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사, 오늘은 마마도 파파도 일이 있어서 데리러 갈 수 없단다. - 대신 히다이 아저씨한테 메이사 좀 호텔까지 데려다 주세요~하고 부탁했으니까, 히다이 아저씨가 하는 말 잘 들어야한다? "나 이제 다 컸으니까 혼자서도 올 수 있는데..." - 그래도 혼자서는 위험하니까. 알겠지? 학교 끝나면 원래 집으로 가면 돼. 거기서 데려다 주실거야.
라고 아침에 마마랑 파파한테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뭔가 인테리어?라는 걸 하고 있어서 공사하는 중인데, 엄청 큰 소리가 나니까 조금 무서워. 그래도 습관적으로 자주 학교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오고 그러니까... 빨리 공사가 끝나면 좋겠다아. 그렇게 발에 익은 길을 걸어-눈 감고도 갈 수 있어! 넘어지면 위험하다고 마마가 하지 말랬지만- 하야나미 근처까지 오면, 엄청엄청 시끄러웠던 소리가 오늘은 나지 않는다. 어라? 다 끝난 건가??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귀를 두 손으로 꾸우우욱 눌러서 소음에 대비하고 가까이 다가가봤다.
"—저기이...."
앗, 뭔가 엄청엄청 이상한 냄새. 페인트? 물감? 그런 냄새가 확 나는 실내를 조심조심 들여다봤다. 먼가.. 뭔가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들 크고 낯설어서 무서워.... 쭈뼛거리면서 저기이, 하고 부르면 커다란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성큼성큼 이쪽으로 다가온다. 후드를 눌러쓰고 있어서 잘 안 보이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니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라. 아- 그렇지. 분명—
"아, 꼭지 아저씨!!" "꼭지 아저씨가 히다이 아저씨였어??"
아! 아는 사람이야! 체리 꼭지 묶는 걸 가르쳐줬던 아저씨다!! 그래서 '꼭지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금 방금 막! 아는 사람을 만나서 긴장이 풀려서 생글생글 웃었다.
낯선 침대에서 눈을 뜬다. 동이 틀 때쯤 자서 정오까지 잤다. 이런 적은 처음이네, 언제나 아침은 꼬박꼬박 모여서 먹어야 하는 우리 집안 분위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늦게 깨본 적은 처음이다. 멍청하게 휴대전화를 내려다 보고 있다. 받은 메시지 없음, 부재중 전화 없음. 인생 참 헛되이 살았구나... 생각하며 폴더를 덮으려던 때, 징―! 하고 폰이 울렸다. 퍼뜩 놀라서 던져버릴 뻔한 전화를 여차저차 다시 잡고, 화면을 보면...
아...... 젠장. 받았다. 안 받는 게 더 무서워서.
- 유우가. "아, 아버지..." - 일 좀 해라. 트럭은 됐고 몸만 와, 하야나미로. "...저 가출중인데요." - 야. "알겠슴다..." - 그리고 너. "넵." - 끝나고 어디 가지 말고 집에 있어. 얘기 좀 해.
'아 O됐다......'
그냥 도망쳐버릴까 하는 마음 반, 빠따질 당하기 싫으면 역시 가야겠지 하는 마음 반. 그러나 일을 그르치면 빠따 확정이지. 갔다가 도망쳐야겠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하야나미로 가자 나를 반기는 건...
- 꼭지 아저씨!! "아니라고! 나한테는 제대로 유우가라는 이름이 있다고 이 망할 꼬맹이가!!" - 어~ 유우가~ 아버지가 저 애 좀 호텔에 데려다주래. 그거만 끝나고 퍼뜩 집으로 가랍신다. 아버지가 니 때문에 요즘 속을 많이 썩으셔~ "아, 아하하하... 예에..."
"...갔다오겠심다." 하는 말과 함께 일단 꼬맹이 손부터 붙잡고 하야나미에서 나왔다. 아버지가 그 호랑이 같은 눈깔을 부릅뜨고 날 보니까 진짜 무서워서 죽을 거 같아서 일단 썩은 동앗줄이건 망할 꼬맹이의 손이건 붙잡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왜 꼭지 아저씨야. 뭔데 그 쿠소 어감은? 하여간 요즘 잼민이들은 뭐 온갖 이상한 유행어를 만든다니까... 호텔 어디야? 난 몰라."
...... 문득 생각났다. 날 쓰레기 보듯 하던 이쪽 아버지의 눈을. 호텔 직원이라고 다를 것 없을 것 같았다. 시꺼멓고 음침한 남자가 꼬맹이 손 붙잡고 호텔로 오다니 이 무슨 해괴한 비주얼이냐. 신고당하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인데.
"...역시 그냥 우리 집으로 가버릴까? 아부지도 니 있으면 뭐라 안 할 거 같고." "꼬치 아저씨 집에 가서 놀래? 테레비 틀어줄 테니까. 까까도 사줄게."
내가 생각해낸 별명 어때? 귀엽지~? 하고 자랑스럽게 말했는데, 어째 마음에 안 드는 눈치다. ....하긴, 체리 꼭지보단 체리가 더 귀엽지? 그럼 조금 바꿀까?
"맘에 안 들어? 그럼 체리 아저씨라고 할까?" "호텔은 그러니까.... .....아."
사실 맨날 마마나 파파가 데리러 와주니까, 호텔 이름.. 몰라.... 주변에 가서 돌아다니다보면 여기다!하고 찾을 자신은 있는데. 이름을 물어보면 모르는데.... 그래서 체리 아저씨의 손을 잡은 채로 잠시 로딩 시간을 가지다가 에헤~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잘 몰르게써!" "체리보다 꼬치 아저씨 쪽이 좋아? 알겠어! 그럼 꼬치 아저씨 집으로 갈래~"
과자도 주고 TV도 보게 해준다니!! 사실 어느 쪽이든 호텔에도 있는 거긴 하지만 혼자 있으면 쓸쓸하고.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는 쪽이 좋아! 그래서 별 의심도 하지 않고 냅다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도 가봤으니까,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모르는 집도 아니니까 괜찮아! 마마랑 파파는 항상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만 하니까, 이건 괜찮아!
"그럼 나 죽순과자 먹을래~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그리고 꼬깔콘이랑 가루쿡도 하고 싶어~ 몇 개까지 살 수 있어?"
"크아아아악 싫다고오오오 무엇보다 나 체리는 아니니까!!" ...라고 울부짖었지만 결국 꼬치 아저씨로 이름이 확정돼버렸다. 예이 예이 그래요. 꼬치 아저씨라고 합시다. 어딘가에선 꼬치 연하남으로 팔리고 있으니까 틀린 말도 아니고.
"흐에? 꼬깔콘? 가루쿡? 그게 뭐고?"
까까 사주겠다며 기세좋게 손을 잡고 편의점으로 갔지만, 쉴새없이 들어오는 단 것 명칭에 정신을 못 차렸다. 내가 아는 거라곤 죽순 정도가 전부라고. 워낙 과자랑 담을 쌓은 삶을 살아서.
"모르겠고 니 하고 싶은 거 천엔 아래로만 담아라~"
지갑을 열어보면 누나에게 받은 지폐가 여럿. ...천 엔은 너무 야박했나. 얼려먹는 초코라는 웃긴 것도 대충 하나 주워왔다. 메비우스도 하나 사고. 그러고 나서도 지갑이 든든했다. 아버지 자재 날라드리고 3천엔 집어다 주던 거가 푼돈처럼 느껴질 정도. 이래서 다들 파파를 찾는 건가 싶긴 하다. 고등학생 때 양아치 누나들이 주던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뭐 조건한 건 아니고, 돈많은 누나한테 주워졌다 뿐이지만.
'이런 돈으로 애 먹을 걸 사줘도 되나...'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다. 한 손에는 과자봉지, 한 손에는 애 손을 잡고 허공을 휘적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장을 보러 나가신 건지 이웃집에서 수다를 떠시는 건지 안 계셨다. 오히려 좋기만 하다. 가출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어머니였으니까.
"어이, 자리 펴고 앉지 마. 손 씻어야지."
촐랑대는 애를 데리고 손도 씻고 오고, TV도 틀어줬다. 그러고 나면 뭔가 뻘쭘하게 할 이야기가 없다. 어쩐다.
원래는 시니어 시즌에 츠나지에서 사귀었던 스플릿텅 흑발 자안 전여친을 등장시켜볼까~ 했었는데 토네이도가 조역을 꿰차서 미스미로 바뀌어버렸답니다 😏 지금은 어쩐지 펌한 갈색 긴 머리라는 느낌......... 이쪽은 이미 죽어서 메이사가 처리할 수 없으니 실질적인 전투력 1위네요 🫠
으헤헤히히힉.... 멧쨔 죽은눈에 몸 여기저기 멍도 들어있고 유우가가 손 들기만 해도 히이이😿하고 얼어붙는거겠죠... 툭하면 😿 이 이런 거 남편이 싫어해서어.. 미안... 하고 쭈글쭈글하고 으헤... 완전 보로보로된 멧쨔가 버려지듯 이혼당해서 츠나지로 돌아왔을때 유우가를 만나면 좋겠다...
유우가는 이혼녀인 줄 모르고 그냥 좀 멘헤라구나~ 생각하고 친해졌고 멧쨔도 그렇게 호감이 생겼는데 실수로 😿 "끼뺫...이런 거 남편이 싫..." 이라고 말해버려서 😿 어쩌지이 분명 미움받을거야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에 분명 문란한 여자라고 생각할거야아 하는 멧쨔를 보고싶은wwwwwwwwwwww
천엔이라니 엄청나!! 한번에 이렇게 많이 사는 거 처음! 죽순과자 하나, 푸딩 하나, 그리고 나루나루 구미열매 하나. 그리고오.... 딸기우유도 사야지! 이것저것 골라담아 아저씨에게 가져가면 이 정도는 별 거 아니라는 듯 턱턱 계산해준다. 와아, 꼬치 아저씨는 좋은 아저씨구나~ 그렇게 아저씨의 손을 잡고 저번에 갔었던 집에 다시 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로 인사를 했는데..
"실례하겠습니다!! ...어라? 아무도 없어?" "우에~ 알았어!"
나갔다 오면 손 씻고 양치하기. 여전히 세면대에 손이 잘 안 닿아서 이번에도 아저씨의 힘을 빌렸다. 그렇게 깔끔해진 손으로 거실로 들어가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고, 비장한 표정으로 가루쿡을 꺼낸다. 아저씨가 튼 TV소리를 한 귀로 흘리면서 조심조심 포장을 뜯고, 안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 늘어놓았다.
"가루쿡은 이렇게~ 내가 만들어서 먹는 거야! 오늘은 이거!"
조립이 필요한 장난감처럼(훗날 생각해보면 프라모델이라 부르는 게 적합했을지도) 손으로 뜯어 조립하는 부품이 하나, 그리고 가루가 세 종류, 가루들을 담는 걸로 보이는 플라스틱 그릇이 하나 들어있다. 일단 부품부터 뜯어서 조립한다. 손으로 전부 뜯어내고, 신중하게 조립을 해간다. 그렇게 완성된 것은 짜잔, 다 먹고 남은 포도송이의 뼈대같은 무언가~ 그 다음은 가루를 뜯는—게 아니라, 아저씨를 향해 플라스틱 그릇을 내밀었다. 두 칸으로 나눠진 내부 중 한쪽에만 컵라면처럼 표시선이 그려져 있는데, 이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저씨 이거 여기까지만 물 부어 줘." "넘쳐도 모자라도 안돼?? 이런 건 계량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꼬치 아저씨가 물을 부어오면 그 물에 연두색 가루를 투하. 아까 조립한 부품 끝으로 잘 저어준다. 연두색의 주스같은 것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물 옆에 비어있는 칸에는 보라색 가루를 뿌린다. 이제 부품을 연두색 주스에 가장자리-포도 꼭지 부분이 닿도록 해서 빙글빙글 돌리고, 그걸 바로 옆에 가루가 있는 칸에 넣고 똑같이 돌리면~
"봐봐! 이렇게!! 포도가 열린다구!"
가루와 주스가 만나서 뭉쳐진다. 이게 부품 끝에 맺혀서 작은 열매처럼 되는 거라구~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진짜 포도처럼 둥글둥글하게 젤리열매가 맺힌다. 와아~ 재밌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가루를 뿌려서 먹는 거야. ....응! 아저씨 한 입 먹어봐!"
포도송이 젤리에 파란 가루를 뿌려서 완성! 그대로 들어서 아저씨를 향해 내민다. 자자, 엄청 달고 맛있다구 이거~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처럼 비장하게 포장을 까고 뭐냐... 음.. 여러모로 위험해보이는 방망이를 조립하는 녀석. 이 여자애한테 이런 흉악한 물건을 들려줘도 되는 거냐? 절대 그러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그런 불길한 느낌을 곱씹을 틈도 없었다. 녀석이 기세좋게 그릇을 내밀고 '물을 채워와' 라고 지시해서. 부엌으로 가서 생수를 쫄쫄쫄 따르다가, 헛, 깨닫는다. 나도 모르게 녀석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니!
'나, 머슴이 체질인가...?'
예전부터 누나가 지시하는 걸 따르던 버릇이 그대로 이어진 건가. 그래도 이건 싫어! 이런 거에 질려서 집을 나온 거라고! 건방진 꼬맹이가 나에게 마구 지시하도록 냅둘쏘냐. 눈썹에 힘을 빡 주고 저항하리라 다짐했다. 나에게 지시할 수 있는 건 연상, 갈색머리, 가슴이 한 바가지는 되는 누님들밖에 없으리라고. 그러나.
".......꼬, 꼭 먹... 윽... 으극... 아..."
애가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어서 내미는 걸 차마 거절할 수는 없었다. 싫지만 결국 손으로 작은 조각 하나를 떼어 입에 넣었다. 아니, 그렇게 간절한 눈으로 막 기대하는 게 다 보이는데 차마 '아, 나 단 거 싫어해.' 라고 딱 잘라 거절할 수는 없잖아. 없었다고.
"윽, 큿... 다알아... 달앗...!"
마치 쓴 거라도 삼킨 것처럼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그야 나는 코치가 만들어갖고온 레몬 꿀절임도 싫어서 질색하던 사람이니까. 특히 차가운 거면 모를까 미지근한 단 거는 혀에 딱 달라붙는다고. 녹아서 들러붙는 기분이다. 머리에 직통으로 꽂히는 불쾌한 신호가 싫어.
"...........마, 맛있네... 내는 이거로 배부르니까 나머진 니 먹어라."
혀로 입천장을 쓱쓱 훑어서 겨우 이 불쾌한 기분을 삼킨다. 맛없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녀석은 내가 흉악한 몽둥이를 물고 묻어있는 젤리를 먹어주길 원한 거 같지만... 뭔가 그건 그거대로 아웃이란 기분이었고.
순식간에 포도젤리를 전부 해치우고, 주섬주섬 봉투 안에서 나머지 간식들을 꺼내 늘어놓는다. 하나도 빠짐없이 달콤한 것들. 응~ 전~부 메이사가 좋아하는 거라구. 마마랑 파파도 하루에 조금씩만 먹게 하지만 오늘은 괜찮겠지~
"아저씨는? 간식 안 먹어?? 아까 이거랑 같이 뭔가 샀잖아??"
헙, 그러고보니 나만 먹고 있었어! 아저씨는 안 먹는 건가? 간식시간인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까 과자랑 같이 아저씨 걸로 추정되는 물건도 몇 개 샀으니까. 분명 그게 간식일거야. 아니면 다른.. 다른... 뭘까나....? 뭐.. 상관없나. 어른이 되면 간식시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걸지도. 우와아, 좋겠다. 그러면 하루에도 간식시간을 몇 번이고 만들 수 있겠지. 좋겠다아. 그렇게 혼자 납득하고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그렇군. 어른은 좋겠다아.
"근데에 오늘은 왜 집에 아무도 없어? 아저씨도 혼자 집보기 하는 거야?" "앗, 맞다. 아저씨, 엄마랑은 화해했어?"
저번하고 다르게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고, 아저씨랑 나밖에 없네. 아저씨의 엄마도 안계셨고... ....화해 못했나? 또 싸운 건가? 또 혼났나?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보게 된다.
푸딩, 죽순, 딸기 우유. 단 것들이 봉지에서 계속 튀어나온다. 그 포도를 다 먹고도 단 게 더 들어간다니 애들은 정말 신기하다. 난 어릴 때부터 단 걸 안 좋아했어서 더더욱. 우마무스메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의식하고 나니 저 귀가 쫑긋거리는 거에 어그로가 끌리네. 슬금슬금 손을 들어올려서 애의 정수리에 올려놓으려다가...
- 엄마랑은 화해했어? "극."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움찔했다. 손을 도로 내리고 큼큼, 사레 들릴 뻔한 목을 헛기침으로 푼다. 엄마, 엄마 말이지...
내가 잘못한 게 많긴 하다. 다리 뽀개먹어, 수술비 대주고 인대부터 차차 회복하나 했더니 학교 안 나가고 싸움질이나 해대, 그래서 결국 다리 완전히 뽀개먹고는 자퇴해, 깽값 물어줘, 눈도 망쳐놔. 누나 말마따나 집안 대들보를 몇 년 사이에 다 해쳐먹었다. 연 끊으려고 했던 아버지 친척들에게 손 벌릴 정도로. 그게 어머니한텐 엄청난 굴욕이었던 모양이다. 음험한 사람들이라고 했으니 어쩌면 오사카에 본진을 둔 야쿠자일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잘못은 했지만 그렇다고 자기 자식을 3년 정도 투명인간 취급할 일인가 싶은 거다.
비록 못난 아들이지만 그래도 자식이잖아. 자기한테 계속 말 걸려고 하고. 남의 딸한테는 살갑게 대꾸해주면서 나한테는...
그리고 집안의 누구도 어머니를 거스르지 못한다. 아버지처럼 엄한 사람은 아닌데 그렇다. 착하고 부드러우니까 도리어 손을 못 대게 된달까. 누나도 아빠도 거기에 암말 안 하는 집안 분위기도 질렸다. 그래서 집을 나왔다, 대책도 없이. 편의점에서 팩소주를 사다가 벤치에서 까는 걸 보고 모르는 누나가 주워줘서, 이제 한 일주일쯤 됐나.
이걸 곱씹다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표정도 영 좋진 못하겠지.
"...아니, 아직. ...오히려 싸웠어." "닌 엄마한테 잘해라~ 내처럼 싸우지 말고. 부모님이랑 싸우면 마음이 참 안 좋다, 이게."
대충 웃으며 말하고서는 일단 일어섰다. 표정을 보여주기가 싫어서.
"내도 간식이나 좀 먹어야겠는데... 니 아직 들어갈 배가 있냐? 오빠랑 화채해먹을래? 어디보자, 과일이가..."
수박 반 통, 복숭아, 자두. 그리고 파인애플 통조림. 음료는... 딸기 우유 넣어도 되나? 맛있을런지 모르겠다.
... 잠시 뒤, 오늘도 불효자 유우가는 집안 과일 다 털어먹기 프로젝트에 들어섰다. 일단 랩으로 싸여있던 수박 반통을 깐다.
"꼬맹이 니가 해야 할 일은 이거야. 수박을 요 숟갈로 막 파내서 그릇 만드는 거. 과육은 여깃다 놨다가 도로 수박통에 부을기다."
"에~ 그럼 빨리 잘못했습니다 하고 사과해야지!" "계속 그대로 두면 더 안 좋아진다구?"
그리고 혼날 때도 두 배 세 배로 더 혼나게 되니까.. 차라리 빨리 사과하는 게 좋지 않나? 하긴, 이렇게 말하는 나도 혼나는 거 무서우니까 감추고 그럴 때가 더 많지만! 그래서 그냥 적당히만 말하고 넘긴다, 라고 하지만 사실 그 뒤에 이어진 화채라는 말에 귀가 쫑긋 서서 다른 생각은 못하게 됐다.
"우와, 화채!! 먹을래!"
일어서서 재료를 가지고 오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면서 기다리다가, 그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몸을 이리저리 들썩들썩 움직였다. 우~ 아직인가아~ 그리고 돌아온 아저씨의 팔에 한가득 안긴 재료들은 전부 달달한 과일들. 우와 수박! 반통이나 있어!
"네 셰프!"
숟가락을 받아들고 수박을 파헤친다. 그릇을 만드는 거니까 빨간 속살만 싹싹 파내고 긁어내면 되는 거겠지~ 푹 퍼서 그릇에 놓고 다시 푹 퍼서 그릇에 놓고. 몇 번 반복하다가 슬금슬금 별모양(조금 너덜너덜하게 잘렸다)이나 하트(크기 조절에 실패했다!)라던가 좀 귀여운 모양으로도 파본다. 근데 이거, 씨 그냥 놔둬도 되나?
"근데 아저씨- 이거 씨는 어떻게 해??" "이거 먹으면 배꼽에서 수박 자란다고 그랬는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배꼽에 수박을 달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든 수박을 먹을 수 있지 않나? 씨만 삼키면 무한리필도 되잖아. 오.... 좀 괜찮은 거 같기도...
한 치의 거짓말도 없다. 오로지 사실. 그러고보니 원래 호텔로 가야했던 건데, 뭐어 괜찮나~ 화채는 먹고 가도 될테니까아. 유우키는 누구일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화채를 받았다. 수박이랑 파인애플은 달고 자두랑 복숭아는 새콤하고 상큼했다. 그리고 딸기우유가 들어가서 더 달콤하고 맛있어~ 저절로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일 정도로 맛있어! 최고! 완전 최강!!
"가면라이더?"
음~ 잘 모르지만 파워레인저 같은 그런 거지? 가끔 채널 돌리다가 나오면 보는 정도고, 더 재미있는 거-별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나, 우마큐어 같은 거-랑 같은 시간에 하면 휙하고 채널을 돌려버리는 그런 프로그램이란 인상이다. 그래서 별로 관심은 없지만 음....
"에~ 아저씨보다 저 하얀 쪽이 잘생겼는데?" "근데 마하면 엄청 빠른 거야? 우마무스메가 아니라 히또미미인데?"
"얏 넛 뭣...!!!! 아 누나 그런거 아냐 칼 들지 말라고 진짜!!! 상식적으로 내가 얘를 호텔로 데려가겠냐고!!!!!!!! 그냥! 그! 얘네 부모님이 지금 리모델링 때문에 호텔에 계시니깐은 내가 거기까지 데려다달라 부탁받았는데얘가호텔을몰라서어쩔수가없이여기로데려온거란말이야 미친년아―!!!!"
아, 그런 거야? 하고 칼을 내려놓는 누나. 그걸 보고 나서야 숨을 돌린다. 어쩐지 이 꼬맹이, 알면서 골려먹는 듯한 느낌도 들어... 그렇게 소명을 하고 나서야 겨우 기다리던 화채 시간이 됐다. 한 숟갈 뜨고 생각했다. 음, 존나 달군. 두 국자는 못 먹겠다.
"가면라이더를 몰라...? 요즘 아들은 그럼 뭘 보고 사는데? 가면라이더 없는 초딩생활이란 게 가능한기가? 어?!" "가면라이더는 말이지 악에게 맞서기 위해 악과 같은 힘을 가지고 싸우는 정의의 사도들의 이야기라고... 믿음과 배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은 희망으로 마무리되는 걸 보면 진짜 가슴이 웅..." "...나보다 잘생겼구나. 쟤가. 응, 덕담 고맙다."
...그렇게 확언 받으니까 좀 슬픈데. 하지만 저녀석은 연기자, 그것도 뭇 유부녀 주부들의 마음을 쏙 빼먹을 페이스로 오디션까지 봐서 뽑힌 녀석이니까 어쩌면 당연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라는 거지. 난 유부녀 지갑 털어먹는 직업을 할 정도는 못 되니까.
"...아무튼 저 마하~라는 녀석은 가면라이더답게 전용 오도바이를 타고 댕기는데, 그게 무진장 빠른 거야 로이뮤드의 힘을 이용해가지고. 그리고 또 저 아래 시설에서 연구해서 만든 바이크니까 우마무스메보다 빠른 건 당연하지..."
그런 씹덕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꼬맹이의 그릇이 비지 않도록 화채를 계속 리필해줬다. 내 몫은 찔끔찔끔 먹으면서.
- 철컥.
그리고 들려오는 열쇠 소리. 누나랑 내가 사색이 돼서 서로를 바라봤고, 잠시간의 눈빛 교환 후 누나는 슬금슬금 다리를 빼다가 2층으로 우당탕탕 올라갔다. "네가 씹덕라이더 이야기 하다가 애를 늦게 보낸 게 잘못이잖아아―!!" 하면서.
결국 어머니가 마주한 거실은... 저녁시간 전에 수박 한통이랑 과일, 통조림까지 전부 배려놓고 입맛도 배리고는 테레비 보여주고 까까까지 먹여놓은 다메 보호자와 행복한 꼬맹이였다.
그리고 엄마와 나, 둘이 어색하게 마주보고 아무말도 안 하는 거에서 느껴지는 진한 어색함은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라도 뭔가 이상하구나 느낄 법한 것이었다. ...너 어린애잖아, 순수하게 웃으면서 엄마 마음을 좀 풀어달라고. 어떻게 좀, 그, 부탁해애... 어색한 거 싫어어...
아, 열쇠 소리! 귀가 쫑긋하고 현관쪽을 보다가, 우당탕 소리에 놀라서 계단 쪽을 봤다. 에, 에에... 아까 그 언니 후다닥 가버렸어...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저번에도 뵌 아주머니라서, 일단 활짝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그렇게 힘차게 인사하는 내 앞에는 화채와 딸기우유로 엉망진창이 된 테이블, 그리고 주변에 널린 과자 봉지까지 가득했다. ....아, 아마 우리집이었으면 마마한테 엄청 혼났을지도... 그래서 힐끔힐끔 눈치를 보면서 테이블 위에 흘린 딸기우유를 스스슥 닦아본다. 에, 에우.... 혼나려나....
혼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가득. 괜히 손가락을 꼼질거리다가 슬쩍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힐끔거렸다. 뭔가... 어색해.. 둘 다 너무 조용해... 가족인데도, 왜 아무 말도 안 하는거지이... ....그렇구나! 아저씨가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를 안 했잖아!! 뒤늦은 깨달음(?)에 서둘러 아저씨의 소매를 꾹꾹 잡아당긴다.
"맞아! 아저씨도 인사해야지!! 다녀오셨어요라고!!" "그리고 빨리 잘못했습니다 라고 해야 해!!"
나도 엄마한테 말걸지 않고, 엄마도 나에게 말걸지 않는다. 꼬맹이마저 우리 눈치를 보며 두리번거리는 어색함을 견디다 못해 내가 입을 열려할 때, 꼬맹이가 내 소매를 꾹 잡아당겼다.
뭐??!?? 다녀오셨어요?! 그리고 잘못했습니다??!?!!? 하?????????
"싫......" 다고 하기에는, 그 목소리가 너무 해맑았다. 이렇게 순수한 어린이가 말하는 데에 어른이 별 거 아닌 고집을 부려서 어깃장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는... 엄마는 당연히 물렀고, 엄마 뒤에 서있는 아버지도 물렀고(물론 이 작자는 거래처에 괜한 말이 들어가는 게 싫은 거였겠지만), 나도 생각보다 물렀다.
그래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다, 다녀오셨어요..." 라고 인사했고, 어머니도 꾹 다문 입술을 겨우내 열고 "...응." 이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오자마자 가족끼리 날 둘러싸고 한 소리 하려 했던 모양이지만, 애가 옆에 있으니 큰 소리도 못 내고 끄응... 하는 앓는 소리만 냈다.
이거로 됐지? 라고 말하는 듯이 꼬맹이를 바라봤지만, 허리에 엄하게 손을 얹은 꼬맹이는 그거로는 부족한 모양이었다.
"잘못..." "..."
아니, 난 잘못한 거 없다고. 유치하게 3년씩이나 투명인간 취급한 엄마쪽이 잘못이잖아. 난 노력했는데. ...그래도 애 앞에서 고집부리는 건 너무 추한 거 같아서....
"...잘못했어요."
입을 우물거리는 수준의 미흡한 사과였지만. 어쨌든 했다. 그래도 난 잘못한 거 없어. 이러고는 그냥 애 손 잡고 집 나가버릴 거야. 엄마도 아빠도 다 싫다. 부모님에게 전전긍긍해서 내 편도 못 드는 겁쟁이 누나도 싫고.
그래도 가장 싫은 건 이렇게 상황을 끌어온 나야. 그 사실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꼬맹이의 손을 붙잡고 그냥 당겼다.
"이제 가자."
고개를 푹 숙이고, 이를 꽉 깨물고 부모님을 지나쳤다. 신발을 꺾어신고 문고리를 열어젖히려 할 때,
- 유우가! - 언제 한 번 들러서 이야기 좀 하자꾸나.
등을 때리는 엄마의 목소리. 꽉 깨문 이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악물었다가 그냥 나왔다. 쾅, 하고 문을 닫고 나자 울컥했다. 그래서 애가 보는 것도 상관 않고 쭈그려 앉아버렸다.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애써 참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 어라. 사과했는데 왜 분위기가 이렇지.... 조금 당황했다. 그, 그치만 사과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러다가 아저씨가 손을 당겨서, 그대로 이끌려서 현관으로 향했다. 급하게 신발을 구겨신고 아저씨를 따라 나가면 뒤에서 들리는 아주머니의 소리. 그리고... 나가자마자 쭈그리고 앉아서 훌쩍거리는 아저씨. ....어, 어, 어쩌지이..... 아저씨랑 현관문을 번갈아서 보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일단 위로해야겠다 싶어서 아저씨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 아저씨...." "...제대로 사과할 수 있었네! 장하다~ 착하네~ 열심히 노력했지이~"
그렇게 칭찬하면서 후드 위로 머리를 쓰다듬거나, 훌쩍거리는 아저씨의 어깨를 꾸~욱 안아주거나 토닥이거나 하면서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하는데, 우우, 쉽지 않네... 왜 우는 걸까, 아저씨.... ....하긴, 사과했는데도 그런 분위기니까, 나였어도 조금 울어버렸을지도.
"....."
맞아, 그거 있었지. 가방을 열어서 이리저리 뒤적이면 아, 이거 마마한테 주는 거 잊어버린 안내문... 다시 넣고. 뒤적거리다가 목표로 하던 손수건을 찾아서, 음, 먼지가 묻어있으니까 살짝 몸을 돌려서 탁탁 털어낸 다음에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아리마 1착까지 하다니 멧쨔 굉장해.. 그러고 이제 풀리겠지? 풀리는거겠지??하고 기대하다가 자고 일어났는데 다시 츠나지 시니어 시즌으로 돌아와있으면 엄청 허탈하겠죠..으헤헿ㄱ...히힉 그렇게 포기하고나서 둘이 그냥 진짜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것도 멧쨔멧쨔 좋네요😏 이 세계선에선 멧쨔가 더 공격적이 될지도.. 어차피 루프하니까 상관없잖아~하고 이것저것...정말...많이 해볼거같아요🙄
유우가는 버튼만 누를 뿐이지 트레이닝 하는 본인은 메이사니까 메이사 마음이 닳아 없어지는 게 눈에 보일 거 같아요 😏 그래서 이러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멧쨔한테 어울려주는 거겠죠... 하지만 절대로 사귀거나 혼인신고서를 쓰지는 않은 채로 최소 100년은 영원히 같이 있다니 으히히히 😏
이젠 레이스에 어떤 떨림도 없이 설렁설렁 뛰는 그 태도에 열받은 친구들이랑도 손절해버리고 😏 유우가한테 꼭 매달려서 🥺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리셋되면 저 애들은 모르는 게 되는 거잖아" 🥺 "난 이제 유우가만 있으면 돼, 유우가 아닌 사람에게 더 마음쓰지 않을 거야" 🥺 "유우가도 그렇지?" 하는 멧쨔를 상상해버렸어요...
그리고 한번 정도는 멧쨔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서 마구마구 폭식해버리거나 멧헤라돼서 오버도즈하거나 할 것 같아요...🙄 .....죽는 걸로 루프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둘이서 시험해보는 것도....있을법하지 않나.. 물론 완전 소용없고 죽으면 바로 즉시 리셋되겠지만요🫠
유우가네 자취방으로 가출해온 멧쨔를 상상하니까 행복해요.......으으으으윽... 그러면서도 점점 죽은 눈이 되어버리는 멧쨔를 보고 싶어... 아리마 기념 우승하고서 유우가랑 꼭 끌어안고 내일이 오길 바라면서 자고 일어났더니 클래식 시즌 츠나지 침대에서 혼자 깨버린 멧쨔...으힉...소울젬이 엄청 좋은 색깔이 되어버려wwwwwwwwww 멧쨔 괴롭히기는 왜 이렇게 재밌는 걸까요...🙄🙄🙄🙄🙄🙄🙄🙄
정신 불안정이 된 멧쨔에게 "우린 언제라도 루프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해" 라며 밀어냈다가도 멘탈이 붕괴해버린 모습에 또 끌어안고 어울려주는 유우가wwwww 마음이 너무 행복해...반짝반짝해... 완전순애wwwwwwwwwwwwwww
으헥... 그거 최고잖아요😏 편법 패널티도 최고고 둘 중 하나만 먼저 죽으면 세상에 버그나는 것도 멧쨔 좋은wwwwww 견디다 못해 유우가 시체 옆에서 리셋하는데 어쨌든 둘 다 편법을 쓴 거니까 멧쨔 아파서 울부짖으면서 깨어나면 좋겠네요 둘 다... 으헤헥....🙄최고옥
루프는... 클래식부터 시니어까지 일까요🤔 멧쨔 질이 나쁜 루프였으면 좋겠어요.. 몬가.. 시니어 시즌까지 마구로 1착을 못하면 그대로 시니어 크리스마스 지나면 리셋되고 중앙으로 진출하면 좀 더 연장되지만 어쨌든 아리마 기념 뒤에 리셋되고 뭐 그런 식으로 은근히 변칙적이라서 쓸데없이 희망고문하는 느낌으로....
🫠맞아요 저는 사실 루프물 얘기를 꺼낼 때부터 어차피 리셋되니까~ 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플레이 끝에 기정사실도 만들어버리는 히메이까지 상상했던 것입니다.....
쓸데없이 질나쁜 루프라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게 시니어 크리스마스인데 그 다음날 리셋이 안 돼서 서 서 설마 아이가 생기는게 루프 끝나는 조건이었나?🫨🙀하고 놀라는 둘이라던가 서로 애착도 생기고 뱃속 아가한테도 애착생기고 슬슬 출산준비도 하고 그러다가.... ..............양수 터졌을 때 리셋...이....(엄청 질나쁜 얘기)
아이 이름은 유우히로 지을까나 😚 혼인신고는 언제 할까? 졸업하고 나서 하는 게 좋겠지? 성인이긴 하지만 그림이 별로니까... 이런 의논하면서 서로 아내 남편처럼 대하고 배에 귀도 대보고 쓰다듬기도 하고 순애키스도 하고 😽 유우가 사랑해애 하다가 리셋이라니 😏 질 나빠... 최악이야... 으히히히히...
리셋되고서 완전히 죽어버린 눈으로 찾아온 멧쨔의 배에 손을 댔다가 목졸리는 유우가를 봤어요... 😇 아 행복해... 이게 신혼부부지 이게 사랑이지..... 커어어뻑예
그리고 나서 유우가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신혼부부였던 루프가 생각나서 DV해버리는 멧쨔... 😌
으헤헤... 하지만 저 정신이 완전히 빠각하고 망가져서 인형을 안고 어르면서 😸유우가 이것봐봐 유우히가 벌써 이만큼이나 컸다구~ 하고 죽은 눈으로 웃으면서 우는 멧쨔가 나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보다못한 유우가가 멧쨔를 먼저 리셋시키고 자기도 따라서 리셋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이힉...히히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