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377>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7 :: 1001

◆qrMRBpSduI

2024-06-24 14:29:24 - 2024-06-26 23:56:12

0 ◆qrMRBpSduI (Od9jKEur4I)

2024-06-24 (모두 수고..) 14:29:24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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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0:59:46

>>861 어서오라 아루주
죠졋내 이거
하지만 맛있게 먹었으면 그것으로 OK입니다

아무튼 다들 좋은저녁이다

870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00:04

그러고 보니까
라크랑 했던 일상이랑
알레프와 했던 일상
총 몇개였지!

871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1:00:07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지~ 치킨에 그 분은 빼놓을 수 없지~

872 알레프주 (aiqgI6qqck)

2024-06-26 (水) 21:00:37

>>863 저도 재밌었어여~~~~ 윈터마망...!!!
>>867 알렢이: (도망)

873 아!루주 (EKxVnrlrRs)

2024-06-26 (水) 21:01:17

그리고 이상한 용기가 솟아올라서...
아델주와 페일주에게 동시에 일상을 신청하고 싶어졌어요 🤔

874 알레프주 (aiqgI6qqck)

2024-06-26 (水) 21:02:08

>>870 알렢이랑은 11레스 주고받았어영!

875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03:07

>>874
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진짜 욕심껏 잡아먹어버릴거야

876 아!루주 (EKxVnrlrRs)

2024-06-26 (水) 21:03:28

윈터주는... 삐요삐요...

877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04:09

아니 왜 ㅋㅋㅋㅋ어래서!

878 아델-알레프 (prepLTXtDI)

2024-06-26 (水) 21:04:31

"예. 윈터 양과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고... 영 님 께서는."

"같은 신격의 존재이시잖습니까."

그리 이야기했다. 잠시 손을 들어 눈가를 매만졌다. 어둠뿐인 세계에서 그것이 유일한 빛이 되지는 않았다. 단지 내게 길잡이가 되어주셨을 뿐. 그저, 그래. 그정도일 뿐이다. 내게 남은것은 속죄. 선을 행하는 것.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았다.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관심 있으시다면 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 말하고, 고맙다는 말에는 가벼이 목례하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깔고 앉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돌돌 말리는 소리. 품에 안기는 소리. 그런가. 그것으로 되었나.

"그렇습니까?"

한참이나 긴 말을 듣던 사내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평화로운 세계구나. 꿈꿔 바라 마지 않던, 그런 세계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던 중, 신들의 세계라는 말에 사내는 놀란 듯 눈썹을 크게 위로 올리며 물었다.

"호오, 그거 정말로 듣고 싶은 이야기군요. 꼭 들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879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04:42

>>873 오는 일상은 언제든지 환영이다(2멀티까지)
하지만 아루주 컨디션 괜찮을까가 걱정인데 얼마나 마셨어?

880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05:14

오늘 온 아루주도 아는 윈터의 삐요삐요

881 알레프주 (aiqgI6qqck)

2024-06-26 (水) 21:05:44

>>875

882 아!루주 (EKxVnrlrRs)

2024-06-26 (水) 21:07:59

>>877 입을 이렇게! 이렇게 벌려서!!! 뽀뽀하는 척 하면서!!! 후루룩 하고 이렇게 할거죠!!!!!

>>879 2캔이니 에어컨 바람 좀 쐬면 깰 것 같아요~

883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08:18

어 째 서!!!!

884 아델주 (prepLTXtDI)

2024-06-26 (水) 21:09:30

>>865 헤헤 치킨먹었구나~ 맞아맞아 치킨에 맥주를 빼놓을 수 없지 ;3 취한 아루주도 귀여워...

>>866 크윽 이런 식으로 나를 높여주다니.... 안되겠다 캡틴을 귀요미협회 명예회장으로 임명해야겠어....

>>873 헤헤 좋아~ 나야 완전완전 고맙지 ;3 아루주 컨디션은 괜찮아~?

885 영 - 아델라이데 (grZQhKTdng)

2024-06-26 (水) 21:10:54

울지 않았으면 하여 건넨 위로인데, 도리어 울음은 거세어지기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고통받는 이에게 드리운 고회의 그늘이 한결 덜어졌음을 깨닫는다. 숨을 고를 즈음엔 지긋이 쓸어내리는 동작을 마지막으로 손길이 떠나갔다. 그는 그제서야 곁에서 의자를 끌어와 제 몸을 앉혔다.

“네가 바라던 신이 아니어도 괜찮은 거야? 네가 안심할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도 좋지만.”

심중의 번민을 찔러 들어오는 물음이었으나, 별달리 나무라거나 다그치는 투는 아니었을 테다. 침대 끄트머리에 두 팔을 걸친 채 앞으로 몸 기울이며 물어 오는 기색은 도리어 퍽 친근했다.

“그건 아는 사람이 없어 보였어. 하지만…… 조만간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감은 드네.”

추락자들은 어째서 추락하게 되었는가, 분명한 답 돌려주지 못하고 고개만 기울인다.
그도 이제야 이 세계에 적응을 마쳤을 뿐이다. 추락자나 추락이라는 현상에 관해서는 아는 것 하나 없고, 추락에 익숙한 듯 보였던 미하엘마저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것투성이라 하지 않았던가. 다만 무엇도 알 수 없는 지금에도 분명하게 주어진 전조만은 있었다. 이 말을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아, 그리 운을 뗀 그가 시문을 외듯 나지막이 말했다.

너희는 여왕을 알현하여 영광하라. 미력한 자들아, 사랑하고 경배하고 찬양하라. 잔존한 여왕이 너희─

고해와 죽음, 도래할 어느 때를 속삭이며 웃던 빛의 무리를 기억한다. 선득한 문장 읊던 모습 언제였냐는 듯, 그는 곧 활달한 기색을 돌려내었다.

목적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적어도 다시 일어서 바라는 무언가를 찾아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 낙담을 거듭하여 모든 뜻이 좌절된 자는 더는 그 무엇도 바랄 수 없게 되기 십상이라. “잘됐네.” 짧게 중얼인 그가 이내 빙긋 미소지었다.

“그러러면 지금은 몸부터 나아야 한다고 생각해. 라크─ 그러니까 널 치료해 준 사람이 음식도 준비해 뒀다고 했는데, 그거라도 먹을래?”

886 아델주 (prepLTXtDI)

2024-06-26 (水) 21:11:06

>>882-8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아 나도 페일주랑 일상 돌리면서 약간약간 기사도 토크 하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 완죤 대립각 날카로운데 일상악귀니깐...(벌써 일상이 4개... 아/ ㄷ / ㅔ / ㄹ 주임) 페일주랑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양보해야겠는걸 ;3

887 아!루주 (EKxVnrlrRs)

2024-06-26 (水) 21:13:29

>>883 알파고에 의한 연산 결과입니다 (???)

>>884 찬물 챙겨 마셨습니다! 라고 적었는데 아 ㄷ ㅔ ㄹ 주 뭔가욬ㅋㅋㅋㅋㅋㅋ 일상 요정이다..!!!!

888 영주 (grZQhKTdng)

2024-06-26 (水) 21:13: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윈터주는 오늘도 삐요삐요 잡혀가시네요...

메구무쨩이 늘 밥을 해줬던 것처럼
윈터주는 늘 잡혀갔어....(?)

889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14:21

>>882 아 그렇다면 괜찮겠군
으음 페일이 한 2주쯤 된 올비였으면 아루한테 상황설명을 해주는 장면으로 돌릴 수 있겠지만 일단 페일도 바로 어제 추락한지라 상황판단중인 점인 게 걸리네
따라서 다소 동적인 상황을 제안하고 싶어
페일이 아아루에게 도움을 받는 상황, 아아루가 페일에게 도움을 받는 상황 둘 중에 어떤 것이 좋을까?

890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14:34

일단 아아루 볼은 제가 빨았음

891 아!루주 (EKxVnrlrRs)

2024-06-26 (水) 21:16:03

>>889 둘 다 좋아보일때는 다이스갓을 굴리라고 선인들이 말씀하셨지요...
.dice 1 2. = 1

>>890 아!루 : 꺄아아아악!!!

892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16:09

>>881-882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86 텀이 길긴 하지만 2멀티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
그러나 어디까지나 내가 괜찮다고 말하는 것뿐 일상은 돌리고 싶고 돌리기 편한 타이밍에 돌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므로
아델주가 지금이니! 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 부담없이 말해주길 바란다

893 아델쥬 (prepLTXtDI)

2024-06-26 (水) 21:17:01

>>887 헤헤 다행이네~ 좋아 그러면 선레는 간단하게 부탁해도 괜찮을까? 나는 어떤 상황이든 전부 괜찮아~ ;3

>>890 그럼 내가 윈터주 볼념할래(?)
영주도.... 페일주도...... 헤헤헤 볼념악귀다 나는.....

894 아델쥬 (prepLTXtDI)

2024-06-26 (水) 21:17:37

>>892 좋아좋아~ 일상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페일주도 시간 비고 해서 손 맞으면 같이 즐겁게 놀아보자구 ;3 기대하고 있을게~

895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1:18:37

다들 어서와. 잠깐 충전을 위해 있는 동안 사람들이 더 모였구나. (흐뭇)

896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19:49

>>893
삐요삐요

897 영주 (grZQhKTdng)

2024-06-26 (水) 21:20:29

오늘의 tmi
: 능력의 부작용으로 인해 잊은 기억들이 많지만 페널티와는 별개로 본연의 기억력 자체는 좋은 편이에요. 일상에서 있었던 사건들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기억하는 수준을 넘어서, 당시 나누었던 대화/읽은 글의 내용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거든요
라크 같은 완전기억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이만하면 뛰어난 수준이라 생각함다ദ്ദി(・ω<)

898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1:22:13

삐요삐요 윈터... 이 삐요가 병아리 삐요 같아서 귀여워.

>>897 책에서 찾은 글자를 전부 기억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야. 영이는 천재라구. (끄덕끄덕)

899 영주 (grZQhKTdng)

2024-06-26 (水) 21:22:56

뭐지 아델주 언제부터 아델쥬가 됐어요?? 귀엽다 잡아묵어야지( ˆ͈̑꒳ˆ͈̑ )

모두 안녕하세요~

900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23:11

>>891 첫번째 상황은...
뭔가 무시무시한 게 숲속에서 철걱거리며 걸어다니고 있어서 아루가 일단 그거의 시선을 피해 숨었는데, 왠지 그게 좀 절뚝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
이번 세계의 마을 사람들이 추락자들에게 비정상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한 건 알고 있으려나?
페일은 마을 사람들이 페일을 공격해오더라도 딱히 반격하지 않고 도망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다만, 같은 추락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공격당하고 있으면 예외. 영과 윈터가 이 케이스)
도망 과정에서 사냥꾼이나 병사(그런데 이 세계에 병사랄 게 있나?)의 석궁에 발목을 맞았거나 해서 발목을 절고 있는 상황이야
마음에 안 들면 두번째 상황 이야기를 들려줄게

>>893 ※가시주의

>>895 웰컴 캡틴

901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23:40

>>894 아아, 기다리마

902 아델주 (prepLTXtDI)

2024-06-26 (水) 21:25:03

>>899 크 아 악
부끄럽다.... 숨을래

ㅣ ;)



>>900 므으.... 느 쁨으 으승흐....(피철철)

903 아!루주 (EKxVnrlrRs)

2024-06-26 (水) 21:26:17

>>898 어떻게 선레를 써야 잘 썼다고 소문날지 고민이긴 한데 🤔 그으러면... 일단 써오겠습니다!

>>900 완 전 괜 찮 아 요
진짜
정말로
힐러 나가신다~~~!

904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1:26:56

ㅋㅋㅋㅋㅋㅋ 페일주의 뺨이 이상하다잖아... 우리 아델주 입 어떻게 해~ 피 철철이야~

>>900 어서와, 페일주~

905 아델주 (prepLTXtDI)

2024-06-26 (水) 21:28:15

>>903 헤헤 고마워~ 나 답레 쓰고 있어서() 천천히, 편하게 부탁해 ;3 첫 추락하는 상황도 괜찮구~ 이것저것 다 괜찮으니깐 말야!

>>904 큽튼... 그르드... 흐흐는읍드...(???)(캡틴볼념)(???)

906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28:22

저ㄱ돌아왔습니다
아빠 계란후라이해주고

907 영주 (grZQhKTdng)

2024-06-26 (水) 21:31:51

>>902 zzzzzzzzzzzzzzzzzz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덜너덜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ㅜㅜㅜㅜㅜ


윈터주도 어서오세요~~

908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32:19

>>902 생긴게 이런거야(??

>>903 아니그 리스크가 있는걸...... (자기가 상황설정 해놓고 양심 아픔)
그러면 아루주가 아델쪽 선레를 쓰고 있으니 이쪽 선레는 내가 써야겠군

>>904 (스담스담.)

909 윈터주 (gtCmKqkiI6)

2024-06-26 (水) 21:35:07

일상은 못할 것 같읍니다 기력이 다해서
으윽 미안해

910 페일주 (6.kL.8UuOE)

2024-06-26 (水) 21:40:12

>>909 기력고갈은 어쩔수 없지 (스담스담)

911 아델-영 (prepLTXtDI)

2024-06-26 (水) 21:42:31

숨을 고를 즈음에야 지긋이 쓸어내리는 손길 마지막으로 떠나간다. 의자 끌어오는 소리. 털썩, 의자에 앉는 소리. 신께서는 말씀하신다. 네가 바라던 신이 아니어도 괜찮은거냐고. 품 안의 단도처럼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사내는 고개를 떨군 채로, 차마 고개들지 못하였다.

"저는..."

그래, 알고 있다. 그는 내 세계의 신이 아니다. 내가 믿어온 창조주가 아니다. 허나 그렇다면 어떻단 말인가. 그 음색을 선명히 기억한다. 그것은 분명, 신께서만 말씀하실 수 있는 언어였다. 고대의 마법과 비슷하면서도 결이 완전히 다른 그 언어. 많은 것을 동시에 말하면서도 그 본질적인 의미를 우리는 결단코 이해할 수 없는 그 언어. 자신은 몇번이고 부정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부정하면서 그의 몸에 칼날을 박아넣었다. 허나 신께서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베드로 경, 경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셨습니까. 새벽이 밝기 전 세번이나 모른다고 부정하고, 그 사실을 그 후에야 깨달은 그 기분을,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우둔함이 이토록 한탄스러운 적은 두번째입니다. 저는 어찌하여 이리도 어리숙하고 결점 많은 인간이란 말입니까.

그렇기에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바라온 신이 아니더라도. 내 세계의 신이 아니더라도, 나는 믿고 있습니다. 당신이 신이라는 것을.

허나, 사내가 처음으로 만난 '심장이 뛰지 않고' '체온이 없으며' '피가 흐르지 않고' '호흡 하지 않는' '생명이 아닌' 그것.
사내는 긴 시간동안 이것들을 베어왔다. 진정으로, 사내는 사람의 영혼까지 베지 않아왔다. 그렇기에 사내는 고뇌한다. 고뇌하고 또 고뇌한다.

배신은 사내의 심장에 비수를 박았다. 선을 행한다고 믿었기에, 그것이 완전히 부정당했을때의 충격으로 괴로워한다.
자신의 실수로 왕국이 멸망한것에 괴로워한다. 그렇기에 모든 악을 뿌리뽑고자 한다.
악을 처단한다고 믿었다. 허나 자신이 베어 왔던 악들 사이에 선이 섞여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괴로워한다.

유약했다, 사내는. 너무도 선해 흘리는 눈물로 바다를 이룰 지경이었다. 그렇기에 사내는 고뇌한다.
자신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맹목적인 헌신? 아니다. 부정? 아니다. 사내의 머릿속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처럼 혼란스러웠다.
그렇기에 대답하지 못했다.

"...어떤 일이라면.."

사내는 조심스럽게 묻다가, 알 수 없는 대답들에 짧게 숨을 뱉는다. 신의 말씀은 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말을 기억해두라며. 여왕을 알현하여 영광하라. 미력한 자들아. 사랑하고, 경배하고, 잔존한 여왕이 너희 고해와 죽음, 도래할 어느 때를 속삭이며 웃던 빛의 무리를 기억한다. 되뇌이듯 짧게 속삭이고서는, 무슨 말씀이신지, 저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 중얼거렸다.

"...예, 기꺼이."

그래.
우선은 몸이 낫는것이 우선이었다.

"헌데, 저는 괜찮습니다. 체력을 급히 소진했을 뿐, 곧 있으면 회복될 것입니다. 너무 염려하시지 마십시오."

그리고 다시 짧게 숨을 뱉으며.

".....신께서는 이제 어찌 하실 계획이십니까?"

912 알레프 - 아델라이데 (aiqgI6qqck)

2024-06-26 (水) 21:43:36

"신격? 네차흐가?"

소녀는 잠깐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가, "아." 이해했다는 듯 탄식을 내뱉었다. 하기야 그도 자신과 닮은 점이 많기야 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렸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정말 신일 수도 있는 거고.

"신들의 시대 말야? 음..."

소녀가 잠깐 고뇌에 빠진다. 솔직히 말해 그 시대는 소녀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막대한 창조의 권능을 지닌 창조신은 그 힘을 남용하게 될까 두려웠고─모든 걸 다스리는 권력자는 무릇 공평해야 하는 법인지라, 어둡고 축축한 하계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렸으니까.

"엘로힘들─그러니까, 신 말야─이 그 시대에 뭘 하고 살았는지... 그건 잘 몰라."
"우주랑 세계랑 엘로힘들을 창조하고 난 뒤로 나는 쭉 혼자였거든."

그리고 자신이 낳은 엘로힘들을 처음으로 마주했던 때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소녀는 뒷 이야기 더 이어가기에 앞서 잠깐 머뭇거린다.

913 아델주 (prepLTXtDI)

2024-06-26 (水) 21:44:08

이 일상 과연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 (두둥) 알쏭달쏭한 영이와 혼란스러운 아델의 모먼트 넘 좋다... 헤헤
나 쩌는 영주의 답레를 기다리는 중.... ;3

>>908 멋져...(스담스담)

914 아델-알레프 (prepLTXtDI)

2024-06-26 (水) 21:48:38

예. 그리 짧게 대답하고서는, 곧이어 이어진 탄식에 의아한듯 가만히 소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네차흐라, 그리 부르고 계십니까. 저는 그분을 만나뵙고..."

"많은 결례를 범하고, 많은 고뇌에 빠졌습니다."

그리 말하면서 짧게 숨을 내뱉었다. 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소녀가 고뇌에 빠진다. 곧이어 들려오는 이야기는, 꽤 담백한 것이라.

"그렇습니까."

조금 머뭇거리는 소녀를 위해, 사내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기로 한다.

"...신이라 하시는 당신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인간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만."

"저의 세계에서는, 마족들, 악마들이 세계를 유린하고 다녔습니다."

"저는 어느 날, 어린 마족을 구했습니다. 그 아이를 제 아이처럼 기르며, 인간처럼 대해주었고, 그것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헌데 그 아이는 왕국을 불태우고, 저를 위한 일이라며... 제게 왕좌를 건네었죠."

사내는 짧게 침묵하고.

"그렇기에 저는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악이라는 것을. ..지금은 고뇌하고 있지만서도. 하하, 그렇기에 처음 뵈었을때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길."

그리고는, 소녀의 말을 기다리듯 상냥하게 미소지어보인다.

"혼자였다면, 분명 외로웠을 텐데요."

그리 덧붙이면서.

915 마법소녀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1:51:24


 세계는 급변한다. 아니지, 이 경우엔 도시의 급변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친절하고 다정했던 이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제법 낯설고 어색했다. 이유 없는 친절이 없듯이, 적의 또한 없는 법이라지만, 막상 적의를 눈앞에 두었을 때의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내 소란을 피우던 이들을 피해 여관에서 가까운 건물의 지붕으로 올라왔다. 여관에는 마시가 있으니(이 고집 있고 친절한 여관 주인은 추락자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적어도 당장 어떤 일이 터지지는 않을 테지만, 시한 폭탄 같은 적의는 지금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터였다. 가까이 보이는 여관의 건물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나는 무릎을 세우고 턱을 괴었다.

우리는 늘 어디서나 배척 받는구나.

 언제 들었던 말이었나. 누군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추락자(혹은 다른 이)의 말은 때때로 이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나는 손을 올려 아래로 꾹 누르는 시늉을 했다. 짓눌린 기억이 제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까지는······이려나.”

 아직까진 험하게 위협은 해도 상대를 죽일 기세로 오는 이들은 적었다.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이상하잖아. 이 도시에 지내는 시간동안 주워들은 걸 생각하면, 저들의 행동은 정말 이상했다. 꼭 누가 조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너무—.

 급작스럽지 않나?

 나는 혹여나 아는 얼굴들이 위험에 처할까 싶어 잠시 걱정했다. 윈터는 아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영원은 도망치거나, 어쩌면 누군가를 도울지도 모른다. 아델라이데는 이런 부조리한 상황임에도 결코 저들을 해치지 않겠지. 로시테아는······, 영웅이라고 불렸던 자신에게 향하는 적의에 불쾌해 할까.

 다윈은, 어쩌려나. 별 생각 없이 평소처럼 대응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한쪽 눈을 감고 손을 뻗어 여관 앞에 진을 친 사람들을 가렸다. 이대로 밀어 젖히면 저 앞이 깨끗해질 텐데. 스윽. 손을 움직였다가,

 나는 그대로 드러누웠다. 마법소녀가 사람을 지켜야지, 해칠 생각을 하니. 작게 핀잔하며 나는 몸을 웅크렸다. 그래, 이것도 잠시 뿐일 거다.

 머리 위 일그러짐이 보란듯이 히죽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916 아아루 - 아델라이데 (EKxVnrlrRs)

2024-06-26 (水) 21:52:27

예기치 못한 낙하는 너무나도 길었다. 엉망진창인 몸이 곧 닿아 산산이 흩뿌려질 것이라 생각한 수면에는 시간이 흘러도 충돌하지 못하였고ー 느껴지는 충격에 눈을 뜨고 나니 모르는 숲속.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의문보다 앞서 아아루의 몸은 저 멀리 보이는 빛무리를, 마을을 향해 걷고 있었다.

...

그렇지만 막상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니, 엉망진창인 몰골을 신경 쓰는 것이 참... 사람답다면 사람답다고 해야 할까.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닌다면, 어딘가에 들리기도 전에 쫓겨나겠지.'

사찰을 나갈 때면 으레 보던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아루는 걸음을 돌린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아까 나무로 된 표지판을 지나쳤기 때문에, 그 표지판에 혹시나 계곡과도 같은 장소가 적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장소로 돌아가니 이곳에서 처음 만나는 이도 있을 줄은 몰랐지만.

보라색 인영을 확인하자마자 아아루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섰지만, 곧 바스락하는 소리 들린다. 볼품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바싹 마른 나뭇잎을 밟은 탓이다.

"..."

직감이 이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아니, 구차한 변명이다.

"실례하겠습니다."

아아루는 곧 마음을 고쳐먹고 나무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사내와는 그러나 약간 거리를 둔 채로. 그렇게.

917 영주 (grZQhKTdng)

2024-06-26 (水) 21:53:46

가슴이 두근거림→ 뭐지 상했나?→ "[내장이 상한 것 같은데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너도 요정에 관해서 알아? 먼지 덩어리들이 이상한 말을 해서 조사를 해 봤는데 ←이 전후사정을 전부 생략하고) "너희는 여왕을 알현하여 영광하라"→ 계시로 착각당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눔시끼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선이 시급해
하지만 재밌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네요....🙄

918 ◆qrMRBpSduI (q9nAnNEXF.)

2024-06-26 (水) 21:55:23

영이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한 오해 너무 귀엽다구. 진짜 두근거리는데 부정맥인가 <이거잖아.

919 라크주 (NQIc/FzQRM)

2024-06-26 (水) 21:57:17

운동 끗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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