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214>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3화 :: 1001

◆vuOu.gABfo

2024-07-30 09:05:44 - 2024-08-08 22:40:00

0 ◆vuOu.gABfo (Da3BJd6xI6)

2024-07-30 (FIRE!) 09:05:44


 「으으, 더워라────.」


▶ 이전 스레 : >1597050140>
▶ 진행 중인 이벤트 : >1597049673>85-86

● 포털
시트스레 : >1597049288>
임시스레 : >159704922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서머타임%20래그타임
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747 히라무주 (L6.k8eJJGU)

2024-08-05 (모두 수고..) 21:01:34

>>745 음..동물을 활용하는 건 아니군...
실망

>>746 롱타임노씨!!!! 테미주도 맛저~~~~~

748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1:02: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을 이용하면 상자 내용물이 북숴져버린다구!!

그리고 타에미주는 잘 다녀와!

749 ◆vuOu.gABfo (f1Zo6vTmAk)

2024-08-05 (모두 수고..) 21:23:13

보쌈 2트. 머리가 아플 정도로 기름지다.
나에게 이런 고기를 판매한 마트를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다.

750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1:30:40

캡틴도 안녕! 세상에....다음에는 더 맛있는 고기를 먹길 바라!

751 히라무주 (L6.k8eJJGU)

2024-08-05 (모두 수고..) 21:30:59

정말 그것이...
마트의 잘못일까영?(????)

농담이에영 ^^ 우우 선장의 저녁을 망친 마트는 반성하라

752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1:35:44

클린개운시원상쾌상태가 되고 싶었는데
배고파서 물 끓이니까 바로 땀 나

753 히라무주 (L6.k8eJJGU)

2024-08-05 (모두 수고..) 21:36:21

>>752 하지만 곧 라면을 드실 마이주시잖아영,,,

754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1:37:09

>>753 파스타 먹을거야!! 히짱주 오랜만

755 히라무주 (L6.k8eJJGU)

2024-08-05 (모두 수고..) 21:41:36

>>754 와!!! 오랜만 근데 파스타라니

마쟝주의 계획을 눈치채지 못한 히라무주는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해 < 대체 > 될 예정입니다...

756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1:43:13

파스타..맛있겠다..나도 파스타!!!
왜 내 회사 근처엔 파스타집이 없는거지!!

아무튼 9시 30분 넘었으니까 일상 여전히 구한다는 말 한번만 더 올려두기!
이제 없으면 그냥 쉬어야지!

757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1:48:09

>>755 후후후 펜네 파스타에 토마토소스라고?

>>756 내가 만든거 한 입 줄게~~

758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1:50:56

으아앙!! 가상으로라도 먹어야겠다!

759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1:51:20

후추도 뿌리고 생마늘도 으깨 넣었어
맛있게먹어~~~ 대신 한입만 줄거임

760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1:58:44

>>759

761 이즈미주 (HykMRxLvG.)

2024-08-05 (모두 수고..) 22:01:33

맛있겠다..

모두 안녕이에요.

762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2:03:13

이즈미주 하이

763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2:03:31

안녕! 이즈미주!

764 미카즈키 - 스즈네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2:22:18

문득 저 몽실몽실한 머리뭉치를 톡톡 건드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만, 외면했다. 가장 먼저 실례인데다 민망한 행동이기도 하고, 어째 고양이나 할 짓 같아서 더 민망하기도 했다. 잠깐 링링이 만졌다고 고양이가 옮았나.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억누르는 건 미카즈키에게 익숙한 일이었기에, 미카즈키는 별말 없이 스즈네를 따랐다.

키리야마 가의 차야, 소년도 몇 번인가 들어 알고 있었다. 일단 조부모부터가 키리야마씨네 댁에 갔다오마고 하면 어련히 차 마시고 오겠다는 뜻이었고, 오며가며 키리야마 가 혹은 니시키리 가의 이름이 찍힌 차를 많이 보았던 참이다. 오사카에서도 문득 키리야마의 이름이 찍힌 차 상자를 보고 고향을 떠올린 적이 있었다. 야구에 문외한인 사람도 스즈모토 이치에몬이나 토라타니 료헤이 같은 유명 야구 선수의 이름 정도는 한 번씩 들어본 것과 같은 이치랄까.

"해 지기 전엔 돌려보내주세요."

나름대로 농담이다. 농담이라기엔 너무 덤덤한 얼굴이지만 아무튼. 향기라는 말에 스즈네가 반응하자, 미카즈키는

"할아버지께서 여기 다녀오시면 나는 향기가... 이랬거든요."

하고 응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즈네의 말. 다음에 오면. 다음이라. 다음... 다음이라는 것을... 믿어도 되는 걸까. 아직 갈 길이 멀다. 소년은 아직 토키와라로 다 돌아오지 못한 셈이다. 미카즈키는 자신의 슬리퍼를 벗어놓고, 자신의 것과 스즈네의 슬리퍼까지 함께 가지런히 정돈한 다음에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윽고 스즈네가 가져온 찻잎을 보고, 미카즈키는 잠깐 어? 심상치 않은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 게 한 바구니가 참 많다.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될 것 같은 기분. 그러나 자기가 하겠다고 했으니, 미카즈키는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맷돌 앞에 자리잡았다. 다만, 이 맷돌이란 게 상당히 생소한 연장이기에, 미카즈키는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765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2:23:14

어서 와! 미카주!

766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2:25:39

미카짱이다!

767 히라무-아마네 (L6.k8eJJGU)

2024-08-05 (모두 수고..) 22:26:16

아오를 존경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가진 고민을 얼버무리는 이유는 아오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다. 그 반대다. 아오가 무슨 말이든 진지하게 듣고 심각하게 고민해줄 테니까, 이 열쇠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은 뒤처럼.

아오 군은 감도 좋다. 학생회장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이거지. 세심하고, 친구들에게 마음을 잘 써 줘서, 보기에 꺼림칙한 부분이 있으면 금세 눈치채고 상태를 물어 온다. 지금도, 히라무도 모르는 상태를 짚어낸다.

히라무는 대체 아오 군한테 무슨 불만이 있을까? 불만을 가질 이유가 하등 없는데. 아오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토키와라에 돌아올 테고, 히라무와 영영 헤어지지도 않을 것이다...히라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올 텐데, 왜 항상 히라무가 있는 곳으로 아오가 돌아와야 하지?

"잘 저축해둬. 나도..."

히라무는 저축에 소질이 없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내가 못 하니까, 그치만 놀러 갈 정도는 해 둘게."

딴 생각을 하던 동안 아오는 자연스럽게 그릇을 가져가 버렸다. 히라무는 뒤에서 쩔쩔맸다. 내가 할려고 했는데? 공부하자는 아오를 도와 테이블 세팅이라도 해 둘까 돌아서는데 아오가 열쇠의 안부를 묻는다. 히라무는 무심코 소원 쪽지를 적었던 일을 떠올린다.

"있잖아, 우리 집행부실에, 신기한 상자 생긴 거 알지. 거기에 꽂아보려고..."

조금 상기된 기색으로 말하면서도 히라무는 믿지 않았다. 열쇠구멍에 맞을지도 모르고, 이미 조금 망가졌다고 하니 괜히 뒤적이다가 예전처럼 망가뜨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조심해야 한다. 히라무는 열쇠를 매만졌다.

"계속 찾아다니고 있어. 어쩌면 산속에 창고 같은 데 열쇠일지도 모르고. 나 쿠레비호 근처에 봐둔 데가 있어...나중에 같이 가자."


#나중에 천천히 주세용~~~~

768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2:29:09

.dice 1 2. = 1
1.슬슬....
2.아니야. 조금만 더...

769 미카즈키 - 츠키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2:30:13

하나하나 노점이 제 자리에 있는지, 리스트와 대조해보며 노점의 명패며 노점에 부려놓은 물건들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엔도 선생의 말이 틀리지 않았는지 제법 쉽게쉽게 넘어간다. 이 정도라면 무리하지 않고 오늘 저녁 내로 다 끝낼 수 있을지도. 그때 무언가 떠올린 듯한 츠키의 짧은 감탄사에, 미카즈키는 한쪽으로 향해 있던 시선을 츠키 쪽으로 돌렸다. 무슨 일인가요? 하고 물어보려고 했으나, 츠키가 먼저 입을 열었기에 미카즈키는 츠키의 말을 경청했다. 츠키의 너머로 준비를 다 끝내가는 듯한 사격장이 보인다. 사격장을 보았다가, 다시 츠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축제라.
잠깐 뭉클 하고, 사이오 학원에서의 어둠을 비집고 말갰던 지난 여름의 꿈들이 하나하나씩 방울방울 올라오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을 극적 혹은 시적으로 표현할 만한 문학적 능력이 미카즈키에겐 없었기에 그는 단순히,

"어릴 적에 친구들과... 여기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하고 대답한다.

"...다시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시 그럴 수는 없을 거에요. 원래 미카즈키가 해야 할 말이었다. 그러나 그런 음울한 판결 대신에, 미카즈키는, 어느덧 만약의 이야기를 입에 슬며시 올리고 있다. 그 스스로는 아직 이 곳은 내가 기억하던 토키와라가 아니라는 미시감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그러나 어느덧, 토키와라의 노을 한 자락은 소년의 눈에 걸리게 된 것이었다.

770 미카주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2:31:14

모두 좋은 저녁이야. (답레 3연참을 하려다 죽어있음.)
(사인: 하나요)

771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oaxn2MemrU)

2024-08-05 (모두 수고..) 22:32:29

하나요가 미카를 죽였어!!

772 카나타 - 고집.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2:41:43

토키와라초는 있을 것은 다 있다고 하나 오사카, 교토, 도쿄등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마을이다. 오죽하면 직장인들은 교토로 출근을 하고, 지역 경제 대부분은 농·임업 중심이겠는가. 마을 사람들끼리 조용히 살기에는 좋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크게 화려한 것 없이 참으로 초라하고 소박한 마을이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토키와라초에 대해서 느끼는 것은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시선이 아닐까하고 카나타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카나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에 대해서 카나타는 누군가에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아마 제 소꿉친구인 츠키와 코하네 역시 그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물어본 사람이 과연 있기야 하겠냐만. 누군가는 더욱 발전을 했으면 좋겠고, 누군가는 뭔가가 더 생기길 바랄 것이고, 좀 더 놀거리가 생기거나 일거리가 생기는 것을 바라는 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카나타는 어느 것도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뭐, 갑자기 바뀐다고 해서 큰일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도 알고 있다. 자신의 생각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그다지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이 마을은 언제까지나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발전을 거부하고 언제까지나 이 시골마을 그대로 남아있길 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젊은 사람들은 다 떠날 수도 있고, 남아있는 이들만 남아있다 서서히 사람이 줄어드는 그런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사실을 어찌 모르겠는가. 카나타도 고등학교 3학년이며 기본적으로 받을 교육은 다 받았고, 학교 성적도 괜찮은 편이었다. 자신의 생각이 정말로 실현되었을 때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카페에 찾아오던 이들 중 일부가 교토의 더욱 큰 카페로 향하는 것을 직접 목도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카나타에게 있어서 이 분위기는 너무나 익숙했고 마음에 들었다. 고요한 분위기. 시끄럽거나 정신없지 않은 분위기. 오사카는 시설이 좋지만 너무나 사람이 많고 길이 복잡하며 시끌벅적해서 다니기 너무 힘들었다. 덴노지에 있는 동물원이나 오사카코에 있는 카이유칸 부근은 그나마 한적하지만 이곳에 비하면 역시 사람이 많았다. 그런 시끌벅적하고 복잡한 분위기는 영 익숙하지 않았다. 다니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자신은 이곳 태생이고, 이곳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욕심이자 고집을 부려 이야기했던 자신의 소원은 무엇이었던가. 그 소원을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그것을 긍정할 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카나타는 쓴 웃음소리를 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며, 그저 속으로만 품고 딱히 소원이 이뤄지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이 마음은 자신의 작은 소망이며, 자신만이 간직하는 작은 상자였다. 상자를 열 열쇠는 제 마음 속에 가뒀으니 열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역시 난 이대로가 좋아."

변화는 긍정적인 것이었으나 때로는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법이었다.
소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길 바랬다. 지금 이대로가 좋았다. 뭔가가 변하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조금 더 친해지고 멀어지고, 풍경이 조금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는 것 정도는 괜찮았다.

하지만 역시 뭔가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은 지금의 그에겐 힘들고 싫었다.

773 미카주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2:49:06

.dice 1 2. = 2

774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2:53:03

저건 또 무슨 다이스려나? (구경 모드)

775 츠키-미카즈키 (mXW4oEOOyc)

2024-08-05 (모두 수고..) 22:59:33

"다시 그럴수 있을거에요. 그 친구분이 돌아가신게 아니라면"

죽은 자 빼고는 언제든 돌아올수 있다-중2병 시즌의 누군가-를 회상하며 고개를 돌린다.
무덤덤하게 리스트를 테크하고는 친구와의 추억이라..하고 짧게 생각한다.
난 어째 놀이터보다는 카나 오빠네 집이나 코하 언니에 집에서 많이 논 것 같은 기분인데.

"노을이라.."

벌써 저녁인가.. 체크도 마무리 되어 가는듯하고..
리스트와 아직 체크 못한 부분을 슥 대조해보고는 말한다.

"저는 어릴 때는 노을이 싫었는데 말이죠. 노는 시간의 끝이라서"

짧게 그리 이야기하고는 마지막 남은 노점의 것을 슥 체크히디 시박한다. 좀 낡은 것 같은데 이건

776 츠키주 (mXW4oEOOyc)

2024-08-05 (모두 수고..) 23:00:14

비술 조용히 구경하다가 답레 달고 기력을 미카주 이쥴에서 회복하기

777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02:59

안녕! 츠키주!

778 미카즈키 - 하나요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3:04:57


뽀얗다, 가 아닌 허옇다. 하얀색은 잃지 않았으나, 그 하얀색의 결이 달라져 있다. 미카즈키가 가장 많이 깨어진 부분. 미카즈키에게 가 있는 모든 균열의 시작점.

"...그래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하나요는, 그 균열을, 균열 사이로 빼짓이 내어다보이는 아직 남아있는 그 예전의 여름 하늘을, 예전처럼 꼭 감싸쥐었다. 그것은 하나요의 손에 잡혔다. 하나요는 그 시허연 손을, 예전의 뽀얀 손과 다름없이 잡아주었다.

"그래서 네가 가르쳐준 그 꽃 그림... 그림은, 그림은, 그림은, 그것은, 그것은 기억하고 있었어... 그래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왔는데... 다시 만나서 한다는 말이, 이거네."

목이 메어서 미카즈키는 차마 뒷말을 다 잇지 못했다. 그래서 미카즈키는 뭐라 말을 하는 대신, 하나요의 사인을 받아들이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 무언가를 끝맺을 때다. 그리고 마치 그때처럼, 뺨에 살짝 내려앉는 작은 입맞춤.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는 여전히 하나요구나. 그리고 건네어져오는 작별인사. 이걸로 되었다. 이제 나는──── ...뭐?

뺨에서 눈물이 또록 굴러내렸다. 그와 동시에, 미카즈키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눈을 떴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억지 소리 한 번에, 몇 년을 가슴 속에 품어왔던 사요나라가 웃길 정도로 순식간에 쟈네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오하요가 되었다. 하나요의 작별인사에 대답을 해주려고 했는데, 그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다시 만나버렸다. 진짜 너는 여전히 하나요구나.

"많이 바뀌었다며, 그대로잖아 하나쨩."

멍하니 뜬 눈으로 하나요를 빤히 바라보다가, 미카즈키는... 푸합 하고 웃어버리는 하나요를 따라, 마찬가지로 웃음을 터뜨려버리고 만다. "아후후후후후." 이제 와서 미키 군이라 부르다 말고 미즈 군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미키 군다운 웃음소리. 뺨에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채로 웃어버리는, 요상한 모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럴 거면... 그냥 부르던 대로 불러줘."

저기, 그러면 나.
지금이라도 다시.
그런 간절한 말을, 하나요의 익살에 맞춰 각색한 말이었다. 정말로 그 말을 고스란히 입에 올렸다가는 모처럼의 재회가 엉망진창 눈물범벅이 될 것 같았으니까. 그렇잖아도 둘 다 연못에 풍덩해서 물에 빠진 생쥐꼴인걸.

하나요는,
그릇을 때우는 것을 택했다.
비록 킨츠기 공예를 할 찬란히 빛나는 황금은 없었으나,
그 대신에 하나요에게는 푸르르게 빛나는 여름이 있었다.

"수건, 가져와야겠다."

소년이 말했다.

779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06:01

(팝그작작)

780 미카주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3:07:55

>>776 (덮어주기) 삼베 홑이불인데 괜찮으려나? (부채질) 어서와 츠키주.

781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11:44

다른 이들도 축제 코르크 총 발사해줘!
다른 이들은 어떤 거 얻을지 궁금하다!

일단 카나타는 밀크커러멜 2개 중 하나는 다른 이에게 줘야겠어!

782 츠키주 (mXW4oEOOyc)

2024-08-05 (모두 수고..) 23:15:48

(기력이 없어서 답레 외엔 못 쓰는 자)

783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16:31

뭐... 기력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 (데굴)

784 미카즈키 - 츠키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3:18:21

"쉽지 않아요. 오사카로 전학갔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동네가 아직 낯설다던가, 자신이 있어도 될지 확신을 다 갖지는 못했다던가... 구구절절 쓸데없는 이야기 하다가 어디 벤치에 앉아서 노상 고해성사라도 하겠다 싶어 미카즈키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미카즈키가 여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는 단서는 확실히 츠키에게 던져졌다. 비록 직접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기억할 만한 일은 없지만, 오며가며 얼굴 정도는 봤을지도...는 미카즈키가 아직 미카짱이던 시절 워낙에 소녀같았던지라 연상하기 어렵겠다.

낮에 나다니기엔 폭염이 너무 뜨거우므로, 태양이 뉘엿뉘엿 퇴근각을 재고 있던 시기에 시작한 일이다 보니 자연스레 노을을 바라보며 하게 된 집행부 업무 되겠다. 그래도 확실히 엔도 선생이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던지 저번 노점 비품 정리마냥 길을 잃을 정도로 오만상 깜깜해지기 전에는 다 끝날 정도의 일이다.

"그게 싫다는 건, 그날 하루가 행복했다는 증거겠네요."

미카는 문득 그렇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덧붙인다.

"전 훈련 끝날 때쯤에 해가 져서, 노을이 좀 반갑거든요."

785 미카주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3:18:50

아, 맞다, 축제 이벤트. 그것도 한번씩 해야 되는데. 일단 밀린 설거지 좀 하고 와서... 하아아

786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19:35

설거지 하러 가는구나! 잘 다녀와!

787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30:53

후후...스레가 조용해졌구나. 내가 점령한다! 여긴 앞으로 호시노 이누네코랜드 3호점이야!

788 사쿠라주 (GRoT.WK83A)

2024-08-05 (모두 수고..) 23:38:30

(오히려좋아 헉헉고양이 헉헉강아지)

789 미카주 (GmUsxd.jSw)

2024-08-05 (모두 수고..) 23:42:59

(오히려좋아2)
(그러면서 사쿠라주 복복복)

790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D8pObkuNzo)

2024-08-05 (모두 수고..) 23:43:20

(미카주 복복)

791 사쿠라주 (GRoT.WK83A)

2024-08-05 (모두 수고..) 23:43:51

(그런마이주를복복)

다들 좋은밤입니다.. 기름냄새 쩔어가지구 씻어야되는데 넘 씻기귀찮은것임요 우헤헥

792 클린개운시원상쾌마이주 (FEOJGEv6Y2)

2024-08-05 (모두 수고..) 23:45:36

>>791 벚꽃아 안씼으면 땀 마르면서 몸에 시큼한 냄새 나기 시작하는데 나는 익숙해서 안 맡아지지만 주변인은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윽 냄새나 하다가 나중에 냄새난다구 놀림받는다 (어린아이 교육시키듯이 이야기해요)

793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46:16

어서 와! 사쿠라주!!

794 카나타주 (LQBs/GjuL2)

2024-08-05 (모두 수고..) 23:47:08

어쨌든 카나타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했다!
단기라서 깊게 준비한 것은 없었지! 하하! 이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구경할 때다!

795 사쿠라주 (9b71wwwwp6)

2024-08-06 (FIRE!) 00:00:30

카나타주도 안녕하세용 좋은 밤입니다~!

>>792 우하하 이미 씻고와버려서 타격이 없다 >:3~~!! 이미 퇴근길에 기름냄새를 폴폴폴 흘리면서 오긴 했지만....... 그정돈 그냥 열심히 일햇구나 저사람.. 정도로 다들 봐주지 않겟어요,,? ^//^

796 카나타주 (eYrSo32BTI)

2024-08-06 (FIRE!) 00:04:59

퇴근길은 괜찮지! 출근한 뒤가 문제일뿐!! (어?)

797 스즈네 - 미카즈키 (P8.z6AhgOw)

2024-08-06 (FIRE!) 00:23:16

생각의 새싹이란 건 누른다고 눌리는게 아니다. 잠시 스쳐가는 현상도 때때로 길게 뇌리에 남곤 하는데. 눈 앞에서 이리 동동 저리 동동 하는 저 머리뭉치를 보며 생각을 계속 누를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미카즈키가 단 한 순간이래도 그것이 신경 쓰였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동동 돌아다니는 저 머리뭉치를 말이다.

"어레~ 그렇게 말하니까~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지는 걸~?"

누군가 듣기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이었겠지만 스즈네는 개의치 않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말과 함께 히죽 웃는 얼굴이 순간적으로 농담 아닐 지도? 같은 느낌을 주었겠지만. 워낙 말을 가볍게 하니 농담이겠거니 싶다. 금새 표정이 바뀌어 헤에~ 그렇구나~ 하고 중얼거리는 것도 그렇고.

"좋지~ 이 향~ 바람 솔솔 불 때~ 저어기 누워서 낮잠 자면 진짜 최고지~"

다 때려치고 낮잠이나 자고 싶어라~ 작업실로 들어온 스즈네는 노래하듯 중얼거리며 찻잎 갈 준비를 했다. 먼저 큼직한 대바구니에 한 가득 말린 찻잎을 가져와 미카즈키가 앉은 자리 앞에 내려놓았다. 말 그대로 이걸 다 갈려면 밤새 갈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드는 양이다. 그러나 스즈네는 아랑곳 않고 똑같은 양의 바구니를 하나 더 가져왔다. 그건 옆자리 맷돌 앞에 놓더니 다시금 옆의 긴 작업대를 뒤적거렸다.

"응~ 잠시만~ 가르쳐줄게~"

잠시 동안 선반이 드르륵 탁. 하고 부스럭 부스럭. 자잘한 소리들이 났다. 흐흥~ 하고 작게 콧노래를 흘리며 야무지게 도구를 챙긴 스즈네가 찻잎이 아닌 물건이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돌아왔다. 그새 하얀 마스크를 쓴 채로 말이다. 그리고 미카즈키의 옆에 서서 소년에게도 흰색 일회용 마스크를 내밀었다. 동시에 하나 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러니까~ 일단은~ 에헴. 제일 먼저 이 마스크를 착용해 줘. 원래는 더 필요한데 오늘은 체험판이니까. 작업 자체는 간단해. 찻잎을 떠서 맷돌 가운데에 넣고. 맷돌을 돌려서 찻잎을 고운 가루로 만드는 거지. 이걸로 찻잎을 뜨는 거야. 맨손으로 하지 않게 주의해."

설명 도중 스즈네는 옻칠이 된 오목한 나무 주걱 같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걸로 미카즈키 앞에 놓인 찻잎을 한 주걱 떠서 마찬가지로 앞에 놓인 맷돌 가운데 구멍에 솔솔 부었다. 그 다음 주걱을 찻잎 위에 살포시 놓고 미카즈키의 뒤로 돌아가 섰다.

"양은 한 번에 하나면 돼. 너무 수북하게 담으려고만 하지 말고. 적당히 떠서 그 구멍에 살살 밀어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갈기 시작하는 거야."

스즈네는 말을 이어가며 미카즈키의 오른손을 들어올리려 했다. 가만히 따랐다면 스즈네의 손에 의해 미카즈키의 손이 맷돌의 손잡이에 감길 것이다. 아니라면 직접 쥐어도 될 것이다. 어쨌거나 스즈네의 손이 미카즈키의 손 위에 덮이는 것은 마찬가지일 테니.

"찻잎은 곱게 갈릴수록 밖으로 밀려나오니까 얼마나 갈아야 하나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도 돼. 중요한 건 힘과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거라서. 그렇지만 너무 힘으로만 밀어도 안 돼. 돌이 떠서 찻잎이 전혀 갈리지 않게 되니까. 처음엔 이렇게 천천히 돌리면서 갈려나가는 감각이 뭔지 아는 정도로 충분해."

겹쳐진 스즈네의 손이 살짝만 밀었는데도 맷돌이 도르륵. 구르기 시작했다. 감각을 알려주려는 듯 스즈네는 손을 얹은 채로 맷돌을 계속 돌렸다. 드르륵. 드르륵. 잔잔한 마찰음 뒤로 스즈네의 설명이 조금 더 이어졌다.

"돌이 헛돈다는 느낌이 들거나 가루가 밀려나오지 않는다면 멈추고 찻잎을 더 넣어. 가루는 받침대에 모이니까 직접 닿지 않게 조심하고. 재채기 특히 조심해. 하면 너 여기 청소만 밤새도록 시켜버릴 테니까. 음. 우선은 계속 가는 것부터 해 봐. 갈고 있으면 내가 보고 얘기해줄게."

1차 설명 끝! 하고 스즈네는 손을 뗐다. 그리고 옆자리에 앉아 미카즈키에게 알려줬던 것들을 몸소 시연했다. 라고 할까. 스즈네의 작업을 시작한 거긴 하지만. 이 집안 사람답게 능숙한 손짓으로 찻잎을 넣고 맷돌을 돌리기 시작했다. 도로록. 도로록. 어쩐지 경쾌한 맷돌 소리가 꼭 스즈네 같은 소리이지 않았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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