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참새들 바닥에 뿌려진 곡식 쪼아 먹는 소리. 콩콩 뛰는 소리. 그리고, 포르르 날아가는 소리까지. 바쁘구나, 작은 생명들도. 그리 생각하다 곧이어 들려온 말은.
"...왕자님?"
의아한 듯, 고개 가만히 기울이면서, 여전히 눈 감은 채로 골몰히 생각하다, 곧이어 주먹을 말아쥐고 입을 가린 채 쿡쿡거리며 잠시 웃었다. 헉, 하며 숨 삼키는 소리. 입 턱 하고 막는 소리에 그만 참을 수 없었다. 왕자님이라. 자그마한 꼬마 아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걸까.
"실례, 공주님이 계신 줄은 몰랐군요."
그리 말하면서, 한걸음 더 다가갔다. 앞치마 두른 것 탁탁 털어 정리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가까워졌을 즈음에는 아래로, 손 잡기 쉽게 손을 내밀어서.
"아델라이데라고 합니다. 만나뵙게되어 영광입니다, 공주님. 헌데, 추락자십니까?"
"저 역시 마찬가지니, 편하게 말씀 주시길."
이런 어린 아이마저 추락하는가. 문득, 좋지 않은 기억이 스쳐갔으나 사내는 곧 깊이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 그럴 리 없다. 이미 한번 신을 베는 실례를 저질렀지 않은가.
모르는구나.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이상의 감상 역시 없었다. 대신에 그의 머릿속에 상식이 한 줄 더 추가되었다. 모두가 자기 이름의 뜻을 외우고 다니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꽤나 살벌한 경고를 끝으로는 재잘거리던 것을 멈추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떨어진 사람들을 무어라 부르는지, 추락자들의 인원이나 마을의 분위기, 예전과 달라진 점, 그리고……. 이 정도면 필수적인 이야기는 대강 다 끝낸 것도 같다. 그리 생각하던 찰나에 불현듯 하늘이 어두워졌다. 바람에 날린 구름에 잠시 해가 가려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도 문득 깨달았다. 아, 이 얘기를 깜빡했구나.
“추락자가 추락하게 될 때는 하늘이 일그러진댔어. 너는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금방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네.”
올려다보던 시선의 방향이 바뀌었다. 그는 몸을 돌려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손끝에는 먼 하늘에 일렁거리는 균열, 일그러진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
”저게 그 전조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락자랑은 관계가 없는 현상일 수도 있고. 저것도 얼마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건데, 여기 사람들은 저걸 못 보는 것 같았어.”
이만하면 당장 생각난 것들은 모두 설명해 준 셈이다. 그러는 사이 예전에 비해 한적해진 거리를 지나, 어느덧 여관으로 가는 길목이 가깝다. ”조금만 더 가면 돼.”라며 느려졌던 걸음을 조금 서두르는데, 숙박비나 여관의 남은 공간 따위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관한 설명은 이번에도 깜빡한 모양이다.
여, 역시 들었나 봐... 쿡쿡거리며 웃음짓는 사내의 모습을 보며 마음 속으로 눈물을 세 바가지 정도 좍좍 흘렸다. 그렇지만 어린 여자아이들이 사내의 모습(기본적인 몸가짐이라던가, 정갈하게 손질된 머리카락, 고풍스런 말투같은 것)을 보면 누구나 왕자님이라고 생각하게 될 걸(비록 자신이 동심 살아있는 어린 여자애가 아니라는 점은 애써 무시하고). 달아오른 얼굴로 가만히 어깨만 축 늘어뜨린 채 서 있다가,
"..네, 네, ..네.....?!"
공주님이라는 말에 이런, 얼굴이 홍당무를 넘어 거진 머리색과 비슷한 토마토처럼 되어 버렸다. 아마 사내가 색을 볼 수 있었더라면 목 위에 웬 잘 익은 토마토 하나를 얹어 놨군,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고, 고고, 공주님이라니 당치 아, 아 않아요, 저, 저저는 그저 여기서 이, 이, 이, 일하는 아무것도 아닌 여, 여여여자애일 뿐, 이고, ...저, 당황과 부끄러움이 섞여서 구구절절 흘러나오는 영양가 없는 소리들을 막을 생각조차 들지 않는 것 같다. 한참 자기도 무어라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쓸데없는 사실들을 주절거린 후에야 달아오른 뺨을 조금 식힐 수 있었다.
..아! 죄, 죄, 죄송해요, 마말이 너무 많, 았죠, 긴장으로 촉촉하게 땀이 밴 손으로 두 뺨을 조금 더 식혀 보겠다고 부여잡고선.
"마, 맞아요, 하늘, 에서 떨어진.. 저, 저기, 그러면... 혹시, 테, 테시어 씨의 일행, 분.. 이세요?"
더듬거리며 묻고선 잠시 내밀어진 손을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아, 악수.. 하자는 뜻? ...인가? 축축한 손을 앞치마에 박박 문질러 닦고 소심하게 손을 내미는데.
"그, 그냥.. 저녁에 손님들이 오시니까, 그, 그, 그 전에 뒷마당 청소를 좀.. 해 둘까, 하고,"
요새 들어 도시의 분위기가 영 묘했다. 마치 폭풍을 앞두고 있는 것마냥. 여관에서도 크고 작은 소동이 한 번씩은 일어났다. 투숙객이 추락자들을 상대로 난동을 피우거나, 여관 주인을 향해 따지고 들곤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추락자들은 숨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녀 또한 마찬가지였고. 식사 시간이 끝나 텅 빈 식당(그마저도 예전처럼 활기차지 않았다), 소녀는 빈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만지작대고 있다. 라클레시아가 주었던 전나무 목걸이였다. 그래,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아무 세계로든간에 빨리 떨어지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럼에도 지금의 인연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모순된 감정이 든다. 한숨 크게 내쉰 소녀는 옷 주머니에 목걸이를 집어넣고서, 테이블에 엎드렸다. 머리가 복잡하다.
어깨 축 늘어뜨리는 소리 들리고. 곧이어 당황했는지, 말 더듬는 소리가 들려오자, 또 한번 웃어버렸다. 조금 너무 놀렸을까. 사내는 주먹을 말아쥐어 다시 입가를 가리고 몇번 웃다가, 짧게 숨을 뱉고는, 여전히 미소 띈 채로 말을 이었다.
"실례했습니다, 공주님. 조금 너무 놀렸을까요."
한참을 중얼거리는것을 듣다가 그리 말하고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괜찮습니다. 담소를 나누는 것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군요... 실례지만, 어떤 곳에서 오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추락하셨는지."
사내의 표정은 조금 무거워졌다. 이런 어린 아이도 추락하는가. 하아. 짧게 숨을 뱉고서는.
"테시어, 씨라면..?"
"...혹시 노던 엘프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라클레시아. 풀 네임을 들었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 무슨 실례일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그리 강렬한 첫 만남이었음에도. 나중에 제대로 사과하며, 다시금 이름을 물어야겠군. 사내는 그리 생각하다, 곧이어 소심하게 손 내밀어지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손을 뻗어 악수하듯 그러쥐려했다.
363 자캐가_사용하는_욕설의_수위 잘 몰릅니다... 진짜 아는 게 없어서 욕을 듣더라도 ??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반응해요. 욕을 안다 해도 절대 하지 않을 거고요. 애초에 전부 다 사랑해~~⸜(*ˊᗜˋ*)⸝← 주의의 크레이지 박애맨이라서 욕이 아니더라도 그냥 누구한테 험한 말을 하는 상황 자체가 절대 없슴다
195 키와 몸무게 위키피셜 179cm/59kg! 더 늘어날 리는 없고 앞으로 얼마나 더 줄어들지가 관건이네요🤔
276 자캐는_뜨개질을_할_줄_아는가 모릅니다! 하지만 배우게 된다면 꽤 잘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