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40 몰라요! 여름휴가 최소 3일은 준다고 옆자리 직원에게 듣긴 했는데 그게 저도 적용되는진 알 수 없어서... 아무튼 16일에 연차를 내서 통과되면... 15일 목요일부터 해서 일요일까지 4일이니까요! 휴일! 만약에 저도 3일 받게 되면 연차에다가 여름휴가 3일 사용해서 1주일 휴가를 만들 수 있습지요. (해고 엔딩)
부장네 섬에 오며 내가 챙긴 건 8할이 옷가지다. 당연히 잠옷도 챙겼다. 두 벌 다!! 내 눈썰미론 어느 쪽이 선배가 산 거고 어느 쪽이 내가 산 건지 헷갈리지만, 사이코메트리 쓰면 다 보이지, 히히~☆ 특히나 선배가 산 건 계산 전에 선배한테 미리 대 보기도 했어서, 선배가 이거 입음 어떤 분위기인지 미리보기도 가능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식당에서 나눈 얘기들까지 사이코메트리할 수 있는 매개니 이렇게 예쁜 옷이 또 없다. 신나서 두 벌 다 껴안았다가 안 입는 쪽은 도로 갰다. 뭔 실없는 짓인지 ㅎㅎ 섬 관리인님이 만들어 주신 아공간이라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빼박 얼빠진 애로 보였겠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아공간이라 잠꼬대 들킬 걱정도 없고, 무엇보다 좋은 기억 곱씹기는 사이코메트리로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힐링이라~ 이따 선배한테 인증샷이나 보내 봐야겠다. 선배 인증샷도 달래야지~☆
어느덧 일주일, 고작 이레의 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은 몹시도 많았고, 동시에 눈에 담은 것 또한 많았다. 행한 것도 많았던 것 같다. 태오는 초콜릿 거미에 의해 완성하지 못할 뻔했던 캔버스를 끝내 완성했다. 이시미라는 이름을 받게 된 이후 계획하며 그려온 역작이었으나, 거처까지 가져온 그림은 여전히 천을 덮어둔 채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늘 장난에도 인간이 그렇다 넘어가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게 캔버스를 덮은 천을 들추려 하거나, 캔버스 자체를 건드리려 하는 등, 그 어떤 장난도 치지 못하게끔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 점을 제외한다면 태오는 제법 조용히 지냈다. 희야와 단둘이 어딘가로 나가 대화를 하다 돌아오기도 했고, 핸드폰에 매진하며 무언가 연락을 보내기도 했으며, 바닷가에 나가 멍하니 앉아있다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태오는 바닷가에서 천천히 발길을 돌렸다. 뒤를 돌아 등진 가을의 바다는 여름과는 다른 하늘 아래에서 여전히 그 색을 잃지 않았다. 핸드폰에 담을 수도 있지만 주어진 2주의 시간 동안은 저지먼트와 가족이 아니면 큰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그랬었지, 하고 떠올리고 싶다는 안일한 감정이 앞선 탓이었다. 그저 몇 번이고 눈에 담으면 그걸로 족했다. 태오는 마지막으로 캔버스를 확인하고는, 잠에 들 준비를 위해 욕실로 들어섰다.
일련의 준비를 마친 희야는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둘둘 맸다가 이제 막 풀어헤친 참이었다. 베개 위에 머리를 감쌌던 수건을 대충 펼쳐놓고, 공룡 인형을 껴안은 희야의 눈에는 잠이 꽉 차있었다. 희야는 묵직한 눈꺼풀을 애써 들어 올리다 팔을 쭉 뻗으며 태오를 한 번 안아주고는 "내일은 내려와서 자, 바보야……." 같은 투정을 부렸다. 태오는 알겠다며 희야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고는 다락방으로 올라갔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에 혜우가 인사를 위해 내려왔을 적 말갛게 웃으며 품에 폭 안겼다.
"혜우도 아침에 봐요, 이번엔 꼭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해줄 거야……."
그렇게 옹알거리던 희야는 결국 잠을 이기지 못하고 혜우가 놓아주기가 무섭게 이불에 폭 파묻혀 잠들어버렸다. 듣자 하니 하루 종일 바닷가에서 뛰어다니며 모래성을 만들고, 바닷물을 얼려보겠다며 다른 부원들과 신나게 놀았더란다. 가을이라 한들 태양 아래는 따뜻하고, 연산식은 쉬지 않고 돌아갔을 테니 지칠 법도 했다. 인형을 폭 끌어안고 도로롱 잠든 모습을 뒤로, 태오는 다락방에서 책을 읽다가도 눈을 들었다. 옆에서 혼자 자겠다고? 어딘가 아쉬운 듯하지만 감정을 표현하기엔 그 의견을 존중하고자 했는지, 잠시 머뭇거리던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길에는 아쉬움이 묻어나있었다.
"……아."
농담이었구나. 태오는 책을 덮으며 품을 내어주었다. 옆자리로 오라는 듯 팔을 벌려주고는 품에 안기며 머리를 내어주는 모습이 익숙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태오는 혜우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안는 것도 조심스러웠지만 지금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품을 내어주거나 안겼고, 지금처럼 머리를 내어주는 것은 일상에 가까웠다. 태오는 허리를 끌어안고 품 속에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도 눈을 천천히 떠 시선을 올렸다.
"……새로운 경험이긴 했어요."
그리 속삭일 뿐이었다. 태오는 여름에 섬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돌아가면 바쁘겠다는 말엔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고, 지루해 죽겠다는 소리를 해보고 싶단 말에는 머리를 굴리는 것처럼 눈을 슥 굴렸다. 잘 모르겠다. 지루한 일을 잘 알기 어려웠던 탓도 있다. 태오가 품에서 미끄러지듯 파고 올라간 것은 제 여동생이 부탁을 속삭일 적이었다. 뱀처럼 품에 바짝 붙어선 천천히 파고들며 올라와 턱 밑까지 금세 시선을 마주친 태오는 고개를 툭 기울이며 쇄골에 제 뺨을 기대며 느릿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우화야. 화야.
"아마, 라는 건…… 불확실한 부정이 존재한단 거잖아."
태오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달래주듯 뺨을 쓸어주고 어깨를 토닥였지만 가슴이 벌렁거린 탓이다. 그럴 일이 없다는 건 알지만 세상은 태오를 한 번도 좋은 의미로 놓아준 적이 없던 탓이다. 태오는 이미 많은 일을 기억하고 있다. 아직 가시지 않은 암부 메르헨 파티의 불안, 영락 소속의 주치의와의 기싸움, 그리고 양아름이 퍼뜨린 소문까지. 천천히 일으켜 내려다볼 적엔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지고, 다정하게 품에 안던 손은 등골을 스치듯 올라가 목 주변의 바닥을 짚었다.
"……날 낮은 확률로나마 미치게 만들지 말아. 약간의 부정도 확신으로 얘기해 줘…."
뺨을 쓸어주는 손을 다른 손으로 쥐어 바짝 붙이면서도, 태오는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동시에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목울대를 울렸다.
"있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그 말은 굳이 하지 않기로 했다. 태오는 약속하자는 듯 뺨에 댄 혜우의 손을 부드럽게 쓸다 소지를 엄지와 검지로 매만졌다. 자신의 손가락과는 또 다른 형태의 길쭉한 손가락의 윤곽을 더듬어 형태를 가늠하던 태오는 고개를 천천히 돌리더니 이 정도는 행해도 괜찮겠냐는 듯 시선 보냈다.
"약속할게……. 가족이잖아요. 응?"
허락 들어온다면 소지 끝을 살짝 깨물며 입술과 눈 부드러이 호선 그렸을 터요, 어찌 되었든 곁에 털썩 누운 태오는 여러 단어를 속삭였으리라. 좋은 꿈 꿔, 내일 아침에 보자, 그리고…….
"곧 끝날 테니, 지금은 푹 자."
잠들었다 깨면, 모든 것이 끝날 테니까. 밤이 지난다. 비늘 달린 것이 뜬 눈으로 지새울 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