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204 소년의 우산은 꽤 길이가 길었다. 역수로 쥔 상태에서 땅을 짚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본다면 소년의 레인코트와 우산에 약한 물기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을 터였다. 그는 방금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수계 마법을 훈련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년의 다소 특이한 복장은 실용성적인 측면이 강할 수도 있겠다... 하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향에서도 곧잘 우산을 들고 다니던 그였으니 이건 소년이 지닌 취향이 맞다.
그대는 소년의 이질성을 어렴풋하게 감지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아직 자각도 힘도 약하므로 순수한 인간에 더 가깝긴 하나, 타고나길 인간으로 빚어진 요정이었으니 그대의 감각은 맞는 것이다. 소년은 자연물에 가깝고, 평범하지 않은 것을 타고났다. 먼 과거의 바람대로.
"그래도 폐를 끼친 기분이네. 미안."
무시한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그대는 말했으나, 소년은 미안한듯 고개를 작게 숙였다. 그는 시골귀족이라 해도 귀족은 맞았고, 예절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배운 적이 있었다. 왜 대략적이냐면, 그다지 관심은 없었기 때문이다. 필요성은 알아 기억에 남겨두었으니 다행스럽다.
"아, 좋아. 사실, 나도 교류회 관련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깊다기보단 복작거리는 생각들이었다. 그대와 만난 시점에서 끝난 사고의 흐름 속에는 '그 곳의 음식 중 매운 게 얼마나 있을까?' 같이 영 쓰잘데기 없는 것도 다양하게 있었으니.
"자기소개는 새삼스러울까? 나는 렌지아 레인워커야. 간단하게 '렌'이라고 불러주는 편을 선호해."
이름 정도는 대략적으로 아는 둘이지만 교류가 깊은 관계는 아니었으니, 소년은 먼저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198 동쪽 구역이라..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가 보거나 할 정도는 아닐 것 같아요. 아마 스스로 찾아가는건 가주가 되고 난 다음 가문이 안정화 되면 가보지 않을까요? 그래도 그거랑 별개로 동쪽의 무술이나 기 관련은 조금 흥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99 기존 대사형이 소식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우성이가 대사형이 새로 됬다는 걸 듣고 좀 놀랐을지도요! 그래도 우성이는 제급인 데다가 인성 측이건 실력 측이건간에 충분히 훌륭한 선배니까 잘 해내겠지- 하고 생각중일 거에요. 나중에 시간이 되거나 해서 따로 만나게 된다면 축하인사 정도는 할 것 같네요!
>>203 제나는 비를 별로 안좋아해요! 애가 몸이 약해서 비를 맞으면 감기 100% 확정입니다! 속성 측면이라면 글세요.. 레오넬 불이 빗 속에서 화력이 얼마나 약해지는지 몰라서요. 그리고 어차피 제나는 레오넬이라 불이 주력인 것 뿐이지, 다른 속성 마법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어서 괜찮겠네요!
>>205 후후후.. 그래도 제나는 '레오넬 가주 대리' 와 '카르마 가주' 로써가 아닌 친구로써로는 록시아를 나름대로 걱정하고 있어요. 가주 직.. 파이팅!
소년은 아주 조금 정도 놀랐다. 진룡성은 분위기나 느낌 같은 것이, 다소 사나운 용이 연상된 것에 비해 하는 말이나 태도 같은 것은 썩 인격적이었다. 이 아카데미에는 특이한 성정을 가진 자가 꽤 많다고 할 만 하달까, 물론 진룡성 본인도 성정이 썩 범상하진 않을 것이다. 소년도 그렇고. 역시 인간과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오만하다는 '신동' 역시 직접 만나면 상상과 다를 지 누가 알겠는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소년이라서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응."
진룡성에 소개에,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소년이 우산의 휘어진 손잡이를 자신의 팔에 걸었다. 긴 우산이 그 움직임에 따라 바닥에 걸리며 톡톡 소리를 내었다. 표면에 맺혀있더 옅은 물방울이 흘러내려 바닥에 점점이 자국을 그렸다. 소년의 몸짓이 우아하게 호를 그리며 가슴팍에 손을 얹은, 다분히 귀족적인 인사를 만들어내었다. 예절 공부를 잘 하지 않은 사람치고는 썩, 부드럽고 미려한 인사였다.
"반갑습니다, 진룡성. 앞으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사 후 자세를 바로 잡은 소년은... 금새 풀어져 우산을 꼭 쥐었다.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할까? 한 번 해봤는데."
귀족적인 인사를 한 이유는 정말로 별 거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본 것이다. 약간 실례도 저질렀고, 사나운 용과 같은 분위기라 지레 평가한 것도 있고, 모처럼이니까 해봐도 좋겠지? 하는 마음도 많고.
누군가는 평화롭고 고요하다 평가해줄 레인워커 영지는,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하자면 시골 촌구석 영지이다. 유행과는 거리가 멀고 저택 아래 마을 사람들과는 가깝다. 그 말은 동쪽에 대한 이야기도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다. 하여 이런 제대로 된 포권은... 아주 경험해보지 못하진 않았나? 소년은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봤으나 이내 아무렴 어떻겠냐며 신경을 껐다.
기억에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을 것 아니겠는가.
"자 그럼.. 음..."
그는 잠시 고민하듯 우산 손잡이를 매만졌다. 흰 엄지손가락이 둥글게 곡선을 그리는 손잡이를 미끄러진다. 그의 푸른 눈이 그대를 향한다. 동쪽의 무투파. 분명 어렸을 적부터 단련에 임했을, 투사. 그리고 소년. 마법이고 단련이고 빗줄기의 목소리를 들으며 평온하게 살던 서쪽 사람. 공통적인 대화 주제가..
>>211 후후 그래도 지역이 다를 뿐 진룡파도 일단 최고의 문파로 인정받는 곳이니까요! 좋게 지내서 나쁠 것 없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거에요, 제나는. 선배로써 보는 우성이는... (수업 땡땡이치고 누워 자는거 자주봄/성인 아닌데 술담배/축제에서 음주운전// 제나: 흐으으음........) 이겠네요 ㅋㅋㅋㅋㅋㅋ
>>213 잔잔하게 오는 비는 불 능력?기운?그런걸 가볍게 둘러서 닿기 전에 증발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이지만- 그래도 렌지아같은 귀요미가 들려주는 우산은 거절하지 않아요 이것은 오너의 욕심(?)
>>222 ...솔직하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뭐, 속임수를 일삼고 거짓으로 노래하는 자들보다는 낫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가감 없이 말하는 사람은, 그것도 영세하다지만 귀족 출신인 자가 이러는 것은 사교계와는 큰 인연이 없는 자신이 보더라도 확실히 독특하군.
하지만 그렇군. 저쪽으로서는 그저 갑작스럽게 말이 걸려왔으니 대화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겠어. 그러니 말을 건 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지.
"애당초 렌 너를 부른 것은 교류회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것이 궁금하였다네."
>>225 교류회라... 소년에게는 급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대가 말을 걸기 전까지 그 쪽에 생각이 매몰되어 있던 것이고. 레인코트가 매달린 마지막 물방울이 바닥의 빗물자국이 되고, 소년은 잠깐의 침묵 끝에 대답하였다. 태연한 어조의 평범한 대답이었다.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살짝 날카로운, 고양이같은 눈매를 그대에게 향한다. 소년은 교류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그려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이토록 간결하고 일상적인 대답으로 형태가 정해졌다.
"'신동'이라는 사람이 얼만큼 대단한지, 어떤 사람인지는 만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니까, 별 생각 없고."
한 걸음 내딛고, 우산이 톡 하고 바닥을 친다.
"다소간의 자존심 싸움이라거나, 조오금 다투는 것이라는 건 알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는 건 번거롭지 않을까?" "나는 아직 어리고, 인간의 생이란 길지 못한 걸. 그저 좋은 추억을 만들러 간다고 생각하고 싶어. 100년은 아름다운 과거를 회고하기에도 바쁜 세월이니."
교류전의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공평성을 위해 일부 선생님들끼리의 토의로만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내용은 수정 부수기. 교류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필드에서 각 팀은 거대한 수정을 지키고, 또 적의 수정을 파괴해야 합니다. 수정의 내구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몇명이 들러붙어서 공격하면 금새 부숴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총 5개의 필드에서 진행되는 단체전. 당초 예정했던대로 아켈론의 참가 인원은 초승달 아카데미의 5배. 이런 내용의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일단 각 필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킹스 로드 (정면 길) : 필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각 수정이 있는 서로의 진영을 길로 이어놓은 평범한 필드입니다. 그 어떤 장치도 없으며 이 길이 뚫리면 그대로 수정으로 직행이기 때문에 지키는 사람이 많을걸로 예상됩니다.
미궁 지역 : 말 그대로 미로를 돌파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지역입니다. 미로 곳곳에 함정도 있어서 돌파에 시간이 상당히 소모될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잠복하기에는 좋은 장소일지도?
숲 지역 :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우거진 수풀과 나무들이 시야를 굉장히 제한하는 필드입니다. 잠복이 쉬울거 같지만 너무나도 제한된 시야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금방 적과 엇갈려 뚫릴지도 모릅니다.
지옥 지역 : 덥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중앙에 웬 이상한 마법진이 하나 있는데 작동하는건 아니고 그냥 장식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용암이 튀고, 몸을 녹일거 같은 열기가 치솟는 매우 찝찝한 구역입니다.
전쟁 지역 : 이 곳에는 중립의 기사 골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필드에 도착하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해오기 시작합니다. 골렘은 무한히 생성되므로 천천히 쓰러트리고 나아간다거나 하는 작전을 통하지 않을겁니다. ㅡ
소년은 태연하게 말했다. 여러번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의 태도였다. 관점이 독특할 뿐 인격에 큰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소년은 그럭저럭 같이 다니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
야생, 그가 떠올린 단어는 그것이었다. 약해지면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야생이 새삼 떠오른 것은 그가 이상한 것일까? 하지만 여태껏 귀동냥으로 들은 권력다툼이나 자존심 싸움 같은 것은 소년에게 있어 늘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대의 말은 당연한 승리를 가져오겠다 하는, 일견 오만하게 느낄 수 있는 일이었으나 소년은 굳이 그런 쪽이로 말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강해 보였으니 자만이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 정도로 판단한 까닭이다.
"응원할게. ..나도 가지만 말이야. 대단한 전력은 못 되지 않으려나?"
자신이 가진 능력의 객관적 지표를 모르니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호급이 낮은 건 아닌데 다들 너무 강한 걸? 도움이 되긴 힘들지 않으려나?
>>169 록시아 오라버니와 만난것은, 가주 후보의 싸움이 제대로 화제에 올라가지 않던 때였다. 그때의 파트리샤는 더더욱 소심했고, 더더욱 음침했었다. 그 당시의 파트리샤는 카르마 가문이 대단하다고만 들었고, 물 밑의 기싸움이나, 권력다툼같은 것에는 그렇게 밝지 않은 아이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잘 아느냐고 하냐면 고개를 젓겠지만, 그때에는 무지가 곧 힘이라고 파티에서도 구석에서 책이나 보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을 록시아가 발견한 것이였다. 그때도, 지금도 파트리샤는 그렇게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였다.
"아,아니예요... ㅂ,분위기 전환도, 해, 했고..."
사실, 아직 조금 부끄럽고, 어색하다. 용기를 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록시아 오라버니가 가족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 따위에게 연애감정은 커녕, 자신과 같이 가족으로는 생각해줄까 내심 걱정이나 하던 그녀였기에.
"...ㅇ,아..."
여기까지,라고 하기에, 파트리샤는 이 일정이 끝났다는 것이라 알아들었다. 피곤하긴 해도, 힘들기는 해도 그것이 이 시간이 끝나기를 바란 것은 아니였기에, 아쉬운 마음이 목소리에 내비쳐지고 있었다. 거짓말은 못하는 그녀 다운 목소리였다. 과연 이런 자신으로 오라버니를 도울 수 있을까. 그 호랑이의 입 속에 들어가서도, 서로를 지킬수 있을까. 그것은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역시 자신은 없었다.
헌데, 갑자기 향해지는 곳은 카페의 어느 공간. 작은 공간에 들어서자, 어느새 훌쩍 큰 스텔라가 파트리샤에게 안겨서 재잘댄다. 그런 말을 들으며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살풋이 읏는 파트리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