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해볼 수 있으려나? 대충 그 파란머리 녀석을 달콤하게 만들었을 때 거리랑 엇비슷한 것 같은데. 더 멀어지면 애매할 지도. 급한 대로 파도결에 넘실거리는 과자봉지를 향해 정신을 집중하고 연산했다.
.dice 1 2. = 2 성공: 과자봉지는 소금물이 되어 녹아내렸다. 실패: 그 사이 파도가 치는 바람에 과자봉지는 가위에 잘린 듯이 반만 소금물이 되었다.
"헤헤, 그렇게 들으니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놀고 있을 수 없겠는데요?" "그치만 앞으로의 일은 모르죠! 우리가 또 어디 잠입하면 서형한테 많이 의지해야 할 거예요. 낯선 곳에서 정보 캐내는 건 서형이 전문이잖아요~"
그런데 그 생각도 있다. 어차피 그 놈에게 놀아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리버티의 그 퍼클도 유니온을 적대할 거고, 그러지 않아도 반을 훌쩍 넘는 퍼클들이 유니온을 적대하는데다 레벨 4~5 되는 멤버들도 있고, 무엇보다도 레벨 5도 부럽지 않은 두뇌의 소유자 철형도 있는데 뭐, 우리가 지겠어?
"에이, 유니온 앞에서는 퍼클들 빼고 거의 모두가 평등할걸요? 몇주전의 그 양심인가 뭔가 하는 애 하던거 보면, 제가 아무리 달콤하게 만들어도 도로 옷 입고 너흴 죽일거야~ 다 날려버릴거야~ 이럴 텐데요."
아, 상상하니 꽤 재수없어졌다. 그래도 그 놈이나 본체랑 싸워야겠지? 그나마 본체로 추정되는 놈은 싸울 때는 조용한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의욕이 도로 빠지려던 차에, 서형이 도시락 소리에 반색한다.
"히히, 엊그제부터 셀프 커리큘럼 삼아서 식사 만들어놨는데 그거 좀 싸왔어요!" "에이, 뭘요! 저야말로 서형이 부실에 채워둔 음식으로 몇 끼니를 떼웠는데요~"
재잘거리며 돗자리로 다가가, 수저통에서 수저를 꺼내 서형에게 건네고, 도시락 통 세개를 차례로 열었다. 도시락통 두개 안에는 요 전에 만든 밥과, 새로 구운 반숙 계란과 감자, 돼지고기, 당근 등이 들어간 카레소스, 장조림, 호두강정 등이 들어있었고, 나머지 한 통에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바닐라 밀푀유가 두 조각씩, 그리고 남은 칸엔 사브레 쿠키가 가득 들어있었다.
"짜잔~! 이번 건 수돗물 냄비에 받아서 만들었어요." "아, 여기 커피도요!"
서형에게 시원한 아메리카노(역시나 수돗물로 만들었다)가 든 물병 하나를 건넸다. 서형은 얼죽아 파인 모양이고, 카레랑 밥이 뜨끈하니까 괜찮겠지.
떠내려가는 봉지를 새봄이가 응시하는가 싶더니, 봉지의 크기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과자 봉지를 마실 것으로 바꾸려던 모양이다. 저 거리에서도 가능했구나. 좀 더 가까웠다면 손 안 대고 치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그래도
" 니 능력이면 어디서든 환경 오염은 걱정 없겠다~♬ "
음쓰나 일반 쓰레기는 물론, 핵폐기물까지 먹거리로 바꿀 수 있잖아. 깨끗한 지구 쌉가능이다~☆ (같이죽자 떡에 제법 익숙해졌어도 핵폐기물이 원재료인 음식을 먹을 엄두는 솔직히 안 난다만;;;; )
거기에 이어 새봄이는 의욕이 솟은 듯하면서도 격려도 빼먹지 않는다. 내가 뱉은 말이 자조적으로 느껴져 신경 쓰였을까. 잉여라 불만인 건 아니지만(오히려 반대다. 있으나 마나인 존재면 뭔 헛짓거릴 해도 저지먼트에 해가 되진 않을 테니 속 편하다.) 그 마음이 고마워 웃었다.
그래도 유니온 얘기엔 한숨이 나왔다. 그 정도가 아니라 초능력을 되받아쳐 새봄일 달콤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아니, 그 정도로 끝내면 감지덕지해야 할 강자니.
" 그러게. 그렇게나 능력이 대단한데 왜 그러고 살까? "
모든 초능력을 퍼클 수준으로 쓸 수 있는 능력자. 인첨공이 시궁창이래도 제 능력 이거저거 조합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을 텐데, 어쩌다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다' 수준(진짜로 웃자고 보는 짤 수준이지;;;)의 발상에서 못 벗어나게 됐는지, 원. 그래 놓고 여태 잠잠한 것도 영문 모를 일이다. 당장이라도 모조리 죽이지 않고는 못 배길 눈치였고, 제로 시리즈는 물론 리버티도 배후에서 조종 중인데 이케 조용하다고? 뭔가 일을 진척시키고 있는데 우리가 까맣게 모르고 있는 건가...?
아아, 생각하니 또 골치 아파졌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고 불안해해 봤자, 해결되는 건 1도 없이 스트레스만 받는 거 겪었으면서. 도시락이나 먹자. 하고 살펴보니 진수성찬이다. 반숙란에 카레에 장조임에 호두 강정에... 후식에 아아까지 완벽하다. 수돗물로 만들었단다. 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아니지, 지저스 새봄이스튼가?
" 대박!!! 예수님도 포도주로까지밖에 못 바꿨는데, 니가 예수님을 이겼어!!! "
아아를 들이켜자 목구멍에 가득 찬 싸늘한 기운이 혈관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기분이다. 그렇게 마른입을 축인 뒤 카레를 밥에 비벼 먹기 시작했다. 맛있다~☆
" 너네 연구소 사람들은 배고플 일 없겠다. 니 커리큘럼 결과물만 먹어도 빵빵할 거 아냐~ "
반숙란도, 장조림도, 호두강정도 다 맛있어. 입에 가득가득 채우고 먹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행복하게 먹다 보니 언제 기분이 꿀꿀했나 싶다. 그래서일까? 가벼운 호기심이 일었다.
아침에도 보니까 이 날씨에 수영하던데. 안 치우면 뭐 언젠가 인천 앞바다에 닿으면 내가 먹을 걸로 만들던가 하면 되겠지. 그러던 중, 유니온 이야기에 서형이 한숨을 내쉬며 한탄하듯 묻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곰곰히 생각하게 됐다. 그러게, 그놈은 대체 왜 그러고 살지?
"그러게 말이에요. 애초에 걔가 왜 인첨공을 부수고 초능력자들 다 죽이고 싶어하는 지도 이해가 안 가요. 초능력자들이라면 외국에도 쎄고 쎘을텐데 우리만 죽이고 살자 리버스한다는 것도. 거창한 척 하지만 죽고는 싶은데 괜히 혼자 죽기 억울해서 저러나 싶기까지 하다니까요."
애초에 우리가 살든 죽든 세상이 뭐 그렇게 달라진다고? 아, 뭐 정부 입장에선 곤란하기야 하겠지. 초능력자 양성도 큰 국력일 테니까. 근데 그건 세상이 좋아지는 거랑 거리가 있지 않나? 아휴, 모르겠다. 밥이나 먹자. 그런 와중에 서형이 내가 만든 도시락을 보고, 수돗물로 만들었다는 소리에 하는 감탄에 쑥스러워져서 웃음이 났다.
"고마워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역시 이명을 神 셰프로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긴 해요~."
우쭐해하는 사이, 서형은 내가 만든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표정을 보니 이번에도 성공한 것 같다. 하긴 도시락 싸기 전에도 혹시나 덜 된 곳은 없는지 휘저어보고 맛도 봤는데도 멀쩡했지! 다행이다. 나도 카레소스에 밥을 비벼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허기졌던 배가 든든해지는 가운데, 서형의 말에 리버티의 테러 당시 임시 연구소에서의 생활이 생각났다.
"실제로 커리큘럼 대신으로 쓰레기를 갖다가 음식을 엄청 많이 만든 적이 있었는데요, 서형이 준 책 덕분에 우리 연구소 사람들 맛있는 거 배부르게 먹었어요~>< 대공황 레시피북에 나오는 미트로프 만들어서 배식했거든요!"
생각난 김에 한번 만들어볼까? 이미 먹을 게 많으니까 너무 크게는 말고 조그맣게... 옳지, 이게 딱 좋겠다. 모래사장에 있던 조약돌을 두개를 주워다가 미트로프도 만들어서 도시락통 뚜껑에 놓아두었다.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푹 들어가는 걸 봐서는 이번에도 성공인 것 같다. 그러려니, 서형이 묻는다. 어쩌다 저지먼트에 들어왔느냐고. 내 몫의 커피를 한모금 넘기며 곰곰 생각하다 대답했다.
"저요? 저는... 솔직히 꿀빨면서 커리어 쌓으려고 들어왔었어요. 화단에 물 주고 쓰레기 줍기만 해도 활동이 인정되잖아요~. 그랬는데 처음으로 참여한 전투에서 생각보다 재밌게 놀아가지고 매주 사서 고생하게 됐지 뭐예요~." "서형은요? 어쩌다 저지먼트 들어왔어요?"
수박씨가 헤엄치는 데로 떠내려가길 바래야 하나? 모르겠다. 그렇든 아니든 내가 주워서 처리할 수 없는 이상 내 손을 떠난 문제니 어쩌겠어? 신경 끌 밖에.
그나저나 새봄이도 유니온이 노 이해이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구구절절 니맴내맴이다. 인첨공의 각종 어두운 면들이 문제다? 박형오의 기록에 따르면 현 대표이사 측이 문제가 많았던 모양인데, 그럼 그네들을 끌어내리면 되잖아. 상황을 정부에 알려 보자는 정하의 제안이나 인첨공을 개혁하자는 부부장의 제안은 충분히 타당한 얘기였는데 그걸 안 보여 안 들려 하니 노 이해. 초능력자가 이 세상에 있는 한 무슨 짓을 해도 문제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게 맞다손 쳐도 초능력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고 인첨공이 사라져 봤자 우리나라에서 초능력자 양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비슷한 데가 또 생기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 역시 노 이해다.
" 그러게. 아버지의 임종이 다가오니 삶을 비관해서라면, 살인이 최고 재밌는 싸패라서 그런다면, 하다 못해 다 죽이고 다 파괴하라는 명령만 입력된 봇이라면, 동기를 파악하긴 차라리 더 쉽겠다. 책임감을 느껴서 벌이는 짓이래도 노 이해이고, 다 깽판 치고픈 거면 착한 척 유감인 척하는 게 이상해;;;;;;;; "
굳이굳이 억지로 머리 굴리다 보면 닿는 추측. 본인이 앞으로 문제의 원인만 아니게 되면, 몇십만 명이 죽든 말든, 그 뒤에 무슨 문제가 터지든, 본인 책임이 아니라 상관없다는 발상인가? 근데 그럼 이후의 문제야 본인 책임이 아니라도 몇십만 명을 살해한 히틀러급 학살은 빼박 본인 책임인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다면 자기가 그렇게 나쁘게 여기는(박형오의 기록에 유니온이 현 대표이사는 왜 나쁜 짓만 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되어 있었으니 아마 맞겠지;;;;) 현 대표이사랑 뭐가 다르담? 사람을 전쟁용 병기로 보나 자기 찌꺼기로 보나...;;;;
아이고, 모르겠다. 타인의 맘은 내 맘 같지 않으니까. 내 머리, 내 감성, 내 계산으론 도저히 헤아릴 수 없고, 그쪽도 날 이해시킬 필요는 1도 없겠지. 그렇게 신경 끄고 살 수 있으면 피차 편하련만. 하필이면 그쪽의 궁극적인 목적이 나 포함 모두를 몰살시키는 거라 이러고 있다. 어휴, 수박!!!!
새삼 진저리를 치다 새봄이의 말에 픽 웃었다. 일리 있다. 예수님의 기적 중에 오병이어가 유명하지만, 음식 만들기만큼은 새봄이의 능력이 예수님보다 나으니까. 새봄이의 성이 '신'이기도 하고
" ㅋㅋ 신셰프랑 봄셰프 놓고 갈등 때린 거 아냐? "
둘 다 새봄이 이름자가 들어가긴 하네. 둘 중에 봄셰프를 고른 이유는 뭐려나? 어쨌거나 셰프는 셰프다. 맛있어 >< 볼이 빵빵해지게 먹고 있는데 꽤나 보람찬 얘기가 들려 왔다. 입 안에 잔뜩 넣은 걸 열심히 씹어 삼키고 아아로 입을 헹궜다.
" 아, 진짜? 연구소 사람들한테 싹 다 돌렸어? "
그렇게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기도 했구나. 하긴 울 학교 급식도 만들었으니 연구소 사람들한테 돌릴 만큼 만드는 거 정도론 대량이라기도 뭣한가? 하는 사이 새봄이는 조약돌을 주워다 미트로프로 바꾸어 보였다. 접때 울 점포의 쓰레기를 온갖 초콜릿으로 바꾸는 걸 목격했었는데도 새삼 신기하다. 김도 모락모락 나서 후 불어 먹었다. 따끈따끈한 고기 완자 맛이다.
그러면서 들은 얘기는 소소하다면 소소하고, 신기하다면 신기했다. 동기는 소소했는데 전투에서 재밌게 놀았다는 건 신기했다. 내 첫 출동은...... 스킬아웃이 울 점포를 습격했던 악몽이니까;;;;;; 그때 수경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