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사가 내 팔을 붙잡았다. 평소의 우악스러운 느낌이 아니라서 팔이 곧이라도 빠져나갈 것 같았다. 그래서인가, 힘이 없는데도 오히려 꽉 붙들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글썽이는 눈으로 날 바라보면서, 손만 간절하게 붙잡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메이사.
나를 좋아한대. 나 아닌 사람이랑은 닿는 것도 싫대. 말로 하진 못했지만 나를 계속 좋아해왔다고 한다. 싫어하지 말아달랜다.
숨이 턱 막혔다. 질린다거나 힘겨워서 그런 게 아니다. 갑작스럽지만 좋은 말에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그렇다. 아까 미친듯이 달렸던 때보다 지금이 더 버티기 어려운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손이 금세 축축해진다. 어, 어떻게 말해야 하지. 뭐라고 당장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메이사가 울어버릴 거 같은데, 그건 싫은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굳어버렸다.
축축한 손을 꾹 말아쥐고, 눈가를 꾹꾹 누르는 메이사를 그대로 꼬옥 껴안았다. 온몸이 순식간에 뜨끈뜨끈해져서 메이사가 차갑게 느껴질 지경이다. 품에 묻힌 귀에는 전부 들리겠지. 내 두쿵거리는 소리가. 부끄러워 죽을 거 같다. 심장을 토해버릴 거 같은 기분이다.
"아, 안 싫어.. 안 싫어해. 싫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배에 힘을 바짝 주고서야 겨우 말할 수 있는 말이다. 이게 뭐라고.
"너, 너는 내 아내잖아... 아내를 어떻게 싫어해. 조, 좋아하면, 모를까......"
윽, 얼굴이 엄청 뜨거워...
"나도, 나도 메이사가 좋아. 처음 본 날부터 좋아했어. 너처럼 귀여운 애가, 그, 나랑 결혼해준대서... 좋았다고. 좋았단 말이야!" "...그, 근데 넌 내가 좋지 않은 거 같아서... 나한테서 정기 빼먹는 거만 좋은 거 같아서, 그, 그래서 섭섭했던 거고..."
메이사를 으스러지도록 껴안았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날 좋아해주면, 그럼... 됐어."
포옹을 조금 느슨히 하고 메이사를 내려다봤다. 털동물의 좋은 냄새, 매혹하는 요괴 특유의 좋은 향기가 잔뜩 풍겨서 고개를 가까이했다.
"키스해도... 돼?"
허락은 나오지 못했다. 그대로 홀린듯이 입술을 비벼버려서.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키스는 최고로 기분 좋았다.
당연히 괜찮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유우가가 입을 맞춰온다. 우우 유우가아... 유우가도 날 좋아한다는 말이, 아내라고 불러준 게, 이렇게 껴안아 주는 게, 키스해 주는 게 너무 좋아서 꼬리를 붕붕 휘두르다 못해 헬리콥터처럼 빙글빙글 돌아갈 지경이었다. 유우가아, 정말 좋아해. 유우가랑 하는 키스도 정말 좋아해.
그렇게 한참을 입술끼리 부비다가 슬그머니 떼어놓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키스했다는 만족감과 별개로 그동안 굶주린 속에서는 정기를 더 원한다고 난리였지만... 그 부분은 역시 조금 참는 걸로. 아쉬운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유우가를 꾸욱 끌어안았다.
"좋아해 유우가..." - 유우가~ 저녁 뭐 먹을거야? 아! 메이사쨩도 왔구나!
1층 거실에 있던 유우가의 누이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유우가에게 둘렀던 팔을 슥 풀었다. 사실 원래라면 보든 말든 꾸우우우욱 껴안고 있었겠지만... 유우가가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았으니까 그거. 이, 이젠 좀 자제를 하려고...
"응~ 조금 전에 왔어~" "....이제 내려갈까. 유우가. 그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잠깐 고개를 쭉 빼서 1층을 향해 외치고서, 포옹을 푼 대신 유우가의 손을 조심스레 쥐었다. 손을 잡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이것도 안 된다고 하면... 이건 양보 못하니까 드러누워서 울거야.
부족한데. 이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배 아래에 뭐가 잔뜩 뭉친 것 같은 기분이다. 답답해서 몸부림이라도 치고 싶다. 겨우 참아가면서 메이사의 손을 잡고 1층으로 내려갔지만, 이유 모를 이 답답함은 도저히 해소되지 않았다.
뭐 먹을래? 피자 시킬까? 아니면 해먹을까나~ 하는 누나의 이야기를 흘려듣다가... 결심했다.
"...누나, 나, 그... 속이 안 좋아서 올라갈래. 피자 시켜두면 배고플 때 먹을게." "메이사도."
영문 몰라 하는 메이사의 손을 꼭 잡고 2층으로 끌고 갔다. 뜨끈하게 달아오른 손이 메이사의 손아귀에 딱 붙어, 맥박을 전부 드러내고 있었다. 2층으로 다급하게 메이사를 끌고 올라와선 벽에 밀어붙였다.
"...미안, 나, 그, 도저히 못 참겠어서..." "키스하고 싶어. 아까 거... 계속 할래. 그래도 되지?" "응?"
입술이 맞닿은 채로 더듬더듬 문고리를 찾아 당겼다. 벽에 붙은 메이사의 어깨를 감싸고, 무릎 아래에 손을 넣어서 들어올렸다. 예전엔 무리였지만 지금은 이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처음 만났을 땐 메이사가 날 공주님 안기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그대로 메이사를 안아 들고 가서 침대에 내려놓는다. 고개 옆에 손을 두고 내려다본다. 이미 해봤던 일이지만 내가 밀어붙이는 건 처음이라 조금 떨려.
"...싫으면 말해."
. . . 그리고 메챠쿠챠 배고파졌다...... 반쯤 시체같은 상태로 겨우 내려와서, 식어버린 피자를 질겅질겅 맛없게 씹었다.
"죽을 거 같다...... 이제... 싫어..."
눈을 까뒤집고 얼굴은 새빨개져서, 입에는 한가득 질긴 피자가 들어있는 모습은... 마치 에로동인의 엘프같은 꼬라지겠지. 기세 좋게 밀어붙이긴 했지만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만 깨달았다. 죽고싶다, 여러모로. 혈기가 완전 가라앉아버려서 정신적으로도 한계치야... 인생 무상이로다...
이번의 유우가는 정말로 전생에 대한 기억도 없고, 나와 지냈던 기억도, 사랑을 나눈 기억도 경험도 전부 사라진 것 같아서. 그래서 다시 재회한 후에는 늘 내가 이끄는 쪽이었는데, 이, 이, 이렇, 이렇게 되다니.... 2층으로 끌려 올라가는 순간부터 어쩐지 엄청나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맞잡은 손에서 같은 고동이 느껴지는 걸 보면 유우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벽에 밀어붙여지고,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리는 시점에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두근거렸다. 어, 어라 이거 꿈? 나 설마 망상에 빠지기라도 한 걸까. 유우가한테 싫어한다는 말 듣고 현실도피중인건가?
그런 의심을 깨부수듯 침대에 눕혀진 내 얼굴 옆으로 유우가의 손이 툭 내려왔다. 아, 유우가 팔.... ...언제 이렇게 다부지게 된 거지...
"....싫을리가 없잖아. 유우가가 하고 싶은 대로 전부 해줘." "좋아해, 유우가..."
그리고 한참 뒤에 1층으로 내려와서 우리는 식은 피자를 먹고 있다. 나 이 파인애플 올라간 피자 좋아. 신나게 한 입 물고서 옆을 흘끔보면.....눈을 까뒤집고 새빨간 얼굴로 피자를 입에 가득 물고 있는 유우가는 얇은 책의 종이 계집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어서, 이번에는 내가 유우가를 안고 2층으로 올라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여러모로 한계인 것 같고, 유우가는 휴식이 필요하니까. 나도 절제할 줄 안다고. 응응.
"미, 미안..."
그런 유우가의 옆에서 반질반질해진 얼굴로 피자를 념념 먹고 있는 나. 유우가가 힘들어하는 건 내가 정기를 빨아버려서 그런 거겠지. 내가 여우요괴니까. 인간을 홀려서 정기와 영력을 빨아 요력을 채우는 요괴니까. .....인간이 아니라 요괴니까. 피자를 씹던 입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유우가도 힘들지 않았을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 그래도 유우가가 공주님 안기 해준 거... 좋았어. 에헤헤...."
그런 생각을 해도 어차피 변하는 일은 없을테지. 들러붙는 미련을 애써 무시한 채로 작게 웃었다.
평생 둔탱이지만은 이런 건 또 예민하게 캐치하게 된다. 그게 남자라는 거니까... 아버지부터가 구실 못하면 나가 죽어야지 하는 분이라 유전에다가 후천적인 교육으로 무지 신경쓰게 된다.
뭔가 한 번 신경쓰여버린 이상 메이사가 뭐라한들 묘하게 자격지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어서, 내심 찝찝한 마음을 감춘 채로 피자만 우물우물 씹었다. ...공주님 안기 한 번 한 거로 허리가 지끈거리는 처지가 한심해서 한숨을 얕게 쉬었다. 운동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사장님한테 중량 좀 더 얹어달라고 할까...
"내가 좀 더 노력할게..."
메이사의 어깨에 폭 기댔다. 그리고 잠깐의 침묵.
"있잖아, 옛날의 나는 어땠어?" "남들은 전설적인 음양사였다고 하고, 인간을 정말로 귀히 여기는 도인이었다고도 하는데... 막상 그거로는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겠단 말이지. 메이사 너는 나랑 결혼까지 했으니까 그... 알잖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의 나랑 많이 달라?"
옛날의 내가 오만하다못해 광오하고, 인간들 앞에서는 내숭을 떨지만 실제로는 주지육림을 꿈꾼데다 여자에 환장하고, 속도 시꺼먼 녀석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한 말이었다. 실력은 좋았지만 성격이 무진장 안 좋아서 아내를 엄청 골려먹던 DV남편일 줄은 몰랐지, 내가. 자길 좋아하는 여자애를 두고도 종이식신 여럿이랑 굴러먹던 색골일 줄은......
"그, 그런 건 아니야!!" "아닌데.. 그냥.... ....유우가가 쉽게 지치는 건 내가 정기를 빨아가서 그런 거니까...."
말끝을 흐리면서 피자를 물었다. 살짝 겉이 말라붙은 파인애플을 깨물고 한참을 우물거린다. 부족한 건... 사실 맞긴 해. 하지만 그 이상한 녀석의 충고도 있고, 조금은 참기로 했으니까. 그, 그래. 다이어트라는 거?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아팠던 건 전혀 아니고. ....그냥, 미련이 끈질기게 들러붙어서.
"....내가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그럴 일 없었을텐데 하고, 생각이 들어서..." "뭐 이런다고 바뀌는 일도 없으니까. 그냥 생각만 해봤달까."
폭 기대오는 유우가의 머리에 슬쩍 고개를 기대고 피자를 우물우물. 뭐랄까, 다른 때보다도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좋네 이거. 잠깐 이어지던 침묵 속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들려온 질문에 그만 사레가 들렸다. 윽 큭 케헥?!
"케헥, 콜록.... ......전생의 유우가 말이지..." "엄청, 진짜 엄청 달라.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다르다구."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오만방자한 음양사,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우쭐거리고, 속은 시꺼멓고 성격도 인간들 앞에서는 진짜 고양이라도 된 것처럼 내숭을 어찌나 떠는지. 그러면서 인간들이 없으면 완전 악당 그 자체. 나를 두고 식신을 부려서 종이계집 여럿하고도 굴러먹고 대놓고 주지육림을 원한다고 말하질 않나 툭하면 놀려먹지를 않나.
그동안 쌓인 걸 줄줄줄줄 토해냈다. ...뭔가 본인을 앞에 두고서 앞담을 까는 느낌이라 묘한 기분이 든다.
"—뭐 시대도 시대였고, 지금의 유우가처럼 평범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크질 못했으니까. 아마 그래서 더 심했던 거겠지. 과거엔 생각보다 이것저것 전부 다 막장인 시대였고."
그렇게 말하며 유우가를 봤다. 그렇구나. 평범하게, 음양사라던가 백귀야행이라던가, 그 외의 모든 것들이 없었더라면. 내가 없었더라면. 그냥 평범하게 가족들과 친구들과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의 유우가처럼 자랐을지도 모른다. 전생의 기억이 없는 지금의 유우가가 그렇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그, 그치만? 가끔 상냥하게 해줄 때도 있었다구?? 다정할 때도 있고?" "그거야 그거! 전생 유우가는 조금 솔직하지 못한 면이 있어서어... 그런 걸까나... 아무튼 그런.. 그런 거야."
앗, 아, 아와와왓, 와왓... 어깨를 잡혀서 짤짤짤짤 당하다가 문득, 전생 유우가도 이런 거 자주 했었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그리운 걸. 기억이 없어도 본인이라고 주장하듯이 불쑥 튀어나오는 이런 면모가, 역시 유우가구나 하게 만든다.
"흐으음~ 진짜로?" "하지만 음양사라면 식신 정도는 부려야하니까. 식신 만드는 건 말리지 않을게. 편리하다고 그녀석들? 잡일도 시킬 수 있고. 나도 몇 개 정도 굴렸었고."
난 음양사는 아니지만, 요괴라고 못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 주지육림이니 뭐니 하면서 종이계집들이랑 굴러다니는게 열받아서 그럼 나도 식신 만들어서 똑같이 해주겠다고 했던 적도 있고. ...물론 며칠 못 가서 서로가 서로의 식신을 불태워버렸지만. 하하, 이것도 엄청 예전 일이네. 그립다....
그렇게 추억에 잠기려던 찰나, 무시무시한 질문이 날아온다. 엣, 이건 그거지? 자기를 골라달라는 그런 거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전생 유우가를 고르면 엄청나게 성가셔지는 그런 패턴?
"바~보. 당연히 유우가라구." "전생도 현생도 전부 유우가지만, 전생은 이제 그냥 과거야. 그것도 한~참 전의. ...나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인간 기준으로 100년은 긴 시간이고 먼 과거잖아. 그런 과거일뿐이야." "뭐가 됐든 지금 내가 좋아하는 건 내 눈 앞의 유우가 뿐이니까."
과거가 그립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완전히 부정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과거는 과거다. 가끔 왜 전생의 기억이 없는 거냐고 혼자 야속해 할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깐이지. 아무리 그리워한들 과거로 돌아갈 순 없고, 사라진 게 돌아오진 않으니까. 기억은 이어지지 않았어도 어쨌든 유우가가 옆에 있으니까, 난 그거면 됐어.
턱을 괸 채로 슬쩍 메이사를 돌아본다. 나를 골라줬다. 전생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아쉽겠지만 그래도 나를 골라줬다고. 메이사가 좋아하는 건 나 뿐이다. 그렇게 확실히 듣자마자 마음이 살살 풀린다. 역시 난 메이사가 좋은가봐. 처음에는 뭐 이런 황당한 요괴가 다 있나 싶었지만 지금은 없으면 많이 허전할 것 같다.
...어쩌면 메이사를 결혼으로 오래오래 잡아두고 싶은 건 나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각하고 나니까 좋아하는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어져서, 메이사를 냅다 품에 처넣다시피 껴안았다.
"...다음 번 유우가가 그렇게 못되게 굴면 그냥 차버려. 이제 다정한 유우가 아니면 싫다고 떼쓰게 만들어버릴 거야. 나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꾸우우욱 메이사를 끌어안았다. 이거로 마음을 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더 붙어있기엔 내가 정기가 바닥나버려서 이게 한계였다. ...어쩌면 전생의 녀석도 이런 마음 때문에 계속 기억을 이어온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악랄한 녀석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그냥 그랬단 거다, 내가 성격이 나쁜 녀석이라면 분명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성격이 그렇게 되어먹은 나라면, 다른 유우가를 맛봤을 때 분명 나를 팽해버리고 말 거라고. 그럴 바엔 다른 유우가가 출현할 수 없게 기억과 자아를 계속 이어가주겠다, 그런 결심이 섰을지도 모른다.
"메이사 넌 나 아니면 만족 못할 걸." "바보색골여우잖아 메이사는." "그럴 일은 없지만 말이지, 만약 내가 환생을 잘못해서 완전해지지 못하게 된다면 네 그득한 욕심을 맞춰주는 건 진짜 힘들 거거든. 넌 진지하게 듣지 않지만 정말 그래, 인간이라는 게 생각보다 약해." "그러니까 그런 미흡한 녀석이 있으면 차라리 죽여버려. 그게 나아." "그러면 다시 완전한 나로 돌아올 거니까."
이쪽을 돌아보는 유우가와 눈을 맞추고 웃고 있다가 몸이 훅 끌려가는 감각에 놀랐다. 유우가의 품에 확 끌어안겨진 것이었다. 아, 유우가 냄새가 가득해서, 품이 엄청 따스해서 좋다아... 유우가의 목덜미에 고개를 부비면서 나도 끌어안았다.
"...응, 알았어. 에헤헤...."
꾸우우욱 사방에서 눌리는 듯한 은은한 압박감이 좋다. 유우가가 꽉 끌어안아주면 진정이 된다고 할까... 뭔가 헤실헤실 풀리는 느낌도 들고. 사실 전생에서도 가끔 이렇게 해줬었는데. 둘만 있을 땐 꽤 자주. 물론 이러다가 슬금슬금 본방(?)으로 넘어가는게 일상다반사긴 했다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다가 문득 시계로 시선이 간다. 꽤 늦은 시간이고, 저녁을 먹은 직후라 그런지 조금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아~ 이럴 때 유우가 끌어안고 자면 딱인데.
"유우가아, 이제 슬슬 자러갈까. 밥 먹었더니 졸려..." "이 닦고 씻고 자자. 꼬리로 푹신푹신하게 덮어줄게."
매일 유우가가 손질을 도와줘서 내 꼬리 엄청 폭신푹신해졌으니까. 분명 잠이 잘 올거야. 그렇게 덧붙이면서 슬그머니 안고 있던 걸 풀고, 유우가의 팔도 풀어낸 뒤에 피자 박스라던가 접시 같은 것들을 정리했다. 적당히 치워두고 씻는 것까지 마친 뒤에는, 이제 당연하다는 듯 유우가의 방으로 향했다. 내 방이 주어지긴 했지만 정말 거의 안 쓰고 있네.
사이좋게 침대에 나란히-까지는 좀 그렇고, 침대가 좁아서 찰싹 붙은 채로 눕는다. 꼬리로 유우가를 살며시 덮는다. 폭신폭신하지~?
"그럼 잘자, 유우가."
잘자라는 말을 한 뒤에도 유우가가 잠들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다가, 잠든 것 같으면 가만히 가슴팍에 귀를 댄다. 낮보다 조금 느린 박자로 뛰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스르르 잠이 들었다.
/ 이걸로 막레 드리겠습니다 히히.. 백귀야행 일상 멧쨔 즐거웠어요😸 그리고 >>665 이건.. 히에엑.... 유우가 그래서 백업을 만들어둔거였나🫨 하지만 멧쨔가 유우가를 죽일 수 있을리가 업자나....
다음은 부녀지아여도 괜찮을 거 같아요wwww 애기 멧쨔가 유우가 셔츠 안에 쏙 들어가서 같이 자는 거 보고 싶네요...🫠🫠🫠🫠 그렇게 평범한 힐링 부녀일상을 하다가 DNA 친자검사 통지표가 와버리고 아빠 편지왓어하고 주워왔던 멧쨔가 그걸 읽어버리는 😏 그런 유열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으히히...🤭 저 근데... 편지 막 받았을 땐 멧쨔가 어려운 한자 못 읽어서 😺 부....일...으? 😸 압바 이거 어떠케 읽어?? 하고 편지 들고와서 물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중에 멧쨔가 좀 더 큰 다음에 집안 정리하다가 다시 발견해서 읽어보고 🙀되는 거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관측은 해봤지만 막상 처음 겪으니까 너무 놀래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2다이한테 전화해서 🙀유우가.. 나... 나... 하는 헷쨔...으헤헥...🙄최고... 놀래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서 일단 빈손으로 달려온 2다이가 다시 허겁지겁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거라던가🤭 😿으우우 아파아 하는 헷쨔를 나데나데해주는 걸 상상했더니 멧쨔 룽해졌어요 저희... 다음 일상 다이스는 진도가 영 안 나간 에유들을 골라서 돌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