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214>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3화 :: 1001

◆vuOu.gABfo

2024-07-30 09:05:44 - 2024-08-08 22:40:00

0 ◆vuOu.gABfo (Da3BJd6xI6)

2024-07-30 (FIRE!) 09:05:44


 「으으, 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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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중인 이벤트 : >1597049673>85-86

● 포털
시트스레 : >1597049288>
임시스레 : >159704922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서머타임%20래그타임
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920 미카주 (2LO3./owC.)

2024-08-07 (水) 00:13:10

늦은 시간에 불청객 등장이오. (비실) (풀썩)

921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0:14:14

무슨 소리야! 불청객이라니! 그런 거 아니야!
안녕 미카주!!

음. 날짜가 7일.. 23일 남았구나.
멀티는 잘 안하지만 내일은 멀티도 일단은 구해봐야겠다!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많이 돌리고 만족하고 사라지는 것. 그것이 카나타주의 소원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상관없음이고!

922 스즈네주 (LzlfUpfWv.)

2024-08-07 (水) 00:14:59

푹 익은 미카주다~ 콕콕 찔러야지~

923 미카주 (2LO3./owC.)

2024-08-07 (水) 00:18:19

좋은 저녁 카나타주. 우앙 우아앙 (콕콕찔림)

924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0:20:35

자. 미카주. 미카주도 어서 사격을 해보는거야! (꼬시기)

925 스즈네주 (LzlfUpfWv.)

2024-08-07 (水) 00:22:48

콕콕콕콕~ 히히~ 가마지기도 하자 미카미카~!

926 미카주 (2LO3./owC.)

2024-08-07 (水) 00:24:20

아아,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12시를 넘겼어... 응, 오늘은 꼭 해볼 참이야.
최소 누구 한 명이랑은 친해져서 축제 때 누구 손잡고 가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혐생과 곰손의 환장의 콜라보 때문에 텄다텄어..

927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0:29:27

그냥 꼭 벼를 필요 없이 시간 맞는 사람과 일상해서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지.
나도 그냥 시간 맞는 스즈네주와 축제 둘러보기 하는 중이기도 하고!

928 미카즈키 - 츠키 (2LO3./owC.)

2024-08-07 (水) 00:33:34

미카즈키는 츠키의 옆모슾을 바라보았다. 거기에선 어떻게 보내셨나요, 라고 물어보기엔, 그 어딘지 모를 타향을 곱씹어보는 츠키의 모습이 왠지 씁쓸해보여서 미카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타향에서의 기억을 곱씹는 게 괴로운 일인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 처지였어서. 그래서 미카는 그 화제를 미루어두기로 했다.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건 어렵잖게 알 수 있겠다. 일단 일본인으로서는 드물게 껑충하게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라던가, 운동복 아래로 드러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실루엣이라던가, 단서는 많았으니. 거기서 뭔가 더 알아봐야 할 이유가 없을 뿐.

그러나 다만, 이 때 츠키의 옆모습에서, 미카는... 아까부터 왠지 츠키에게서 느낀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문득 떠올렸다. 이 얼굴, 어디서 봤다. 그리고 그것이 떠오르자, 츠키의 얼굴을 어디서 봤는지도 금방 떠올랐다. 아.

"...그러고 보니,"

확인을 마친 서류를 받아들고, 엔도 선생에게 연락한 다음 갈라서면 되는데... 그 전에, 미카즈키는, 무심코 무턱대고 그렇게 말을 꺼내어버리고 말았다.

"포스터, 찍으신 적 있으신가요."

하나요와 같이 찍은 그걸 말하는 모양이다.

929 미카즈키 - 미니 이벤트 (3) (2LO3./owC.)

2024-08-07 (水) 00:40:16

>>0

그때 엔도 선생의 눈에 띄인 게, 하필이면 미카즈키였다. 곱상한 얼굴과는 영 다른, 딱 벌어진 어깨와 잘 다듬어진 몸매. 엔도 선생 못지않게 우락부락한 '장정' 아닌가. 엔도 선생이 미카즈키를 축제에 끌어들이는 것을 그 할아버지인 텐이치로가 아주 탐탁하게 여겨 엔도 선생에게 오히려 권장을 하고 있는 판이기도 하고, 미카즈키는 지금까지 엔도 선생의 말에 큰 반항 없이 말을 다소곳이 잘 들어왔으니 이런 때에 부려먹기엔 딱인 일꾼인 셈이다. 다만 역시 그 핫피며 머리띠며 하는 것들에서는 미카즈키도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가마꾼 삼기에는 미카즈키가 혼자 키가 껑충하게 큰 것도 문제였다.

"대충 허리를 굽혀서 높이 맞추고 해보겠습니다."

.dice 3 15. = 4

930 미카주 (2LO3./owC.)

2024-08-07 (水) 00:40:48

이런, 키가 너무 큰 게 안 좋았던 모양이네.

931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0:42:35

괜찮아!! 우리 이미 30이 넘어서 라무네 1개는 확정이야!

932 스즈네주 (LzlfUpfWv.)

2024-08-07 (水) 00:51:16

미카미카랑 스즈네랑 가마지기 다이스 똑같다~ 재밌는 우연~ ( *︾▽︾)

933 미카주 (2LO3./owC.)

2024-08-07 (水) 01:03:49

그러게. 어쩌다 보니 똑같은 숫자가 됐네.
으으으..사격은 자고 일어나서 써봐야지..

934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1:05:49

후후...그럼 뭘 따낼지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어!

935 스즈네 - 카나타 (LzlfUpfWv.)

2024-08-07 (水) 01:11:14

혹시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나랄까. 카나타는 휴식 시간이 정해진 모양이다. 그럼 잔뜩 즐기는 건 힘들겠다고 가볍게 보고 지나갈 수 있는 건 그래야겠다고 스즈네도 비슷하게 생각했다. 지금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놀다보면 제멋대로 굴게 될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응응~ 열심히 돌아다니면~ 어떻게든 될 거야~"

스즈네가 쭉 내민 손은 무안하지 않게 카나타의 손과 맞잡아졌다. 체구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소년의 손을 꼭 잡은 스즈네는 카나타의 옆에서 달각달각. 걸어갔다.

"비번일 때~? 그 때도 놀아주려구~? 카나쨩 상냥해~"

북적이는 축제 거리를 걸으며 스즈네가 꺄륵 웃었다. 그럼 비번날 또 놀아달래야지~ 라며 어린아이처럼 재잘거리고. 자신만만한 카나타의 말에는 우히~ 하고 얄미운 소리를 냈다. 어디 한 번 실력 좀 볼까~? 하고.

"응응~"

둘러보기도 못 했던 스즈네로서는 위치 파악을 한 카나타가 이끌어주는게 편했다. 손도 잡고 있으니 중간에 딴 길로 샐 염려도 적었다. 혼자면 당장 앞에 있는 곳부터 보느라 시간 낭비 제대로 했을 것이다. 이끌어주는 이가 있으니 편하다고 생각하며 지나치는 부스를 눈으로만 슥슥 훑던 스즈네는 카나타의 말에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그리고 히죽~ 하고 웃었다.

"헤헹~ 토키와라 토박이 앞에서 감히 낚시 내기를 하자는 거야~ 카나쨩~? 그렇게 자신만만하다가는 큰코 다칠 텐데~ 헤에엥~"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스즈네도 딱히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어쩔 땐 하나도 못 낚아서 나중에 히비키나 시키루가 와서 요요 하나 건져주곤 했다. 그래도 오늘은 내기라니까 왠지 잘 할 것도 같다. 이유 모를 자신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인 스즈네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럴 때는 정석적인 소원권이지~ 안 되는 거 빼고 다 들어주기야~"

사실 뭘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냅다 소원권을 걸어버린 거지만. 스즈네는 내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그냥 같이 노는게 더 좋았기도 하고.

"재밌겠다~ 나보다 못 건지면 카나쨩 놀려야지~"

내기야 어찌됐든 이 상황 자체가 즐거운 듯 스즈네가 손을 크게 흔들거렸다. 걸음도 크게 크게 내딛었다가 다시 평소 보폭으로 돌아오며 이히히~ 웃기도 했다. 그렇게 가다보면 저 앞에 금붕어와 요요츠리 부스가 나란히 보인다. 마침 금붕어 앞이 비었으니 바로 가면 될 듯 하다.

936 카나타 - 스즈네 (aQT55.J1Ac)

2024-08-07 (水) 01:27:41

"...어차피 논다면 비번일 때가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한 것 뿐이야. ...나도 축제는 좋아하니까."

그땐 다른 이들도 같이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당장 떠오르는 얼굴들을 하나하나 수를 셌다. 니시키리는 이런 자리 안 좋아하려나. 다음에 물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살며시 다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 그녀의 입에서 토박이라는 말에 그는 피식 웃었다.

"너만 토박이야? 나도 토박인데?"

태어날 때부터 쭉 토키와라에서 자랐고 지금도 토키와라에서 살고 있다. 토박이라는 조건은 비슷하지 않은가. 물론 토박이라는 것이 과연 이 내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알 수 없었다. 애초에 그녀도 진지하게 말하는 것은 아닐테니, 적당히 그 분위기에 맞춰주며 그는 이내 한번 더 피식 웃었다.

"...해보면 알겠지. 큰코 다치는 것이 누구일지 말이야. 아무튼 소원권? ...지지 않아야겠네. 더더욱."

여기서 졌을 때 과연 상대가 뭘 빌지는 알 수 없었기에 그는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긴다는 법은 없었지만. 어쨌든 자신도 금붕어잡기는 꽤 많이 했으니 쉽게 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금붕어와 요요츠리 부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다시 스즈네를 바라보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가 네가 지면 그대로 돌려줘도 되는 거 맞겠지?"

물론 말만 이렇게 할 뿐. 실제로 놀린다고 해도 얼마나 놀리겠는가. 금붕어 앞이 비어있어 금붕어 쪽으로 간 그는 그녀의 손을 놓았고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깔끔하게 그녀 몫까지 계산한 후, 그는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종이 뜰채를 집어들었다. 이어 그는 가만히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금붕어를 바라봤다. 꽤나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저런 것은 잡기 조금 어려운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타이밍을 눈여겨보다가 마치 고양이가 물 속의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이건 타마가 배고플 때 내 다리를 팍팍 치기 권!"

강하게 기술명 같은 것을 외치면서 그는 금붕어를 낚아채려고 했다. 과연 몇마리나 낚였을까? 그건 두고봐야 알 일이었다.

/ .dice 0 10. = 10 마리!

기술명까지 외친 이상 여기서 0마리가 나오는 것이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만 과연 어떻게 되려나!

937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1:28:01

장하다! 카나타야!! 장하다! 타마야!

938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01:29:51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난 자러 갈게!! 다들 잘 자!

939 스즈네주 (LzlfUpfWv.)

2024-08-07 (水) 01:32:23

타마가 배고플때 다리치기 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이건 치사해~! 스즈네 웃겨서 집중 못 한다구~~ (≧∀≦)ゞ

답레 쓰기 전에 미리 다이스부터~! 혹시~ 혹시 모르니까~~
.dice 0 10. = 3

940 스즈네주 (LzlfUpfWv.)

2024-08-07 (水) 01:32:53

형편없이 졌어오 힝구야... 카나타주 잘 자~

941 스즈네 - 미카즈키 (LzlfUpfWv.)

2024-08-07 (水) 07:23:18



안개 속으로 공을 던지는 일은 얼핏 보면 무의미한 행동 같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증기의 장막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니. 고심하여 던진 콩주머니가 조각난 돌조각이 되어 돌아올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앞으로 나아가는 이에게 운무는 차근히 한 걸음씩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다. 무엇을 던져도 말간 유리구슬로 바꾸어 발치로 굴려 되돌려주었다. 어느새 손 안 가득 모인 구슬들이 잘그락거리며 웃을 만큼.

어색한 맞장구에 어레레~ 진짜 그래버린다~? 라며 키드득 웃어버리는 스즈네처럼.

미카즈키가 거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작은 손이 단호히 까딱. 움직였다. 괜찮으니 앉으라는 신호가 분명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너무 부산히 움직이면 주변에 먼지가 일어나니 말이다. 그 손짓만큼 단호하면서 간결하고 똑부러지는 설명이 그 뒤에 이어졌다.

설명 도중 스즈네는 미카즈키의 시선이 자신의 행동을 유심히 쫓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말보다 정확한 몸짓으로 설명을 보충했다. 찻잎 주걱을 들고 내려놓는 것. 한 번에 뜨는 찻잎의 양. 가까이 다가가서 맷돌 돌리는 감각을 알려줄 때는 작은 손을 한껏 펼쳐 소년의 손을 덮고 꼭 쥐어 돌리는데 드는 힘과 돌에서 손잡이를 통해 느껴지는 갈림의 감각이 조금 더 생생히 느껴지도록 했다. 그러는 도중에 필연적으로 미카즈키의 등과 어깨에 스즈네의 몸이 꾸욱 밀착하게 되었지만 스즈네의 태도는 한없이 진지할 뿐이었다. 충분히 움직여 감각이 전해졌겠구나 싶었을 때 스즈네의 손이 미카즈키의 손등을 톡톡 두드려주고 살며시 떨어졌다.

"으응?"

재채기에 대한 주의를 주며 옆자리에 앉던 스즈네는 미카즈키가 말한 희안한 비방에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생전 처음 듣는 방법이니 말이다. 당장 들은 대로 따라해봤지만 재채기가 나오려던 때가 아니라서 그런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억해두기로 했다.

"희안한 방법이네~ 나도 도중에 간질간질하면 해봐야겠다~"

그렇게 말하고 스즈네도 손을 움직였다. 먼저 도로록. 도로록. 맷돌을 돌리자 곧 옆에서도 같은 박자와 같은 감각으로 맷돌이 돌기 시작했다. 살짝 어긋나 있던 소리가 어느 순간 딱 맞춰 돌아가기 시작한다.

기묘한 이중주를 들으며 맷돌을 돌리던 스즈네는 옆을 힐끔 봤다. 처음인데도 버벅이지 않고 매끄럽게 맷돌을 돌리는 미카즈키를 보고 손을 까딱였다. 한 손은 계속 맷돌을 돌리며 보란 듯 남은 손을 뻗어 물 흐르듯 찻잎을 떠서 돌고 있는 맷돌에 넣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느 정도 맷돌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알려주는 요령인데 미카즈키는 감각이 좋은 듯 하니 바로 알려준 것이다. 그렇게 멈추지 않고 맷돌을 돌려가다가 문득 작은 발짓으로 탁. 탁. 탁. 탁. 박자를 탔다. 작은 흥얼거림이 박자에 맞춰 흘러나왔다.

"도토리를 따라가도 갈 수 없어요~ 숲 속의 자그마한 레스토랑~"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노래가사가 자근자근 이어진다. 작업 중에 부르니 약간 노동요 같기도 하다. 실제로 스즈네는 노래를 막힘 없이 부르며 작업에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맷돌이 구르는 소리마저 하나의 반주처럼 흥얼거림에 섞였다. 끝까지 다 부르고 나면 여운이 남은 듯 콧노래를 흥얼대며 작업을 계속해갔다.

942 츠키-미카즈키 (ktADQfTGno)

2024-08-07 (水) 07:58:38

"네. 호리이 양과 찍었었죠."

무덤덤하게 맞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음음 괜찮은 시간이었지. 그리 짧게 회상한 후 연락하려는 것 같다가 멈춘 미카즈키를 한번 슥 볼 뿐이다.

"다행히도 많이 퍼져나가고 있나보네요"

다른 팀들도 잘 일하고 있구나 그리 생각하며 근처를 둘러볼 뿐이다. 축제장에는 중간 중간 혹사 븉었나 둘러보기도 했지만 역시 그런 이상한 사람은 없었는지 안 붙어있던 것도 확인된 것이었다.

"싸인이라도 해드릴까요? ..농담이지만"

943 스즈네 - 카나타 (LzlfUpfWv.)

2024-08-07 (水) 08:06:03

"흐흥~ 그래도 아까 내가 놀자고 와줘서 기뻤으면서~ 카나쨩도 부스에만 있었으면 분명히 심심했을 걸~ 놀고 싶었을 걸~"

아니야아~?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자신보다 키가 큰 카나타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스즈네. 악의 없는 장난기가 한가득인 얼굴은 지치는 일이 있을까 싶을 만큼 해맑게 웃고 있었다. 스즈네는 우히히~ 하고 철 안 든 아이 같은 웃음소리를 내곤 맞잡은 카나타의 손을 더 꼬옥 쥔다. 사실 네가 더 기쁜 거 아니냐고 되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 하고 대답했을 것이다.

"에~ 음~ 흥이야~ 카나쨩이 하두 자신만만하게 말하니까~ 아무튼 승부는 실력이야아~!"

토박이 운운한 건 분위기를 타서 해본 말이라 저렇게 태클을 걸면 맞받아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스즈네는 딱 봐도 할 말 없는데 괜히라는 것이 보이게 에이잇~ 하고 파닥거렸다. 그러다가 네가 지면. 이라는 카나타의 말에 안 져~ 안 질 거야~ 라며 스즈네 나름의 자신만만함도 내보이고 말이다.

티격태격 하다보니 금새 금붕어 잡기 앞에 다다라 스즈네도 요금을 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하지만 카나타가 한 박자 빨랐다. 금새 계산해버리고 먼저 하겠다며 앉는 카나타를 보고 그 옆에 앉아선 우우~ 하고 조잘거렸다.

"먼저 하려고 내 거까지 계산해버리구~ 카나쨩 치사해~ 우우우~"

나름대로 방해공작이기도 했으나 카나타가 진지하게 금붕어잡기를 시작하자 스즈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경했다. 누가 더 많이 잡나 내기해놓고 카나타가 잡을 때마다 와 잡혔다! 라며 즐거워했다. 생각보다 팔팔하고 날쌘 금붕어들을 희안한 기술명까지 외쳐가며 잡는 모습에 파하하! 웃기도 했다.

"타마가 배고플 때 다리치기 권이래~~ 그게 뭐야~~ 아하하하!"

스즈네가 신나게 웃는 사이 카나타의 차례가 끝났다. 그 기술명이 도움이 되긴 했는지 자그만 그릇 안에 무려 열 마리나 담긴 금붕어를 보고 헤에에~ 하고 놀랐다. 그리고 질 수 없다며 유카타 소매를 둥둥 걷어올리고 종이 뜰채와 그릇을 받았다. 의기양양하게 수조 앞에 앉아 금붕어 잡기를 하는 스즈네는 카나타가 그랬듯 사뭇 진지했다. 그 모습만큼 그릇에도 금붕어가 착실히 담겼다. 하나 둘 셋 넷... 어느새 아홉 마리째를 담고 제법 큼지막한 열 마리째를 올려 그릇으로 옮기는 순간!

"잡았ㄷ, 아아앗~!"

순조롭게 옮겨지던 금붕어가 갑자기 팍 하고 튀어오르더니 꼬리 지느러미로 스즈네의 그릇을 내려쳤다. 그 반동으로 기울어진 그릇에서 물고기들이 주르륵 흘러 수조로 돌아가버렸고 종이 뜰채도 찢어졌다. 겨우 수습한 그릇엔 단 세 마리의 금붕어만 남아있었다. 그렇게 끝나버린 내기에 스즈네의 눈에 물기가 핑 돌았다.

"방금 거 잡았는데... 담기만 하면 됐는데... 열마리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인지라 승부를 납득하기도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걸까. 찢어진 뜰채를 들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눈으로 카나타를 보던 스즈네가 쩌그려 앉은 채로 카나타의 유카타 소매를 살짝 잡았다. 그리고 바로 옆의 요요츠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어 저걸루 한 번 더 하자아... 응? 저걸로 하면 이럴 일도 없으니까아~"

제안을 수락할 지 말 지는 카나타가 정할 일이다. 어쩐지 다시 한다고 해도 다시금 깔끔하게 지는 미래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재대결 하게되면~ 다이스 없이 이번에야말로 카나타가 완벽하게 이겼다~! 로 하면 어떨까 하구 써봤어~ 요런 전개 마음에 들면 이대로 이어줘~ 찡긋~ ( • ᴗ - ) ✧

944 하나요주 (u2jaTfedqs)

2024-08-07 (水) 13:20:42

(실수로 같은 메뉴 2개 시킨 하나용주)
(눈물)(꾸역꾸역)

945 카나타 - 스즈네 (aQT55.J1Ac)

2024-08-07 (水) 18:58:08

"부정은 못하겠네. 축제 날이니까 놀고는 싶었거든."

딱히 그녀의 말을 카나타는 부정하지 않았다. 누가 되었건 일단 축제 때 같이 노는 것을 그는 나름 좋아하는 편이었다. 작년도, 재작년도 혼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즐겼었고. 축제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이것저것 즐기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카나타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좁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지나갈 땐 먼저 앞장서서 살며시 길을 넓혔다.

"안 치사해. ...원래 이런 것은 누가 내도 상관없는 거잖아."

다음엔 네가 내면 되지. 그렇게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이내 금붕어 잡기에 도전했다. 바로 옆에서 즐거워하는 목소리, 웃는 목소리. 모든 것이 들리긴 했지만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금붕어를 잡는 것에만 집중했다. 하나, 둘, 셋, 넷... 열. 깔끔하게 그 정도로 잡고 일부러 종이 뜰채를 물에 넣어 찢어버린 그는 가만히 통 속에서 헤엄치는 금붕어를 바라봤다. 이렇게 많이 잡아가도 키울 수 없는데. 역시 안에 넣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주인의 허락을 받아 물 속에 금붕어들을 집어넣었다. 놀라지 않게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그제야 그녀의 웃으면서 하던 말에 대답했다.

"...실제로 이렇게 치는걸.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만 보여줄게. 이거 나름 유용해."

이어 그는 그녀가 금붕어를 잡는 것을 바라봤다. 생각보다 잘 잡네. 나보다 더 잡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어 그는 절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침을 꿀꺽 삼켰다. 딱히 진다고 해서 손해보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이런 내기를 하게 되면 승부욕이 불타기 마련이었고, 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마지막 열마리 째 금붕어가 팍하고 튀어올라 그릇을 내리쳤고 그 때문에 물고기들이 수조로 돌아가는 것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눈을 깜빡였다. 세 마리만 남아버린 금붕어들을 가만히 바라보던 카나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울지 마. ...열 마리로 칠테니까. 그 정도면 세이프야."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지지 않은 것으로도 그는 별 상관이 없었다. 소원권?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었다. 애초에 딱히 소원으로 빌만한 뭔가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주어진다면 뭐라도 구상을 해보기야 하겠지만... 저편에 있는 야키소바라도 하나 사달라고 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소매를 꼬옥 잡고 요요츠리를 가리키는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어차피 즐길만큼은 즐길 참이니까. 이번에는 네가 먼저 해. 아까는 내가 먼저 했으니까."

참고로 난 저걸 더 잘해. 그렇게 말하는 카나타의 표정은 상당히 여유만만했다. 그리고 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실제로도 매우 잘하는 편이었으니까.

"...참고로 난 소원권을 얻으면, 야키소바와 초코바나나를 요구할거야. ...축제 요리니까 먹고 싶어."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다들 안녕!! 왠지 나 혼자만 있을 것 같지만?

946 하나요주 (u2jaTfedqs)

2024-08-07 (水) 20:36:45

안뇽~~~~~~

947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0:45:24

하나요주도 안녕이야!!

948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1:00:50

사쿠라주도 시트를 내렸구나. 부디 잘 가길 바라고 또 어딘가에서 만나길 바랄게!

어쨌든 이 시기에 멀티로 하나만 더 구해볼게! 쉴 이들은 쉬고 스루할 이들은 스루해도 된다!

949 츠키-미카즈키 (ktADQfTGno)

2024-08-07 (水) 22:01:34

(카나타주 냉장고 뇸뇸

950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2:03:35

안녕! 츠키주!!

951 스즈네 - 카나타 (LzlfUpfWv.)

2024-08-07 (水) 22:13:11

매년 누군가와 축제를 즐겼던 카나타와 달리 스즈네는 되려 축제 때마다 얌전했다. 매 해마다 카페 부스에 앉아서 아는 얼굴이 보일 때마다 해맑게 웃으며 인사는 했으니 축제에 있었구나 싶지만. 그 해맑은 웃음소리가 축제 부스에서 울린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기껏해야 게임류 부스만 몇군데 도는 걸로 끝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축제의 화려한 전경을 그저 멀리서 눈에만 담게 되었던 건.

그랬던 스즈네가 올 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카나타와 같이 금붕어 잡기를 했다. 선뜻 내기까지 응해 지지 않을 거라며 큰소리 땅땅 쳤지만. 결과는 운명의 장난처럼 잡은 금붕어마저 놓치는 바람에 지고 말았다. 훌쩍. 아쉬움과 서러움을 담긴 소리를 내던 스즈네는 괜히 금붕어들을 향해 중얼거렸다.

"우우우... 니네 나빴어..."

그런다고 저 물고기들이 들을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쉬움 철철 넘치는 결과에 요요츠리로 다시 하자고 하니 카나타도 그러자고 했다. 게다가 선공까지 내어준다는 말에 방금 전까지 울먹이던 스즈네의 얼굴이 파아앗! 하고 밝아졌다.

"응! 고마워~ 카나쨩~"

에헤헤~ 금새 다시 웃게 된 스즈네는 남은 금붕어 세마리도 마저 물에 풀어주었다. 그리고 부스 주인에게 재밌었어요~ 하고 인사하고 옆 부스로 옮겨갔다. 카나타의 유카타 소매를 잡은 채였으니 자연스레 스즈네의 종종걸음을 따라가게 되지 않았을까. 바로 옆이니 멀리 갈 것도 아니었고.

"소원권인데 야키소바랑 초코바나나로 돼~? 카나쨩~ 남자애가 담이 작네~"

기분 풀리자마자 종알거리며 요요츠리 앞에 선 스즈네. 이번에 내가 낼 거야~ 라며 자신과 카나타 몫을 계산했다. 짤랑짤랑. 잔돈을 받아 손목에 건 주머니 가방에 넣은 스즈네는 카나타의 유카타를 놓고 다시 수조 앞에 앉았다. 아까 그랬듯이 이번에는~! 이라며 기운차게 갈고리를 물에 담갔지만...

"힝이야..."

이번엔 한 개를 건지기도 전에 갈고리에 건 종이가 뚝. 끊어지는 바람에 시작부터 지고 말았다. 연달은 두 번의 완벽한 패배 앞에 스즈네는 울먹이는 것을 엄어 풀이 팍 죽었다. 진 것도 진 것이지만 역시 한 개도 못 건진게 너무 아쉽기도 해서였다.

"저거어 한 개만 건졌어도... 우우... 이제 카나쨩 차례야~"

그래도 순서는 끝났으니까. 스즈네는 옆으로 꼼질꼼질 움직여서 카나타가 요요츠리를 할 수 있게 비켜주었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방금 건지려 했던 흰색과 하늘색 요요를 보고 있었다. 카나타가 끝나면 한 번 더 할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952 츠키주 (ktADQfTGno)

2024-08-07 (水) 22:28:57

안녕~(스즈네주 냉징고도 털기

953 카나타 - 스즈네 (aQT55.J1Ac)

2024-08-07 (水) 22:32:19

"...고양이와 강아지가 먹을 2년치 사료를 제공해달라고 할 순 없잖아."

담이 작다고 말하는 스즈네의 말에 카나타는 피식 웃으면서 그렇게 대꾸했다. 소원권이라고 해도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보단 적당히 소소하게 끝나는 것이 좋았다. 거기다가 야키소바와 초코바나나 맛있지 않은가. 반대로 그녀는 뭘 요구하고 싶길래 저렇게 말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스즈네가 계산하는 것을 바라봤다.

"...참고로 묻는거데, 넌 뭘 빌건데?"

스즈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딱히 생각하는 것은 없지 않았을까. 그렇게 추측을 하며, 그는 물음을 마쳤다. 그리고 그녀가 요요츠리를 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뚝 끊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장난치듯 가벼운 목소리를 뱉었다.

"...시작 전에 토박이가 어쩌고 한 것은 어디로 간 거야? 봐.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이어 그는 그녀가 자리를 비켜주자 그 자리에 섰다. 이어 그는 잠시 집중하는 듯 하더니, 아주 능숙하게 방금 그녀가 건지려다가 실패한 하늘색 물풍선을 끄집어냈다. 이어 빨간색, 보라색, 검은색, 파란색. 딱 그 정도 끄집어내자 자연히 종이가 뚝 끊어졌고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이겼네."

무덤덤하게, 하지만 입가에 미소를 살며시 머금으며 승리를 선언한 카나타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맨 처음에 꺼냈던 하늘색 물풍선을 그녀에게 내밀었고, 다른 것들은 모두 반납하겠다는 듯이 물 속에 집어넣었다.

"...이거 노렸었지? 가져가. ...이번 거 돈을 낸 답례야. ...야키소바와 초코바나나는 별도야."

그 두 개는 확실하게 받아가겠다는 듯, 그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살짝 섞어 입가에 미소를 계속해서 머금었다.

/어서 와! 스즈네주!

954 스즈네주 (LzlfUpfWv.)

2024-08-07 (水) 22:34:59

우아~ 우리집 냉장고엔 야채 밖에 없어~ 츠키주 카나타주도 안뇨옹~

955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2:52:04

뭔가 오늘은 더욱 조용해졌구나.
다들 현생이 많이 바쁘다면 그저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야!

956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NHJRNlsHAQ)

2024-08-07 (水) 22:52:35

여름이니까요 ㅠ

957 이즈미주 (D3/62Ckd3Y)

2024-08-07 (水) 22:54:37

여름의 모든 것.

우우 너무 졸린 거시에

958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3:02:39

마이주와 이즈미주 둘 다 안녕!!
그리고 마이주는 샤워하고 왔구나!! (손 흔들흔들)

959 스즈네 - 카나타 (LzlfUpfWv.)

2024-08-07 (水) 23:15:22

"그으~ 그건 역시 무리지~ 애들한테 간식 한 봉지씩 사는 거면 몰라두~"

한 마디도 안 진다고 해야 할까. 장단을 참 잘 맞춰준다고 해야 할까. 농담조의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돌려주던 스즈네는 문득 돌아온 질문에 카나타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말할까 말까. 혹은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다가 히죽 웃으면서 입술 위로 검지를 세웠다.

"내가 이기면 가르쳐주지~ 정 궁금하면 카나쨩의 소원권을 써야겠지만~?"

한 번 더 하자고는 했지만 스즈네 역시 이미 카나타의 승리를 인정하고는 있었다. 다만 상황의 아쉬움이 괜히 그런 말 하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아니었으면 깔끔히 나버린 재승부에도 승복하지 못 하고 삐지거나 했겠지만. 그럴 일 없이 기세만 푹 꺾여선 히잉, 하는 소리만 냈다.

"우우우... 사실 잘 못 한단 말야~ 매년 히-쨩이나 시키쨩이 따주는 걸~"

볼멘소리로 투덜거리던 스즈네는 이번에도 연달아 물풍선을 꺼내는 카나타를 바라보았다. 제일 처음 하늘색 물풍선이 걸리자 으엥~ 하며 아쉬워했지만 그 뒤로도 연달아 올라오는 물풍선들을 보고 신기한 걸 보듯 고개를 왔다리갔다리 움직였다. 그렇게 다섯개 건지고 종이가 끊어지니 스즈네가 더 아쉬워했다.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내가 졌네~ 그럼 가자~ 하고 일어서는데.

"응? 진짜? 진짜 나 주는 거야~?"

카나타가 하늘색 요요를 주자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요요와 카나타를 번갈아봤다. 그걸 받고서도 햐아아... 하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카나쨩 고마워어~! 응응~ 야끼소바랑 초코바나나랑~ 타코야끼랑 링고아메도 사줄게~! 히히~"

고작해야 물풍선 하나인데 그렇게도 좋을까. 당장 손가락에 고무줄을 걸어 통통. 튕겨보기까지 한 스즈네. 늘어지는 고무줄을 왼쪽 손목에 걸어 짧게 들곤 오른손은 아까처럼 카나타에게 내밀었다.

"가자~ 바로 먹을래~? 아님~ 주변 구경 조금 더~?"

엄연히 구역이 나뉘어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니. 이 앞으로는 놀거리와 볼거리가 쭉 이어진 길목이었다. 한 번 둘러보며 먹을 걸 사러 갈 지 곧장 돌아서 갈 지를 물으며 스즈네는 손을 흔들거렸다.

960 이즈미주 (D3/62Ckd3Y)

2024-08-07 (水) 23:17:52

다들 안녕이에요.

조금만 있다가 자야지...

961 카나타 - 스즈네 (aQT55.J1Ac)

2024-08-07 (水) 23:26:37

"...네 소원을 듣는 것도 좋지만 역시 야키소바와 초코바나나를 포기하긴 싫어."

잠시 생각하는 듯 했지만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만약 정말로 여기서 감추는 것이라면 자신이 물어봐야 실례되는 행동일테니 굳이 캐물을 필요는 없었다. 말하고 싶다면 어련히 알아서 말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굳이 소원에 대해서 더 묻지 않았다. 애초에 소원권을 써서 상대의 소원을 듣는 것 자체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자신에게 이득이 없었고, 그저 소원권 하나를 허무하게 날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카나타는 판단했다. 물론 야키소바와 초코바나나에 쓰는 것도 낭비가 아닐까 싶었지만.

어쨌든 이번 내기는 자신의 승리. 승부욕이 불탄 상태였기 때문에 카나타는 승리가 확정되자 자신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역시 이런 축제에서는 이런 식으로 노는 것도 재밌는 법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하늘색 물풍선을 주자 자신과 물풍선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는 스즈네의 모습에 카나타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저리도 좋을까. 눈이 빛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많이는 못 먹어. 마음만 받을게. 야끼소바와 초코바나나로 충분해. ...굳이 돈을 더 쓰고 싶다면... 우리 부스에 와서 강아지 간식이나 고양이 간식을 많이 사 줘."

그럼 매상이 올라서 내 용돈도 올라가. 진심인지 농인지 모를 말을 가볍게 하면서 그는 손에 물풍선을 걸어 통통 튕기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그리도 좋을까.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에는 저렇게 많이 놀았지. 자연스럽게 그녀의 오른손을 잡으면서 그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일단 먹을 것을 사고 먹으면서 돌아다니자. ...야끼소바와 초코바나나 둘 다 걸으면서 먹을 수 있잖아. 그리고..."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돌리면서 주변 부스들을 확인했다. 야끼소바와 초코바나나만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부스가 많았다. 빙수라던가, 타코야끼라던가, 링고아메 기타 등등. 어차피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먹을 것 같으면 지금 먹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부스에서 일하다가 이제 막 쉬게 된 만큼, 배가 조금 고픈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먹을 것부터 사자고 그녀에게 제안했다.

"...그러고 보니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많이 바빴어? ...아. 이렇게 묻는 것도 이상하긴 하네. ...방학 기간 조금 안 본 것으로 이렇게 묻는 것도 말이야."

962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3:28:27

이즈미주는 뭔가 요즘 계속 피곤해하는 것 같아보이네.
만약 피로가 풀리지 않고 계속 피곤함만 느껴지면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라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안 풀리면 그게 좋은 것은 아니거든...

963 츠키주 (ktADQfTGno)

2024-08-07 (水) 23:46:43

사실 내가 투명 상태로 이즈미주에기 엊혀있었어(?)

964 카나타주 (aQT55.J1Ac)

2024-08-07 (水) 23:50:16

츠키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이제 츠키도 사격을 해랏!!

지금 나만 해서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절레절레)

965 스즈네 - 카나타 (b0yNJiTkGE)

2024-08-08 (거의 끝나감) 00:05:28

처음부터 내기 승부 자체는 아무래도 좋았던 스즈네로서는 졌어도 크게 분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득 본 기분이다. 재차 오지 않아도 원하는 물풍선 요요를 얻었으니까. 매년 축제마다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챙겨가곤 했던 스즈네였기에 내기에 졌어도 마냥 즐겁기만 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 할 것도 많이 남았고 말이다.

"그럼~ 나중에 링링이 데리고 갈게~ 간만에 친구들이랑 놀게 해줘야지~"

서로의 부스가 오늘만 열리는 것도 아니니 갈 시간을 만들기만 하면 되었다. 내일이나 모레쯤 가겠다며 재잘거린 스즈네는 다시금 잡힌 손을 꼭 쥐고 종종 걷기 시작했다. 한창 인파 활발할 시간이니 여기저기서 만드는 음식 냄새들에 스즈네도 잠시 잊고 있던 허기가 되살아났다. 달콤하고 고소하고 짭짤하게 뒤섞인 축제 음식 냄새에 침을 꿀꺽 삼킨 스즈네가 고개를 파닥파닥 끄덕였다.

"그러자 그러자~! 나아두 배고팠는데 이제 생각났어~ 꼬치구이 먹고싶다아~"

숯불 화로에 바로 구워서 먹기 좋게 담아주는 닭꼬치는 그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다. 지금이라면 큰 걸로 다섯 꼬치는 먹을 수 있겠다며 조잘거리던 스즈네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잠시 음~ 하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매일 보다가 안 보면 그럴 만두 하지~ 나도 오랜만인 기분이었구~ 나~ 뭐~ 일하구 놀구~ 먹고 자구~ 매일매일 충실하게 뒹구느라 바빴지~ 그리그 올 해는 집행부 일도 있으니까~ 그 왜~ 개울 청소할 때랑~ 산에 갔을 때~ 나도 있었다아~?"

아직 카페 일을 돕는 수준인 카나타와 달리 스즈네는 방학이면 본격적으로 차 관련 일을 도왔다. 토키와라에 공급되는 찻잎을 손수 갈아 포장하여 배달하거나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며 접대하는 요령을 키웠다. 하지만 스즈네가 하는 일은 딱 거기까지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토키와라를 벗어나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토키고 방학 중 키리야마 가에 가면 십중팔구 스즈네가 사람들을 반겼다. 묵은 듯 신선한 찻잎향과 함께.

"아~ 저기 야끼소바 있다아~"

스즈네가 먼저 야끼소바 부스를 찾아 가리켰다. 맞은편에 꼬치구이 부스도 있었다. 번갈아서 사면 되겠다고 말하며 히히~ 웃던 스즈네는 이번엔 카나타 차례라는 듯 고개 들어 바라보며 물었다.

"카나쨩은 뭐 했어~? 입시 공부~? 카나쨩~ 대학은 근처로 가겠다고 했던 것도 같구~"

둘 다 3학년이었으니 자연스레 학생들 사이로 이런 저런 말이 오갈 법도 했다. 그 속에 들었을 수도 있고 말이다.

966 카나타 - 스즈네 (k/qecmrOvY)

2024-08-08 (거의 끝나감) 00:15:00

"...환영이야. 그 애는 크게 말썽을 부리지도 않고 다른 애들을 물지도 않으니까."

아무리 반려동물이 모이는 소통의 장이라고 해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오면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친구하자고 다가가는데 공격을 하거나 이빨을 들이밀면 결국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를 흘리는 일이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에 비해 링링이는 그런 문제점이 없었으니 카나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리카가 좋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조만간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나른하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굴의 미소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 넌 꼬치구이를 먹으면 되겠네. 야끼소바는 어느 정도 나눠줄 수도 있어. ...하지만 초코바나나는 작으니까 안돼."

한입을 줬더니 반이 사라졌다 같은 이야기는 겪고 싶지 않았는지,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가 기왕 이렇게 된 거, 자신도 돈을 써서 다른 먹을 것도 사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너무 많은 것을 들기는 또 힘들었다. 그렇기에 일단 먹은 후에 생각하기로 하며, 그는 스즈네의 근황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일하고 놀고 먹고 놀고 충실하게 뒹구느라 바빴다. 생각 이상으로 그녀는 꽤 바쁘게 지낸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개울 청소와 산에 갔을 때라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봤었어. 하지만 산은...글쎄. 나는 나랑 같이 내려간 호리이 이외에는 다른 애들이 내려가는 것은 못 본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그 날에 있었던 일은 영 기억이 애매하게 남아있었다. 뭔가 단체로 올라갔다가 2인 1조로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근처에 있던 호리이에게 가자고 이야기를 했고, 내려갔다가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을 기억하려고 하니, 또 기억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부적이 있었는데, 그 부적은 대체 뭔지. 영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꺼림칙하지는 않아 지금도 가지고 있는 그 부적을 떠올리면서 그는 괜히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다시 밖으로 빼냈다.

"입시 공부... 일단은 하고 있어. ...근처에 있는 대학을 간다고 하더라도 성적은 어느 정도 나와야 하니까.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안 들어갈거야. ...그리고 뭐... 하는 것이라고 해도 카페 일 가끔 도와주고, 공부 하고, 집행부 일을 하고, 돌아다니고, 애들 산책시키고 이것의 반복이야. ...딱히 기억에 남는 그런 일은 없었어."

뭔가 묘하게 조용조용하게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그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아직 여름은 남았으니 그 사이에 이런저런 즐거운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야끼소바 부스를 찾아 발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옮겼다. 물론 그러면서도 스즈네가 따라올 수 있게 속도를 맞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졸업하면 슬슬 카페 일을 심화적으로 배울 생각이야. ...그 카페는 내 꺼야. ...그러니까 전부 배울거야. ...제대로 물려받으면 하루 정도는 서비스 해줄게. 공짜 이용으로."

967 스즈네주 (b0yNJiTkGE)

2024-08-08 (거의 끝나감) 00:18:29

카나카나~ 벌써부터 카페는 내거다 선언~ 야망이 넘치는 야심가에용~

968 카나타주 (k/qecmrOvY)

2024-08-08 (거의 끝나감) 00:20:27

ㅋㅋㅋㅋㅋ 놀랍게도 처음부터 나온 것이고 시트에서도 관련 내용이 아마 있었을걸? (데굴)

969 스즈네주 (b0yNJiTkGE)

2024-08-08 (거의 끝나감) 00:23:04

시트에 있는거랑 직접 선언을 듣는건 다르지~ 카나나~ 그렇게 차츰 토키와라를 복실복실 왕국으로 만들 셈이구나~!

970 카나타주 (k/qecmrOvY)

2024-08-08 (거의 끝나감) 00:33:03

ㅋㅋㅋㅋㅋ 아니야!! 그냥 카나타네 카페가 더욱 복실복실해지는 것 뿐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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