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사각사각, 펜의 끝에서 선이 그어지는 소리를 좋아한다. 이어진 선이 글자가 되든 그림으로 그려지든, 그렇게 완성되는 이야기도 좋다. 내가 적어내리는 건 보통 오래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거나, 혹은 아예 제로베이스로 창작한 소설 같은 것이 많지만. 아무래도 아카데미의 학생인 이상 학업을 소홀히 할 수는 없어 최근에는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몇 학년 위의 선배 중에는 출석 일수가 부족해서 2학년 수업을 다시 듣는 분도 계신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다만, 그게 비단 한 선배만의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 세계 각지의 재능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서 그런가, 아무래도 개성적이고 특수한 사람들이 많은지라 성실히 공부를 하는 인원의 수가 썩..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즉 도서관에서 펜을 잡고 필기를 하거나 무언가를 외우고 계산하는 사람들은 익숙한 면면이 자주 보인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최근 자주 보이는 듯한 긴고 진한 보라색 머리의 중성적인 소년. 복장 같은 것을 보면, 아마 동쪽 사람이겠지.
"...으음."
개인적인 흥미로 동쪽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있으나 아무래도 쉽지는 않았다. 특히 어려운 게 있다면 문자일까. 지명 같은 것도 조금, 헷갈리는 게 많다. 나는 소리가 크게 번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톡톡, 깃펜으로 노트 빈자리를 두드리다가 슬쩍 일어섰다. 조심조심 걷다가, 그 아이 근처에서는 일부로 좀 더 인기척을 내었다.
>>441 그는 최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에 빠져있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였다, 그의 무공은 훈련하기 위해서는 사람...그러니까 당해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접살문에 있었을 때는 이론 위주로 공부하거나 다른 문하생, 스승님과 대련할 수 있었기에 문제가 안되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대인관계가 넒지 않은 그에게 문제가 되었다. 수련이라는 행위가 어려워지자 다른 취미도 없는 그가 공부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독서의 세계에 빠져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 깃펜으로 글씨가 쓰이는 소리, 책이 덮히는 소리가 마치 잔잔한 동요처럼 들릴 때쯤, 인기척이 다가왔다.
우성은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짚으며 말했다. 살짝 두통이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가주 역시 우성이 갑자기 왜 놀랐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방금 제가 뱉은 말.. 정보원이 '고의'로 보고하지 않았다.. 이게 진짜일지도 몰라서요. 후... 며칠 전에 제가 잡은 아라크네드의 일원이 있었지요? 지금 레오넬의 지하감옥에 갇혔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거든요?"
"그 녀석.. 진룡파의 진실을 아는 듯 했어요.. 저보고 제 사제처럼 연기를 정말 못한다고 하는거 있지요? 어쨋든.. 제 사제를 만난 적이 있어도, 딱히 그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더군요. 마치 아라크네드의 조직에 이득이 되는 행위는 안 할 것처럼 보였어요. 그 여자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 여자의 정체는 전 아카데미 소속의 학생인 유진이에요. 과거에는 진룡파에도 있었고요. 아까.. 가주님께서 조심하라고 말씀한 눈.. 그 눈으로 보니깐 세뇌의 흔적이 있었어요."
책임이야 당연히 질 수 있다. 입양 또한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가 가주 대리의 위치인 이상 억지로라도 밀어붙이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하지만 과연 다른 가문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녀가 정식으로 가주의 자리에 앉은 것도 아니고, 가문 내에서 힘이 강력한 것도 아니며, 하물며 모든 방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였는데? 오히려 역으로 결혼을 하기 싫어 인간화를 배운 마수 따위를 양자로 들였다는 소문이 퍼질 가능성도 있겠지.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또 다른 식으로 안 좋은 이야기가 돌 지도 모를 테고.
" 뒤에 말 안 덧붙였으면, 화냈을 겁니다. "
독신도 잘 어울린다니.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장난스레 그를 흘겨보던 제나는 타이밍 좋게 "엄마 화내..?" 하고 물어보는 루루를 한번 보더니, 바로 표정을 풀곤 "엄마 화 안내~ 농담이였어~" 라고 하며 루루의 머리를 살짝 헝클듯 쓰다듬고, 안심시키려는 것처럼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해 줬을까.
" 삼촌네 집...! 맛있는거..! "
삼촌네 집 + 맛있는거 많이. 두 가지가 합쳐지자 루루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을까. 그 눈빛 그대로 제나를 빠아아안히 쳐다보는 루루의 모습에, 제나는 하늘을 한번 보더니 눈을 감은 채로 한숨을 푹 내쉬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갤 끄덕인다.
나비를 보는듯하다. 아직 이름도 잘 모르는 동쪽의 소년을 보면서 받은 감상이었다. 나비가 그려진, 넓은 소매의 동쪽식 복장은 그 이유가 아니었다. 길게 기른 보라색머리가 유려한 선을 그리며 미끄러져 내려온다. 빛이 닿으며 머리카락의 선을 따라 음영 지는 것이 나비 날개의 문양같아 보였다. 날개를 접은 채 앉아있는 유려한 나비였다. 나를 향해 돌려진 눈은 그의 머리색과 닮은 진한 보랏빛. 누군가는 죽음의 색상이라 불러도 납득이 될만한 공허한 빛이 나를 향한다. 그 속에 담긴 것은 날카로운 비수일까-
"네에.. 괜찮으실까요?"
깊게 파고들어가던 생각을 접고 조심스럽게 대답 하였다. 독특한 인물을 만나면 생각이 가지를 뻗어나가는 건 영 나쁜 버릇이다. 다행히 그가 자신에게 말을 걸기 전에 생각의 정리가 끝나서, 대답이 늦진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들고온 책, 일단 알아서 번역한 바로는 'Big Field Travelog' 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으음, 동쪽 문자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요."
나는 괜히 부끄러워져 뺨을 긁적였다. 일부로 번역처리가 안 된 책을 가져와서 이러고 있는게 좀, 그렇달까. 아직 번역을 겨우 하고 있는 중이라 분명 어느 넓은 세상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고른 것인데. 어떨지 모르겠다.
// 대충 동쪽은 한자문화권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빅 필드' = 대전 실제 대전은 아니고 그런 이름의 시골 어느 곳을 둘러본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동정심에 그런 것은 부정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조만간 녀석들이 다시 침공해서 그 녀석을 꺼내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어서요.. 사형을 집행하기 전이나.. 혹은 사형을 집행할 때 말이죠. 온갖 정보력을 지닌 녀석들인데, 이미 사형을 행하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예요... 세뇌를 어떻게든 풀어서, 녀석들에게 변수를 안겨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성은 지금까지 녀석들의 침공을 생각하며 말했다.
"......"
막을 생각이 없다는 가주의 말에 우성은 침묵을 지켰다. 차라리 그때 도망가게 놔뒀으면 됐을 텐데, 무슨 고집으로.. 무슨 확신으로 잡았을까. 그 녀석의 말대로 진작에 다른 곳을 도우러 갔으면 일이 이 지경은 안 됐을 텐데.
......
정말 최악이구나, 나. 힘을 가져도 누구 하나 지켜내지 못하는 약한 녀석이었어.
"아뇨.. 당신들의 얘기를 들으러 왔어요.. 지금까지 당신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대한 대지를 달려가는 기사(동쪽에서는 뭐라고 부르더라)의 여행기가 아니었구나. 나는 이 책을 내려다보는 내 표정이 어떨지 대략 짐작이 갔다. 아마 약간의 실망괌 많은 미묘함을 담은 애매한 표정이지 않을까? 약간 스포일러를 거하게 당한 기분도 있었지만, 그건 해석을 시작하면 첫 페이지를 넘어가기 전에 눈치챌 일이었으니 괜찮았다.
그래도- 동쪽의 시골 풍경은 또 궁금한지라 다시 두 손으로 조심히 책을 잡고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혹시, 동쪽 특유의 문자 공부에 도움을 주시는 건.. 힘들까요?"
이건 너무 과한 부탁인 것 같긴 하지만.
"대신이라고 할지, 어.. 학우분께서도 알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기 과목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인 이론 과목 대부분이랑, 마도계열 역시 실기는 다소 힘들지만 필기에서는 꽤 높은 점수를 받곤 했다. 같은 반 애들도 도와달라며 올 정도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