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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응? ㅋㅋㅋㅋㅋㅋㅋㅋ 카나타가 아니라 카나타주가 뒹굴거리는 거니까 상관없지 않을까? 카나타는 뒹굴거리지 않아! 츠키를 닮아간다고 한다면 진심으로 어리둥절해하면서 내가 어딜 봐서? 라고 할 것 같은데. 츠키에게 너무 게으르게만 굴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이 카나타니 말이야. 진지하게 그렇게 보일법한 모습이 있었나...하고 생각부터 할 것 같아.
>>461 지금이라도 빨리 보내고 라무네 1개 가져가자!
>>462 저녁? 집에 있는 거! (진지) 그거..좋기는 한데 그래도 상대가 말없이 사라져버리고 끝날때나 돌아오면 괜히 섭섭하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 나도 자커에서 몇 번 당했는데 관캐랑 파트너가 아니라 내 캐릭터랑 파트너가 된 것이 그렇게 싫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뭐 이제는 지나가버린 옛날 이야기지만!
>>466 그건 저도,,, (눈 앞을 무수히 스치는 잠수맨들의 기억,) 그래도 전.. 그런.. 머랄까... 편파는 100% 방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3... 혼자 진행하거나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완전 땡큐.. 완전짱.... 이란 생각이 들엇어요 우하하 슬프지만.. 8 8
무정한 말투로 정곡만 줄줄이 찌르는 아마네의 지적에 마시로는 피곤하다는 듯 눈을 한번 크게 굴리고서 표정을 가다듬고 턱을 괴었다. 계속 그런식으로 아빠나 선생님처럼 군다면 마시로 역시 꼬박꼬박 선을 그어 성으로만 부를 생각이었다. 마시로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아마네의 투박한 말들은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의 입에서 거쳐 들었으니 그러고 싶지 않아도 지겹게 들릴 지경이었다. 그 말들에 대해 이제와서 반성하거나 슬퍼하는 감정을 느끼기엔 너무 많이 건너 온 것 같다.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물쩡 넘기며 모르쇠로 일관 할 생각이었다. 소중한 추억을 가진소꿉친구가 갑자기 불량 서클 락스타-가 되어서 돌아온다면 누구라도 기겁하고 혐오스러워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좀 더 진정하여 준다면 좋을텐데. 그렇게까지 까칠하게 말 할 필요는 없잖아. 지금의 아마네는 마치 자신이 상처받은 만큼 마시로를 상처주기 위해 뱉는 것인가 하는 착각 마저 들었다. 오히려 이 상황에서 침착하게 굴 수 있는 마시로가 이상한 걸 지도 모르지. 어쨌든 마시로는 아마네를 미워하거나 상처주고 싶지 않았고 아마네의 뾰족한 말들 속에서도 어떻게하면 그의 기분이 풀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내가 먼저 거슬리게 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마네의 무거운 한숨이 이번으로 몇 번째였는지 세는 데 실패했다.
“오므라이스에 케찹 고양이.”
안 까먹었지? 뒤에 타라는 허락이 떨어지자, 마시로는 기다렸다는 듯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헬멧을 착용하고 스트랩을 잠구더니 아마네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깜박 기다렸다가 얌전히 뒷자리에 올라탔다. 오므라이스에 그려진 케찹 고양이는 어릴 때부터 마시로가 음식을 해주던 어른들에게 언제나 요구하던 것. 아오는 그 옆에서 토끼를 그렸던가. 오토바이가 무사히 출발하고, 쨍한 여름볕 사이를 가로지르며 시원히 부는 바람에 환기되는 기분을 느낀다. 여전히 토라진 듯 하지만 확연히 듬직해진 아오의 넓직한 등을 새삼 바라보던 마시로는 정적을 깨고 다정히 읊조렸다.
“아오. 나 얼마나 보고 싶었어?”
두 손으로 안전하게 아오의 허리춤 옷자락을 꼭 쥐고 그의 등에 고양이가 볼을 문지르듯 밀착한다. 잘못 했으니 그만 기분 풀어달라는 애교스러운 제스처였다. 어떤 대답이 돌아오든 아오 다운 대답에 말간 웃음소리를 내었을 마시로는 애정 담긴 목소리로 나직하게 덧붙였다.
이걸 왜 묻냐고? 히라무는 안 해 봤다. 스스로 되짚어보기에는. 물은 흘러야 물이고 세상을 돌아 순환한다. 하지만 이즈미의 이름처럼 같은 자리에서 쉴새없이 솟아 나오는 물도 있다. 제자리에서 운동하는 물. 그것도 따지고 보면 수원지로부터 움직여 태어나는 물이지만, 어쨌든 그 자리에 있기는 하니까. 그런 맑은 샘물 같은 인생도 있는 법이니까.
사실 생각보다 노동의 강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히라무는 충분히 짐칸에 누워서 또는 앉아서 갈 수 있을 만한 활기가 되었다. 이즈미도 그걸 아는지 히라무의 전혀 은근하지 않은 질문에 은근한 대답을 흘린다. 히라무는 단칼에 대답했다.
"타고 싶습니다!"
이리하여 히라무의 바람은 현실화되어 히라무를 니시키리 가 전동카트 뒷자리에 앉혔다. 히라무는 짐칸에 편하게 걸터앉아 다리 아래로 선물받은 차 세트를 넣었다. 이즈미가 직접 곱게 포장해 주었으니 속포장도 겉포장 못지않게 고급스러울 것이다. 받은 말차도 거품 희게 나오려나? 집에 가자마자 실험해 봐야겠다 생각하며 히라무는 타고 올라왔던 때처럼 기적을 울렸다.
"저 탔어요. 출발~"
멀어진 차밭에서 향 품은 바람이 살랑인다. 이번에야말로 온몸을 이 향기로 치장한 기분이다. 오늘로 히라무의 자랑거리가 또 늘었다. 같이 술은 아직 안되고 찻자리 가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람.
아까부터 이런 이상한 자신감이 어디에서 퐁퐁 솟아나는지 참 모를 일이다. 또 예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선 힘 자랑이라도 하듯이 팔을 구부려 들어 보이는데, ........그냥... 앙상한 팔뚝만 보여 주는 사람이다. 아마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저 혼자 머쓱해져선 에헴, 이래봬도 힘 좀 씁니다, 그겁니다 그거, 실전압축근육. 그, 그거. 실 없는 변명만 줄줄 늘어놓겠지.
"아~ 그쳐! 회의할 때 몇 번 본 얼굴 아인가 긴가민가해가지고여. 1학년 우치야마 사쿠랍니다."
별의 저편, 캬~ 낭만 있는 이름. 한자로 무어라 표기하는지도 모르면서 냅다 들리는 대로 해석해버리곤 몰래 맘 속으로 남기는 감상. 뭐, 검은 머리카락을 바탕으로 빛나는 맑은 눈망울을 보면 딱 들어맞는 이름인 것 같기도 하다. 소년의 시선이 고양이를 향하면, 그 길 따라 품에 안긴 고양이를 슥 내려다보고선 손가락 끝으로 정수리를 살살 쓸어준다. 기분 좋은 가르릉 소린 나지 않아도 불편한 맘은 없는 듯 눈을 가늘게 뜨는 모습이.
"아하~, 제가 항상 몸부터 나가삐리가지고여, 맨날 생각하고 움직이란 소린 듣는데여. 잘 안 됩니다."
그.. 머더라? 천성! 천성인가봅니다. 그래도 어케 잘 해결됐으니까 잘 된 거 아이겠습니까? 니 생각은 어떤데?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척 하더니, 네에 맞아여, 언니오빠 덕분에 살았어여~ 또 고양이가 대답하는 척을 퍽 능청스럽게 한다.
일단 사쿠라가 자신을 공주님 안기로 안을 수 있을지는 별개로 치더라도 자신의 무게가 절대 가벼울리 없다고 카나타는 생각했다. 사람의 무게란 것이 어디 가볍던가? 40kg대라고 하더라도 말이 좋아 40kg이지. 실제로 들려고 하면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자신의 몸무게는 40kg를 훌쩍 넘지 않던가. 역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1학년의 우치야마 사쿠라? ...아깝네. 시기가 봄이 아니라서 말이야."
그렇다면 나무에 벚꽃(사쿠라)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아재개그 같은 말장난은 굳이 입밖으로 끄집어내지 않고, 그의 가슴 속으로 꿀꺽 삼켰다. 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하기엔 꽤 재미난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는 제 3자가 보면 영문을 알 수 없는 웃음소리만 작게 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그는 표정을 원래대로 돌렸다.
"...이해해.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으니까. ...하지만 역시 위험한 것은 안돼."
다치면 결국 자기 손해잖아. 그렇게 말을 덧붙이면서 그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나무를 바라봤다. 그렇게 엄청 높은 높이는 아니지만, 사람의 몸으로는 고작 저 정도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었다. 운이 나쁘면 병원행일 정도로 인간의 몸은 약했으니까. 이번에는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야생 고양이라면 가급적 그냥 길가에 두는 것이 좋아. ...사람의 냄새가 너무 남으면 어미에게 버림 받을 수도 있으니까."
이어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새끼 고양이가 있다고 한다면 버려진 것이 아닌한 근처에 어미 고양이가 분명히 있을테니까. 하지만 당장 카나타의 눈에는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 새끼 고양이가 있는 곳 근처에는 어미 고양이가 있기 마련이야. ...단지 인간이 있기에 오지 못하고 이곳을 바라보기만 할 수도 있어."
어쩌면 독립한 아이거나, 어미가 죽었거나 버림받은 고양이일 가능성도 있어. 이 말이 그의 입 끝까지 나오긴 했지만, 그는 애써 그 발언까진 하지 않았다. 정말로 그럴지 알 수 없었고, 무엇보다 필시 그렇게 말하면 눈앞의 이 후배가 크게 걱정할 것 같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