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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타는 소원을 이루는 것에 대해선 크게 흥미가 없었다. 분명히 집행부 초기에 소원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 같지만, 애초에 그것 때문에 집행부 일을 임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임한 것 뿐이었다. 자신의 소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꼭 이뤄야겠다는 마음 또한 없었다. 감성이 매말랐다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소원은 그저 자신만족에 지나지 않는 너무나 이기적인 것이었으니까.
어쨌든 등불을 얻으려면 2인 1조여야 했고, 자신은 일단 혼자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는 도중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이즈미의 모습이었다.
"니시키리?"
이 아이가 왜 여기에? 아. 얘도 소원 관련으로 온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어차피 2인 1조라면 한 명이 더 있어야 하니, 얘랑 같이 가면 되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일단 등불을 받았다. 이어지는 그의 제안. 쿠레비호로 가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말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쿠레비호. 너무 좋아."
먼 옛날, 여우가 뛰어들어 홍수를 막았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내려오는 곳. 이나리 신이 절로 떠올라 그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어 그는 살며시 등불을 든 후, 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쿠레비호를 향해 걸었다.
"...그건 그렇고 의외네. ...니시키리는 딱히 이런 거 흥미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는거야?"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다들 안녕! 그리고 스즈네주가 시트를 내렸구나. 또 어딘가에서 보길 바랄게!
등불을 얻는 것. 무난합니다. 쿠레비호로 가는 것이 좋다는 동의를 구한 이즈미는 쿠레비호로 갈 준비를 할 거 같네요. 간단한 벌레퇴치팔찌나 스프레이, 핸드폰. 정도? 그러다가 카나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흥미가 없다... 라기보다는, 티가 잘 나지 않아서 그렇죠." "소원이 있기는 하거든요... 그게. 이루기 어려운가 쉬운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소원이라는 것을 이룬다... 같은 것이 어떤 것인지 관찰하고 싶다. 정도의 감각은 있지만.. 그것 뿐만은 아니고. 스스로도 이룰 수는 있는 것이기에(*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호시노 군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으려나요?" 간단하게 물어보려 합니다. 갈 때까지는 시간이 살짝 있으니까.
자신은 딱히 소원을 이룰 생각이 없었기에, 상대도 소원을 이룰 생각이 없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었을지도 모르나 다행히 그건 카나타의 기우로 끝난 모양이었다. 이어 카나타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이즈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렇다면 이 애의 소원은 무엇일까? 물어도 괜찮을까? 아니면 아무 것도 묻지 말아야 할까. 그런 고민을 잠시. 카나타는 막 들려오는 질문에 바로 대답했다.
"...소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이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야. ...그러니까 네 소원만 써도 괜찮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자신은 딱히 소원을 이룰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밝힌 카나타는 잠시 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즈미를 바라보더니 넌지시 질문했다.
"...니시키리는 뭘 이루고 싶어? ...말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딱히 억지로 캐낼 생각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렇게 질문하며, 이즈미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히라무뿐만 아니라 카나타도 이즈미도 마이도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는군 지친 사람의 비극이야
음, 앞다리살도 소금구이 해먹으니 맛있네.
>>731 지금 시점에서 딱히 뭔가 생각나는 것은 없고... 그냥 배 같이 탈 사람 있나 하고 둘러보다가 마침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느낌으로 괜찮으려나. 혹시 히라무와 미카즈키가 배를 같이 탈 만한 괜찮은 계기가 생각나는 게 있다면 말해줘. 카나타와 이즈미가 1번으로 갔으니, 우리는 2번으로 가보자.
이루지 않아도 되는 소원이라. 어떤 소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원을 써서 보내는 것은 자유니까요. 말리거나 권할 생각은 더 없어보입니다. 이즈미는 카나타의 질문을 받아침에 살짝 고갤 돌려보네요. 뭔가 시선이 보였던 것처럼?
"소원.. 소원이라.." "역시. 완벽하게 휙 사라지는 것처럼.. 소실.. 같은 쪽일지도 모르겠네요." "...는 농담이고요." 어깨를 으쓱입니다. 그렇지만 그것과 결이 아예 다르다. 까진 아닐지도 몰라요? 라는 듯이 조금 활기차게 등불을 들고 어디에 소원을 적을지를 살펴봅니다. 세필로 작게 적는 것도, 좀 크게 적는 것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실이라는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가 농담이라는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소실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무서운 소원이 아니겠는가. 정말로 그런 것을 빌 생각이었다만 아마 자신은 필사적으로 말리지 않았을까? 카나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쨌든 등불을 들고 소원을 적으려고 하는 이즈미에게 등불을 넘겨주며 카나타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야기했다.
"...화목함? ...가족? 아니면 친구? ...그것도 아니면 다른 곳?"
그것도 아니면 모두인가? 화목하지 못한 집안에서 살아가나? 그런 생각을 잠시. 일단 이즈미가 무슨 답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는 답 그 자체에 납득을 하려고 하며 카나타는 가만히 혼자서 팔짱을 꼈다.
"...잘 모르겠지만, 그 소원. 꼭 이뤄지길 바랄게. 화목함은 좋은 거잖아."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는 것. 그렇기에 좋은 소원. 그렇게 스스로 정의를 내리며 카나타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 슬그머니 이즈미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나리 신님을 믿어? 니시키리는?"
무슨 의도로 물은 것일까. 그건 오직 카나타만이 알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걸어갈 동안 목적지인 쿠레비호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완전히 이룰 수 없기에 소원이라고도 할 수 있냐라. 그 물음에 카나타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대답했다. 정확히 그의 소원이 어떤 것인진 알 길이 없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있어선 간절하고 이루고 싶은 마음이 어느 정도는 있기에 소원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카나타는 그 정도로만 대답하기로 했다. 그 이상 깊게 파고드는 것은 타인의 소원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 같아 조금 별로였기 때문에.
달리 말하자면 자신 역시 자신의 소원으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은 질색이었다.
"...믿어. 아니. 있어야만 해. ...귀엽잖아. 여우잖아."
'여우'라는 단어를 그는 특히 더 강조했다. 마치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하는 사이, 마침내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 옛날, 여우가 뛰어내렸다고 하는 바로 그 장소. 그곳을 가만히 바라보며 카나타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후우 소리를 내뱉었다.
"그렇지? 그렇지? 여우는 털이 복슬복슬해. 나도 딱 한 번 만져본 적이 있지만 엄청 복슬복슬해. 어디 그뿐이야? 강아지와 고양이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그 귀여움이 또 얼마나 좋은지 몰라. 거기다가 개과라서........ 미안."
여우 이야기가 나오자 카나타는 자신도 모르게 평소와는 다르게 눈을 반짝이면서 이런저런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곧 정신을 차리며 그는 헛기침 소리를 내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순간 자제를 하지 못한 자신에게 부끄러웠는지,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이어 자신의 평소 무심한 듯한 표정을 되찾으며 그는 조금 더 앞으로 걸었다.
"...뭐라고 쓴 거야? 이거? ...역시 안 가르쳐주는거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확실하게 물어보려고 하며 카나타는 가만히 글씨를 바라봤다. 유려한 글씨체의 내용을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끄응...끄응...소리를 내며 읽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잘 읽히지 않았기에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어쨌든 그와 마찬가지로 배를 찾으려고 하는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봤다.
"...분명...카미노라는 사람이 태워다준다고 하지 않았나?"
이어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저편에서 배 한척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즈미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그에게 말했다.
"어딘가에서는 여우를 고양이와 개를 더한 느낌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키울 때에는 어떨진.. 모르겠지만요" 여우 덕후스러움을 뽐내는 카나타를 빤히 쳐다봅니다. 여우를 직접 키울 수 있다면 이미 키우고도 남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을까요?
"말 그대로 화목함을 바란다.. 정도에요." "생각보다.. 데면데면하거든요." 뭐라고 썼는지 안 알려줄..건 아니지요. 아까 조금 말했던 그대로 화목함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해결됨과 그것이 그렇지 않다라는 것 사이에서 가장 쉬운 방법이 데면데면해지는 것이었다. 였던 거지만. 그래도 좀 더 화목해지는 걸 바랄 순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는군요. 가족과의 화목함에 제일 가깝긴 하지만... 가끔은.. 아예 다르다면.. 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아 저 배인가 보네요..." 저 배가 그런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카나타와 같이 걸어가려 합니다.
애초에 여우를 키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서 얻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야생 여우를 잡아다가 집에서 기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아쉬운 표정을 가득 지었다. 역시 동물원 같은 곳에서 볼 수밖에 없나. 그런 아쉬운 가정을 가득 품으면서 그는 제 질문의 답변을 들었다.
"...화목이라."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이런 것을 소원으로 정말로 빌 정도면 집안이 그다지 화목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그냥 한해의 건강을 빌듯이 가볍게 비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는 역시 너무 깊게 들어갈 것 같았기에 그는 굳이 질문하지 않았다. 그 대신 조용히 이즈미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 소원. 꼭 이뤄지길 빌게." 그렇게 짧은 말을 남길 뿐이었다.
이어 그는 배 근처에 도착했고, 대가를 요구하는 말에 그 대가를 지불했다. 물론 전부 내기는 힘들었기에, 이즈미에게도 어느 정도 지불을 요청하긴 했지만.
애초에 자신은 그렇게 등불을 띄운다고 해서 소원이 이뤄질지, 아니면 이뤄지지 않을지는 알지 못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물에 떠다니는 등불은 상당히 예쁠 것이라는 점. 그의 관심사는 오직 그곳에 있었다. 물론 일부는 이즈미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대가를 지불했으니 배는 탈 수 있었고, 그는 살며시 배 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괜찮아. ...한다고 해도,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싱긋. 그렇게 미소를 보이면서 카나타는 이즈미에게 어서 올라타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가 붙잡을지. 아니면 붙잡지 않고 혼자서 탈지는 개인의 자유였다. 물론 붙잡는다면 그는 가볍게 이즈미를 태우면서 배 위에 제대로 올라탔을 것이다. 바람이 불긴 했으나 호수가 그렇게 흔들릴 일은 없었다. 여긴 바다가 아니었으니 파도도 없었으니까.
허나 일단은 물 위. 배는 가볍게 출렁였고, 이내 두 사람이 타자 배가 천천히 앞으로 가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그래봐야 호수이기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은 없겠지만...
"...이 날이 지나면... 집행부 일도 끝나겠구나. ...뭔가... 아쉽네."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카나타는 이즈미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넌지시 물었다. 집행부 생활. 괜찮았어? 그런 물음을.
모든 답은 이나리님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물 아래에서 고요하게 묻혀있는 것들도... 물 위에서 말라가는 것도... 다른 것들도... 생각이 복잡하면서도, 동시에 배멀미를 해도 옆에 있어준다는 말에 옅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건 다행이네요. 라고 답하려 합니다.
"하긴.. 배멀미를 해도 호수에서 사고나진 않을 걸요." 구명조끼나 튜브를 붙잡지도 못할 정도로 꼬르륽 가라앉으면 그것도 곤란한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주 잠깐 진짜 빠지면 이나리님하고 만날 찬스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빠졌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 와중에 붙잡아준다면 감사하다는 의사와 함께 붙잡고 타려 합니다.
"집행부... 좀 바쁘긴 했지만 집행부가 아니고서는 못하는 일들은. 이 때여야 한다.. 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는 듯한 말을 하며 이즈미는 뱃전에서 호수를 내려다봅니다. 충동에 몸을 맡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내려다보는 것 뿐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