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 wwwwwwwwwww집어 삼켜질때 끼뺘아아앗 무서워어어엇🙀하고 바둥바둥하겠네요😏 넷이서 서로 껴안고 바들바들 떨다가 밖으로 나오면 으 으으 죽는 줄 알았어어😿 옷에 구멍이.. 머리가.. 꼬리도오오 하면서 햄스터 꾸시꾸싯처럼 싹싹 손으로 빗고 털어내고 하려나..히힉.....
>>853 와.... 이런 천재적인 발상을...🤔 하고 감탄하는 제 뒤에서 멧쨔가 미친거 아니냐고 매도를 쏟아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보자고 하면 질색하면서 잔뜩 매도해주겠지 히힉
근데 진짜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 되긴... 360도 사방에서 덮쳐오는 온천여주인의 부들말캉오돌토돌에 정신 못차리고 사레 잔뜩 들리겠죠 아마...🙄 인간에겐 흔적만 남은 기관의 느낌을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 궁디팡팡을 받을 때의 고영으로 대체해서 상상하면 음...🤔 그럴 것 같아요(?)
>>859 ..........🫠 저는 여름 이후로 히메이의 쇼핑목록에 배변패드도 들어갈 거라는 망상을 추가할게요.. 언제어떻게 강아지를 키우게 될지도 모르니까 집에 하나쯤 쟁여두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리고 🥺이걸로 끝이야? 하는 멧쨔는 엄청 자주 나올 것 같아요😏 😌 자 이제 끝~ 🥺 ....끝이야? 🙄 모자라? 😏 어쩔 수 없지~ 추가요금 잔뜩 준비해두라고~ (15분 후) 🙄 이제 그만..💦 🥺 ...이걸로 끝이야? 🙄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하는건데?💦💦
>>860 으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wwwwwwwwwwwwwwwwwwww 멧쨔 충격먹고 🙀(서 서 섯 설마 나도 잘때 이렇게 북북뿡 하는 거야...!?)할지도wwwwwwwwww 집에 돌아가서 잘 때 되면 뭔가 평소랑 다르게 쭈뼛거리다가 😒💦나.. 나 오늘은 따로 잘래.... 하고 소파에 눕겠네요😏
후후...🫠 저는 멈멈미가 아니라 고영을 키우지만.. 방수 커버를 써요.....🫠 고영은 생각보다 자주 토하더군요.. 그것도 침대에서
5시 반이면 멧쨔는 아직 꿈나라고 한참 북북뿡 할 것 같은데요wwwwwwww 이미 들킨지 오래잖아 그럼wwwwwww 아무것도 모르고 이제와서 신경쓴다고 😾💦 그 그래도 안돼 혼자 잘거라구! 하면서 좀 강하게 나가면🤔.... ....뭐지? 또 냉전인가? 내가 뭐했다고?😒하는 유우가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망상이.... ...그리고 일단 꼬리복복복으로 달래버리는 유우가도 상상했어요🙄 멧쨔 당황해버려 히힉.....
헉 맞아 그러고보니 아까 북북뿡 영상보고 생각했던건데 멧쨔도 자면서 부르르 떤다거나 팔다리 달리는 것처럼 움찔거리는 일 종종 있을 것 같아요wwwwww 유우가가 일어날때쯤 그런 거 많이 할 것 같은데😏 그래서 궁금해진건데요 유우가는 그런 걸 보면 그냥 두는 편인가요 아니면 슬쩍 건드리면서 구경하는 편일까요🙄
저는.. 고영이 그러면 슬쩍 젤리를 찔러보거나 다리를 쿡쿡 찔러보거나 하면서 구경하는 쪽이라서... 유우가도 그러려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보, 뒷골목은 무서우니까 여기 있는 히다이랑 엣치치한 옷차림을 데려가렴’ 하는 조언 시간이 끝나고, 나는 엣치치한 느낌의 아내를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 아까 힘내겠다고 한 건 무슨 의미일까. 앞으로도 엣치치하게 입겠다, 그런 느낌의 누나가 되겠다 힘내겠다는 건가? 정말로 응원하고 싶다. 그런 느낌으로 트레이닝도 좋다.
…물론, 너무 힘내면 좀 곤란하겠지만.
“우리가 어디로 가냐고? 그야 내 전 직장이자 지금은 왕코쨩(운전수이자 꼬붕)이 관리하고 있는 스낵바. 노래도 부를 수 있고 밥도 주고 술도 준다고? 완전 만능 엔터테인업소지.”
일단 그래도 유흥업소인데 너무 긍정적으로 포장하는 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애초에 폭력단 인간, 이정도면 완전 건전한 유흥업소라고 할 수 있다. 더한 걸 취급해본 경험도 있긴 하지만 그러면 심의도 심의거니와, 아내가 기겁할 거 같아서 일단 마일드한 녀석으로 정했다. 잘 맞는 거 같으면 우리 계열의 호스트바도 한 번 데려가볼까나.
왕코쨩이 매끄럽게 가게 앞에 차를 대고, 본인은 주차를 하러 갔다. 우리는 천을 젖히며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섰고… 그곳에는 손님이 없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대머리 아저씨가 넥타이를 뒤집어쓴 꼴을 본다던가, 그러다가 잘못 걸려서 추근댄다던가 하면 나쁜 인상이 생길 거 같아서 미리 말해뒀다. 편의 좀 봐줄테니 오늘은 우리만 받아달라고. 그래서 바깥에 보면 ‘스낵 아케비’ 라는 간판도 불이 꺼졌고 문에도 휴점 종이가 붙어있는 상태.
“~그런 요청을 했으니까, 오늘 여기서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술도 잔뜩 마셔선 매출 올려줘야겠지 여보?”
너무 손님이 없는 거 아냐? 하고 경계할까봐 그런 식으로 일러주고는 메이사에게 메뉴판을 넘겨줬다. 닭 꼬치가 일반적으로 이자카야에서 자주 주문하는 거지. 본격적인 이자카야는 또 아니라서 세세한 분류는 없다. 다릿살, 껍질, 똥집과 꼬리 정도. 튀겨주는 쿠치카츠 옵션도 가능하다. 그 외에는 가라아게랑 포테토 사라다, 타코야키와 오챠즈케, 명란 구이, 임연수? 파스타? …뭐지, 내가 할 때랑 달리 뭐가 많이 늘었는데…
“난 일단 퐁포치(꼬리)랑 테바사키 구이 줘. 풋콩 많이 알지? 그리고 늘 마시던 거 꺼내줘.“ - 아 그거 치웠어여~ ”왜?!“ - 왕코쨩이 위스키 너무 틀딱같다구 치웟어여 저희도 자리 차지해서 좀 정리했구~ “그… 그럼 술 뭐가 있는데?” - 하이볼이랑 맥주!
침몰……………………………………….
“여보… 이제 내가 알던 데가 아니게 됐어… 나 힘들게 기획하고 키워놨던 술집이 이제 완전 식당이 되어버렸다구 뺏겨버렸어…” "맥주는 뭔데?" - 에비스~ "크아아아악...."
강아지가 관리하는 스낵바? 헉! 엄청 귀여울 것 같아! 애견카페처럼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귀엽고 복슬복슬한 왕코쨩들이 가득한 곳을 생각하며 간 그곳은.... ....아케비, 라고 적힌 간판은 불이 꺼져있고, 문에는 휴점 종이가 붙어있어서 어쩐지 어둡고 컴컴한 느낌이었다. 뭔가... 강아지들이 가득하고 멍멍하고 있을 것 같고 애견카페같이 밝고 화사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전면으로 부정당한 느낌이 들어... ....맞다... 운전해주신 분도 왕코쨩이라고 불렸었지..... 그렇구나.... 이제야 납득.
"....아, 어, 어둡...네요...." "아니 그 간판이 꺼져있어서, 아, 그, 그렇구나아...."
아쉽다. 강아지들에게 둘러싸여 노래도 부르고 밥도 먹고 공도 던져주나 싶었는데... 내 상상이 너무 순진했던 거네... 하지만 오늘은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라는 말에 조금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 매출이 줄어드는 건 큰일이지. 그러니까 평소만큼은 안 나와도 어느 정도는 나오게 잔뜩 먹어야만...! 사실 자신은 없지만. 그게, 레이스를 그만둔 뒤에는 조금 조절해야지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줄이다보니(엄청 조금밖에 못 줄였다) 역시 먹는 양도 좀 줄어든 기분이고. 그래도, 힘내자. 각오를 다지며 메뉴판을 건네받아서 쭉 훑어보면, 와아, 이것저것 많구나아. 이 정도로 많다면 하나씩만 먹어봐도 꽤 되겠는데...
너 저녁 먹은 거 맞냐?같은 소리를 들을 법한 양으로 주문하고 나면 어째선지 유우가 씨가 격침당해 있었다. 위스키가 드시고 싶으셨던 걸까. 집에도 있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아버지 거라서 손대기 좀 그러려나. 유우가 씨 전용으로 집에 위스키를 사놓는 게 좋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유우가 씨의 어깨를 토닥였다.
"히, 힘내세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바꾼 거 아닐까요.. 왕코 씨도."'
그렇게 토닥토닥~ 나데나데~하다보면 하나 둘 주문한 게 나오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역시 풋콩. 내가 주문한 건 아니지만, 유우가 씨가 주문한 거지만.... 풋콩 맛있지. 나도 모르게 빤히 보게 된다.
"앗, 아니 실망한 건 아니구요, 그, 그냥 처음 와보는 곳이라서 신기해서어...." "네, 네에..."
하지만 뭔가, 드라마에서 보던 이자카야랑은 조금 결이 다른 분위기라 좀 놀라긴 했지... 우롱하이볼을 마시는 유우가 씨 옆에서 에비스를 받아들었다. 아, 병맥주네. 생맥하고는 다른 느낌이라 이것도 신기하면서도 조금 들뜨는 느낌.
"헤에, 아까 그 분 말씀이시죠? 심야식당처럼... 기대되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나데나데하던 손을 떼려는데, 어라, 잡혔어. 그리고 다시 원위치 당했어. ...떼지 말라는 건가..? 계속 하라는 거...? 조금 의아하게 보다가 일단 다시 나데나데를 시작했다. 어라 그런데 이러면 손 하나밖에 못 쓰는데. 방금 나온 풋콩이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 물론 내가 주문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두개 정도 달라고 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손이 이래서야.... 아니 풋콩이니까 먹을 순 있겠지만 으으으.... 힐끔힐끔 풋콩과 유우가 씨를 번갈아 보며 '우우 풋콩 맛있겠다아 먹고싶어어' 상태가 되어 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유우가 씨가 제안을 해왔다. 오빠라고 부르라고. ...아, 연인의 그런..게 아니라 남매적인 그런 느낌으로...?
"엣, 에우....." "....오, 오빠아..."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유우가 씨가 연상이고, 평범한 관계로 만났다면 오빠 동생으로 지냈을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오빠라고 부르는 게 그렇게 어색할 일은 아니겠지 싶어서, 아주 잠깐 망설이다가 그냥 오빠라고 불러본다.
뭔가... 그때 뭔가 문득 떠올랐다. 어렸을 때였는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느낌. 여동생 갖는 게 꿈이니까 오빠라고 불러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그때도 흔쾌히 오빠라고 부르면서 따랐던 듯한.... ...다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기억이 영 나질 않았다. 분명 이런 적이 있었는데... 누구였지?
"......뭔가 그리운 느낌이 드네요. 저 외동이라 오빠는 없었을 텐데..." "...그럼, 오빠라고 했으니까 풋콩 주실 거죠?"
생글생글 웃으면서 풋콩을 향해 손을 뻗었다. 헤헤, 역시 안주로 풋콩은 최고니까~ 맛있겠다~
반박하는 놈은 알못으로 간주하고 수긍하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고문해버리겠다… 내가 말하니까 농담같지가 않네. 완전 농담농담~ 하지만 이렇게 망설이다가 오빠…라고 머뭇거리며 불러주는 아내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는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은 역시 인간성이 어디 거세된 게 아닐까? 뭔가 인간 보편의 감성에서 어긋난 거 아니냐고. 그걸 바로잡기 위한 다소의 교정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래그래, 마음껏 먹으라고. 여동생한테 풋콩 하나 못 줄 정도로 쩨쩨한 오빠는 아닙니다요~”
결국 헤실헤실 웃으며 풋콩 접시를 메이사 쪽으로 밀었다. 그러고보면 정략결혼을 위해 나와 남동생이 프로키온 댁에 불려갔던 적이 있었다. 동생은 좀 더미같은 느낌이었지. 아무리 그래도 어엿한 집안의 외동딸과 결혼하는데 서자를 내놓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도 ‘내가 될 게 뻔하지—’ 하며 앞으로 내 것이 될 저택을 미리 둘러보고 다녔다. 그러다 완전 꼬꼬마를 만나버렸지.
- 누구세요? “…손님.”
그때의 아내는 무진장 어리고 쪼끄매서, 내 절반도 못 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녀석이랑 결혼한다니 제정신인가 싶어서 ‘니 남편’이라고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었지. 그래서 오빠라고 부르라 하고 꼬마아내랑 놀아줬었는데…
“그리운 느낌? 사실 진짜 오빠가 있던 거 아냐? 근데 어릴 적에 실종돼버렸다던가 요절해버렸다던가. 그런 경우 은근 있다구~”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면서도 모른 체하며 떠본다. 아니, ‘아녜요 검은 머리에다가 잘생긴 오빠였어요’ 하는 대답이 나올지도 모르잖아.
“오빠라고 부르다보면 그 오빠가 누구였는지 생각날지도 모르지~”
그리고 명란구이와 닭껍질 꼬치가 나왔다. 부드럽고 고소한 명란에 바삭한 닭껍질이라니 뭘 좀 아네. …그…근데, 내가 먼저 주문했는데 내 테바사키랑 퐁포치는? 저기요?
슴슴하면서도 무한으로 흡입하게 되는 그게 풋콩의 매력이라고 할까, 아버지도 사실은 꽤 좋아하시니까. 나도 아버지 옆에서 🥺하나만요오 하고 보다가 받아먹곤 했었는데. 어쩐지 이것도 그리운듯한 느낌이다. 그러다가 들리는 말에 고개를 나도 모르게 갸웃. 저, 정말로 그런 걸까아.... 나만 모르는 오빠의 존재가 있었다던가? ...집에선 항상 나 혼자였던 것 같은데. 아, 그치만.... 누군가를 오빠라고 불렀던 건 진짜니까.
"시, 실종이나 요절이라니... 무서운데요...."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누군가를 오빠라고 불렀던 것 같긴 해요."
대체 누구였을까,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지만 안개가 낀 것처럼, 아니... 뭐라고 해야할까. '오빠'라고 불렀던 사실만큼은 명확하게 기억나지만 그게 어떤 상황이었고 누구를 향했던 건지는 흐릿하다고 할까..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그런 걸까. 눈을 질끈 감고 음~ 으음~ 하고 떠올려보지만 역시 무리였다. 응. 잘 모르겠네...
"그럴까요? 으음... 그럼 종종 이렇게 나오면 오빠라고 불러본다던가, 하하...."
...내가 제안했지만 좀 뻔뻔한 제안 같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나오자는 그런, 뜻이니까아... ...좀 그런가? 어쩐지 멋쩍은 기분에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런 타이밍에 나와주는 명란구이와 닭껍질 꼬치. 감사합니다.
"우와아,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잘 먹겠습니다~" "....헤헤, 진짜 맛있어요. 유우가 씨도 드셔보세요! 정말 요리 잘 하시네요. 그, 어... ...에리쨔...씨?"
바삭바삭한 닭껍질 꼬치, 거기에 겉은 익어서 고소하고 안쪽은 살짝 생 명란의 풍미가 남은 명란구이. 이거 진짜 맛있다...! 같이 나온 시치미를 뿌린 마요네즈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최고의 조합이구나, 명란마요. 풋콩을 받았으니 이것도 같이 먹는 게 좋겠지. 그런 생각에 접시를 살짝 유우가 씨 쪽으로 밀어둔다. ...아, 유우가 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계속 불러야 하는 걸까, 여기서는...?
집에서는 여보 바깥에서는 오빠 이거 괜찮은데. 유우가씨라는 묘하게 섭섭한 호칭보다는 한참 낫다. 그렇게 생각하니 우롱하이볼도 마실 만 하네. 풋콩을 안주 삼아 한 모금 마시다가… 유우가씨도 드셔보세요! 라는 말에 다시 입맛이 뚝 떨어졌다. 입을 댓발 내밀고 아내를 빤히 바라보자, 아차차 싶었는지 오빠라고 부를까요? 하는 메이사.
”…귀여우니까 봐주는 거야.“
젓가락으로 명란을 한 점 집어 냠, 하고 입에 넣었다. 아 고소하고 부드러워. 토치질을 살짝 했는지 불향이 나는 게 또 색다른 느낌. 위에 송송 썰어올린 쪽파랑 궁합도 좋다. 여기엔 참기름인데… 마요네즈라니 존나 사도야. 제정신인가.
하지만 아내는 마요네즈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명란을 집을 때마다 마요네즈에 살짝 찍어먹고 있으니까. 나도 아내를 따라서 한 점 집어서 찍어먹어봤다.
“웃…”
맛있다. 젠장, 이거 진짜 제법 괜찮잖아. 크리미한 명란의 느낌에 마요네즈가 새콤함으로 밸런스를 잡아주고, 아삭하니 씹히는 쪽파와 시치미의 킥이 그야말로 육각형의 맛. 어쩐지 ‘거 봐요, 맛있죠’ 하고 비웃는 에리쨔가 보이는 듯해서 애써 정색은 하지만, 한순간 확 밝아진 얼굴을 감출 수는 없다.
…이대로면 다 먹어버릴지도 몰라. 머리에 힘을 주며 억지로 포테토 사라다로 손을 옮겼다. 이것도 뭔가 짭쪼롬하고 후추향이 강해져서 상당히 손이 간다. 풋콩보다 더 먹고 싶어지다니 대단한데… 그런가, 에리쨔의 요리스킬은 나의 아재입맛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던 건가…
…아, 뭔가 자존심 상해.
“그럭저럭이네.”
…그 말을 후회한 건, 아내 몫은 다 나왔지만 내 테바사키와 퐁포치 소식 코빼기도 보이지 않을 시점이었다. 아내 거를 너무 뺏어먹는 기분이 들어서 ‘나 사실 저녁 배가 아직 안 꺼졌어.’ 라고 했지만 사실 무진장 배고파. 빈속에 하이볼과 맥주까지 넣으니까 확확 올라와서 결국.
쾅.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꼴사납게 부탁했다.
“누나… 나 타코야키 반만 먹어도 돼? 사실 진짜 배고파. 한 입씩 먹다보니까 더 먹고 싶어서 죽을 거 같아.”
끼잉…🥺 자기보다 열살 어린 아내에게 밥 나눠달라고, 게다가 누나라고 부르며 부탁하다니 꼴불견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뭔가 프로키온 가에서는 밥이 잘 안 먹혀서.
즐거우셨다니 완전 좋은 일이네요 😌 월요일이 오기 전에 행복한 기억을 만드신 거 같아 읽는 저도 행복한 wwwwwwww 그리고 제가 사라진다면... 또 기절해버렸구나 불초한 녀석... 해주십시오 뭔가.. 무지무지... 무지무지 겨울잠기간처럼 깨어있으면 잔뜩 먹고 자길 반복하고 있네요 본가...무시무시햇...🫠
집에서도 여보라고 한 적은 어, 어 없지만... 무, 물론 슬슬 해야하지 않나 싶긴 한데 아직 조금 부끄럽... ....아냐. 이걸 계기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래. 이번 기회에 이, 익숙해지는거야! 주먹을 꽉 쥐고, 눈도 좀 질끈 감았다가 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미, 미안해요 오... 오빠아..." "앗, 에헤헤, 맛있죠??"
아, 유우가 씨 얼굴이 밝아졌다! 금새 정색한 표정이 되긴 했지만 그, 그래도 마음에 드신 거겠지? 그럭저럭이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계속 드시는 걸 보면 응, 역시 맛있는 거겠지. 어쩐지 솔직하지 못해 보이는 게 귀엽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점점 음식이 나오고, 이것저것 조금씩 집어먹으면서 맥주도 계속 들어가다보니 꽤 취기가 올라와 기분이 좋아졌다. 에헤... 어쩌면 이래서 웃음이 실실 나오고 있는 걸지도. 더 마시면 쓰러져서 잠들어 버릴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맥주를 또 추가해버렸다. 아~ 정말 무서운 곳이네 스낵바! 뭔가 엄청 술술 들어가고 쭉쭉 들어가서어, 금방 나른하고 뭔가 술에 취한 느낌이 든다. ...아니 취했나?
"으응?"
그러다가 갑자기 누나라고 부르는 말에 귀가 쫑긋했다. 누, 누, 누나라고...!? 누가 생각해도 완전 이상하잖아. 유우가 씨는 나보다 연상이고, 오빠고오... 부부인데.... 하지만 계속 외동이었으니까, 거기에 키도 작은 편이라 친구들이 장난쳐도 동생 취급이지 이런 건 처음이고, 누나라니.... .....뭔가 마음에 뀨~ 하고 오는 울림이 있어... 눈을 크게 뜨고 유우가 씨를 보다가, 테이블에 쾅 박은 머리에 손을 뻗어서 쓰다듬었다. 에헤, 머리카락 부드럽네에.
"에헤헤, 헤헤.... 그래요. 자 여기."
타코야키 접시를 가운데에 두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젓가락으로 타코야키를 한 알 집었다. ....아니 그치만 누나니까? 나 지금 누나라고??? 자고로 누나라면 동생한테 이렇게 해주는거야. 만화책에서 봤어(?).
"그럼 누나가 먹여줄게요~ 자, 아~"
머리속 한 구석에서 어쩐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후회하며 이불을 찰 짓이라는 걸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금새 뭉게뭉게 올라온 취기에 밀려서 저 멀리로 사라져버렸지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