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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 이렇게 찾아가다가 자연스레 스터디 모임 하나 만들어도 좋을 거 같아요, 물론 다른 캐주 분들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지만....☺ 전학 왔을 때 소개 해줌 + 스터디 모임 일원 + 집안끼리 비즈니스 관계. 요 정도면 될까요? 더 추가할 소재 있으시면 편히 말해주세요 :)
단정한 교복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 피어싱과, 깨끗한 캔버스를 신고 등교한 아마네는 느긋하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매미 울어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여름이구나. 그리 생각하면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언제나와 같은 풍경. 언제나와 같은 학교. 누군가는 지루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은 이런 토키와라가 좋았다. 그렇기에 다른 곳으로 떠나보고 싶었다. 이곳도 이리 좋은데, 다른 곳은 또 얼마나 좋을까. 도쿄가 궁금했다. 다른 세계가 궁금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같은 유럽부터, 아마존이나 마다가스카 섬, 뉴질랜드와 필리핀, 한국과 중국...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매미가 운다.
그리고, 타다다, 하고 뛰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던 때에, 턱, 하고 머리에 정통으로 무언가 맞는 감각이 들었다.
"아야."
저도 모르게 그렇게 소리내버렸고, 멀뚱멀뚱, 눈 깜빡이며 제 앞의 소녀를 쳐다보았다. 잠자리채, 였구나. 턱 하고 그물에 씌워져서 영락없이 웃긴 모습이 된 채로, 뒷걸음질 치는 소녀를 바라본다. 한 손으로는 입을 막는 그녀는 옅은 분홍빛 머리칼에,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헨나 양, 맞지? 같은 2학년으로 알고 있는데."
흐응, 그런가.. 벌레를 잡으려고 했었구나. 처음 보지만 활달한 아이구나. 그렇다면 조금 장난쳐도 괜찮겠지. 이쪽에서는 일방적으로, 잠자리채를 정통으로 얻어맞았으니까. 씩, 하고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머리에 씌워진 잠자리채를 벗고, 지끈거리는듯 머리를 부여잡으며.
"아프네에... 그렇구나..."
"평소 눈엣가시였던 나를 벌레취급하면서 잠자리채로 불의의 일격을 가해 죽이려던 계획이었던거지?"
능글맞은 웃음으로 빤히 바라보며.
"잘 알겠어... 학생회장 자리는 물려주도록 할테니깐..."
"더는 괴롭히지 말아줘..."
어느새 촉촉해진 눈가로 시선을 피하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것같은 소년을 연기했다. 주변의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쿡쿡거리며 터질것같은 웃음을 간신히 참아낸다.
학생회장이 운다고. 더군다나 그를 ‘벌레취급하면서 잠자리채로 불의의 일격을 가해 죽이려던’ 사람이 되어버렸다. 타칭 토키 고교 세스코가 삽시간에 암살자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를 어쩌면 좋지. 힐긋 뒤를 돌아봤더니 벌레를 피해 멀찍이 거리를 벌렸던 학우들이 더욱이 거리를 벌린다. 그런 거 아니야! ⋯⋯음, 정말 아닌가? 저렇게 그렁그렁한데?
슬그머니 다가갔다. 그가 벗은 잠자리채를 발로 슥 제 뒤로 밀어 넣었다. 허리를 굽혀 고개를 기울여본다. 저기이, 학생회장 선배⋯⋯? 하고.
“엑.”
걱정스런 낯이 급격히 냉각된다. 이 사람이 진짜.
“예. 그럼 학생회장은 이제 헨나 코코입니다.”
짜게 식어버린 눈이 한여름과 어울리지 않게 차갑다. 어느새 불퉁하게 변한 채 자연스레 그간 제 신세를 한탄한다. 목전에 둔 상대가 과연 ‘학생회장’이란 타이틀을 달아서일까? 묘하게 기대기가 쉽다.
“선배까지 절 놀리시는 거예요? 안 그래도 애들이 절 놀리는 거 같다구요. 에프킬라라든지, 벌레 퇴치제들 엄청 많은데 아무도 안 사고 저만 불러대구. 역시 그 녀석들, 도쿄 포비아인 게⋯⋯!”
이 모든 건 일단 삼키고 삭히고 보는 성정이 빚은 엉뚱한 오해임을 인지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581 큰 선관까지는 아니지만 이즈미가 작년 학생회장이니까+지역 유지에 매우 가까워서 카나타가 얼굴이랑 이름+니시키리가 다원을 운영하지..우리 카페에서도 일부 제품을 사용해.. 정도로 아는데.
이즈미도 카나타네 카페에 간혹 들른 적이 있고 아 우리학교 학생이군요. 정도는 알거라고 생각했어요.(아마 스즈네랑 카나타가 같은 반이면 이즈미도 같은 반이에요.) 이상하게 고양이 몇 마리가 입맛을 다시는 거 같단 인상 정도? 친하지 않다면 호시노 군이라고 부를 거 같은 느낌?
>>582 일단 나도 이즈미의 시트는 잘 읽었고 필시 오래전부터 카나타가 이즈미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다만 내가 소꿉친구는 동갑인 이, 동갑이 아닌 이. 딱 2명만 받기로 한지라... 내가 그 관련은 차마 찌를 수 없었어. 너무 소꿉친구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관계가 다 단편화될 것 같았기 때문에...(주륵)
카나타가 중3때부터 카페 일을 돕기 시작했으니까 고1때부터 만약 카페에 찾아왔다면 한번씩 카나타를 보긴 했을테니까 이즈미 입장에서도 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알 것 같기도 해! 스즈네와 카나타는 같은 반 선관이니까 자연스럽게 같은 반으로 해도 되겠네!
지역 유지니까 카나타는 고양이 몇 마리가 입맛을 다시는 것 같다기보다는 도련님이라는 느낌으로 더 볼 것 같네. 학생회장이기도 했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상태에서는 그냥 무난하게 교류하고 있는 같은 반 친구 정도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어. 호칭은 이즈미주가 편한대로 결정해도 돼! 다만 카나타는 니시키리라고 부를거야. 아마.
>>566 헉!⚆ɞ⚆ 이건 확실히 나도 사고 싶은! 한 다섯 패키지만 살게요~(つ❛ɞ❛⊂)
오~ 역시 처음엔 글쎄~? 그런가~? 로 넘기지만 그 이후에도 더 들려오거나 한다면 역시 재차 물어보는 거구나!(つ❛ɞ❛⊂) 좋아~ 그건 나중 일상에서의 재미로 두는 걸로! 두근두근 서스펜스 스릴러! 부정맥 진단 모험!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은 타에미 양입니다~ 3학년의 째깐한 까만애는 오늘도 잠 못이뤄요!⚆ɞ⚆
실시간으로 정체가 밝혀질지도 모르는 포지션도 좋겠네! 좋아~ 사실 나도 교류 관련해서 소심하게나마 물어보려고 했던게 있었는데 이즈미주가 먼저 물어봐줘서 고마운 거야~ 와~ 방울이하고도 같이 놀기!ˎ₍•ʚ•₎ˏ
>>571 저런···! 등에 새겨진 63마리의 용을 다루는 대악마 아마네엘이 될뻔했구나!⚆ɞ⚆ 심지어 말차밭 비료냐 잉어밥이냐의 잔혹한 선택지까지! 괜찮아 괜찮아~ 그런 일은 없어~ 쓰담쓰담~(っ•ɞ•)っ
호시노 카나타. 그는 요리는 수준급이었으나 쿠키를 굽거나 빵을 굽는 일은 한 적이 없었다. 즉,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가 직접 구운 버터 쿠키가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하는 카페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팔고 있는 양과자점에서 한정판매로 팔고 있는 '로얄 딜리셔스 스트로베리&블루베리 버터 쿠키'였다. 하루에 한정 50박스만 파는 쿠키였으나 카나타에게 있어서는 워낙 가까운 거리였기에 아침밥을 먹자마자 바로 집 밖으로 나섰고, 3번째 자리에 줄을 서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박스 한 개당 스트로베리 쿠키 25개, 블루베리 쿠키 25개가 들어있어 총 50개의 쿠키가 담겨있었다. 그 박스를 하나 구입하는데 성공한 카나타는 바로 집행부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당연하지만 지금 이 시간대에 있는 이는 없었다. 물론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이 시간대에는 확률적으로 사람이 없었다. 물론 누가 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이어 그는 가만히 자리를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실상 손에 집히는 순서대로 책상 위에 쿠키를 하나씩 놓았다. 오늘 오는 이는 오늘 먹을 것이고, 내일 오는 이는 내일 먹겠지. 어차피 포장이 된 이상 쿠키가 바로 상하진 않을테니까. 무엇보다 에어컨을 켜놓을 곳이었으니 딱히 상하는 일은 없을테니 그 점에 대해선 안심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복사한 작은 쪽지. '수고가 많아요. 드세요. 한정 버터쿠키에요.' 라는 메시지가 담긴 그 쪽지까지 남기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글씨체? 자신을 아는 이라면 아마도 알 수도 있겠지. 딱히 숨길 마음은 없었으나 티를 낼 마음도 없었다. 어쨌든 하나하나 쿠키를 놓는 동안,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문 쪽으로 돌렸다.
"...니시키리."
같은 반 아이이자 작년 학생회장인 이의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안녕. 무덤덤한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조용히 흘러나왔다.
>>589 크읏··· 역시 패키징의 힘은 강한거야··· 무심코 사게 만들어버려···ꔷ̑ɞꔷ̑ 가성비 세트도 맛있게 먹어버리기!•̀ɞ•́
응~ 사실 뭐 별거 없구··· 즈미네로 간다던가 하면 몰라도 물품 관련으로 즈미네가 키노모토에 오게 된다면 타에미를 봤을 때 높은 확률로 동생들하고도 마주치게 될텐데 그걸 좀 버무리고 싶었거든! 놀려고 달려드는 둘, 말리는 둘, 보노보노 둘 같은 배경인··· 그런데 즈미즈미주가 먼저 그 소재를 던져준 것! 띠용인 거야!⚆ɞ⚆
자신에게 사온 거냐고 묻는 질문에 카나타는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보여진다면 순순히 인정하지만, 묻지 않으면 굳이 티는 내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카나타의 삶의 방식이었으니까. 이번에도 이즈미에게 보여졌으니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할 뿐이었다. 하지만 너무 알려지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이즈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내가 사서 두는 거지만, 너무 많이 퍼뜨리진 말아줘. ...딱히 감사인사 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전에 포스터 촬영건도 있고, 앞으로도 서로 힘내자는 의미로 산 거야. 그렇게 과묵하게 이야기를 하며 카나타는 이즈미가 앉는 자리에 멈춰서서 가만히 고민했다. 그리고 살며시 고개를 돌려 이즈미를 바라봤다.
"...그냥 집이 근처거든. 그래서 빠르게 살 수 있었던 것 뿐이야. 아무튼, 니시키리. 스트로베리와 블루베리 중 뭘 좋아해?"
손에 잡히는 걸로 아무거나 하나씩 올렸지만, 여기에 있으니 의견을 물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즈미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한다면 정말로 아무거나 집어서 위에 올렸을 것이다.
뭔가 티내는 것 같아서 싫어. 그렇게 어느 정도 선을 그으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냥 고생하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일 뿐. 딱히 이런 것을 준다고 티내는 것은 그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아무도 모른다면 그걸로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역시 자신은 이렇게 조용히 뭔가를 처리하고 수행하는 것이 좀 더 성미에 맞았으니까.
"...참고로 나는 8새."
뿌듯하게 웃으면서 그는 오른손으로 숫자 3을 표시했다. 아무래도 3번째 자리에 섰다는 것인 것 같지만 그 의미를 이즈미가 알아들었을지는 별개의 이야기였다.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지 않았을까?
어쨌든 그의 입에서 블루베리가 거론되자 카나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블루베리 쿠키를 그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이어 다음 책상으로 이동하며 그는 스트로베리 쿠키를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또 다시 스트로베리. 이어서 블루베리. 블루베리. 정말 말 그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거나 하나씩 두는 것이기에 그 행동에 규칙성은 없었다.
"...애초에 정말로 스트로베리와 블루베리는 아닐거야. 그냥 그런 풍미일 뿐이지."
아주 조금은 섞여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마지막 책상에 블루베리를 놓아두고 살며시 쭈욱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의외네. 나는 이걸 두기 위해서 오긴 했지만... 니시키리는 왜 이 시간에 온 거야?"
따로 홍보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진짜라고요? 자신이 했다는 티를 안 내고 퍼트리려 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그리고는 8시라는 말과 3이라는 손가락을 보고.. 음. 여는 시간이 11시여서 그런가. 같은 생각에서... 아니. 오픈런이면 8시에 도착해서 3번째. 같은 거일지도.. 모르죠? 라는 생각으로 번져갑니다.
"그런... 풍미...?" "고급 양과자점일수록 생물을 많이 쓰긴 하지만... 음. 제형상 조금 덜 든 게 좋은 것도 있으니까요." 조금 섞여있다고 하면 아니거든요! 같은 말을 할지도 몰라요? 같은 농담을 하다가. 여기에는 왜 왔냐는 말을 듣고는 멋쩍은 듯한 헛웃음을 살짝 짓고는
"일이 있다기보단...." 혼자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일지도 모르죠? 라는 말을 하지만 모르죠 너머에는 그렇다는 긍정이 살짝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