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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타의 동물 사랑이 개와 고양이 한정이 아닌 건 동급생들 사이에서도 알 사람은 아는 얘기다. 좁디 좁은 시골 마을이라 아이들 사이에도 쉽게 말이 퍼지고 오가니까 말이다. 그래도 예시인 듯 언급하는 동물들에 스즈네는 다시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깔깔댔다. 보통은 한두종 좋아하지 저렇게까지 광범위하지 않으니 말이다. 같이 동물원 가면 심심하지는 않겠다. 모든 동물들을 즐겁게 볼 거 같으니까.
"응~ 교환~"
손수건에 대해서는 재차 교환이라 얘기한 스즈네였다. 카나타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주고 사용한 카나타의 손수건을 자신의 가방에 슥 넣는게 마냥 농담은 아닌 듯 하다. 그 행동에 대해서도 스즈네는 아무런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카나타가 묻지 않았으니까. 이제 가자~ 라며 일어나 언덕길의 내리막길을 호도도도 내려갈 뿐이었다.
"어디래도~ 저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걸~"
완전히 내려와서 카나타가 안내를 부탁하자 스즈네가 대답한다. 저 앞이라 함은 축제 회장 중 사람들이 쉬거나 뭔가 할 수 있게 낮은 간이무대를 설치한 장소다. 그 방향을 향해 고개를 한 번 쭉 들었던 스즈네는 이내 통. 하고 한 발짝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럼~ 쭉쭉 갈 테니까~ 잘 따라와야 해~?"
중간에 다른 걸 해도 좋겠지만 스즈네는 이대로 쭉 갈 모양이었다. 가방과 요요를 건 손목을 뒤로 모아 쥐곤 카나타를 살짝 돌아보더니 히히~ 웃으며 앞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우히~"
작은 체구지만 씩씩하게 걸으니 속도가 제법 난다. 느긋하려는 카나타를 놀리듯 스즈네의 뒷모습은 금방이라도 사람 사이로 묻힐 것 같다. 어쩌면 이것도 장난의 연장선일까. 물론 카나타의 보폭이면 조금만 속도를 내도 따라잡을 수 있다. 스즈네가 뛰는 것도 아니니까. 단지 근처에 어떤 부스가 있던 무조건 앞만 보고 가고 있었으니. 잡지 않으면 멈추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간이 무대 위에 일렉 둘과 베이스 하나, 드럼으로 이루어진 밴드 한 팀이 있어 그들이 간단한 연주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교환이라는 말에 카나타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손수건을 따로 계속 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지고 있다보면 또 쓰지 않겠는가. 어차피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의 디자인이 그려진 손수건은 집에 얼마든지 있었기에 그로서는 딱히 크게 아쉬울 것이 없었다. 어쨌든 내리막길을 모두 내려온 후, 스즈네의 안내를 따라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알았어. 그래도 너무 빠르게 가진 마. 사람이 많으니까."
부딪치면 다치잖아.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는 천천히 스즈네의 뒤를 따라갔다. 사람 사이에 묻힐 듯 말 듯하는 것이 아무래도 속도를 조절하면서 자신을 놀리는 것 같았지만, 그는 그저 피식 웃으면서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그녀를 따라가던 카나타는 천천히 눈동자를 돌려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아. 저기서도 가면을 파는구나. 여우 모양은... 없네. 순간적으로 카나타의 표정이 시무룩하게 바뀌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원래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조심해. ..부딪치면 다쳐."
괜히 다시 한 번 그렇게 이야기하며 좁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던 와중,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소리가 난 곳으로 조금 더 다가간 후에 고개를 돌려보니 밴드가 연주를 하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저 팀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딱 거기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스즈네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손짓했다.
"...여기로 와. ...여기에 있으면 아마 들키지 않고 밴드 공연을 볼 수 있을 거야."
물론 발견한다면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무대에서 살짝 사각지대에 가까운 곳이었기에, 아마 어지간하면 발견되지 않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제안했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서 들려오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카나타는 어느 순간, 그 멜로디를 조용히 흥얼거렸다. 아무래도 들려오는 멜로디가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그걸, 아직도. 어린아이를 비롯한 누구라도 쉽게 따라그릴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그림일 텐데, 야구공의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던 미키 군. 똑, 똑, 흘러내리는 눈물에 미키 군이 흐릿합니다. 작별인사와 되돌아오는 반가워의 인사. 멍한 미즈 군(?)의 눈길이 돌아와도 하나 쨩은 웃기만 할뿐입니다.
"어레, 미즈 군, 맘에 안 들어...?? 그렇지만 지금 물 투성이인데~~"
미카즈키와 마찬가지로 울다가 웃다가 하여 요상한 얼굴이 된 채로, 하나요는 맑은 눈망울을 반짝입니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이니까 미키 군은 조금 부끄럽지 않을까? 하나요, 그 때에는 미키 마우스를 닮아 귀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부끄러워 홍조를 띄고 머뭇거리는 기색이었다가,
"그러면 미카 군, 둘이 있을 때만 몰래 미키 군으로 잘 부탁해?"
두 손을 뒤로 해서 맞잡고 화사하게 웃습니다. 이것이 하나요의 여름.
"응. 오랜만에 할아부지도 뵐 겸 놀러가도 괜찮아? 고등학생이 되고서는 통 못 뵀단 말이야. 놀러 갈래. 응?"
김에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나요가 경쾌하게 미카즈키에게 말했습니다. 그 중에도 젖은 머리카락을 볼썽사납지 않게 정리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외모에 신경쓰는 여자아이입니다.
깨끗!! 다시 돌아왔다! 역시 시원한 물로 샤워하니 딱 좋아! 축제 일상? 나 멀티로 돌릴 수는 있긴 한데..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내가 목금토 3일 연속으로 일정이 있어서 축제 일상...새로 돌려도 사실 수요일 밤에는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이건 스즈네 쪽도 마찬가지) 그래도 괜찮다면 일단 나 있긴 해!
여우 가면을 쓴 하나요라. 목소리 변조를 하는 이유는 뭐야. ㅋㅋㅋㅋㅋ 음. 글쎄. 하나요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파악을 못해서...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티가 나면 귀신 같이 카나타는 알아볼 것 같아. 사실 알바처에서 자주 봤으니까 어지간하면 실루엣이나 몸이나 헤어스타일 그런 것을 보고 단번에 알아차릴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