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하는 소란에 자연스럽게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고개를 든 내 앞에는.......
벼, 벽을 짚고, 그, 나, 나를 더 더더ㅓ더 덮치는 것 같, 같은... 서, 선배, 선배가..... 당장이라도 비명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다행히 내적비명으로 그쳤다. 대신 입을 좀 덥석덥석거리긴 했지만. 아, 아직 다른 사람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숨을 꾹 참고, 소리를 최대한 죽였다. ..........비록 내 눈 앞에...... 그....... 윽... 미쳤냐고 이 사람!!! 왜 이런 상황에!! 뭐하는 거야!!!!! 죽어!!!!!
'안...괜찮아요.... 죽어.....'
결국 못참고 그렇게 속삭였다.
밖에서 손을 씻는 물소리가 그치고, 발소리가 저 멀리로 멀어진 다음에야 숨을 팍 내쉴 수 있었다. ....그래도 이 어색한 분위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냥.... 모르겠다. 이제 이거 그냥 현실감이 없는데. 나 완전 악몽꾸는 중인 거 아닌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산산조각내는 선배의 개미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익, 윽..... 어, 어, 어떻게 하려고요. 수갑도 아직.... 안 풀렸는데......."
알아서 잘.. 한다고? 내, 내가 아무리 애같아도!! 이런 지식이 아예 없진 않으니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대충 알고 있고! 그, 근데 지금은 수갑도 못 풀고 있는데 그, 그런, 그런 방법을 쓰면...!! 괜히 짜증을 섞어서 말하다가, 뒤이은 말에 얼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이이이이익!!!!
"뒤돌아 있으라구요!!!!!"
그렇게 성질을 내면서 화장실을 나온 뒤, 사이버팀 사키쨩에게 구원받기 전까지, 우리는 분주서에서 엄청 어색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실 수갑이 풀리고 나서도, 지금도 어색하다. ....차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벌겋게 손목에 남은 자국을 손가락으로 더듬다보면, 점심이나 같이 먹고 가자는 말이 들린다.
".......선배가 사면요." "저 스트레스 받으면 매운거 먹거든요. 엄청 매운 탄탄면 먹으러 가죠." "그리고 그 다음엔 디저트로 팬케이크. 생크림이랑 과일이랑 이것저것 다 추가해서요."
뭔가 끄덕끄덕하며 납득하고 가는 사키쨩. 뭔가 들뜬 기색인 것도 같았지만... 워낙 4차원인 녀석이라 잘 모르겠다. 턱을 쓰다듬으며 '그러면 아까의 그건... 생각보다 건ㅈ...' 하며 혼자 중얼중얼거리는데, 난 저 녀석이 중얼거리는 거 전혀 못 알아듣겠더라. 가끔 혼자서 하남자공이라느니 유혹수라느니 402와 404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느니 하는데 이게 MZ란 건가.(아니다.)
"탄탄면인가, 좋지. 나는 평범하게 미소라멘 곱빼기... 에?" "너 엄청 뻔뻔하구만― 이번에 너 식비가 얼마나 나온지 알아?! 예산 초과라고! 가뜩이나 박봉인 형사의 간을 내어먹고 있네! 있잖냐, 니는 순사장이고 나는 경부보라고는 해도 봉급 차이 얼마 안 나거든?!"
거짓말이다. 사실 할 일 없어서 돈이 남아돈다. 이래봬도 난 수사 1과 엘리트에다가 이 나이에 경부보를 단 진짜배기 엘리트니까. 라고 해도, 보험이며 저축이며 부모님께 부쳐드릴 돈이며 월세며 하면 막상 남는 건... 이 녀석 식비로 꽤나 털리고 있는 실정. 내 지갑사정을 이 녀석은 알려나 몰라. 속으로 앓는 소리를 내며 슬쩍 흘겨본다.
...그래, 그래. 나도 저 때는 진짜 돈 없었지. 쟤가 몇살이더라? 그때쯤이면 30만? 아이고 숨막혀. 그래, 사주고 말지. 아까 본 것도 있고 하니...
"알았어, 사주면 될 거 아냐. 아― 제기랄, 대식가 파트너가 잘못 걸려서 지갑 쫑나게 생겼네." "탄탄멘이고 팬케이크고 다 사주마. 근데, 대신..."
"하아?! 대식가라뇨?! 이 정도는 보통이라고요?? 원래 디저트배는 따로 있는거니까!!!"
진짜 많이 먹는 사람을 못 만나 본 건가? 나는 소식가라고 소식가! 대식가는 탄탄면에 선배의 미소라멘까지 다 뺏어먹고 팬케이크로도 모자라 와플 크레페 파르페 등등등 하여간 끝없이 먹어대는 쪽이고! 나 정도면 엄청 조금 먹는 건데!!
"그리고 오늘 하도 놀라고 그래서 칼로리가 엄청 필요하다고요. 누구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흥!하고 또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다 사줄테니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해달라는 말이 들렸다. ...바, 바라던 바라고... 나라고 이런, 그, 오늘처럼, 이것저것 보고, 보여지..고오오... 그런 거... 할 수 있으면 다 잊고 싶거든요오오....
"......그, 그러죠 뭐... 저, 저도 빨리 잊어버리고 싶거든요 이런 끔찍한 날은...." "그니까 그냥.. 얘기하지 말죠 우리....."
좀 전에 발끈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추우욱 가라앉으면서 말했다. 아니 진짜로. 완전.. 그냥.. 없었던 걸로 하고 싶어. 아니. 없었던 걸로 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나랑 선배의 기억마저 뽑아서 분쇄기로 갈아서 저기 도쿄만에 뿌려버리고 싶을 정도.
"어차피 오늘 있던 일... 자세한건 우리말곤 아무도 모르니까. 우리만 얘기 안 하면 다들 모를 거고...."
....근데 아까 사이버팀에서 와서 수갑 잘라준 사람, 뭔가 엄청 중얼거리면서 의미심장하게 이쪽 보고 가던데. ....바, 발소리도 어디선가 비슷한 걸 들었던 기분이.... ......어디였지... 화장실...? ..............아니아니 설마. 아니겠지. 응. 나 귀는 좋지만 가끔 착각하는 일도 많으니까. 분명 착각일거야. 응. 고개를 붕붕 저으면서 불길한 느낌을 털어냈다. 그래! 이런 건 탄탄면으로 털어내버려!! 소파에서 팍 일어섰다.
>>110 ㅇ와 우와 이거 완전 진짜 우와 헤카땅이잖아...🥹 엄청난 노래네요... 좋은 노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히히히... 그리고 사키쨘... 눈치깠구나😏 히메이는 서로 없던 일로 하자고 했는데 사키쨘이 슬쩍 흘려서 결국 4기수 전체가 알게 된다던가 해도 재밌을 거 같아요 히히힉....
히히... 원래는 자연발생한 헷쨔였다가 2다이랑 만나고서부터 어느샌가 집에 빛바랜 가족사진이 걸려있다던가 옷장 근처로 가면 몸이 떨린다던가 기억 한구석에서 부모님이 반겨주고 있다던가 해가 일찍 지는 겨울 무렵 문을 열고 들어온 금발의 강도가 언뜻언뜻 2다이랑 겹쳐보이기 시작하는 헷쨔
👿 이건 내가 아니야. 난 이런 기억없었어 👿 ....하지만 나야.. 기억도.. 어느샌가 생겼어... 하고 떨리는 손으로 가족사진을 만지는 헷쨔...히힉... 2다이가 옆에서 나데나데해줘서 간신히 만져보는 중일거 같아요🤔 어쩐지 그냥 헷쨔는 이거 뭐야 싫어 이상해 이러면서 안 보고 회피했을 거 같기도 하고🤔
2다이가 한 번 보기라도 하라고 내밀었는데 싫다고 뿌리쳤다가 액자가 떨어져 깨지는 걸 본 거 같아요 근데 그렇게 깨진 액자틀에 숨겨졌던 부분에 사실 멧쨔가 자매처럼 같이 찍혀있어서 헷쨔가 발에 조각 박히는 것도 상관 안 하고 다가와서 떨리는 손으로 사진 주워드는 거라던가...🙄 그런 광경이 스쳐지나갔습니다...
wwwwwwwwwwwwwwwww이건 맛있게 먹을 수밖에 없잖아wwwwwwwwwwwwwwwwwww
유우가도 식겁해선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 들겠네요wwwww c반과 e반 무스메들이 🥺 모야모야 이런 거 쌤들만 먹구 🥺 저희도 한 입만요~ 할 때 구원투수를 만난 것처럼 감사하게 접시를 양보하는 녀석들이 보였어요...
저 어쩐지 그런 대화를 들어버렸는데요 왕코쨩을 쓰담쓰담하는 멧쨔를 보고
😏 너 그렇게 아무한테나 여지주다간 큰일난다? 😼 괜찮아 난 히또미미보다 세거든 😏 그러다가 확! 잡아먹히면 어쩌려고? 남자들은 다 늑대라고~ 😼 헹~ 왕코쨩 정도면 잡아먹혀도 괜찮을지도🖤 라고 하자마자 유우가가 벙쪄서 정신나가버리는 게 보인wwwwwwww 그래서 다같은 방에서 자게 되면 멧쨔를 다리로 꼭 안고 있을지도...😏
이히히히히... 초복이 7월 19일이라는데 과연 그 전까지 키링 제작을 할 수 있을지 🫠 그것은 다음 시간에 계속... 여유가 나면 일찌감치 맡기고 싶네요 슬슬 바빠져서 쉽지는 않지마안... 그보다 뜨개질은 소중하니까 쥐어짜지 말라고요wwwwwwwwwww 제가 뽑아보고 성공적이거든 png 투명화 파일로 공유해드리겠습니다... ibb가 투명 png를 잘 살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사실 스탠드로 할지 키링으로 할지가 아직도 고민이긴 한데 🤔 스탠드...겠죠? 퍼리 잡아먹는 걸 달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wwww 뭔가 제가 보고 있는 제작 업체에서 아크릴로 이거저거 만드는 게 많은데 다른 것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네요wwwww 꼬리 살랑살랑하게 만드는 아크릴도 있더라구요 😏 이거 완전 멧쨔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