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지역 행사다. 지역 토호들의 지긋지긋한 일과. 물론 내 옆의 아가씨에겐 지긋지긋할 것도 없고 처음이라 생소한 일이다. 아무래도 프로키온가의 후계자 수업이 이론편을 마무리하고 실전편으로 들어간 모양이지. 토메소데를 입고서 뻣뻣하게 앉은 메이사의 꼬리를 느긋하게 주무르며 귓속말했다. 여기에도 비단으로 된 리본을 단다니 역시 높으신 분들은 달라.
천장에 매달린 조명장치로부터 빛이 쏟아진다. 나는 가볍게 웃을 뿐이다. 일단 사케 장인 시모사카가에서 들어온 기둥서방 취급이니까. 유우가 프로키온으로도 불리긴 하지만, 어쨌건 여기 사람들이 찾는 건 내 아내 뿐이다. 나같은 시꺼먼 녀석은 숨어주는 게 예의지.
사교적인 대화를 나누는 아내를 멀찍이서 지켜보다가, 기진맥진 직전에다 취기가 올라오는 듯해서 임의로 데려왔다. 히다이잇가 녀석이 운전하는 검은 차량에 아내를 싣고 나도 앉았다. 문을 닫기 무섭게 단추를 풀고 넥타이를 느슨히 했다.
"아~ 젠장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 츠나지 녀석들은 말이 느린데다 평탄해가지고 진짜 졸 뻔 했어." "여보도 그래서 졸린 거지?"
흐물흐물한 메이사의 어깨를 당겨서 나한테 기대게 했다. 아, 화장에다가 격식차리는 향수까지 섞여서 무지 좋은 냄새 나네. 내가 운전하는 차였으면 바로 핸들 틀었지. ...는 농담. 신혼 여행까지 갔지만 손도 안 댔다. 그야 난 기둥서방이지만 사전적인 의미의 기둥서방은 아니니까. 게다가 난 아내보다 한참 늙었으니까 민폐라고 그런 거.
뻣뻣하게 굳은 얼굴에 애써 미소를 장착한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위에서 내리쬐는 조명, 끝없이 찾아오는 사람들, 사교적인 대화를 너무 깊지 않게, 하지만 너무 얕지도 않게 적당히 이어가느라 소모되는 정신력, 그리고 찔끔찔끔 마시다보니 취기가 올라올 정도가 된 도수가 좀 있는 음료라던가... 뭐 그런 것들 때문에 어질어질하던 찰나, 타이밍을 재고 있던 것처럼 유우가 씨가 손을 잡고 이끌었다. 그대로 따라서 걸어가고, 그대로 차에 올라탈 때까지도 적당히 잡혀 있던 긴장은 차의 문이 닫히자마자 확 풀려버렸다. 억지로 굳은 얼굴을 미소로 가릴 필요도 없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도 없고.. 옆에는 유우가 씨도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긴장의 끈을 놓았다. 그러자 단번에 취기가 확 돌기 시작했다. 몸부터 흐물흐물해지는 느낌...
"으응... 네에...."
아, 혀가 풀렸나... 발음이 조금 새는 것 같았다. 어깨를 당기는 것에도 전혀 저항하지 못하고-사실 저항할 필요도 없지만-그대로 푹 기대버렸다. ...취기 때문인지 살짝 뜨끈해진 이마가 유우가 씨의 목덜미에 닿는다. ...서늘해서 기분이 좋네에. 나도 모르게 부비게 될 것 같아서 참으려고 했...지만 이미 한 번 부빈 다음이었다. ....수, 술이란 건 무섭네요...
"아, 제성해요... 서늘해서.... 기분 좋아서 그마안...." "네에... 조금 쉬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에...."
가서 쉴 거야? 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 물도 좀 마시고 잠깐 쉬다보면 술도 깨고, 어질어질한 것도 좀 나아지겠지. 사실 이런 장소에는 익숙해져야 하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이런 자리에 나가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없었다. 유우가 씨가 이것저것 일러주지 않았다면 아마 실수도 많이 했을 거고, 큰일이 났을지도...
"....하아, 이런 자리는 익숙하지 않아서.... 힘드네요... ....익숙해져야 하겠지마안..."
아, 답답하던게 좀 나아졌다. ...어라아, 오비가... 풀렸구나아... 단단히 싸매고 있던 오비가 풀리자 그 다음으로 감겨있던 겉옷도 조금 스르르 풀린다. 그치만 뭐어, 상관없나아. 적당히 취기도 돌고 답답하던 것도 사라져서 지금은 어쨌든 아무래도 좋아~ 하는 기분이 팍팍 솟아나고 있어서. 그래서 유우가 씨가 미는대로 쭉 밀려서 무릎베개를 하게 된 것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아, 누우니까 졸리네에....
"맞아요... 처음이라 엄청, 엄청.... 아무것도 모르겠고오..." "히히.. 그래도 유우가아..씨가...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었.. 음...."
아, 슥슥 쓰다듬는거 좋아아... 진짜로 흐물흐물 녹아버리는 거 같아아... 머리도 마음도 흐물흐물해진 그때, 귓가에서 유우가 씨가 속삭인다. 낮잠을 푹 자고 밤에 외출이라니. 바, 밤에 외출... 뭐 상관없나~ 그리고 유우가 씨의 말도 맞는 거 같아. 나 오늘 진짜 많이 수고했으니까아. 엄청 노력했다구우. 그러니까 그 정도 보상은 받아도... ...펴, 평소에 하지 않던 밤외출이라던가, 이자카야에서 한 잔 걸치는 거라던가(드라마에서 보고 엄청 해보고 싶었다) 살찌는 맛의 닭다리 같은 거도... 먹어보고 싶어!
"응~ 갈래요~ 에헤헤... 그런 곳 사실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에..." "매일 일찍 자기도 하고, 혼자 가기도 좀 그래서.... 헤헤, 유우가 씨랑 같이 가면 되겠네요 이제....."
그러면 일단 집에 가서 낮잠인가. 낮잠도... 엄청 어릴 때 말고는 처음인 것 같은데. 아, 처음은 아니지. 신혼여행 때도 낮잠 자기는 했으니까. ...아, 신혼여행하니 생각나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었지. 진짜로 아무것도 안했던 건 아니지만, 그, 뭐야, 저기... ....허니문이라던가 뭐 그런 거....
.........취기에 들뜬 마음이 그 화제를 꺼내려고 했던 걸 간신히 억제했다. 아, 아, 아무리 그래도 역시 그건 좀 그래..! 그리고 이렇게 무릎베개를 하고 있으니 운전석 쪽도 보여서, 그, 운전수 분도 계신다는걸 인지하고 나니까 절대로 꺼낼 수 없는 화제라는 생각이 확 들어서.. 덕분에 뭔가 말하려다가 당황해서 입을 덥석거리다가, 고개를 확 파묻어버렸다. 유우가 씨의 무릎에.
완전 최고의 주사잖아. 이러다가 쿨쿨 자곤 하는데, 집주소만 알고 있다면 이만한 주사가 없지. 참고로 히다이씨 선정 최악의 주사는 시비걸기입니다. 야쿠자는 일반인이랑 시비털리면 안 되니까. 차악의 주사는 울기. 우는 사람은 싫다.
"그래그래~ 그럼 아버지 어머니께 안녕히주무세요 하고 나서 몰래 빠져나가자. 지금은 푹 자두라구."
씩 웃고선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머리 아래의 뜨끈한 이마에도 서늘한 손을 대주고, 볼에도 손등을 갖다대서 부비기도 하고. 귀 뒤를 긁어주면 귀가 쭈뼛쭈뼛하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려서 귀엽다. 너무 장난치면 안 되겠지만. 이제 잠든 거 같은데? 얼굴을 파묻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런 눈치를 살피고서 운전수가 입을 열었다.
- ...행님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츠음 듣씀다. 무슨 어린이집 쓴새임도 아이고.... "귀엽잖아~ 니도 열 살 아래 만나봐, 안 귀엽나. 말랑말랑하다니까?" - 애기씨가 아깝슴다... "됐고 9시 반에 뒷문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가씨 데리고 나갈 테니까." - 옙.
그리고 뒤로는 심한 사투리가 섞인 야쿠자 세력들 간의 이야기. 어디의 누가 잡혀갔고 어디의 누구는 배신을 당했댔나. 그런 걸 머리에 대충 집어넣어놓고, 저택에 도착하자 메이사를 공주님처럼 안아들고 우리 방으로 갔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아가씨는 이불 위에 누웠고, 나는 갑갑한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그 옆에 뒹굴뒹굴하다가 잠깐 눈을 붙였다. 그러고 나면 저녁 먹으라고 하인이 우리를 깨운다.
어둑어둑한 방 안에서 머리가 산발인 여보와 나, 심지어 한쪽은 화장도 안 지우고 잤고 나도 컨실러가... 게다가 우리 둘다 옷매무새는 흐트러져있어서 꼴이 대단했다. 이런 몰골로 처갓집 부모님을 뵈란 말이지... 괜한 기대 안 하시면 좋겠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내가 행사 다녀오고 지쳐서 좀 자느라고..."
뭐 기대를 아주 안 걸어도 우리 집안에 좋을 게 없어서, 그냥 그대로 왔다. 마음껏 오해들 하시라고. 이래봬도 나는 오늘 밤 우리 아내에게 새로운 세상을 체험시켜줄 예정이니까.
situplay>1596949100>68 이거 보고 갑자기 생각한 건데 말이죠 🤔 2다이 처음에는 헷쨔한테 달리기에 큰 기대 안 하고 독점력말딸물리기 토템(?)으로 쓰려고 했다가 너무 치근덕대는 2다이를 피해서 쌩 도망치는 헷쨔를 보고는 가능성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고착벽 때문에 미승리전을 몇번이고 해야 했고 결국엔 결승선 부분에서 2다이가 기다려주고+소원 들어주겠다는 보상을 걸고나서야 달렸는데 대차로 1착해버렸다던가 🫠
와 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행복해아미친앗ㅂ너무좋아아 ㅅㅄㅄㅁㅊ!!!!!!!!!!!!!!!!!!!!!!!!!!!!!!!!!!!!! 저진짜승천할거같아요너무좋아요너무좋아요너무좋아요너무좋아요
우리딸이딸을임신해줬다고.........................아....................진짜제정신으로볼수가없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네요 지금의 저는 아니 저는 기대도 못했는데 이걸 이렇게 이렇게 괘씸한그림체로 괘씸한구도로 괘씸한배를부각해서 으으그그그그ㅡ그그그그극극
메이사주는 OO의 신이고 나와 일대일 하고 계셔 메이사주는 OO의 신이고 나와 일대일 하고 계셔 메이사주는 OO의 신이고 나와 일대일 하고 계셔 메이사주는 OO의 신이고 나와 일대일 하고 계셔 이게진짜라고.............이 그림을 위해서라면 저 무급으로 쿠팡 3일도 뛸 수 있어요............와........진짜행복하다아니진짜진짜아니...이...이..그림체랑구도랑얼굴이랑상황 모든게 250%의 시너지를 내고있는데요 지금? 몇 없는 선으로 이정도의 OO를?????? 메이사주는 진짜 천재다...아니...앵웨초반 다시 읽는데 그 그림체로 이걸 다시 보니까 마음의 웅장함이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로 이 새벽에 앵웨다시정주행하기로 한 사람 누구야...잘했어
아니 그리고 정말로...😭😭😭😭😭😭😭 멧쨔주가 그리는 멧쨔에는 진짜 원조할매국밥집에서만 나올 수 있는 진실된 엑기스가 나온다고요 귀엽고 엣치치하고 아주그냥 깨물어버리고 싶고 어떻게 사람이 그림을 이렇게 그리지...아행복해진짜감사합니다 저 오늘 정말 좋은 꿈 꿀 거 같아요.....................😇😇😇😇😇😇😇😇😇😇😇😇😇😇😇😇😇😇😇😇 압도적 감사...감사.............감사!!!!!!!!!!!!!!!!!!!!!!!
뭐야뭐야레몬쓰나미 초=기대되는wwwwwwwwwwwwwwwwwwwwwwwwww 후후...후후후후...메이사의 사촌동생(?) 같은 느낌일지도요... 저 제가 들어오기 이전 시점은 정주행 안 했는데 어떤 느낌일지 완전완전 기대됩니다 🤤 하지만 지금은 벌써 2시 넘었으니까 슬슬 자러가볼까요...🫠 내일...내일 업무가 느긋하다면........!!!!!!! 썰도풀고답레도써야지....!!!!!
아무튼... 덕분에 오늘 정말 좋은 구경했고 일상으로 행복하기까지 하고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 멧쟈주 덕분인...wwwwwww 이제 푹 낸내하러 갈게요~ 멧쨔주도 푹 주무시고 내일 파이팅하시길 💪 앵바앵밤입니다...👋
어, 언제 잠든 거지? 마지막 기억이 귀 뒤를 복복 긁혀서 햐아아아 하면서 눈을 감았던 부분인 것 같은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분명 차 안에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집이었고, 방이었고, 이불 위였다. 비척거리며 일어나서 보면 오, 옷도 조금 흐트러져있고 화장도 안 지운 채였어...! 그리고 옆에는 비슷한 몰골을 한 유우가 씨가. .....뺫!? 서, 설마 나... 살짝 뜨거워진 얼굴로 급히 고개를 숙이고 슬쩍슬쩍 이것저것 확인해봤지만... ....으응, 그런 것 같진 않은데..... ....방이 어두우니까 얼굴이 빨갛게 된 건 티가 별로 안 나겠지.. 안 나면 좋겠네.
"아, 가, 갈까요. 버 벌써 저녁이라니, 너무 자버렸다아..."
급하게 옷매무새를 다듬고, 머리도 적당히 정돈한 다음 식사를 하러 간다. 사실 이렇게 급하게 다듬으면 그런 티도 나고, 옆에 있는 유우가 씨도 그런 분위기라 어, 어머니도 아버지도 오해하실 것 같지마안....
"아, 아하하....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더니, 집에 와서 확 안심해버려서 그만...."
....하지만 우리 부부니까... 괜찮겠지? 응. 괜찮을거야. 아버지는 얼굴이 좀 굳은 것 같지만 별 말 없으시고 어머니는.. 어쩐지 즐거워보이니까. 응.
그렇게 저녁시간이 지나고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평소라면 자러 갈 시간이 되었다. 낮에 거하게 낮잠을 자서 그런지 별로 졸립지는 않았고, 무, 무엇보다 그... 밤의 이자카야를 갈 수 있겠다 싶어 들뜬 마음에 자꾸만 몸이 들썩거리는 것 같았다. 표, 표정 관리 잘 되고 있으려나아...
"그럼 저희는 이만 자러 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은 조금 이르구나~ 잘 자렴~ 하는 어머니의 말을 뒤로 하고 방으로 향했다. ...꼬리가 너무 살랑거려서 들키진 않았겠..지...? 방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조마조마 두근두근하는 얼굴로 유우가 씨를 힐끔거리다가, 방에 도착해서야 작은 소리로 말을 꺼낼 수 있었다.
"그, 그럼 이제 나가는 건가요?? 밤에 나가는 건 오랜만이라 떨리네요.... 레이스 원정 갔다가 늦게 왔을 때 이후로 처음일지도..."
>>742 완전 룽한데요...🤭 훌쩍훌쩍 울면서 결국 사먹는데 먹다가 😿"...유우가가 줬던 게 더 맛있어어..."하고 더 훌쩍거리면 좋겠어요wwwwww 객관적으로 보면 쩝쩝박사들이 머리 맞대고 만들어낸 카페 과자가 더 맛있겠지만 역시 멧쨔는 유우가가 만들어준게 제일 맛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