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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무는 바로 알아챘다. 만화에서 자주 보이는 찌그러진 마크가 투명도 30%으로 소녀의 머리에 띄워질랑 말랑 한다. 츠키의 복잡한 속내를 히라무가 다 읽어낼 순 없지만, 대충 자기 말이 소녀를 열받게 했음은 이해했다.
그럼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히라무의 발언 중에 츠키를 열받게 한 것은? 1. 수달 닮으셨어요 2. 죄송한데 수달 닮으셨어요 3. 카요쨩은 해달 닮았다고 화냈는데 그럼 동물 얘기 해서 화낸다는 건 일반화 아니에요? 4. 근데 수달 안 좋아하세요?
정답은 1부터 4 전부지만 히라무는 문제를 객관식 아니고 서술형으로 푼다. 즉 여기에 합당한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나가던 경박한 남자애가 옛 남친을 떠올리게 했고, 하는 소리들도 하나같이 바보같기 짝이 없어 가뜩이나 비 맞아 우중충한 기분을 더했다...는 모범 답안이 나오기엔 제아무리 히라무라도 단서가 부족했다. 1부터 4가 어떻게 소녀를 화나게 했는지 그 과정이 결여된 셈이다.
츠키에게 히라무가 빠직 마크라면 히라무에게 츠키는 물음표 마크가 되었다. 아직 비 오는데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대장군 같은 면모까지 합쳐서.
"저기, 아직 비 오는데요?"
히라무는 꽤 크게 외쳤다. 이미 젖었으니 상관없다 이건가? 대담한 사람이네. 히라무는 슬쩍 츠키가 서 있던 자리를 내려다보는데...반짝이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히라무는 그것을 잡아 올렸다.
토키와라쵸 시내의 모 렌탈 스튜디오. 남성 4인으로 구성된 밴드가 한창 연습 중이다. 그들 외에 학생으로 보이는 소녀도 한 명 있었는데. 소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즐거운 듯이 밴드의 연주를 듣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연습하던 밴드가 휴식에 들어가자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드럼으로 쪼르르 다가갔다.
"와이~ 드럼~" "살살 쳐. 살살." "네에~"
소녀가 드럼스틱을 드니 본래 밴드에 앉아있던 이가 주의를 준다. 대답과 함께 고개를 크게 끄덕인 소녀가 어설프게나마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뚱. 땅. 챙챙. 두둥. 아이가 노는 것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던 연주 도중에 갑자기
채애애앵!!!
거의 깨질 듯이 울리는 심벌 소리. 쉬면서 얘기하던 밴드맨들이 놀라 입만 벙긋거리고 있을 때. 사고 아닌 사고를 친 소녀가 이히히~ 웃었다.
"마아... 실수했다아~" "...너... 그러니까 살살 치랬지!"
이마에 딱 콩 하는 소리와 히약. 하는 작은 비명이 이어진 건 당연지사였다.
C. 「언제 돌아갈거야?」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방학도 어느새 개학을 하루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길고 길었던 오늘도 황혼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새까맣게 물들면 비로소 끝나겠지요. 그렇게 방학이 끝나면 여름도 끝자락에 다다를 것이고. 즐거웠던 시간은 울긋불긋한 낙엽처럼 서서히 빛바래어질 것입니다.
"...올해도 정말 즐거웠다. 그치?"
당신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노을을 보던 그 아이가 문득 말했습니다. 지난 여름 내 당신과 함께했던 일들을 하나 하나 꼽아보니 참 많은 걸 한 것 같기도 하고 시간에 비해 아쉬운 일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은 거의 저물었습니다. 오쿠리비의 향이 저 멀리 노을 한 가운데를 조용히 가로지릅니다. 아쉬움에 손을 더 꽉 잡아보려 하지만 점점 실감이 흐려져 갑니다. 당신은 못 다한 아쉬움을 말로나마 꺼냈습니다.
언제 돌아갈 거야? 조금은 더 있어도 괜찮지?
"음~ 에헤헤~"
그 아이는 언제나처럼 바로 답하지 않고 웃었습니다. 웃지만 말고 대답해달라며 당신이 고개를 돌리자
......
붉은 황혼이 끝자락만이 당신의 옆을 가득 채웁니다. 어느새 비어버린 채 어정쩡하게 쥔 손 위로 물방울이 하나. 물방울이 둘...
생각보다는 좀 느지막하게요. 시치고산 이후부터요. 아 물론 찻잎을 따는 거 자체는 더 어릴 때부터 소꿉놀이할 때(가장 그런 거 하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따와서.. 같은걸로 따라하는 건 잘할 수 있으니까 그때도 똑똑 정확하게 따오긴 했지만 정식으로 따보는 그런 거는..
호죠군이 츠키양에게 찍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경우~ “세이야 선배? 너 지금 ‘세이야 츠키’를 말하는거냐!? 니가!? 왜? 어떻게!?!?!?!?”타케루 관점에선 긁고 긁히기 정말정말 어려운 조합(순해 빠진 애 + 극귀차니즘)인데 대체 어떻게 그랬냐고. 진심으로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