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 쨩, 미안한데 오늘만 카구라(神楽) 대타 들어가 줄 수 있어?」 「으······ 나중에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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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로 피를 닦기까진 무신경했던 얼굴이 예고없이 닿은 포비돈에는 저항없이 찡그려지며 차마 질책하진 못하고 고작 매서운 얼굴로 노려본다. 미카즈키는 치료하는데 여념이 없었으니 그 사나운 눈을 발견하지 못했을 테지만-애초에 발견하더라도 관심 밖이었을 터다-혹여라도 마주치기 전에 눈을 시선을 거두었다.
“아프다.”
찌르는 매미 소리와, 심심치 않게 불어대는 여름 바람. 그 아래 마주 앉은-누군가는 벤치였고 누군가는 바닥이었지만-두 사람 사이 흐르는 정적 속 마시로는, 보통의 여자아이보다 길고 풍성한 미카즈키의 내리깔린 속눈썹을 세고 있었고. 면봉에 묻은 연고가 상처에 문질러지는 게 간질간질해서 땅에 닿지 않는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러다 소년이 눈치를 주었다면 굴린 눈동자로 시선을 회피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오리발 내밀었을 것이다. 동그랗고 말랑한 무릎에 네모난 거즈가 보란듯이 자리한다. 상처에 비해 너무 거창한 처치라고, 겉보기와 다른 미카즈키의 섬세함은 역시 부상이 잦은 운동부에서 기인한 거겠거니. 전의 그 애도 그렇고 운동부는 다 이렇게 상냥한가. .... ....
계속되는 데자뷰에 결국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것이 추파라던가 수작질로 느껴지지 않는 건 어느샌가 확신에 찬 연갈색의 투명한 눈동자 때문이었을까. 본인이 말하고서 뒤늦게 멘트가 상당히 구렸다는 것을 알아채고 한 손으로 입을 꾹 막았다. 바보 마시로. 차라리 여동생이 나았겠다.
“미카?”
이름은 모르는데. 갑작스런 소년의 3인칭 구사에 어리둥절해진 마시로는 약간은 실례되는 눈을 하고서 고개를 기울인다. 만약 이름과 기억이 뚜렷했더라면 지금처럼 삽질하는 일도 없었지. 마시로는 뜸을 들이다 부정의 의미로 고개를 내저었다. 뭔가 드문드문. 띄엄띄엄 스치기는 하는데 그것이 어떠한 기시감에 가로막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지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누군가 지르는 소리와,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경직되는 이명에 정신차리고 눈을 뜨니 여름 하늘이 새파랗게 선명했다는 것 정도.. 가 쥐어짜낸 퍼즐 조각의 일부다. 그리고 사소한 더 기억이 날듯말듯 한데, 말로 설명하긴 애매한 이 답답함이 얼마나 짜증나는지 몰라.
“너는 내 이름 알아?”
미카즈키가 처치하기 편하게 앞머리를 갈라서 내어주고 제 이마만 바라보는 소년의 눈을 더 가까이서 살펴보고자 그에게 좀 더 밀접하여 얼굴을 깜박 들이댄다. 아. 이상하다. 내가 기억하는 건 분명 생기 넘치는 새파란 여름 하늘이었는데, 이 애는 비슷해 보여도 눈빛이 죽어있다. 별 하나 없이 어둠내린 캄캄한 검은 하늘을 외로이 지키는 창백한 달을 닮은. 빛바랜. 마시로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너는 나 기억하지, 맞지.“
숨길 생각 말라는 듯 특단의 조치로 그가 시선을 회피하지 못하게 두 손으로 미카즈키의 얼굴을 붙잡으려며 창백한 두 눈을 지그시 건너본다.
//약간 미카가 마시로 구해주고 보살펴주고 이제 나 애들이 부른다 가야해, 하고 뛰어갈때 마시로가 뒤늦게 ‘너 이름뭐야!’ 해서 미카가 '미카!!!' 하고 소리쳐줬는데 매미소리랑 다른 아이들 소리에 안타깝게도 묻혀 듣지 못했다는 그런 시츄로 써보았읍니다... 미카도 마시로 이름 전혀 몰라도 상관없고, 안다면 마시로 소지품에 쓰여있는 네임택을 얼핏 봤다해도 좋고.. 또 순순히 어디서 만나게 됐는지 불어줘도 좋지만 기껏 구해줬더니 기억 못하는 마시로가 괘씸해서 혼자 기억해내봐 하고 안 알려줘도 좋읍니다..<:3cc
일단 아무도 안 궁금해할 것 같은 것 먼저.... 1. 토키와라 고교는 구상 단계에서는 '토키노모리 고교'라는 이름이었어. 2. 엔도 선생의 모델은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에 나오는 고문 후지와라 선생. 3. 기타 NPC 중 1군은 어쩌다 보니 성씨가 か행으로만 시작하는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재밌으니까 계속할 예정.
미카의 TMI나 풀어볼까. 집중력이 좋은데 쓸데없는 데 종종 발휘되곤 해. 미카도 이따금 게임을 하는데, 그 게임에선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궤짝이라거나, 상자라거나, 누군가가 물자를 숨겨둔 헐거운 바위라거나 해서 랜덤한 물자를 파밍할 수 있는 상자 오브젝트들이 있어. 그게 '잠겨있는' 상태로 스폰돼서, 잠긴 궤짝이나 잠긴 상자 같은 게 나올 수도 있지. 그리고 미카는 '잠긴 바위'를 마주쳤고... '바위를... 잠가? 어떻게? 뭘로?' 하는 생각에 이틀 정도를 빠져있었다고 해.
4. 아 그렇지. 카미노 렌은 원래 니이모토 카나의 구상 단계 이름이었어. 카일로 렌 생각남. 성씨가 '카미노'면 왠지 신적인 존재랑 연관이 있다고 오해를 살까 봐 바꿨어. 대신 신하고는 관계없을 듯한 캐릭터에 재활용함. >1597049227>47를 보면 알겠지만 카나도 원래는 '칸나'였는데 하시모토 칸나랑 겹치는 거 같아서 또 바꿈...
다시금 나기사는 히죽대며 웃었다. 마찬가지로 가벼운 농 섞인 말이다. “···그래봤자 이즈미가 받는 용돈보단 적을지도···.” 그래놓고서 진지하게, 그런 말을 덧붙이는 것이다···. 어쨌건 지금은 눈 앞의 만찬을 즐겨야 한다···. 아, 그 전에 나기사는 껍데기를 분리하는 이즈미를 돕기도 했고. 그리고 뒷정리가 대강 끝나면 먹음직스러운 가재살의 세계로 다이브하는 거다···!
“좋아, 렛츠 가재 파티···!”
에이─ 에이─ 오─ 주먹을 치켜들고서 제법 발랄한 흉내를 낸다. 나루카미 나기사의 텐션은 지금 절호조···!
//이 뒤로 맛나게 가재파티 하고 해산했다~ 식으로 막레해도 될거 같은데 어때애 더 잇고싶으면 이어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