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난잡하게 뒤엉키던 전투가 하나로 매듭 지어지며 끝난 후, 곧장 자리를 뜨고 싶었으나 다리가 떨려 쉬이 걸을 수 없었다. 일어서는 것도 조경수의 가지를 붙잡아야 했고 선 뒤에도 다리에 피가 도는 것이 느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잠깐의 시간이 그 자리를 만들었다.
나무 그늘에 숨듯 서 있는 앞에, 이제는 백발에 가까운 긴 머리칼이 살랑였다. 나직한 목소리는 그 백색과 달리 온도가 있었다. 눈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조금 전 들었던 부탁을 다시 떠올렸다.
빛이 있어도 새까만 공동 같은 검푸른 눈이 태오를 응시했다. 대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은 없었으나, 다른 기색 또한 없었다.
태오가 물은 것은 하나였다. 근황에 대한 것, 하나.
간단한 물음이었지만 대답하지 못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위를 향했던 시선을 다시금 아래로 스윽 내리며 품에 든 가방을 움켜쥐었다.
가방 너머로 이제는 식은 피가 검붉게 부스러졌다.
나머지 말은 걱정과 권유였다. 걱정은, 이해하지만, 어떤 것도 내 잘못이 아니란 말을 들었을 때는 참지 못 하고 눈을 꾹 감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순간적으로 심내에 노이즈가 가득 찼다. 지난 몇 개월에서 불과 방금 직전까지 온갖 곳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토막나고 부서지고 뒤엉킨 채로 소용돌이쳤다.
그 소용돌이의 밑바닥에는.
그러나 곧, 문이 닫히듯 노이즈는 끊겼다. 참았던 숨이 낮게 내쉬어졌다.
입술을 깨물며 참은 것은 찰나였으나 다시 눈 뜨자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했다. 가방을 쥔 손이 바스라질 듯이 희었다. 촛점 풀린 눈이 멍하게 허공을 주시했다.
졸려...
어지러이 흐려지는 정신에 권유가 들려왔다. 이제 그 곳엔 가면 안 된다는 판단이 앞섰으나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말에, 판단을 물렀다.
태오가, 그렇게 말한 거니까.
마른 목소리가 겨우 소리 내어 대답했다.
"...집에, 들르고 싶어. 옷이랑... 필요해..."
작고 하얀 약통 하나만큼은, 다른 무엇보다도, 꼭.
...내 인생은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태어난 것도, 연명한 것도, 전부 다.
한 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집에서 떼어내져 절대 나갈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인첨공에 던져졌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어도 아버지 같은 선생님과 남매 같은 또래들이 있었다. 초등학교에선 더 많은 또래를 만나고 그 중에 친구도 생겼다. 문틈 사이로 내다보던 집 안은 아니었지만, 나 만의 세상이 있었다. 그 시절은 정말, 언제 생각해도 꿈 같은 시절이었다.
그래, 그랬었다.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건 아득한데 어째서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일까.
남매와 친구의 사이는, 잠시 멀어졌었지만, 그로 인해 괴로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났으니까, 본의가 아니었던 걸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
하지만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몰랐다. 무지를 마주하려 하지 않은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친구의 진실, 남매의 진실, 그리고 아버지나 다름 없던 사람의 다름아닌 본심. 내가, 그토록 찬란히 여겼던, 그 시절 나만 몰랐던, 차가웠던 현실이 나를 짓눌렀다.
그것을 견뎌내기도 전에 줄줄이 뼈아픈 사건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의 뒤에는 항상 [어른]이 있었다.
나를 낳았으되 버린 부모도 웃는 얼굴 뒤로 가시를 숨겼던 선생님도 나의 주변을 들쑤시는 존재들도 인첨공을 만들고 이제는 뒤엎으려 하는 작자도 인첨공을 그저 실험장으로 여기며 대하는 작자들도 전부 이기적인 어른들이었다.
아이들은 항상 어른의 손아귀에 놀아날 뿐이었다. 꿈꾸는 것조차.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리고 언젠가는. 언젠가는... 나도, 똑같은 어른이 되어버린다면? 처음부터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과 이룩한 형상을 잃은 것은 엄연히 달랐다. 전자로 남아있었으면, 아니,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현재에 주저앉은 나는 어리석게도 후자에 속했다. 하다못해, 다른 형태를 갖췄더라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텐데. 모든 것은 너무나 늦은 후회였다.
하여 나는, 문을 닫아 나를 가두기로 하였다. 과거와 같이 온전하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갈피의 때가 오기 전까지는 안에서 문을 붙든 채 있고자 했다.
그 안은 그저 고통과 탄식과 슬픔, 후회 따위 밖에 없지만 최소한 현실보다는 나았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라며,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몇 번이고 되새기고 다그치는 편이 혼란한 지금을 견뎌내기에 나을 것이었다.
그 끝에 남는 것이 그 뿐이라고 해도 좋으니 제발,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 마... 제발, 나를...
>>527 뭣 떠난다고 아이고어디가아기심해냥이야독립하지마 오빠 만나고 그래야지 연락도 없이 우우우🥺
24시간 자도 태오는 기다려준대용~ 식은땀 나면 가볍게 닦아주고 앓는 소리 내면 가만히 곁에서 토닥여줄 것 같지🤔 담날 저녁이나 밤에는 아마 서휘가 한 번 들릴 것 같은데 태오랑 혜우 보다가 조용히 다시 돌아갈 것 같고 연락 오면 받을 것 같다. 아마 받고나서 전화 끊은게 혹시 이 사람인가 생각할 것 같긴 함. 남자 이름으로 저장된 전화번호? 못 믿어요
아 후..... 혜우의 불신 다 읽었다 그리고 혜우도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점이 ... 하... 대가리로 울며 걷다 2트
다들 좋은 아침이구~ 정하주는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닐까... 몸이 누구보다 잘 안다잖아(복복) 쉴 수 있을 때 푹 쉴 수 있음 좋을 텐데...
강선혜의 앞으로 한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 안에는 지퍼백에 포장한 하얀 수제 기모브 마시멜로와, 편지 한 장이 곱게 접혀 들어있었다.
강선혜 씨께
안녕하세요? 서면으로 처음 인사드립니다. 목화고등학교 1학년 N반 신새봄입니다.
오늘은 저지먼트로서가 아닌, 사람 신새봄으로서 귀하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귀하께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넣어두려 합니다.
실례 되는 일임은 아오나, 저에게 귀하와의 공통점이 제기되어 기록을 통해 귀하에 대해 조금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저지먼트의 아군이신 크리에이터, 진민호 씨에게 레드윙 연보라 씨께서 당하신 일에 대해, 그로 인해 귀하께서 진민호 씨에게 품은 살의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도 현장에 있으면서도 몰랐습니다.
귀하와 연보라 씨는 무척 가까운 사이시죠. 진민호 씨가 사죄를 하고 연보라 씨께서 그 사죄를 받아들이신들, 연보라 씨께서 겪으신 수모와, 그로 인해 귀하께서 느끼셨을 고통과 공포는 사라지지 않죠. 그로 인해 쉬이 마음을 푸실 수 없음에 대해, 저는 감히 공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똑같은 감정을 느껴보았으니까요.
제가 겪은 일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한 번은 누군가의 멍청한 판단으로 인해 절친이 개죽음을 당했고, 두번째로는 그 뒤 제가 마음을 열게 된 사람들이 총 두 사람에게 각각 고강도의 폭행과 위협을 당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한 자들은 사과도 하지 않았거나, 자기 마음 편하기 위한 사과만 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과를 했다 하더라도 용서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물론 이런 저의 공감은 지극히 일방적인 것이고, 귀하와 저는 초면이라기에도 뭣한, 잠깐 스쳤을 뿐인 그런 사이지만,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귀하께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미운 사람을 위한 떡>이라는 것인데요. 보시면, 이것은 겉으로 보기에도, 실제로도 그냥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마시멜로입니다. 하지만 이 마시멜로에는 제법 수상한 과거사가 있습니다.
바로, 바퀴벌레 시체와 각종 오물, 슬러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죠.
귀하께 권하건데, 진민호 씨에게 느끼는 분노감이 극심하여 마음이 괴로우시거든, 이 마시멜로를 진민호 씨에게 건네보십시오.
이 마시멜로는 수상한 과거가 있고, 수상한 과거가 있지만 지금은 결국 무해한 마시멜로니까요.
진민호 씨가 거절한다고 해도 마음 상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거절한다면 두려워서일 테니까요. 진민호 씨의 행동으로 발생한, 귀하의 원한에 대해서요.
>>567 아이구 너무 맵싹했나?ㅋㅋㅋㅋㅋ 하긴 나도 새봄이 철형이랑 저렇게 절교하면 엄청 슬플거 같긴 해 ㅎㅎㅎ 말은 저래도 새봄이 철형이 선넘은 부분(선혜, 선하 파트)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새봄이가 살인을 하면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하면 (감성적으로는 너가 살인자되는 거 싫다 정도라도) 귀기울였을 텐데<:3
근데 새봄이가 박형오한테 (아쉽게도 가닿지는 않았지만) 감정을 분출해서 지금은 살의가 가라앉고 살인 이외의 대책을 찾으려고 마음먹긴 했지만, 저지먼트 포함해서 아무도 박씨 부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거나, 솜방망이 수준에서 끝난다면 새봄이가 저렇게 나갈 수 있을 거같긴 해! 그렇게 안됐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뭐 나중 가봐야 알겠지만!
그건 그렇고 요거 이프로 가면은 새봄이가 철형을 선배라고 부를만큼 실망할만한 껀덕지가 영 요원한데... 철현주는 혹시 좋은 생각 있으까!!'v'
굳이 따지자면 유니온이 태어나면서부터 정부는 인첨공을 만들기위해서 준비했어요. 그리고 박형오 박사에게 협조 및 참가를 요청했고 고민하다가 초능력자가 많아지면 내 아들도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참가를 한거예요. 어디까지나 첫 제안은 초능력 연구를 필요로 한 대한민국 정부랍니다. 박형오가 내 아들 친구 만들겠다고 인첨공 만들자고 한게 아니라요. (사르륵)
>>579 그럼 대한민국 정부도 새봄이의 적이지>< 앗 이렇게 반정부인사의 길을 걸어버리게 되나!><(빠빠빨간맛~ 궁금해 허니~) 근데 situplay>1597048150>70 를 읽어보면 박형오가 아들이 고작 세살밖에 안됐을 때 섣부르게 아들 친구 키우기 용도로 찬성한 건 맞아서 새봄이 말이 크게 틀리진 않아보이는걸:> 아, 궁금한 게 있는데 박형오가 저 제안 거절했으면 박형오나 찬유가 죽었을까?
>>580 정확히는 4살때의 일이랍니다. 3살때 애가 그랬다는 거니까요. 받아들이려고 한다라는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미 제안은 다 나왔어요. 받아들이냐 아니냐의 차이지. 뭐 죽이진 않았겠지만 정부의 간섭이나 감시는 심해지고 압박도 가해졌겠죠. 초능력은 현 세계관에서 세계단위로 치열해지고 있고 다른 나라들이 기술 빼가려고 눈에 불을 켜는 시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