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이 섬에 코코넛 열매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랑은 해변가에 앉아 언젠가 들었던 운이 좋으면서 나빴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살면서 몇 번을 변개에 직격당했지만 살아남았고, 전쟁터에서도 살아 돌아온 강운의 소유자가, 모든 게 끝나고 그 삶에 대한 보상으로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햇빛을 피하기 위해 누운 야자수에서 떨어진 코코넛 열매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러나 어쩌면 그게 정말 운이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가 운이 좋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들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번개에 맞으면 느낄 고통이 얼마나 될까, 총상을 입었을 때 느끼는 건 또 어떻고. 그런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그는 끈질기게 살았다. 그가 살아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공포와 고통은... 어쩌면그가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그르 괴롭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섬에 온 지 며칠이나 됐더라? 날짜 감각이 가물가물하다. 그 사이 리라가 만들어 준 사탕 나비랑 벌을 구경해 보고(선배는 곰만 한 초코 거미한테 봉변을 당했었지만;;;;), 정하가 수영장을 횟감용 수조(???)처럼 만들어 놔서 놀라기도 하고, 생전 펼쳐보지도 않았던 소설책도 선배랑 읽어 봤다. 관리인님이 아공간을 만들어 주신 덕에 이번엔 밤샘도 안 하고 푹 잘 잤다. 역시 이 관리인님은 부동산 사업을 하면 대박치실 거 같다.
그렇게 한가로운 나날이어선지,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데도 영 긴장감이 없다. 하긴, 내가 조마조마해한대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내 능력 밖의 일이니 맘이라도 편하게 먹는 게 낫지. 그래서 오늘도 별 생각 없이 바닷가를 돌아다녔다. 인첨공의 닭둘기와 달리 갈매기들은 날쌔게 날아다니면서도 인간 따위 두렵지 않다는 듯 제법 저공 비행도 한다.
저 갈매기들도 먹을 거 주면 닭둘기처럼 먹으려나? 호기심에 숙소에서 새X깡 한 봉지를 가져왔다. 새우가 들어갔으리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다른 과자보다는 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정하가 만든 수조(???)의 물고기를 가져갈 순 없잖아...) 던져 주면 먹나 봐야지.
그러고 과자 봉지를 뜯고서 과자를 한 줌 꺼내는데
" ??!?!? "
어느 틈에 왔는지 모를 갈매기한테 움찔하기 무섭게, 갈매기가 날카롭고 억센 발로 새X깡 봉지를 통째로 낚아채 가 버렸다.
은우선배의 섬이 무릉도원이긴 하지만, 계속 퍼져지내다간 감을 잃겠다 싶어서 오늘은 해변을 한바퀴 뛰기로 했다. 적당한 곳에 돗자리를 펴둔 뒤 싸온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두고, 거리를 정해서 러닝을 하고 있는데, 서형이 보였다. 새우깡 봉지를 들고 있는 걸로 봐서는,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려는 모양이었다. (자기가 먹을 거라면 벤치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한 추론이긴 하다.)
멍 때리는 사이 빨간 새X깡 봉지를 낚아챈 녀석은 멀리도 날아갔다. 어처구니없는 건 낚아채긴 했어도 봉지 주둥이를 아래로 향하면 안 된다는 건 몰라서 태반은 백사장에, 바다에 흘리고 있다. 그 냄새를 맡기라도 했는지 어느새 다른 갈매기들이 떨어진 과자로 향한다. 갈매기가 과자를 먹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아주 잘도 먹는다.
그렇게 어이가 털려 있는데 새봄이의 새된 소리가 확 가까워졌다. 놀랐는지 좀 상기된 얼굴이다.
별 생각없이 섬의 시설 곳곳을 구경하다 수영장에서 기겁했다. 수영장에 물이 차 있는 게 아니라, 물이 떠 있었다. 가장자리엔 닿지 않도록. 그 물덩어리(???) 속엔 물고기들이 태연스레 헤엄치고 있고. 뭔 일이래? 물기 없이 매끈한 수영장의 타일에 손을 대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떠 있는 물과 물고기가 이쪽으로 쏟아지는 건 아닌지 쫄렸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확인하고 보니 정하의 솜씨였다. 휴가 기간 내내 이 상태로 유지되도록 조치해 놓았다. 물고기를 이렇게나 풀어 둔 건 어째서일까;;; 초능력자들은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벌일 수 있구나. 부장께서 시설 파괴를 왜 걱정(???)하셨는지 알 거 같아졌다.
백사장이며 바다에 죄 흘린 과자들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다른 갈매기들과 빈 봉지만 물고 가다 급히 떨구고 정신없이 과자를 쪼아먹는 날강도 갈매기를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서형이 안 다쳐서 마음이 놓이니 날강도 갈매기가 퍽 우스워보여 키득거렸다. 그러다 서형이 내 차림새 - 달리기 편하려고 추리닝 바지랑 티셔츠에 후드짚업만 입었다 - 를 훑어보며 하는 칭찬에, 쑥스러워져서 히히 웃었다.
"고마워요! 요새 너무 놀고 먹어서 몸이 둔해졌더라구요. 언제 전투에 투입될 지 모르니 몸 만들어놓고 있었어요! 잡생각도 덜 겸요." "뭐, 다들 강한데다 이제 퍼클들도 한명 빼고 우리 편이니까 제가 전면에 나설 일도 없을 거같긴 하지만요."
이게 다 부질 없다 싶어서 며칠간은 퍼져 지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달리는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달리다보면 잡생각들도 좀 떨쳐지는 기분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서형이랑은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다. 가끔 톡을 주고받긴 했지만 직접 만나는 건 간만이기도 하고. 기왕 만난 거 맛있는 거 먹으면서 수다나 떨면 좋겠다 싶어, 내가 펴놓은 돗자리쪽을 가리키며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