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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괜찮지 않다고 생각해도, 길어야 한두 달이면 다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몸은 그때 가서 다시 찾자고 생각할 수도 있긴 했다. 다가오는 압도적인 힘에 의에 생긴 우울감 같은 건 절대 아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금 상황이 상황이기에, 건강은 나중에 찾자는 마인드를 가진 거지.
숟가락으로 삼계죽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본다. 닭 특유의 냄새와 한방재료들의 향이 죽에 섞여서 어린아이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맛이겠으나, 한양에게는 향만 맡아도 기운 올라오는 맛이었다. 삼계죽이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높기도 하니, 정말 아침마다 먹는다면 살이 어느정도 찌는 게 눈에 보일 수도?
" 저만 고생하는 것도 아닌데.. 그나저나 X죽보다 맛있네요. "
그렇게 천천히 떠먹다가 , 무언가 흠칫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한양은 솜사탕으로 변한 양말을 신고 있는 발을 들어올린다.
"스스로 상태 안 좋구나, 하고 깨닫는 것도 웬만큼은 상태가 괜찮아야지 가능한 거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나 은우 선배네 섬 온 뒤로 먹고 노느라고 운동은 뒷전이었네. 아이고, 근손실오겠다... 뭐, 어쩔 수 없지. 단백질이라도 보충해두는 수밖에. 부엌으로 가서 내 몫의 삼계죽을 떠 와서는 한 입 먹었다. 음, 잘 됐네. 전문적으로 하는 데보다야 좀 부족하겠지만 맹물이었던 거 치고는 나쁘지 않아. 내심 자화자찬하려니 들려오는 칭찬에, 뿌듯해져서 히쭉 웃으며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사실 그거, 몇분전까지만 해도 맹물이었어요. 급하게 해서 괜찮을까 했는데 입에 맞으신다니 다행이네요!" "고생할 수록 먹는 거라도 잘 먹어야 기운이 나죠! 그러니 입맛없으셔도 끼니 제 때 챙겨드세요!"
그러던 중, 한양 선배가 갑자기 발을 들어올렸나보다. 성공했나보다. 분홍색 하늘색으로 알록달록한 솜사탕 양말을 신은 채 얼이 빠지신 듯한 얼굴을 보니 낄낄 웃음이 나왔다. 언제는 나보고 은우 선배보다 더 무서우시다더니, 기어이 한방 먹으셨네!
"헤헹, 그러게 누가 제 앞에서 키 이야기 하시래요?" "선배 키는 솜사탕으로 못 바꾸니까 양말만 바꿨어요!"
그저 입맛이 없고, 잠이 계속해서 오고, 갑자기 자기도 모른 채로 잠들어버리는 일이 가끔 있을 뿐인데(?) 그것을 단순히 피곤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양. 역시 아픈 것도 아파본 사람들이 잘 아는 것일까. 기껏해야 꽃가루 알러지나 위장이 약한 것 외에는 딱히 지병은 없었으니깐 말이야.
" 맹물도 몇 분이 지나면 삼계죽이라.. 역시 무궁무진하네요. 사실 입맛은 지금도 없고, 지금 쯤이면 물려야 되는데.. 죽이라서 그런가? 계속 들어가네요. 왜 입원하면 죽 먹이는지 알겠다. "
한양이 새봄을 상대로 키를 가지고 놀려서 그랬을까? 자신의 양말이 솜사탕으로 변한 것을 보고 새봄이 한 것임을 금방 알았다. 역시... 잘못 걸리면 죽는다니깐.. 사회적으로 말이야.
물론, 이래저래 기운 빠질 일의 연속이었고, 한양 선배는 과로까지 하셨으니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일일지도 모르겠긴 하다만, 지금이라도 잘 드시니 다행이지. 입맛은 아직 없어보이시긴 하다만.
"그건 다행이네요! 입맛 있으실 때 많이 드셔두세요, 다 드시고 바로 주무시지 마시고 적당히 산책도 하시고."
난 밑에 있었으니 위에서 벌어진 전투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치열했겠지 싶다. 상대가 퍼스트클래스 2위였으니까. ...그리고 그 근육뇌 씨보다 더 강하고 마찬가지로 우릴 다 죽여버리려고 했던 당사자가 지금은 우리랑 같이 한 섬에 있고. 의식하니까 또 무서워지려고 하네. 괜찮은 거 맞아, 이거? 순간적으로 불길한 생각이 엄습할 찰나, 한양 선배가 기겁한 듯 내뱉은 한마디에, 잡생각을 떨치고 짐짓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흐흥, 언제는 제가 부장 선배보다 무섭다더니 왜 그러셨어요~"
부장 선배하니 생각난 건데, 나도 오늘에서야 알아챘지만, 부장 선배는 모르셨나, 한양 선배가 저렇게 과로하시는 거?
"그건 그렇고, 부장 선배도 너무하셨어요, 부부장 선배 상태 봐 가면서 일좀 맡기시지! 과로해서 쓰러지시면 어떡하시려고." "...아니면 지난번에 플레어랑 싸울 때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다 먹고 바로 취침을 하지 말라는 말에 살짝 움찔하며 대답하는 한양. 아무래도 다 먹자마자 바로 방에 들어가서 잠을 자려고 했던 걸로 보인다. 배 좀 채웠으니깐 뜨뜻하고 든든하게 꿀잠 가능이었는데.. 찬바람 맞다가 들어와서, 고열량으로 몸보신을 하고 수면.. 이 맛을 모르는구나.
" 진짜로 달콤하게 만들 줄은 몰랐으니깐. "
설마 조금 놀려도 이렇게 하겠어? 라고 생각한 것이 안일했다. 저 귀여운 외모에 속으면 안 됐다. 정신계열 능력은 아니라지만, 엄연히 소셜킬러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은우가 너무했다는 얘기를 하자, 한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일 좀 한 걸로 이러지는 않아요. 일이 문제였으면 나도 후배들한테 던지고 며칠 쉬었겠지요. 부원 숫자도 많은데, 분담하면 어렵지 않게 끝내겠지. 지금까지 인과를 많이 비틀어와서 그래요. 저번에 플레어랑 싸울 때도 시공간이 극단적으로 빨리 흐르는 공간을 전개한다던가, 블랙홀을 만든다던가, 플라즈마 방어막을 만든다던가.. 제 그릇 이상으로 무리를 하니깐 뇌에 버티질 못해서 무기력증이 왔나봐요. "
"아아, 역시 그 쪽이었구나. 지난번에도 부실에서 주무시고 계셔서 과로하신 줄 알았지 뭐예요!"
은우 선배도 한동안 안 보이셨고, 그 날에도 뭔가 미안해하시는 눈치라 은우 선배가 자리 비우신 만큼 일하셔서 기어이 무리가 와버리신 줄 알았는데, 다른 쪽으로 머리를 많이 쓰신 거였구나. 그런 거라면... 좋은 게 있지!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에 둔 내 가방을 뒤적였다. 옳지, 찾았다. 아직 뜯지 않은 포도당 캔디를 한양 선배 앞에 놓아두었다.
"당분간은 가급적이면 능력 쓰지 마시고, 피곤하실땐 이거 하나 드세요. 저도 전투중에 기분 타면 능력 많이 쓰다가 코피 나고 그러는데, 그럴 때 이거 먹으면 한결 낫더라구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휴가 기간 끝나면 병원에서 정밀검진도 받아보시구요. 몸에 티 안 나게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주무실 거면 아까처럼 밖에서 주무시지 마시고 실내에서 주무세요! 그러다 진짜로 입 돌아가는 건 둘째치고 감기걸리시니까요."
다다다 내뱉고 보니 후배인데 잔소리가 너무 길었다 싶어 머쓱해졌다. 나도 한참 선배님한테 잔소리 안 하고 싶었지만 어쩌겠어, 오지랖 부리고 싶은 욕심이 더 앞서버린걸. 그나마 한양 선배가 좋게 받아주셔서 다행이지.
" 과로까지는 아니고.. 확실히 밤을 새긴 했는데, 집에서 자면 지각할 것 같아서 그냥 부실에서 잔 거였어요. "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업무로 인한 과로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아, 플레어와 싸운 것도 업무라고 치면 맞았을려나. 그래도 뭐.. 괜찮았어. 설렁설렁 싸웠으면 혹여나 다 레이저에 녹았을 수도 있었으니깐.
" 고마워요. "
새봄이 건네준 포도당 캔디들을 받는 한양. 생각해보니깐 포도당 사탕을 먹고다니는 것도 방법이었네. 지금까지 청포도 사탕이나 다크초콜릿으로 버텼는데 말이야. 포도당 캔디에 이어지는 새봄의 걱정러쉬. 당분간 능력은 쓰지 마라.. 휴가가 끝나면 병원에 가보고, 잘 거면 실내에서 자라.. 왠지 모르게 귀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