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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네 가문은 차분하다면 차분한 집안이었다. 주로 여성들이 천재, 나쁘게 말하면 괴짜인 집안이어서 어느정도 소란스럽기도 했지만. 남자들은 차분했고 여자들은 활달했다. 그런 생기 넘치는 집안이었다. 아버지도 그 영향을 받아 무엇이든 만들기를 좋아했고, 고치기를 좋아했다. 그런 영향은 동생 유키에게로 흘러들어갔고, 자신은 차분함과 함께 어느정도의 장난스러움, 그리고 패션이나 다양한 취미 등을 물려받은것 같다. 고양이 같은 성격이랄까. 흥미가 있으면 확 하고 불타오르는 타입이었고, 흥미 없으면 금방 질려하는 타입이었다. 괜히 없는 꼬리가 살랑거리는 기분이었다. 누나는... 잘 살아 있겠지...? 제발, 적어도 연락이 닿을법한 국내에서 활동해줬으면 하는 매일이었다. 그 사람이라면 정말 갑자기 아마존 같은곳으로 가서 '악어 잡았다www' 같은 편지를 보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
어릴때부터 남들 뒤치닥거리를 하는건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챙기는, 그런 고지식한 사람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챙겨주는게 좋았다. 사랑을 주고 사랑으로 되받는다. 자신은 그런 정다운 삶이 좋았다.
'또 다른 곳으로 간다면,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언제나 그런것들이 궁금했다.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가슴속에 타오르는 불꽃은 꺼지지 않은 채로 일렁거리고 있었다. 자신은 사람이 좋았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더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스즈 누나같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 정답게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웃고 싶었다. 아마네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람이 좋은 고양이 같았다.
"그거, 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스즈 양만 안 좋은거 아냐?"
키득거리면서, 꼭 잡아오는 네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
스쳐지나가는 여름 공기가 기분이 좋았다. 어느덧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 곧 있으면 선선해질까, 긴 팔을 입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감기에 걸려서 골골거리는건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났으니. 조금 더우면 벗을 생각으로 얇은 긴팔을 입고 왔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는 검은 나시를 입었으니, 벗어도 그리 문제는 없을 테고. 곧이어 '먹고 싶은거? 으음~' 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하긴, 뭐든 잘 먹고 다니니까... 아직 결정하지 못한걸까. 라멘이라고 얘기하길 잘했다 싶었다. 등 뒤에서 작은 체구가 한번 들썩거린다.
"좋네, 그거. 그럼 나는 간장 라멘으로 먹을까. 먹고 싶으면 말해, 나눠줄테니까."
작게 웃으면서, 등 뒤에 네가 착 붙자 조금 더 속력을 낸다. 잔뜩 신난 모양이니까, 안전하되 조금만 속력을 더 내자. 그리 생각하다가.
"응? 좋아."
천천히 진로를 바꿔,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향했다. 조금 돌아가게 되겠지만 크게 상관 없지. 어차피, 드라이브가 목적이기도 했었고..
그렇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바닷길을 달리고 있었다. 바다는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697 자기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 투수니까 말이지. 사실 표현하고 싶었던 어깨며 가슴팍이 저것보다 볼륨이 한결 더 크긴 한데, 자세도 자세고 이게 오늘치 토큰으로 제일 잘 나온 샷이라 어쩔 수 없네. 그렇다고 근육을 더 늘리려고 muscular body 같은 프롬프트를 넣으면 순식간에 이상한 밈이 되어버릴 흉악한 이미지가 나와버려서...
스즈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름이 특히 좋았다. 방학이 있고 날씨가 좋고 맛있는 과일이 제일 많이 나오는 계절이었다. 그리고 모두와 놀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했다. 축제 즈음이면 타지로 떠난 언니오빠들이 앞다투어 주말마다 오갔다. 그 때마다 가져오는 새로운 간식도 좋지만 어서와, 라고 반기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안녕. 반가워. 어서와. 다시 만나. 스즈네는 누구에게든 이렇게 말하는 걸 참 좋아했다. 사실 다 좋아해서 나누는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고 다시 스즈네에게로 돌아올 때가 가장 좋은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꼭 말이 아니라 아마네의 가벼운 쓰다듬 같은 걸로 돌아오는 것도 좋아했으니 구분할 필요가 없을 지도.
"정마알~? 그럼 나도 나눠줄래~ 세이쨩이니까 챠슈도 하나 줄게~"
스즈네의 텐션이 높아진 걸 눈치챈 듯 오토바이 속도가 살짝 올라가자 꺄르륵 터뜨리듯 웃는 소리로 반응해온다. 엄청 떠들고 웃느라 정신없어보여도 스즈네의 두 팔은 아마네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타기 전에 헬멧부터 찾는 것부터 운전하는 아마네가 신경쓰지 않도록 위험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 연신 에헤헤~ 웃고 있으니 그냥 아무 생각 없는 걸 지도 모르지만.
오토바이의 진로가 바다 쪽으로 바뀌고도 노래하느라 알아채는게 늦은 스즈네였으나, 아마네가 말해주자마자 응? 하고 노래하기를 뚝 멈췄다. 곧장 바다 쪽으로 고개 돌리는 몸짓이 이어지고 하와... 하고 장관인 풍경에 빠져든 감탄사가 스즈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진짜 너무 예쁘다~ 응! 딱 지금이면 이럴 거 같았어~ 세이쨩, 노을 좋댔으니까~ 무지 예쁘다 그치~"
바다가 보이는 길로 가자고 한 건 출발하기 전에 아마네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이리로 가자고 한 듯 했다. 히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웃는 것 같아도, 제대로 생각하고 상대를 바라보는 스즈네였다. 잿빛이 살짝 감도는 갈색 눈동자는 항상 마주한 상대를 오롯하게 담아주곤 했다.
"맞다아~ 세이쨩~ 나도 그거 됐다~? 그~ 집행부우~?"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뒤늦게 생각난 듯 스즈네가 말했다. 아마네와 같은 축제 집행부에 뽑혔다며, 이것도 세이쨩이랑 같네~ 하고 꺄륵 웃었다.
자신은 사계절 어느 할 것 없이 전부 좋았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은 축제가 있다. 가을은 단풍이 물들고, 겨울은 눈이 내린다. 각 계절마다 자신만의 장점이 있었다. 봄내음 가득하게 물들면 햇살이 비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아래 벚꽃이 핀다. 선선한 그 날씨를 자신은 사랑했다. 쨍하게 햇살이 내리쬐면 어느새 축제 냄새로 거리가 가득찬다. 파도는 예쁘게 부서지면서 햇살 반사하며 반짝거리는 바다. 빛나는 그 바다에 낚싯대 드리우다, 집으로 돌아와 모기향 피우며 수박을 먹으면 아아, 여름이구나 싶었다. 운동부 남자 아이들은 올해는 꼭 고시엔에, 올해는 꼭 전국대회에, 라면서 뜨겁게 불태우고, 입가에 문 아이스크림, 한여름 밤에 불러내 둘이서 소곤소곤 떠드는 소리. 가을이 되면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하늘에 구름 드리운다. 살짝 추워지기 시작해 따듯하게 옷을 갖춰입고 낙엽을 모아 군고구마를 구워먹기도 하면서. 겨울이 되면 눈이 내린다. 나무 위로 눈꽃 잔뜩 피어난 것을 바라보면서 하아, 하고 입김 내미는 소리. 코타츠에 정답게 둘러앉아 귤 까먹으며, 어느새 다가온 연말을 맞이하면서 신사로 가 기도하기도 하고.
그랬다. 자신은 그런 계절들이 모이는것이 좋았다. 여름, 장난스러운 쓰다듬처럼.
"정말? 고마워. 그럼 나도 잔뜩 나눠줄게."
키득거리면서 그리 얘기하고는 연신 바다를 달린다. 바람이 몸에 스쳐지나가는 감각. 귓가에 맴도는 소리. 부웅, 하는 오토바이 엔진음. 예쁘게 빛나는 바다, 주황빛으로 물든 석양. 허리춤 단단히 잡은 두 손, 꺄르륵 거리며 웃는 소리.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었다. 그런 것들이, 아마네를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귀가 쫑긋거리다 조용히 접히는 느낌일지도.
'이럴 때 보면 꼭 누나같단 말야.'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조금 창피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소꿉친구로써 스즈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마냥 순박하고 복실복실하기만 해 보여도, 확실한 연상이었다. 헬멧도 제대로 찾아서 쓰고. 물론 씌워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허리도 단단히 잡고. 위험한 짓은 하지 않았으니까. 마냥 신나서 장난치면 크게 다칠테고, 무엇보다 신경쓰여서 제대로 운전하지 못할테니.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걸까. 어쩌면 단순히 아무 생각 없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곧이어 노랫소리가 뚝 멈춘다. 바다를 보고 있는걸까. "정말 예쁘네. 그렇지?" 짧게 중얼거리다가 돌아온 대답에, 천천히 더 속력을 높인다.
"응, 예쁘네. 이럴 줄 알고 보러 오자고 한거야?"
궁금한 듯, 툭 물었고,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정말?" 하면서 되물었다. 집행부가 되었다며 꺄륵거리고 웃자, 자신도 피식 웃어버렸다.
"사실 집행부 때문에 좀 막막했거든. 학생회 일로도 바빠서."
"근데, 스즈 양 덕분에 힘이 나네. 마구 부려먹어야겠다."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다시금 키득키득거렸다. 소꿉친구가 집행부라는 사실 만으로도, 찝찝했던 감정들이 싹 사라졌다. 사실 조금 자신이 없었다. '학생회장으로써 부족한걸까.' 그리 생각해버리고 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스즈 누나가 집행부라면, 응. 원만하게 잘 준비할 수 있겠지. 물론 이래저래 챙겨줘야 하겠지만, 스즈 누나도 누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니까.
...
어느새 바닷길을 따라 달리던게 길어질 무렵.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던게 슬슬 끝나갈 무렵, 이른 밤이 찾아오고, 우리는 라면 가게 앞에 멈춰섰다. 익숙하게 주차를 마치고서는 조금 땀에 젖은 헬멧을 벗으면서, 쌀쌀해진 어깨를 쓸었다.
선배님들 하위 새로 들어온 히라무주에영 ! ! ! 통과된 기념으로 인사 드리고 가용 자주 들어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청춘약판타지 못참치 선관! ! !좋아영 ! !! !언제든지 편하게 찔러주세영 확인하는 대로 답변드리겟다 개인설정과 관련된 선관도 얼마든지 오케이에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