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 오늘 가는구나! 다행이야~~~! 어서 나아서 건강한 유리주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게!! >< 내가 유리주에게 힘을 줘야 하는데 유리주가 나에게 떡밥과 함께 행복을 주다니... 나는 울어야 하는 것인가 기뻐해야 하는 것인가...! 0-ㅠ 나도 고마워 유리주~~ 유리주가 준 떡밥 구워먹고, 지져먹고, 끓여먹고, 삶아먹으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을게~~~~~! 00♡
>>646 아 맞다 과거사를 안 말해줬었구나 (도파민에 지배된 자의 짧은 생각) 미안해...! 나중에도 궁금하거나 이런거 없었는데 싶은 내용 있으면 물어보면 바로 답해줄게~~~! 00♡
(선아주가 괜찮다면) 선아가 티는 안 내도 호랑이가 묘하게 선아 다운된 분위기를 느끼고 뭔가 고민 있냐고 물어봤다거나... 아니면 호랑이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호랑이가 꺼낸 말이 선아의 언니 관련된 고민에 의도치 않게 위안이 됐다거나... 하는 건 어떨까 싶다 호랑이도 선아가 첫사랑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흥미를 붙이고 전념하고 싶어진 스포츠, 그리고 전념하고 싶어진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만 호랑이... 내아들래미한테 미안하지만 맛있다!!
>확실한 건 당신이 무엇을 선택하든 선아는 당신 곁에 있었을 테니까< 아 선아주 이런거 잘쓰는군 (2차 정화당함)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라고, 나는 너랑 함께하면서 행복했다고< 아 선아주 이런거 잘쓰는군 (3차 정화당함) >친구부터 가족, 연인까지 전부 자신을 떠나갔다는 사실에 깊은 상처< 아 선아주 ㅇ(4차 정화당함)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 아 선ㅇ(5차 정화당함)
이제 이녀석 무슨 낯짝으로 선아를 보냐 선레가...! 선레가 도파민범벅이다아아아앗...!!
호랑에게 기숙사의 풍경이 얼마나 낯익건 간에, 이 순간 호랑에게 있어 기숙사의 풍경은 이전과는 퍽 다른 느낌의 것이 되어 있었다. 같은 조명, 같은 벽 도장, 같은 화강암 타일 바닥... 그 모든 것들에서 느껴지는 묘한 낯섦. 그럴 수도 있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를 이 도파민덩어리 기획이 그 시작을 알리는 첫날이니까.
문제는, 어제 유소민이 교내방송으로 첫 페어를 발표하는 방송을, 정호랑이 그 당시 공교롭게도 창고에서 선생님 심부름을 하고 있었던 탓에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그런 만일의 경우를 위해 기숙사 게시판에 사랑의 방정식 페어 공지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순간 호랑에게 있어 친절한 배려라기보단... 전혀 생각지도 못한 느닷없는 선고였다.
"......"
호랑은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로 잠깐 자신의 이름 옆에 쓰인 이름을 멍하니 보고 섰다. 유선아.
"......"
재밌겠다는 핑계로 신청해버린 무언가. 구할 구푼의 자포자기와, 한 푼의 희망을 가지고 신청해버린 무언가. 그 무언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당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 잔인한 프로그램은 이미 호랑을 기다리거나 무언가 여지를 남겨주는 배려심 없이 그 막을 올리고 있었다. 이미 그는 무대 위에 있었고,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 이것은 상냥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도파민 충족을 위한 프로그램이었고... 첫 주차에 이목을 끌기 위해서 가장 좋은 장기말은 역시 자극적인 장면을 이끌어낼 만한 조합이겠지. 그 조합을 짜는 과정에서 굳이 배려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나. 거기에 원망할 수도 없다. 라만차의 풍차에 달려들기로 한 건 자신이 아닌가.
"하하......"
캐리어 손잡이가 호랑의 손에서 툭 미끄러져나갔다. 그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덜커덩 소리를 내는 와중에도, 호랑은 얼빠진 웃음을 흘리면서 페어 발표 공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651 이제 큰일났다 어디서 시더우드계열 향기 나면 호랑이가 생각 잠깐만...? 아니 그럼... 잠깐만 그럼 만약 아직도 호랑이가 그 향이 난다면 페어 기간 내내 마음 아프면서도 그리웠던 그 향을 다시... (혼자 앞서가다 못해 달려가는 모습) 호랑주는 선아가 가졌으면 하는 버릇이라거나 그런 거 있나? 아니면 가졌을 것 같은 버릇이라거나. 흔한 것들로 예를 들자면... 생각에 빠지면 커플링 끼고 있던 자기 손가락을 만진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혹시 아이디어 준다면 많이 감사하겠다...!
둘 다 넣어도 괜찮겠는데? 처음에는 자기 기분을 눈치채는 모습에 호감이 생기고, 우연히 위로가 되는 말을 듣고 사랑으로 점점 발전하는 거지. 두 사람 다 미숙한 첫사랑...~~~!!! !!!손에서 떨어뜨리고 만 호랑이!!! 어떠냐 선관 도파민의 맛!(?) 일상 도파민도 함께 따라오지!! 이제 당신도 선관 괴물인 선아주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을걸~~~! 00 (광기)
아니야... 나 이런거 지금밖에 못 써... 분명 일상은 형편없을 거야~~~~! 0-ㅠ 미리 사과할게! 미안해~~~~~!
>>655 원래였다면 버릇처럼 일찍 갔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새벽에 일어났을 때 전날 들었던 페어 방송에 고통받다가 괜찮은 사람의 배역에 이입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서 점심쯤 도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00
>>657 선아가 그 향이 좋다고 한 마디라도 했다고 하면... 아아... 그 향수만은 놓아주는 데에 실패했을 것이오... 호랑이가 가질 법한 버릇이라면 생각나는데 선아가 가질 법한 버릇은 모르겠다... 일단 호랑이가 가질 법한 버릇이라도 도움될까 풀어보자면, 허리 숙여서 눈높이 맞춰주는 버릇이랑, 자기 손목 냄새맡아보면서 향수 향 체크하는 버릇이랑, 플레이리스트에 선아랑 같이 듣던 곡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 거 정도지 싶다 그리고 아마 일상하면서 아 이거 좋겠다! 싶으면 '당신에게 참으로 익숙한, 그의 버릇이다.' 같은 서술 붙여서 더 덧붙일 수도
둘 다 넣어도 괜찮다니 채택이다 맛있는거더하기맛있는거는 더맛있는거지 음 그렇고말고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거 뭔지 알지. 그래서 서로 더 잘 통할 것 같은 같이 으쌰으쌰이겨내봅시다 특히 나도 전연인, 그것도 먼저 찬 쪽은 처음이라 서투를것같은데 모쪼록 서투른 사람이라도 잘 부탁하는것입니다
>>>페어 방송에 고통받다가 괜찮은 사람의 배역에 이입하는 데 조금 시간이<<< 크앗악(6차 정화당함)
점심때군 딱 낮잠자기 좋은 시간이네 서론이 거창한 것치고 본 선레는 짧을 수 있는 점에 미리 양해를..
>>659 분명 했을 거야... 분명 했어... 안 했을리가 없어... 좋아~~~ 고마워~~~~~! >< 뭐든 알려주면 좋아! 그럼 선아는 비슷하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버릇 같은 게 있겠다... 대화하거나 할 때 꼭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버릇~! 눈높이 맞춰주는 당신 때문이라고 감히 외쳐본다...! 호랑이 버릇 하나 하나 전부 치명적이다 0-ㅠ 좋아 일상 하다가 원하는 거 생기면 그런식으로 붙여줘!
고마워! 잘 부탁합니다!! 으쌰으쌰~~~~! 0<-☆ 나도 이런 선관은 진짜 처음이라 캐릭터 성격이 요상하더라도 부디 잘 봐주세요... 00♡ 다행이다! 그리고 호랑주 말 듣고 생각난 거... 호랑주에게 하나 부탁이 아닌 강요를 하자면! 00☆ 절대 길이나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줘~~~~~! 0<-☆
기숙사의 풍경이 얼마나 낯익건 간에, 지금 들어서는 기숙사의 풍경은 이전과는 다른 것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조명, 같은 벽 도장, 같은 화강암 타일 바닥... 어제와는 무언가 달라진 어느 날에,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이 어떻게 느껴질까. 오늘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를 이 도파민덩어리 기획이 그 시작을 알리는 첫날이다. ...어제의 그 방송이 당신에게 무엇으로 떨어졌을까. 선고? 청천벽력? 운명? 아니, 무엇이든 부질없으리라. 이미 당신의 방은 정해졌고, 당신은 그 방으로 올라가야 하므로.
그리고 마침내 당신에게 지정된 방의 방문 앞에 섰을 때,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문 너머에 누가 있는지. 당신을 그리도 매정히 떠나간 이들 중 하나. 얼굴마담이 되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수락했다는 그 작은 선의 하나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사람. 당신이 준비되었는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이 모든 일들이 당신의 허락 구하긴커녕 예고 하나 없이 여기까지 치달아와버렸다.
기숙사 방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을 위해 이미 리얼연애프로그램부 부원 혹은 기숙사 청소부의 손이 이미 한 차례 바지런히 기숙사 방을 쓸고 갔겠으나, 먼저 온 이가 이 방을 한 차례 더 청소한 티가 역력했다. 미니 청소기의 먼지통에 먼지 한 줌이 부옇게 들어있었고, 구석에 밀대 한 자루가 물이 찬 양동이에 꽂힌 채로 기대어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기숙사 방을 가로질러 그 반대편에 있을, 그 소년.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비라도 되는 걸까, 아니면 당신의 감정을 더 고조시키기 위한 잔인한 유예일까. 문을 열자마자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인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야멸차게도 떠나간 이 가무잡잡한 녀석은 곤히 잠이 들어 있었으니까. 기숙사 입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의자에 앉아서, 창문에 쳐진 커튼을 약간 열어서는 창문에 기댄 채로 밖을 내다보던 그 자세 그대로. 햇살이 그의 하관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었다.
키가 약간 더 커진 것을 제외하면, 정말로 야속할 정도로 많은 것이 그대로였다. 그 가무잡잡한 잡티 없는 피부도, 한때 호랑이라는 이름에 참으로 잘 어울렸던 윤곽 뚜렷한 얼굴도, 귀찮다는 듯이 손으로 슥 쓸어넘기곤 하는 새까만 머리카락도, 두꺼운 손도... 당신의 코끝에 흐릿하게 걸리는 시더우드 향까지, 정말로, 정말로 많은 것이... 당신과 그가 여전히 그대로이기라도 한 듯이.
>>662 결국 빚은 늘어나고... 0-ㅠ 어서와 해인주~~~! 좋은 아침이야! >< 앞으로 밀리지 않고 납세하면 괜찮겠지 분명...? 0<-☆ 이건 전부 도파민 때문이야 도파민~~~~~! (땡깡) 해인주도 조심해 언제 선관 괴물에게 잡혀서 수면 가불 당할지도 몰라...! (?)
>>663 고마워~~~!열심히 써서 가져올게! 이히히 00 괜찮아 미안할거 없어! 나도 신나서 폭주했는 걸... 나도 호랑주 아침해를 보게 만들어서 미안해...0-ㅠ 그럼 마음 받아 감사하게 잠깐만 자고... (벌써 졸고 있음) 하루를 열심히 보내며 답레를 써서 들고 올게~~~~! ><
허어어억.... 잠든 사이에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 아침에 일어나서 정주행하고 도파민 풀충전되어 버렸잖아???? 둘 관계 넘 맛힜다......(쓰러짐) 지나와 선관 조율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줘어어ㅓ 아니, 작년 친하게 지낸 친한 후배님이 내 소꿉친구(동생임)의 애인....???<<서로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 넘 궁금해져버리는거십니다...... 이후에 둘이 이별하고 나서 선아랑 지나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줬는지도 넘 궁금하고 맛이따......
지나는 찬이 그만하겠다는 말에 조금 의심스럽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어색한 적막이 흐르자 지나도 그 어색한 공기를 버티기 어려워졌다. 이렇게 눈치를 보는 것을 보니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닐지도? 내가 너무 과하게 반응한 것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찬이 멀어진 거리를 조금 좁혀왔다는 사실을 지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응?"
지나는 찬이 다시 말을 걸자 동그란 눈으로 찬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떡볶이! 여고생들 중에 떡볶이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분식류를 좋아해서 없어서 못 먹는 지경이다. 그래. 장난기가 있을 뿐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닐거야.
"으음.... 사이드로는... 김말이."
지나는 찬이 보여주는 배달 어플에서 사이드 메뉴를 바라보다가 김말이 튀김을 선택했다. 벌려졌던 거리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다시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