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히죽, 여로가 웃으면서 놀리듯 말했다. 그리곤 청윤이 자신에게 사과하자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왜 사과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표정은 천진난만했다.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죠☆"
청윤의 물음에 여로는 방긋 웃었다.
"가장 행복했을 때 나락으로 처박아버리는 걸 시작으로 두 번 다시 대적하지 못하게 눌러야죠☆ 주변인들을 쳐내고 피 말리는 방식으로 철저히 눌러버리고 그 자 만은 절대 건들지 않을 거예요. 되새기고 후회하며 퍼뜨려야 하거든. 모래알처럼 잡을 수 없는 과거를 살아가게. 굳이 제 손을 더럽히지 않는 방식으로 쳐내는 게 가장 안전하고 깔끔하긴 하지만, 그럼 자신을 돌아볼 생각을 못하거든요."
여로의 미소가 일그러졌다. 그의 미소가 점차 짙어지고 있었다.
"뭐- 선배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일테고- 이건 선배에게 너무 귀찮을 방법이니까☆ 가장 추천하는 건 그거네요- 오랑캐로 오랑캐를 잡는 방법☆ 선배와 사이가 안 좋다면, 분명 적이 선배 하나만 있는 건 아닐테고- 그 둘의 사이를 살짝 비트는 거예요. 작은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서로 잡아먹어서 힘을 다할 때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그는 활짝 미소지었다. 그리곤 과장된 무대 인사를 하듯 허공에 손을 한 바퀴 돌리고 허리를 깊게 숙였다.
"선배의 '부탁'이라면, 못 도와줄 것도 아니죠☆ 선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저 증오하는 사람이 누군지만 알려주면, 서로가 자멸하는 걸 만들어줄게요-"
"에이, 내가 그렇게 생각없이 일을 치겠어요! 여기 달콤하게 만들면 안될 것들이 얼만데." "나쁜 놈들이랑 싸우는 데 필요한 데이터도 있지, 서형이랑 모두가 힘들게 쓴 보고서도 있지!"
사실 대체 가능한 부실 기물 일부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은 해본 적이 있지만 역시 안되겠다 싶어 그만뒀다. 대체가 가능하다 해도 남의 기물을 마음대로 먹을걸로 바꿔버리는 건 좋지 않으니까. 사고를 쳐도 저지먼트로서의 자각이 있어야지~.
"헤, 그래도 형 말 대로 부부장 선배나 수경이가 있으면 훨씬 쉬워질 거같긴 해요!" "안되면 몸으로 떼워야 하지만요~."
남은 음식물들은 전부 물로 바꿔서 물걸레질하고, 마르면 책상 옮겨다놓고... 빡세긴 하겠네. 뭐, 정 안 되면 사람 부르지 뭐! 광고료도 나올 거고, 또 이제 레벨 4니까 지원금도 더 나올거라구. 와중에 철형은 먹기 어렵지 않겠냐고 묻더니 밤식빵 의자를 복스럽게도 먹는다. 나도 옆에서 적당히 잘라 뜯어먹었다. 음, 아직 따뜻하네. 커서 그런가.
"뭐, 포크랑 나이프가 있어도 영 품위 있게 먹기가 힘들긴 하죠! 그래서 내년엔 이 점을 개선해보려구요~." "근데 형은 잘만 먹는데요?ㅋㅋㅋ"
농담조로 말하려니 철형은 이번엔 약과 책상을 공략한다.
"아아, 이거. 맞아요. 그래서 사람 올 때마다 가급적이면 짧은 변 쪽 끄트머리부터 먹어달라고 하긴 해요." "아, 듣고 보니! 아무리 포크랑 나이프를 써도 완벽하진 않겠네요." "조언 고마워요! 첫날에 철형 안 왔으면 큰일났겠다, 히히."
김에 철형이 먹은 자리를 새것으로 바꾸고 있는데, 어쩐지 철형의 기색이 심상찮다. 무슨 이야기를 꺼내려고 그러는 걸까? 설마 불량 녹음기 부자?
서연으로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연이 아는 한 목숨이 왔다갔다 하던 순간에도 랑이 이 정도로 격한 모습을 보인 적은 드물었으므로 (딱 한 번, 선배가 납치당했을 때 그 싸이코네 패거리들 중 하나가 리라를, 하필이면 불로 공격했을 때가 유일했다.) 근데 지금은 저쪽이 민간인이나 다름없는 수준인데도 엄청 화가 나셨다. 어째서?
나랑 언니가 앞서와는 딴판으로 멱살잡이를 그만두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일부러 화난 척하셨던 거구나! 저 수박들 기를 꺾어 놓으시려고~ 덕분에 녀석들이 더는 군소리 않고 꺼졌으니 잘된... 거겠지? 선배를 지들 같은 인간 취급한 건 아직도 열받지만!!! 한 짓에 비해 무기정학이 과하긴 하니 내가 이번 일까진 안 꼰지른다!! 무기정학은 이번 일로 먹은 셈 치라고~ (만에 하나라도 나랑 언니한테 맞았노라 물고 늘어지면 그땐 화분 떨구려던 거 다 까발리고 너 죽고 나 죽자 가겠다만)
그리 결론지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져서 인사 드리려니 큼직하고 다소 굳은 살도 느껴지지만 부드러운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뒤이어 뜻밖의 칭찬. 요즘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이 쌓였던 탓일까. 하마터면 울어 버릴 뻔했다.
애써 울음을 참는 사이, 언니가 등도 토닥여 주더니 가겠다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 저, 저기, 언니! " "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 " 오늘뿐만 아니라... 전에 혜우가 납치됐을 때 " " 리버티가 방송에서 깽판 칠 때 " " 수경이가 갇혔을 때, 에, 또... 그 밖의 여러 상황에서요! " " 제가 잘해 왔다면 " " 언니가 든든하게 모범을 보여 주신 덕이 커요! " " 그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 " 조심히 들어가세요~~ "
그러고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한 서연이었다.
/ 훈련 1일치 치고는 핑퐁이 엄청 오가 버렸네요^c^;;;; 이걸로 마무리할게요~~~ 재밌고 멋들어지게 이어 주셔서 관전하기 즐거웠습니다!!! 감사해요오오오오 ><
>>907 새봄주 소문...이라, 소문이 뭐라고 났다고 하면 좋을지 못 정하겠네요^c^;;;; 정학당한 애들이 저지먼트 조지려고 했다? 저지먼트가 정학당한 애한테 총 쏘려고 했다?? (나랑 언니의 행동이 어떻게 소문 날지는 랑주께서 결정하실 사안 같아서 배제했습니다) 서연이 관련 소문은 저 선에서 적당히 짜맞춰 주시면 될 거 같아요.
무척 오랜만인 것 같은데... 양궁장에서 활을 쥔 하얀 소년이 정신을 집중하기 전 중얼거렸다. 강한 장력을 지닌 활이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당겨지다, 화살을 쏘아낸다. 볼 것도 없이 과녁 정 중앙에 꽂힌 화살에 관심도 없이 다음 화살을 줄에 건다. 고요히 가라앉은 정신에서 순백의 소년은 자신의 기억을 선명이 보았다.
>>911 태오가 벌인 일은 새봄이가 알 수 있을지, 또는 알게 할지 어떨 지 고민이긴 한데, 그래도 허락 고마워! 지금은 아니고 태오주가 말한 시점에 새봄이가 재료 구하러 스트레인지 쪽을 와리가리 하다가 양아름 씨를 볼 수도 있긴 하겠는걸;> 태오가 한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912 서연이 관련된 소문은 전자만 생각하긴 했는데 후자도 날 만하네! 아무튼 고마워>< 후자는 새봄이가 들어도 그 착한 서형이 총을 겨눴다면 필시 그 패거리 중 하나가 헛소리를 했을 것이다 하고 짐작할 것 같긴 해 ㅋㅋㅋㅋㅋ
>>917 (최선을 다해 머리 굴리기) 흐으음... 랑이가 감지할 수 있는 범위에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힐 의도나 계획을 품고 있는 사람'도 들어가려나? 이건 랑이 본인에게 오는 위협이 아니니 안되려나 🤔 리라에게 상해를 입힐 의도 또는 계획을 가진 누군가는 감지할 수 있나요? (??)
사물함 자물쇠 풀기... 아픈 동물 감지해서 돌보기... 모종의 이유로 커진 비단씨의 분노를 감지하고 컨테이너에 들어가지 않은 채 돌아가기(?) 카드게임 하는데 다 이기기...
이거 얼마나 멀리 볼 수 있더라 아침 시간대에 점심에 일어날 일 볼 수도 있나? 4교시 전 쉬는시간에 매점 냉장고가 고장나는 걸 감지하고 그 전에 간식 쟁여오는 랑이
>>658 보건실에 업혀와 기절한 후로, 단 한 번도 눈 뜨지 않았다. 코 앞에 손을 대보아야 숨을 쉬는구나 알 정도로 얕은 숨을 쉬며 자고 있었다. 행여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누가 와 부르더라도 침묵에 가까운 숨소리 외에는 반응이 없었다.
상처의 흔적은 고스란히 드러난 채였다. 어설픈 처치보다 정신이 들었을 때 능력으로 낫게 하는 것이 나을 거란 판단인지 혹은, 아무도 모를 요구사항이 있었던 건지 모르지만 찢겨진 뺨, 피어스로 인해 너덜해진 양쪽 귀, 벌어진 블라우스 깃 사이로 언뜻 보이는 턱과 목 부근의 찰과상 등등 목 아래 이불과 옷으로 가려진 부분을 포함해, 전부 그대로였다.
그렇게 방과 후가 되었다.
그 때까지도 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건 선생이 보호자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한 참이었다. 태오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자 가슴팍이 한 번 크게 오르락내리락 했다. 직전까지 잠긴 듯이 감겨 있던 눈이 소리없이 뜨여 태오에게 향했다.
잠기운이 남아 멍한 눈이 언뜻, 태오조차 알아보지 못 하는 것 같았으나 머리에 손이 닿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며 눈을 깜빡였다. 그 손길 따라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었다. 창백하고 붉은 얼굴에 생기 잃은 모습이 그리 험한 일을 겪었으니,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우화야, 하는 부름에 가늘게 내리감긴 눈매가 신월 직전의 달처럼 둥글게 휘고 마른 입술의 입꼬리가 같은 호선 그렸다. 희미하지만 미소를 짓는 그 얼굴이 태오의 시야에 비췄다.
그 미소의 의미는, 순수한 기쁨이었다. 단지 태오가 거기 있음으로 인한 순수한 기쁨. 어느새 열린 심상의 문턱 너머로부터 단지 그것 만이 흘러나왔다. 어릴 적, 처음 손 잡은 그 날 같은.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응, 오빠랑... 같이 갈래..."
수의처럼 덮고 있던 이불 속에서 힘겹게 한 손을 끌어올렸다. 계단을 구르며 긁히고 까지고 짓눌린 손이 태오의 손을 잡아 얼굴로 당기려 했다. 붉게 터진 뺨은 보기만 해도 쓰라리고 따가워 보였지만 상처 입은 손은 태오의 손을 거리낌 없이 그 위로 얹었다. 그랬다간 터진 살갗 아래 닿아 아플텐데, 싶은 것도 순간.
태오의 손이 닿되 상처의 질감이 느껴지기도 전에 외적으로 드러난 상처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마른 입술이나 창백한 안색은 어쩔 수 없었지만, 최소한 안쓰러이 보이던 모든 흔적은 흉조차 남지 않았다. 살짝 차고 매끈한 흰 뺨이 큼직한 손바닥에 기대 편안히 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