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96> [1:1] FREESIA - 12 :: 1001

메이사주

2024-08-07 23:50:13 - 2024-08-26 13:07:40

0 메이사주 (Zyb798bZz.)

2024-08-07 (水) 23:50:13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뭘 하든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조차 전부 너한테는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나는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 될테니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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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멧쨔주 (uk6x0d99es)

2024-08-24 (파란날) 21:34:54

😳 ......
😽 ...나도💕
하고 넘어가게 되는거죠😏

하지만 그렇게 넘어간 날은 자기 전에 침대에서 추궁하겠네요🤭
😺 그래서 아까 더 숨기고 있던 거 뭐야?
😺 (지-이)

901 히다이주 (szHlFwTgS6)

2024-08-24 (파란날) 21:38:08

🫠 아까 숨긴 거.........?
🙄 어...
🥺 없어......
🥺 고백하래서 한 건데

하고 서러워져요wwww 하지만 그건 유우가가 쓰남짓 한 업보니까 톡톡히 치르라고 멧쨔가 좋아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때까지 😏

하지만 진짜로 결혼기념일에 이벤트 유우히랑 몰래 준비하고 있다가 거짓말 해야 할 때는 엄청 곤란하겠네요wwww 거짓말 했다가 의심받는 건 싫지만 서프라이즈를 해치는 것도 싫어...
어쩔 수 없네 잡아먹어서 얼버무리자 🤭 그러면 기절잠해버려서 추궁도 못하니까요

902 멧쨔주 (uk6x0d99es)

2024-08-24 (파란날) 21:44:29

으왓💕뺫💕💕 하고나면 멧쨔는 흐물흐물해져서 잠드니까..히히...😏
추궁하기도 전에 바로 츄츄해버리는게 최고겠네요🤭
그래도 뭔가 수상함을 느껴서 유우가 제외 결속또레나한테 상담하는 멧쨔가 보인 거 같아요🙄

😿 왕코쨩.. 에리쨔아아... 유우가랑 유우히가 나한테 뭐 숨기고 있나봐...
😿 내가 물어보려고만 하면 유우가가 자꾸 츄츄하고 우왓뺫💕해서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겠구...
🙄 ....
😮‍💨 ....곧 기념일이라 그거 준비하는 거겠지.
😿 ....
🙀 !!!!

903 히다이주 (szHlFwTgS6)

2024-08-24 (파란날) 21:58:26

어헉...졸아버렸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가 한계인 모양입니다 🫠 덕분에 즐거웠어요... 늘 불초한데 너그럽게 받아주셔서 감사한wwwww
저는 오늘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 멧쨔주는 즐거운 토요일 밤 되시길... 앵바앵밤입니다 👋

904 멧쨔주 (uk6x0d99es)

2024-08-24 (파란날) 22:03:11

저도 즐거웠어요 히히😺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굿나잇 나데나데를 드릴게요👋👋👋
푹 쉬시고 좋은 꿈 꾸시길~ 앵바앵밤입니다😽 내일 봬요~

905 유우코 - 메이사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05:44:18

>>886

메이사에겐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쪽지를 뽑고 인지하는 데에 1초 아래로 할애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기색조차 없이 나에게로 직진해왔던 것이다. 뭐, 뭐지? 라이터? 안경?!?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다보면 아뿔싸, 지금은 그 빌어먹을 파니니 차림이라서 주머니의 물건이 없다......! 안경도 갸루들이 '에잇 이딴 건 꾸미는 데에 방해된다고 깐깐하고 섹시한 칼럼니스트라도 될 셈이냐!!' 라며 어디론가 없애 버렸고. 지금 내 눈에 낀 건 렌즈 뿐인데 ―

"―자, 잠깐 메이사 나 물건이 없―"

그러나 메이사는 그따위는 알 바 아니라는 듯 나를??? 확 들어올려서??? 들쳐업? 고 ? 두다다다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파락파락파락 치맛자락이 휘날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변의 말딸들이 이상하게 전의를 상실하는 것도... 아......... 오늘도 몬다이의 명예는 훼손당했다.

하지만 뭔가, 이렇게 들쳐업어져서 달리는 거... 이상하지 않아. 처음에는 성인 남성이라는 게 이렇게 쉽게 들리는 거였던가 메이사가 무거워서 짓눌려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아찔함도 있었으나, 옮겨지면 옮겨질수록 안정감을 느끼는 내가 있다.

그렇게 1착으로 골인, 사람들은 나와 메이사의 쪽지, 그리고 메이사, 그리고 나...를 얼떨떨한 표정으로 보다가, 담당이니 뭐니 수군거리더니 만장일치로 OK 해줬다. 아니, 대체 뭔데 그 쪽지의 내용. 어쨌건 에러나는 일 없이 1착이어서 다행이긴 한데.

"...대체 뭐였던 거냐 그 쪽지는?"

구겨진 치마를 툭툭 터...는 와중에 발견했다. 메이사가 우악스럽게 날 들쳐업는 통에 연약한 아마추어 재봉이 터져버린걸. 그래서 나의 뒷 치마가 허릿단에서부터 찢어져, 달랑달랑한 채로 '살려조 쭈인니...' 라고 하고 있고, 그 틈에는 나의 속바지가...

ㅆ.........................
...................................ㅂ.....................

"..........................................................변태.........는 아니라고 해줘."

906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05:45:03

일찍 깨버렸네요 😌 앵하입니다 👋

907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09:56:20

앵하입니다🤗
엄청 일찍 일어나셨군요🤭 바른어른이 스티커를 하나 드릴게요(?)

908 메이사-히다이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0:03:26

쪽지의 내용물이 뭐였냐고 물어오는 유우가를 보고 나는 잠시 멈칫했다.
아니. 유우가가 걱정하는대로 변태라고 적혀있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보다 어쩌다 그런 꼴이 된거야 유우가!? 완전 너덜너덜하고 치마는 그냥 천쪼가리가 됐고 풍성한 속바지만 살아남아있는 그 몰골은 대체...
....내, 내가 너무 세게 들쳐업었나....? 재봉을 더 튼튼히 할 걸.......

아무튼! 다른 곳을 새던 생각을 다시 다잡는다.
으, 으으....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 오케이 받기도 했고 뭔가 공인?된 느낌이긴 하지만, 본인한테 보여주긴 또 부끄럽다고 할까.....

"그, 그거언... 그러니까아... 변태는 아닌데....."
"—하웁!!!"

소중한 사람이라고 적혀있어서, 유우가를 들고 왔다고 보여주면....
.......나, 나는 정말로 소중해서 그런 건데 유우가는 또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으니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
...하츠모데때도, 학교에서는 티내지 말라고 했었고.....

그래서 내가 택한 것은, 난죽택...이 아니라 쪽지를 재빠르게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삼켜버리는 것이었다.
와구와구 더비를 생각나게 하듯 빠르고 정확하게 삼킨 종이는.... 정말로 맛없었다. 완전 최악. 염소들은 이런 걸 어떻게 먹는 거지.

"에우엑.... 종이 맛 최악이야....."

사실 삼키는 것도 힘들었다. 엄청 오래 씹어야 그나마 흐물흐물해져서 삼키기 쉬웠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오래 씹을 여유도 없어서 대강 씹고 넘겼더니 으윽, 목이 아파아....

909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1:00:23

유우가가 억지로 먹여서 목 아프게 하다니(종이생략) 괘씸하네요.........
그나저나 바른 어른 스티커 오랜만이네요 😊 우히~ 스티커다~

910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1:10:19

히히... 동거지아일땐 다른 걸로 목 아프게 되려나... 같은 생각을 했어요
아침부터 이렇게 되다니
저는 나쁜 어른이 스티커를 받아가겠습니다...🫠

911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1:45:39

나쁜어른이 스티커 3장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이거 열장 모으면 저한테 메이사 속옷 컬렉션을 그려주셔야합니다 정말 무섭죠?? 바르게 살아야겟죠?

🫠 뭔가 배는 고픈데 제대로 해먹기는 귀찮지만 제대로 된 걸 먹고 싶은 날이네요

히히.. 유우가가 멧쨔 충치 있나 살펴보면서 입 안에 손 집어넣었는데 멧쨔가 자기도 모르게 낼룸 콰득 해버리는 걸 보고 싶어요
낼룸도 콰득도 너무 많이 해버렸기 때문에

912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1:51:55

와 힘내서 10개 모아야겠어요😏 히히히...

그런 날엔 배달찬스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죠😌
저는 귀찮아서 대충 빵과 소시지로 때웠지만요🫠
그래도... 멧쨔가 소시지에 칼집을 낼 때 옆에서 유우가가 미묘한 표정으로 보는 걸 상상하면서 먹으니 맛있었어요(??)

으히히... 충치있는 이빨 쪽으로 손가락이 움직이면 콰득낼름 해버리는구나😏 들키기 싫으니까...
아니면 쭈왑쫩 해버릴지도...🙄

913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07:27

🙄💦💦 소세지는 그냥 구워도 맛있다고
😼 에~ 나는 칼집 넣은 게 좋아~ 🔪🥓

결국 유우가는 너덜거리는 소시지를 베어물고서는 🙄... 하는 결말부분까지 보고 왔어요wwwww

이 미묘한 기분은 메이사랑 데이트하자면서 치과 데려가는 거로 복수했다네요
동탄밀프 이사장이 되고서도 치과 가기 싫어하고 유우가 봉재인형 꼬옥 잡고 있을지도요... 상상하니까 무지 배고파진wwww

914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14:04

🙀 데이트라며! 데이트라며!
😏 그래 데이트야. 병원 데이트.
🙀 그런 데이트가 세상에 어딧냐구우우

아프면 손 들어주세요~ 할때 손 안 들고 유우가 인형을 무자비하게 쥐어짜는 멧쨔를 본 거 같아요😏
체르탄처럼 부욱 찢어지면 어쩌지..히히....

915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21:49

히/다/이 가 되어버리면 유우가가 자연스럽게 간호사한테 받고 새 유우가로 리필해줘요
그리고 자기는 대기실에서 그거 바느질하고 있을 거 같은wwww

😿 유우가가 날 속였어어 싫어어어
🫠 음........
😏 잘 치료받고 오면 그동안 못한 만큼 잔뜩 츄츄해줄게
하고 치료받고 나온 메이사가 유우가를 쉬었다 가는 곳으로 끌고가는 미래를 봤어요..

916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24:17

집에 돌아올땐 멧쨔는 반질반질 행복해보이고 유우가는 좀 초췌해진 모습일지도...🙄
으히히....

917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26:16

🤔 아 맞아... 이거 물어봤어야 하는데
이번 답레에서 시점 건너 뛰고 동거지아운동회로 가볼까 하는데 어떠세요? 동거지아 때 또 운동회 일상하면 먼가 먹어본 맛(?)이고 질릴 거 같아서리...
유우가가 멧쟈 들고 뛴대요

918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28:15

🤭으헤헤 찬성입니다
웨딩드레스 멧쟈를 들고 뛰는 유우가..흐히히힉...히히...🤤

919 히다이 - 메이사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2:58:02

>>908

"변태는 아닌데...?"

뒷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말이 나와야 할 입구멍이 종이로 틀어막혀 버렸으니까. 기습적으로 저지른 일이었고, 나는 꿈에서도 보지 못한 슈르한 풍경― 메이사가 종이뭉치를 질겅질겅 씹고 있는 기이한 풍경에 잠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에―――!???!?"

하고 비명을 질렀다. 결국 D반과, D반에 기여한 메이사는 운동회에서 1등을 하지 못하고 온천권을 따지는 못했었다는 게 시니어 시즌의 일...

'그것도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더라.'

2~3년쯤 된 이야기네. 아이스박스에서 포카리 하나를 꺼내 마셨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다. 이제 내가 물건 찾기 경주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담임도 꼭 한 번 출전해야 한다니 대체 뭔 조항이 이렇담. 담임을 요깃거리로 쓰는 문화 규탄한다.

블레이저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다. 왜 하필 물건 찾기 경주에 출전했는가. 그건 이게 스피드보다는 능지에 더 가까운 경주라서다. 어이없이 우기는데 그게 좀 웃기면 받아들여주는 경우도 있고(애초에 트레센은 찾기보다 우기는 게 더 메인 컨텐츠인 듯 했다. 황당한 것만 모아놨다나). 무엇보다 무릎에 무리가 안 가니까. 여전히 무릎에 큰 부하를 주면 안 되긴 마찬가지라... 어쩔 수 없이 출발선에 섰다.
이게 마지막 경주이라서 그런가 햇볕이 덜 따가워진 게 느껴진다. 그런 걸 느끼느라 늦게 출발. 건성으로 달려선 쪽지를 뽑았는데......

「신랑 신부」

......?
잠깐 대가리가 멍해졌다.

신랑과 신부 두개를 찾아와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내 성별에 따라 신부나 신랑 하나만 구해오면 되는 건가? 그게 아니면 젠더프리한 요즘의 성향을 반영한 건가?(애초에 이러면 신랑신부라는 호칭부터 에바 아닌가라고 마음 속의 미스미가 태클 걸지만 무시 무시.)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한 번 내쉰다. 그대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그 방향에는 신부 차림을 한...

...메이사가 있다.

어쩔 수 없네, 우겨볼까. 그게 메인 컨텐츠니까. 관중석에 서 있는 메이사에게 걸어갔다.

"...내 블레이저 줘. 그리고 너도 같이 와."

귀가 새빨개 보이는 건 착각이다. 착각이고말고.

920 메이사-히다이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3:15:11

출발선에 선 유우가가 벗어둔 블레이저를 주워들어 먼지를 털다보면, 문득 예전의, 츠나센에 있을 때의 체육제가 생각난다.
시니어 시즌에 그런 일도 있었지. ...그 다음해 체육제는 기억도 안 난다. 당연하게도 참가를 안 했기 때문이다. 참가는 고사하고, 출석일수만 어거지로 맞추고 대체로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시기라서.
조금 쓰린 기억을 애써 밀어넣고, 블레이저를 한 손으로 들고 신부차림을 한 채로 관중석에 앉아 다른 말딸들이 하나 둘 던지는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다.

- 멧또레~ 웨딩드레스 언제 벗어?
"벗으러 갈 틈이 없잖아~ 하아. 이거 생각보다 좀 답답한데에."

조금 전 코스프레 레이스-물건 가져오기랑 비슷한 느낌으로, 제비를 뽑아서 거기 적힌 의상으로 갈아입고 뛰는 레이스다-에서 걸린 게 웨딩 드레스라, 열심히 갈아입고 뛰긴 했는데 아쉽게도 3착이었지.
아니 이거 은근히 뛰기 좀 불편하고(승부복하고는 완전 다른 느낌이니까) 무엇보다 나 잔디 적성 아니고, 흡연으로 심폐지구력도 좀... 많이 깎아먹고 그래서.... 그래서 3착 한 거야. 전성기였으면 1착하고도 남았을걸(아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트랙을 등진 내 뒤쪽을 보던 말딸들의 눈이 커지더니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영문을 모르겠네. 그러면서 뒤돌아보면 거기엔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유우가가.
....아! 혹시 겉옷 가지고 가야하나? 아니면 뭐, 어, 물건으로 나올만한게... 신발? 라이터? 담배...는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응.
아무튼 물건을 가지러 오는 건 확실하니까. 뭐든 줄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아, 역시 이건가. 그래 자 여기— 하아!? 나까지!?"

역시 이거였나. 나의 예지안, 엄청나지? 살짝 도얏- 한 얼굴로 블레이저를 내밀다가, 뒤이은 말에 벙쪘다.
하!? 나도 같이 오라고!? 어째서?!!?

"엣, 아, 아니. 이거 아냐? 이거 들고 가면 되는 거 아니야?? 왜 나까지??"

나의 예지안, 대실패.
상상도 못한 일이라 조금 허둥댔지만, 뭐, 뭐어. 어쩌면 웨딩드레스일지도 모르지. 근데 벗겨서 들고 가긴 좀 그러니까 그냥 같이 오라고 했을지도... 오, 이거 그럴듯한데.
그렇게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결론을 내린 뒤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같이 가줘야겠구만.

"음, 아니, 하아, 그런가아... 뭐 어쩔 수 없지. 알았어."
"...뭐해. 가자."

유우가의 귀가 빨갛게 된 것도, 웨딩드레스를 어떻게 벗겨서 들고가냐던가 뭐 그런 생각 때문이겠지.
다 알았다고. ....참 나.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이렇게 모쏠○○○다이처럼 구는 거냐고. 아, 이 생각 괜히했다. 어쩐지 기분이 또 안 좋아지고 있어.

921 히다이 - 메이사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3:36:59

>>920

"...묻지 마. 그냥 와, 얌전히."

블레이저를 받아들고, 벙찐 메이사의 왼손을 잡으려다가... 봉합한 지 얼마 안 됐었지. 오른손을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설렁설렁 걸어갔다. 과연 온갖 기상천외한 것들이 있는지 스피드와 파워만 찍던 말딸들은 허둥지둥 관중석을 누비는 모습이다. '몬스터― 몬스터 드링크는 없으신가요― 몬스터 캔 만한 다른 물건이어도 괜찮으니까요―' 라고 외치는 녀석도 있는데. 아니 몬스터 캔이랑 비교할 정도면 그건 진짜 몬스터라고... 라고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았다.

여기서 딴죽을 걸면 나도 아웃이니까. 결국 이대로 마이크를 든 심사위원과 사회자에게 가자, 눈을 희번득하게 뜬 해설 담당이 레이스를 해설하던 짬바 그대로, 쩌렁쩌렁 스피커를 울려댄다.

- 오― 1착으로 왔습니다 팀 블랙의 히다이 트레이너! 옆에는 신부를 데리고 왔는데 과연 그 쪽지에 적힌 건 뭘까요? 3명의 심판 중 2명이 찬성해야만 인정이 될텐데 과연 될런지!
- 자자, 모두의 앞에서 말해주세요 히다이 트레이너가 찾아야 했던 물건을!

"...부."

- 네?! 잘 들리지 않아요! 마이크에 대고 똑똑히 말해주세요 히다이 트레이너!

"......신랑신부!!!"

거의 신경질 부리다시피 마이크에 대고 외치자, 좌중의 이목이 이쪽에 훅 쏠리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건 아무리 봐도 신부지. 여기서 태클을 걸 수는―

- 에... 음, 신부는 있네요. 근데 신랑은 어디 있나요?

심사위원이 딴지를 걸었다.
.........메이사 얼굴도 보기 어려워서 푹 수그리고 있었지만, 여기서 답을 더 주저할 수는 없었다. 이젠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목에서 발딱거리는 경동맥까지 느껴질 지경. 아, 젠장젠장젠장젠장!! 1착으로 들어오지 말걸 놀리고 앉았어..............!!!!!

아까 챙겨뒀던 블레이저를 걸쳤다. 그리고 나를 가리켰다.

"신랑."

그리고 메이사를 가리켰다.

"신부."

오오오오오― 놀리는 기색 역력한 함성이 울려퍼진다.

- 우와앗 히다이 트레이너! 자기자신을 신랑으로 그리고 메이사 트레이너를 신부로 말해버렸습니다! 이러면 정말로 신랑과 신부 한 쌍이 완성인데요, 심사위원들은 과연 인정해줄런지!

심사위원 중 한 명이 히죽거리는 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 아니, 근접하긴 한데~ 이건 뭐랄까, 신랑과 신부보다는 회사원과 신부죠~?

신랑신부다운 행동을 해달라는 거다. 트레센의 물건찾기 경주는 이런 식으로 놀려먹는 게 반이지. 물건을 찾던 녀석들마저 이쪽으로 눈을 돌리고 지켜본다. 하, 하지만 나는 이게 최선이었어. 최선이었다고. 여기서 더 어떻게―

922 메이사-히다이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3:53:14

"하아아아아!?"

웨딩드레스가 아니었다고!? 여기에서 1차 경악.
그리고 유우가가 자기를 신랑, 나를 신부로 지정한 데에서 2차로 경악했다.
엣, 으, 어?! 아니 그보다 신랑신부를 왜 쪽지에 적어두는거야 어떻게 가져오라고 그런 걸?! 무, 물론 지금 우린 가져오긴 했지만....

"그, 그래서 나까지 오라고...."
"....으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시니어 시즌에는 그렇게나 바라던 건데. 그냥 이런 코스프레라도, 물건찾기 경주 때문에 임시로 하게 되는 거라도 분명, 그때는 기뻐했을텐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기쁘긴 기쁘지만, 그 이상으로 복잡한 기분이 된다. 겉으로만 보면 신랑과 신부가 맞지. 정장과 웨딩드레스, 그리고 반지. 하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유우가가 낀 반지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맞춘 반지고, 이 웨딩드레스도 진짜가 아니라 조잡한 가짜고, 무엇보다도.....

....왼쪽 손목이 조금 욱신, 쑤시는 것 같았다.

나도 유우가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질거리고 있었다. 서로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신랑신부라니. 그래서였을까,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짓궂게 놀리는 말을 꺼낸다. 신랑과 신부다운 행동을 해보라는 말이겠지.

"......유우가."

유우가가 걸친 블레이저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불렀다.
그렇게 해서 이쪽을 돌아보면, 발돋움을 해서 얼굴을 가까이 댄다. 유우가의 얼굴과 내 얼굴이, 입술과 입술이 거의 맞닿을 것 처럼 가까워지고—

—대충 주변에서 보기엔 츄~💕하는 것처럼 보일만큼 근접한 거리까지 다가간 후에 멈췄다.
...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진짜 닿을 것 같은데, 실수인 척, 다리를 삐끗한 척, 아니면 다리에 힘이 빠진 척 비틀거리기만 해도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다.
하지만 닿는 일은 없겠지. 잠시 그렇게, 누구라도 '이녀석들 진짜로 했네 했어'라고 생각할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얼굴을 천천히 떼어낸다.

"....됐지?"

유우가가 끼고 있는 것과 똑같은 걸 끼고 있을, 그 트레이너가 있는 관중석 쪽을 애써 외면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923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4:02:49

잠깐... 잠깐 정신을 잃고 돌아왔습니다....🫠 바..밥먹고 이어야겠어요
아...아아아... 아름다워어어어엇..............

924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4:13:49

엣 아직 식사 안 하셨나요🙀
어서 맛점하고 오세요🫠

925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6:39:07

체육제하니까... 장애물 달리기였나
그런 종목에서 밀가루 안에 숨겨둔 사탕 찾아먹느라 입가가 하얗게 된 멧쨔라던가
빵 먹기 경주에서 빵을 먹어야하는데 너무 높게 달려있어서 폴짝거리는 멧쨔라던가
무진장 상상해버렸어요 히히..🤭

926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8:30:02

D에..밥먹고 눈만붙일생각이었는데 푸지게 자버렸습니다...

927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8:35:33

저... 소녀전선 히메이도 보고 싶어졌어요
시키깡~ 하면서 웃는 멧쨔도 그.. 분신술 진화(?) 해서 5명이 되어버린 멧쨔도
중파된 멧쨔도(?)

그리고 밀가루로 입가가 하얗게 된 멧쨔는 그거네요 그거...🤔 주둥이만 하얀 치즈태비 잖아...

928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8:56:37

시끼깡~😸
고영 컨셉이면 좋겠네요🤭 댕댕이는 이미 있으니깐.. 사실 접은지 오래라 기억 잘 안나지만...🫠
헉 중파 일러스트... 헉.... 이건... 만들어야해🙄

푹 주무셨나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셨으니까요😌 낮잠으로 보충하는겁니다 히히...

929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9:13:40

우히히 멧냥이

저 뭔가 멧쨔가 트레센 이사장이 돼서 여기저기 출장 다닐 때 유우가가 짐을 도맡아 쌀 거라고 생각해요 🤔 멧쨔 찾아 다니는 동안 숙련됐달까
아침에 일찍 깨서 멧쟈한테 속옷 뭐넣어? 옷은 저번의 그거면 돼? 구두는? 하고 마구 물어보면서 짐 싸는데 잠 덜꺈 멧쨔가
🥺 나 두고 가는 거야?
🥺 가지마 유우가아...
🥺 마구로 1착 할 수 있으니까안...
해서 유우가 속이 와장창해버리는 걸 보고 싶어졌어요

930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9:45:59

으히히🤤 최고잖아요....
잠 덜깬 채로 기겁해서 후다닥 기어와가지고 🥺나.. 나 뭐든 할테니까아.. 버리지 말아줘어.... 하고 매달리는 멧쨔도 나올 것 같아요....으헤헤....

931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19:52:34

유우가가 억장 무너져서 🙁... 하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면 그걸 떠나겠다는 의사로 착각해서 유우가 껴안고
🥺 싫어 싫어어어어 나 뭐든 할게 유우가귀찮게 굴지 않을게 그러니까 가지마아😿😿😿😿
하고 패닉 와버린 것도 보고 싶은wwww

츄츄치료해줄 수 밖에 없겠네요 이거 😏 진하게 츄츄해주고는
🥺 내가 여보 두고 어딜 가...
🥺 기껏 찾아냈는데 다시 가버릴 리가 없잖아 바보야
하고 꼬옥 껴안아줘야만 해...😋

932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19:54:54

으히히....🤭
그렇게 츄츄로 제정신 돌아오면 스위치 켜져서 😽유우가아... 하고 슬쩍 침대로 잡아끌 것 같은데
그러다 출장 늦는다🙄 하고 밀어내는 유우가까지 본 거 같아요 히히...

그리고 잠시 숨 참아주세요🫠

933 히다이 - 메이사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04:32

>>922

난 의도적으로 메이사를 보지 않았다. 그냥 그 표정이 떨떠름할 거는 이미 예측했던 거고, 메이사나 나나 이 상황을 별로 반기지 않을 건 분명했으니까. 어쩌면 여기서 기분이 상해버린 메이사가 휙 돌아가기라도 하면 탈락은 확정이고. 그래서 기대를 하는 대신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의연해지기로 한 거다. 약속된 아쉬움, 그리고 메이사랑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자각에서 오는 씁쓸함 따위에.

그래서 메이사가 조심스럽게 블레이저를 잡아당길 때, '난 이거 싫어 돌아갈래' 하겠거니 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나는 다른 ㅅ..."

다른 신부를 찾아볼게 하는 말은 나오지 못했다. 메이사가 까치발을 하고, 내 목깃을 잡아당겨서 입을 맞―
추지는 않았고, 그 정도로 가까이 왔으니까. 불현듯 크리스마스 때의 기억이 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그래서 숨을 참았다. 나도 모르게 입술에 힘을 줘서 무심결에라도 열지 않았다. 메이사의 숨결이 입술을 간지럽혀서, 나쁜 짓을 저지르기 직전의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었다. 엄청 두근거렸다. 분명 여기서 저질러버리면, 잃어버린 그 반지를 배반해버리기 때문이겠지. 누구보다 신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그 여자의 약속을 저버려서.

그 녀석은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몇 초 사이에 온갖 생각을 해버렸다. 메이사가 얼굴을 떼어내고 심사위원들에게 말할 때까지 멍청하게 그대로 있었다. 가까이 있던 체온이 멀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내 얼굴 지금 엄청나게 뜨겁다고.

- 마,
- 맙소사―!!!!! 메이사 트레이너,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이건 어딜봐도 어엿한 신랑신부군요, 심사위원들이 과연 인정을 해줄지!

어색한 정적을 깨는 해설의 요란한 호들갑.

- 만장일치, 만장일치입니다―!!!! 이렇게 해서, 달리지도 않던 히다이 트레이너가 물건찾기 경주에서 1착을 차지합니다―――!!!!!

보상으로 주어진 어느 료칸의 이용권. 나는 곧이곧대로 기뻐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를 둘러싼 주변이 수군거리는 걸 느끼며 자리로 돌아오고서, 메이사에게 그 이용권을 내밀었다.

"줄게. 너 덕분에 얻은 거니까."
"난 원래 반 점수에 기여하려고 출전한 거고... 이건 생각지도 않았거든. 같이 갈 친구도 당연히 없고."
"팔아서 용돈 삼든 혼자 즐기고 오든 해."

934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05:45

꺗 답레 쓰느라 못 봤습니다...🥺 지금 참아도 되나요? 흡...!!!!

936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07:09

937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08:32

편제확대하고 내보내면 어떤 대형으로 나갔는지 잊어버림>하지만 게임을 다시 깔긴 귀찮음>대충함
이런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으헤... 료칸 이용권 받았구나🤭
안 쓰고 뒀다가 화해한 다음에 가는 거겠죠😏

938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08:50

아행복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앙...메이사가 5마리야..죄다 귀꼬리 달고있어... 꼬리에 리본도 있어... 샷건 들고있어...으...으아아... 이걸진짜그려준다고요?!?!??? 나 너무 복지를 잘 받고 있는 거 같은데????????
으아아~~~~~~~~~~~~~~~~~~~~~~~!!!!!!!!!! 메이사가 너무 귀여워~~~~~~~~~~~~~!!!!!!!!!!!!!!!

939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14:33

뭔가 처음에는 🙀 에... 그냥 주는 건가... 하다가
잠이 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 같이 갈 친구가 없다고?! 여친 있잖아?? 좋다고 가져가야 하는 거 아냐...???
🤔 .........권태기인가?
하고 여친과 담판지어볼까 고민하면서 잠든 유우가를 지그시 바라보는 멧쨔를 보고싶어졌어요

아까 못한 거 할까나...🥺 하고 유우가의 입술도 빤히 보다가 일말의 양심(?)으로 포기할 거 같아..

940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15:23

...어 어라
저 답레를 후히히 네트워크에 먼저 올려버렸나요...? 아직 쓰고 있었는데..🫠

941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16:40

뭐...라고...?!
뭔데 이 후히히네트워크 동조율
진짜 무섭다고요 이제...
아니진짜무서워..뭐야이거..

942 메이사-히다이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1:08

대성공.
만장일치로 성공 판정을 받고, 물건찾기 경주에서 1착을 차지했다. 좋은 일이지만 어쩐지 기분은 그렇게 좋진 않아서.
그리고 그런 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하듯, 네 표정도 좋지 않아서. 그게 더욱 더 기분을 가라앉게 만든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관중석으로 돌아오는 우리를 대신하듯 주변이 수군거리며 떠들썩해진다. ....옷이나 갈아입으러 갈까.
하지만 움직이기도 전에 네가 먼저 무언가를 내밀었다. 조금 전 경주 1착의 부상, 료칸 이용권이었다.

"......"

떨떠름한 얼굴로 일단 받아들었다. 나도 딱히, 같이 갈 사람 없지만.
그걸 알고 있다는 듯, 팔아서 용돈 삼든, 혼자서 가든 하라는 말을 하는 너를 흘끗 보다가 그냥 그대로 등을 돌리고 걸었다.



옷을 갈아입고, 다른 종목에 나가는 아이들을 서포트하거나 이런저런 잡무를 보거나.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체육제를 나름대로 즐기는 동안에도.
체육제가 끝나고 지친 걸음으로 집에 돌아갈 때도.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저녁밥을 먹고, 잠시 소파에 앉아 쉴 때도.
그리고 자려고 침대에 누운 지금까지도, 무언가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뭔가가 걸린다, 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아서 찝찝해. 분명 피곤한데도, 그 무언가가 걸려서 쉬이 잠들 수 없었다. 자꾸만 뒤척이게 된다.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옆에 누운 유우가를 본다. 저녁을 먹고 양치를 한 후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잠들어버린 유우가를. ....오늘 이런저런 경기도 나갔고, 많이 뛰어다니기도 했으니까. 우마무스메인 내가 이렇게 지칠 정도니 히또미미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겠지.
곤히 잠든 유우가를 빤히 보다보면,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같이 갈 친구가 없다면서 나한테 료칸 이용권을 건네준 그 일이.

"....아."

그러자 갑자기, 막혀있던 것이 터져나오듯이 떠올랐다. 계속 뒤척이게 만든 그 무언가가 뭔지 알 것 같았다.
그래. 같이 갈 친구가 없을리가 없지. 유우가가 끼고 있던 반지, 그 반지를 같이 맞춘 사람.
유우가의 여자친구가.... 있잖아. 근데 왜 같이 갈 생각은 안 하고, 나한테 넘긴 거지?
오히려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건 나인데......? 오히려 날 두고 둘이서 갔다올테니 집 잘 지키고 있으라는 말을 해야하는 게 맞지 않나?

".....흐음....."

여자친구랑 사이가 좋다면, 나올 수 있을리가 없는 말이다.
같이 지내는 나를 배려해서 감춘 거라면... 굳이 팔아서 용돈 하라는 말까지 한 걸 보면 내가 중고로 올리면 유우가가 사 갈 생각이었다던가...는 무슨 전개야 그게. 그렇게 꼬아서 갈 녀석은 아니지, 유우가는.
그럼 무슨 뜻일까..... 여자친구가 있지만 같이 료칸에 갈 생각은 없다는 건....
잠든 유우가를 빤히 바라봐도,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낮에 그랬던 것처럼, 괜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본다. 그때처럼 아주, 아주 가까이. 유우가가 뒤척이거나, 내가 살짝만 움직이면 바로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그리고 그냥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역시 이건 양심이 좀.

"권태기인가..."

그럼, 말하러 가볼까.
...그 사람 조금 무서워서, 어려울 것 같지만. 조만간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도 다시 자리에 누웠다.

/히히.. 막레 가져와봤어요🤭
그 근데 진짜 후히히 네트워크 너무 무서운...🫠 동조율 너무 높아요......

943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3:48

집 잘 지키고 있으라고 말해야 하지 않나 <- 메이사 스스로도 자기를 강아지 취급하는 거냐고요wwwwwwwwwwwwwwwwww
아니!!!!!!!!!!!!!! 강아지 두고 어딜가!!!!!!!!!!쭈인니 언제오냐고 현관에 하루종일 누워서 낑낑댈텐데 강아질 두고 어딜가냐고요 미쳤나 메이사 당연히 데려가야지 유우가는 메이사가 또 그럴까봐 불안한 마음 반 나만 좋은 거 누리기 미안한 마음 반 해서 메이사 료칸도 예약해놓고는 데려갈 녀석이라고 이 바보바보바보강아지가아아아앇

944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6:18

하지만....
나 여친하고 여행갈건데 너도 갈래? 방은 따로야🤗라고 하는 쪽이 더 광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보통은 나 갔다올게 메이사😏집 잘 지켜~ 할거라고 생각할테니까....아닌가..🙄

945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7:28

히히...행복해... 장보고 오겠습니다.........😇😇😇😇😇😇
아니근데... 너무 커엽지잖아요 우마미미대신 이누미미가 나와버린 멧쨔... 히히...히힉힉
유우가 언제와 😿 하고 현관에서 꼬리 축 처져있다가 발소리 들리면 꼬리 흔들어버리고 하지만 걸음이 멈추질 않고 지나쳐버려서 다시 추욱멧쨔가 되는 것도 봐버렸다고...멧쨔......안되겠다... 중성화수술시키러가야겠다

946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8:40

이히히...😏이누멧쨔....

다녀오세요 히다이주😸 어두워졌으니 조심해서 다녀오시길~

947 히다이주 (HgOnBHibcQ)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9:02

>>944 wwwwwwwwwwwwwwwwwwwwww아니 그렇게 들으니까 진짜 광기인데요wwwwwwwwwwwwww그랬으면
🙀 뭣 뭐야....;;; 유우가...이상해;;;;;;; 했을 거 같은wwwwwwww 줘버려서 다행이네요 😏

하지만 유우가는 진짜 사귀고 있는다 해도 그럴 거 같아요
가이세키 정식 먹으면서 😞 이거 멧쨔가 좋아하는 생선인데... 할 거 같고......
유우가는 멧쨔를 사랑해...그게 당연하잖아...

948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1:07:25

으히히... 유우가는 멧쨔를 사랑하는구나..🤭

멧쨔도 혼자 갔으면 아마 가이세키 먹으면서
😺 이거 유우가가 좋아하는거네
😺 이 사케도.. 좋아했겠다...
😺 ....
😿 ...유우가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에....
하고 결국 훌쩍훌쩍 울 것 같아요🤔
혼자 사케 엄청 마시고 뻗어서 온천도 잘 못들어가고 그냥 먹고 자고 오는 수준이 됐을지도...

949 히다이주 (.oQULFlUyo)

2024-08-25 (내일 월요일) 21:46:43

>>948 으..으아아......🥺🥺🥺🥺
저 근데 갑자기 나쁜 생각
멧쨔가 왕코쨩이랑 료칸 갈까나~ 해서 유우가가 🙄🚬 하는 걸 봐버렸어요
무지 덥메요...🫠 선선해졌다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나..

950 멧쨔주 (FD3WdwHODQ)

2024-08-25 (내일 월요일) 21:50:43

🙄
저... 눈치없는 왕코쨩이 멧쨔한테
눈나 료칸 이용권 땄다면서요~ 누구랑 갈거에요??하면서 🥺(나라고 말해조 빨리)하는 얼굴 하고 있는다던가
그거 보고 멧쨔가 🙄...정 갈 사람 없으면 왕코가 갈래?하고 말하고
유우가가 🚬🙄하는 거.. 봤어요...😏

그리고 숨 참아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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