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마법사시군요. 이거, 지혜로운 분을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엘프 분들의 마법은 조예가 깊어, 보는 것 만으로도 그 대단함을 알 수 있었죠.“
사내는 그리 말하며 다시금 음식을 한 입 떠 먹었다. 다 삼킨뒤에야 말 하는것을 잊지 않았고. 어느새 절반정도 먹었기에, 재킷 앞주머니에서 행커치프를 뽑아 입가를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는 불편하겠지요.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는다던지. 허나 저는 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던 것도 있고, 감각이 잘 발달했기에...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응에는 조금 곤란한듯 웃었다. 엘프 분들의 끝없는 지식욕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마주하니 곤란하기 짝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길게 말을 잇고 싶지는 않은 주제였다. 스스로가 너무도 부끄러웠기에. 허나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고.
”...예, 정확히 그렇습니다.“
심장을 꿰뚫고, 몇번이고 조각내어 베었음에도 그분은 쓰러지지 않았다. 털썩 하고 주저앉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태연히 내게 손 내밀어 주었다.
마법사라고 소개하기엔 지금 쓸 수 있는 마법은 치유마법이 전부라서 양심에 찔리는 것이었다. 본디 마법사라 함은 견습이라해도 여러가지의 마법을 다룰줄 알기 때문이다. 추락하기 전이라면 모든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 혹여 마법사라고 했다가 뭐라도 보여달라고 하면 곤란해질 것이다.
" 선천적인 시각장애라 ... "
그런 연구자료는 흥미 삼아 몇번 읽어본적이 있었다.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후천적인 장애를 갖게 된 사람보다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 정도가 더 크다는 것이었다. 우리 세계에서의 정보니까 여기선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가 얘기하는 것을 보면 딱히 다를 것도 없어보이긴 했다.
"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멀쩡했다라. "
그가 말했것 그대로 되었다. 아무래도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니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지만 세계를 옮긴다는 것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라 일단 믿기로 했다. 다음엔 본인에게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직접 물어보자고 생각하며 말했다.
" 근데 어째서 영을 공격하셨나요? 제가 알기로 그는 먼저 적대감을 가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만. "
아까 생각했던 의문점을 물어보기로 했다. 내가 대화해보니 아델이라는 이 남자도 딱히 누군가를 먼저 공격할 것 같지는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커치프를 사용하는 것이나 다른 행동들을 보면 상당히 고상한 것이 어딘가의 귀족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