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사내는 지팡이를 짚으며 거리를 방랑한다. 마을 주민들은 갈수록 불친절해지고, 활동할 수 있는 범위도 좁아진다. 더이상 모닥불은 따듯하지 않았다. 노래 부르며 그들과 정답게 술 한잔 드리우던게 엊그제같은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텅 비어버린 자그마한 주머니를, 재킷 안주머니에 넣으면서 짧게 숨을 뱉었다. 여윳돈 마저 없는가.
사실 여윳돈이 없는 것 정도는 익숙했다. 어차피 사라질 화폐다. 재산을 모으고자 하는 그릇된 욕심은 버린 지 오래였다. 마을 바깥의 숲으로 나가면 과실이 열려있을 테고, 호숫가에서 물을 떠 마시면 되는 일. 허나 동전 한잎 정도는 남겨두고 싶었거늘, 상황이 길어지며 결국 다 써버리고 말았다. 제 자신의 안위보다, 우연히 마주한 가난한 이에게 베풀어야 하는데. 사내는 그리 생각하며 아쉬워했다.
'여관에서 허드렛일을 도우면 조금 더 머무를 수 있을까.'
방값을 내는것도 골치아팠다. 이전처럼 노래하는것 만으로는 손님들이 즐거워 하지 않을 터. 달가워 하지 않는 손님도 있는 것 같으니... 아아, 그저 모든것을 내버려두고 방랑할까. 다른 세계로 떠나 갈 때 까지, 조금 정도는 숨을 돌려도 괜찮지 않을까. 노숙 생활은 익숙했다. 오랜 여행길로, 하늘을 지붕삼고 초원을 침대삼는 일에는 달관했으니. 허면 물품이 조금 필요할 터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전에 만났던 장사치인 칼에게 조금 부탁을 해볼까. 아니면, 경비병들의 일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마수를 베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사람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나 가벼이 베며 제압하는것 역시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능력은 노래하고, 춤추며, 칼을 휘두르는 것. 그것으로 벌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며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도심을 걷던 그때.
따악.
투둑, 투둑 하고 사내의 머리에서 피가 흐른다. 사내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행커치프를 뽑아 머리에 가져다댄다. 익숙한 피비린내가 코 끝을 찌른다. 피에 젖어 점점 무거워지는 손수건. 돌을 맞았는가. 사내는 부드러운 미소 띈 채로 주변의 소리를 듣는다.
소란스럽다. 당황. 초조. 즐거움. 가지 각색의 심음이 들려오고, 가쁜 숨 몰아쉬는 소리가 들린다. 사내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띈 채로, 그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실례. 제가 앞이 보이지 않아, 그만 못 보고 맞아버린 것 같군요.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웅성거림. 조롱 섞인 비소. 사내는 이런 모욕에도 개의치 않고 축축해진 행커치프를 꾹 누르며, 발걸음을 재촉하다.
툭.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그리고, 또 다시 느껴지는 익숙한 감각. 추락자. 사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사내는 느릿하게 속삭인다.
283 자캐는_성격이_급한_편_vs_느긋한_편 느긋한 편! 시간 참 안 가는 곳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생활에 익숙하다보니 기다리는 일을 특히 잘해요. 불멸자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시간감각이 심하게 느린 편이고요. 누가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기약 없이 며칠이고 서 있을 수도 있슴다...🙄 영: (・▿・)(안 지겨움!)
하지만 자기가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곤 하는 성격이기도 해서(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일일 경우), 기본적으로는 느긋하지만 추진력은 강한 성격이라 할 수 있슴다!
120 자캐_손의_온도_감촉_크기 늘 일정하게 차가운 온도를 유지 중입니다. 정확하게 몇 도라고 정해놓지는 않았는데.... 뱀보다 차가운 정도? 겨울에 친구 목 뒤쪽에 손 넣으면 재미 쩔겠다(?) 크기는 평균 정도에 손가락과 뼈대가 가는 편이에요. 감촉은 말끔한 상태를 기준으로 아주 부드럽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진다면 금세 예전처럼 너덜너덜해질지도...
40 자캐의_요리실력 (요리치 설정 봄........) 독살당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ω<)
영,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오늘의 진단~만 돌리고... 아니 왜 벌써 이 시간이지??? 얼른 샤워 조지고 돌아오겠슴다🫨
점심 때부터 우중충하던 하늘은 저녁이 되자 한 방울씩 빗방울을 떨어뜨리더니, 한밤중이 되어선 와르륵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를 피하고자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거나 가게로 향하는 일이 많았고, 그건 대부분의 추락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추락자 대부분은 여관에 있다는 거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공간이 있다는 거겠지.
그리고 미하엘은 ‘대부분’에 해당하지 않았다.
비가 온다는 건 자신들을 배척하는 사람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미하엘은 방수천 하나를 뒤집어쓴 채 여관을 나왔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천을 뒤집어쓴 탓에 미하엘이 추락자임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했다. 그렇게 대놓고 빠져나와 미하엘이 향한 곳은 여관이 잘 보이는 건물 쪽의 지붕이었다.
사람들이 변하면서 미하엘은 자주 이 자리를 고수하곤 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이곳이 가장 잘 보이니까.
추락자가 오가는 것도, 도시의 주민들이 드나드는 것도 이 위치만큼 잘 보이는 곳이 없었다. 비가 오는데도 자리를 잡은 건, 언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인데, 굳이 이유를 덧붙이자면 그래도 자신이 이런 일이 익숙하기에 대처하기가 쉽다는 점이리라.
“뭐······, 조금 춥지만.”
혼잣말을 중얼거린 미하엘은 방수천을 좀 더 웅크려 쥐었다. 그리고 그때, 익숙한 사람이 여관을 나오는 것이 보였다. 미하엘은 주변이 어두워도 저 추락자가 아는 얼굴이라는 걸 알았다. 아델라이데다. 미하엘은 가만히, 그를 바라본다. 꼭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처럼.
"자꾸 어디로 손이 가는 거야, 이 파렴치 엘프. 그러니까 더 너한테 사용해야지. 나는 긁힌 것뿐이라고 했잖아. 아니면 일단 아껴두던가."
윈터는 다시금 제 상처로 손을 뻗어오는 라크의 손목을 꽉 잡아 멈춰세웠다. 그녀의 신체는 일반의 것이 아니어서 힘 조절을 했다 하더라도 엘프가 느끼기엔 꽤나 아프게 느껴졌을 수 있겠다. 윈터는 그의 뺨에 두었던 시선을 옮겨, 그와 눈을 맞추었다. 평소의 흐리멍덩함은 간데없고 퍽 수더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감정하게 흘러나는 파렴치라는 말. 지난밤, 같은 객실에서 묵었던 알레프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뿐이다.
"너는 죽였다는 말을 참 편하게 하네. 사람 하나 못 죽일 것처럼 생겨선."
오랜 시간을 죽고 죽이는 것밖에 모르고 살아온 그녀의 입에서 편히 나와도 되는 말은 아니었다. 잡았던 손목을 놓은 윈터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의외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저에게 상냥히 굴지만, 혹여라도 다른 속내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였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서있는 것이 불안해 보이던 그는, 체력이 다했는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운동은 무슨."
괜찮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옆에 쪼그려앉아 그의 겨드랑이 아래에 팔을 끼워 넣은 윈터는, 조심히 그를 일으켜 근처의 나무까지 부축했다. 그가 줄기에 기대일 수 있도록 앉혀놓고선 저도 그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좀 쉬자."
나무에 머리를 기댄 윈터는 턱을 들어 하늘을 올려보았다. 성벽으로부터 저희를 향해 비스듬히 내리깔린 짙은 그림자. 시간이 갈수록 그늘보다 볕이 넓어온다.
날이 밝았다. 사내는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몇번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몸 상태를 살핀다.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최악인 컨디션도 아니다. 절반 정도는 돌아왔을까. 사내는 짧게 숨을 내뱉었다.
가지런히 침대를 정리하고 의복을 갖추어 입는다. 셔츠와 넥타이, 조끼와 재킷까지. 단정하게 차림새를 갖추는데에는 제법 시간이 들었다. 몇번이고 입은 의복이기에 익숙하다만,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데에는 정교함이 필요했다. 자신은 눈이 보이지 않아 어떤 지 알 수 없기에.
평범한 일상 생활, 검을 휘두르는 것 쯤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치장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가지런히 머리칼을 정돈하고 나서야 사내는 익숙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여관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물 한컵을 부탁했다. 사내는 찌뿌둥한듯, 이마를 꾹꾹 눌렀다.
'나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고민은 먹구름처럼 사내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으니. 내어져 온 물을 천천히 들이키며 다시금 숨을 뱉는다. 우선은 마을 바깥으로 나가볼까. 폭포같은걸 맞으며 명상하다 보면 생각이 날 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렇게 사내는 여관의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며 조용히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