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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자캐가_들고_다니는_우산은_어떻게_생겼나요 이즈미주: 하얀 바탕에 비단잉어가 그려진 지우산.... 이즈미: 은 무거워서 못 들고 다니고요. 단색 우산이에요. 색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데. 가장자리에 반사띠를 둘렀답니다. 이즈미: 그것도... 가지고는 있어요. 이즈미주: 머 하얀바탕에 비단잉어가 그려진 지우산을?!?
파사사삭. 작은 가지무리를 빠르게 헤집는 소리가 아주 짧게 스치고. 엉덩이에 커다란 멍 하나정돈 가볍게 들겠다 싶어 눈을 질끈 감고 각오를 다지며 후두둑 떨어지는데. 엉덩방아 특유의 둔탁하니 알싸한 아픔은 없고 등허리와 오금이 어딘가에 덜컥 단단히 걸리는 느낌만 남았다. 감았던 눈을 뜨면 여전히 진지한 소년의 얼굴이 이제는 고개 가까이에 있다. 이, 이게 되네.. 얼빠진 얼굴로 머엉하니 얼마간 그를 바라보다.
"....우와, 우와~~~! 우하학, 이게 되네요! 와~, 대박이다. 이런 거 순정만화 잡지에서밖에 못 봤는데여. 이야~! 슨배임, ..이야~!"
..그러나 현실과 순정만화는 역시 다른지, 어맛!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고, 대신 호탕한 웃음소리만이 깔깔깔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올 뿐이다. 연신 섞여 나오는 진심 어린 감탄사는 덤이다. 내 아부지한테도 아직 이런거 못 당해 봤십니다! 요상한 tmi가 슬슬 섞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소란스럽게 꽤 한참을 웃었다. 소년 발치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주변을 맴돌던 아기고양이가 길게 울음을 남길 때 즈음에야 겨우 진정하곤 숨을 고른다. 하아~. 웃음기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숨을 내뱉으며 머리에 붙은 나뭇잎을 떼어내서 후, 불어 날리고.
"........슨배임요."
......인제 내려주이소.... 웃음기 가시면 귀신같이 찾아오는 정적. 싸늘하다...
"..야~! 오늘은 신세 많이 졌습니다, 슨배임. 집행부 맞지요?"
먼지투성이 치마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대충 저리하고선, 제법 뻔뻔하니 의기양양한 얼굴로 대뜸 말을 건다. 슨배임 없으믄 진짜로 야랑 나무 위에서 잘까 생각했거등요~! 농담 던지는 소녀의 품에는 밀색 아기고양이가 웅크린 채 가만히 안겨 있고.
왐마, 돌겠네! 니 속고만 살았나! 캠핑장 요정 언니랑, 고서점 자시키와라시랑, 마캉 진짜리! 삭막한 병실 속 옆 침대 아이와의 짤막한 담소, 옛날 이야기, 그러나 믿지 않는. 하~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믿든 안 믿든. 맥이 축 빠져서 침대에 드러눕자 프레임이 작게 삐걱거린다. 환기를 한다고 열어둔 창 틈새로 들어오는 꽃향기가 달기도 하지, 토키와라에도 꽃이 참 많이 피었는데. 햇빛 가리려고 이마에 올려놓은 앙상한 팔뚝 아래로 눈꺼풀의 소리 없는 움직임. 깜빡. 곧 여름이, 여름이 온다.
"..야. 내가."
이마에 손등 얹은 그대로 고개만 틀어 아이를 본다. 평소처럼 장난기 묻었으나 그것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어딘가 무거운 웃음이, 얹지 않은 반댓손 침대 너머로 슥 내밀어서 손을 맞잡는다. 건조하다.
"퇴원해서 토키와라 다시 가면은, ..편지 쓴다. 진짜로. 요정 언니도, 자시키와라시도, 사진 다 찍어가꼬."
니 먼저 퇴원하면은 니도 그케 해 줘야되는 거 알제. 흘러나오는 가벼운 웃음소리, 킥킥킥.
B. 「무슨 맛을 좋아해?」
"자극ㅡ적인 거. 먼지 알제, 짜고달고맵고시고."
뚜껑 따자마자 벌컥벌컥 들이키는 콜라! 초콜릿으로 범벅되다 못 해 아예 빠져버린 수준의 뺑 오 쇼콜라! 깜짝 놀랄 만큼 신 맛 나는 레몬사탕! 불닭소스 왕창 뿌린 매운 닭고기 요리! 그런 거! 크아~, 말만 했는데 침이 다 고인다. 입가를 슥 닦는 체 하고는 킬킬킬 웃었다. 머? 위장도 안 좋은데 건강식? 머래여. 내 집 가믄 먹는 게 온통 건강식이리. 도쿄에선 이런 거 먹을라캐도 못 뭇다.
C.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온통 꾀죄죄한 꼴이 되어선 다리에도 팔에도 생채기 투성이지만, 아프지도 않은지. 아랑곳않고 엄지만 척 들어보였다. 헤헹. 의기양양한 웃음은 덤. 머어, 다리? 침 바르면 낫제. 가방에 반창고 많다. 걱정 노노. 다 큰 아가 일케 울면은 엉덩이에 털 난디~. 어, 우나? 우나? 안 그래도 울상인 얼굴이 더 구겨질까 봐 일부러 더 장난을 걸었다. 도망치는 거 재밌었으니까 됐디. 뚝! 뚝! 어, 운다! 털 난다! 어!
>>389 머머멋~! 이새벽에 이런 맛있는 진단~! 그야 요정이랑 요괴? 얘기하면 안 믿지~ 꼭 사진 보내준다했던거 지켰을까나~ 사쿠라 자극적인 맛 좋아하는구나~ 나중에 단짠단짠 당고 같이 먹고 싶다~ ૮꒰ིྀ˶꜆´˘`꜀˶꒱ིྀა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웃는 사쿠라 대견하지만 쪼금 안타까운 느낌도 드는 거에오... 아프지 말구 항상 웃으면 좋겠다아 ૮ ◜ᵕ◝ ྀིა
>>393 그럼용, 전 오늘? 아니 어제 저녁도 계란 두개 구워서 간장계란밥 삭삭 잘 비벼먹었다고요 ^ ^)7 우하하 아이고~~!!! 안 그래도 고되게 일하시는데 영양제랑 밥 진짜 잘 챙겨드시고... ㅠ ㅠ 종합비타민도 좋은데 아르기닌이 저는 진짜 괜찮더라고요 아르기닌.. 추천합니다..
>>394 글쎄요 편지를 썼을까? 못 썼을까? 상대 친구는 퇴원했을까 어케됐을까 그것은 각자의 상상의 나래에 맡깁니다 ^ ^) 스즈네슨배임과 함께 먹는 단짠단짠 당고. 이건 솔직히 소스에 안 절여도 달거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옆에 스즈네가 잇잔아 스즈네가 인간설탕이니까.
>>396 아이구~~!! 저번에 보니까 미카주께서 시차적응.. 이런 이야기 하시던데.. oO) 그런거까지 겹치면은 당연히 힘들 수 밖에요ㅠ ㅠ~~!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힘내라는 말밖엔 없지만요,,, 응원하고 잇답니다.... 얼른 맥모닝 사먹으러 가게 이즈미주를 놔줘라 회사자식😠😠🔨
>>397 하~,,, 방울소녀 너무 사랑쟁이라 이 사랑을 받아들이기가너무힘들다... 크으윽... 크으윽....... 우리 애가 이런 복에겨운 대접을 받아도 되는건지... 사쿠짱이래, 사쿠짱이래ㅠ ㅠ...
아이고 하나요주 깨셨구나~! 지금은 다시 주무시러 가셨겠죠 안 깨고 아침까지 푹 주무시길~!
무사히 그녀를 받아낸 것 같아 카나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떨어지는 그녀를 받았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순간적으로 강하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받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보아하니 다친 곳도 없었기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나도 받아본 적 없어. 똑같네. 그건."
아버지에게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그 말에 카나타는 피식 웃으면서 그렇게 대꾸했다. 이제 내려달라는 말이 나오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땅에 내려주었다. 이어 팔을 푼 그는 괜히 두 팔을 올려서 가볍게 턴 후에 다시 아래로 내렸다. 그녀를 받으면서 흐트러진 옷맵시를 다시 바로잡은 후, 그는 다시 방금 나무에서 떨어진 그녀를 바라봤다.
"...응. 집행부 맞아. 3학년인 호시노 카나타. 너는?"
그녀를 본 기억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지까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자신을 선배라고 계속 부르는 것을 보면 1학년 혹은 2학년이겠지. 그렇게 추측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어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가 안고 있는 아기고양이에게 향했다. 아무런 말 없이 고양이를 바라보던 카나타는 오른손을 들어 그 고양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다음에는 고양이가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면 무작정 올라가지 마. ...주변의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고 사다리가 있으면 사다리를 사용해."
그냥 나무 위에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 무덤덤한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