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434>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8 :: 1001

◆qrMRBpSduI

2024-06-26 20:49:35 - 2024-06-30 19:14:13

0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0:49:35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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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 알레프주 (j8MNBUyLtY)

2024-06-29 (파란날) 22:06:39

손 비는분 안계신거 같으니까... 네카를(뒤적뒤적)
https://www.neka.cc/composer/13538

768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07:02

라크주... 그래서... 괜찮으면 내 망태기 안에 들어올래...??? (수줍)

>>765 ; ;) 고마워 메구무주.... 메굼주도 화이팅이야 우리 같이 바쁘지 말자 ;3 컨디션 조절 잘 해야해~

769 라크주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2:07:10

>>767 이건 남레프인가!!

770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08:31

알레프 짱 귀 여워... (죽음)
알렢주 미안...... 우리 전에 바로 돌렸으니깐...... ; ;) 다음번에 재밌게 놀자구 우리~

771 알레프주 (j8MNBUyLtY)

2024-06-29 (파란날) 22:09:07

메구무주 어솨여~~~ 아델주는 면접 홧팅!!
>>769 남레프일수도 있고 여레프일수도 있슴니다(??)

772 메구무주 (1t8XLdX34w)

2024-06-29 (파란날) 22:09:50

>>768
네 아델주ㅠㅠㅠ 아델주도 너무 무리 말아요ㅠㅠㅠㅠ

>>767
헉 알레프 네카...!! 역시 우리 창조신님 아름답다(망태기에 집어넣기

773 라크주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2:15:47

>>768 (납치 당함)

774 알레프주 (j8MNBUyLtY)

2024-06-29 (파란날) 22:16:43

>>772 알렢이: (바둥바둥)

775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18:05

>>773 헤헤 그러면 선레는 어떻게 할래~? ;3

776 영주 (LN4nWNsPtI)

2024-06-29 (파란날) 22:18:28

283 자캐는_성격이_급한_편_vs_느긋한_편
느긋한 편! 시간 참 안 가는 곳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생활에 익숙하다보니 기다리는 일을 특히 잘해요. 불멸자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시간감각이 심하게 느린 편이고요. 누가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기약 없이 며칠이고 서 있을 수도 있슴다...🙄 영: (・▿・)(안 지겨움!)

하지만 자기가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곤 하는 성격이기도 해서(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일일 경우), 기본적으로는 느긋하지만 추진력은 강한 성격이라 할 수 있슴다!

120 자캐_손의_온도_감촉_크기
늘 일정하게 차가운 온도를 유지 중입니다. 정확하게 몇 도라고 정해놓지는 않았는데.... 뱀보다 차가운 정도? 겨울에 친구 목 뒤쪽에 손 넣으면 재미 쩔겠다(?)
크기는 평균 정도에 손가락과 뼈대가 가는 편이에요. 감촉은 말끔한 상태를 기준으로 아주 부드럽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진다면 금세 예전처럼 너덜너덜해질지도...

40 자캐의_요리실력
(요리치 설정 봄........)
독살당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ω<)

영,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오늘의 진단~만 돌리고... 아니 왜 벌써 이 시간이지??? 얼른 샤워 조지고 돌아오겠슴다🫨

777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22:39

헤헤 영이 진단 맛있다...(우걱우걱) 영주 다녀와~

778 알레프주 (j8MNBUyLtY)

2024-06-29 (파란날) 22:22:50

영주 다뇨세여~~ 독살 수준이냐구여 ㅋㅋㅋㅋㅋㅋ

779 라크주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2:23:27

상황은 어떤게 좋으려나 :3

780 코우 - 메구무 (v4JxRT70LI)

2024-06-29 (파란날) 22:25:26

"글쎄에."

여자는 자신조차도 아리송한 것처럼 고개를 기울이고는

"잃어버린 입맛이라도 돌아오는지도."

하고서 그저 말장난이라도 되는듯이 말했다
여자의 시선은 그들이 들어온 바깥으로 향해서, 그저 돌아다니는 행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까마귀처럼

그런 때에 주인장은 주문받은 음식을 내왔다
김이 폴폴나는 교자와
연한 빛의 우롱차였다

"메구무쨩, 건배하자."

저먼저 잔을 손에 든 코우가 사내를 향해 잔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781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2:26:48

흑흑. 결국 컴퓨터가 안 되었다. 나중에 시간 나면 제대로 봐야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금방 레스 들고 올게... (복복)

782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29:16

>>779 으음... 원하는 상황이라던지 있어~? 없으면 아델이랑 여관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그때 치료해준 환자니까 말 걸어온다던지~!

>>781 (캡틴 마구 복복복해주기)

783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2:36:30

아델주 아델주. 아델은 아직 여관에서 머물러? 아니면 다른 곳에 있어?

784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38:59

아직은 여관에서 머무르는 중~ ;3

785 메구무-코우 (1t8XLdX34w)

2024-06-29 (파란날) 22:41:35

"좋다."

그녀의 건배하자는 제안에, 메구무는 컵을 들어 코우의 컵을 향해 잔을 부딪혔다. 작은 소리였지만 짠-하고 유리잔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했다. 왠지 즐겁단 생각이 들었다. 요근래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을까.

갓 나와 따뜻한 교자를 한입 문 메구무는 그것을 그리운 고향의 단골가게 맛...까진 아니어도 꽤 먹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리가 먹지 못 해 가엾다는 생각도 좀 들긴 했지만, 요괴의 저주만 푼다면 그의 한을 다 풀어주리라 다짐하는 메구무였다.

"맛있나?"

우물우물. 꿀꺽. 씹어서 완전히 삼킨 뒤, 메구무는 그녀에게 물었다.


//21

786 라크주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2:43:32

>>782 좋다좋다 아마 이번 서브 미션 전 시점이 아닐까 싶네! 선레는 부탁해도 될까!

787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46:51

>>786 헤헤 좋아~ 즐겁게 놀아보자구 ;3

788 미하엘 - 아델라이데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2:47:07


 점심 때부터 우중충하던 하늘은 저녁이 되자 한 방울씩 빗방울을 떨어뜨리더니, 한밤중이 되어선 와르륵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를 피하고자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거나 가게로 향하는 일이 많았고, 그건 대부분의 추락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추락자 대부분은 여관에 있다는 거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공간이 있다는 거겠지.

 그리고 미하엘은 ‘대부분’에 해당하지 않았다.

 비가 온다는 건 자신들을 배척하는 사람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미하엘은 방수천 하나를 뒤집어쓴 채 여관을 나왔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천을 뒤집어쓴 탓에 미하엘이 추락자임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했다. 그렇게 대놓고 빠져나와 미하엘이 향한 곳은 여관이 잘 보이는 건물 쪽의 지붕이었다.

 사람들이 변하면서 미하엘은 자주 이 자리를 고수하곤 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이곳이 가장 잘 보이니까.

 추락자가 오가는 것도, 도시의 주민들이 드나드는 것도 이 위치만큼 잘 보이는 곳이 없었다. 비가 오는데도 자리를 잡은 건, 언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인데, 굳이 이유를 덧붙이자면 그래도 자신이 이런 일이 익숙하기에 대처하기가 쉽다는 점이리라.

 “뭐······, 조금 춥지만.”

 혼잣말을 중얼거린 미하엘은 방수천을 좀 더 웅크려 쥐었다. 그리고 그때, 익숙한 사람이 여관을 나오는 것이 보였다. 미하엘은 주변이 어두워도 저 추락자가 아는 얼굴이라는 걸 알았다. 아델라이데다. 미하엘은 가만히, 그를 바라본다. 꼭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처럼.

/1

789 라크주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2:48:31

흑흑 나도 미하엘이랑 안면을 터놨어야했는데

790 윈터 - 라클레시아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2:48:36

>>642

"자꾸 어디로 손이 가는 거야, 이 파렴치 엘프. 그러니까 더 너한테 사용해야지. 나는 긁힌 것뿐이라고 했잖아. 아니면 일단 아껴두던가."

윈터는 다시금 제 상처로 손을 뻗어오는 라크의 손목을 꽉 잡아 멈춰세웠다. 그녀의 신체는 일반의 것이 아니어서 힘 조절을 했다 하더라도 엘프가 느끼기엔 꽤나 아프게 느껴졌을 수 있겠다. 윈터는 그의 뺨에 두었던 시선을 옮겨, 그와 눈을 맞추었다. 평소의 흐리멍덩함은 간데없고 퍽 수더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감정하게 흘러나는 파렴치라는 말. 지난밤, 같은 객실에서 묵었던 알레프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뿐이다.

"너는 죽였다는 말을 참 편하게 하네. 사람 하나 못 죽일 것처럼 생겨선."

오랜 시간을 죽고 죽이는 것밖에 모르고 살아온 그녀의 입에서 편히 나와도 되는 말은 아니었다. 잡았던 손목을 놓은 윈터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의외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저에게 상냥히 굴지만, 혹여라도 다른 속내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였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서있는 것이 불안해 보이던 그는, 체력이 다했는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운동은 무슨."

괜찮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옆에 쪼그려앉아 그의 겨드랑이 아래에 팔을 끼워 넣은 윈터는, 조심히 그를 일으켜 근처의 나무까지 부축했다. 그가 줄기에 기대일 수 있도록 앉혀놓고선 저도 그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좀 쉬자."

나무에 머리를 기댄 윈터는 턱을 들어 하늘을 올려보았다. 성벽으로부터 저희를 향해 비스듬히 내리깔린 짙은 그림자. 시간이 갈수록 그늘보다 볕이 넓어온다.


// 4

791 윈터주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2:49:27

주말이라 그런지 일상이 복복복 돌아가네요~

792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2:51:49

>>789 역시 라크주를 좀 더 분할해야... (농담) 기회는 언제든 닿지 않을까~? 난 멀티 가능하니까 라크주가 괜찮을 때 찔러줘. 언제든 오케이라구.

>>791 그러게, 주말이라고 와바바 돌아간다. 씐나!

793 윈터주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2:52:22

캡틴! 질문!

첫 추락 - 마시 심부름 - 미하엘 심부름 이후 주민들이 변한 현 시점
날짜 간격은 자율로 봐도 무방한가요?

794 아델-라크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2:54:08

날이 밝았다. 사내는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몇번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몸 상태를 살핀다.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최악인 컨디션도 아니다. 절반 정도는 돌아왔을까. 사내는 짧게 숨을 내뱉었다.

가지런히 침대를 정리하고 의복을 갖추어 입는다. 셔츠와 넥타이, 조끼와 재킷까지. 단정하게 차림새를 갖추는데에는 제법 시간이 들었다. 몇번이고 입은 의복이기에 익숙하다만,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데에는 정교함이 필요했다. 자신은 눈이 보이지 않아 어떤 지 알 수 없기에.

평범한 일상 생활, 검을 휘두르는 것 쯤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치장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가지런히 머리칼을 정돈하고 나서야 사내는 익숙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여관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물 한컵을 부탁했다. 사내는 찌뿌둥한듯, 이마를 꾹꾹 눌렀다.

'나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고민은 먹구름처럼 사내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으니. 내어져 온 물을 천천히 들이키며 다시금 숨을 뱉는다. 우선은 마을 바깥으로 나가볼까. 폭포같은걸 맞으며 명상하다 보면 생각이 날 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렇게 사내는 여관의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795 윈터주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2:55:25

그리고 기록장 살펴보면서 확인했는데, 이미 기한이 지난 미션은 삭제되나보군요...

796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2:57:57

>>793 기간적으로는 거의 한달을 기준으로 이렇게 변했다는 느낌이 디폴트긴 한데, 자율로 둬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다고 해서 떨어지고 나서 이틀만에 갑자기 변화했다 정도는 아니구. 적어도 며칠의 시간은 흐른 펀이야.

>>795 이전 미션 정보는 위키에 따로 기입 되어 있어. 거기서 확인해도 괜찮을 것 같네.

797 알레프주 (j8MNBUyLtY)

2024-06-29 (파란날) 22:58:58

>>791 (윈터주 복복복복복)

798 윈터주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3:03:01

>>796
확인 고마워요. 확실히 느낌 알 것 같아요! 거의 한 달이라면 지금처럼 타임라인 신경 안 써도 됐을텐데 ㅋㅋㅋㅋㅋ 저는 이제 하룻밤 보낸 걸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적절히 필터링하면 그만이지만요~

>>797
(복복복당해 사망)

799 페일 - 아델라이데 (VbonVjWkjs)

2024-06-29 (파란날) 23:03:14

사실 사람들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적대적이라면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임시 거처는 땅에 판 곰굴 꼴이나마 마련을 해두었고, 씻거나 마실 맑은 개울가가 있었으며, 덫 사냥이며 채집 활동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번 세계에서도 식용 가능한 최소한의 식량들을 마련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페일은 문득 자신이 '원래 자신이 살던 세상'에서 그렇게 멀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페일이 살던 세계는 이미 여러 세계가 뒤섞여있던 세계였고, 그 중 자신이 살던 세계와 이 세계의 시대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하루하루 멸망을 향해 황폐화되어가던 자신의 세계보다 훨씬 싱그럽고 풍성하게 살아 숨쉬는 이 세계에, 페일은 잠깐 횃불 기사들의 과업이 완료된 것이 아닌가 하고 가당찮은 어림짐작마저 해볼 정도였다.

하지만 횃불은 여전히 싸늘히 타오르고 있었다. 자신이 머금고 있는 희망이라는 그 개념을 조롱하는 것처럼. 그리고 이 세계에서도, 여전히 그 원인이 불명한, 그러나 그 현상이 분명한 변칙은 일어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주민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로 「숲 속의 죽음의 기사」 괴담 취급을 당해가며 이 세계에 대해 독자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였다. 그러나 페일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민가에 가까이 다가와 조사를 해보고자 한 계기가 있었다. 영과 윈터, 그리고 아아루와의- 추락자들과의 연속된 만남.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동질감. 횃불을 짊어진 불사자들 사이에서나 서로간에 느낄 만한 동질감, 그러나 그것과는 그 종류가 다른 동질감.

그것이 페일이 갑옷을 거두고 평복을 입은 채로 최대한 조심스레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 접근한 이유였다. 자신의 평상복이 이 세계의 시대상과 그렇게 다르지 않으니 어쩌면 갑옷을 거두면 이들을 속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영과 윈터와의 조우에서 느낀 것처럼, 녹록지 않다.

폐쇄적인 중세 마을 특유의 낯선 외지인에 대한 경각심에 더불어, 추락자들을 향한 그 원인을 모를 증오. 그것은 아무리 페일이 그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머리를 다른 사람들의 어깨 위에 두고 있는, 크다 못해 거대한 신장 때문에 은신하기도 글러먹은 것은 덤이고. 아무리 이모양 이 꼴로 전락했어도 그는 기사였지 도적은 아니었기에. 결국 페일도 거의 비슷한 신세가 되어,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페일은 빠른 걸음으로 마을을 벗어나는 중이었다.

그런 그 순간 마주친 것이 아델라이데였다.

처음 그 까만 눈을 마주친 순간, 페일의 시선은 가장 먼저 피가 흐르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이마로 튀었다. 그리고 다음 아델라이데의 눈으로 향했다. 이 자도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다. 아델라이데와 마찬가지로 페일은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페일이오. 제대로 통성명을 하기에는 자리가 좋지 않군."

지금까지 마주친 '기이한 동질감'을 느낀 이들 중 눈높이가 가장 가깝다- 그리 생각하며, 페일은 마을의 외곽으로 향하는 길로 아델라이데를 눈짓했다. 여기에서 더 이러고 있다간 저 자들이 종교사냥을 하러 나서는 미치광이 무지렁이들마냥 쇠스랑이며 괭이들을 치켜들고 떼지어 몰려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아델라이데가 그를 기사라고 판단한 이유는 아마 이것일 것이다. 평생을 무예를 갈고닦으며 함께 단련해왔음이 자명한, 옷가지 따위로는 숨길 수 없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체격과 더불어서 페일이 서있는 자세가 무예에 능통한 이의 균형잡힌 자세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아델라이데가 페일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면 또 다른 바를 느꼈을 것이다. 그가 살아온 세상은 아델라이데가 살아온 것처럼 낭만이 충만한 세계는 결코 아닐 것이라고. 그의 눈빛이며 태도는 궁중 예법을 갖춰 여유롭게 깍듯한 강대국의 준귀족의 그것이 아니라, 수많은 전장을 헤쳐나온 베테랑의 그것에 훨씬 가까웠으니.

"자리를 바꿉시다."

800 페일주 (VbonVjWkjs)

2024-06-29 (파란날) 23:04:16

아, 답레를 급히 쓰다가 가시관이 씌워진 횃불 문양이 새겨진 띠쇠 이야기를 안썼군

801 아델-미하엘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3:04:35

먹구름 드리운다.

사내는 한밤중에 여관에서 나왔다. 콧노래를 부르는 것이 썩 기분 좋아 보인다. 곧이어 사내는 목청을 가다듬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 춤을 추는 여인은 눈물을 흘리네
그리움 때문이겠지, 그리움 때문이겠지

춤을 추는 여인은 미소를 짓네
복수심 때문이겠지, 복수심 때문이겠지

달콤한 입맞춤 달콤한 향기
달콤한 시선 달콤한 손끝

춤을 추는 여인은 가면을 썼다네
복수,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 ]

사내는 춤을 추듯 한바퀴를 빙글 돌며 걸었다. 사내의 뺨은 빨갛고, 행색은 단출했다. 흰 여벌 셔츠와 못보던 여벌 바지 뿐. 큼직한 주머니를 들쳐업은것이, 무엇인가 담은 것 같았다. 사내는 비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면서 춤을 추듯 걷는다. 취했으리라. 거나하게 한잔 들이키며 노래했음이 분명했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리고, 사내는 문득 걸음을 멈췄다. 느껴지는 시선에.

"누군가, 있습니까?"

사내는 조용히,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리 물었다.

802 라클레시아 - 윈터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3:05:04

" 윈터, 나는 본래 연구자였어요. 긁힌 상처와 아닌 상처 정도는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

하지만 이 이상 권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잡힌 손이 살짝 아팠던 것도 있고 이렇게까지 거부하는 이상 정말 괜찮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녀도 일반적인 수인과는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러다 윈터의 말이 들려와 나는 작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 위협이 되면 제거하는 것뿐이에요. 최대한 피하려하지만 필요할땐 주저 없어야하니까요. "

주저하다가 죽어간 주시자들도 몇몇 보았다. 죽어간 이들은 곧장 되살아나긴 했지만 '그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한 몇몇의 주시자들은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흔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위협은 존재했고 그때마다 망설임 없이 제거해야 뒤탈이 없었다. 지금도 그 일의 연장선일뿐.

" 그들이 날 따라왔다가 당신에게 해를 입히면 어떡해요. 그럴 일은 절대 있으면 안되니까. "

그렇게 말하고선 주저 앉아버렸다. 사실 중간에 그렇게 거친 싸움을 하고 여관까지 갔다가 여기까지 온 것도 나로써는 엄청 선방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나는 윈터의 부축을 받아서 나무 줄기에 기대 앉을 수 있었고 옆에 같이 앉은 윈터의 얼궁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었기에 나는 말했다.

" 알레프는 도시 바깥의 숲에 숨겨놨어요. 그곳이라면 주민들도 찾기 힘들테니까. "

여관 밖에서 떨고 있던 소녀는 자신이 곧장 챙겨서 도망 나왔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거기에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했다. 윈터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윈터를-.

"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여기에 온 것처럼 어느샌가 다른 세계로 가버릴 수도 있는거 아닌가하고. "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영원히 여기에 갇혀서 이런 범죄자 취급이나 받아야할 수도 있다.

" 그때도 같이 있어 .. 아니, 같이 있고싶어요. 같은 세계로 가게 된다면. "

둘이 아예 다른 세계로 가버릴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그녀와 내가 온 세계가 다르니까 마찬가지로 흩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803 윈터주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3:06:31

5멀티가 가능한 사람이 있었다니 좀 무섭네요~

모처럼이니 저도 일상 하나만 더 구해볼게요

804 윈터주 (qwiWw0/maA)

2024-06-29 (파란날) 23:06:50

말하자마자 답레가 올라와서 일단 보류입니다!

805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3:07:30

>>800 헤헤 괜찮아~ 그러면 저 답레에 포함해서 가볍게 이어오면 될까? ;3

806 라클레시아 - 아델라이데 (zZteldBEvs)

2024-06-29 (파란날) 23:13:31

오늘도 마찬가지로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도시는 평화롭고 같은 방을 사용하던 영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항상 걸치고 다니는 외투를 챙겨입은채 거울을 바라본다. 졸음이 가득한 얼굴이라 나는 볼을 두어번 때려서 정신을 차린 뒤에 방을 나섰다. 아침이라 그런지 여관은 어젯밤보다야 한산했다.

" 좋은 아침이에요, 마시. "

여관에서 머무는 대신 나는 마시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요리를 할 줄 아니까 재료 손질을 도와준다거나 간단한 심부름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일이었다. 어젯밤에도 꽤나 바빠서 나는 다 떨어질 것 같은 재료들을 손질하고 식기들을 설거지 하는 등의 주방 잡일을 했다. 그래서인지 몸이 꽤나 뻐근했는데, 간만에 빡세게 운동했다고 생각하며 나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 어제 다치셨던 분이네요.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

그렇게 내려가자 보랏빛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남자 하나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어제 영의 손에 이끌려온 남자였는데 부상이 꽤나 심각해보였다. 내가 치료마법을 사용할줄 아는걸 어떻게 알았는지 기가 막히게 데려온 영의 눈 앞에서 나는 그를 치료해주고선 다시금 일을 하러 갔었다. 이렇게 멀쩡히 앉아있는 것을 보면 치료가 효과가 있었나보다.

" 제 치료마법은 완벽한게 아니라서 쉬어줘야 상처도 완벽하게 낫는답니다. 아, 어제 마시에게 말해둔게 있는데 잠시만요. "

나는 그를 치료해주고서 마시에게 말해둔게 있던걸 기억해냈다. 그대로 마시에게 향한 나는 어제 만들어둔걸 달라고했고 마시는 이미 데워놨다며 접시에 담아 죽 같은 것을 전달해주었다. 나는 테이블로 돌아와 그 남자의 앞에 접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 속에 부담을 안주면서 열량은 높은 음식이에요. 맛은 ... 그렇게 자극적이진 않겠지만 당신은 환자니까 이걸 드세요. "

살짝 웃으며 얘기한 나는 딱히 할 일도 없어보여 남자의 반대편에 의자를 끌고와 앉았다.

807 아델-페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3:22:31

그는 맹렬한 기척을 느낌에, 질끈 감고 뜨지 않았던 탁한 눈을 잠시 천천히 떴다. 그리고는 어둠 뿐인 세계를 바라보다, 다시금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렇습니다. 이해 해주셔서 기쁠 따름입니다."

사내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란을 피우는 것은 좋지 않았다. 지금 같은 때에 이곳에서 돌을 맞았노라고 분개하며 난리를 피운다면, 내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 터이다. 확실한 일이었다. 두려움에 떠는 이들이 있다. 소녀의 모습으로 신이라고 자칭하는, 알레프 양은 분명히 떨고 있었다. 윈터 양 역시 힘의 폭주를 이야기하곤 했었다. 칼 녀석도 활동하기 쉽지 않아지리라. 첫 만남 때부터 경비병과 좋지 않게 엮였으니, 분명 주시하고 있으리라. 미하엘 양과 영 님, 코우 양은 괜찮겠다만... 아아, 코우 양은 어쩌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베어도 되는 사람이 늘어날테니. 영 님께서는 조금 곤란해 하시겠지. 절대적인 아가페를 갖추고 계신다고 할 지언정 공격받는 일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이리라. 그렇게 얽혀버린 이들이 있다.

그것들을 모두 내버려두고 이곳에서 고작 돌을 맞은 일로 날뛰기엔, 너무도 어리석은 일임이 명백했다.

그는 기척을 느낀다. 느릿하게 뛰는 심음. 지팡이로 바닥을 탁, 하고 치며 사내의 형태를 들어본다. 말소리로 보아헌데 키는 2미터가 넘는가. 나보다 큰 이는 오랜만이군. 북부 출신의 기사일까. 균형잡힌 자세. 쉬이 쓰러뜨리지 못할 상대임이 분명했다. 되돌아오는 파장이 거칠다. 숨길 수 없는, 단단한 근육이 자리잡고 있으리라. 그는 제 앞의 사내의 형태를 어림짐작하면서 차분히 미소지었다. 말투로 보아헌데 평범한 이가 아니다.

무엇보다, 나와 같은 이들에게서 나는 숨길 수 없는 피냄새가 그것을 증명한다.

"그럴까요. 앞장 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터라, 하하."

짧은 농담을 건네듯, 옅은 웃음으로 적의가 없음을 알리며 사내는 천천히 그의 발걸음 소리를 따라 걸었다.

...

어느정도 마을을 빠져나오자 사내는 짧게 숨을 뱉으면서, 피로 젖어 무거워진 행커치프를 꾹, 하고 주먹 그러쥐어 피 짜내고서는, 돈을 담는, 비어버린 주머니에 넣고서는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를 빨아야겠군. 그리 생각하면서 사내는 입을 열었다.

"실례, 아까는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제대로 소개하죠. 아델라이데라고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페일 경."

사내는 오른손을 가슴께에 대고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천천히 머리들었다. 싸우지도 않았으메, 경이라고 부르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였다. 북부 출신의 기사이리라. 사내는 그리 어림짐작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요즈음 분위기가 흉흉해졌더군요. 더 좋은 자리에서 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808 미하엘 - 아델라이데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3:23:34


 꼭 어디론가, 떠나려는 모양새 같다. 하지만 어디로 떠나려고? 이곳 사람들이 추락자를 배척하고 미워하니, 그게 싫어서 떠나려는 거라면, 어디로 가려고? 미하엘이 느릿느릿 눈을 깜빡였다. 눈꺼풀 위로 떨어지는 빗물이 눈 안으로 들어갈까 싶어 손등으로 물기를 훔쳤다.

 감각이 예리한 이는 제가 있음을 알아차렸기에, 미하엘은 딱히 숨길 것도 없다. 물론 숨기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제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밝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그건 이런 상황에서도 장난치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인지도 몰랐다.

 “누군가는 없습니다만, 호기심 많은 사람은 있지요─?”

 그래, 누군가는 없다. 이곳에 있는 건 미하엘이지. 아마 당신의 머리 위쪽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아이처럼 히득히득 웃고 있었으리라. 이내 미하엘이 말을 붙인다.

 “어디 가는 길이었나요, 신사 분?”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목소리만큼은 잘 전해졌을는지. 그래도 아주 못 알아듣는 수준은 아니었을 거다. 그야, 당신은 제법 귀가 좋은 사람이었으니까.

/3

809 아델-라크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3:27:17

"...아아."

사내는 고뇌하다, 문득 들려오는 말 소리에 그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지긋이 감은 눈,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그리면서.

"이야기는 영 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라크, 씨 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내는 오른손을 가슴께에 대고, 손날을 세운 뒤에 가벼이 고개 숙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 들고는 말을 이어갔다.

"예,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 부덕으로 일어난 일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무리를 조금 했기에..."

"괜찮습니다. 하룻 밤 자면 만전은 아니더라도, 제 한 몫은 할 수 있게끔 컨디션이 돌아오니까요."

그리 말하다, 곧이어 그가 자리를 비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테이블로 돌아와 제 앞에 접시를 내려놓았다.

"...감사합니다."

의자 끄는 소리가 들린다. 앞에 앉은걸까. 그것도 그것대로 좋았다. 자신은 이런 해후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반기는 편이었다.
특히나 지금은, 머릿속이 먹구름으로 꽉 찬 기분이었기에.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 편해진것 같았다.

"소개가 늦었군요. 아델라이데라고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십시오."

그리고는 스푼을 손에 쥐고, 잠시 멈추었다가.

"실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어떤 분이신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사내는 미소지으며 가만히, 얼굴을 제 앞의 그에게로 향했다.

810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3:29:05

아델주 엄청 바빠졌네~ 괜찮은 거야~?

811 아델-미하엘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3:31:12

이 목소리는, 미하엘 양인가. 사내는 싱긋 미소지으면서 위쪽으로 고개 들었다. 아이처럼 히득거리며 웃는것 같은 목소리. 미하엘 양도 제법 기분이 좋을까. 그렇다면 다행이리라.

"...으음.."

헌데, 이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경망스럽게도 여성분께 거나하게 취해서는, 멱을 감고 빨래를 하러 간다고 말하는것은 너무도 큰 실례였으니. 사내는 잠시 고뇌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잠시 개울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니, 해야 할 일이 조금 있어서요."

"미하엘 양 께서는 어쩐 일로 그곳에 계십니까?"

그리 말하면서, 사내는 왼손바닥을 펼쳐보인채로 싱긋 미소지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하자는듯. 그러다가, 아, 하고 생각나서. 사내는 짧게 숨을 뱉었다. 정말, 곤란한 사람이었다.

"미하엘 양, 여쭙고 싶은것이 있는데, 이쪽으로 와주시겠습니까?"

//4

812 아델주 (mEjLyWQ4Mw)

2024-06-29 (파란날) 23:31:31

헤헤 캡틴 난 괜찮다구~ 완전 즐거워 ;3

813 영주 (LN4nWNsPtI)

2024-06-29 (파란날) 23:49:07

(멀티를 하며 화력을 불태우는 아델주의 모습이다)

814 미하엘 - 아델라이데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3:50:42


 부러 어투까지 바꾸었는데도, 쉽게 눈치채는구나 싶다. 아니지, 애초에 장난스러워서 알아차린 걸지도 모르겠고. 미하엘은 웃는 당신을 보며 따라 웃어보인다. 비록 보이지는 않을 테지만, 이미 습관처럼 굳어진 행동이 바뀔 리는 없었다.

 “으응~?”

 잠시 고민하는 아델라이데를 보며 미하엘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내 생각을 끝낸 아델라이데의 말에 그렇구나, 하고 받아친 미하엘이다. 비오는 날의 개울가라. 식량을 잡으려는 건 아닐 테고, 빨래하거나 씻는 것 정도려나. 어쩌면 개울이 넘치지 않는지 살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럴 필요 없는데도.

 개울이야 넘치건 말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미 이 도시의 사람들은 추락자들을 배척하고 있는데. 그게 넘쳐서 어떤 문제가 생기든 생기지 않든, 그들은 추락자 탓을 할 텐데 말이다. 뭐, 아무래도 상관 없나. 미하엘은 이어진 네 물음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나? 감시 중이지.”

 아무렇지 않게 감시한다고 말하며 미하엘은 네가 펼친 손을 보았다. 잠깐 정도는 괜찮으려나. 여관과 저 멀리 짐을 정리하는 사람들을 보던 미하엘이 고심했다. 잠깐 없는 사이이 무슨 일이 터지겠냐마는, 또 생각하면 터질 수도 있는 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서 참 오묘하다.

 그 고민을 깨뜨린 건 네 말이었다. 제 쪽으로 와주겠냐는 말에 미하엘은 별 생각도, 망설임도 없이 지붕 위에서 풀쩍 뛰어내렸다. 빗물 흐르는 방수천이 한 번 풀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다행히도 바닥으로 내려온 미하엘이 중심을 잃고 땅을 뒹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이내 네게 가까이 다가온 미하엘이 빙긋 웃는 얼굴로 묻는다.

 “뭘 묻고 싶은 건데? 나라고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한다는 거, 알지~?”

/5

815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3:51:08

>>813 영주다. 영주도 납치하자!! (급기야)

816 알레프주 (j8MNBUyLtY)

2024-06-29 (파란날) 23:51:57

(일상에 목마른자)

817 영주 (LN4nWNsPtI)

2024-06-29 (파란날) 23:59:10

>>815 끼야아아아아아아악!!!!!!!!!!!!!!!!!!

>>816 알렢주는 늘 일상을 찾으셨어................🥺

모두 안녕하세요~~~
우웃 저는 미션부터 써야 하는지라.... 손들지 못해서 넘 슬프군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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