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오늘은 교류전이 있는 날이었다. 최근에 진룡파의 대사형이 되어서 그런가, 혹은 어린 나이에 '제'급의 경지에 올라서 그런 것일까? 하우성 역시 교류전에 선발되어서 나가게 되었다. 아, 물론 우성의 사제인 진룡성도 함께 말이야. 상대의 아카데미가.. 아켈론..? 나름 명문인 곳이긴 하지. 신동도 있다고 하고 말이야. 얼마나 재능이 있으면 아카데미에서 신동이라고 띄워주는지 모르지만 말이야. 소문으로 들으니깐, 귀급 초입이라고 하던가?
"...."
우성은 아켈론 아카데미의 후문 근처, 사람이 없는 곳에서 연기가 나는 곰방대를 문 채로 여유롭게 생각에 빠진다. 뭐랄까? 교류전의 순수한 의미는 서로의 강함을 느끼며 서로의 힘과 방식을 배워서 상호발전을 위한 자리이다. 그런데 이번 교류전은.. 전력 차이가 너무 나. 아, 물론 그 신동이 경력에 비해서 재능이 놀라우니깐 신동이라고 띄운 것이지, 제일 강한 녀석은 아닐 수도 있어. '정점'과 '재능'의 의미는 철저하게 다르니깐 말이야. 그 신동이 귀급 초입이라고 했지, 그 녀석이 최대전력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거든. 하지만.. 이번 교류전은.. 아켈론의 상대들이 문제가 아니야.
저번에 암살자들이 초승달을 급습하여서 선생들을 다수 죽인 사건이 있다. 우연인지 고의인지 모르겠지만, 최근까지는 너무 잠잠했어. 여전히 녀석들의 목적은 전혀 알 수 없고 말이야. 확실한 건 이번 교류전이 녀석들의 놀이판이 되지 않을 법이란 건 없으니깐.
잠시만
만약, 만약에 말이야.
이번에도 녀석이 습격을 했고.. 하필 아켈론과의 교류전에서 일어난 습격이라면.. 아켈론과 녀석들이랑 어쩌면 관계가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잖아. 다른 아카데미들도 아니고, 우리 아카데미만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아직 확증은 아니야. 그저 추측일 뿐이지. 허나 확실한 것은 이 장소는 아켈론.. 아켈론 역시 보안에 신경을 안 쓰지는 않겠지. 그런데 아켈론에 녀석들이 급습을 한다는 건.. 아켈론의 교류전 학생 측에 녀석들을 섞어두거나, 애초에 난입을 하게 미리 판을 짜두었거나.
그러니깐 아켈론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구조라고.
"후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나도 참.."
그렇게 곰방대를 뻐끔 피다가, 교류전에 같이 온.. 아는 사이는 아닌 동급생이 지나간다. 어? 무언가를 떨어뜨린 것 같은데. 우성은 곧바로 그 물건을 줍고, 천천히 론의 뒤로 돌아가서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어깨를 살짝 콕콕 누르려고 한다.
"저기요."
"이거 흘리신 것 같아서."
우성은 방긋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아직은 아는 사이는 아닌.. 그저 같은 아카데미의 동급생이란 사실만 아는 론에게 물건을 건넨다.
굳이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활보하는 것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기사가 되기 이전 무인으로서는, 자신을 익숙하게 여기지 못한 이들의 시선이나 멸시에 대해서도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니까요. 최근에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도, 언제까지나 사로잡힐 수는 없기에 지금의 교류전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는 더 큰 물로 나가지 못하니까,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다른 세상을 보아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윌리엄은 낡은 두손검을 등 뒤 칼집에 채운 모습으로 아켈론 아카데미를 향하여 걷고 있었습니다.
방금까지는요.
어깨에 닿는 인기척에 윌리엄은 고개를 돌려 상대를 바라보았습니다. 옅은 미소를 보이는 중성적인 인상의 미인, 완전한 초면이었다면 잠시 경계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신비함과 아래로 자리한 숨길 수 없는 재질. 검이나 창 등의 냉병기를 쥔 이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에, 윌리엄의 눈에 우성은 단순한 동급생이 아닌 훌륭한 무인이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우성의 손에 들린 물건은 꽤 낡아보이는 십자가 목걸이였습니다. 주머니에서 무심코 빠진 모양이었지요. 윌리엄은 허리를 조금 숙여 인사하고, 두 손으로 조심히 목걸이를 받아 은빛 줄을 손에 두어번 감았습니다.
우성은 사실 론의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리 아는 사이가 아니어도, 5년을 같은 학년으로 지내왔기에 얼굴을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할 법도 하지. 아, 우성은 몸이 완전히 다 자라지 않은 14살에 조기입학을 했기에, 입학 초기와 지금의 외형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론은 우성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으려나. 어쨋거나 론이 성실하고 조용해서 눈에 띄지는 않았던 학생인 걸로는 기억했다. 기사처럼 우직하고 정직하게 본인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이미지라고 해야 될까.
"주워주길 잘했네. 소중한 물건인 것 같아서요."
우성은 론에게 낡은 십자가를 건네며 말했다. 아주 소중히 받는 것을 보니, 신앙심이 꽤나 강한 사람인가봐? 월리엄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자, 우성 역시 "하하,네"라고 하며 똑같이 허리를 조금 숙여 인사를 받는다.
"이번에 교류전에 선발된 학생이죠?"
우성을 허리를 천천히 피고는, 타지에서 마주한 익숙한 얼굴의 동급생에게 교류전에 참여하는 학생이 맞는지를 묻는다.
"우리 구면은 아닌 것 같은데. 아하하, 나만 그런가? 같은 5학년인 것 같아서요. 저는 하 우성이라고 해요. 18살이죠."
본인이 진룡파의 대사형임은 밝히지 않는다. 누군가와 교류하고 친목함에 있어, 이런 정보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