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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진심펀치 날려버렸어 ◐◐ 응, 천천히 써와줘. 그런데 갑자기 든 생각인데, 미카네 할아버지, 이즈미네 다원을 뻔질나게 드나든단 말이야. 스즈네네 다원도 드나들 것 같은데 어떠려나? (구체적으로 선관을 짜자는 건 아니고 미카네 할아버지는 만나본 적 있는데 미카는 이번에 처음 만나본다거나?)
키리야마 가의 진정한 막둥이이자 수호묘이기도 한 이 몸은 외출과 귀가가 자유로운 외출묘로서 산책이 취미올시다. 툇마루의 덧문 정도는 내 앞발로도 열 수 있으니 한밤중에 굳게 닫아놓은들 샥샥 열어 나가버리면 그만이다. 물론 그러면 나중에 혼나니까 누나를 공범으로 삼곤 하지만.
한밤중이 아닌 이상은 툇마루도 열려 있으니 언제 어디로 나가도 괜찮다. 그런데, 탁 트인 마당과 쨍쨍한 햇볕을 보면 나가지 않고 배길 묘가 몇이나 될까! 그리하야 나는 오늘도 훌쩍 산책에 나섰다. 바삭하게 마른 마당을 위풍당당하게 걸어 담벼락을 휘릭 넘으면 그 때부턴 어디로 가든 내 자유인 것이다!
"우와아아아웅~"
이 즐거움을 한 번 소리내어주곤 타박타박 걷기 시작한다. 처음엔 지면을 걷다가 어느 집 담벼락에 올라 총총총총 가고 있으면 아는 얼굴들이 나를 부른다. 아이고, 키리야마 댁 고양이 아닌감, 이리 온, 정겨운 부름에 다가가면 가쓰오부시 조각이 주름 자글한 손에 얹어져 내밀어진다. 히히. 이 맛에 혼자 산책하지. 맛있게 받아먹고 잠시 등허리와 정수리를 내어주면 홀홀~ 하는 기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무릎이나 발목에 정수리 슥 부비고 나는 다시 산책하러 간다. 이게 내 보통 산책의 일과이다.
평소라면 간식 조금 먹고 돌아가지만 오늘은 더 걷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누나랑 자주 가는 모래밭으로 갔다. 모래가 바삭바삭한 그곳엔 누나가 앉아서 붕붕 날리는 거나 주르륵 미끄러지는 거나 같이 등반할 수 있는 장난감이 많다. 오늘은 혼자니까 꼭대기에 등반이나 할까 했다. 늘 누나가 앉아서 나를 무릎에 앉혀주지만 가끔은 혼자도 좋다. 그래서 들뜬 마음에 꼬리 바짝 세우고 모래밭이 있는 곳으로 갔다.
"우~ 와웅?"
그런데 앉는 자리에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응, 처음 보는 사람이다. 나 링링, 단언하건데 마을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 아마 바깥에서 온 사람 같다. 누나가 나를 데리고 저어기 멀리서부터 사람이 오는 거라고 가르쳐줬었다.
"먀웅."
모르는 사람은 신기하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나는 등반놀이를 관두고 벤치 앞으로 가서 그 사람을 빤히 올려다봤다. 누나보다 크고 튼튼해보이는 사람이다. 큰 형보다는 작다. 큰 형 무릎이 늘어지기 딱 좋았지. 그 무릎에 앉고 싶어졌지만 큰 형은 머얼리 가서 앉을 수 없다. 그러니까 비슷한 이 사람 무릎에 앉아보자. 킁킁. 나쁜 사람은 아닌 냄새가 나니까.
"우우웅."
그런 연유로 나 링링은 공원 벤치에 앉은 모르는 사람 무릎에 둥글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이었다. 곧 누나가 나를 부르며 찾으러 올 줄은 수염 한 가닥만큼도 모르고 완벽한 식빵 자세를 하고서 그르륵 그르륵 목을 울렸다. 음, 큰 형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932 하놔 치즈냥이 저도 보고싶은데.........박탈적상대감 이역시 제가 늦은 탓......상불원천 하불우인
호죠 히라무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살짝 일탈하고 싶은 날에는 무엇을 먹는가?」 평소에는 너무 달아서 안 먹는 거. 특대 파르페 같은? 역 앞에서 파는 시즌 상품인데, 푸딩이 무려 커스타드, 말차, 초콜릿 세 가지 종류나 얹혀 있다구. 굉장하지? 무지 쓴 말차나 아아랑도 잘 어울려!
2. 「미신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진지하게 믿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모든 신앙은 그 유래가 있거든.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묻혀 있는 것 뿐이야. 우리 토키와라의 이나리카미도 그렇고...나도 미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음, 그런 거야. 먼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
3. 「자신의 SNS 계정을 친구에게 거리낌 없이 보여줄 수 있는가?」 글쎄, 어떨까~보여줄까~보고 싶어? 유감이지만 없는 걸! 유튜브 계정도 없냐고? 그것도 SNS 계정인가? 아, 인스타는 있어! 유령계지만...그래도 괜찮다면 친구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