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은우선배네 섬에서 보낸지 며칠이더라. 하루 종일 뒹굴거리거나 발 닿는 대로 쏘다니다보니 시간감각을 잊어버릴 것 같다. 비록 플레어와 같이 있다는 게 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마주친 적도 없고, 그림자나 리버티나 유니온 일도 거의 딴세상 일처럼 느껴진달까. 그래도 단련을 게을리하면 곤란하겠다 싶어, 오늘은 별장 주방이 빈 틈을 타서, 서형에게 받은 한과책을 참고해가며 율란과 호두강정, 연근 정과를 만들었다.
어둑어둑해졌을 즈음, 잔뜩 양산해버린 과자들을 도시락통에 넉넉히 넣고, 알맞은 온도에 우린 세작 녹차(사실 이건 물이었는데, 다음엔 차라리 찻잎을 사서 우리기로 했다. 찻잎 원산지와 수확시기까지 상상하려니 빡세더라.)와 종이컵과 함께 챙겨 해변으로 나가보니, 저만치에 사람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부부장 선배였다. 아이고, 여름이라면 모를까, 이 날씨에 밖, 그것도 바닷바람 부는 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실텐데. 이런 한적한 곳에 있으셨던 걸 보니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셨던 것 같지만, 그래도 후배된 도리로서 깨워야겠다는 생각에, 부부장 선배의 돗자리 옆에 쪼그려 앉아 불렀다.
은우네 섬에 며칠이나 있었을까?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식사를 제대로 챙기는 일이 드물었으니, 살이 빠지면서도 입도 짧아진다. 체중은 분명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상하게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한양은 방에서만 자면 안 되겠다 싶어서 햇빛이라도 쬘 겸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고 해변가에 돗자리를 펴서 잠시 눕기로 했었다.
" ..... "
사실 한양은 한 번 잠에 들려고 해도.. 최소 30분은 누워야 잠에 드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자려는 의지가 없어도, 이상하게 누우면 얼마 안 가서 잠에 들어버린다. 이 쌀쌀한 날씨에도 말이야.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그런가? 물론 잠을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건 똑같지만 말이야.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고, 날씨가 슬슬 더 추워질 때였을까? 새봄이 한양의 옆에 쪼그려 앉아서 그를 부르기 시작했다.
" 아우어.. 깨우이아.. "
한양은 새봄이 있는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서 웅크리고, 의미도 모를 잠꼬대로 새봄의 말에 대답한다. 사실 새봄인 것도 몰랐겠지. 깊게 잠이 든 걸로 보이니깐.
어랍쇼? 안 일어나시네. 레벨 5 쯤 되면 감기도 안 걸리시나? ...아니, 그건 아닐 거 아냐! 나와 보니 혜우가 치료해주기 전에 다들 생채기 한두개쯤은 있었는데1 그나저나 어쩐다? 사람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걸 보니 간식으로 회유하거나 입 돌아가신다고 하는 것도 안 먹힐 거 같고. 물리적으로 접촉을 가해서 깨우자니 그건 또 좀 무례한 것 같고...
음... 역시 그 수밖에 없나?
나는 무슨 정신에서인지, 신발을 벗고 부부장 선배의 돗자리 위로 올라가서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 근방에 부부장 선배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부부장 선배의 귀에다 대고 빽 소리 치고 말았다.
"유니온이다!! 유니온이 나타났다!!!"
외치고 나서 한 순간 섬뜩해졌다. 호랑이도 제말한다고 진짜 오진 않겠지? 그 고장난 녹음기 녀석. ...오면 어때!! 그 놈이 질려서 나가떨어질 때까지 달콤하게 만들어줄 테다!! ...아니면 최대한 여기서 도망쳐서 박형오 자식 관짝이라도 인질로 삼아줘야지. 그럼 좀 이야기가 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