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씨~ 그러고보니까 ~일부터는 여기가.. *일부터는 저기가 세일기간이더라고요! 그래서 겹치는 ㅇ일에 만나는 건 어때욥?] [세일기간에 이것저것 사보는거에용~] 로 요약할 수 있는 메세지가 왔을 겁니다! 만일 약속을 잡는다면 여선과 만나는 장소는 번화가의 랜드마크 앞일 거에요. 화장품 로드샵이나. 여러 브랜드가 모인 올영같은 곳이 꽤 있는 곳으로 여선이 주소를 보내줬겠죠!
여선은 크게 꾸미지는 않은 차림새입니다. 다만 인벤토리 안에는 뭐가 좀 많긴 한데. 일단 선크림만 바른 상태로 흰 반팔티에 청바지. 머리카락은 조금 꽉 묶었네요. 잔머리가 별로 없으려고 그런건가봐요.
만반의 준비완료! 랜드마크 앞에서 여선은 알렌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죠!
때는 4월초중순 어느 무렵 알렌은 드물게도 의욕이 느껴지는 여선의 메세지를 보고 답장을 하는 중이였다.
[네 저도 좋습니다, 그러면 그날 오전에 뵙는것으로 괜찮으실까요?]
이야기는 약 1주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달 20일이 린의 생일이라는 것은 알렌은 린에게 줄 선물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낸 것이 바로 화장품이였다.
하지만 샤워하고 로션 바르는 것도 신한국에 와서야 알게 된 알렌이 화장품에 대해서 알고 있을리는 만무, 결국 왠지 모르게 이런 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여선에게 화장품에 대해서 잘 아는지 물어봤고 그 결과 굉장히 보기 드문 의욕적인 여선의 제안으로 같이 쇼핑을 하러 가는 것이 결정 된 것이였다.
'조금 일찍왔나?'
그렇게 약속한 당일 와이셔츠에 캐주얼 정장을 걸친 알렌은 조금 이른 시간에 약속한 랜드마크에 도착해 여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에~ 사실 파데 쪽은 적당히 톤 찾아보려고 하는 거에 가깝긴 하지만요~" 알렌씨의 톤인지 마츠시타 씨의 톤인지는 알수없지만 여선이 말을 생략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인사합니다. 젤!은 제일 이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렌은 주눅이 들고 있었다... 그렇게 여선이 손을 내밀라고 했을 때 순순히 내민 알렌은 파데를 작게 잘라놓은 스펀지에 묻혀 손등에 죽 긋습니다.
"자 보세용. 이건 전혀 아니죵?" 정말 알렌의 손등 색과 티가 날 정도로 어둡고 칙칙해보이는 파데가 한줄로 그어져있습니다. 이런 걸 사가면 안된다! 에요~ 라는 말을 하면서 그 옆에 하나 더 긋는데. 이건 알렌과 톤이 비슷한데.. 여선의 눈에는 안 차나 봅니다. 아 이건 좀 안예쁘게 무너질것 같구.. 같은 중얼거림도 들리는데요!
알렌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윤성은 팔짱을 낀 상태로 그의 작전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알렌의 주장은 요컨데 땅개들이 기습했다가 날아가면 죽도 밥도 안될 수 있으니, 우선 윤성을 졸업시키고 그 다음 자신은 모자란 머릿수를 윤성의 도움으로 채우겠다는 플랜이었다.
윤성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건틀릿으로 매만지며 잠시 생각했다.
'바보인가? 뭘 믿고 저런 작전을 꺼내지?'
윤성 꺼낸 작전은 어디까지나 혈향의 주체가 되는 자신이 안전하게 3마리를 잡을 수 있는 작전이었다. 그런데 알렌은 당장 윤성의 작전을 찬동하며, 거기에 더해 윤성이 안전하게 3마리를 확보할 수 있게 만든 다음, 부족한 수는 자신이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작전이었다. 막상 윤성이 뒤통수를 친다면 알렌은 멍하니 하피를 올려다보며 다른 방안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조금 다른게...피부 톤에 맞으면서 조금 화사하거나. 자연스럽거나. 그런 걸 찾는 거에요~" 알렌씨한테는 이게 맞는 거... 같을텐데 말이지요! 라면서 스틱형을 볼에 죽 그으려고 시도해봅니다. 비유하자면 좀 뻑뻑한 립밤같은게 볼에 죽 그어지는 감각이란.
의외로. 거울을 보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거 같은 스틱형 파데입니다. 그것을 보고는 이걸 펌프로 짜서 쓰는거는 이거고요.. 제형이 달라지면 조금 달라질수도 있는데요. 이 펌프 제형은 조금 더 글로리한 질감이라서...(*좀 더 촉촉하다는 얘기다)로 시작하는 쓸데없는 정보가 줄줄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여선은 착실하게 알렌의 얼굴을 여러 파운데이션으로 꾸며주려 시도합니다... 파운데이션 마다 경계선이 있는데도 묘하게 어우러지게 하는 건.. 화장실력인지. 아니면 의념을 풀로 활용하는 건지...
"파데는.. 이거면 괜찮을 거 같구요. 선크림 보실래용 아니면 아이섀도 보실래용?" 아니면 마스카라? 후후 웃으면서 물어보기는...
"그럼요! 이건 베이스고 그 위에 얹는 것은 다 따로인걸요.." 마스카라 아이섀도우 아이라이너 립제품에 클렌징에 선크림.. 이라는 말을 계속 합니다.. 어려워!
"사는 거는 제일 나중에죠~ 맞는 걸 찾아야 살 거 아닌가요~" 여선은 못 정하겠다면 아이라이너-마스카라부터 갈까요? 라면서 이끌고, 알렌에게 붓펜형 아이라이너를 들이밉니다. 다행히도 눈가에 바로 들이밀어서 눈알에 칠하는 참사는 면했다! 하하 가만히 계세요. 라는 말을 하긴 하는 걸 보니 눈꼬리까지 쭉 그어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마츠시타 양은.. 완전 올블랙...이거나.. 약간 브라운이 옅게 섞인 블랙.. 정도가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지요~" 약간 화장의 느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고 말을 하려 합니다.
"네에~ 아이라이너에요~ 눈가까지 쭉 빼면 눈이 좀 더 예뻐보이죠~" 그리고 이제는 뷰러까지 가지고 와서 속눈썹을 올려주고, 마스카라까지 바른 다음.. (물론 뷰러로 꽉 찝지 않고, 적당히 찝었다)
"음음. 눈을 감아보세요~" 라면서 아이섀도우를 발라주려 합니다. 발그레한 풀화장을 해주려 하다니. 그래도 립을 강렬하게 할 생각이라(자기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아이섀도우는 좀 발그레해지는 정도로만 발라주는군요. 반짝이! 화려! 를 발라놓진 않아서 다행이야!
"그리고 립...이게 굉장히 중요해용..." 입술에 얹었을 때 말이지요~ 너무 튀면 쥐잡아먹은 입술이나 이게 마파두부국물이냐! 같은 말이 나올수도 있단 얘기죠~ 라는 말을 합니다. 후후 이렇게 가만히 있는 알렌씨의 얼굴을 이래저래 할수잇어! 같은 생각으로 장난기넘치는 얼굴을 하는군요..
"이건 아니고.. 이것도... 음...." 칠리.. 말린장미...자두 먹은날.. 노란기없는 레드...MLBB(my lip but better-내 입술색이랑 비슷한데 더 좋아보이는).. 유리알광택.. 매트... 틴트.. 립스틱.. 립글로즈... 마치라잌 재현형에서 메이크업 대회라도 열리는 것처럼 여선이 고민하면서 립을 발라주려 합니다... 그리고 결국 정한것은 좀 밝은 분홍색 계열이네요..!
"휴..." 풀화장을 시켰다!! 라면서 알렌을 바라봅니다. 역시 나야! 풀화장을 하니까 완전 다른 느낌이잖아요!(*알리나를 만들어놓았을지도 모른다)(농담)
"거울..거울을 보는 거에요~" 거울을 보여주는 여선... 그리고 알렌의 풀메이크업에 쓰인 화장품을 주르륵 적어서 메세지로 보내줍니다..! 그리고 알렌의 사진을 막막 찍으려 하는군요...!
*칠리, 말린장미=색감 *자두 먹은날=색깔 이름. 약간 자두 붉은색계열같은 색이라고 마케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