일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한들 무슨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그러면 자연히 소개장을 써준 야견의 평판 역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작게는 보는 눈이 없다며 비웃음을 당할 것이고. 행동에 살짝 조심할 이유가 더해졌다며 상일은 생각했다. 그래서 이걸 안 쓸 것이냐 한다면,
"아니 뭐 안 쓸 것은 아닌데..."
그와 별개로 안 쓸 것은 아닌지라 상일은 슬그머니 그 소개장을 품 속 깊은 곳에 집어넣었다. 상일로써는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유사 보패같은 것인데 어떻게 포기하겠는가.
오늘의 봉사 후기 1. 무료봉사에서 가장 귀찮은 쪽은 세무이고, 가장 억울한 쪽은 노무이며, 가장 말이 안되는 쪽은 법무이다... 2. 생각보다도 초소형기업들은 서류에 문제를 떡칠하는 경우가 있다. 3. 몇몇은 세무사나 회계사를 '모른 척 넘어가도 될 돈을 꼭 찾아서 내게하는 족속'으로 본다. 4. 오늘 처음 온 변호사님이 봉사가 끝나시고 하신 한문장은 "술병 안 받아준 것으로 업무상 배임이니 횡령이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였다.
“그 지나가던 객이 멋대로 끼어드는 쓸데없는 참견을 정파에서는 협이라 부르더군. 도통 이해하기 힘든 탁상공론 아닌가?”
어라.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야견이 처음 보는 타인인 상일에게 소개장을 써주는 일 역시 쓸데없는 참견이요 협이 아닌가? 사파가 협이라니 무슨. 야견은 다시 상일의 말에 다시 귀 기울인다.
“엉? 무슨 문제라도 저지르시려구? 설산에 산불이라도 내시려나? ...음”
야견은 상일의 염려에 농담으로 받다가, 그 농담이 현실로 이뤄졌을 때를 상상했는지 얼굴이 구겨지며 연신 취소를 이야기한다. 사파 주제에 수양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 매리곤문이지만, 그렇다고 폭력을 써야 할 떄 참는 이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평소에 얌전한 만큼 더 거칠게 나오겠지. 절대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픈 말은 그런 생각은 잘못은 저지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거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먼곳에서 불어오는 서풍처럼 자유롭게 떠돌아다닌다라. 다음에 만날 때는 그 바람이 어디로 향하고 있을지, 혹은 어디에 머무르고 있을지. 야견은 심히 기대되는 바였다.
“아, 그리고 깜빡했다. 이거 공짜 아니니까 답례도 잘 생각해두시고!”
마지막으로 아 생각났다, 라는 식의 통보를 던지고, 하늘을 향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밟아 달려가는 야견. 무상으로 타인에게 뭔가를 베푸는 인간이라 생각되기 싫었던 걸까. 아니면 이 기회에 적당히 순진한 무림인에게 빚을 지워둘 생각인 걸까. 답은 다음에 두 사람의 길이 겹치는 때가 되어서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자다깨서 개쩌는 무림비사 꿈 이야기 하러 옴) 하란이가 주리유라는 위장 신분(나눠진 신격)을 가지고 있잖아용? 그거처럼 계속 염색이랑 복장 바꿔가면서 XX의 신 OO의 신 등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어용. 그런데 하란이 한 명이 이걸 다 소화하려니 너무 힘든 거에용. 그래서 자기 자신을 쪼갠 분신을 여럿 만들어서 거기에다가 신격을 나누어 담았어용.
빨간 하란이는 불과 판관의 신, 핑꾸 주리유는 사랑과 풍요의 신...등등등. 물론 빨간 하란이가 오리지널이지만 분신들끼리는 전부 동등한 취급이었어용 즉 모두가 미사하란이라는 것. 우리는 군단이다.
이 하란즈들은 자기 자리에서 일하다가 정기적으로 비밀 장소에 모여용! 그리고 하란즈 각각이 머릿속에 있는 걸 다 같이 나누는 의식을 하는 거에용. 다른 분신들이 겪지 못한 경험과 기억부터 차마 남에게 내보일 수 없는 가장 내밀한 생각까지 빠짐없이용. 이건 하란즈 전체가 '미사하란'이라는 동일성을 유지하고, 따로 행동할때마다 조금씩 자라나는 개별 자아를 억제하기 위함이에용. 동기화를 하는 거죵!
만약 하란즈 중 누군가에게 개별 자아가 생긴다면 자기들끼리 손발이 안 맞을 수도 있고, 어떤 필요에 의해 다시 하나의 하란이로 돌아올 때 뭐 이중인격이 생기거나 이무기사형처럼 광증이 터지거나 할 수 있어서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일이에용.
그런데 무슨 일이 있어서 동기화를 오랫동안 못하거나, 특별한 사건 때문에 하란즈 중 누군가 자아를 각성한다? 그럼 나머지 하란즈들이 합심해서 자아를 깨친 하란즈를 죽여버려용. 그나마 한둘이면 쉽게 죽일 수 있겠지만 하란즈 하나하나에 전부 자아가 생기면...배틀로얄이 벌어지는 것.
암튼 죽어버린 하란즈의 자리를 공석으로 두긴 그렇죵? 그래서 누군가가 죽으면(꼭 자아 때문이 아니더라도) 다시 모두를 합쳐서 오리지널로 돌아왔다가, 다시 분신을 나눠서 죽은 하란즈를 다시 제대로 만들 수 있어용.
이 때 사용되는 보패가 있어용. 처음 하란즈를 만들때도 사용됐고 이름이 양수로였나 수태로였나...암튼 이건 신비한 액체로 찬 커다란 솥 같은 물건인데, 하란즈의 숫자만큼 대롱이 달려있고 또 그 밑에 그릇들이 있는 모양이에용! 하란즈들이 거기 들어가고, 죽은 하란즈의 시신도 집어넣어용. 그럼 액체에 전부 녹았다가 다시 합쳐지면서 오리지널 미사하란이 만들어져용. 오리지널이 목적이면 거기서 끝내구, 아니면 오리지널을 또 녹여서 각 성분(??)이 대롱들을 따라 그릇에 담기면 거기서 하란즈들이 다시 태어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