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아 그리고 신입분들 저희 훈련어장 가보면 다들 길게길게 쓰셔서 아하! 여긴 훈련을 길게 독백식으로 쓰는 거구나! 하실수도 있으실텐데.. 그냥 요기 어장 분들이 길게 쓰시는 분들이라 그런거지 한줄로 간단하게 '뭐뭐 훈련합니다' 이렇게 써도 됩니당! 훈련어장 좀 보시면 다른 분들도 길게 썼다가 한줄로 썼다가 하셔용 ㅋㅎㅋ
초승달 아카데미는 가끔 다른 아카데미와의 친목 목적의 교류전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초승달 아카데미의 승리로 끝나기는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명성을 높일 기회기도 하니 꽤 지원하는 아카데미가 많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류전으로 지목된 아켈론 아카데미도 비슷했습니다.
명성으로 따지면 2~3위는 되는 나름의 명문 아카데미. 특히 요즘 아켈론의 신동 하나가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번 교류전은 힘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하지만 이번에 초승달쪽은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죠? 약해진 상대에게 승리하는건 좀 그렇긴 하군요.."
다만 그 신동을 믿는건지, 저쪽 선생님께서 회의 시간에 사사건건 긁어대기 시작하는겁니다. 처음엔 적당히 대응하던 초승달측도 사건까지 언급하는 꼴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그러십니까?"
그리고 그 도발을 받아친건 마카롱 주임이었는데.
"저희는 평균적으로 다 뛰어난 학생들밖에 없어서 걱정인데 말입니다. 이번 교류전이 싸움이 될까 싶어서요. 아, 이렇게 하죠. 단체전으로 저희 출전 학생의 3배 정도의 병력이면 그래도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어른의 사정으로 인한 교류전이라는 이름의 학살극이 시작되려하고 있었습니다.
[ 참가자 명단 ]
- 제나·L·제뉴어리 - 필리아 L. 호라이즌 - 록시아 카르마 카일 - 파트리샤 카르마 레인 - 하 우성 - 진 룡성 - 남운 천 - 론 윌리엄 - 렌지아 레인워커 - 유 진 - 천 소예
그리하여 나온 교류전의 참가자 명단은 심각하게 호화로운 라인업이 완성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본래 초승달 아카데미는 교류전에서 상위 학생만 차출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참가자 명단이 발표되자 여러분을 포함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나 싶었긴 했지만.. 뭐 일단. 정해졌으니 어쩌겠습니까.
>>65 아 임명식이 있기는한데 그냥 스킵하려고 했거든요. 이게 뭐 딱히 특별한게 아니라서. 원하신다면 진행 해드릴수는 있는데 정말 그냥 공식 석상에서 레이나스 은퇴하고. 록시아가 가주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게 끝이에용. (사실 이런걸 제가 잘 모름) 그냥 가주 된대로 행동해도 상관없어용~ 뭔가 가주로서 하고 싶은게 있다면 따로 진행되겠지만.
오늘은 교류전이 있는 날이었다. 최근에 진룡파의 대사형이 되어서 그런가, 혹은 어린 나이에 '제'급의 경지에 올라서 그런 것일까? 하우성 역시 교류전에 선발되어서 나가게 되었다. 아, 물론 우성의 사제인 진룡성도 함께 말이야. 상대의 아카데미가.. 아켈론..? 나름 명문인 곳이긴 하지. 신동도 있다고 하고 말이야. 얼마나 재능이 있으면 아카데미에서 신동이라고 띄워주는지 모르지만 말이야. 소문으로 들으니깐, 귀급 초입이라고 하던가?
"...."
우성은 아켈론 아카데미의 후문 근처, 사람이 없는 곳에서 연기가 나는 곰방대를 문 채로 여유롭게 생각에 빠진다. 뭐랄까? 교류전의 순수한 의미는 서로의 강함을 느끼며 서로의 힘과 방식을 배워서 상호발전을 위한 자리이다. 그런데 이번 교류전은.. 전력 차이가 너무 나. 아, 물론 그 신동이 경력에 비해서 재능이 놀라우니깐 신동이라고 띄운 것이지, 제일 강한 녀석은 아닐 수도 있어. '정점'과 '재능'의 의미는 철저하게 다르니깐 말이야. 그 신동이 귀급 초입이라고 했지, 그 녀석이 최대전력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거든. 하지만.. 이번 교류전은.. 아켈론의 상대들이 문제가 아니야.
저번에 암살자들이 초승달을 급습하여서 선생들을 다수 죽인 사건이 있다. 우연인지 고의인지 모르겠지만, 최근까지는 너무 잠잠했어. 여전히 녀석들의 목적은 전혀 알 수 없고 말이야. 확실한 건 이번 교류전이 녀석들의 놀이판이 되지 않을 법이란 건 없으니깐.
잠시만
만약, 만약에 말이야.
이번에도 녀석이 습격을 했고.. 하필 아켈론과의 교류전에서 일어난 습격이라면.. 아켈론과 녀석들이랑 어쩌면 관계가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잖아. 다른 아카데미들도 아니고, 우리 아카데미만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아직 확증은 아니야. 그저 추측일 뿐이지. 허나 확실한 것은 이 장소는 아켈론.. 아켈론 역시 보안에 신경을 안 쓰지는 않겠지. 그런데 아켈론에 녀석들이 급습을 한다는 건.. 아켈론의 교류전 학생 측에 녀석들을 섞어두거나, 애초에 난입을 하게 미리 판을 짜두었거나.
그러니깐 아켈론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구조라고.
"후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나도 참.."
그렇게 곰방대를 뻐끔 피다가, 교류전에 같이 온.. 아는 사이는 아닌 동급생이 지나간다. 어? 무언가를 떨어뜨린 것 같은데. 우성은 곧바로 그 물건을 줍고, 천천히 론의 뒤로 돌아가서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어깨를 살짝 콕콕 누르려고 한다.
"저기요."
"이거 흘리신 것 같아서."
우성은 방긋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아직은 아는 사이는 아닌.. 그저 같은 아카데미의 동급생이란 사실만 아는 론에게 물건을 건넨다.
굳이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활보하는 것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기사가 되기 이전 무인으로서는, 자신을 익숙하게 여기지 못한 이들의 시선이나 멸시에 대해서도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니까요. 최근에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도, 언제까지나 사로잡힐 수는 없기에 지금의 교류전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는 더 큰 물로 나가지 못하니까,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다른 세상을 보아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윌리엄은 낡은 두손검을 등 뒤 칼집에 채운 모습으로 아켈론 아카데미를 향하여 걷고 있었습니다.
방금까지는요.
어깨에 닿는 인기척에 윌리엄은 고개를 돌려 상대를 바라보았습니다. 옅은 미소를 보이는 중성적인 인상의 미인, 완전한 초면이었다면 잠시 경계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신비함과 아래로 자리한 숨길 수 없는 재질. 검이나 창 등의 냉병기를 쥔 이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에, 윌리엄의 눈에 우성은 단순한 동급생이 아닌 훌륭한 무인이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우성의 손에 들린 물건은 꽤 낡아보이는 십자가 목걸이였습니다. 주머니에서 무심코 빠진 모양이었지요. 윌리엄은 허리를 조금 숙여 인사하고, 두 손으로 조심히 목걸이를 받아 은빛 줄을 손에 두어번 감았습니다.
우성은 사실 론의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리 아는 사이가 아니어도, 5년을 같은 학년으로 지내왔기에 얼굴을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할 법도 하지. 아, 우성은 몸이 완전히 다 자라지 않은 14살에 조기입학을 했기에, 입학 초기와 지금의 외형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론은 우성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으려나. 어쨋거나 론이 성실하고 조용해서 눈에 띄지는 않았던 학생인 걸로는 기억했다. 기사처럼 우직하고 정직하게 본인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이미지라고 해야 될까.
"주워주길 잘했네. 소중한 물건인 것 같아서요."
우성은 론에게 낡은 십자가를 건네며 말했다. 아주 소중히 받는 것을 보니, 신앙심이 꽤나 강한 사람인가봐? 월리엄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자, 우성 역시 "하하,네"라고 하며 똑같이 허리를 조금 숙여 인사를 받는다.
"이번에 교류전에 선발된 학생이죠?"
우성을 허리를 천천히 피고는, 타지에서 마주한 익숙한 얼굴의 동급생에게 교류전에 참여하는 학생이 맞는지를 묻는다.
"우리 구면은 아닌 것 같은데. 아하하, 나만 그런가? 같은 5학년인 것 같아서요. 저는 하 우성이라고 해요. 18살이죠."
본인이 진룡파의 대사형임은 밝히지 않는다. 누군가와 교류하고 친목함에 있어, 이런 정보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윌리엄은 바깥으로 나도는 시간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물론 실제로 아카데미를 완전히 떠나진 않았으나 봉사에 가까운 활동과 위험한 의뢰를 맡아 나서는 시간이 길었던 탓에 동급생들과는 그렇게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같은 학년으로 함께 지내왔지만, 여가 시간에도 기도나 수련으로 하루를 꼬박 세우는 탓에 친근한 관계를 찾지 못했다는 편이 옳겠지요. 다른 학생들이 윌리엄을 바라보는 시선 뿐만이 아니라 윌리엄 또한 선뜻 다가서는 성격이 되지 못했던 탓에, 실제로 윌리엄은 잠시 부쩍 성장한 우성의 얼굴을 보고 쉽게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낡은 십자가를 받으며 뒤늦게 떠올렸을 따름이지요.
"기도를 할 때, 묵주를 대신해서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군요."
윌리엄은 자신의 실수를 짧게 사과하고, 이어지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나가는 말이나 소문으로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정보들이 있었겠지만, 굳이 그를 떠올리진 않았습니다. 상대가 자신을 소개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마찬가지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윌리엄 또한 담담히 대답하며, 긍정적인 감상을 품었던 부분을 가탄없이 언급했습니다.
"론 윌리엄. 스물 셋으로, 친우님께 비하면 조금 늦게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몸가짐을 살피니 납득이 가는군요."
세인트 버서크 : 체력이 200 이하로 떨어질 시 공격 최종값 +50, 체력 +100 | [자동 발동형] [중단 불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잠재되어 있는 신성이 폭주해 일시적 고양감까지 느끼게 해준다. 몸이 회복된다고 해서 이 신성의 폭주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신앙심이 강한 론에 비해, 우성은 사실상 신앙심이 없다고 보면 되었다. 다른 학생에 비해 유독 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할까. 물론 최근 일루미나와의 만남에서 신이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지만, 신을 믿고 따를 신앙심이 생기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사과를 하는 론의 행동이 잠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다른 신앙심이 강한 자가 봤을 행동이면 꾸짖을 행동이었던가? 이거 원, 신앙생활을 안 했기에 전혀 모르는 내용이구나.
"사과를 하시려면 나중에 기도를 드릴 때 신에게 하는 것이 좋으련데요?"
우성은 뻘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절래 흔들면서 론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이렇게 같은 학년으로 오래 지냈음에도, 이름을 이제서야 알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단련된 몸과 표정에서 나오는 바이브 그리고 말투와 목소리로 느껴지는 단단함. 십자가를 흘린 것으로도 실수로 여겨, 사과를 하는 신앙에 대한 진심... 대인관계나 친목에 앞서 자신이 정한 루틴을 엄격히 실천해야 되는 사람. 하지만 그저 우성의 추측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걸 궁금하다고 캐묻는 성격도 아니고 말이야.
"아, 론 월리엄. 음, 그렇구나. 몸가짐이라뇨~ 뭐 다를 것 있는 몸이라고~ 성실하기로는 윌리엄씨가 더 성실히 단련하신 것 같은데. 아, 윌리엄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파트리샤, 이 전에 비키니를 입어본 경험은 없었다. 아니, 비키니 뿐이랴. 수영을 배운적도 없기에 물과의 조우는 샤워와 목욕 뿐이였다. 그렇기에 라고 해야할까, 자신이 보기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느꼈다. 이런 것을 입고 바다에 간다니, 파트리샤로써는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렇게 좋아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었다. 기존의 옷을 입은 것이 그렇게 편할지는 상상도 못했다. 외출복은 남에게 보여주려 입는것. 하지만...저게 외출복이라 하면, 파트리샤는 외출하는 것이 조금 두려워질지도 모르겠다.
"... ㅍㅍ평생 볼 옷...ㄷ다 본거 같아요오..."
역시 파트리샤로써는 체력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록시아 오라버니가 좋아해서. 좋아하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있었다. 자신의 이상적인 코스는 역시 실내에서 책을 읽는다거나, 둘만 있는 공간이 좋다고 느껴졌었다.
"... ㅁ,먹고 싶은거... 그닥...?"
그것은 사실이였다. 시장하다기 보다는 그저 정신적으로 피로도만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파트리샤는.
신앙심을 강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윌리엄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손에 잘 감아둔 십자가를 엄지 손가락 끝으로 한번 다듬듯 만지작거리면서도 시선은 우성의 두 눈을 곧게 향하고 있었지요. 물론 가지고 있는 신앙심에 누가 되는 행동인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눈 앞에서 자신의 실책을 목격한 우성을 향한 낭패감이 좀 더 큰 탓이었습니다. 사과를 할 정도로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윌리엄의 직선적인 답답한 성격 탓이겠지요. 서로 이해를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편히 불러주셔도 괜찮습니다. 우성... 군, 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윌리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고개를 흔쾌히 끄덕였고, 조심스럽게 이어 물었습니다. 성실함을 비교하는 말에는 또 고개를 단호히 저으며 다른 이들과 비교할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평가했지요. 솔직히 말해서 너무 곧지만, 윌리엄은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고칠 수 없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딱딱한 화법이었습니다.
우성은 사과의 이유를 듣자, 결이 다르기는 다르다고 생각을 하였다. 우성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나, 부주의한 실수를 보였다는 이유로 사과를 건넨다. 우성이 예상한 것의 이상으로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타인에게 관대한 만큼, 자신에게도 관대한 우성이랑은 결이 다른 사람.
하지만 결이 다르다고 해서 멀리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결이 다르기에 서로 배울 점이 있고, 다양한 시각을 이해할 수 있다. 학교를 다니는 목적이 단순히 강해지고 더 배우려는 것만이 아닌, 그 작은 사회 안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상호작용을 하여서 다름을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는 목적도 있으니깐.
"네네~ 편하게 불러주세요."
우성은 간혹 같은 학년이거나 더 낮은 학년임에도 누군가가 반말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며, 간혹 존대가 불편해보이는 이에게는 먼저 말을 편하게 놓으라는 등의 배려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 자는 그럴 필요가 없어보였다. 자신의 신념이 꽤나 단단하고, 우직하게 미는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거든. 말을 놓으심을 권유해도, 계속해서 존대를 할 사람이다.
록시아는 가문에 입양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파트라샤를 만났었다. 흔히 가문 내에서 열리는 파티 같은 것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소심하게 있는 파트리샤를 보고선 먼저 다가가 주었던 것이다. 슬럼에 있을때 자신의 동생들이 생각나서 그랬다. 그렇기에 록시아는 파트리샤가 어떤 상태인지 완벽한 것은 아니어도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다.
" 고생했어. 나 때문에 힘들었지? 미안해. "
자기 욕심 때문에 힘들게한 것 같아서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록시아는 잡고 있는 손을 손가락으로 살짝 쓸어주었다. 먹고싶은게 없다는 파트리샤의 말에 록시아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가던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다.
" 오늘 계획된 일정은 여기까지! "
그렇다고 데이트가 끝나는 것이냐? 그건 아니었다. 록시아가 향한 곳은 룸 형태로 되어있는 카페 같은 곳이었다. 낮은 벽으로 주변이 막혀있고 입구는 천막으로 가릴 수 있는 곳. 분위기도 꽤 조용한 편이라 록시아가 종종 찾는 곳이기도 했다.
" 여기서 좀 쉬자. 쉬고나서 생각하자. "
파트리샤의 체력을 생각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록시아는 안내받은 룸으로 향했다. 좀 좁긴했지만 두명이 쉬기엔 충분했기에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간 그는 벽에 등을 기대고 무릎을 두드리며 말했다.
듣기로는 신동이라는 자를 믿고 주제를 모른채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하였다. 아직 달리 커다란 소속감은 없기에 그것으로 인한 큰 악감정은 없지만. 지금 자신은 초승달 아카데미를 대표할 뿐만이 아니라 진룡파의 진룡검수로서의 신분도 있으니 이 교류회에서 절대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
그렇다해도 그들의 무력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그 신동이라는 자도 듣기로는 귀급, 그것도 초입. 의도적으로 경지를 낮춰 알렸다 하더라도 제급이신 대사형 님께서 있는 이상 패배가 더 어렵겠지. 단지 그들과의 대련이 아카데미에 남아 홀로 수련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품으며 복도에서 걸어가고 있었던 진룡성의 눈에 보이는 익숙한 뒷모습.
분명히 비는 오지 않을 진데 투명한 우의와 우산을 챙겨다니는 자신의 동급생이었다. 이름은 분명.... 레인워커. 이름 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일단 귀족 가문이기에 성 정도는 기억해두고있었다.
주로 듣는 수업이 달라 많은 교류는 없었지만 이번 교류회에 그녀도 참가한다 들었으니 분명 아카데미를 대표할 실력은 보증 되었겠지.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신동'이라는 사람에 대한 일 말이야. 만나본 적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와 엮이지도 않을 이에게 굳이 신경을 쓸 이유는 없어서, 관심이 없던 것도 맞았다. 자신도 어쩌다보니 교류회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그 사람의 상대는 다른 이가 해주지 않을까? 이번에 가게 된 사람들이 누구누구더라. 생각은 흐르고, 내 걸음은 어디로 가는지 사실 잘 모르겠고.
귓가에 빗소리가 들린다. 어디의 구름도 고요할 뿐인데. 속삭이는 소리다. 혹은 내 착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봐, 누군가의 목소리에 빗소리는 금새 묻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키 큰 사내다. 황금빛 눈에 검은 머릿결이 눈에 띈다.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영지에서 살 때는 볼 일이 없던 동쪽의 사람들을 이 아카데미에 오고나서 자주 보게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 사람 중 하나였다. 나는 외형보다는 기세나 분위기로 사람을 기억한다. 그 편이 편하다.
그리고 저 사람에 대한 기억은-
"...아, 미안, 반응이 늦었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용. 약간 사납나?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응. 시간은 괜찮아요. 바쁘지 않거든."
그저 생각을 빗줄기에 흘려 보내듯 마구잡이로 흔들고, 그에 따라 걸음이 아무렇게나 흐르던 것 뿐. 사실 목적지는 제대로 있었지만, 그것도 기숙사였으니까 여유는 있다. 그래서 내게 무슨 볼 일이려나?
>>197 음- 글세요, 제나도 일단은 에이락하고 같은 생각이니까요. 우리를 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전 가주와는 다르게, 록시록시가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제나도, 레오넬 가문도 모르니.. 경계하면서 지켜보는게 가장 좋은 선택인 것도 있고요. 그리고 먼저 치기에는 아직 레이나스가 은퇴만 했을 뿐 멀쩡히 있고, 레오넬 가문은 주력이 다 빠진 상태잖아요? 섣불리 싸울 태세를 보이는건 카르마가 레오넬을 칠 만한 명분만 주는 꼴이기도 하구요. "주시하며 경계하고 지켜보자 + 록시아에 대한 정보를 모으자." < 일 거에요, 당분간은요.
>>204 소년의 우산은 꽤 길이가 길었다. 역수로 쥔 상태에서 땅을 짚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본다면 소년의 레인코트와 우산에 약한 물기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을 터였다. 그는 방금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수계 마법을 훈련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년의 다소 특이한 복장은 실용성적인 측면이 강할 수도 있겠다... 하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향에서도 곧잘 우산을 들고 다니던 그였으니 이건 소년이 지닌 취향이 맞다.
그대는 소년의 이질성을 어렴풋하게 감지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아직 자각도 힘도 약하므로 순수한 인간에 더 가깝긴 하나, 타고나길 인간으로 빚어진 요정이었으니 그대의 감각은 맞는 것이다. 소년은 자연물에 가깝고, 평범하지 않은 것을 타고났다. 먼 과거의 바람대로.
"그래도 폐를 끼친 기분이네. 미안."
무시한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그대는 말했으나, 소년은 미안한듯 고개를 작게 숙였다. 그는 시골귀족이라 해도 귀족은 맞았고, 예절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배운 적이 있었다. 왜 대략적이냐면, 그다지 관심은 없었기 때문이다. 필요성은 알아 기억에 남겨두었으니 다행스럽다.
"아, 좋아. 사실, 나도 교류회 관련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깊다기보단 복작거리는 생각들이었다. 그대와 만난 시점에서 끝난 사고의 흐름 속에는 '그 곳의 음식 중 매운 게 얼마나 있을까?' 같이 영 쓰잘데기 없는 것도 다양하게 있었으니.
"자기소개는 새삼스러울까? 나는 렌지아 레인워커야. 간단하게 '렌'이라고 불러주는 편을 선호해."
이름 정도는 대략적으로 아는 둘이지만 교류가 깊은 관계는 아니었으니, 소년은 먼저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198 동쪽 구역이라..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가 보거나 할 정도는 아닐 것 같아요. 아마 스스로 찾아가는건 가주가 되고 난 다음 가문이 안정화 되면 가보지 않을까요? 그래도 그거랑 별개로 동쪽의 무술이나 기 관련은 조금 흥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99 기존 대사형이 소식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우성이가 대사형이 새로 됬다는 걸 듣고 좀 놀랐을지도요! 그래도 우성이는 제급인 데다가 인성 측이건 실력 측이건간에 충분히 훌륭한 선배니까 잘 해내겠지- 하고 생각중일 거에요. 나중에 시간이 되거나 해서 따로 만나게 된다면 축하인사 정도는 할 것 같네요!
>>203 제나는 비를 별로 안좋아해요! 애가 몸이 약해서 비를 맞으면 감기 100% 확정입니다! 속성 측면이라면 글세요.. 레오넬 불이 빗 속에서 화력이 얼마나 약해지는지 몰라서요. 그리고 어차피 제나는 레오넬이라 불이 주력인 것 뿐이지, 다른 속성 마법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어서 괜찮겠네요!
>>205 후후후.. 그래도 제나는 '레오넬 가주 대리' 와 '카르마 가주' 로써가 아닌 친구로써로는 록시아를 나름대로 걱정하고 있어요. 가주 직.. 파이팅!
소년은 아주 조금 정도 놀랐다. 진룡성은 분위기나 느낌 같은 것이, 다소 사나운 용이 연상된 것에 비해 하는 말이나 태도 같은 것은 썩 인격적이었다. 이 아카데미에는 특이한 성정을 가진 자가 꽤 많다고 할 만 하달까, 물론 진룡성 본인도 성정이 썩 범상하진 않을 것이다. 소년도 그렇고. 역시 인간과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오만하다는 '신동' 역시 직접 만나면 상상과 다를 지 누가 알겠는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소년이라서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응."
진룡성에 소개에,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소년이 우산의 휘어진 손잡이를 자신의 팔에 걸었다. 긴 우산이 그 움직임에 따라 바닥에 걸리며 톡톡 소리를 내었다. 표면에 맺혀있더 옅은 물방울이 흘러내려 바닥에 점점이 자국을 그렸다. 소년의 몸짓이 우아하게 호를 그리며 가슴팍에 손을 얹은, 다분히 귀족적인 인사를 만들어내었다. 예절 공부를 잘 하지 않은 사람치고는 썩, 부드럽고 미려한 인사였다.
"반갑습니다, 진룡성. 앞으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사 후 자세를 바로 잡은 소년은... 금새 풀어져 우산을 꼭 쥐었다.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할까? 한 번 해봤는데."
귀족적인 인사를 한 이유는 정말로 별 거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본 것이다. 약간 실례도 저질렀고, 사나운 용과 같은 분위기라 지레 평가한 것도 있고, 모처럼이니까 해봐도 좋겠지? 하는 마음도 많고.
누군가는 평화롭고 고요하다 평가해줄 레인워커 영지는,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하자면 시골 촌구석 영지이다. 유행과는 거리가 멀고 저택 아래 마을 사람들과는 가깝다. 그 말은 동쪽에 대한 이야기도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다. 하여 이런 제대로 된 포권은... 아주 경험해보지 못하진 않았나? 소년은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봤으나 이내 아무렴 어떻겠냐며 신경을 껐다.
기억에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을 것 아니겠는가.
"자 그럼.. 음..."
그는 잠시 고민하듯 우산 손잡이를 매만졌다. 흰 엄지손가락이 둥글게 곡선을 그리는 손잡이를 미끄러진다. 그의 푸른 눈이 그대를 향한다. 동쪽의 무투파. 분명 어렸을 적부터 단련에 임했을, 투사. 그리고 소년. 마법이고 단련이고 빗줄기의 목소리를 들으며 평온하게 살던 서쪽 사람. 공통적인 대화 주제가..
>>211 후후 그래도 지역이 다를 뿐 진룡파도 일단 최고의 문파로 인정받는 곳이니까요! 좋게 지내서 나쁠 것 없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거에요, 제나는. 선배로써 보는 우성이는... (수업 땡땡이치고 누워 자는거 자주봄/성인 아닌데 술담배/축제에서 음주운전// 제나: 흐으으음........) 이겠네요 ㅋㅋㅋㅋㅋㅋ
>>213 잔잔하게 오는 비는 불 능력?기운?그런걸 가볍게 둘러서 닿기 전에 증발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이지만- 그래도 렌지아같은 귀요미가 들려주는 우산은 거절하지 않아요 이것은 오너의 욕심(?)
>>222 ...솔직하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뭐, 속임수를 일삼고 거짓으로 노래하는 자들보다는 낫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가감 없이 말하는 사람은, 그것도 영세하다지만 귀족 출신인 자가 이러는 것은 사교계와는 큰 인연이 없는 자신이 보더라도 확실히 독특하군.
하지만 그렇군. 저쪽으로서는 그저 갑작스럽게 말이 걸려왔으니 대화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겠어. 그러니 말을 건 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지.
"애당초 렌 너를 부른 것은 교류회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것이 궁금하였다네."
>>225 교류회라... 소년에게는 급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대가 말을 걸기 전까지 그 쪽에 생각이 매몰되어 있던 것이고. 레인코트가 매달린 마지막 물방울이 바닥의 빗물자국이 되고, 소년은 잠깐의 침묵 끝에 대답하였다. 태연한 어조의 평범한 대답이었다.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살짝 날카로운, 고양이같은 눈매를 그대에게 향한다. 소년은 교류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그려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이토록 간결하고 일상적인 대답으로 형태가 정해졌다.
"'신동'이라는 사람이 얼만큼 대단한지, 어떤 사람인지는 만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니까, 별 생각 없고."
한 걸음 내딛고, 우산이 톡 하고 바닥을 친다.
"다소간의 자존심 싸움이라거나, 조오금 다투는 것이라는 건 알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는 건 번거롭지 않을까?" "나는 아직 어리고, 인간의 생이란 길지 못한 걸. 그저 좋은 추억을 만들러 간다고 생각하고 싶어. 100년은 아름다운 과거를 회고하기에도 바쁜 세월이니."
교류전의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공평성을 위해 일부 선생님들끼리의 토의로만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내용은 수정 부수기. 교류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필드에서 각 팀은 거대한 수정을 지키고, 또 적의 수정을 파괴해야 합니다. 수정의 내구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몇명이 들러붙어서 공격하면 금새 부숴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총 5개의 필드에서 진행되는 단체전. 당초 예정했던대로 아켈론의 참가 인원은 초승달 아카데미의 5배. 이런 내용의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일단 각 필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킹스 로드 (정면 길) : 필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각 수정이 있는 서로의 진영을 길로 이어놓은 평범한 필드입니다. 그 어떤 장치도 없으며 이 길이 뚫리면 그대로 수정으로 직행이기 때문에 지키는 사람이 많을걸로 예상됩니다.
미궁 지역 : 말 그대로 미로를 돌파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지역입니다. 미로 곳곳에 함정도 있어서 돌파에 시간이 상당히 소모될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잠복하기에는 좋은 장소일지도?
숲 지역 :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우거진 수풀과 나무들이 시야를 굉장히 제한하는 필드입니다. 잠복이 쉬울거 같지만 너무나도 제한된 시야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금방 적과 엇갈려 뚫릴지도 모릅니다.
지옥 지역 : 덥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중앙에 웬 이상한 마법진이 하나 있는데 작동하는건 아니고 그냥 장식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용암이 튀고, 몸을 녹일거 같은 열기가 치솟는 매우 찝찝한 구역입니다.
전쟁 지역 : 이 곳에는 중립의 기사 골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필드에 도착하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해오기 시작합니다. 골렘은 무한히 생성되므로 천천히 쓰러트리고 나아간다거나 하는 작전을 통하지 않을겁니다. ㅡ
소년은 태연하게 말했다. 여러번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의 태도였다. 관점이 독특할 뿐 인격에 큰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소년은 그럭저럭 같이 다니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
야생, 그가 떠올린 단어는 그것이었다. 약해지면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야생이 새삼 떠오른 것은 그가 이상한 것일까? 하지만 여태껏 귀동냥으로 들은 권력다툼이나 자존심 싸움 같은 것은 소년에게 있어 늘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대의 말은 당연한 승리를 가져오겠다 하는, 일견 오만하게 느낄 수 있는 일이었으나 소년은 굳이 그런 쪽이로 말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강해 보였으니 자만이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 정도로 판단한 까닭이다.
"응원할게. ..나도 가지만 말이야. 대단한 전력은 못 되지 않으려나?"
자신이 가진 능력의 객관적 지표를 모르니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호급이 낮은 건 아닌데 다들 너무 강한 걸? 도움이 되긴 힘들지 않으려나?
>>169 록시아 오라버니와 만난것은, 가주 후보의 싸움이 제대로 화제에 올라가지 않던 때였다. 그때의 파트리샤는 더더욱 소심했고, 더더욱 음침했었다. 그 당시의 파트리샤는 카르마 가문이 대단하다고만 들었고, 물 밑의 기싸움이나, 권력다툼같은 것에는 그렇게 밝지 않은 아이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잘 아느냐고 하냐면 고개를 젓겠지만, 그때에는 무지가 곧 힘이라고 파티에서도 구석에서 책이나 보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을 록시아가 발견한 것이였다. 그때도, 지금도 파트리샤는 그렇게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였다.
"아,아니예요... ㅂ,분위기 전환도, 해, 했고..."
사실, 아직 조금 부끄럽고, 어색하다. 용기를 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록시아 오라버니가 가족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 따위에게 연애감정은 커녕, 자신과 같이 가족으로는 생각해줄까 내심 걱정이나 하던 그녀였기에.
"...ㅇ,아..."
여기까지,라고 하기에, 파트리샤는 이 일정이 끝났다는 것이라 알아들었다. 피곤하긴 해도, 힘들기는 해도 그것이 이 시간이 끝나기를 바란 것은 아니였기에, 아쉬운 마음이 목소리에 내비쳐지고 있었다. 거짓말은 못하는 그녀 다운 목소리였다. 과연 이런 자신으로 오라버니를 도울 수 있을까. 그 호랑이의 입 속에 들어가서도, 서로를 지킬수 있을까. 그것은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역시 자신은 없었다.
헌데, 갑자기 향해지는 곳은 카페의 어느 공간. 작은 공간에 들어서자, 어느새 훌쩍 큰 스텔라가 파트리샤에게 안겨서 재잘댄다. 그런 말을 들으며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살풋이 읏는 파트리샤.
교류전의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공평성을 위해 일부 선생님들끼리의 토의로만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내용은 수정 부수기. 교류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필드에서 각 팀은 거대한 수정을 지키고, 또 적의 수정을 파괴해야 합니다. 수정의 내구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몇명이 들러붙어서 공격하면 금새 부숴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총 5개의 필드에서 진행되는 단체전. 당초 예정했던대로 아켈론의 참가 인원은 초승달 아카데미의 5배. 이런 내용의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일단 각 필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킹스 로드 (정면 길) : 필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각 수정이 있는 서로의 진영을 다리로 이어놓은 평범한 필드입니다. 그 어떤 장치도 없으며 이 길이 뚫리면 그대로 수정으로 직행이기 때문에 지키는 사람이 많을걸로 예상됩니다.
미궁 지역 : 말 그대로 미로를 돌파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지역입니다. 미로 곳곳에 함정도 있어서 돌파에 시간이 상당히 소모될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잠복하기에는 좋은 장소일지도?
숲 지역 :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우거진 수풀과 나무들이 시야를 굉장히 제한하는 필드입니다. 잠복이 쉬울거 같지만 너무나도 제한된 시야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금방 적과 엇갈려 뚫릴지도 모릅니다.
지옥 지역 : 덥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중앙에 웬 이상한 마법진이 하나 있는데 작동하는건 아니고 그냥 장식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용암이 튀고, 몸을 녹일거 같은 열기가 치솟는 매우 찝찝한 구역입니다.
전쟁 지역 : 이 곳에는 중립의 기사 골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필드에 도착하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해오기 시작합니다. 골렘은 무한히 생성되므로 천천히 쓰러트리고 나아간다거나 하는 작전을 통하지 않을겁니다.
천은 수정을 지키는 학생이든, 아니면 공격을 나서는 학생이든 구분 없이 그런 말을 하곤 수정 주변에 서서 수정을 올려다보았다. 결국은 이 수정을 부수러 올 수밖에 없으니 여기서 죽치고 있어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단 말이지... 그렇기에 천은 본진을 나서는 대신 본진 주변에 간단한 진법을 그려볼 생각이었다. 학교에서 쓰였던 경보용 진법을 먼저 설치하고...
교류전의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공평성을 위해 일부 선생님들끼리의 토의로만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내용은 수정 부수기. 교류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필드에서 각 팀은 거대한 수정을 지키고, 또 적의 수정을 파괴해야 합니다. 수정의 내구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몇명이 들러붙어서 공격하면 금새 부숴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총 5개의 필드에서 진행되는 단체전. 당초 예정했던대로 아켈론의 참가 인원은 초승달 아카데미의 5배. 이런 내용의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일단 각 필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킹스 로드 (정면 길) : 필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각 수정이 있는 서로의 진영을 다리로 이어놓은 평범한 필드입니다. 그 어떤 장치도 없으며 이 길이 뚫리면 그대로 수정으로 직행이기 때문에 지키는 사람이 많을걸로 예상됩니다.
미궁 지역 : 말 그대로 미로를 돌파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지역입니다. 미로 곳곳에 함정도 있어서 돌파에 시간이 상당히 소모될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잠복하기에는 좋은 장소일지도?
숲 지역 :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우거진 수풀과 나무들이 시야를 굉장히 제한하는 필드입니다. 잠복이 쉬울거 같지만 너무나도 제한된 시야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금방 적과 엇갈려 뚫릴지도 모릅니다.
지옥 지역 : 덥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중앙에 웬 이상한 마법진이 하나 있는데 작동하는건 아니고 그냥 장식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용암이 튀고, 몸을 녹일거 같은 열기가 치솟는 매우 찝찝한 구역입니다.
전쟁 지역 : 이 곳에는 중립의 기사 골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필드에 도착하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해오기 시작합니다. 골렘은 무한히 생성되므로 천천히 쓰러트리고 나아간다거나 하는 작전을 통하지 않을겁니다. ㅡ "모두들 힘내!"
"뭐 솔직히 볼것도 없는 경기일거 같은데."
"그, 그렇게 말하면 안 돼..."
경기 시작전, 여러분을 응원해주기 위해 학생회 멤버들이 왔습니다. 그 외에 선생님들도 몇몇분들 들렀다 가셨죠. 사실 여러분의 실력을 모르는 상대 학교측은, 정말 이대로 경기를 해도 되냐는듯한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제 여러분은 작전을 짜든, 영웅병에 걸려서 냅다 돌진하든, 교류전을 진행해야합니다. 중요한건 직접 보여주도록 하죠.
상대의 수정까지 가장 빠르게 닿을 수 있는 사람. 진룡군림보의 사용이 가능한 하우성이었다. 상대는 많지만, 전력은 약하다고 하니.. 우성은 빠르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바로 급습을 하기로 결심한다.
"진룡군림보-"
우성은 창에 혼돈을 응축시키고, 진룡파의 비전인 '진룡군림보'를 시전하여서 상대의 수정까지 빠르게 질주하려고 한다. 그런데 창에 혼돈은 뭣하러 응축시킨 것일까?
"향연탈혼-"
그렇다. 우성은 상대의 수정에 질주를 하는 와중에도, 아켈론의 학생들이 공격을 하러 이동할 길에도, 창을 허공에 휘두르며 향연탈혼을 뿌리면서 미리 트랩을 설치해가려고 했었다. 우성은 아켈론의 방어진을 뚫고 가려는 것이 아닌, 걸어오는 싸움도 진룡군림보로 매우 빨라진 발로 무시함과 동시에 향연탈혼을 뿌리고 다니려고 한 것이었다.
윌리엄은 허리에 채워두었던 양손검을 풀어 두 손으로 자루를 잡고, 콱 소리가 나도록 발치 앞에 꽂아 두 손을 폼멜에 올렸습니다. 다들 화려한 기술과 확실한 전공 또한 교류전의 누구와 비해도 지지 않을 무력을 지니고 계셨지만, 둔재도 쓰일 곳이 있는 법이라고 윌리엄은 스스로 생각했지요.
비도 내리지 않는데. 날은 맑고, 선선한데. 우산을 들고 레인코트까지 입은 학생이 있다. 그는 사뿐한 레몬색 머리카락과 옅은 푸른색 눈을 가졌으며 살짝 날카로운 인상이,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작달만한 소년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 타오르는 듯한 열기와, 어린 사자. 그늘 진 빛과 날개 달린 자, 날카로운 혼돈과 생각보다 친절한 용, 기묘한 향내의 꽃과 푸른 하늘빛, 그리고 기사 한 명을 보았다. 이 사이에 평범한 사람이 껴도 될련지. 소년은 정말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우산을 역수로 쥐었다.
"저는."
그가 조용하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숲으로 갈게요."
부스럭, 거의 투명한, 은은한 푸른색이 도는 레인 코트의 후드를 덮어 쓴다. 소년의 시선을 슬쩍 하늘을 향한다. 그 곳에는 구름이 있다. 언제든 소년이 부르길 기다리는 비가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숲은 설명대로 아주 빼곡히 심어져있는 풀과 나무 때문에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숲... 무언가 특별한 마법으로 코팅을 해놓은건지 잘리거나 태워지거나 하지 않을거 같군요. 성가시게 됐습니다. 허나 이쪽은 우리 진영과 가까운 지역이기에, 역시 아직 적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은 킹스로드의 다리에 올라섰습니다. 거리는 그렇게 가깝지 않기에 아직까지는 적이 보이지는 않는 상황. 그리고 적당히 높은 높이기에 다른 지역들이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다리는 꽤 좁지만, 그래도 사람 5명 정도가 한줄에 들어갈 정도의 넓이. 따로 엄폐물 같은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우성은 진룡군림보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수정까지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진영이 보일랑 말랑한 거리에서 뭔가 설치되어 있던겁니다. 이건.. 결계의 일종 같네요. 힘으로 막는 결계가 아닌 무언가 조건이 있는 결계로 보입니다. 벌써 이런걸 설치했다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천은 수정 근처에 자리를 잡고 진법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주변을 경계로 경보용 진법이 설치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예는 자연스레 옆에 자리를 잡았고. 유진은 답지않게 관객수에 쫄아서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습니다.
파트리샤도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다른 이들이 제각기 이동하는것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합이 잘 되는편은.. 아니었으니까요 여러분은. 일단 윌리엄도 진영에 남기로 한듯 했고. 제나도 미궁으로 가다간 멈춰서 상황을 살폈습니다. 당연하게도 아직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적의 공세가 바로 도달하지는 못할테니, 적의 모습이 본진 주변에서 감지되거나 보이진 않았습니다. 간단한 진법을 설치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경계를 조금 누그러트려도 좋았을테지만 그럼에도 바짝 긴장을 불어넣고 굳건히 자리를 지킴은 아군을 믿지 못함이 아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기사도의 마음가짐 하나 뿐이었지요. 윌리엄은 여전히 폼멜 위로 손을 올리고 석상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잘리지도 타지도 않는다라.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 태울 생각도 자를 생각도 없는 소년은 적당한 나무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골랐다. 느릿하게 바라본 주변은, 나무로 가득하고 풀이 생생히 자라있다. 소년이 표정이 풀어졌다. 그는 숲을 좋아했다. 숲의 호수를, 그를 둘러싼 초목을 모두 사랑하였다. 잠시 푸른 숲 속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던 그는 곧 정신을 차렸다.
"...편하게 있으면 안 되겠지?"
소년은 누군가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이 곳에는 소년 말고는 없었으니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아마도. 이 곳에 다른 누군가가 없다면.
그는 비를 부를 준비를 하였다. 누군가 숲에 발을 들이다면 그 순간부터 이 곳에는 비가 내릴 것이다. 소년의 그럴 기분이므로, 꽤 격렬한 비가.
결계다. 힘으로 뚫을 수 있는 결계가 아니야.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뚫을 수 있는 결계.. 여기서 방법을 찾지 못하면 지옥이나 전쟁으로 우회를 해서 가야 된다. 확실하게 뚫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역에서의 체력소모와 시간소모도 고려해야 돼. 결계를 뚫으면 상대적으로 체력과 시간의 소모를 확실히 줄이면서 수정에 닿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조건을 어떻게 파악해야 될까. 혹여나 이 조건이 지역필드에 걸려 있다면? 우리 팀은 필연적으로 각 지역에 위치해서 그 조건들을 풀어나갈 수 밖에 없어. 일단.. 이 결계를 뚫어나갈 한 가지 시도를 한 뒤에 안 된다면 팀에게 결계가 있음을 알리고, 전쟁지역으로 빠르게 침투해서 우회하자.
일단 그 시도란?
우성은 손에 진혼룡의 기운을 머금고, 결계에 손을 닿게하여 스며들도록 시도해본다. 본디 혼돈은 상대의 기나 마력을 흔드는 성질이 있다. 이 결계 역시 결국 '마력'으로 이루어진 것.. 그렇기에 혼돈으로 마력으로 이루어진 '조건부 해제'라는 본질을 흔들어서 파괴시키려고 하는 것이었다.
교류회 당일, 대회가 열리는 지역엔 다양한 지역이 있다. 숲, 미궁, 지옥, 그리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이른바 킹스 로드. 왕의 길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것치고는 아무 것도 없긴했지만 왕이 다니는 길엔 원래 아무것도 없는 법이다. 록시아는 파트리샤를 잠깐 보았다가 그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는 옆에 있으면 너무 인원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 잠시 고민하다가 킹스 로드를 찍었다.
" 저는 여기로 가겠습니다. "
카르마 가문의 상징이 찬란하게 빛나는 복장을 입고 있는 록시아. 교류회에 나간다고 하니 입고 나가라고 아우성이 심해서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입어버렸다는 후문이 있다. 그렇게 엘펜하임을 챙긴채 킹스로드로 향한 록시아는 일단 적의 동태를 살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숲에서 기다리고 있던 렌지아의 귀에 풀을 건드리는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숲에 들어온 적들이 있는걸까요? 하지만 워낙에 풀과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아무리 조심해서 소리가 안 들릴순 없는듯.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걸 렌지아는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생각대로 곧 격렬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일단 렌지아도 적들의 모습을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적들이 많기는 한거 같지만 정확한 수는 파악하기 어렵죠. 그들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은 한거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 전진하고 있군요. 이대로라면 적의 일부와 마주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이 킹스로드의 중간쯤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우성과의 거리는 좀 떨어져있는 상황. 지금 이 지점이라면 어느 지역으로든 빠질 수 있을거 같네요. 앞쪽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적도 슬슬 오고 있을 시간이긴 했죠. 적의 규모는 아직 알 수 없긴 합니다. 만약 다수에게 공격 당한다면 위험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흠..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다른 지역으로 우회해도 문제될건 없어 보입니다만.
키긱 키긱, 한편 우성은 결계에 막혀서 혼돈을 침입시키려 하고 있었으나 기분 나쁜 소리만 들릴 뿐 잘 되는거 같지 않습니다. 다만 좀 이상한게, 결계가 평범한 마력의 느낌과는 어딘가 다른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겁니다. 물론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신은 팀원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곧바로 전쟁 지역으로 우회했습니다. 전쟁 지역은 좀 특이하게도 전쟁터처럼 평지가 펼쳐져있고, 저 끝에 성이 하나 보입니다. 아마 위치상 성을 돌파해야 상대 수정이 있는 진영까지 들어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기사 골렘들은.. 어우 징그럽게도 많네요.
록시아는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늦게 킹스로드에 들어섰습니다. 뭐 딱히 아무것도 없는 다리입니다만. 높이가 꽤 있어서 풍경이 멋지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앞서간 룡성과 우성은 이미 보이지 않는 거리였고.. 주변을 둘러보니 높이는 좀 있어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군요. 이 정도 높이도 착지 못할 실력을 가지진 않았으니까요. 계속 나아갈지 빠질지 선택하면 될거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진은 관객 짱 많다~ 하고 감탄하는 와중에 제나가 말을 걸자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니.. 뭔가 당황스러워서~ 같이 다녀주면 난 좋아!"
둘이 대화하는 사이 윌리엄은 여전히 경계태세입니다. 누가보면 석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 바스락 바스락.
그렇게 경계가 심했던 윌리엄의 귀에만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아무도 없지만..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움직임을 봉쇄한 진법까지 설치를 마친 천이를 따라 오던 소예는, 갑작스러운 존대에도 태연하게.
"확실하게 들은건 없네요. 그냥.. 여자의 감이긴한데. 뭔가 불안한 느낌은 있어요."
말을 맞춰주고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수정을 바라봤습니다. 수정은 꽤 이쁘고 큽니다. 가지고 가서 팔면 돈이 좀 될거 같네요.
킹스로드는 아직까지 조용했다. 적의 본진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거기서도 여기로 오고있다고 판단하는게 합당할 것이다. 문제는 다른 지역으로도 오고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다른 지역으로 빠지는 것은 생각보다 쉬워보였다. 하지만 이곳이 뚫리는게 제일 치명적이니까 록시아는 일단 전진하기로 했다. 쭉 가면서 적을 안만나면 그대로 본진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는 슬쩍 몸을 숨기기로 하였다. 상대편의 수가 많으니 전면전을 하는 건 하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몸을 숨기며 그는 슬-쩍, 마력을 흘렸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그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니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적어도, 그의 편이 아니라면. 자그마한 권능은 그것만으로 썩 나쁘지 않은 방해요소가 된다.
한참 경계를 하던 와중에, 자신의 귓가에만 들려온듯한 작은 인기척은 쉽게 넘길 수 없는 정보였습니다. 윌리엄은 굳게 서있던 자리에서 검을 뽑아내며 두 손으로 단단하게 쥐었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경계를 싣은 발걸음으로 다가가기 시작했지요. 정면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렌지아는 모습을 숨기고 미끄러운 바닥을 발동했습니다. 적에게만 미끄럽게 변한 바닥이 사람들을 넘어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대단한 공격을 당하고 있는것도 아니기에 그들의 전진이 멈출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좀 넘어지면서 지나가면 그만이니까요. 자.. 이대로면 렌지아는 적과 마주치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적들이 우리 진영으로 가는것을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점에, 제나(+여우)와 유진이 숲에 들어섰습니다. 숲은 거센 비가 내리고 있고. 그 덕에 사람들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적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벌써 여기까지 왔어? 어떻게?"
유진은 의아해하며 검을 뽑았습니다. 킹스 로드엔 우리 팀이 있어서 거기서 우회한건 아닐겁니다. 그러면 전쟁 지역을 뚫었다는건데 이렇게 빨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은 적과 마주치기 전에 지옥으로 우회해 들어왔습니다. 상당히 더워서 룡성 조차도 살짝의 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용의 열기로 인해 보호받는 룡성이 이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체력이 빠지는 느낌일겁니다. 일단 역시 가장 눈에 띄는건 중앙의 거대한 마법진입니다. 지옥 어디에서도 보일만큼 거대한 마법진... 응?
"어라?"
이런 마법진에 시선이 살짝 쏠려서 적을 늦게 눈치챘습니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긴 했지만요. 이미 지옥의 열기 때문에 힘이 빠져보이는 적들을 마주쳤습니다.
학생 A / HP: 300 학생 B / HP: 350 학생 C / HP: 3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일단 결계를 친건 그렇다고 칩시다. 결계에 특화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게 벌써 저 지점에 설치되었다는게 이상합니다. 우성이 최고 속도로 달려온 지점입니다. 근데 결계를 치고 있던것도 아니고 이미 완성이 되었다? 자기네 본진 앞에 설치되어 있었으면 차라리 믿었을겁니다.
아무튼 당신은 진룡 군림보와 향연 탈혼을 사용하며 최대한 빨리 지역을 벗어나려 했지만. 아마도 그것을 어느 정도 예상한걸까요, 당신의 다리를 붙잡기 위해 함정 마법이 발동하면서 진로를 방해합니다. 일단 잡히지는 않았지만, 놀랍게도 골렘들 사이에 아켈론의 학생들이 있는거 아니닙까? 그들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고, 골렘들은 그들을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듯 합니다.
"그런 거짓말에 속겠냐!"
향연 탈혼에 의해 살짝 피해를 입은 학생들과, 골렘들이 일제히 당신을 타겟으로 삼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학생 A / HP: 400 학생 B / HP: 400 학생 C / HP: 400 학생 D / HP: 4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록시아는 그대로 킹스로드를 걸었고, 곧 중간 지점에서 적들과 마주쳤습니다. 상대는 총 두명. 두명? 이상하군요 전략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고작 두명이 온다고요?
"적인가?! 전투 준비!"
그렇다고 상대가 그렇게 강해보이지도 않는데요.
학생 A / HP: 600 학생 B / HP: 6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윌리엄은 곧바로 소리가 난 곳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장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수정에서는 좀 떨어진 거리.. 그냥 기분 탓일까요? 하지만 뭔가가 불안합니다. 분명 보이지 않는데, 윌리엄의 앞에 무언가 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투명한' 무언가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빈 장소, 이유 모를 불안함은 곧 몸으로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불길한 감각이 발 끝부터 시작하여 어떠한 육감적인 경고를 알렸거든요. 분명히 자신의 앞에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은신 정도가 아니라 투명하여 보이지 않는 어떠한 존재가 말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겠지만, 최근 겪은 일들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심이 먼저 생긴다. 소예의 감이라는 것도 있었고... 감이니만큼 확실한 것은 아니나 본래 여성의 감은 특별하다고들 하지 않는가.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거기까지 생각한 천은 수정에서 시선을 돌려 윌리엄의 시선이 향한 쪽을 흘겨보았다. 저기에 뭔가 있나? 분명 빈틈 없이 진법을 펼쳐 놨는데.... 진법을 넘어설 정도의 실력자이거나, 진법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들어와 있었거나 둘 중하나?
" 천 소저, 저쪽에 뭔가 느껴지시오? "
천은 눈에 띄는 움직임 대신, 적당히 눈짓하며 윌리엄이 바라보는 위치를 소예에게 알려줘 본다. 교류전 자체에는 딱히 관심이 없지만, 갑작스럽게 수정이 깨지거나 해서 금방 끝나버리는 것도 재미 없지. 여차하면 그 쪽으로 초식을 날리려는 듯 부채를 고쳐 쥐었다.
어느 곳이든 좋다. 솔직한 감정이었다. 교류전의 내역,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대놓고 다른 학교를 업신여기는 듯한 내용에 조금 마음이 걸리기는 했으나 얼핏 쳐다본 바로는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은 일부 뿐. 다른이들에 비하면 제법 떨어지는 나와 비교하더라도 부족한 이들을 찾는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였으니 이제와서는 애처에 경기를 성립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단 것 정도는 간단히 떠올릴 수 있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할까. 이미 각각의 지역에는 나의 자매나 다른 강자들이 가있는 상태. 그리고 그 누가 질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정면승부를 시도해 전부 쓰러뜨리는 편이 보는 맛은 있겠지만, 체력적으로 여유가 될지 어떨지.
그는 곤란하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다급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발을 묶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며 동시에, 어렴풋이 뭔가 이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쟁 구역은 피아를 가리지 않는 골렘들이 가득하다고 했는데 저들은, 그것을 너무 빠르게 돌파하지 않았는가. 또한 아까 온 연락도 있으니 상황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 짐작이 들었다.
그러니, 별로 다급하진 않았다. 다급해서 변할 일은 없으며,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니 여기서 다급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네."
그렇지만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은 또 아니라서 슬쩍 고개를 내민 소년이 우산을 들고 하늘을 가리켰다. 이미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숲, 그 곳에 자그마한 비구름이 하나 더 퐁- 하고 생성된다. 그것은 가벼운 비를 내렸다. 거센 폭우 속 쏟아지는 선선한 잔비. 그것이, 제나를 감쌌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몸에 힘을 실어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나는 의아함을 안고서 레드 크림슨을 사용했습니다. 마력이 적들을 타겟팅하고. 곧바로 폭발시킵니다. 위치가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이 기술은 범위 안에만 있다면 피할 수 없으니까요.
그와 비슷한 시기에 렌지아의 레인 콜에 의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많은 이들이 공격당한 느낌이 듭니다. 그들은 아직 당신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격할거면 지금일거 같긴 한데요. 물론 여기서 더 공격하려면 여러분도 위치를 드러내야 하겠지만요.
"나만 먼저 나가볼까?"
유진은 멀리서 공격할 수단이 따로 없었기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미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필리아는 미궁에 드러섰다, 낡아보이는 외형과 다르게 인조 미로라 그런지 생각보다 느낌은 쾌적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걸었을까, 우연히 적 한명과 마주칩니다.. 1:1이라니 이건 꽤 좋은 상황입니다.
죄없는 학생들은, 갑자기 죄값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무얼 했다고.. 그저 불쌍하게도, 바닥을 쓸고 지나가는 용에게 치여 날아버리고 마는 겁니다. 바닥에 선명히 남은 용흔과. 허무하게도 한방에 쓰러져버린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비교되어 보입니다.
일단 주변에 다른 적은 없어보이는데, 이대로 움직일까요?
학생 A / HP: 0 학생 B / HP: 0 학생 C / HP: 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계? 무슨 소리야?" "야 이 바보야! 말에 넘어가지마! 아까부터 거짓말만 하는게 뻔하잖아!"
학생들의 반응은 거짓을 말하는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말로 결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게 없어 보였죠.
뭐, 그건 그거고. 당신은 혼돈의 기운까지 녹아든 진룡 파창의 1초를 시전했고, 불규칙하게 구불거리는 궤도로 휘둘러진 기운은. 적은 물론 골렘들까지 죄다 날려버리며 성벽 안을 초토화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흩날리는 먼지들 사이로.. 학생이 들고 있던 반짝이는 돌 하나가 떨어집니다. 그걸 잡아봤다면, 다른 골렘들이 당신을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걸 알 수 있을겁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어도 학생들은... 음, 눈을 뜨긴 힘들어 보이네요.
학생 A / HP: 0 학생 B / HP: 0 학생 C / HP: 0 학생 D / HP: 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록시아가 전투에 임하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곧바로 결계와 자기 강화를 시전 완료한 그. 학생 두명이 날린 마련 탄환을 손쉽게 피해내며 여유롭게 멈출 수 있었습니다.
"큭.."
학생 A / HP: 600 학생 B / HP: 6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윌리엄은 당당하게 허공을 향해 말했습니다. 그러자 무언가가 옆으로 움직이려 하는 기척이 느껴집니다. 모습이 안 보일 정도의 은신술이나 마법이라면, 기척을 감추는데 프로급이라는 소리인데. 이상하게도 기척이 잘 느껴집니다.
".... 저 남자의 앞에 은신하고 있는 사람이 하나, 그보다 좀 떨어진 곳에.. 7명."
소예는 천의 물음에 그렇게 답하며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아마도 진법이 설치되기 전에 이미 와있던거겠죠. 하지만 역시 이상합니다. 이 속도면 우성이 시작과 동시에 상대 진영까지 일직선으로 진룡 군림보를 써도 닿을까 말까한 속도입니다. 은신까지 쓴 상태로 이 속도로 우리 진영에 도착할 수 있는 실력자가 8명이나 있다고요?
[저기 맛있는 냄새 나!]
한편 스텔라는 파트리샤의 물음에 답하며 튀어나왔습니다. 냄새가 나나 봅니다. 파트리샤는 이어서 윌리엄에게 미약한 소원을 써주긴 했지만, 윌리엄이 딱히 별 행동을 한게 아니라서. 딱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아- 이거 어떡하지.. 골렘까지 쓸어버릴 생각은 없었는데.. 일단 일시적인 공격은 멈추게 만들었으니.. 한 번 저 돌이 뭔지 볼까?
"어때? 오랜만에 날뛰니깐 상쾌하지?"
마치 진혼룡과 소통을 하듯이, 혼잣말을 하며 쓰러진 이들에게 걸어가고, 그 돌을 쥐며 골렘들이 공격을 안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흠.. 왜 이걸 쥐고 있는 거지?
설마 아켈렌 측에서 미리 전쟁지역의 학생들에게 쥐어준 특수장비인가? 그렇다면 이거 시작이 불공정한 것이 아닌가? 전력이 안 되니깐 미리 본인들이 지역을 숙지하고, 학교 측에서 이런 장비를 준 것이라고 추측이 되는데. 학생이 이런 걸 한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를 어떻게 구하고 미리 준비하는데?
"하지만 극복했죠? 통신이나.."
우성은 통신장치를 켜서 전파했다.
"흠.. 방금 제압한 아켈론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킹스로드의 결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네요.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제3자의 개입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사전에 전쟁지역의 골렘의 인식기능에서 피할 수 있는 돌을 쥐고 있더군요. 학생들이 이걸 어떻게 구했을까- 의심이 가네요."
"혹시 느낌이 쎄하거나 확실한 제3자를 본 섹터는 바로 통신해주시죠. 제가 바로 대응하러 갈 테니깐."
그렇게 통신을 끝내고, 진룡군림보로.. 아까와는 다르게 한 걸음, 한 걸음 도약하듯이 성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땅이 발에 닿는 빈도가 높으면 함정에 빠질 확률도 높아지니깐.
소년이 몸을 숨긴 채 제나와 유진이 있는 곳에 다가가서 물었다. 이어 소년은 저쪽이 아직 여기를 모르는 듯 하니까, 우산을 펼치고 그것으로 제나 머리 위를 가려주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뜨거운 열기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니까 젖는 걸 싫어할 것 같았을 뿐이다. 그래서, 소년은 유진에게는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였다.
"너무 빠르거든. 비가 왔을 때가 저들이 여기 들어온 걸 알아챈 시점이니까."
턴 수로 따지면 첫번째 턴. 그리고 그에 대한 의문은 곧 들려온 통신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골렘의 인식기능을 피할 수 있는 돌. 저들은 전쟁 구역을 지나쳐 왔을 테니까 그 돌을 가지고 있을 터였다.
"한 명 정도는 생포 가능할까."
제3자의 개입으로 저들이 편해진 것이 마냥 우연은 아닐 텐데 말이다. 짓궂은 애가 있는 모양이라고, 그는 무척 태연하게 생각했다.
윌리엄은 옆으로 움직이려는 기척을 느끼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반응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지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은신을 사용한다면, 말 그대로 투명한 수준의 은신으로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 지금까지 마주한 상대들 중에서도 정말 대단한 수준이라는 말일텐데 그럼에도 보라는 듯 기척을 흘리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통신장치에서 들려오는 제 3자의 개입에 대한 경고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던 학생은 필리아의 주먹을 정통으로 얻어맞으며 뒤로 나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원래 주려던 피해보다도 더 큰 데미지를 입힌게 주먹을 통해 느껴집니다.
"으윽, 무슨 주먹이 이렇게.."
그래도 일격에 쓰러트리기엔 무리였는지, 적은 곧바로 일어났고. 당신에게 비수를 몇개 꺼내서 날렸습니다. 솔직히 그리 위협적이진 않습니다.
"너 혼자 대화하던가!"
공격 - .dice 0 60. = 9 학생 A / HP: 3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법진의 모습을 외우기 위해 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동시에 열기를 몸에 받아들일 수 있을지 시험해보는 룡성. 그러나 그렇게 느긋하게 둘러보고 있자니 뭔가 이상한게 보입니다. 음 저건... 보물상자입니다.
그러고보니 맵에 지역 가장자리마다 보물상자 그림이 있던데 이게 그걸까요?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있으니까 또 좀... 수상한데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성은 돌을 얻은덕에 아무런 방해도 없이 성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면 곧바로 상대 진영이 보일겁니다. 그러나 성안에서, 상대 진영으로 이어지는 길은 문 하나가 달랑 있는 좁은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거기엔. 그 문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죠. 뭔가 엑스트라 같지 않은 한명이 보입니다.
"여긴 못 지나갑니다."
그들이 우성을 보는 눈은, 경외심 반, 두려움 반. 그 중심에 서있는 엑스트라 같지 않은 한명은... 아무래도 그 신동인거 같군요. 느낌이 그렇습니다.
"솔직히 방심한것도 맞습니다만. 놀랍네요.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다니.."
일단 느낌만 봐선 그냥 평범하게 좋은 친구 같은데요.
신동 / HP: 82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록시아는 창을 만들어냈고, 그 창은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궤도를 꺽어가며 학생들을 노렸습니다. 학생들은 피하려고 시도하긴 했지만 어림도 없었죠.
"젠장, 잘난척하긴!!"
그들은 록시아의 말에 열이 뻗친듯, 한명은 마력 탄환을 날렸고. 한 명은 얼음 마법을 날렸습니다.
공격 - .dice 0 60. = 60 공격 - .dice 0 60. = 22 학생 A / HP: 186 학생 B / HP: 186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스텔라는 상황을 잘 모르고 있기에 그냥 해맑게 웃으면서 자신을 쓰다듬어 주는 파트리샤에게 안길 뿐입니다. 그리고 윌리엄은 적이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자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검을 아래로 꽂아 넣었습니다. 그러자 투명해있던 적에게 공격이 맞으며 은신 마법이 풀렸죠. 공격을 살짝 빗겨나간거 같습니다만.
"끄아악! 젠장.."
그 소리에, 소예의 말대로 좀 떨어져있던 이들도 모습을 드러내며 돌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많아!!]
학생 A / HP: 125 학생 B / HP: 300 학생 C / HP: 300 학생 D / HP: 300 학생 E / HP: 300 학생 F / HP: 300 학생 G / HP: 300 학생 H / HP: 300
윌리엄의 표정이 굳었습니다. 대단한 실력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물론 긴장을 놓진 않겠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거든요. 조금 생각을 해보면, 이미 이 장소까지 도달하는 것에 있어 들일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방진이 설치되기 이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으로 가정을 하자면, 처음부터 어떠한 목적을 지닌 교류전이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윌리엄의 기분을 크게 해쳤구요. 그야, 당연하잖습니까. 기사도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윌리엄은 자신의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달려드는 학생 A를 마저 공격합니다. 넓게 휘두르는 공격이었지요.
진중한 분위기인 신동과 다르게 다소 가볍게 자신을 소개하는 우성. 그러나 여전히 능청스럽지만 다소 낮아진 목소리로 말한다.
"그나저나 아켈론이랑 우리의 전력 차이~ 당신네들도 알고 있을 거면서 , 뭘 믿고 있기에 방심까지 했을까요? 아까부터 구린내가 나는 걸요~ 내가 궁금한 게 있어요~"
"이 돌이요~ 골렘들의 인식을 피하게 해주는 돌이더군요? 아켈론의 학생들이 쥐고 있길래 제가 싹~ 뺏었어요. 어때요? 디자인만 보면 나한테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런데 당신들이 이걸 어떻게 구했을까아~? 심지어 전쟁지역에 중립성향인 골렘이 있다는 것까지 미리 알아야 준비할 수 있는 장비인데~ 아켈렌 쪽 선생들이 소스라도 흘렸는지 모르겠어요~ 이거 완전 불공평하자너~"
"거기다가 킹스로드에 있는 평범하지 않은 마력으로 이루어진 결계~ 이거 당신네 학생들이 한 게 아니죠? 그쵸? 지금 인과관계를 부수는 일이 아켈렌에서 너어어무우~ 일어나고~ 그걸로 아켈렌 학생들이 이득을 보고 있고~ 우와~ 무슨 일이야아아아~"
"저기요~ 소문의 신동씨~ 당신 정말 올곧은 사람으로 보여요. 나는 당신이 왜 아켈론에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니깐요? 눈빛은 두려움에 차도 물러서지 않는 완고함! 너무 좋아요. 당신이 정말 올곧은 인간이라면 나랑 같이 제 3의 인과의 비밀을 풀어보는 게 어떨까요? 잘해주시면.. 제가 교장선생님에게 잘 말해서, 당신을 초승달에 편입시킬 수 있게 힘 좀 써볼게요~ 나 당신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단 말이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나와 렌지아는 유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렌지아는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숲이, 비가,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한편 감지마법에 쓰러진 이들과, 유진이 살려둔(?) 한명이 감지 됩니다.
학생A.. 학생B...... 학생E....... ...... ........?
유진이 붙잡아둔 한명 외에, 쓰러져있는 학생 하나가 감지에 잡혀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 / HP: 2300
감지 된 사람은 분명 유진의 옆에 쓰러져 있습니다. 누가봐도 기절한거 같은데. 그런데. 그 순간 당신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 이 사람을 건드리지 말고 지나가야 할거 같은.. 지금 아는척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있을거 같은 예감이.
그것은 옆의 렌지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감지의 결과를 모르는 렌지아였지만 뭔가 위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고] [경고] [경고] [경고] [경고] [경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미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큭, 아주 여유가 넘치는군! 나는 만만하다 이거냐!"
필리아는 공격을 맞고 일부러 위기를 연출했는데, 그것을 본 상대방은 착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공격이 진짜로 먹힌줄 알고 달려들고 만것이죠.
"?!?!?!!"
그렇기에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 정수리를 주먹에 얻어맞고 자세가 풀립니다.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그로기. 다음으로 끝나겠군요.
그로기 학생 A / HP: 117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은 당당하게 보물 상자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아주 당당하게도 상자를 열었죠. 그러자 거기에는 처음 보는 비전서가 있습니다. 어떤 무공인지 지금 확인하기에는 종이가 상할거 같지만. 이름도 적혀있지 않는 비전서.. 뭔가 굉장히 대박의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함정 같은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기우였던걸까요? 그 사이에 바닥에서 익어가고 있는 룡성이 아까 쓰러트린 학생 하나가 보이긴 합니다. 불쌍하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솔직히 신동이라니, 좀 부끄럽네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벽이 눈앞에 있는데."
그래도 재능이 있는 친구기에, 우성과 자신의 실력 차이는 이미 파악한 모양이었습니다.
"음? 아니, 저희는 여러분에 대한 정보도 없었어요. 솔직히 그냥 저희랑 비슷할 줄 알았거든요."
그들은 여전히 화가 난 상태로 말했지만, 그들의 공격은 허무하게 피해지고 말았죠. 심지어 이어진 공격으로 학생 한명은 와이어에 베여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흥! 너희는 적한테 작전을 순순히 불겠냐!"
그래도 남은 학생 하나는, 땅 마법을 사용해 록시아를 붙잡으려 했습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지 전력 차이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공격 - .dice 0 60. = 14 학생 A / HP: 0 학생 B / HP: 186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른 이들이 도착하기 전, 윌리엄은 자신이 공격했던 학생 A를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검을 넓게 휘둘렀습니다. 상대는 기본적인 공격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날았죠. 은신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는걸까요? 아니요, 은신도 솔직히 자기 힘이 아닌거 같았는데..
"후후, 그렇게 말한다면야.."
한편, 천의 말에 소예가 앞으로 나섰고, 가장 뒤에 있던 적을 손가락 하나로 쓰러트리는게 보입니다. 동시에 천도 묘리가 담긴 찌르기로 그대로 학생 하나를 꿰뚫었죠. 힘조절을 했음에도 고작 한방에 나가 떨어집니다.
가장 뒤에 있던 파트리샤는, 분명히 긴장한듯이 레이저를 쏘았지만. 그 귀여운 태도와 맞지 않게 레이저는 학생 두명을 관통해서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리가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요. 일단 죽지 않게 조절은 했지만요..
그러나 여유부릴 시간은 없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이 아닌 수정에 공격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공격 - .dice 0 60. = 51 공격 - .dice 0 60. = 51 공격 - .dice 0 60. = 25
학생 A / HP: 0 학생 B / HP: 0 학생 C / HP: 10 학생 D / HP: 10 학생 E / HP: 300 학생 F / HP: 300 학생 G / HP: 300 학생 H / HP: 0
소년이 걸음을 멈췄다. 제나의 머리를 가려주던 우산을 내리고, 그 상태로 가만히 있던 소년은 곧 레인코트의 후드를 벗었다. 상냥한 비가 아직 어린 자의 머릿결에 스며든다. 귓가를 스친다. 비가 속삭인다, 숲이 알려준다. 이 곳에 자리한 자연이, 오랜 시간을 건너 돌아온, 인간의 모습을 한 요정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전하려고 한다.
평소라면 가볍게 대답을 했을 그는 이번에 차마 가벼이 넘기지 못했다. 펼쳐진 우산이 땅을 뒹군다. 그는 손을 귓가에 댄다. 푸른 눈이 낮게 떠진다. 그를 향하는 염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비와 바람과 나무와 풀과, 모든 자연이 소년에게 전하려는 것은, 경고인가? 가늘어졌던 빗줄기가 그 불안에 호응하듯 점차 두께를 가지기 시작한다.
뻔한 수였습니다. 하지만 뻔하지만 효과적이라는 말은 정돈된 검술과 노력이 뒷받침 된 사람에게 통하는 말이지, 비겁함을 효과적인 방법이라 칭하는 이들에게 해줄 수는 없었지요. 자신의 힘이 아닌 것을 빌려서 사용하고,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수정으로 달려드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윌리엄의 눈이 차갑게 식었습니다. 당장 분노를 털어내는 방법은 자신보다 무력이 약해보이는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겠지만, 윌리엄은 목적을 분명히 하는 편이 좋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이성을 먼저 떠올려야지요.
그렇기에 윌리엄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잠깐의 감정에 모두의 승리를 놓칠 수는 없었으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윌리엄은 이들보다는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이 수정을 향해서 쏟아낸 공격을 대신하여 받아내듯 앞서 움직였고, 검을 뽑아 방어하려 시도했지요.
우성은 신동의 얘기를 듣고는 살짝 옅은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신동은 우성의 공격에 바람으로 겨우 밀려나는 것을 버텼다. 차라리 안 버티고 쓰러지는 것이 좋았을 텐데. 이어서 신동은 자신의 학교를 모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바람이 담긴 검을 크게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딱히 강해보이지 않는 공격- 맞아도 금방 회복될 공격- 우성은 공격을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신동에게 쇄도해서 공격을 하려고 한다.
"음~ 조직에 대한 자부심까지~ 좋아요. 내가 말이 조금 심했네요."
"그런데 이 돌은 초승달은 시작 전에도, 심지어 시작 직전에도 받지 않은 돌이거든요? 왜~ 초승달은 못 받았을까? 우리는 그런 거 받은 적이 없는데~ 그리고 이상하지 않아요? 전쟁지역은 세력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평등히 공격하는 골렘이 변수이고, 그렇기에 골렘의 평등한 공격은 전쟁지역의 '본질'인데.. 왜 굳이 두 학교에 이 돌을 주려고 했을까요?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요~ 정말 평범하지 않은, 초승달 학생들과 아켈론 학생들이 다 합쳐서 만들지도 못할 결계가 킹스로드에 있다고. 분명 저는 시작하자마자 매우 빠르게 당신네 수정까지 질주했는데, 마치 사전에 결계가 처진 듯, 비정상적으로 빨리 형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학교에 대한 긍지는 좋지만, 뭔가 지금 상황이 이상하지 않나요~?"
우성은 그의 공격을 파고들면서, 그의 어깨를 베려고 하지만.. 사실은 이것은 페이크. 시선과 창날을 모두 그의 어깨에 집중한 것마냥 고정시키지만, 순간적으로 '혼비이환'을 발동해서, 창의 형태 자체를 변형함으로 궤도를 뒤집어서 신동의 허벅지를 베려고 한다.
" 그래 그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도 못 할 테니까. 발버둥이긴 하다만. "
천은 일격에 나가떨어진 학생을 보며 부채를 손바닥에 탁 하고 내려놓았다. 소예를 비롯한 나머지 아군도 착실하게 상대를 제압하고 있고... 다소 손속이 과한 감이 없진 않지만. 죽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러는 와중 수정을 직접 공격하고 있는 모습에, 천은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한쪽 손에 내공을 모았다.
" 마침 효과를 좀 실험해 볼 상대가 필요했는데 말이지, 딱 좋겠구나! "
보기만 해도 다소 흉흉한 분위기의 내공이 담긴 손바닥을 뻗어 수정을 공격하는 학생 중 하나(학생E)를 노려 쳐내려고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나는 모른척하기로 했습니다, 렌지아를 데리고 생포한 학생과 함께 숲을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빠져나가려 했다.
유감스럽게도 제나가 방금 쓴게 탐지 마법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올바른 선택일거다. 탐지마법은 역으로 감지당할 확률이 있음을, 늦게 떠올리고 말았다.
"...!!"
반응은 유진만이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제나와 렌지아를 옆으로 밀쳐냈고. 어느새 일어났던 제나가 탐지했던 이는 유진의 오른팔을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깔끔하게 잘라버리곤.
"어디가니? 탐지 마법으로 다 봐 놓고."
웃었다.
??? / HP: 32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미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디 다른 작품의 마법이 생각나는 필리아의 움직임. 그로기에 빠진 상대의 무릎을 밟은 당신은. 곧바로 무릎을 휘둘러 상대의 안면을 박살내고 말았습니다.
학생 A / HP: 0
. .
"아 미안~ 이대로 져줄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좀 바뀌었네."
분명히 쓰러진 줄 알았던 학생이, 멀쩡하게 일어나더니 아까와는 달리 느긋하게 웃어보입니다. 아니 애초에, 아까 그 학생이랑 생긴게 다르지... 않나요?
??? / HP: 20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불쌍한 학생들을 위해서 당신은 자비를 배풀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잘한 일인거 같군요. 당신이 다른 상자를 찾으러 가려고 하는 와중에 마법진에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분명 장식용 마법진이라고 했을텐데요.
하지만 발동하는 마법진, 떨어져 있음에도 바로 알 수 있는 막대한 마력이 중심에 모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마법진의 발동이 끝나버리고, 그 중앙에서 나타난것은.
뿔이 달린, 붉은 피부와 비늘이 보이는...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인간형태의 용? 악마? 뭐라 설명하기도 불길한 그것은, 아직 룡성을 눈치채지는 못했습니다.
상대측 학생들이 가하는 공격을 모두 베어버렸지만, 윌리엄은 개운하지 못했습니다. 간혹 통신이 들리던 통신기가 아예 먹통이 된 것도, 아까부터 몸을 짓누르기 시작한 이상한 분위기의 차이도 모두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탓이었지요. 지금 중요한 것은 수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조작이 있었던 것처럼 올 수 없는 시간대에 도착한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와중에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것처럼 아무런 항의나 대단한 함성조차 없는 주최측의 반응도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분명히 교수님들도 참관하고 있을텐데, 이는 너무나도 이상했습니다. 다만 드는 생각은 교류전이 있기 이전 다른 아카데미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던 교수님의 조언 뿐이었지요. 윌리엄은 상황이 단단히 꼬였다는 것 하나만을 알 수 있었기에 검을 한 번 털어내며 고개를 돌려 아군 진영을 지키던 학우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상황이 생각과는 달리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각 지역을 확인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가, 숲이 알려주려던 것이 저건가. 소년은 생각했다. 다급해야할 것은 역시 아까가 아니었다고. 그래서 소년은, 손에 쥔 우산으로 곧장 상대를 겨누었다. 쏟아지는 물방울은 그새 장대비가 되어 대지를 두들겼다. 툭 떨어진 유진의 팔이 소년의 시야를 스쳤다. 우산 끝에 물의 형상을 한 마력이 응집되고, 곧장 쏘아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진의 머리가 다시 하얗게 변한다, 그녀는 검을 왼손으로 잡으며 무언가를 쳐냈는데. 아까의 보이지 않는 공격인거 같다. 그리고 동시에 제나의 불꽃과 렌지아의 워터샷이 동시에 상대의 얼굴에 적중했는데.
"둘 다 비켜!! 방해야!"
분명히 타격이 있을텐데, 상대는 방어조차 하지 않았는데. 뭘까 이 불길함은. 저것은 왜 웃고 있지?
이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은 유진이 채 공격을 다 막아내지 못하고 제나와 렌지아에게 까지 보이지 않는 공격이 날아온다. 그것에 대한 그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유진이 앞에서 몸으로라도 막아내지 못했다면 죽었을 수도 있다고. 확신이 담긴 예감이 들었다.
셋이 덤벼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도망쳐야 하나? 하지만 셋이 다같이 달려도 도망칠 수 있을리 없다. 물론.. 유진이 막아주는 잠시라면 도망칠 수 있을거 같은데.
<회피, 방어 무시> .dice 450 600. = 507 ??? / HP: 2683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의 기습은 완벽하게 들어갔습니다. 당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위력의 검이 그것의 몸을 강타했으니까.
"....?"
하지만 그것은 미동도 하지 않고선 눈만을 굴려서 당신을 바라봤다. 이걸 맞고도 왜 저렇게 멀쩡하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 직후 날아온 꼬리가, 당신을 그대로 날려버리려 했으니까. 눈으로 쫓을수도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속도와 위력이다.
<회피 무시> .dice 300 600. = 469 아그몬드 / HP: 204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끔 자기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떠벌리는 녀석들이 있기는 하지..."
뚜둑 뚜둑. 몸을 풀던 남자는 중저음을 흘렸다. 체격은 건장, 특이사항이라면 대머리라는것 정도? 그리고 인상이 좀 험악하다.
"일단 나는 아니다."
그는 당신의 대화를 그 말 하나로 무시해버리며 주먹을 휘둘렀는데. 공화만개와 동시에 들어오는 그 주먹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아 이거 막아도 부러지겠구나 싶은 위력. 그와 별개로 별다른 특별한 마력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마치, 단단한 기본기의 성을 보는 느낌?
<방어 무시> .dice 420 700. = 636 -100 ??? / HP: 2691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신은 위험해 보이는 학생을 치료해주었습니다. 후,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이대로 여길 돌파..
.......... 등 뒤에서부터 스산한 느낌이 듭니다.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원래는 여기서 너를 노릴 생각은 아니었다."
어느새 등 뒤를 잡힌걸까, 칠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는 손가락 부분이 뾰족한 건틀릿을 짤각이고 있었다. 위험하다, 죽음의 냄새가 진하게 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말을 잘 맞춰주고 있던 소예는, 갑자기 당신의 손을 붙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천을 걱정하는 표정, 무언가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표시나 다름 없었다.
- 너희,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거냐.
그리고 그와 동시에 천이의 통신장치로 린스마이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평소의 연기하는 목소리 톤이 아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건지 원래의 성격대로 천이에게 통신을 건듯하다.
그 사이 뭔가 이상함을 자력으로 눈치챈 윌리엄, 그러나 지역을 확인할 시간을 없을거 같았다. 어느새 윌리엄의 앞에 슬라임마냥 꾸물거리는 무언가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같기는 한데, 검은 젤리마냥 흐물거린다. 솔직히 보기에는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이 있어야할 자리에 가면이 있질 않나. 연체 동물마냥 흐물거리며 인기척도 없질 않나. 기분이 나쁘다.
>>611 윌리엄은 고개를 까닥이는 천을 바라보며, 뒤이어 수정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 망설이는 것은 독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작은 웃음소리는 솔직하게 조금... 거슬렸지만, 윌리엄이 두 손으로 꽉 쥔 양손검이 수정을 내리치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요. 지금만큼은 용기를 싣어준 천에게 감사해야 할 따름입니다.
아마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파트리샤는 평소엔 독서 같은 것을 하다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선 꽤 부족하다는 것을 록시아는 알고 있었다. 물론 엄청 부족한건 아니지만 옷을 한시간 정도 갈아입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자기는 구경만 하고 있었으니 파트리샤를 데리고 다니기보단 쉬게 해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살풋이 웃어보이는 파트리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록시아는 무릎을 재차 두드리며 말했다.
" 여기면 눈치 안보고 누워도 되는데? "
아마 밖에선 다른 사람들의 눈치, 특히나 가문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은 거의 하지 못할 것이다. 옷가게에서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서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느라 혼이 났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는 남의 시선은 거의 닿지 않는 곳이니까 다른 곳보다 편히 있을 수 있다.
" 배고프면 말해. 간단한 간식 정도는 시킬 수 있더라. "
케이크나 빵 같은 것들은 마실 것과 같이 주문할 수 있는 곳이었다. 거창한 음식보다도 이렇게 휴식과 함께 먹는 것이 더욱 맛있을지도 모른다. 록시아는 살짝 웃고서는 벽에 머리까지 기대고선 편하게 앉았다. 사실 그도 밤에 어떤 것을 입고갈까,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해서 피곤한 상태였다. 몰려오는 졸음을 떨쳐내고자 고개를 흔든 록시아는 결국 하품을 하고선 말했다.
" 사실 나도 어제 잠을 잘 못잤어. 오늘 너무 기대됐거든. 어쩌면 나는 리샤를 너무 좋아하는걸지도. "
졸음이 섞여서 그런걸까 평소보다 무방비한 미소와 함께 록시아는 손을 뻗었다. 마치 잡아달라는 것처럼.
일단은, 유진이가 튀라고 했지만 튀면 안되겠네요. 어차피 유진이 죽으면 다음은 제나일테고 그렇다면.. 아까 마지막에서 린스마이어가 천이한테 연락했으니.. 천이가 상황 설명을 할테고? 그러면 린스쌤이 지원을 오시던 할 것 같으니.. 1. 린스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버티면서 2. 죽지 않기
>>819 마카롱쌤 한번 찾아가보는건 어때용?? 제나도 쌤한테 소환술식 받아서 계약한거라 같은 레오넬 직계인 필리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820 뱀 멋있죠!! 무슨색 뱀 좋아할까요 룡성이는! >>821 그러게요ㅋㅋㅋ 저도 그래도 뭐가 있겠지 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띠용 했어요
비슷해용. 가령 권능 하나 하나의 급은 아무래도 플레이어들이 높아요. 좀 고급진 애들로 치덕치덕 했으니까 (?) 그에 비해 일반 애들은 권능 하나 하나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지만 그 수가 많고. 보통 제급까지 올라간 칭구라면 스킬이든 권능이든 진화를 2번 정도 해놓은 상태가 많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진의 머리가 다시 하얗게 변한다, 그녀는 검을 왼손으로 잡으며 무언가를 쳐냈는데. 아까의 보이지 않는 공격인거 같다. 그리고 동시에 제나의 불꽃과 렌지아의 워터샷이 동시에 상대의 얼굴에 적중했는데.
"둘 다 비켜!! 방해야!"
분명히 타격이 있을텐데, 상대는 방어조차 하지 않았는데. 뭘까 이 불길함은. 저것은 왜 웃고 있지?
이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은 유진이 채 공격을 다 막아내지 못하고 제나와 렌지아에게 까지 보이지 않는 공격이 날아온다. 그것에 대한 그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유진이 앞에서 몸으로라도 막아내지 못했다면 죽었을 수도 있다고. 확신이 담긴 예감이 들었다.
셋이 덤벼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도망쳐야 하나? 하지만 셋이 다같이 달려도 도망칠 수 있을리 없다. 물론.. 유진이 막아주는 잠시라면 도망칠 수 있을거 같은데.
<회피, 방어 무시> 507 DMG ??? / HP: 2683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미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디 다른 작품의 마법이 생각나는 필리아의 움직임. 그로기에 빠진 상대의 무릎을 밟은 당신은. 곧바로 무릎을 휘둘러 상대의 안면을 박살내고 말았습니다.
학생 A / HP: 0
. .
"아 미안~ 이대로 져줄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좀 바뀌었네."
분명히 쓰러진 줄 알았던 학생이, 멀쩡하게 일어나더니 아까와는 달리 느긋하게 웃어보입니다. 아니 애초에, 아까 그 학생이랑 생긴게 다르지... 않나요?
??? / HP: 20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의 기습은 완벽하게 들어갔습니다. 당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위력의 검이 그것의 몸을 강타했으니까.
"....?"
하지만 그것은 미동도 하지 않고선 눈만을 굴려서 당신을 바라봤다. 이걸 맞고도 왜 저렇게 멀쩡하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 직후 날아온 꼬리가, 당신을 그대로 날려버리려 했으니까. 눈으로 쫓을수도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속도와 위력이다.
<회피 무시> 469 DMG 아그몬드 / HP: 204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끔 자기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떠벌리는 녀석들이 있기는 하지..."
뚜둑 뚜둑. 몸을 풀던 남자는 중저음을 흘렸다. 체격은 건장, 특이사항이라면 대머리라는것 정도? 그리고 인상이 좀 험악하다.
"일단 나는 아니다."
그는 당신의 대화를 그 말 하나로 무시해버리며 주먹을 휘둘렀는데. 공화만개와 동시에 들어오는 그 주먹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아 이거 막아도 부러지겠구나 싶은 위력. 그와 별개로 별다른 특별한 마력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마치, 단단한 기본기의 성을 보는 느낌?
<방어 무시> 536 DMG ??? / HP: 2691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신은 위험해 보이는 학생을 치료해주었습니다. 후,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이대로 여길 돌파..
.......... 등 뒤에서부터 스산한 느낌이 듭니다.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원래는 여기서 너를 노릴 생각은 아니었다."
어느새 등 뒤를 잡힌걸까, 칠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는 손가락 부분이 뾰족한 건틀릿을 짤각이고 있었다. 위험하다, 죽음의 냄새가 진하게 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말을 잘 맞춰주고 있던 소예는, 갑자기 당신의 손을 붙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천을 걱정하는 표정, 무언가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표시나 다름 없었다.
- 너희,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거냐.
그리고 그와 동시에 천이의 통신장치로 린스마이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평소의 연기하는 목소리 톤이 아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건지 원래의 성격대로 천이에게 통신을 건듯하다.
그 사이 뭔가 이상함을 자력으로 눈치챈 윌리엄, 그러나 지역을 확인할 시간을 없을거 같았다. 어느새 윌리엄의 앞에 슬라임마냥 꾸물거리는 무언가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같기는 한데, 검은 젤리마냥 흐물거린다. 솔직히 보기에는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이 있어야할 자리에 가면이 있질 않나. 연체 동물마냥 흐물거리며 인기척도 없질 않나. 기분이 나쁘다.
딱 두 대까지만 맞고.. 그 다음부터는 절대 못 버틸 공격. 마력이 느껴지지 아니하니, 마력이 아닌 단련된 신체로 정공법을 펼치는 사람- 그렇기에 특별한 스킬은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너무 강력하잖아. 방금 찔러봐서 알았지만.. 몸도 상상 이상으로 단단해. 아무리 저 공격들을 다 피한다고 가정해도, 정직한 공격으로는 저 신체를 다 부수기에는 정말 하루종일이야.
그렇기에 정말 먹고 싶은 걸?
일단 말이야. 저 녀석의 주먹을 피하는 게 중요해. 일단 저 위력적인 주먹부터 흘려내는데 집중하자.
보통 마력을 쓰는 상대를 상대하면 상대의 마력을 느끼며 어느정도 예측과 공방이 가능해. 하지만 저런 상대를 만나면 압도적인 단단함 그리고 공격을 예측하게 해주는 마력의 흐름을 못 읽는다는 것에 패닉에 빠지겠지.
하지만 상대가 마력을 쓰지 않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왜냐고? 마력을 안 쓰잖아... 마력으로 무언가 과정을 생략하고 감추지를 않으니깐.. 정직하잖아?
당황하지 말고, 녀석의 어깨의 움직임을 차분하게 봐. 주먹이란 결국 어깨의 방향이 곧 주먹이 뻗어나갈 각도와 방향을 알려주고, 어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곧 주먹을 뻗겠다는 신호야. 아무리 빨라도, 공격을 하기 전에 저 필연적인 예비동작은 생략이 안 되는 게 이상해.
"....!"
우성은 차분히 남성의 동작을 응시하고, 남성의 어깨가 움직이는 타이밍을 포착하려고 했다. 솔직히- 아무리 예비동작을 봐도, 저렇게 순수하게 신체에만 오랜 기간에 투자된 빠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반응해서 깔끔하게 피할 자신은 없어. 그렇기에 유술로 흘려낸다. 그렇게 혼돈은 주먹을 뻗는 남성을 점점 인력마냥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흘린 다음에는? 관절을 공략하는 거야.
관절은 신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거든. 강한 근육과 단단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도.. 관절은 특정한 각도에서 큰 압력을 받으면 쉽게 무력화 시킬 수 있어. 근육과 다르게 관절은 사실상 단련이 불가능한 소모성 신체 부위지. 끽해봐야 유연성 단련 정도?
남성의 주먹이 우성을 향해 날아오자, 우성은 즉각 반응하여 몸을 살짝 틀면서 주먹을 흘려내려고 했다. 주먹이 팔을 스치며 강한 충격이 전해진다. 솔직히 힘이 너무 강해서, 흘린다고 해도 적지 않은 타격이 몸에 전해진다. 하지만 이 타격을 견디고, 양손에 쥐고 있던 창을 이용해 남성의 팔을 휘감듯이 틀어, 팔을 잡아채고 빠르게 관절을 꺾으려고 했다.
주먹의 충격이 팔을 타고 올라오며 뼛속까지 울리게 만들었지만, 아픔을 참고 남성의 팔을 제압하려고 했다. 창이 남성의 팔을 감싸면서 균형을 깨뜨리려고 했고, 우성은 힘을 이용해 팔을 비틀며 팔꿈치의 관절을 꺾으려고 했다. 관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범위를 벗어나게 해서 꺾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남성의 들어오는 힘을.. 우성은 역으로 자신의 체중과 창의 지렛대 효과를 활용하여 순식간에 꺾으려고 했었다. 상대가 유연함을 고려해서, 우성의 본인 판단에는 꺾였다는 느낌이 들었어도 멈추지 않고.. 완전히 관절을 한 바퀴 돌려버린다는 다짐으로 꺾으려고 했었다.
"아직 끝이 아니야-"
"안개몽상-"
안개몽상을 발동시켜, 남성의 팔을 꺾는 중인 우성과 별개로 또 다른 우성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진혼창용환파식 3초"
사실 메인은 팔꿈치가 아니었다. 남성의 신경을 팔꿈치에 몰리게 하고, 우성은 안개몽상을 이용하여서 신체의 움직임의 기반이 되는 하체를 공략하려고 한 것이다. 사실 팔꿈치 하나 꺾어도, 녀석이 통증을 이겨낸다면 전투를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아. 하지만 두 무릎의 관절이 당한다면? 기동성을 잃음은 물론 주먹이나 발차기에 제대로 된 힘도 못 실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 정도의 단련과 경험이 느껴지는 남성이라면 본인도 본인의 약점이 관절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니.. 우성의 입장에서는 나름 머리를 굴려냈지만 , 남성에게는 여전히 같잖고 조금만 신경쓰면 역으로 파훼가 가능한 반격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안개몽상으로 진짜로 노렸던 곳을 공략한다.
이미 팔이 기존의 우성에게 잡혀서 꺾이고 있기에 다른 반격도, 회피도, 방어도 불가능한 외통수의 상황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남성을 공략하는 총 3번의 공격- 풍,수,토의 기운을 머금은 창은 남성의 양쪽 무릎 관절을 향해 완전히 뚫어버리듯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공격 한 번은 남성의 양쪽 발의 아킬레스건을 휩쓸듯이 베어내는 공격이었다.
살벌한 생각이 태연하게 나온다. 보이지 않는,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공격이었다. 위력이 낮은 것 역시 아니었으므로 소년은 곧 죽을 수도 있겠다. 허나 소년이 느끼는 것은 공포가 아니었다. 거부감도 불쾌함도, 하다못해 수긍이나 납득도 아니다. 그가 느끼는 것은 다소감의 곤란함. 비유하자면, 게임에서 다음 리스폰이 좀 오래 걸리겠거니 하는 마음이다. 허나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소년은, 곧장 물러섰다. 곤란하다는 것은 결국 죽기 싫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는 객관적으로,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드물다는 것을 알았다. 괜히 보호대상을 늘려 유진에게 방해가 되는 것보다는 이대로 물러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잠시 자신의 앞에 무엇이 다가왔는지도 윌리엄은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시선 끝에 기괴한 존재가 보이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지요.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과, 일반적인 마물이 아니라는 것처럼 가면을 붙이고 흐물거리는 기분 나쁜 존재. 이 모든 상황과 연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윌리엄은 두 손으로 검을 단단히 잡고 결투를 준비하는 것처럼 당당한 자세로 꾸물거리는 상대의 앞에 자리를 잡아 학우들에게 향하는 길을 막아서듯 굳건히 섰지요.
방금 전까지 존대를 주고받던 소예가 손을 붙잡으며 위험하다는 말을 해오자 천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함정에라도 빠졌나? 거기에 평소와 다르게 본래 성격이 드러나는 린스마이어의 통신까지. 천은 윌리엄 앞에 선 슬라임같은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곤 통신장치에 대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글쎄... 명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만, 불청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켈론 아카데미는 기분 나쁘게 생긴 액체괴물 같은 것도 학생으로 받아준답니까? " " 흩어진 아군과도 통신이 되지 않고 말이죠,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수정도 깨봤지만 무반응이고. "
천은 부채를 펼쳐 쥔 채, 슬라임같이 생긴 괴물을 쳐다보다가 부채 안에 숨어있을 슬라임을 불러내려는 듯 부채를 가볍게 흔들었다.
" 저게 슬라임 같은 거라면 내 공격이 먹힐 가능성이 낮아 보인단 말이지... 뭐가 됐든 경기를 중단시켜야 할 겁니다. 어차피 내 쪽이 질 리 없으니까 나머지도 아켈론 측 학생은 다 때려눕혔을 테니까. "
방어할 학생이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면 그것도 패배 아닌가, 그런 말을 하면서 천은 미리 설치해 뒀던 움직임을 봉쇄하는 진법을 수동으로 발동시키려고 해본다.
...얼굴이 바뀌었다? 마술? 아니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방금의 기술도 제대로 무릎에 감촉이 있었어. 거의 확실하게 안면을 박살냈을터. 그렇다면 내 눈앞에 있는 저것은, 그렇군. 대충 이해했다. 위험하군. 척보기에도 위험하다.
적은 강대하고 위험하다. 목숨을 건 결투가 될테지. 지금의 내가 단독으로 쓰러뜨릴수 있는가? 무리다. 순간밖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풍기는 기운, 범인은 아닐테니. 자신의 마력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나로서는 불가능일테지. 가능성이 있으려면 다른 이들과 함류하는 것이 최상책일것이다.
"보내줄 생각은 없겠지?"
그러나 눈앞에 있는것을 데리고 그들에게 갔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렇다면 해야할것은 정해져있다. 원하던, 원치않던.
"나는 필리아 L. 호라이즌."
근력. 다른 것은 없었다. 격투가의 신체중 가장 발달 된 것은 모든 기술의 근본이 되는 다리. 그마저도 초중량급의 격투가들은 스스로의 체중을 견디기위해서라도 강인한 다리 근육이 필요하다. 거의 땅을 긴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낮은 자세. 도망치기위한 준비라기엔 너무 과했으며 돌격을 위한 준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비효율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준비동작.
중심은 낮게, 온몸의 힘을 뺀다. 신경써야 하는 것은 다리뿐.발끝에서부터 허벅지까지. 축복받은 육체는 강한 탄성을 지닌다. 인대자체의 내구도가 다르다. 그뿐.
"너의 적이다."
말이 끝나는 것과 함께, 필리아는 땅위를 날았다.
공격 .dice 110 230. = 122 회피 .dice 20 150. = 127 HP : 65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나는 두려움을 참아내고 데모닉스 헬의 검은 불꽃을 방출했다. 그 모습에 그저 불꽃이라 생각했던 적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방어했지만...
"아닛!?"
검은 불꽃은 꺼지지 않으며 적에게 들러붙었고 적은 격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태세가 무너졌다. 그녀 정도의 강자가 불꽃이 몸에 붙었다고 이 정도의 고통을 겪을리 없을거라 생각했겠지. 허나 이것은 지옥의 불이다.
허나 상대도 상대였기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제나를 공격한다. 이번에도 유진이 위력을 줄여주긴 했으나 만만치 않다. ...? 그런데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무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원반 같은 무언가. 보이는 이유는.. 꺼지지 않는 검은 불꽃이 들러붙었기 때문이었다. . . 한편 렌지아는 곧바로 물러섰다. 상식적으로 올바른 판단이었고, 이곳에서 처음보는 사람 때문에 목숨을 걸 필요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마력이 요동친다. 멀어지려고 하면 할 수록 뭔가 끓어오르는 이 느낌.
작디작은 요정이지만 언제나 그 분노는 재앙을 불러온다.
구결과 함께 당신의 등에서 물로 만들어진 요정의 날개가 치솟고, 물의 왕관이 머리위에 떠오른다. 이대로 물러나도 괜찮은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미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흐음, 그래도 나는 네가 꽤 마음에 들어."
남자에서 여자가 되었다. 그리고 불길한 이 느낌. 아무래도 조용히 지나갈 방법은 없어보였고. 그렇기에 당신은 망설임없이 공격을 선택했다. 축복받은 신체로부터의 탄력있는 움직임. 그 속도는 가히 어마어마 했지만.
"그 나이치고는 제법이야, 정말."
당신의 공격이 적중했다고 여긴 순간, 그 배가 되는 충격을 지닌 비수가 당신을 노렸다.
<카운터> .dice 122 366. = 292 ??? / HP: 1878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룡성은 피할 수 없다는걸 깨닫자마자 전력으로 수비를 시도했다. 무장으로 팔다리를 경화하고, 방어에 모든 힘을 쏟는다. 직격 당했다면 갈비뼈가 다 털렸을 공격이지만 방어에 힘을 쏟은 덕분에 그렇게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
그것을 견딘 당신에게 흥미가 생긴걸까, 용인지 악마인지 모를 괴물을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어느새 당신 앞까지 달려온 그것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당신의 눈을 노리고 있었다.
.dice 200 400. = 294 아그몬드 / HP: 204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두둑, 남자의 주먹을 가까스로 끌어들인 혼돈과 당신의 집중력이 낳은 결과물이 내는 소리였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3초식. 그러나 남자의 반응은 지극히 평온했다. 대체 무슨...
"꽤 좋은 접근 방식이다. 하지만, 상대가 안 좋군."
거의 한바퀴가 돌아가버린 팔이 살벌한 소리를 내면서 원래의 각도로 돌아오고, 3초식의 공격을 전부 주먹으로 쳐낸다. 물론 상대도 피해가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무릎과 아킬레스건을 노린 공격은 실패했다고 봐야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상대의 몸에 닿은 주먹은, 너무나 가벼웠다. 마음을 다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무의식중에 기세를 못 이긴걸까?
"그런거치곤, 비실비실하군."
그 공격을 맞아준 남자는, 앞으로 손을 뻗었다. 그 손은 시야째로 록시아의 얼굴을 가렸고.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불길하게만 느껴지는 검은 마력이 전방으로 방출되었다.
마성? 아니, 아니다. 그럼 뭐지, 이 불길한 마력은?
<방어 불가> .dice 400 700. = 568 유페 / HP: 4269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윌리엄은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며 그것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언어를 할 줄 아는지도 알 수 없었고. 당연히 윌리엄의 말에 대답할리 없었다. 물론 그 덕에 윌리엄의 관등성명이 최대 출력으로 발동되었지만 말이다.
- 그래, 알았다.
린스 마이어는 곧 천의 설명만으로 이해한듯 대답했고, 통신은 다시 끊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문제가 있다면 저 이상한 괴물이겠지. 천은 슬라임을 꺼냄과 동시에 진법을 발동시켰으나. 그것은 움직임이 조금 멈추는가 싶더니 곧바로 다시 기이하게 꿈틀거리며 윌리엄과 천에게 검은 액체 창을 쏘아낸다. 다만 말이 액체창이지 날아오면서 단단하게 경화되어 맞으면 위험할지도 모른다.
.dice 100 300. = 188 ??? / HP: 7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관객석]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설명을 들은 린스마이어가 곧바로 관객석을 박차고 나가 특별한 술식으로 보호 받고 있는 인공필드를 주먹으로 내려친다. 그러자 관객의 눈을 속이고 있던 위장술식과 함께 결계가 박살나고. 그 틈으로 다른 선생님들도 급하게 침입을 시도. 곧 결계는 다시 수복되어 닫혀버렸지만 선생님들은 문제 없이 인공 필드로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아니 잠깐, 저거 설마.."
그러나 그런 그들을 마중나온 무언가가 있었는데, 마카롱은 그것을 보고 뭔지 아는듯이 드물게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해인가, 이런 곳에서 뭐하는건지 모르겠군."
"먼저 가라."
린스마이어의 말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등급조차 알 수 없는 재해라고 불리는 8인중에 한명. 그런 인간이 지금 이 곳에? 결국 그들은 린스마이어의 말대로 그만을 두고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흩어졌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으나, 윌리엄은 눈가를 찌푸릴 뿐 곧 검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상대가 누구이건, 어떤 상황이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전열에 선 채 검을 들어올리며 날아드는 공격을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몸에 익은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쥔 검을 휘두릅니다.
록시아의 공격은 생각보다 위력이 약하게 날아갔다. 그야 그렇게 주먹으로 싸우는 일을 해보지 않은 록시아니까 어색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가 근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손에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마력을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서 몸을 틀며 엘펜하임에서 실 형태의 무언가를 뽑아내 상대방을 속박하려 했다.
[Sin 와이어] 공격 .dice 230 520. = 405 회피 .dice 20 150. = 131 HP : 1156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상대이다. 물론 도와주고 싶으나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는 방해만 될 것이고, 솔직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 소년의 선택은 객관적으로 상식적이다. 하지만... 기묘하다고 생각했다.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어떤 말이 들려오는 듯하고, 소년은, 파도치는 마력에 결국 걸음을 멈췄다. 감정의 낙차가 큰 편은 아니었는데, 뭔가 울컥하는 느낌.
그리고 과거가 읊조린다. 작디작은 요정이지만 언제나 그 분노는 재앙을 불러온다.
공평하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한 곳에 몰린다. 그것은 먼 과거에 잃어버린 날개가 되고, 왕관으로써 자리잡는다. 자연의 권화,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시금 이 시간을 걷는다.
"...하아.."
옅은 숨소리가 난다. 그리고 소년은, 우산을 쥐고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다시금 몸을 옮긴다. 하늘을 바라본 눈 끝에 유독 진한 먹구름이 자리한다. 그리고 다시금 비가 내린다.
상대는 우성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신체가 단련된 사내였다. '경악'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단련된 신체. 그것은 수행능력 뿐이 아닌, 미세한 관절의 컨트롤도 해버리는 완성된 신체였다. 사실상 유술에 의한 관절공략은 불가능했다. 그래, 안 되는 방법은 과감하게 포기.
하지만 방금의 3초를 막으려고 한 것을 보아.. 꺾는 것은 몰라도, 연골을 뚫고 부수는 방법은 먹히기에 막은 것이겠지. 우성은 남성의 신속한 주먹에 차분히 대응하기로 한다. 회심의 작전이 안 먹히면, 흔들리지 말고 다음 작전을 준비한다.
"신동씨~ 잘 봐요. 이것이 제급의 경지에 오른 자들이 쓸 수 있는 힘..."
'균형의 경지'
하우성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남성의 주먹들을 피하려고 했겠다. 균형의 경지를 발동시켜서 평소보다 더 차분하지만, 사실 피할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분석은 차분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해야 되지 않겠나. 가능성이 적은 방법이라도,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 과감하게 뛰어든다.
'환영척'
우성은 오른손에 혼돈을 머금어 남자에게 뿌린다. 향연탈혼은 마력이나 기의 구조를 흔드는 기술, 저 남자에게 써도 그렇게 큰 위력은 없다. 하지만 이 환영척은 신체 내부의 '오감'을 비틀어버리는 기술.. 아무리 단단한 성이라고 해도,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면 맥없이 무너지는 법. 남성의 신체가 아닌, 오감을 노리는 것이 두 번째 스텝.
그렇게 뒤틀린 오감을 이용해, 우성은 남성의 머리를 찌르기 위해 과감하게 쇄도했다. 하지만 거리가 어느정도 좁혀지자, 우성은 중간에 자세를 비틀어 창의 궤도를 전환하면서 남성의 무릎의 연골을 뚫어, 무릎의 관절 자체를 공략하려고 했다.
HP : 1256 (심상 사용 -100) 심상 : .dice 410 510. = 438 공격 : .dice 360 590. = 391 회피 : .dice 100 150. = 149 (환영척+균형의 경지)
인간의 역사는 무기의 발전과 함께 시작한다. 돌로만든 창칼로 짐승을 쫓아다니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가 만들어졌고 개중에는 인간을 죽이는 것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역시 적지 않았다.
가령 이 비수. 순수하게 암살만을 위해 개발된 단검은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능을 발휘한다. 우수한 암살자라면 단 한자루의 비수로 왕국을 무너뜨릴수도 있을테지만 평범한 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사용자체에 제약이 너무나 많았다.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거리가 필요했으며 동시에 그 거리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을정도의 속도와 실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정도의 실력을 가진자는 평범한 창이나 몽둥이를 드는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암살 혹은 전쟁중의 난전에 특화된 단검.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나의 착오였다.
타격이 얕았다. 일격에 척추를 으스러뜨렸어야 했지만 도약이 충분치 않았고 첫 일격을 날리며 쌓인 피로가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나의 공격을 피하지 않은 상대는 착탄 타이밍에 맞추어 살짝 뒤로 뛰는 것으로 타격의 피해를 경감, 그 즉시 준비해둔 비수를 오른쪽 어깨죽지에 찔러넣었다. 급하게 근육을 수축시켜 폐가 찢겨나가는 것은 막았지만 나의 속도가 합쳐져 들어간 비수는 뼈 틈새를 지나쳐 근육을 찢었다.
"크아아악!!!!!"
괴롭다. 당장이라도 움직였다간 출혈이 심해지고 결국 폐가 찢겨나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쳐죽여주마아아아!!!!!"
남아있는건 본능이었다. 아직이다. 아직 무엇인가가 부족했다. 그렇기에 본능이 이성을 누르고 움직이는 것이다. 아직 움직이는 왼손이 여자의 명치를 노리며 나아간다. 이대로 깊숙히 들어가 횡경막을 직접 막아버린다면 호흡을 멈출수있을거란 생각이었다. 거의 풀컨택트인 지금이 아니라면 생각도 하지않았을 판단. 하지만 최대한 깎아내릴 필요가 있었다.
공격 .dice 110 230. = 193 회피 .dice 20 150. = 26 HP : 358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숲]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렌지아가 자리를 떠나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아군에겐 버프를, 적군에게는 디버프를 내려준다. 요정의 왕의 모습에, 아직 정신을 덜 차린 적은 충혈된 눈으로 원반을 마구잡이로 휘두른다.
"으윽.."
아까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태세를 재정비하는 제나, 이제 막 도착한 렌지아. 그런 그들에게 이 일대를 쓸어버리려는 원반이 쇄도한다. 유진이 다시 한번 뛰어들었지만. 왼쪽 다리를 잃었음에도 그 기세를 완벽하게 죽이는데는 실패하고 만다.
「엑자드 레오닐 +3」- 적에게 고정 300의 데미지, 체력 -50 | [공격계] [쿨 3턴]
<필리아> - 강제발동 -> 「플레임 너클 +3」- 지속턴동안 공격 최소, 최대값 +60 | [보조계] [회피 대체 가능] [4턴] [쿨 1턴]
.dice 100 200. = 194 ??? / HP: 168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지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지직, 3초를 사용하며 공격이 빗겨나게 만들었지만 그것의 손톱은 단단하여 당신의 어깨를 찢고 지나갔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3초로 먼저 적의 비늘에 길을 뚫어 놓는다.
"???"
그리고 이어진 4초, 최대의 기세의 공격이 적을 삼킨다. 용이 지나간 자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
- 쩌억
그 공격을 견뎌내고, 네발로 선채로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악마가 보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피할 방법도 보이지 않는 초광범위의 브레스가 날아온다.
<회피/방어 불가> .dice 500 700. = 696 아그몬드 / HP: 1081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전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심상이라니, 그렇게 느껴지긴 했으나 벌써 그 나이에 제급인가.."
남자의 주먹은 전부 허공을 갈랐다. 심상까지 더해진 환영척은 제 아무리 제급의 강자의 주먹이라도 닿지 못했고. 이어진 일격에 남자의 무릎에 큰 데미지를 남길 수 있었다.
그런데, 심상까지 사용하고 나서야 무언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남자의 힘은 제급에 걸맞다. 하지만... 뭘까, 뭔가가 없다. 중요한게 비어있다.
"이걸 한번 더 써야 할 정도라니."
무언가를 주사한다. 그리고 이어진 일격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일격. 그저 눈을 떠보니 무언가 지나가 충격파가 모든걸 파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눈치챈 사실. 아, 이 사람. 심상이 없다.
<방어/회피 불가> 고정 600 데미지 ??? / HP: 121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킹스 로드]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위험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머리가 날아갔을 위력, 뒤쪽으로 움푹 파인 흔적은 식은땀을 흘리게 하기 충분할거다. 하지만 결국 당신은 피해냈다. 그렇다면 기회가 왔다는 소리.
와이어가 적의 몸을 휘감고, 그 날카로움이 살을 파고든다. 엘펜하임이 더해진 이 공격은 쉽게 끊어낼 수 없다.
"호오, 그래. 이게 목적이었나?"
끊어낼 수 없다. 그럴터인데. 그는 검은 마력을 두른채로 너무나 쉽게 와이어에서 벗어났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양손을 뻗어, 검은 구체를 나누어 쏘아내기 시작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군 진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스텔라는 저게 어지간히도 싫었는지 파트리샤를 응원했고, 파트리샤의 마력탄이 검은 무언가를 뚫고 지나가싿. 꾸물 꾸물, 구멍이 매워지는 모습이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 그리고 이어진 참격. 윌리엄은 공격을 가뿐히 피하곤 검은 무언가를 베어버렸지만, 역시 피해가 있는건지 의문스러운 반응이다.
천이도 공격을 피하며, 동시에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참격처럼 날려보냈다. 그 공격으로 저 이상한것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지만. . . 그것은 곧바로 머리에서부터 새로운 신체가 자라나더니 모두에게 경질화된 검은 촉수를 뿜어 꿰뚫으려 하는게 아닌가? 미친듯한 재생력?
무언가를 베었다는 느낌은 남지만, 본능적으로 효과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것을 검으로 베었으니까요. 윌리엄은 다시 자세를 잡았습니다. 첫 공격은 피했지만 공격이 끊길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머리가 떨어져 철퍽거리는 소리를 내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는 모습이 더 정확히 보이면 윌리엄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으리란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거든요.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윌리엄은 재빨리 꾸물거리는 인영의 가면에 직접 검을 꽂아 쪼개려 했지요.
엘펜하임의 구속을 쉽게 빠져나가다니 록시아는 아닌척하면서도 꽤나 당황했다. 가문의 아티팩트인만큼 위력은 확실한 법이다. 거기에 끊고 도망갔다는 느낌도 없어서 록시아는 상대방이 사용하는 저 힘이 어떤 것인지 꽤나 궁금해졌다. 분명 마성과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힘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전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오른쪽 안대를 잡으며 말했다.
분명 뭔가 더 있다고 생각했기에 괴물이 재생하는 듯한 모습에도 그다지 놀란 기색은 아니었던 천이지만, 분명 저것이 적대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자 일반적인 슬라임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했다. 그럼 어쩐다... 방금 공격들도 약하지는 않았는데.
" 단순히 때려잡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
천은 소예 쪽을 흘깃 바라보긴 했으나, 손을 벌릴 생각은 접어두었다. 아직까진 감당할 수 있을 수준이다. 조금만 더 해보자. 새로 습득한 기술도 실험해 볼 겸... 천은 독기를 담은 내공을 부채에 휘감더니 부채를 휘둘러 괴물의 가면을 노리고 다시 한 번 선기를 날렸다. 저 특이하게 생긴 가면만은 어째서인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윌리엄의 공격이 있었으므로 내공을 실은 공격을 통해 혹시 모를 가능성을 차단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비의 요정이 돌아왔다. 그가 긴 시간을 건너 이 땅에 다시 왔다! 기뻐하라! 감격하라! 물결의 날개와 비의 왕관을 쓴 소년은 그가 부른 비를 맞으면서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소, 각성이 되었다. 그야 이 정도가 되면 알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지나치듯 들었던 소문, 먼 과거의 전설로만 치부되던 가문의 역사서. 그 모든 것들은 의외로 사실인 모양이었다. 허나 그건 지금은 관련 없는 이야기라,
"유진, 주의."
구름에 마력이 몰린다. 안 그래도 강렬한 빗줄기 사이로, 수탄이 섞여들기 시작한다. 먼 고대로부터 번개는 신의 분노라고 불렸다. 그리고, 홍수 역시 신의 심판이라 불리곤 하였다. 그것이 지금은 분노한 요정의 마법이 흉내낸다. 주의하라고 말은 하였으나 아마 유진에게 적중하진 않을 것이다.
굳이 광역 공격을 행한 이유는 저 공격이 비행하는 원반이기에. 좋은 방해가 되어주지 않을까? 날개를 살랑이며 원반을 회피하는 자세를 취한 소년이 생각했다.
[레이니즈 샷] 사용 공격 .dice 130 300. = 177 +40 (레인 콜) 회피 .dice 30 150. = 55
*레인 콜 지속 중 : 3턴 *[레이니즈 샷] 쿨타임 : 3턴 *[페어리 모드] : 매 턴 체력+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