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압도적인 절망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하다. 기억속에 있는 존재. 제나의 기억속에서 본 그 괴물의 손. 그래, 고작해야 손이다. 그리고 그 형체는 본것만으로도 전의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해서, 넋을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듯이 조용했다. 그저 귀가 먹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소리를 잃었다.
감각적으로 깨닫고 만다. '저것은 위험하다.' 저것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고작해야 죽음 정도로 끝나지 않으리라. 그날 이후 본능적으로 느끼게된 미약한 기운이 고작해야 손 하나임에도 이렇게나 크게 느껴진다면 그 본신은, 아니 그것보다도. 저것의 봉인이 풀려버렸다면, 부모님은.
무엇을, 해야만하지. 나는, 무엇을.
주변을 살핀다. 무리다, 저것은 고작해야 지금의 전력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앙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직 도망치지 못한 자들이라도 찾아내야만한다.
흙먼지가 걷히자 보인 것은 몸이 찢어지기 직전에 가까운 부상을 입은 가면을 쓴 남성과, 쓰러져 있는 가주. 나의 아버지.
" 저 새끼 찢어버려!! "
대가문의 가주 후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상스러운 말, 하지만 분명히 감정이 실린 게 분명한 그런 날카로운 소리가 천의 목으로부터 튀어나왔다. 마치 소예에게 모든 걸 맡기겠다는 듯이, 허나. 분명히 그 와중에도 천은 다음 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소예가 정상이었다면 이런 생각도, 행동도 할 필요 없었을 것이며 오히려 기맥이 막힌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방해가 됐을 것이다. 허나 지금 소예는 자신보다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러니 움직여야만 한다.
" 너 때문에!!!! 내가!!! "
천은 혈화선을 활짝 펼치곤, 남운 혁에 비해서는 너무나 군더더기가 많은 동작을 밟아가기 시작했다. 큰 동작은 얼추 비슷했지만 분명히... 이 움직임은 제대로 된 힘을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천은 가주의 뼈를 깎는 노력이 담긴 절기를 억지로라도 펼쳤다. 기 따위 없는, 그저 혈화선의 날카로움에 의지한 휘두름일 뿐이었지만.
펜이 종이 위를 날아다니며 문자를 남긴다. 피로 물든 대지, 가면을 쓴 거미와 광휘를 퍼트리는 카르마의 가주. 그리고 가주를 지키는 불사의 종복- 대략 그런 느낌으로, 신화의 한 장면이라도 되는듯 묘사를 하던 안데르센은 잠시 펜을 멈추고 상대를 보았다. 누구처럼 마안이 있는 것도, 꿰뚫어 보는 눈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나, 그래도 시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동시에 그는 지금 거리가 멀었고 그렇기에 보이는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격의 차이가 아득히 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겨우 펜만 놀리는 형국이지만. 안데르센은 그럼에도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말았다.
요정의 날개도 접히고 숨을 고르던 찰나, 정체모를 상대가 순식간에 인형사를 받았다. 그러고서 하는 말이 챙겨가도 괜찮냐는 물음. 나는 고민하다 슥, 손짓을 하였다. 쏟아지던 비가 남성과, 인형사를 피해서 내리기 시작했다. 이게 배려라는 걸 알아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고개를 갸웃했다.
"음, 근데 더는 다른 곳을 습격하지 않을거지? 적어도 이번에는."
발치의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듯 자세를 잡는다. 다만 나는 상대가 물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자가 있고, 저런 속도면 나를 기습으로 제압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습격하지 않겠다면, 다른 곳이 바쁜데다가, 나 단독 전투는 잘 못하니까... 내가 두고간 걸 네가 데려간 걸로 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리도 있으니까, 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걸 알겠다. 하지만 저들의 싸움 사이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 우울한 생각은 좋지 못하다. 어느 순간 거슬리는 기분, 갑자기 뺨에 벌레가 앉은 그런 느낌, 그것만으로도 전투에는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어느 정도 인식에서 벗어났을 뿐.
...가능할까? 내가? 그 와중에 우습게도 펜을 놀리고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조심조심, 조금 더 관찰을 이어나갔다. 상대의 행동 패턴이라거나, 그런 것을. 이야기에는 '클리셰'가 있고, 사람에게는 버릇이 있다.
이렇게까지 앞뒤 안 가리고 날뛰어도 되는 건가? 싶지만, 감정이 격앙된 것을 어쩌겠는가. 천은 소예의 공격이 막히긴 했으나 그 덕에 생긴 찰나의 틈을 비집고 남성의 왼팔을 잘라냈다. 그리고 나서 남성이 기를 방출하자. 손을 뻗어 소예를 단단히 붙잡고 슬라임에게 눈짓했다. 저 망할 놈 근처에 잘 숨어 있어라!
" 크으윽!! "
버텨보려곤 했지만 이대로라면 밀려나고 만다, 허나 천은 무리해서 버티는 대신 벌어지는 거리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을 써보기로 했다. 멀어진다면 멀리서 쓸 수 있는. 천은 부채살을 하나 직접 뽑아내 튕겨나가기 전 있는 힘껏 남성의 다리를 노려 내리찍으려고 했다.
공간을 찢는 흰 괴물의 손. 급격히 뛰는 심장을 가슴께를 꾹 누르고, 심호흡을 하며 진정시킨다.
아마도지만, 봉인은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풀렸다면 저렇게 나오려는 시도가 아니라, 아예 밖으로 나왔겠지. 아까 펼쳐진 책 속에서 보인 봉인도 굉장히 불안정해졌긴 하지만, 아직 풀린 것은 아니였으니까. 부모님은 무사하실 거다. 무사하실.. 것이다.
숨을 깊게 내쉰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비록 대리라곤 해도 레오넬 가의 가주는 나다. 가주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문을 지켜야 하는 자리. 도망 따위..
" 칠 리가 없잖아. "
중얼거리며 그녀는 손을 향해 불길을 일으킨다.
HP: 1625
공격 : .dice 410 810. = 721 * 5 + 1380
스택 3 - 작렬 마력 : 자신의 모든 최종값 +140, 자신의 체력 -200 [3턴 지속] - 집어삼키는 불꽃 - 공격 최대값 +100, 최종값 +60 x5, 타겟 분할. 현 체력 -50%, 스택 +3 - 바인딩 오브 헬니즘 - 사용한 공격의 최종값 +180, 적을 분석 [회피 대체]
도망치는 것은 편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눈앞에 있는 공포로부터, 괴로움으로부터. 있는 힘껏 도망치는 것 만으로 마음은 안식을 얻으며 공포로부터는 또 한걸음 멀어진다. 그래. 그거면 된다. 도망치고, 도망쳐서.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될때까지 도망치면. 나는 살아남아. 일순, 섬광이 보였다. 너무나도 가녀린 참격. 허나, 그것이 세상을 크게 바꾸었다.
그것은 멈추지 않는다. 너무나도 강대했기에, 티끌같은 상처만이 생기고 아물어갈 뿐. 그럼에도 그 공격은 한순간이나마 그것의 걸음을 늦추었다.
"으아아아아!!!!!!"
타오르지 못하는 레오넬은, 레오넬이 아니다. 공포조차 불살라버리지 못하는 것은 불꽃이 아니다. 인간은 고한다. 도망쳐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그러나, 결정하지 않았던가. 재해가 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한 것은 누구였나. 도망치는 것이 싫다고 한 자는?
모두 나다. 고작해야 몇일만에 공포를 마주한 것 만으로 벌벌떨며 다시 겁먹은 어린아이로 돌아가려하고 있는 나다.
"스승님은 대체 뭐하시는 분인지 모르겠군요."
아마, 재해의 부류겠지. 그저 어림짐작할 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 관점을 다르게 보면되는건가. 재질은 나무와 같다. 그렇다면. 허세를 부린채 자세를 잡는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여기서 써야겠지. 일권에 마력을 담는다. 레오넬의 불꽃이 태우지 못할 것은 세상에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