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9157>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79.도망치지 않는다 :: 1001

◆TMmm6tsoPA

2024-07-01 22:42:34 - 2024-07-03 22:29:07

0 ◆TMmm6tsoPA (ySIOg0dsRs)

2024-07-01 (모두 수고..) 22:42:3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

155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2:57:02

저는 슬슬 점심을 먹고 올게요!! 다들 맛있게 점심 드세요!

156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2:58:47

맛저엄~

157 청윤주 (qLKl4PoTk2)

2024-07-02 (FIRE!) 13:00:39

아아!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아요!

158 금주 (7TQlWtyNvk)

2024-07-02 (FIRE!) 13:06:10

위키... 귀차니즘이 너무 커요. 이이이

159 (허덕이는) 서연주 (QtSZpZiZxg)

2024-07-02 (FIRE!) 13:13:18

>>96 동월주
...쇄빙기면;;;; 설마 소문 입에 담는 학생들을 갈아 버리려는 걸까요∑@ㅁ@ 그래서 부상자가 발생해 버리면 소문이 문제가 아니게 될 거 같은데요(호달달)

>>124 리라주
리라는 참 반듯하고 햇살 속성 잔뜩이에요!!! 본인의 아픈 과거에 기반해 믿어 주는 거니 공감 능력도 좋고요

>>126 >>142 캡
세은이는 자기도 힘든 상황일 텐데도 친구 일에 발 벗고 나서며 어그로를 끌어 주네요:) 근데 부장님...ㅋㅋㅋㅋㅋ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작전일까요? 당분간은 저지먼트도 털어도 먼지 안 나오게 처신 빡시게 해야겠네요
부장님...피꺼솟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딱하네요ㅠㅠㅠㅠ (저주 인형한테 분풀이라도 하지 그랬어8ㅁ8 )

>>129에서 혜우주께서 언질 주신 대로 소문의 진상은 서연이가 조사 중이긴 한데(사이코메트리로 다 털어 버리겠다!!!!) 아직 정확한 정보는 몰라서 혜우하고만 상의하고 함구할지, 보고서까지 작성할지는 모르겠어요.

160 (허덕이는) 서연주 (QtSZpZiZxg)

2024-07-02 (FIRE!) 13:19:02

오신 분들 다들 안녕하세요 비도 오고 축축 처지지만 점심 잘 챙겨 드세요오오오오

161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3:48:51

situplay>1597049086>776 - 성훈, 라바나
situplay>1597049086>784 - 태휘
situplay>1597049086>792 - 서휘
situplay>1597049086>892 - 희야, 한결
situplay>1597049086>933 - 서휘
situplay>1597049157>92 - 한결, 태오, 화영

《백서휘》
• 여름까지는 연인이라기엔 한 번 만나고 끝인 사이를 지속해왔다. "키스는 사귀는 것 같잖아."를 시전한 탓에 지켜보던 라바나가 '이게 뭔 포타 500p 2092자 썰에서 나올 법한 발언'이냐며 기함한 적이 있다.
• 몸에 흉터가 많지만 등의 흉터는 거의 드물다.
• 적어도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착한 어른이고 싶다. 그런데 이놈의 인첨공과 현태오가
• 스플릿 텅을 하게 된 이유는 '그냥'. 피어싱에 이유가 필요한가…? 물론 하고나서 한 달 정도는 후회했다.
• 우는 사람이 취향이라는 걸 최근 깨달았다. 본인도 깨달은 이후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안희야》
• 증기선을 좋아하지 않는다.
• 고양이랑 눈으로 대화하는 스킬이 뛰어나고, 어째 다 때려맞추는 방식이지만 나름 말도 알아듣는 것 같다. 마성의 인간 캣닢.
• 요즘엔 렛잇고 고음이 잘 올라가는 것 같다...고 주장하지만 본인만의 착각이다.
• 어째서인지, 아직도 태양의 아이들 재단에서 나눠준 뱃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 춘치자명 이후 태휘네 집에서 살고있다.

《안승환》
• 많은 것을 후회하고, 많은 것을 바로잡고자 지금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고자 한다.
• 최근 한결을 선임 연구원직까지 올렸다. 역방향 커리큘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덕분이다.
• 수염을 밀까, 고민한 적이 있다.
• 최근 편지 하나를 발견했고, 이 편지를 들켜서는 안 된다 생각했다.
• 그때는 억압만이 방법이라 생각했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러지 않을 것이다.

먐미~ :3

162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3:55:41

근데 그 누구도 시원을 픽하지 않음 대단하다

163 혜성주 (cU7bCv4kiQ)

2024-07-02 (FIRE!) 14:00:52

머 시원이가 없다고?
하지만....킹치만 알잖니 먐미야 (??)

164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4:00:53

.dice 1 2. = 2 대면

165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4:03:56

(개큰고민)

먐미 밈미 안 뇽 ~!!
뭐 근데 희야 태휘네서 산다고
그래서 편의점 같이 다녔던 거니(?)

166 혜성주 (cU7bCv4kiQ)

2024-07-02 (FIRE!) 14:05:29

그리고 곰곰히 녹은 뇌로 생각해봤는데 혜우 사건(이 명칭이 맞나 싶지만)에 대해 이혜성이 알게 됐어도 행동으로 나서지 않았을 것 같다. 주변 저지먼트 부원들이 알아서 행동해 주겠거니 하는 막연함, 자기가 나서기에는 사건 자체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 등등 이것저것 따지느냐고 그랬을 듯.
그래도 주의깊게 흘러가는 상황을 살피긴 했을 것 같네.
이래 보니까 의외로 아이 키우면 양육방식이 엄할 스탈같니

167 혜성주 (cU7bCv4kiQ)

2024-07-02 (FIRE!) 14:08:46

리하
늦저 먹으러 왔지롱

>>165 머

168 혜성주 (cU7bCv4kiQ)

2024-07-02 (FIRE!) 14:11:02

늦저? 퇴근 너무 하고 싶었나봄

169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4:11:11

그려 혜성아 나중에 혜우 소문낸 애들 벌점이나 빡세게 주러 가자😏

밈미머먹어!!!

170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4:11: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젠장 회사야 밈미 집에 보내줘~~!!!

171 혜성주 (cU7bCv4kiQ)

2024-07-02 (FIRE!) 14:15:24

밈미 입맛없어서 라밥머거! 리라주는 밥 먹었니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머쓱;

172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4:20:36

뭐지 낙서 왤케 잘됨

173 혜성주 (C51T4aks3Y)

2024-07-02 (FIRE!) 14:36:43

월루 중이라서??

174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4:40:34

ㅇㅈ

175 혜성주 (YJ9UkwgDHQ)

2024-07-02 (FIRE!) 14:48:22

ㄹㅇㅋㅋㅋㅋ

176 수경주 (AMIkLVHleU)

2024-07-02 (FIRE!) 14:51:29

제법 제정신인데 동시에 제정신이 아니야.

177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4:51:29

아 근데 왤케 왤케 그려졌지
올려도 되는건가 이거

178 수경주 (AMIkLVHleU)

2024-07-02 (FIRE!) 14:55:59

다들 안녕이에요. 조금만더 눈을 감고 있는게...

179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5:11:11

수경주는 무사히 돌아온 것 같은디 푹 쉬시오...(뽀담

180 수경주 (AMIkLVHleU)

2024-07-02 (FIRE!) 15:19:29

누가좀 왜곡해서 봤으면 119에 신고할 광경이긴 했어요(?)

욕실+물 좀 받아져있음+촉촉함+붉은색 제품 써서 좀 빨강빨강이...

(지금은 처리하긴 함)

한시간반쯤뒤엔 출근하러 가야죠 머...

181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5:37:23

5분
https://ibb.co/QYBYDDB

182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6:03:08

날씨가...날씨가 이게 맞는거냐..(죽은 눈) 갱신할게요!

183 청윤주 (qLKl4PoTk2)

2024-07-02 (FIRE!) 16:16:04

>>180 아이고 수경주...

184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6:35:32

아무튼...느긋한 화요일이에요! 월요일아! 최대한 늦게 와라!!

185 태오주 (6wNFU5GEMA)

2024-07-02 (FIRE!) 17:18:34

https://ibb.co/Xk5ZWV4
이것도 5부운

186 청윤주 (8ZgzMCyiU6)

2024-07-02 (FIRE!) 17:30:58

이번엔 안 놓쳤어요!!!

187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7:37:34

ㅋㅋㅋㅋㅋㅋㅋ 청윤주...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귀여운 모습 나왔다!

188 여로주:3 (YnPbCoJaQc)

2024-07-02 (FIRE!) 17:40:34

제에엔자아ㅏ아ㅏㅇ!! 놓쳤어!!
다들 안농농:3 옥시시 맛있다:3

189 이리라 (jts7oG2Dio)

2024-07-02 (FIRE!) 17:45:51

>>0
(>>66 에 이어서)

정인이 보호자 면담을 하는 동안은 시간이 남는다. 덕분에 리라는 오랜만에 센터의 마당에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때마침 다미가 주도해서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끼어들기도 적절했다.

- 언니! 사탕 꽃 덩굴 그려주세요!
- 야! 안 돼! 벌레 꼬여!
- 아, 그런가... 벌레 안 꼬이게 할 수는 없어요?
"흐음~ 글쎄. 한번 해볼까요? 대신 시간은 좀 걸리니까 가서 놀고 있어요. 완성되면 불러줄게요~"

머리를 묶고, 교복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치마를 두르고. 그러나 이리저리 채비한 게 무색할 만큼 군데군데 물감을 묻힌 채 크고 작은 붓으로 벽화를 그려나가던 리라는 귀여운 리퀘스트에 살짝 웃으며 조금 전까지 그리고 있던 나무의 기둥과 가지를 타고 오르는 덩굴을 그려낸다. 연녹색 덩굴과 연녹색 잎.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주황색인 꽃잎들. 모양은 장미. 맛은 각각 라즈베리, 복숭아, 레몬, 오렌지... 재질은 사탕. 꺾어 먹으면 이틀에 걸쳐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고, 달콤하지만 벌레는 꼬이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그려낸 설정이 충분히 구체화되면 그림 또한 실체화 시켜도 문제 없을 만큼 밀도가 쌓인다. 리라는 나뭇가지와 덩굴에 손을 대고 사탕 꽃 덩굴을 실체화 시켰다. 나무의 일부와 꽃이 피어난 덩굴이 현실로 끌려나와 달콤한 향을 내뿜는다.

"다 됐다! 자! 이렇게?"
- 우와아아! 네! 얘들아 이것 봐 봐!
- 와, 사탕! ...근데 벌레가 먹으면...
"벌레가 못 먹게 만들었으니까 괜찮아요. 한번 맛볼래요?"
- ...네! 그럼 전 복숭아요!

분홍색 꽃을 꺾어 아이의 손에 쥐여준 리라는 이윽고 한발짝 물러나 그림 도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리라야, 이 꽃잎 사탕 맛있다."
"괜찮죠?"
"응. 당 충전 제대로 되네. 근데 너 괜찮니?"
"네? 뭐가요?"

노란색 꽃잎을 오독오독 씹어 삼킨 다미는 이윽고 제 눈가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린다.

"상담 막 끝났을 때는 완전 울상이었잖아. 눈가도 요렇게 붉어져서는."
"아~ 이제 괜찮아요. 어쩌다 보니 좀 울어서."
"그래...?"
"......있잖아요 다미 쌤, 저 여기 상담 안 다녀도 가끔은 놀러와도 되죠?"
"뭐? 당연하지! 새삼스럽게! 그나저나 상담을 안 다닌다니? 너 혹시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이라. 다미의 옅은 하늘색 눈동자를 응시하며 잠시 말을 고르던 리라는 문득 겉옷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음에 몸을 굳혔다.

(윤정인) <[주차장으로 와요.]

"쌤, 저 이제 가 봐야 돼요. 면담 끝났나 봐요."
"벌써? 고작 사탕 덩굴이랑 병아리 하나밖에 안 그렸잖아. 꼭 같이 돌아가야 해? 나중에 따로 가면 안 되나?"
"그러게요. 저도 더 있고 싶긴 한데, 아마 안 된다고 하실 것 같아요."
"여태 혼자 다녔는데 이제 와서 안될 건 또 뭐람. 그냥 더 있고 싶다고 해! 아니면 내가 같이 가서 얘기해줄까?"

리라는 생글생글 웃어보이는 다미를 바라보다가 이내 마주 미소 짓는다. 과연 정인이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돌아가는 길이 막연히 불안하지만은 않게 되었으니까. 지금은 그것으로 족하다.

"네. 그럼 주차장까지만 같이 가주실래요?"




단체로 이동할 만한 일정이 없는 이상 아녜스 센터의 지하 주차장은 시현의 사무실 다음으로 아이들의 인적이 드물고 조용한 공간이었다. 언제나 따스하고 밝은 지상층과는 달리 제법 어둡고, 답답하고, 서늘한 곳. 그래서 다미는 평소 이곳에 자주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어둡고 답답하고 서늘한 데다 지하였으니까. 가장 싫어하는 공간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에 일부러 발을 들여놓을 필요가 어디 있을까.

"연구원님, 저 왔어요."
"좀 늦었......"

하지만 가끔은 거지 같은 공간에도 굳이 찾아올 만한 가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미는 제 곁에 선 리라를 바라보다가 자신에게로 옮겨온 검은 눈동자 한 쌍이 명백히 흔들리는 모습을 가만히 마주보았다. 저 고리타분하고 빳빳한 스타일은 여전하구나. 그래도 그때보다는 조금 더 나이를 먹었나. 다미의 머릿속에 자잘한 감상이 드문드문 떠오르는 동안, 말을 잃었던 정인의 입이 서서히 열렸다.

"......이리라 학생이 왜 그것과 같이 있습니까?"
"네? 그것이요?"
"'그것' 이라니! 말이 심하네, 윤정인 연구생님. 나한테도 이름이 있어요?"

아, 아니지. 이젠 연구생이 아니라 연구원이랬던가? 리라의 어깨를 살짝 잡으며 활짝 웃어보인 다미는 이내 몇 발자국 더 나아가 정인의 앞에 선다.

"반갑습니다, 주다미에요.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의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허?"
"다미 쌤? 연구원님? 두 분 아는 사이셨어요?"

마주선 두 사람을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던 리라의 입에서 이윽고 의문 섞인 한마디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정인은 당황을 금치 못하고 시선을 방황하는 리라를 쳐다보다가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이리라 학생. 돌아갑시다. 차에 타요."

여전히 방황하는 시선. 정인은 두 사람 사이에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리라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우선은 이 자리를 벗어나고 생각이든 추궁이든 해야겠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 휘잉, 팅!

하지만 리라의 팔을 붙잡기 직전, 정인과 리라의 사이를 무언가가 막아선다. 그건 유형의 방패 같은 한편 무형의 바람 같기도 한 옅은 푸른색의 벽이다.

"...어? 이게 무슨?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한 거야, 리라야. 저기~ 미안한데 그렇게 막 잡으려고 하는 거 별로 좋게 보이지 않거든. 데려갈 거면 착하게 데려가, 착하게. 안 그러면 내가 안 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바람에 이걸로 그쪽 머리를 탕탕~ 쳐버릴지도 몰라?"
"네... 네? 다미 쌤! 전에는 능력 못 쓴다고, 레벨 0이라고 하셨잖아요!"
"아, 거짓말 했어! 미안! 이해해주라! 나도 사정이 좀 있어서."

뻔뻔스레 윙크까지 날리는 다미의 태도에 정인과 리라는 순간 할 말을 잃는다. 이윽고 정인이 손을 거두자 다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두 사람 사이에 놓여 있던 공기의 방패를 거둬들였다. 아마 엄시현이 알면 난리 치겠지. 하지만 윤정인이 언제까지 여길 들락거릴지도 모르는 판국에 마냥 숨어다니는 것도 슬슬 지치던 중이었으니까.

"...프리드웬. 네가 왜 여기 있지?"
"그쪽이 알 바인가? 볼일 끝났으면 빨리 차 빼요. 애는 냅두고."
"내 담당 학생은 내가 관리한다. 네가 상관할 영역이 아니야."
"우리 센터 학생이기도 해요."

정인의 표정이 순조롭게 찌푸려진다.

"저기요, 저기요!"

그러던 중, 문득 하얀 손이 번쩍 올라갔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곧장 리라에게로 돌아간다.

"저 그냥 제가 알아서 집에 갈게요."
"응? 리라야, 더 놀다 가고 싶다며."
"아니에요. 집에 가고 싶어졌어요."
"그럼 내가..."
"아뇨. 제가, 혼자, 알아서 갈게요. 딴 길로 안 새고 바로 집으로. 그럼 되죠?"

침묵이 흘렀다. 정인은 리라를, 다미를, 그리고 어느새 손에 빗자루를 꺼내 쥔 리라를 바라보다가 무거운 한숨을 뱉어낸다. 젠장. 피곤해서 돌아가실 것 같군.

"......내일 마저 얘기합시다."
"네, 그럼 저 갈게요. 다미 쌤도 안녕.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어, 응. 그래그래. 조심해서 가아~... 에구, 벌써 갔네. 그럼 나도 이만 갈까..."
"잠깐, 프리드웬. 멈ㅊ—"

주차장 출구를 타고 저공비행으로 사라지는 리라의 뒷모습을 응시하던 정인은 곧 은근슬쩍 사라지려는 다미를 목격하고 손을 뻗었다. 어떻게, 몇 년 전에 사라진 시즈의 피험자가 여기 있지. 그런 의문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 탕!

그러나 조금 전과 같이 그의 손은 다미에게 닿지 못했다. 옅은 푸른색의 벽에 부딪힌 창백한 손이 충돌의 여파로 조금씩 붉게 달아오른다.

"윤정인. 손대지 말랬지. 아직도 내가 손바닥 만한 리모컨 하나로 쥐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실험쥐로 보여?"

벽 뒤에서 돌아선 다미의 눈은 조금 전 마주했던 것보다 더 밝게 푸르렀다. 길게 뻗어 두 사람 사이를 온전히 단절한 벽을 사이에 둔 채 시선이 얽히고 섥힌다.

"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생각 없어."

그것도 잠시, 도로 돌아선 다미는 정인을 남겨둔 채 망설임 없이 주차장을 나섰다.

"다신 오지 마. 여긴 시즈의 찌꺼기가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니니까."

짧은 경고 하나만을 남긴 채, 바람이 스러진다.

190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7:46:38

어서 오세요! 두 분!

191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7:48:46

악 왤케 길어 진짜
다들 안뇽!!!! 저녁 머거!!!!

192 태오주 (Io3FAP.ks6)

2024-07-02 (FIRE!) 17:50:28

https://ibb.co/RQjjHX8

룰루
오늘치 월루 달달하다잉

193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7:57:43

(야광봉을 흔들흔들)

194 신새봄 - 현실을 직시하다 (dSCf0Ie.5s)

2024-07-02 (FIRE!) 17:59:28

situplay>1597049086>966

혜우의 답장은 오래지 않아 도착했다.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자마자 한숨이 터져나왔다. 진짜로 그렇게 말했구나.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저 씁쓸하고 영문을 모르겠을 뿐. 내가 나를 챙기느라 애쓰던 그 몇년 동안 혜우는 전과는 많이 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도 씁쓸했고, 능력도, 재력도, 권력도 남 부러울 것 없는 그 애가 가해자에게 법이 아닌 성희롱으로 대응했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했다.

듣자 하니, 혜우와 가해자의 악연은 햇수단위로 오래된 모양이었다. 과거에야 어땠을 지 몰라도 레벨 5가 된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사실적시든 허위사실적시든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서 가해자를 응징하고, 뒷말하는 애들을 견제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런 저급한 방법으로 대응했을까.

왜 그랬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세상에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만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세상에 이해할 수 있는 일만 일어났다면, 박형오가 고작 1년밖에 못 견뎌서 인첨공을 세우는 데 앞장서고, 2대 대표이사가 여지껏 그림자들과 진상부리고, 박찬유가 이대론 안되겠으니 우리보고 지랑 다같이 죽자고 할까. 그래서 그냥 이렇게 보냈다.

@천혜우
[내가 널 너무 몰랐구나.]
[지금도 모르고 있을 테고.]
[알겠어, 솔직하게 대답해줘서 고마워.]

195 새봄주 (dSCf0Ie.5s)

2024-07-02 (FIRE!) 18:00:06

일과 마치고 갱신><! 다들 안녕안녕~

196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8:02:30

어서 오세요! 새봄주!

197 새봄주 (dSCf0Ie.5s)

2024-07-02 (FIRE!) 18:05:40

안녕 캡!><

@철현주
답레 요기있어! 오래 이었고 하니 마무리해줘도 될듯하다><
situplay>1597049086>858

198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8:21:42

밥 먹고 다시왔다~! 다들 다시 안뇽! 좋은 점심🤗 화요일. 습해.

199 ◆TMmm6tsoPA (cgj/spXo0E)

2024-07-02 (FIRE!) 18:23:39

리라주도 어서 오세요!

200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8:24:14

캡안뇽! 저녁 먹었니~!

201 태오주 (/DKDonqQF.)

2024-07-02 (FIRE!) 18:25:49

아싸뵹 퇴근~~~~~~~

202 새봄주 (dSCf0Ie.5s)

2024-07-02 (FIRE!) 18:25:54

리라주 안녕안녕><

맞다 나도 저녁먹어야겠다

203 새봄주 (dSCf0Ie.5s)

2024-07-02 (FIRE!) 18:26:13

태오주도 어서와!><

204 리라주 (jts7oG2Dio)

2024-07-02 (FIRE!) 18:28:57

먐미 새봄주 안뇽~!🕺

이제 한 70~75퍼 정도 왔나...
아직 엔딩 못 정했는데 큰일났네<?

205 태오주 (7SYG4BNleM)

2024-07-02 (FIRE!) 18:36:09

하아니 이제봄
리라링아~~~ 다미쌤이 그... 시현쌤이 시즈에서 뺏어갔다 정인쌤이 주장하는 존재였냐며
비명지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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