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545 자러간 게 아니였다?! 꺄악 예쁘게 초코코팅이 되어서 금주에게 보내져버려 아유 맛있게 드셔주셔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밴드에서 만나면 둘이 제일 많이 맞춰볼 것 같은데 대부분 드럼과 베이스는 비슷하게 움직이니까. 필연적. 이게 다 메인디쉬가 맛있어서 그럼. (둔둔해진 리라주를 복복해줌)
진짜...진짜 보이스 드라마는 진짜 가지고 싶다 진심으로 가지고 싶어.........(옆에 드러누워서 눈물 흘림) 아니 결국 가계정 파서 팬계정 생성하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 팬계정은 알고리즘을 타고 급부상하게 되는데
결정을 내리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었다. 이 도시의 존속 문제도 문제거니와, 쉬이 해선 안 될 결정이기도 했으니 적어도 현재 직면한 상황을 어느 정도 매듭 짓고 심경 또한 어떤 방향으로든 갈무리 하면 그 때에서야, 앞을 보려 해보고자 했다.
그 과정을 전부 뛰어넘게 될 줄은 한 치도 예상하지 못 했다.
그래서였는지, 원래라면 없었을 제약이 하나 걸렸다만 건너뛴 과정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심지어 할 지 말 지에 대한 결정권도 나에게 있었으니. 그런 일이 있었던 것 치곤, 조용한 심상으로 다음 날 등교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흐린 눈으로 칠판과 교과서를 번갈아 보다보니 오전 수업이 훌쩍 날아갔다. 점심 시간이 되자 같은 반 학생들이 제각기 무리지어 교실을 나갔다.
......
한적해진 교실에 앉아 왼쪽 귀에 걸린 피어스를 만지작거렸다. 귓볼을 관통한 세 개의 작은 고리가 손톱 사이로 잘그락댔다. 연골과 연골 사이 꽂힌 긴 피어스도 몇 번 건드려보고 귓바퀴를 손톱으로 훑어 도로록, 하고 긁히는 소리도 들었다.
......
멍하니 책상을 보며 그러고 있다가, 3학년 교실이나 가보기로 했다. 시간이 시간이라 희야는 자리에 없을 지도 모르지만 태오는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 밉상 빨간머리가 옆에서 떠들고 있을 수도 있겠다. 또 형님 형님 거리고 있으면 의자째로 걷어차 버리겠노라 생각하며 얇은 기모 집업을 고쳐입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느릿느릿 걸어서 가고 있던 중이었다.
"...킥킥, 야, 저기 봐..."
긴 복도를 쭉 걸어 계단참에 들었을 때였다. 멍하던 정신에 왠 키득거림이 꽂혔다.
"킥킥킥, 또 올라가네..." "야야, 이 쪽 본다..."
반사적으로 멈춰서 그 쪽을 보자, 여학생 다섯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들끼리 떠들었겠거니 여기려 했으나, 눈이 마주치자 더 노골적으로 웃었다.
거기까지는, 그래 그러려니 하려 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무엇보다 지금은 이 평온함을 깨고 싶지 않았다. 한없이 평온한 이 상태로 남매들 곁에 있고 싶을 뿐이었다. 하여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녀들은 기어코 나를 다시 멈춰서게 만들었다.
"쟤 또 3학년 교실 가는 거지? X레야 뭐야. 아으 더러워. 저런 거랑 어울리는 거 보면 그 선배들도 알만 ㅎ" "야."
흠칫, 그녀들의 어깨가 떨렸다. 하던 말도 멈추고 놀란 눈으로 시선을 굴렸다. 그녀들과 달리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그 앞으로 다가갔다. 딱 한 발짝, 그 앞에 서서, 나직하게 말했다.
"부럽니? 너희는 눈길도 안 주는 사람들이, 나 같은 거 이뻐하니까?" "뭐, 뭐야 얘. 무슨 소리 하는 거래? 누가 지한테 말 걸었나." "아니었어? 여기 지금 너희랑 나 말고 아무도 없는데. 너희가 말하는 '쟤'가 내가 아니면 누군지 좀 가르쳐 줄래?" "미쳤나 봐. 야 가자 가."
지금까지 수군거리는 걸 들었어도 정면으로 대응한 적은 없었다. 그랬는데, 이제와 이러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을 터였다. 제대로 보지도 못 하고 빨리 가려는 그녀들이었으나 어째서인지 한 명이 또다시 그 혓바닥을 놀렸다.
"남자에 미친 거 여전하네. 천혜우. 얘, 비법 좀 알려줘 봐. 그 선배들은 또 어떻게 꼬셨니?"
자리를 뜨려는 네 명과 달리 그 한 명은 명백한 적의를 갖고 있었다. 옆에서 왜 그러냐며 잡아끄는데도 버티고 서서 똑바로 시선을 마주해왔다. 그 시선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위화감이 들었다. 내가 그 위화감의 정체를 찾는 사이, 그녀는 성큼 내 코앞까지 와서 말했다.
"고등학교에선 저지먼트 한다고 해서 정신 좀 차렸나 했는데, 아니었네. 하긴, 타고난 천성을 어떻게 바꾸겠어? 얘, 변명이라도 해 보던가. 그 때처럼 입 다물면 그만인 줄 알아?"
여전하다, 그 때처럼, 고등학교에선... 아.
"...언제적 일을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는 건지..." "뭐? 뭐라는지 안 들리니까 똑바로 말 ㅎ" "아니, 너 여전히 절벽이라고." "이 미친 X이!"
쫘악, 하고 가죽 찢어지는 소리가 계단과 계단 사이를 울렸다. 살갗과 입 안이 동시에 터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 한 마디가 그렇게나 역린이었는지, 그녀는 휘청이는 내 멱살까지 잡았다. 말리던 여학생들은 방금의 기세에 눌려 뒤로 물러나고 모서리 너머 복도에선 밥 먹고 돌아오는 학생들의 소리가 멀게나마 들려오고 있었다.
퉷.
바닥을 향해 피 섞인 침을 한 번 내뱉고,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저 숨길 수 없는 증오와 분노가 섞인 시선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중학교 시절, 서로 단 한 마디도 섞어본 적 없었지만, 나와 그녀 사이에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일 자체는 애들 사이에 한 번쯤 있을 법한, 씁쓸한 일이었지만 그 상대가 나라는게 그녀에게는 그렇게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듯 했다.
그걸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었다니.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지 않으며 말했다.
"얘, 네가 짝사랑하던 남자애가 너보다 날 좋아한게 그렇게 화 낼 일이니?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벌써 2년이나 지난 일인데. 별 것도 아닌데 좀 잊으렴." "너, 너 진짜 단단히 미친 X이구나? 별 것도 아니라고? 그 때 나는 진심이었어! 그걸 네가 가로채" "얘- 말은 똑바로 해야지. 가로채긴 누가 가로채. 난 그런 짐승 같은 XX 줘도 안 가져. 그거 아니? 걔가 나 볼 때마다 가슴만 본 거? 너는 없으니까 그런 거 아냐. 아, 나 이제는 키우는 것도 가능한데, 좀 도와줄까? 이제라도 그 XX 눈에 들 수 있게?" "야 너!!!!!!!!!!"
하이톤의 일갈이 고막을 쨍하니 찢는다 싶더니 곧장 복부로 묵직한 감각이 치고 들어왔다. 절로 굽혀지는 허리에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자, 잘 단련된 허벅지가 내 배에 걸친게 보였다. 예체능 특기생인가, 생각한 찰나 머리채가 잡혀 들어올려지고 다시금 고개가 꺾이듯이 돌아갔다. 파열음이 들린 건 그 다음이었다. 그리고 다시 배를, 다리를, 뺨을, 맞고 차이고 재껴지며 뒤로 휘청휘청 밀려났다.
연달은 타격에 정신이 몽롱해졌으나, 주변이 점점 웅성거려오는 것은 들렸다. 조금, 조금만 더, 라고 생각하며 버티고 서 있으니 그녀가 분에 찬 숨 씨근거리며 소리질렀다.
"너 레벨 5 되니까 뭐라도 된 줄 아나본데! 그래봤자 너 따라다니는 소문은 안 바뀌어, 알아?! 중학교 때부터 주변 남자애들 다 건드리고 다녔다는 거 같은 학교 애들이 다 안다고! 미친 X이 미치려면 곱게 미쳤어야지, 레벨 오르고 저지먼트 완장 찼다고 뭐라도 된 줄 알아?!" "...어라, 이상하네, 중학교 때 주변에 죄다 가슴이랑 다리만 보는 짐승 XX들 뿐이라, 거들떠도 안 봤는데. 나 부러운 애들이 어지간히도 많았구나? 얘기하지 그랬어. 그럼 연결이라도 시켜줬을 텐데... 아, 너희도 그러니?" "뭐?! 야 누굴 누구랑 똑같은 취급을 해?!" "아니, 같이 다니길래 그런 줄 알았지... 푸흐흐..."
언쟁이 오고 가는 사이, 주변엔 조금 더 인파들이 몰렸다. 웅성대는 그 속에서 누군가 선생님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 누군가가 다급히 멀어지는 발소리를 듣고, 때가 됐나, 싶었다. 그래서 비틀거리며 고개를 들어, 전혀 분이 식지 않은 그녀에게만 들리게 중얼거렸다.
"나 따라다니는 소문이 뭔지, 그게 바뀌든지 아니든지, 그딴 건 상관 없어. 단지, 절대적인 진실이자 사실은, 네 짝사랑이 고백을 한 건 네가 아니라 나라는 거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이 XX이!"
쫙! 하고 내 고개가 반대로 꺾였다. 연이은 구타와 그리 좋지 못 했던 컨디션의 콜라보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그 한 방, 매서운 따귀 한 방에 몸이 뒤로 크게 휘청이더니 그대로 계단 아래로 떨어졌다.
살과 뼈로 이루어진 덩어리가 반층 분의 계단을 와르르 굴러내려갔다. 동시에 구경하던 인파 속에서 꺄악, 하는 비명이 튀어나오고 남녀 할 것 없이 웅성대는 소리가 커졌으며 타이밍 좋게 도착한 어느 선생의 노한 고성이 들려왔다.
"니들 뭐 하는 거야! 당장 따라와! 김 선생, 내가 얘들 데려갈 테니 저 애 수습 좀 부탁합니다." "알겠어요. 거기, 얘, 먼저 양호실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 좀 드려주렴. 바로 갈 거라고."
곧 누군가의 기척이 곁으로 와서 내 상태를 살폈다. 말이 들리냐길래 고개를 끄덕이고, 걸을 수 있냐길래 고개를 가로젓자 누군지 모를 등판에 몸이 푹 얹어졌다. 맞고 구른 여파로 비리고 뜨끈한게 입 밖으로 쏟아졌다. 다시금 구경하던 학생들 사이에서 비명이 나오고 저 멀리 다른 선생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조용히 하라며 학생들 해산시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점점 멀어져, 이윽고 아예 들리지 않게 되었다.
어디론가 옮겨지는 중, 서서히 맞은 곳들의 고통이 느껴져왔다. 얼굴부터 시작해 몸 곳곳이 다 통증 포인트였다. 특히 얼굴 옆에 얼얼한 것이, 구를 때 피어스에 찍히거나 눌린 듯 했다. 귀에서 찡함이 느껴지는게, 찢어진 부분이 있기라도 한 걸까. 설마 피어스가 뜯겨나간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고통보다도 혹시 모를 피어스의 분실이 더 아까웠다.
그러다가 코 끝에 익숙한 소독약 냄새가 얼핏 느껴졌을 무렵, 업혔던 몸이 버석한 양호실 침대 위로 뉘여졌다. 겨우 편안히 늘어진 몸에 크게 들이킨 숨을 푹 내쉬자 그 때까지 붙잡고 있던 정신이 툭 끊겼다.
아, 오늘은 낮잠 안 자고 싶었는데...
그게 기절 직전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그 날 오후, 1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있었다는 소문이 교내 곳곳으로 퍼졌다.
소문의 내용 중에는 싸운 여학생들 사이에 치정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중 한 명이 원래부터 문란했다, 폭행한 학생의 애인을 빼앗았다, 그러고도 떨어진 학생은 저지먼트를 하고 있다, 같은, 진위는 알 수 없으나 가십거리로 오가기 딱 좋은 내용들이 뒤섞여 있었다.
곧 이 도시가 사라질 지도 모르건만 그런 건 일체 모르는 학생들에게, 그 싸움의 소문은 물고 뜯기에 매우 적합한 소재였다. 누구라도 들으면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