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453>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303 :: 1001

◆c9lNRrMzaQ

2024-06-27 16:19:20 - 2024-06-30 03:12:41

0 ◆c9lNRrMzaQ (UYd8HeChDU)

2024-06-27 (거의 끝나감) 16:19:20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도서관 - situplay>1597032968>

798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0:44:27

재갱신합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윤성이 유독 여선이한테 약하군요...ㅋㅋㅋㅋㅋ
여선이가 유독 윤성이한테 더 짓궂은 거 같기도 하고??

799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0:46:16

강산주 하이여요~

800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1:22:25

솔직히 윤성이 타입이 딱 어른인 척 하는 어린아이같아서 여선이같은 타입이 극상성이긴 해

801 린주(진행정리핫산) (zKTjKZ.QkA)

2024-06-29 (파란날) 21:23:56

802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1:25:06

캡틴도 안녕이에요~

녹안트리오에게 윤성이가 벅벅 귀?여움당하는 거 상상한 적 있어요(?)

803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1:25:16

캡틴도 린주도 안녕하세요.

>>800 아무래도 그렇죠...ㅋㅋㅋ

804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1:26:02

린주도 어서오세용~

805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1:26:29

쓰읍.. 치킨먹고싶은데 지금 시키면... 비가너무오는 것 같기도 하구용..

806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1:28:51

>>805 비 많이올땐...좀 그렇긴 하죠...?

807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1:43:08

근데 지금은 조금 잦아든 거 같아서 고민이 되는 거에용..

808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1:45:53

커튼 걷으니까 창문이 여긴 내가 지킬게 하던데...

809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1:49:02

>>807 일기예보 검색해서 예상 강수량 보시고 결정해보시면 어떨까요?

>>808 여기도 오후에 많이 왔었어요. 지금도 계속 오지만 그때보단 덜한 거 같아요.

810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12

6층에서 고난을 겪은 끝에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옮기며 7층으로 향한다.
윤성의 지금 몰골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치료를 한 덕에 그럭저럭 버틸만 하였다.
3층에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여 끈질기게 싸운 끝에 이겨냈고, 4층에선 바다의 거인을 만나 야만적인 놈에게 별 짓을 다하며 이겨냈다, 그리고 6층에선 함정과 하피가 기다리고 있는 절벽을 의념이 봉인당한체 기어 올라가야했다.

그런 시련들을 겪으며 먼지와 피로 더럽혀진 윤성이었으나, 지금의 기회를 놓치고 싶은건 아니었기에 자신의 육체가 허락하는 한 몸을 움직이기로 하였다.
철거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계단을 오른 윤성이 7층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동시에 주변을 휘감은 어둠이 유성을 반기며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손진했다.

"최악이네"

7층의 시련이 무엇인지도 확인 안된 지금 무턱대고 들어갈 순 없었지만, 이곳에서 멍하니 서있는 것도 조금 그랬기에 윤성은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씩 전진할 때 마다, 칠흑같은 검은 천에 휘감기면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과 함께, 지금 자신이 어딜 향해 걷고 있는지 착각하게 되는 방향감각의 상실이 뚜렷해졌다.
이런것들은 전부 뇌의 착각이라고들 하지만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윤성 조차도 정말로 착각인가 의심할만큼 선명하게 느껴지는 상실감이 점점 진해졌고.
이내 방향감각이 모조리 사라져 중력이 없는 것 마냥 둥실거리는 감각이 윤성을 사로 잡았다.
/1

811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17

우주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 따위의 생각을 하며 어떻게 나갈지 고민하며 윤성이 바닥을 가만히 바라보던 중, 필름이 차르륵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낡은 상영기로 필름을 돌리듯 흐릿한 빛과 함께 어떤 풍경이 재생되었다.

"?"

아이들이 뒤엉켜 장난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쓰레기장을 뒤져 찾은 잡지를 살펴본다
이 모든 것이 1인칭의 시점으로 펼쳐졌기에 무슨 장면인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윤성은 단숨에 그것이 자신의 기억임을 알아차렸다.
싸구려 사탕을 얻기 위해 싸우고 속이고,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들에게 주어질 것 같은 환경은 아니었다.

"..."

그리고 그 말대로, 고아였던 윤성이 가장 끔직하게 생각하는 과거들이 계속 재생되고 반복되자, 참지못한 윤성은 방패를 쥐어 그 광경을 향해 집어 던졌다.
상영되는 기억을 향해 집어던져진 방패는 곧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고, 기억은 이내 다른 장면을 비추기 시작했다.

떨어진 자들의 추방된 낙원 -
그 게이트의 풍경이 보여진다. 똑똑히 보라는 듯, 멈추지 않고 세세하게 보여주자 윤성은 잠깐 멍하니 그것을 지켜보더니, 위에서 올라오는 쓴물을 견디지 못하고 토해냈다
/2

812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25

저것을 도저히 지켜보지 못하겠다. 그렇게 생각한 윤성이 눈을 질끈 감고 저 광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손으로 귀를 틀어막은체 견딘다.
얼마 지나고 윤성이 다시 몸을 일으키자, 상영되던 게이트의 기억은 끝나 넘어간체 새로운 기억이 재생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윤성이 봐왔던 기억이 아니었다.

"..."

윤성의 미래, 앞으로 겪을 일 들.
마음속의 불안으로 남아있지만 꼭꼭 숨겨뒀던 수 많은 실패의 예시들이 재생되고 있었다.
특별반이 끝내 해체되어버린 것, UHN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 더이상 최고를 노리지 못하고 꺾여 자신을 배신하는 것.
윤성이 보고 싶어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모든 광경들이 동시에 재생되었다.

게이트의 기억을 넘기자 이젠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 허나 윤성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머릿속에 떠올렸던 일들이 재생되었고
윤성은 이젠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잠시 서있다가
분노를 담은 눈을 뜬 체, 마구자비로 주먹을 휘둘러 그 광경들을 하나하나 으스러트렸다.

"장난해? 이게 전부야? 6층에 비해 난이도가 허접한데?"
/3

813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34

이것이 허세나 다름없고, 발악에 가까운 절규라는 것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윤성이 두려워 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장 구역질이 치밀어오르지만 벗어날 수 없기에 공포를 앞에 두고 보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행위를 기계적으로 재생시키는 것이 어린 윤성이 보일 수 있는 대처법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막 헌터로서 나아가는 윤성에겐 이것들은 치명적인 공포였고, 단순히 그것들을 비춰주는 것 만으로도 벌써 어지러웠는지 화낼 힘도 떨어진 윤성은 휘청거리며 그 광경들로 부터 멀어지기 위해 이동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집요하게 윤성을 따라와 실패와 불안을 재생시켰다.
점점 구체적이게 변한 그것들이 보여주는 광경은 점점 자세해졌고 현실성을 품기 시작했다.
바이엘느마에 의해 정신력이 바닥나고 폭주하여 끝내 바이엘느마에 의해 파멸한 자신이 보여졌다.
자신을 잡아먹은 바이엘느마가 흑요석 처럼 날카로운 가시로 윤성을 잡아먹는 광경.
그것을 보던 윤성 자신도 갑옷 안쪽에서 자라나는 가시에 몸이 느리게 관통당하는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

황급히 바이엘느마를 벗기 위해 손을 뻗지만 갑옷을 벗는 부분이 사라진 체, 가시들만 서서히 자라나 윤성을 집어 찔렀다.

"...!"

윤성의 호흡이 불편해지고, 잔뜩 숨을 들이키고 내쉬기를 반복하지만 호전 될 기미가 조금 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과호흡 증세에 폐와 뇌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갑옷의 이음새에서 부터 검은 피가 흘러내렸고, 폐를 찌르는 고통을 견디지 못한 윤성이 주저 앉아 쓰러지자 어둠속에서 부터 기어나온 사슬이 벌레 처럼 움직이며 윤성의 발목을 휘어감았다.
/4

814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42

인간의 공포를 마주하게 하는 7층 답게 윤성이 두려워하는 것을 간파한 그것들은 윤성의 몸을 끌어당기기 위해 사슬을 팽팽하게 당겼지만, 사슬은 팽팽해질 뿐 윤성이 끌려오는 일은 없었다.

"쿨럭"

입에서 검은 피를 토해내며 부들거리는 윤성은 바닥을 꽉 움켜잡은체 기어가듯 몸을 버둥거리며 움직였다.
그럴 때 마다 흑요석의 가시들이 몸을 파고들었고, 이음새에서 흘러나오는 혈액의 양도 점점 많아졌다.
고통에 의식이 날아갈 것 같았지만 윤성은 멈추지 않았다.

"..."

저것들 전부 두려워하는 것은 맞았지만 그렇다고 저것들이 두려워서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그는 묵묵히 기어가며 공포들 사이에서 오기를 부렸다.

윤성은 지금껏 저것들이 두려워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눈치를 봤고 위험을 회피했다.
친절한 사람 연기를 하였고, 그것에 속은 사람들로 부터 원하는 것 을 취했다.
윤성의 의념속성인 편취 대로 남을 속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기에 살아남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이었다.

"그러니 괜찮아 나만 똑바로 하면 저것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

하지만, 등명탑은 그런 윤성을 향해 조소하듯 새로운 광경을 보여주었다.
별거 없었다. 하지만 윤성에겐 중요했다.
어떤 인물이 윤성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그가 거짓된 인물임을 고발하고 있었다.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모든 일들을 낱낱이 고하며, 윤성의 가면을 깨트리고, 소리치고 있었다.
/5

815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50

자신의 무기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순간이 왔을 때, 모두가 윤성의 본성을 알게 되어 그를 손가락질 했을 때, 윤성은 그것을 버틸 수 있는가.
근원에 가까운 질문이자, 윤성의 가장 큰 실패의 광경을 보여주자 윤성은 기어가는 것을 멈추고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과 방식에 대해 전부 부정당하는 광경에 손 끝이 덜덜 떨려왔고.
윤성이 그 광경에 손을 뻗는 순간, 철갑으로 이루어진 가면이 윤성의 얼굴을 감싼체 조르며 단단히 결박했다.
동시에 얼굴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윤성은 짐승과도 같은 비명을 내지르며 얼굴의 마스크를 뜯어내고자 긁어댔지만 그럴수록 바이엘느마의 가시가 몸에 더욱 파고들어 눌려졌고, 더욱이 어둠속에서 뻗어진 사슬은 이젠 윤성의 양 손목에 감긴체 끌어당겨졌다.

"...!"

결국 바닥을 기는 것 조차 무리가 되어버린 윤성은 바닥에 검은 피를 뚝뚝 흘리며 끌려가지 않도록 버티는게 고작인 꼴이 되어버렸다.
숨을 들이 내쉴 때 마다 달궈진 가면 덕에 고온의 산소가 폐에 가득 채워지고, 바이엘느마의 흑요석 가시가 윤성의 몸을 푹푹 찌르며 검은 피를 흘러내리게 만든다.
검은 피 들이 주저앉은 윤성의 밑에 웅덩이를 이루자, 피의 웅덩이가 부글거리더니 거기서 부터 빠져나온 손들이 윤성의 몸을 움켜잡았다.

"..."

주인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손들이 윤성을 끌어대는 한 편, 두려운 광경을 보여주던 화면들은 이제 수십, 수백개로 불어나 과거에 윤성에게 속았던 이들, 지금 윤성과 대면하고 있는 이들 전부 한 명씩 화면에 비춰져 윤성에게 손가락질 하며 그의 품성에 대해 비난하고 있었다.
/6

816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1:59:59

사슬과 핏덩이 같은 손에 휘어 감겨 죄인의 자세로 끌어 당겨지던 윤성은 고통을 꾹 견디며 조금씩 입술을 움직였다. 이 모든 그의 공포가 만들어낸 상황에 공포에 질린 듯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검은 피를 흘리던 윤성의 몸은 이젠 흑요석 들이 그의 몸을 뚫고 자라났고, 크고 작은 흑요석들이 그의 몸에서 자랄 때 마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몸에서 새어나오는 듯한 쇳소리에 비명이 섞였다.

남을 속인 거짓말의 대가를 받고, 추잡한 과거가 발목을 잡고,미래에 자리잡은 실패가 짖누르는다.
그러나 윤성은 가면 너머에 일렁이는 흐릿한 푸른 눈을 뜬 체, 손가락질 하고 있는 모두를 노려보았다.

스스로 자신을 기사 같이 고결한 인물로 포장한 적 없다.
그럴 자격이 안된다는 것도 알고, 그것을 꿈꾼적도 없다.
기사라는 것은 자기 희생이 주되기에 오히려 미련하다 생각하는 입장이다.
오히려 자신은 괴물에 가까웠다. 그러니 저런 야유 쯤은 웃어 넘겨줄 수 있다.

물론 두려웠다. 미리내의 인물들과 특별반의 인물들이 자신의 실상을 알아채고 손가락질 하는게 두려웠다.
그렇지만 간파된다고 해서 전부 끝나는건 아니다.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새롭게 전진한다면 분명 더 괜찮은 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 이다.

윤성이 입술을 깨물며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더니 몸을 일으킨다.
몸에 감긴 사슬로 부터 검은 피가 뚝뚝 떨어지지만, 한 발 자국 앞으로 내민다.
철퍽 하고 피웅덩이를 짖밟으며 들리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방금까지 윤성을 붙잡고 늘어지던 손들이 같이 짖밟히며 비명을 지른다.

"엿먹어, 니들 전부 평생 그렇게 있던가 나는 위로 갈거야."
/7

817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2:00:07

타들어가는 가면을 쓴 체, 웅얼거리듯 말하였고, 고통의 쇳소리가 뒤섞여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윤성의 그런 말을 들은 환상들의 야유는 점점 커졌다.
위로 갈 자격이 없다, 뻔뻔하다, 가증스럽다.
윤성을 힐난하는 모든 소리들, 그것들 전부를 받아들인 윤성은 이젠 검은 피의 웅덩이에서 벗어나 사슬을 끌어당겼다. 사슬이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지며, 저 멀리 어둠속에서 부터 질질 끌리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철구가 윤성을 따라 조금씩 끌려오기 시작했다.

"!"

팔의 근육이 터질 듯, 흑요석 가시들에 박힌 몸이 비명을 지르고 검은 피가 이음새를 따라 뚝뚝 떨어지지만 신경 쓰지 않고 철구를 끌어당긴다.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버티던 철구가 윤성에 의해 질질 끌려오고, 몸에 감긴 사슬을 이빨로 깨물며 온 몸의 힘을 끌어 철구를 당긴체, 마스크가 주는 고통에도 익숙해진 윤성은 천천히 한걸음씩 전진했다.

당연히 모두가 그럴 것 이다.
너는 왜 하얀 손수건이 아니냐고 손가락질 할 것 이다.
하지만 더러워질 수 밖에 없는 손수건도 있다.
그런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면 선택지는 2개 밖에 없다.
하얀색으로 남은 상태로 죽거나, 아니면 더럽혀진체 살아남거나
자신은 그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했고, 살아남았으니 위를 바라는 것 뿐이다.

철구를 끌어당기고, 타들어가는 폐와, 흑요석에 관통당한 몸을 이끈다.
윤성이 움직일 때 마다 잘그락 거리며 깨진 흑요석들이 바닥에 떨어졌고, 피를 머금은 흑요석이 깨질 때 마다 검은 핏 자국이 바닥에 남았다.
/8

818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2:00:16

고통에 의식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억지로 의식을 부여잡고 전진하는 윤성이 그 광경들을 애써 무시하며 전진하던 중, 윤성의 바로 앞에 또 다른 환상이 비춰졌다.
그것은 금발벽안에 동화 속에서나 볼법한 멋들어진 기사님이 괴물을 쓰러트리는 장면이었다.
영문 모를 광경에 윤성을 무시하고 전지하려 했으나, 이내 그것은 형태를 바꿨고, 환상은 알렌이 윤성을 쓰러트리는 장면을 비춰 보였다.

"..."

순박하고 타인을 돕는 알렌이 끝내 윤성을 쓰러트리는 장면에 윤성은 가만히 멈춰서서 그것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것은 윤성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 이나 다름없었다.
남을 속이고 이용하기만 한 윤성에게 이런 인생을 살아도 충분히 위로 올라 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듯한 광경이었다.
당장 느껴지는 고통보다도 구역질이 느껴지는 광경에, 윤성은 주먹을 휘둘러 환상을 깨트렸다.
흑요석이 자라나 피를 줄줄 흘리는 주먹에서 흑요석이 깨져나가며 더 많은 상처를 만들어냈다.

깨진 환상은 곧 반대편에 새롭게 나타나 다른 광경을 만들었다.
잭 펠릭스가 윤성을 쓰러트리고, 이한결이 윤성을 쓰러트리며, 주강산이 윤성이 사고치지 못하도록 억눌렀다.
그 모든 광경들 사이에서 조금 큰 화면엔 윤시윤이 윤성을 훈계 하는 듯한 광경이 비춰졌고.
가장 큰 화면에선 알렌이 윤성을 베는 광경이 보여졌다.

"..."

내심 속일 대상으로 여기는 특별반의 인원들에게 패배하여 자신이 부정당하는 광경에 윤성은 주먹을 치켜 들며 그 화면을 하나하나 부숴댔다.
그럴 때 마다 흑요석은 윤성의 살가죽을 찢어발기고, 송곳 처럼 파고들었지만.
윤성은 멈추지 않고 그 모든 광경들을 박살내듯 주먹을 휘두르고 몸을 움직였다.

이내 바이엘느마의 이음새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가면이 이글거리며 윤성의 얼굴을 불태울 듯 지졌지만
윤성은 마지막 남은 화면까지 전부 박살낸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9

819 하윤성 - 등명탑 7층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2:00:26

부정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분명할 것 이다.
그러나 그것이 두렵다고 도망치진 않을 것 이다.

하윤성은 발걸음을 옮겼다. 입가에서 흘러내린 피를 뱉어내며, 밑바닥에서 부터 기어올라온 자신의 인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다짐했다.

"..."
'기사가 될 수 없으니까 괴물이라도 되자고 다짐한거야. 그렇기에 바이엘느마를 쥐고 기어 올라온거야'

흑철과 편취의 괴물이 된다 한 들 빌어먹을 과거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특별반에 들어왔다.
마음에 품은 두려움은 끝없이 펼쳐져 있지만, 그것이 두렵다하여 내려간다면 그것은 자신에 대한 배신이고
쉴새 없이 밑으로 추락하는 지옥을 받아들이는 행위다.

스스로 다짐하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끈 윤성은 끝내 커다란 문을 마주 하였다.
칠흑 같은 흑요석의 송곳으로 이루어진 그 문은 손이 닿으면 당장 살가죽을 찢어발길듯 소름끼치는 예기를 보이며 당장 지금도 서서히 자라나고 있었다.

윤성은 양손으로 흑요석 문을 밀기 시작했다.
수 많은 흑요석이 윤성의 몸을 베어 내기 시작했고, 검은 피를 머금은 흑요석들이 번뜩인다.
바이엘느마의 안쪽에서 자라나는 흑요석들이 윤성의 몸을 찢어발기며, 윤성의 몸에서 자라난 흑요석들이 크기를 키워간다.

"...!"

윤성은 마스크를 쓴 얼굴의 이마를, 어깨를 흑요석에 짖누르며 힘껏 문을 밀어붙였다.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고, 너무나 지쳤다.
그럼에도 몸을 날붙이에 던지며 대문을 온몸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끝내 흑요석의 문이 열어 젖혀지고, 밝은 빛이 윤성을 감쌌다.
/10

820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06:54

오....

윤성주 안녕하세요.
이번 연성도 잘 봤어요.

7층의 주제가 각자의 두려움을 상대하고 극복하는 것인만큼 윤성이에 대한 많은 점을 알 수 있는 독백이 나온 것 같네요.
윤성이라고 자신의 방식에 언제나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군요....

821 윤성주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2:08:12

강산주 안녕하세요~

부끄러워요!

822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13:59

시윤이는 여선이랑 잘 지낸달까 어른 포지션인 경우가 많은데 말이지

823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14:21

situplay>1597046864>677
situplay>1597046864>701

그러고보니 린쟝 조만간 위두르 씨 한번 만나긴 했어야했네요...저번 진행에서 직접 왔으니 이참에 심장건 보고하고 나서 '에데비나'에 대해 물어보면 되겠어용. 아니면 자리를 만들어주거나...

824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16:29

시윤주도 안녕하세요.

강산이도 여선이랑은...3살 정도 나이차가 있지만 눈높이가 비슷해서 잘 지내는 거 같기도요?

825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20:39

오...그래도 윤성이 안에서 시윤이 2위 먹었어(?)
그렇다곤 해도 생각해보니, 갑옷에 방패면 정석적인 기사 세팅인데. 실제 기사는 왠 저격수가 하고 있네.

826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26:17

>>825
듣고보니...ㅋㅋㅋㅋ큐ㅠㅠㅠ

827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2:28:19

다들 어서오세요~

828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2:38:13

어... 그리고 이건 내 질문인디

혹시 너희 NPC 대하기 어렵니.
어떤 느낌으로 어려운지 대답좀..

829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2:49:27

어....npc...

개인적으로는 쫄린다에 더 가까울 것 같긴 해요..

830 윤성주 (WYal5ctno2)

2024-06-29 (파란날) 22:50:14

뉴비라 잘 모르겠어요!

831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2:50:22

이유는?

832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50:47

음...좀 어렵지. 이쪽에서 알 수 없는 사정으로 기분이 나빠지거나 예민한 포인트가 격발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833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51:09

높으신분의 경우는 한마디 한마디가 심기를 크게 거슬러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잦고

834 잭주 (Kn96nUjMig)

2024-06-29 (파란날) 22:51:51

조금 건방지다고 때리지는 않겠죠!?

835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52:11

(때리는 사람도 있다)

836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52:53

뭐 진행 특성상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NPC'를 조우할 일은 거의 없어서인듯.
사무적인 요인으로 만나는 관계라던지, 혹은 높으신 분이던지 이런 케이스가 많으니께. 보통 그런 사람들이랑 대화는 어렵지.

837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53:07

음...
특별히 엄청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용?

원래 제가 사람 대하는 거에 능숙한 편은 아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저랑 강산이는 대체로 다른 분들에 비해 편하게 반응하는 편인 거 같아요. 단순히 여태 운이 좋았을수도 있겠지만...?

838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55:06

>>832
근데 그건 현실 인간들도 그래서...🤔

현실 인간들이랑 비교를 하니 그다지 (더) 어렵진 않고 쏘쏘하군. 이라고 인식하는 걸수도 있어요 제가.

839 여선주 (HhFjSUQ8xE)

2024-06-29 (파란날) 22:55:59

여선주가 사람 대하는 데 능숙하지 않아서...인 것도 있고요..?

840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2:56:06

다만...어....
너희가 호의를 경계할 때도 상당히 많다보니

841 잭주 (Kn96nUjMig)

2024-06-29 (파란날) 22:56:11

잭은 그냥 학교에서 친구 사귀고 싶다! 복잡한 이야기는 질색이야...

842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56:55

그....부분은 나는 호의는 매번 덥석덥석 받았던 편이라 모르겠네.

843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2:57:39

>>836 아하 그것도 그렇긴 하네요.

강산이도 1세대 어르신을 조우함 -> 본의아니게 고인드립을 해버림 -> 강산이가 당황해서 런함...으로 끝난 사례가 있었으니...

844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2:58:03

>>841 하지만 이 어장 특성상 복잡한 이야기도 받아들여야 한단다...

845 시윤주 (547pJ6q5Tk)

2024-06-29 (파란날) 22:58:44

복잡한 이야기 / 진지한 이야기 / 우울한 이야기
영웅서가를 하면 3개는 뗄 수가 없다고 봐야

846 잭주 (Kn96nUjMig)

2024-06-29 (파란날) 22:59:00

크흑...굳세어라 잭!

847 ◆c9lNRrMzaQ (q9D4lc/XEQ)

2024-06-29 (파란날) 22:59:22

그러다 가끔 터지는 희망찬가가 어장의 매력

848 강산주 (I2NwpusHxc)

2024-06-29 (파란날) 23:01:09

>>836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서도...

>>840 그런거군요...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