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가벼운 깨달음이 섞여든 목소리에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궁금증은 모두 해소되었나 싶어 가만히 다음 말을 기다리는데, 맥연히 라크의 사연이 들려 왔다. 그는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 라크를 따라 고개를 주억였다.
[ 많이 괴롭지 않았어? ]
자신은 겪지 못한 어느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 인지할 수 있는 최초의 순간부터 모든 것이 공허했던 저와는 달리 무언가를 계속하여 잃어 가는 기분이란 어떨까. 무릇 사람은 처음부터 가지지 못한 상태보다 가졌던 것을 잃음에 더욱 아파하곤 하므로, 허보다도 실이 더욱 괴롭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전의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것도 어쩌면 그 탓일까. 이제 와 고찰하기엔 조금 늦어 버린 가정에 열중해 본다. 그러다 들려오는 말에 설핏 웃었으리라.
[ 그래서 나는 지금에 만족해. ]
온화한 눈매에 부드러운 잔웃음이 진다. 더없고도 한편으로는 서툴어 보이는 기쁨 선연히 느껴지는 낯으로.
아아루에게 있어 이 추락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변화 혹은 새로운 기회, 또다른 시대와의 대면, 예기치 못한 방랑...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어쩌면 아아루에게 악몽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마을인지 무엇인지도 모를 불빛이 보이는 게 전부인 이 숲속에서, 무엇인지 모를 불확실하고 두려운 존재를 맞닥뜨리는 것이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테니까. 짐승인가? 아니다. 저것은 두 발로 걷고 있다. 악령인가? 악령이라기엔, 저것은 너무도 분명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고 실존하고 있다.
철컥, 드르륵, 철컥, 드르륵, 철컥, 드르륵.
달빛 아래로 그것의 형상이 흐릿이, 수풀들 사이를 지나 아아루에게 다가온다. 마치 사람의 손이 아니라 지옥 마귀의 손에서 벼려낸 것만 같은 흉흉한 검은색의 가시투성이 갑옷을, 살 하나 보일 틈 없이 온 몸에 두르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 그것은 마치 갑옷을 차려입고 지옥문을 박차고 나온 악마나,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데스 나이트를 방불케 하는 형상이 아닌가. 화살 몇 대가 꽂힌 방패를 손에 쥐고, 그것은 이리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아루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아니면 아아루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히 그것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아루가 있는 방향인 것인가?
그러나 그 발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아아루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발소리가 한쪽 발에서만 난다. 마치 오른발만을 내딛고 있다는 듯한, 그런 발소리다. 그리고 철컥 하고 강철 그리브가 땅을 내딛는 소리에 이어지는, 작고 희미한 소리.
때는 아직 불신의 씨앗이 퍼지기 전, 그럼에도 도시에는 은근한 긴장이 흐르고 있던 시기. 소녀는 이번엔 여관을 떠나 조금 먼 곳으로 향해보기로 했다. 상업 구역인 동쪽을 떠나 거주 구역을 기웃대고, 그대로 길을 따라 또 나아가면 휴양지 풍의 서쪽 구역이 나온다. 그곳은 햇살이 뜨겁고 부는 바람마저 후덥지근했다. 그마저도 소녀에겐 별 영향 끼치지 못했지만. 신기한 듯 눈 동그랗게 뜨고 주변 서성이는 소녀에게 경계어린 시선이 몇 따라붙지만 금세 사그라든다. 하여튼 풍경에 정신 팔려 앞도 보지 않고 나아가던 소녀는, 곧 어떤 키 큰 인영과 제대로 부딪혀버린다. 아이코! 바닥에 엉덩방아 찧어버린 소녀는 잠깐 이마를 매만지다(아픈 건 아니지만), 고개를 들어 저와 부딪힌 이 올려다본다.
126 자캐의_건강도를_0부터_10까지로_나타낸다면 애초에 건강을 따지는 게 무의미한 상태이긴 한데, 그래도 굳이 따져 본다면 10? 부활로 되돌려지는 형태부터가 가장 건강한 연령/상태에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패시브로 병에 걸리거나 자세가 망가지지도 않고, 목소리가 안 나왔던 경우만 제외하고 그 외엔 근손실이 오거나 하지도 않는지라………… 근손실이 없다고??? 젠장 부럽다
362 자캐는_신이_있다고_믿는가 바로 옆에 있는 알레프 봄. 당연히 있지 장난해!!!!!!!( •᷄ὤ•᷅)
576 자캐_대사_중_마음에_드는_TOP3가_있다면 음… 아직 top를 고르기엔 조금 이른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것중에서 고르자면
1. “난 너희를 사랑해.”
2. “용서하고 사랑해. 다른 모든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할지라도, 내게만은 용서 받을 수 있어.”
3. [ 나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우리 비슷한 점이 많네. ]
선정 사유는 이렇습니다( •̀ ω •́ )✧
-광적이고 초월적인 수준의 박애를 표현할 수 있었던 장면 -처음으로 타인과 동질감을 느끼며 기뻐한 순간
[ 아아, 여신이여, 내게 따듯한 온기를 주오 일렁이는 모닥불처럼, 포근한 햇살처럼 하늘을 지붕삼아, 초원을 침대 삼아 꺼지지 않는 햇빛처럼 따듯한 온기를 주오
아아, 남신이여, 내게 한잔의 술을 주오 꽃 향기 드리우며, 풀벌레 소리 울리우며 하늘을 지붕삼아, 초원을 침대삼아 사랑하는 그녀 바라보듯 따스한 술잔을 주오 ]
느릿하게 노래 부르며 닫는 대로 걷던 그는 어느덧 성 바깥까지 나갔고, 곧이어 가벼이 멈춰섰다. 어디선가 두근거리는 심음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하아. 골치아프게 되었구나. 그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방랑하고 싶었을 뿐인데.
요즈음, 주민들은 적대하는 일이 많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니, 여기서는 단순한 취객의 행세를 하며 부드러이 넘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리 생각하며, 바스락, 풀잎 밟는 소리를 듣는다. 그 쪽으로 지긋이 감은 눈, 얼굴을 향한다. 곧이어 실례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들리고,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시 익숙한 감각. 몇번째의 해후일까. 그는 안도하듯 짧게 숨을 뱉으며, 느릿하게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