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가 그려낸 성채는 무한 증식한 담쟁이 덩굴과 함께 폐기되었다. 타들어간 건 덩굴뿐이었으니 성채는 마저 완성해도 괜찮았겠지만, 아무래도 정인은 그 사건을 굳이 두 번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덕분에 커리큘럼실은 다시 텅 비워졌고 리라의 눈 앞에는 백지가 놓였다. 두꺼운 초능력 연구 논문들과 함께.
잠시 매직미러를 향했던 눈동자가 다시 종이 위로 떨어진다. 관자놀이에 붙은 뇌파 추적 패치가 조금 간지러운 것도 같다. 그러나 연산식을 쓰고, 논문을 읽다 보면 그런 사소한 감각들은 금세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지루하지만 고요한 커리큘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같은 시각, 정인은 매직미러 너머에서 연산식을 써내려가고 있는 리라를 응시하다가 이윽고 그의 담당 학생이 충분히 주어진 과제에 빠져든 것 같자 몸을 돌려 데스크탑 테이블로 다가갔다. 오늘은 뇌파 상태가 양호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까. 정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계수 감소 그래프는 이전보다 더 적은 폭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모니터에서 차트로 눈을 옮겨 연초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되짚어보니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느껴진다. 그야말로 변수 투성이 피험자. 제대로 커리큘럼을 진행하게 되던 시점부터 쉴새없이 사건을 만들어 오던 담당 학생.
예상할 수 없음은 피로를 부른다. 사실 이만큼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능력자나 레벨이 낮은 상태로 정체된 초능력자에게는 그만큼의 신경을 기울일 가치도 없으니까. 하지만 이리라는 계속해서 성장을 이뤄왔다. 그건 유용함을 증명하는 동시에 적절한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해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했었지만 그것 또한 다양하게 방해당했으니 애초에 의도했던 것만큼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가을 축제 시기의 일만 해도...
"......"
...사실 모든 걸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 자신이 쓸데없이 수용적이었던 것 또한 원인 중 하나일 테니. 정인은 차트를 내려놓은 후 연구원실 한켠에 놓인 테이블과 소파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소파 위에 언제나처럼 놓여 있는 담당 학생의 크로스백을 가만히, 가만히 바라보았다. 뭘 하다 해먹은 건지 조금 튿어진 크로스백 아래쪽 틈으로 매끄러운 노트의 표면이 보인다. 분명 저 노트였지. 별의 별 연구소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 적혀 있던.
"......잠깐."
필름을 되감듯 돌아가던 기억이 문득 한 구간에서 정지한다. 동시에 명확한 형태 없던 의심이 비로소 확신으로서 뚜렷해진다. 왜 바로 알아채지 못했을까. 저 노트에 적혀 있던 건 곁눈질로만 봐도 이가 갈릴 정도로 익숙한 글씨체였는데. 며칠 전 마주했던 뻔뻔한 회색 눈동자를 떠올리자 짧은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기지도 않은 거짓말을 했군."
그 날, 집에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던 리라는 어떠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위화감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 걸까요.." 흐릿한 표정을 짓긴 하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수경은 천천히 케이크를 먹었고. 달달한 느낌을 즐깁니다. 케이스가 으엑거리는 건 외면하면서요
-전 감각을 좀 민감하게 느끼니까 그럴수밖에 없는걸요옷.. -아니 티는 감각이 둔한 느낌이니까 제가 정상이라구욧.. 케이스가 원하고, 받아들인다면 케이스가 느낀 만큼의 감각을 확 느끼게 시도할 수 있겠지만.. 그럴 생각이 없긴 하고. 어쨌든 케이스는 에그뤠엙거린 것이 호들갑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랑의 말을 듣고는 하긴 로벨 출신의 공통특성이 말을 어렵게 함이나.. 돌려 말하기 같은 게 있으니까요. 순순히 인정합니다.
-다만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처음부터 말하면 너무 긴데?! 같은 표정일지도요. 수경은 묵묵합니다.
-과거 얘기는.. 흠. 로벨 연구소의 강경파중도파온건파 개싸우다가 내부고발로 난리나고 말아먹히다가 강경파가 테러를 해서 씁 에이씩.. 양지에서 못해먹겠네. 로 들어간 것이었죠 정도로 요약이 가능해요. "...만일 양지에서 하는 게 가능했다면 양지에서 했을 거에요..." 하지만 양지에서는 어려웠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에요...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으음.. 근본적으로는 인첨공 내에서 하나의 새로운 법칙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고 하죠. -시공간이라는 것이 차원적인 것이니까요... -비유하자면 자연은 위험하니 새장..그러니까 정원에 넣어서 보호해 주겠다..? 에 가까운가...
놀랐다고요.. 아무리 코뿔소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렇게 개박살낼줄은 몰랐다고요. 정석 프로토콜 KA-455를 아무도 안 쓰고... 라는 말을 덧붙이며 한숨을 쉽니다.
//로벨: 우리의 정원은 개박살내려 했으면서 유니온 새장부순다는건 어째서 그런 것일까... 이건.. 내로남불 아닐까? 수경주: (좀 다른 거인데...그게 극과 극은 통한다인거같은데요) 수경주: 참고로 새장계열 모티브는 유니온 나오기 전부터 이미 있었습니다.. 유니온 나오고 나서 추가한 그런거 아니에요...
와신상담이라는 말이 있다. 섶(땔감)에서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인데, 춘추전국시대의 오월의 왕들이 서로 원수를 갚기 위해서 고행까지도 감행했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선하의 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자 했지만, 선하의 죽음이 한 애비의, 초능력자가 아니면 지 아들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터무니없이 멍청한 생각으로 인해 발생한 개죽음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내 결심을 지킬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애초에 지금 저 꼴을 보면 과연 저 녀석이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못한 게 과연 초능력 때문 뿐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말하는 수준이 인간이 아니라 고장난 녹음기잖아. 그럼 누가 좋아해.)
그렇지만 어렵다. 적을 미워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법이라고 배웠지만, 그 미운 마음을 내려놓기가 참 어렵다.
박찬유의 경우는, 비교적 쉬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홀로코스트를 해야만 하겠다는 그 고장난 리틀 히틀러 녹음기 스러움에 치가 떨리고, 그동안 리버티를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학생들이 연구원을 죽이게 만들고 샤를리아 연구소 사람들을 학살한 게 문제라, 내 손으로 그 놈을 죽이지 않아도 사형이라도 당한다면, 아니면 뭔가 과학적으로 초능력을 거세당한다면 별로 신경이 안 쓰이게 될 것 같다는 대안이 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박형오, 그 새끼다, 내 첫 친구이자 절친이었던 선하가 이 놈의 멍청한 생각 때문에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버렸으니까. 선하 뿐만이 아니다. 단풍이의 연인이었던 소월 씨도 이 놈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살아있었을 거다. 그리고 이 인첨공에서 죽어간 여러 사람들이 그렇겠지.
그래서 와신상담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지금은 그게 내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래서 클레이와 레진으로 박씨 부자를 본뜬 모양을 만들었다. 박형오는 파란 머리에 하얀 눈을 단 모습으로, 박형오는 레진 캡슐 안에 든 모습으로. 옷까지는 표현을 안 하려다 수의를 입혀줬다. 내 손에든, 남의 손에든 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실, 만들면서 몇번이고 손에 힘을 줘서 짜부시키고 싶었던 순간이 꽤 있었다. 그걸 어떻게든 참고 만들어내니, 기분이 제법 이상했다. 이래서 미움과 사랑은 한끗 차이라고 하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 마음을 내려놓아야겠지.
그렇게 만든 클레이에 능력을 사용했다. 곁은 색을 낸 슈가 폰단트로, 내부는 씁쓸한 다크 초콜릿 무스를 샌드하고, 블랙 카카오 파우더와 커피추출물로 맛을 낸 스폰지 케이크로, 캡슐을 감산 투명막을 표현한 레진은 반원모양의 설탕 막으로.
그러고 난 뒤, 접시에 올리는 대신 도마 위에 올려, 전부 먹어치웠다.
목부터 천천히, 슈가 하이가 오든 말든 한조각 씩 잘라서 천천히 씹고 또 씹으며 생각했다. 내 원한을 해결할 길이 살인 뿐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살인을 했을 땐 어떤 장단점이 있고, 살인을 하지 않을 땐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솔직히 말해서,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다.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나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그 녀석들이 다른 우리와 대적했던 상대들처럼 아군이 된다면, 그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디스트로이어의 학창 시절을 닮은 제로 쓰리. 그리고 은우를 닮은 제로 세븐. 두 제로 시리즈는 각각 무대에 착지했습니다. 이내 둘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고,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임무 달성을 위한 최적 루트 검색." "임무는 저지먼트를 제거하고, 레드윙의 데이터 갱신."
그 목소리는 당연히 은우와 디스트로이어와는 다르게 확실히 기계음이었습니다. 역시나 그 둘은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바이오로이드였습니다. 인간을 닮긴 했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 그 둘 중 제로 쓰리가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주변을 스캔하듯 바라봤고, 이내 오른손을 위로 뻗었습니다. 그러자 땅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공원의 바닥이 마치 바위처럼 뽑혀나와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그리고 뽑혀나온 바닥은 이내 공중에 붕 뜬채로 고정되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제로 세븐이 손에 녹색 구체를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허공에 집어던졌고, 풍압을 일으켜서 모두 저 편으로 날려보냈습니다.
말이 통해서 다행이다. 그와 별개로 기왕 짱돌을 들었으니 이거까진 내가 뽀개야지. (사실 재밌다 ㅋㅋㅋㅋ ) 하고 짱돌을 기계에다 떨어뜨린 서연이었다.
" 테러 장치가 무려 50개랬어. " " 몰려다니면 시간 낭비니까 흩어져서 찾자~ " " 직접 건드리면 안 되는 거 잊지 말고!! "
하고 기계를 찾으려다 아이들의 환호 소리에 돌아보니, 부부장이 주인공 역에게 당한 것처럼 연기하고 있다. 그리고 총성 같은 소음. 청윤이다. 뒤이어 안드로이드 보안 요원 하나가 바삐 움직이며 대피하라고 외치는 것도 보였다. 그러자 배우들이 자길 따라 피하자며 시민들과 아이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봉변을 당한 건 마찬가진데, 자기들만 달아나지 않고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다니. 싸이킥포스는 알 바 아니다만 저분들은 멋지다. 나도 얼른 마저 부숴야지.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이번엔 찢어지는 비명 소리에 눈이 돌아갔다. 거리가 꽤 있지만, 아까 사이코메트리로 봤던 빨간머리 같다. 상대는, 혜운가? 그랬다가 빨간머리가 제로 쓰리, 제로 세븐 운운하는 소릴 듣고서야 제 멍청함을 깨달은 서연이었다. 그림자 소속이면 인첨공의 윗선과도 접점이 있을 텐데, 저 수박한테 제로 시리즈는 니네 편 아니란 소릴 흘렸어야 했다!!! 하지만 후회는 암만 빨라 봤자라, 빨간머린 그새 사라져 버렸다. 수박...
수박스러운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때껏 안드로이드가 내 옆에 있었고, 눈은 갑자기 시뻘개졌다. 뭔데? 눈깔에서 레이저라도 나올 거처럼;;;;;; 뜨악한 순간 안드로이드들이 막 달려든다. 한패였어??!!
" 수박!!! "
내가 바보 천치지!!!!! 급한 김에 총부터 갈겼다. 맞았다면 30초간은 못 움직일 테니 좀은 여유가 있을 테지만, 아니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걸음아 날 살려라!!! 저 깡통들이 시민들까지 공격하는 거 아냐, 이거??!!
죽어라 달리며 허둥지둥 주위를 살피는데 대기실 쪽에서 뭔가 박살나는 소음이 진동했다. 또 뭐...;;;;; 대기실 지붕이... 박살났다?? 악역으로 분장한 사람 둘이 공중을 날아서는 무대로 착지하고 있었다. 저것들이... 제로? 무대가 아니라 악역 배우가 함정이었구나. 근데 저것들이 검은 샹그릴라를 먹어 버렸다면 초능력이 퍼클 수준일 텐데, 하나도 아니고 둘??!! 끔찍하다...
하지만 암담해할 새도 없었다. 보안 요원을 가장한 깡통들이 뒤쫓아오는 것도 모자라, 악역 분장을 한 제로 둘이서 무대 앞 땅덩이를 들어올리더니(땅을 올리는 거면 수박씨 기술이야?) 그 땅덩이를 파편으로 부서뜨렸다. 저거... 설마, 시민들한테 날리려고? 이런 수박!!!!!
황급히 입구 쪽으로 내달렸다. 깡통들 쫓아오지? 따라와라 제발!!! 총을 갈겨 내 위치를 알리고는 보란듯이 두 팔을 붕붕 흔들었다.
" 멍청아! 이쪽이지롱~ 나 잡아봐라!!! "
깡통들이라도 유인해 보자!! 이것들로 가로막아야 시민들이 덜 다칠 거 아냐!!! 그런식으로 시민들의 뒤쪽을 와리가리하며 깡통들이 따라오도록 유도했다. 잡힐 듯 가까워지면 총을 쏘기도 하면서
"음, 무슨 상황인 지 알겠네. 미안하지만 제가 좀 바빠요." "청구서는 목화고등학교 3학년 최은우 학생 앞으로 해주세요~><" "자, 이제... 달콤해져~랏!"
새봄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성공했다면 안드로이드 두마리의 다리는 땅의 일부와 함께 캐러멜이 되어 그 자리에 굳고, 두 팔은 덜 굳은 캐러멜이 되어 녹아내렸을 것이다. 새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은우를 닮은 제로가 녹색 구체를 널려버린 방향으로 죽을 힘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고는 가능했다면 사람들이 대피중인 곳으로 날아가는 땅덩어리들을 솜사탕으로 만들기 위해 연산에 연산을 거듭했다.
무생물이니까 되겠지. 설마 저 안에 생물이 들어있다거나 그렇겠어. ...만약 그렇더라도 괜찮겠지. 내가 굳이 애 안 써도 퍼클 은우선배도 있고 레벨 4, 5인 동기들 선배들도 있으니 사실 괜한 노력일 수 있지.
그렇다 하더라도, 저 사람들이 다치는 게 싫고, 그걸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으니까 무용지물이 되든 어떻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0 합동훈련이 있는 아침은 새롭게 받은 약을 먹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난 뒤였다. 그리고 혜성은 오늘따라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고, 어지럽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체온이 뜨겁거나 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네. 어지럽고 지끈거리는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새 약이 담겨있는 통에서 두통약을 꺼내며 혜성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오늘 합동훈련하는 연구소가, 여기였어요?" "아, 그러고보니 말을 안했군. 너희 저지먼트에 나랑이라는 학생이 여기 연구소에 있다고 해서 마침 좋은 기회다 싶었지. 소나키네시스 능력은 귀로 듣고 대비할 수 있는 초능력이 아니니까. 네 능력이 어느정도의 영향인지도 확인해보고, 네 능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인해보는 상호 윈윈 훈련이 될 것 같지 않나."
여기서, 진짜로 능력을 사용해도 된다고? 담당 연구원의 말을 들으면서 혜성은 제공된 합동훈련실의 천장과 벽, 바닥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었다. 위험하지 않은 정도로 하긴 할테지만 생판 처음오는 연구소의 분위기와 구조는 혜성에게 미약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듣거나, 보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괜찮겠지만 자신의 능력은..눈과 귀로 파악할 수 없는 능력이라는 사실이 어지간히 걸린다.
그래도, 소리가 새어나갈 틈이 없다면 안전할 수 있으니까. 그정도의 준비도 안해뒀을라고. 훈련실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준비됐다면 시작해도 된다는 음성에 혜성은 뒤꿈치로 바닥을 두드리던 행동을 멈추고, 두통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음파의 흐름이 남아있는 뒤엉킨 색채들이 눈앞을 암전시킨다. 탐지로 커리큘럼을 시작하는 언제나와 같은 루틴이었다. 엑스레이 기계처럼 펼쳐지는 건물의 도면, 어느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몇명의 사람들이 서있고 몇명이 이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혜성은 자연스레 연산식을 바꿔 다음 스텝을 밟으려했다.
혜성은 예상치 못한, 송곳으로 뒷목을 찌르는 것 같은 날카로운 통증에 아주 사소한 연산식의 실수를 일으켰다. 엑스레이처럼 펼쳐졌던 풍경에 지독한 스파크가 튀어올랐다. 통증으로 인한 신음보다, 흘러내리는 미적지근하고 끈적한 핏자국을 눈에 담는 순간, 혜성은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붉게 물든 시야에 소리가 제멋대로 튀어오르며 난잡하게 불규칙한 패턴으로 주변을 물들였다.
위험을 감지하고 커리큘럼실로 달려오면, 딱 한명. 혜성의 눈에만 보이는 초음파 커터가 금방이라도 커리큘럼실을 난도질하려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강한 풍압으로 날아가는 땅 파편들은 그야말로 총알 그 자체였습니다. 진짜 디스트로이어가 날릴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빠르게 파편은 공기를 가르면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리라는 빠르게 그림을 그려, 고전 게임의 그 캐릭터를 생성했습니다. 그 캐릭터들은 실체화되자마자 입을 뻐끔거리며 날아오는 파편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단단해서일까요? 바로 씹진 못하고 그대로 뒤로 밀려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새봄은 자신을 쫓던 안드로이드 두 마리의 몸을 캐러멜로 바꾸고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빠르게 총알처럼 날아가는 파편을 솜사탕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모든 파편을 다 솜사탕으로 만들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부는 솜사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솜사탕은 아주 손쉽게 리라가 만든 캐릭터가 삼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캐릭터들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하는 지하수도관을 찾는데 성공했고 물분자를 움직여 터트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물줄기는 높게 솟아올랐고, 제로의 시선을 막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혜우는 빠르게 몸을 숨겨서 이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서연은 용감하게 총을 쏘면서 안드로이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총에 맞은 이들은 일부 멈추기도 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는 쉽사리 서연에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안드로이드는 다른 이들을 신경쓰지 못하고 오로지 서연만 신경썼습니다. 그렇게 공원에 있는 안드로이드들의 다수가 서연에게 모여들었고 그녀를 잡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한편 철현의 말을 들은 어른들은 모두 멈춰서서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싸이킥포스 다섯 명이 가만히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근처에 멈춰섰습니다.
"비록 이것은 실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움직여야 정의의 히어로인 법이지! 가자!! 모두들! 싸이킥 봄버 블래스트다!"
"알겠어! 레드!" "흥. 믿고 있었어." "우리들의 실력을 보여주자!" "간다!!"
레드의 말에 그린 블루 옐로 핑크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일제히 손을 들었습니다. 아. 이것은 싸이킥포스의 마무리 필살기인 '싸이킥 봄버 블래스트'의 시전 자세입니다. 모두의 힘이 하나로 모여 다섯 개의 빛으로 반짝이는 에너지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곳을 향해서 날아오는 파편을 향해서 빔이 되어 날아갔습니다. 이내 파편들이 힘없이 깨졌습니다.
"여긴 우리가 맡도록 하지! 거기의 너! 너도 정의의 히어로인가? 실버 자리에 들어올 생각 없나?!" "우리는 신멤버를 언제든지 모집 중이야! 어때? 연기 한번 배워보지 않을래? 몸도 좋은데!"
한편 청윤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제로 세븐을 향해서 공기탄을 발사했습니다. 팡! 팡! 팡! 총알보다 더 빠르게 날아가는 공기탄은 제로 세븐의 몸에 일제히 명중했습니다. 팅, 팅, 팅. 어깨에 작은 금이 나자 제로 세븐이 자신의 어깨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바로 고개를 돌려 청윤을 바라봤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일치. 저지먼트 확인. 제거한다."
그리고 제로 세븐은 청윤을 향해서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혜우가 달려들었고 제로 세븐의 눈을 매스로 찌르는데 성공했습니다. 파직! 오른쪽 눈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제로 세븐은 순간적으로 움찔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제로 세븐은 왼손을 뻗어 단번에 혜우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만약 잡히면 그 순간, 반대편 손에서 구체를 생성한 후에 제로 거리로 터트렸을 것입니다. 만약 이걸 맞았다고 한다면, 아마 복부가 터질 정도로 아픈 충격이 가해졌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떻게 어떻게 피했다고 한다면 그 아픔은 면했을지도 모르지만요.
한편 서연을 쫓던 안드로이드들은 서연에게 점점 가까워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가 생각보다 많았기에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에서 붉은색 깃털이 아름답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깃털은 한자리에 모여있는 안드로이드에게 살며시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깃털은 단번에 실타래가 되어 대부분 한 자리에 모여있는 안드로이드들을 구속시키면서 내부를 파고들었고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것은 날개짓 소리였습니다. 깃털이 모두에게 천천히 떨어졌고 이내 모두의 몸에 달라붙었습니다. 그리고 그 깃털은 이내 붉은색 날개로 탈바꿈하여, 모두의 등에 달라붙었습니다.
"......."
누군가가 하늘을 바라보면, 거기에는 붉은색 아름다운 날개를, 마치 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고 강렬한 날개를 활짝 펼친 보라가 있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이어 그녀는 빠르게 무대를 향해서 날아갔습니다. 한편, 모두의 등 뒤에 붙은 날개는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안드로이드 중 하나가 서연을 향해서 총알을 쏘았지만 이내 날개는 그녀의 의지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서 총알을 튕겨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으로 방어를 해주는 것일까요? 어쨌든 이것으로 모두들 공중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공원 여기저기에서 늑대 울음소리를 내는 늑대들이 등장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아직 잡히지 않은 안드로이드들을 습격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선혜가 흥. 소리를 내면서 작게 혀를 차는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 "......."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제로 쓰리는 있는 힘껏 오른손을 휘둘렀습니다. 그러자 또 다시 땅의 파편이 뽑혀나와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부만 뽑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뽑아내고 있습니다. 대체 뭘 노리는 것일까요? 구덩이 너머의 구덩이를 뽑아내고, 또 그 너머의 커다란 바위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파이프건 뭐건 전부 전부 뽑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떠오르는 파편은 모두 공중에 대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제로 쓰리는 계속해서 모든 것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제로 세븐은 피식 웃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서 녹색 구체를 커다랗게 생성하면서 작게 압축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터트렸습니다. 강한 풍압 속에서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저 바람이 부는 정도입니다. 대체 뭘 꾸미는 것일까요?
지금으로서는 탐지나 탐색보다 우선시 해야할 일이 있다. 귀보다 먼저 눈으로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혜성은 진통제를 입안에 넣고 제로 세븐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눈 깜빡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사람이 아니다. 지금 저기 있는 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파손되며 스파크가 튀어올라 들리는 소리의 음파를 조정했다. 메스의 칼날에서 일어나는 미약한 소리와 합치고, 혜성은 그대로 연산을 시작한다. 스트레인지에서만 몇번 사용해봤던 연산. 초음파를 이용해 메스 칼날에 고속 진동을 일으키는 연산식이었다.
다들 경험이 많이 쌓였고, 그만큼 초능력을 사용하는 데도 많이 능숙해졌지만 상대는 강했다. 그럼에도 규모부터 다른 능력을 펼치는 제로 세븐과 쓰리를 상대로 저지먼트는 꽤 순조롭게 방어를 하며 상황을 고착화시키고 있었으니, 랑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허리춤에 걸어 둔 채찍에 손을 올렸다.
그러는 와중 혜우의 기습과 그에 대응하는 제로 세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랑은 땅을 박차며 채찍을 휘둘렀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에 움찔하긴 했으나, 이내 자신의 등 뒤에 펼쳐진 붉은 날개 때문임을 확인하고 날아드는 것을 멈추지 않은 채, 제로 세븐의 팔을 노려 채찍을 휘감으려고 했다.
성공했다면 그대로 잡아당겨 더욱 가속, 제로 세븐을 공격할 만한 거리가 나왔다면 바로 몸을 틀어 양 발을 제로 세븐의 얼굴이나 몸통을 노려 뻗었고, 닿는 순간 양 무릎을 있는 힘껏 몸통으로 잡아당겨 충격을 모은 뒤, 이를 악물며 그대로 다시 펼쳐 제로 세븐을 쳐날리려고 했을 것이다.
"손 놔, X새끼야."
이미 명확한 위험임은 의심할 여지 없다. 그럼에도 랑은 계속해서 정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산을 시도하며 구체적인 위험의 방향이나 타이밍을 잡아내려 애쓴다.
음, 기왕이면 솜사탕 말고 위험한 파편을 먹었더라면... 아니다, 저기 사이킥포스 선생님들(배우들이지만 진짜 초능력까지 쓰니 진짜 전대같다. 이렇게 장사하는 건가?)이 머지를 다 부숴주셨네. 저렇게 능력들 좋으신데... 아니다, 민간인이잖아. 대피하셔도 되는데 이렇게 나서주시는 게 고마운 거지. 근데 민간인 치고 되게 강하시긴 해서 민간인으로 보기 어렵긴 하다. 레벨 물어보면 실례려나? 헐, 근데 철형이 싸이킥포스 신멤버로 영입되게 생겼다.
"우와, 실버면 꽤 보정 받는 컬런데!" "철형 천재니까 연기도 한번 도전해봐요><"
그렇게 약 빨고 권하던 와중에 날개도 생겼다. 개쩌네~. 날개뼈를 이용해서 팔락거려봤다. 어깻죽지에 구멍이 나고 이식된 느낌은 아닌데 이거 진짜 있었던 날개같네, 없으면 좀 허전하겠다. 일단 날기 연습을 좀 해봐야 하려나? 그럼 높은데로 가야 할텐데. 새들이 나는 연습을 할 때 꼭 높은 대서 시도하잖아. 와중에 저 안드로이드들... 제로시리즈가 조종하는 거라지만 좀 괘씸한데? 서형한테 총질을 해? 뭐, 그래도 이 날개가 자동 방어해주고 있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새봄은 주변의 안드로이드들의 총들을 모조리 캐러멜로 만들어버리고자, 연산을 거듭하며 안드로이드들을 하나씩 지나쳐 달렸다.
고전게임 캐릭터들이 마저 파편을 집어삼키는 동안 등 뒤에 날개가 돋았다. 한때 동물이 되는 해프닝을 겪어 날개를 움직이는 감각 자체가 낯설지만은 않았으나, 그래서 오히려 좀 미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팔이 자유롭다면 여러모로 더 나아지지.
빗자루를 다시 줄여서 주머니에 넣은 리라의 시선이 제로 쓰리와 제로 세븐에게로 향했다. 저들도 연산은 머리로 하겠지. 그럼...
>>167 @강철현 그러던 중, 리라는 철현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싸이킥 포스...? 아, 저기 저건가. 실버라면 같은 모양에 색상만 은색이면 되겠지. 마침 연필이 있으니 알맞다. 다만 뒤이은 주문은 실존인물과 닮게 만들어야 하는 이상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리라는 되도록 높이 날아올라 스케치를 끝낸 후 그것을 철현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다시 조금 전과 같은 고전게임 캐릭터를, 날카로운 강철 이빨이 입 안에 박힌 형태로 업그레이드 시켜 실체화 시킨다. 딱 사람 머리를 삼킬 수 있을 만한 크기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고전게임 캐릭터가 각 제로 시리즈에게 3채씩 날아간다. 가능하다면 그대로 머리, 또는 팔다리를 물어뜯어 버리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제로 시리즈들이 시민들을 표적 삼은 눈치라 앞을 가로막으려던 건데 졸지에 깡통들 어그로를 죄다 끌어 버렸네. 숨차 죽겠다!!!! 이것들이 파편을 일부라도 막아 주면 좋으련만.
지쳐서 느려지는 몸을 억지로 놀리는데, 시민들을 안내하며 달아나던, 주인공으로 분장한 다섯 명이 갑자기 나서는 게 보였다.
" ??? "
그들이 일제히 뭔가 포즈를 잡더니, 영희의 포톤 레이저랑 비슷한 빔을 쐈다!? 그러자 시민들에게 쏟아지던 파편이 싹 사라졌다.
" ...... "
뭔데? 저 정도로 강한 능력자들이었어?? 그 와중에 선배를 섭외하려고도 하네? 어안이 벙벙한 사이 깡통들이 훌쩍 가까워졌다. 기겁하며 총을 쐈다.
" 오지 마! 수박!! "
따라잡힌다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걸음아 날 살려라333333333333333333333333
그때 이번엔 허공에서 빨간 깃털이 눈처럼 하늘하늘 떨어지기 시작했다. 뭔데, 공원에 빨간 새라도 지나가나? 하는데 그 깃털들이 깡통들한테 닿자 깡통들을 꽁꽁 묶는 실타래로 돌변했다. 순식간에 부서지는 깡통. 뭐가 뭔지 1도 파악이 안 되는데, 깃털이 이쪽으로도 떨어졌다. 저거 맞으면 묶이잖아!! 싫어!!!! 피하려 했으나, 몸이 이미 천근만근이다. 눈을 질끈 감는데, 불쑥 푸드덕하는 날갯짓 소리가 났다.
" ???? "
눈을 떠 보니 새빨간 날개가 내 몸에 붙었다. 이거 뭐야? 뭐야? 엉겁결에 하늘을 보니, 마찬가지로 새빨간 날개를 달고 있는 엄청난 미인이 있다. 새빨간 날개면... 저 사람이 레드윙? 우릴 도와준 건가?? 한 순간 총소리가 났다. 흠칫 몸이 굳었는데, 내게 달린 날개가 총알을 튕겨내 줬다. 대박. 개쩔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레드윙에게 인사부터 했다.
" 어, 저... 고마워요!!! "
그 사이 공원엔 웬 늑대들이 출몰했다. 여기 야생 공원이었어??!! 경악하는데, 그 늑대들이 안드로이드들만 공격한다. 누가 조종한... 돌아보니, 예전에 4학구를 습격했던 리버티 넷 중 한 명, 강선혜였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인가. 인생 모르네;;;; 어쨌든 신세졌으니 인사해야지.
" 저기, 고마워요!!! "
하지만 상황이 위태롭기는 비슷하다. 저쪽 제로들은 여전히 시민들을 노리고 있다!!
" 자, 자!!! 사이킥포스랑 퍼클들이 막아 줄 테니까,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앞으로 가세요!!! "
그러고 시민들의 뒤를 막아 보고자 했다. 이 날개, 총알을 튕겨낼 정도니까 저쪽의 공격도 한 번은 버텨 줄 거다. 그게 안 되면 코뿔소 팔찌 추가 목숨도 있고. 그렇게 마음 먹었더니 날개가 한껏 펼쳐졌다. 시민들의 뒤를 방어하겠다는 서연의 의사를 알아들은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영상을 찍어야만 한다고 하면서 도망치지 않는 일부 성인과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경은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텔레포트 해서 공원 밖으로 워프시켰습니다. 그리고 서연은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일부 작은 파편이 풍압 때문에 날아오긴 했지만, 그녀의 날개는 아주 가볍게 그 공격들을 방어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의지대로 날개는 움직였습니다. 때로는 파편을 대신 공격해주기도 하는 등, 그녀가 방어하고자 하는 곳은 아주 제대로 방어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막아주는 사이에 싸이킥포스는 공격을 중단하고 다시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 새봄은 모든 안드로이드의 총을 캐러멜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날개의 힘으로 빠르게 날아다닐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안드로이드들이 이제 총을 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오!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는건가!"
한편 철현은 리라의 도움을 받아 막 제조한 실버 헬멧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내 철현이 연기를 안한다는 말에 일제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레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이 포즈를 취하면서 말했습니다.
"하핫!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겠다! 반드시 널...."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경이에 의해 싸이킥포스 5인방도 모두 워프해버렸습니다. 이것으로 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대피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혜우는 공격을 피하지 않고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이 있었기에 겨우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눈에 꽂은 메스의 날은 그대로 남기고, 그립 부분을 떼어냈습니다. 이어 혜성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매스 칼날이 고속 진동을 일으키고 머리 파츠를 망가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랑은 제로 세븐에게 단번에 달려든 후에, 특유의 격투실력을 살려 제로 세븐의 몸을 발로 걷어차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하여 혜우는 메스의 그립을 남아있는 눈에 내려찍었습니다. 하지만 날붙이가 아니었기에 금이 가긴 했지만 그 눈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제로 세븐이 팔에 힘을 풀었고, 혜우는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윤이 그 순간 달려들었고, 공기탄을 눈에 쏘았습니다. 이내 눈에서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제로 세븐의 눈 파츠가 모두 박살이 났는지 연기가 솟아올랐습니다.
"카메라 시스템 파손. 복구 프로세스 가동."
이어 제로 세븐은 잠시 공기를 압축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등 뒤를 열더니 드론을 3체 꺼냈습니다. 이어 드론에서 하얀색 빔이 제로 세븐을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하는 그 사이에 제로 쓰리를 향해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에 손을 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냉각수를 안에서 터트렸습니다. 이내 제로 쓰리의 한쪽 눈이 터졌고 그 안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제로 쓰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구덩이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뽑아내서 들어올렸습니다. 그러는 와중 제로 쓰리의 입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체불명의 이 등장. ...저지먼트 아님. DB에 일치하는 이 없음."
그것은 헬멧을 쓰고 있는 철현이었습니다. 이어 철현은 가면을 제로 세븐에게 씌웠습니다. 하지만 제로 쓰리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저지먼트 멤버인 것으로 판정. 적. 제거 대상으로 인식."
그 와중에 리라는 방금 전에 만들었던 고전 게임 캐릭터를 실체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제로 시리즈에게 날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제로 쓰리의 귀 부분이 살짝 움찔했습니다. 그리고 랑은 여기서 '불길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뱅크 데이터 접속. 약점 파악."
이어 제로 쓰리의 머리에서 붉은색 빛이 제로 세븐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제로 세븐은 가슴팍을 열었습니다. 이내 뜨거운 불꽃이 전방을 향해서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리라가 만든 그 캐릭터들을 처참하게 불태웠습니다. 아무래도 이들은 능력도 파악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한편 이어 은우가 위에서 등장했고 그대로 착지하면서 제로 세븐을 제로 거리에서 자신의 컴프레스 볼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자 제로 세븐은 그대로 뒤로 튕겨나갔습니다. 그리고 무대의 벽에 충돌했습니다.
"다들 무사하지? 랑의 정보를 듣고 대체 왜 그러는지 파악했어. 그리고...이 공원 지하에 가스가 지나가는 파이프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 이 녀석들의 목적은 가스폭발로 일대를 모두 날려버리려는거야! 컴프레스 볼을 극한으로 압축하면 플라즈마가 발생하고, 그 플라즈마가 가스에 닿는 순간.. 이 일대는 모두 날아가! 알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해!"
랑의 정보를 토대로 알아낸 것. 그것은 바로 이 일대를 모두 단번에 날려버리는 가스 폭발인 모양입니다. 한편 땅에서는 또 다시 내부에 묻힌 바위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제로 쓰리는 은우를 바라봤습니다.
"...방해된다. 에어버스터."
그와 동시에 그 근방에 아주 강한 중력으로 아래로 내려찍는 것을 모두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건 뼈가 부서졌을 때보다는 덜하지만 그럼에도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강한 중력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위에 떠 있는 부산물들이 모두 메테오처럼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작게 혀를 차면서 컴프레스 볼을 생성한 후에 위로 풍압을 쏘았습니다.
"...칫... 이 자식이!"
그러는 와중에도 또 돌덩어리들이 일제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구덩이 내부는 더더욱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에이, 설마요~." "사실은 인간이고, 조종당하고 있다 해도 진압해야 하는 적인 건 변함 없기도 하고요. 애들을 상대로 테러중이니까요." "서형 보고서에 보니까, 바이오로이드라는 명칭이던데, 그걸로 추론해보자면, 어디는 인간이고 어디는 기계인 것 같아요." "그러니, 기계인 부분을 최대한 달콤하게 만들어보면 될 것 같아요><"
전원 멀쩡하게 대가리 걸쇠 따서 헤집어 끈 녀석이 하나, 총구가 캐러멜로 변한 녀석 하나……. 습격당한 것 여러 대……. 태오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 슬슬 안드로이드를 끌고 가려 하며 적당한 구석에 몸을 숨기고자 했다. 중력이 몸을 콱 짓누르자 휘청이다 앞으로 털썩 넘어지긴 했지만 몸 겨우 가누며 구석으로 빠져버리려 드니 저게 저지먼트인지 뭔지 의문 갖기는 충분하리라. 하지만 언젠 그런 시선 신경이나 썼나.
정말 신경이나 썼나? 도망치지 않은 행인들이 찍든 말든 태오는 도합 3대 정도의 안드로이드를 끌고 구석으로 향하더니, 넓은 도포의 두리소매를 뒤적거리다 무언가를 마구 꺼냈다. 전자담배, 연초, 라이터, 나이프, 고양이 간식, 마카, 집 마스터키…. 대체 뭐가 저렇게 많이 나오는지 몰라도 끝내 힙색 하나를 꺼내니, 도라에몽도 저 정도로 많이 담고 다니진 않을 터다. 태오는 안드로이드를 능숙하게 뒤집더니 죄다 뒤통수에 달린 걸쇠를 더듬거려 열어젖혔다. 이후 힙색을 열어 드라이버와 나사, 자그마한 니퍼, 그리고 처음 보는 흉흉할 정도로 검붉은 비단 뭉치와 핀셋을 꺼냈다.
"……."
비단을 풀자 안드로이드 칩 수십 개가 가지런히 매달려있다. 태오는 안드로이드의 기종을 떠올렸다. 4세대, J 시리즈…. 좋은 거 쓰네. 한 대는 나중에 슬쩍 해갈까. 드라이버로 뇌를 닮은 기계장치를 열어 선을 훑어보고, 두어 개를 잘라 새로 엮었다. 그리고 칩이 꽂혀있는 것을 빼내고는 조그마한 칩을 핀셋으로 집어 꽂고자 했다. AI가 아니라 조종장치를 통해 조정하는 구식 칩으로 바꿨지만 이게 될까? 애린 후배처럼 능력으로 확실히 잡는 것도 아니거니와 천재성만 믿고 무작정 써먹는 방법이라 불안하지만 잘 됐으면 좋겠단 생각 뿐이다…….
"……."
드라이버로 뇌를 꽉 걸어 잠그고, 전원을 켠 뒤 걸쇠를 닫은 태오는 홀로그램 컨트롤러를 띄워 안드로이드 두 대를 동시에 조종하려 들며 귀를 기울였다. 심상의 소리, 어디에서 들리진 않을까 하는 탓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전개상에서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것은 '스포일러성'이기 때문에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예를 들어서 고요한 상황 속에서 제가 누군가가 기습하는 전개를 준비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캡틴. 여기서 누구 나와요? 정말로 끝났나요?' 라고 물으면 제가 답해줄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그런 거랍니다!
가스폭발이라니. 가스관에 닿아 조금이라도 새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막을 수 없는 큰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금은 쯧 혀를 차내고 선 무대에 처박힌 제로 세븐을 바라보다, 공중에 떠 있을 드론 세대를 바라본다. 저것들이 쏘는 빔이 무엇 일진 모르겠지만, 가만히 두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 예감이었으므로. 금은 드론이 떠있을 하늘을 노려다 보다간, 발화 에너지를 모아 폭발을 일으켜 추락시키려 시도했다.
철형이랑 논의한 덕에, 저 제로들을 어떻게 할 지 감은 잡았다. 그런데 우리 부장선배께서 새로운 분부를 내리시네. 가스 폭발이라. 배트맨, 내가 뭘 할 수 있죠? 가스관을 전부 달콤하게 만들어버린다거나... 아니, 그런 짓을 하면 내가 테러범이 되겠는데? 가스를 켜면 가스불 대신 캐러멜 소스가 줄줄줄... 그거 외에도 이것저것 오작동시켜서 3학구 일대가 마비될 테고.., 그만 두자.
"저도 막아보고 싶은데 가스 쪽으로는 잘 모르겠어서요!" "일단 선배 짜가를 최대한 고장내볼게요! 가능하다면요!" "선배 짜가가 고장나면 가스폭발도 안 일어날 거 같아서요!"
레드윙 씨가 만들어준 레드윙으로 날아올라, 은우선배 짜가에게 접근했다. 이거 편리하네, 나는 연습을 안해도 날고 싶으면 날아지고. 보아하니 리라 언니가 우리 편으로 끌어드린 모양인데, 이런 아군은 반갑다. 물론 박찬유 그 자식은 이거보다 더 많은 걸 해준대도 절대 안 반가울 거같지만 말이야. 은우선배 짜가에게 다가가려니, 빔을 쏘고 있는 드론들이 있었다. 난 그 중 한 대를 캐러멜 소스로 만들어, 밀폐용기에 받아, 은우선배 짜가의 아직 복구하지 못한 부분에 확 쏟아버리려고 했다.
제로 세븐에게서 풀려난 몸은 힘없이 바닥을 굴렀다. 입 안에 남은 피가 길게 궤적을 남겼다.
잠시 동안, 바닥을 짚고 기침을 해 숨을 골랐다. 풀려나기 직전, 금이 간 나머지 안구가 파괴되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걸 어떻게든 보완하기 전까지는 남은 부원들로 억류가 가능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뒤늦게 눈치 챈 날개로 일단 무대를 벗어났다. 제로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빠져서 이어셋으로 리라를 호출했다.
"이, 리라 선배님, 운반하기 쉽고 신축성 좋은 주머니가 필요해요. 생성 즉시 무대 측면의 상공으로 던져 주세요. 받아가겠습니다."
용건 전달이 끝나자마자 몸을 수그리고 거센 기침을 내뱉었다. 하지만 멈춰 있을 여유는 없었다. 소매로 입가를 문질러 닦으며 부탁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 상공으로 주머니가 던져지자마자, 날개짓을 해 낚아채려 했다. 그리고 잡자마자 공원 내의 랜덤한 곳으로 착지했다.
착지한 곳에서 주변을 뒤져 이어셋으로 들었던 노란 장치를 수색했다. 하나라도 발견한다면,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홍서아의 리모컨을 꺼내고 오프 표시가 있거나 그에 준하는 표식이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 다음, 장치를 향해 근처의 돌맹이 하나를 던져 작동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파츠가 박살났지만 곧 드론을 이용해 회복되는 모습을 보자마자 혜성은 무던한 표정으로 한쪽 눈썹을 치켜올릴 뿐이었다. 부수면 회복하고, 다시 부수면 회복하고. 귀찮게. 다시 연산을 하려던 혜성은 이어지는 상황에 일단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일대를 가스폭발로 날려버리겠다라는 거지."
리버티도 그렇고, 쟤들도 그렇고. 아, 쟤네들은 원래 그랬던가. 중력으로 인해 눌리는 순간 자세를 낮춰서 아래로 내려찍히는 것 같은 감각을 분산시키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데이터 베이스를 알고 있는거지? 근처에서 누군가가 정보를 흘려주고 있다는 가설을 해도, 저들이 일반적인 인간과 다른 점을 생각하면 스스로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숨을 잠시 멈추고 혜성은 묻혀있던 바위들이 떠오르는 풍경이 아닌 제로 세븐과 제로 쓰리를 번갈아바라봤다.
"둘 중 누가 데이터 베이스 접속이 가능한지 짐작이 안가지만 할 건 해봐야겠네. 사람한테 통하는 건 확인했는데 너희들한테도 통하는지 확인해보자."
잠깐이라도 틈을 만들어보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 연산하며 혜성은 제로 쓰리를 향해 단일 캐퍼시티 다운을 사용했을 것이다.
영상은 무슨 놈의 영상!!?? 죽으려고 환장했나??!! 핸드폰을 확 빼앗아 던지고 싶어질 찰나, 상황 파악 못 하고 버티던 시민들이 하나하나 사라졌다. 텔레포트? 수경이구나!!! 시민들을 대피시키다 말고 선배 섭외하려는 싸이킥포스 주연 5인도 수경이가 내보내 줬다.
@김수경 " 수경아, 고마워!!!!! "
날개 덕에 몸빵은 제대로 했네. 근데, 레드윙이 무슨 능력자더라? 제안서 작성할 때 찾아봤던 것도 같은데... 떠올라라 돌머리!!!! 제 머리를 한번 쥐어박고서야 기억났다. 자기 피 쓰는 능력이었어. 헐, 그럼 지금 우리한테 달린 날개 이게 다 레드윙 피야?? 이렇게나 피 많이 빼고도 괜찮나?? 레드윙 살아는 있는 거??? 이 날개라도 돌려주든지 해야지.
그러나 제로 쪽을 보니 그래도 좋을 상황은 아니었다. 모두가 제로 둘을 공격하고 있었지만, 하나는 회복을 하는 모양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꾸 땅을 파 댔다. 총으로 제지라도 해야 하나? 후다닥 날아가는데 나랑 언니가 알아낸 정보를 부장이 정리해 주었다. 공기를 극도로 압축할 경우 가스 폭발이 일어난단다. 그때 공중에 뜬 몸이 짓눌리는 감각이 엄습했다. 이거, 그 수박씨의...!!!!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럼에도 추락하지 않은 건 순전히 날개 덕이었다.
그 때문이었다. 앞뒤 못 가리고 고래고래 악을 쓴 것은.
" 그림자!!! 홍서아 박사!!! 듣고 있어?!?! 제로 이 깡통들이 뭐하는지 듣고 있냐고??!! " " 저것들 니네가 만들었어?? 아니잖아!!! 갑툭튀한 AI 제로가 만들었다며!!! 근데 뭐 보고 덜컥 믿고 써?? " " 제로세븐이 우리 부부장 공격했던 건 알아? 당신들이 시킨 거 아니고 지 혼자 움직인 거던데? " " 자율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바이오로이드한테 명령 내리나 인간한테 명령 내리나 얼마나 다를까? " " 당신들 명령에 언제까지 따라 줄 거 같아? "
제로 시리즈들은 너희들 맘대로 조종되는 바이오로이드가 아니다. 그 점을 전하고 싶었다. 홍서아가 안 듣고 있다면 말짱 헛짓거리지만
그림이 타버리는 것을 보고 리라는 살짝 이를 악물었다. 초능력에 화염 방사기까지 탑재된 몸이라니. 밸런스가 너무하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게 안 된다면.
>>285 @천혜우 그러던 중 혜우의 호출이 들려왔다. 리라는 즉시 포스트잇을 꺼내 어깨에 멜 수 있는 배낭처럼 생긴 주머니 하나를 그려내 실체화 시킨다. 보이는 것보다 많이 넣을 수 있고, 많이 넣어도 기존 무게보다 가벼운 효과가 있는 주머니를. 완성시키자마자 무대 측면의 상공으로 던졌을 것이다.
직후, 그는 지면을 늪처럼 만드는 동그란 포션을 두어 개 그린 후 실체화 시킨다. 그리고 그것들을 두 제로 시리즈가 있는 곳으로 던졌다. 아니. 굴렸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려나. 만약 제로 시리즈의 발 밑에 병이 닿았다면, 즉시 유리가 깨지고 내용물이 흘러나와 발 디딘 근처를 늪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공격은 어찌어찌 성공했으나 다시 수복을 시도하는 모습에 랑은 혀를 찼다. 계속 공격을 이어나가는 게 맞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리라가 만들어낸 것들이 불타 없어지는 걸 보며 정보 면에서 벌써부터 차이가 심한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기에 랑은 미간을 찡그렸다. 계속해서 정보를 캐내며 평형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나.
그러던 와중 은우가 등장해 제로 세븐을 날려보냈다. 일단 잠시동안이지만 저 녀석은 전투 이탈이겠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내버려 둘 만큼 안일하지는 않았기에 바로 날아간 제로 세븐에게 날개를 이용해 날아가 마무리를 하든, 수리를 방해하든 하려던 랑은, 제로 세븐에 의해 강한 중력이 느껴지자 이를 악물었다.
"방해는 늬들이 하고 있잖아."
평화롭게 좀 살겠다는데. 여기서 공연 보러 온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쫓겨나고, 저지먼트 부원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제로 쓰리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랑은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있는 힘을 다 쥐어짜 날개를 움직였다. 날 수 있을까? 그게 아니더라도 관절이 삐걱거리는 걸 느끼면서라도, 제로 세븐에게 다가가 채찍을 휘두르든 해 수리 드론을 부수려고 했을 것이다.
태오는 그 사이에 안드로이드를 개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두 대를 동시에 조종하면서, 심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지만 크게 들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근처에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아. 물론 저지먼트 멤버들이 근처에 있었다면 그들의 이런저런 속마음은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니요. 뭔가가 들려옵니다. 그것은...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무섭지만 그래도 할 수 있어.]
이건 대체 누구의 목소리일까요? 어? 세은이의 목소리와 비슷해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리고 혜우는 주머니를 챙기고 근처를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발견하자, 리모컨을 살폈습니다. 거기에는 개별마다 ON/OFF를 하는 기능이 있었고 전부 강제로 ON/OFF를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혜우는 OFF를 한 후에,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그러자 장치가 꺼진 것이 맞는지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은우는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중력장을 이겨내면서 파편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것을 막아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입에서 피를 약하게 토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몸에 부담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그래도 그 덕분에 다른 이들은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청윤이었습니다. 청윤은 회복 드론 중 1대에 공기탄을 여러발 쐈습니다. 그리고 금은 그 드론이 있을 포인트에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덕분에 드론이 한 대 일단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랑은 일단 드론 중 한 대를 채찍으로 휘둘러서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새봄은 드론이 잡혀있는 동안, 그 드론을 캐러멜 소스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로 세브에게 뿌렸습니다. 물론 제로 세븐에게 큰 타격은 가지 않았지만 쓸데없이 달콤한 향이 풍겼습니다. 그리고 수경은 그 사이에 남은 드론 하나를 텔레포트 시킨 후에 단번에 분해했습니다. 하지만 제로 세븐까지는 잡기 힘든 모양입니다. 그 대신 은우가 막아내고 있는 파편들을 인첨공 앞바다로 워프시켜서 파편을 모두 없애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수리 드론이 모두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눈 하나는 어떻게든 복구했는지, 제로 세븐의 오른쪽 눈에 빛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로 세븐은 이내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리라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제로 쓰리는 공중에 떠 있었기에 별 의미가 없었지만, 제로 세븐은 갑자기 발 밑에 형성된 늪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철현은 기계 장치를 던졌고 기계 장치는 제로 세븐에게 명중했습니다. 기계 장치에서 강한 스파크가 튀었고, 이내 그것은 제로 세븐을 사로잡았습니다.
"...!"
제로 세븐이 안에서 있는 힘껏 주먹으로 내려치긴 했지만, 전자망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요. 정확히는 내부에서 금이 조금씩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혜성은 제로 쓰리를 향해서 캐퍼시티 다운을 발사했습니다. 물론 제로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딱히 반응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떠오르는 파편의 속도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가해지는 중력장의 파워도 훨씬 약해졌습니다.
"에러. 연산 방해 전파 확인." "에러. 연산 방해 전파 확인."
이어 제로 쓰리는 혜성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로는 잠시 멈춰섰습니다. 악을 쓰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서연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이어 제로 쓰리는 가만히 서연을 바라봤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들려오는 기계 음성이 아닌 인간과 유사한 음성. 그리고 지금까지 말한 내용과는 다르게 확실한 의사가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알고 있지 않은가. 저지먼트."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정보는 그림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아. ...통신장치는 없거든."
"그렇다면 내가 너희를 쓰러뜨려도... 그러니까...음... 아무튼 쓰러뜨려도 그 작자들은 모른다는거네?"
그 순간이었습니다. 들려오는 것은 다름 아닌 보라의 목소리였습니다. 저편에서 보라가 천천히 걸어서 오고 있었습니다. 이어 그녀는 보란듯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렸습니다.
"너희들이 노리는 것은 나야! ...나야!! 나라고!! 그러니까... 쓸데없는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나랑 싸우지 그래?"
"...레드윙. 타깃 인식."
이어 제로 쓰리는 단번에 아주 강한 중력장을 펼쳤습니다. 저지먼트 멤버들을 단번에 억눌러버릴 생각인 것일까요? 그러자 보라는, 침을 꿀꺽 삼키고 애써 여유롭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습니다.
"나타났나? 레드윙. 네 녀석의 데이터를 갱신해야만 한다. ...싸워라. ...그리고 죽어라."
이어 제로 쓰리는 단번에 보라를 향해서 달려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라는 날개를 펼치지도 않고,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뭐죠? 뭐인걸까요? 너무 무모한 것 아닐까요?
홍서아에게 전해지길 빌며 외친 소리에 수박씨를 본뜬 제로쓰리가 멈췄다. 뒤이어 나온 목소리는, 이제까지의 기계음과 달랐다. 저거, 박형오구나!!! 뒤이어 통신 장치가 없다는 말에 기운이 쭉 빠졌다. 젠장. 그림자 그것들은 머저리들인가? 지들이 만든 기계도 아닌데 일 시켜 놓고 모니터링조차 안 해?!
하는데 레드윙이 나타났다. 시간 낭비 말고 자기랑 싸우라니? 놀랄 새도 없이 제로쓰리가 또 중력을 구사했다.
" !!! "
이번엔 버틸 새도 없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추락은 면하고 착지 비슷하게 된 건 날개 덕 같다. 근데, 이 날개를, 레드윙은 안 펼쳤다? 우리한테 날개 주는 바람에 피가 모자라서?
" 수박...!!! "
움직여라. 몸뚱이. 제발!!!! 이 악물고 바들바들 팔다리를 움직였다. 그런 끝에 레드윙과 가까워지자 방어막 기능을 할 수 있는 날개를 펼치며 레드윙을 끌어안고자 했다. 그랬다가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 레드윙! 피 모자라면 저한테 준 날개라도 써요!! 이대로 당신 데이터 넘어가면 더 큰일나요!!! 전 방어용 팔찌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날개로 얼른 막아요!! "
그러면서도 레드윙은 계속 붙안고 있고자 했다. 그가 붉은 날개를 회수해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라도 벌어주고 싶었다.
제로 쓰리의 반응에 혜성은 눈 깜빡이다가 한쪽 입가를 당겨올리며 느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간이 아니여도 이 변형 캐퍼시티 다운은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제대로 된 효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도 최소한 연산을 방해한다는 걸 확인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제로 쓰리와 눈 마주치며 혜성은 보란듯 두통약을 입안에 털어넣은 뒤 다음 수를 생각하다가, 무전을 통해 들려오는 혜우의 목소리에 흘끗 눈 돌렸다.
"확인."
짧고 간결한 대답과 동시에 연산식을 바꾼다. 시야를 전부 물들이는 새카만 심해 속에서 제외할 것들을 제외한다. 희뿌연 초록색의 불빛들이 스위치가 꺼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오롯하게 탐지하고자 하는 것-기계장치-만을 추적해서 탐지한다. 탐지에 성공한다면 결과를 무전을 통해 알려줬을 것이다. 탐지를 유지한 채 혜성은 곧바로 다른 연산식을 시작했다.
주변에 퍼져있는 소리들의 음폭과 진동을 일으켜 거대하게 소리로 이뤄진 충격파를 일으키려는 시도였다.
모든 수리 드론을 격추 시켰으나,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모습에 가득히 찌푸렸던 금은 눈을 동그랗게 떠낸다. 저 기계에 자기들도 영향을 받는 것인가. 하나는 잠깐 제압되었으니 다른 상대를 보려고 했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 달려드는 제로 쓰리를 피하지 않으려 하는 보라를 보고서 한숨을 내쉰다. 자신보다 강한이다. 저러는데 다 이유가 있겠지. 갇혀있을 제로 세븐을 바라보다가, 금은 발화 에너지를 그 아래 모아두고 대기하다, 탈출하면 바로 터트리려 대비한다.
...그래, 기대도 안했다. 하긴, 그 사이에 복구가 됐어도 한참 됐겠지. 그럼 다시 빵꾸를 내서 캐러멜 소스를 붓든가 하면 될텐데 영 의욕이 안나네. 아, 뭐 그래도 복구용 드론을 파괴했으니 이새끼들 더는 복구 못하는 거 아냐? 그 순간, 철형이 던진 기계장치에 은우선배 짝퉁이 갇혀버렸다.
"철형 나이스!!! 역시 형은 천재예요!!!"
상황도 잊고 동물의 숲 주민마냥 물개박수를 치려니, 서형이 소리를 질렀다. 홍서아, 그 자 아직 이 자리에 있으려나? 저 말 들었으면 엄청 통쾌했을텐데, 하고 둘러볼 찰나, 제로들이 사람처럼 말했다. ...사람처럼? 아까까지 기계스럽게 말했던 저 놈들이 사람처럼 말한다면, 그 이유는 하나.
지금 말하는 거, 그 새끼다.
박형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머리가 어지럽게 뒤엉켰다. 그래서 하려던 일을 다 멈추고, 그냥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야!!!! 박형오 이 띨띨한 새끼야!!!!!"
한번 소리를 지르니 마음속에서 들끓던 감정이 흘러넘쳐 쏟아졌다.
"너새끼가 찌끄려놓은 불쏘시개들 잘 봤다!!!! 니 잘난 아들놈 꼬라지도!!!!" "뭐, 초능력자여야만이 니 아들놈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야, 웃기지마! 누가 친구해준대?" "그래, 처음에는 너무 강한 힘을 가졌으니까 두려움을 샀을 수도 있겠지!!!" "근데 직접 만나보니까, 니 아들은 겁나 짱 센 게 문제가 아니던데?" "꽉 막히고, 같은 말만 반복하고, 사람 조종해서 사람 죽이게나 만들고, 홀로코스트나 꾸미고!!! 사회성도 인성도 나락갔더만!!!" "니 아들이 친구를 만들게 하고 싶었으면, 사회성을 습득하고 친구 사귀는 요령을 익힐 수 있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어야지!!!!!" "베이비시터, 놀이치료, 그림치료, 정신과 진료, 심리상담!!!" "어린애는 가족 외의 어른 친구 하나만 잘 사귀어도 그걸로 사회성 안전하게 기를 수 있어, 이 띨띨아!!!!" "그런 방법들 놔두고 이딴 거 만들어서, 아들자식 고장난 녹음기 리틀 히틀러로 만들어서, 애꿎은 사람들 이 구렁텅이에서 평생 썩게 만들고, 일부는 개죽음당하게 만들어서 기분 좋냐?! 니 아들이 누구 닮아서 저런 지 알겠다!! 인성도 머가리도 전부 너 닮아서 조졌네!!!"
목이 쉬어 쇠맛이 날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지르다,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목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기분은 한 결 나았다. 이대로 여기서 쓰러져도 좋을 정도로. 하지만 연보라 씨가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날개를 파닥여 짜가 철준이에게 접근해서 팔 한짝이나마 마시멜로로 만들어버리려고 했다.
움직인다. 동시에 들었다. 태오는 고개를 휙 치들어 상황을 파악했다. 제로 세븐은 다른 학생들이 처리할 것 같고, 제로 쓰리가 문제다. 더군다나 박형오로 추측되는 의식체가 입술을 달싹이고 있으니, 동시에 나타난 레드윙의 모습에 태오가 이어셋을 통해 상황을 전하고자 했다.
"……안드로이드 두 대가 움직여도 공격하지 마요. 내가 개조한 거라서요."
태오는 팔을 죽 그어 홀로그램 패널을 펼치고 심호흡을 했다. 스트레인지 깊은 도박판에서 엔지니어로 산 지 7년이요, 승부조작을 제외하면 무패를 써내려가던 파일럿이다. 그만큼 수동 조작에는 도가 텄고, 안드로이드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자세를 잡더니 인간처럼 달렸다. 동시에 보라, 세은으로 추측되는 인물을 향해 달려드는 제로 쓰리를 목표로 잡았다.
"혜우야. 오빠 말 들리죠……."
안드로이드는 옆에서 정면으로 달려가 거세게 몸통박치기로 밀쳐내려 들었으리라. 태오의 눈이 가늘게 뜨였다.
혜우는 기계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것을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혜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혜성은 자신의 초음파를 이용해서 주변을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포인트 29개를 모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혜우에게 전했고, 혜우는 그것을 토대로 어떻게든 남은 장치들도 모두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서연은 보라를 끌어안고, 날개를 펼쳐서 가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보라는 살짝 당황했는지 두 눈을 깜빡였습니다.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리고 그 와중에 청윤은 제로 쓰리를 향해서 공기탄을 발사했습니다. 공기탄이 제로 쓰리의 등에 명중했고, 이내 그 충격 때문에 제로 쓰리는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제로 쓰리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움직이는 속도가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철현은 제로 쓰리를 향해서 달려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서연을 구하려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목소리와 행동 때문에 제로 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철현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철현을 걷어차려는 듯이 제로 쓰리는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태오가 조종하는 안드로이드 두 대가 제로 쓰리를 향해 몸통박치기를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제로 쓰리의 몸체는 살며시 밀려났습니다. 거센 공격 때문에 제로 쓰리는 이를 악물고 바로 안드로이드 두 체를 걷어차서 박살냈습니다.
"방해하지 마!!"
그리고 그 사이에 리라는 EMP를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각 제로가 있는 곳으로 던졌습니다. 이내 EMP가 터지면선 제로 세븐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제로 쓰리 역시 움직임이 잠시 정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 새봄은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제로 쓰리의 팔을 마시멜로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시멜로로 변하자마자 제로 쓰리는 그 팔을 분해했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껏 다리로 땅을 내려찍었습니다. 아마 그 순간, 모두의 몸에 강한 압박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마치 뼈를 박살낼 때와 비슷한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혜성이 충격팔을 일으켰습니다. 그 덕분에 제로 쓰리는 몸이 비틀거렸고, 연산이 일시적으로 해제되었습니다. 동시에 모두에게 느껴지는 압력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격들이 와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로 쓰리는 크게 타격이 없어보였고, 몸에도 상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역시 쉬운 상대는 아닌 모양입니다.
"고작 그 정도로.... 레드윙. 네 녀석은 싸우지 않을 참이냐? 제로 세븐!"
"알고 있다."
이어 제로 세븐은 다시 움직이면서 전자 장벽을 박살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금의 능력이 발동해서 폭발이 일어났고, 결국 제로 세븐은 또 다시 안에 처박혔고, 그 사이에 전자 장벽이 수복되면서 다시 제로 세븐을 가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제로 쓰리는 다시 고개를 보라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보라는 싱긋 웃었습니다.
"지금이야!"
"....?"
그 순간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붉은 깃털이 여러장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깃털은 단번에 창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창은 그대로 제로 쓰리의 몸을 통째로 관통했습니다. 그리고 움직일 수 없게, 땅에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보라는 '세은'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바~보. 그렇게 쉽게 타깃이 나와줄리가 없잖아? 마, 말해두는데 안 무서웠어! 흥."
"...네, 네 녀석은...."
"저지먼트. 지금이야! 어떻게든 피를 최대한 응고해서 쉽게 풀지 못하게 만들었어. 지금이라면... 저 괴물도 움직이지 못해. 마무리 지어!"
이어 무대 쪽에 날개를 아름답게 펴고 있는 보라가 우아하게 착지했습니다. 모두가 싸우는 동안,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세은과 작전을 짜고 준비를 한 모양입니다. 어쨌든...지금이라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라도 해보도록 합시다.
"....레드윙!!"
"안타깝지만 아이돌은 쉽게 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매너없는 팬도 아닌 존재는 무대에서 내려가주실까? ...그리고 고마워. 저지먼트! 너희들 덕분에... 이 기술을 준비할 수 있었어."
>>375 에이 오너가 아는 걸 캐릭터가 모를 수도 있구, 레드윙이 본인이라고 판단했던 걸 생각하면 합리적이었는걸! 레드윙 데이터 뺏기면 곤란하니 말이야>< 게다가 시간제한이 있는 상황에선 모든 부분을 다 생각하기 쉽지 않기도 하구! 그리고 그렇게 치면 새봄이도 박형오한테 타격 1도 안 갈 소리만 고래고래 질러댔는걸 ㅋㅋㅋㅋㅋ 요는, 캐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그래야 재밌는거구><
>>371 새봄: 서형이 사람 죽이는 건 상상이 안가는데요 새봄: 뭐가 됐든 정당방위일것 같
무전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 뒤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혜성은 상황을 살폈다. 제로 세븐과 제로 쓰리를 향한 공격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들. 상황은 생각보다 쉽게 풀려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압박감이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일으킨 자신의 음파로 자아낸 충격파가 먹혀들어갔다는 걸 혜성은 알았다. 상처는 없어보이지만 일단 어떻게든 저 공격을 상쇄할 수 있을만큼 상쇄해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흠집도 안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기계라도 흠집은 가는구나. 너."
피로 만들어낸 창에 꿰뚫려있는 제로 쓰리를 보며 혜성은 느릿하게 피섞인 침을 바닥에 가볍게 뱉은 후 철맛이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몇번이나 바꾼 연산 탓인지 비릿한 쇠맛이 입안에 감도는 게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레드윙의 공격에 만들어진 제로 쓰리의 신체의 흠집에 혜성은 초음파를 이용해 내부에서부터 제노사이드 커터를 발동하려했다.
당연하게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 없다. 들었을 테니까, 내가 얼마나 증오하는지. 그거면 됐다. 죽이겠다고 예고는 안 하길 잘했다 싶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현실적으로 힘들 뿐더러...
<clr lightyellow mediumvioletred>살인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있고, 찾아낼 거라고 다짐했으니까. <clr>
내가 살인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줄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와신상담하되 굴묘편시까지는 안 가기 위해서. 내가 힘들 테니까.
"윽...!!"
아이, 참. 사람이 기껏 마음 잡는 순간에 공격하기냐? 아, 그래도 혜성 선배 덕에 좀 나아졌다.
"감사해요, 혜성 선배!"
그나저나, 자살하려는 레드윙인줄 알았던 건 세은이었다. 비밀작전이었구나! 깜빡 속았네, 그럴 수 있지. 와중에 레드윙이 제로쓰리를 묶어주셨다. 음, 마무리 지으시라고 해도... 아, 그렇지. 모두가 부수기 쉽게 보들보들하게 만드는 거라면야, 가능하지! 이 신새봄, 레벨 3이라고 지금은! 뭐, 안돼도 다들 잘 부숴주겠지만.
"뇌 빼고 다 달콤하게 만들어줄게~"
새봄은 제로 쓰리의 살아있지 않은 부분이란 부분은 모조리 랑그드샤 쿠키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어 연산하고 또 연산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 없다. 들었을 테니까, 내가 얼마나 증오하는지. 그거면 됐다. 죽이겠다고 예고는 안 하길 잘했다 싶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현실적으로 힘들 뿐더러...
살인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있고, 찾아낼 거라고 다짐했으니까.
내가 살인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줄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와신상담하되 굴묘편시까지는 안 가기 위해서. 내가 힘들 테니까.
"윽...!!"
아이, 참. 사람이 기껏 마음 잡는 순간에 공격하기냐? 아, 그래도 혜성 선배 덕에 좀 나아졌다.
"감사해요, 혜성 선배!"
그나저나, 자살하려는 레드윙인줄 알았던 건 세은이었다. 비밀작전이었구나! 깜빡 속았네, 그럴 수 있지. 와중에 레드윙이 제로쓰리를 묶어주셨다. 음, 마무리 지으시라고 해도... 아, 그렇지. 모두가 부수기 쉽게 보들보들하게 만드는 거라면야, 가능하지! 이 신새봄, 레벨 3이라고 지금은! 뭐, 안돼도 다들 잘 부숴주겠지만.
"뇌 빼고 다 달콤하게 만들어줄게~"
새봄은 제로 쓰리의 살아있지 않은 부분이란 부분은 모조리 랑그드샤 쿠키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어 연산하고 또 연산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가 박살나긴 했지만 아직 한 대가 남았다. 태오는 이 안드로이드마저 써야 하나 생각했지만, 상황을 보니 쓸 필요는 없어 보였다. 대신 태오는 짓눌리는 감각에 바닥에 쿡 엎어져 눌리면서도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고자 했다. 어딘가 부러지는 듯 우두둑 소리 들렸지만 대수인가. 아무도 모르면 될 일인데. 늘어놓은 도구 중에서 총 있었으니, 태오는 겨우 팔 뻗어 총을 쥐곤 겨눴다. 중력 탓에 손이 달달 떨렸다.
"……."
그런데 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했더라. 의문과 함께 태오는 제로 쓰리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명중했는진 모르겠다. 그리고 동시에 귀를 기울였다.
기계라 한들 박형오 그 작자는 인간이자 기계가 되었으며 이 상황을 통제할 터이니 잡음 하나라도 잡겠다는 듯.
아, 그렇게는 안 되지. 다시 갇힌 세븐을 바라보다가, 보라를 바라본다. 아무 생각 없이 모습을 보였을 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상대를 도발하듯 굴었던 것에. 제로 쓰리를 제압한 것에 작게 감탄한다. 이제 달리할 것 없다. 상대들을 배제할 뿐. 제로 쓰리야 다른 이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 같았으니. 금은 제 팔짱을 끼고 갇혀 있을 세븐을 지켜보면서 여차하면 발화 에너지를 터트리려 대비한다.
인첨공 내의 데이터베이스는 실시간으로 갱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초능력의 발전에 관해서는 틀림없겠지, 어떻게 이용할지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 투성이에, 매일같이 만나는 연구원들이 기록하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제로는 저지먼트를 상대할 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베이스가 된 자들의 강함은 물론이거니와 일방적이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니 능력에 대한 대처만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그게 이런 곳에서 갑작스럽게 일을 벌인 이유가 되겠지. 중간에 계획이 틀어졌다고 해도, 일을 충분히 끝마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판단.
"아쉽지만 틀린 모양이군."
그러나 결과는 달랐으니. 목화고 저지먼트의 성장은 능력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 큰 변수를 만들었다. 라고 랑은 생각했다. 눈에 띄게 들어맞는 합,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의지와 그에 따른 망설임 없는 행동.
결국 목화고 저지먼트에게 신경을 쏟느라 한 체는 전자 장벽에 갇혔고. 나머지 하나는 레드윙의 위치를 놓쳐 눈 앞에 나타난 레드윙을 세은이라고 판단하지 못해 레드윙의 공격을 허용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랑은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하듯 방패를 펼치고는 채찍을 허리춤에 건 뒤, 제로 세븐이 갇힌 장벽 앞에 섰다.
나름 계획은 있었다. 코뿔소 팔찌로 버티는 동안 레드윙이 피를 회수한다. 그걸로 본인을 방어하든 제로쓰리를 공격하면 내 역할은 끝. 그 뒤까지 운 좋게 버텨지면 총이라도 쏴 본다!
근데 레드윙의 반응이 이상하다. 가져가라는 피는 안 가져가고 어버버거린다. 왜??
그때 웬 타격음과 묵직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돌아봤다. 제로쓰리가 떨어졌다. 청윤이구나. 뒤이어 선배가, 아까 리라에게 얻은 가면은 어쨌는지 맨 얼굴로 제로쓰리에게로 달려들었다.
" 선배??!! "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다. 설마, 내가 레드윙을 감싸려 해서?! 어쩔 줄 모르는 사이 아까 날 지독하게도 쫓아다녔던 깡통들이 제로쓰리에게 돌격했다. 그 깡통들은 이내 파괴돼 버렸지만, 덕분에 살았다.
이어 제로쓰리에게로 웬 폭탄 같은 게 떨어졌다. 전기 비슷한 게 지직거리는 게 전자기파 폭탄 같았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제로쓰리의 팔이 마시멜로로 돌변했다. 새봄이? 그 순간, 수박씨한테 당했던 그 기술이 되풀이됐다. 젠장!! 이래서야 레드윙을 붙들고 있어도 보호가 안 돼...!!
그래도 다행히, 뭔가 진동이 울린다 싶더니 온몸을 짜부로 만들 것 같던 압박감이 가셨다. 진동이면 혜성 선배?? 근데도 끄떡도 않는 제로쓰리. 이건 정말 수박씨 같네, 수박;;;;; 그나저나 레드윙은 왜 이 상황을 보고만 있지? 나한테 준 날개를 회수해도 공격하기엔 모자라나?? 아니면 설마 레드윙이 아니라...??
의문이 스칠 찰나, 레드윙이 지금이라며 신호를 보냈다. 그러기 무섭게 하늘에서 붉은 깃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그 깃털들이 커다란 창으로 돌변해 제로쓰리를 땅에 꽂아 버렸다!! 어... 그러면?
" ......;;;;;;;;;; "
세은이였구나. 맙소사!!! 나 동태 눈 인증인가;;;;;;;;;;; 허탈해져 온몸이 축 처졌다. 세은이를 안았던 팔이 자연히 풀렸다.
" 놀랐잖아...... 수명이 10년은 줄었겠다!! "
투덜거리는 한편 무대 쪽으로 착지한 레드윙에게도 물었다.
" 도와줘서 고마워요. 근데 피 이렇게 많이 빼도 괜찮아요? 여기 날개 이거 가져가도 될 거 같은데요... "
피 그렇게 막 빼면 빈혈 와요, 그렇게 말하다 마무리 지으라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난 전투 수단은 동원할 수 없지만, 총이라도 쏴야겠다. 움직임을 저지할 순 있으니까. 아무리 몸이 바닥에 꿰였어도 제로쓰리는 중력으로 무마시켜 버릴 수 있으니, 목표는 머리다!! 연산 못하게 헤드샷이나 먹어라!!!
대략적으로는 맞는 일입니다. 그녀는 느리게 웃습니다. 하하... 결국에 비슷한 거야.. 저지먼트의 그것이랑 연을 조금이라도 맺어버려서.. 아니.. 아니야.. 조금만 더.. 억누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답니다..
[....] [주체를 못해... 근데 왜.. 마마는 나한테 그걸 계속 마주하게 하는 걸까..] [볼 때마다.. 못 견딜 것만 같아요] 많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안 된다거나 하는 것이나. 그녀석을 써는 건...이라는 말을 하는 것에는. 별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심 중 하나는 그걸 처리하는 게 나 혹은 나와 관련된 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 범주에 동월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그렇지만 일단 저지먼트시잖아요? 저지먼트 인원이 살해를 가볍게 입에 올리시면 좀? 물론 그녀도 저지먼트가 되고 싶어요! 같은 마인드이긴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회의감이 들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지먼트가 그것과의 연을 이어가버린 것 때문에... 나를.. 정말 싫어하는 거 같아요..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겠지요.
[치료와 복원은 엄연히 다른 일인걸요] 그러나... 치료는 이미 아문 듯한 것에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애매하다는 것처럼 고개를 푹 숙입니다.
[치료 요원이라면.. 저지먼트의 인원인가요?] [그렇다면 안 될 거에요...] 살쾡이라고 불릴 정도의 인원이 자기한테 호의적으로 대해 줄 가능성도 없을 뿐더러.(그녀가 그렇게 여긴다는 뜻이다) 그녀가 아무리 저지먼트에 호의적이라고 해도 그녀가 주는 것이고. 저지먼트가 자신에게 주는 것은 다른 일이지.
//동월이에게 뭔가 이리저리 조치를 취해서(약물 등) 갠이벤에 참여하지 못했다! 같은 건 괜찮으신가요? 일단 제안이에요.
물론 얘가 얘기를 나누다가 케이스가 와서(케이스: 아 왜 시간되었는데도 안오죵?) 케이스가 잠깐 디버프 팡팡한 사이에 같이 사라져버린다거나도 가능하고.(이 경우에는 갠이벤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하필그때괴이에 휘말려서. 같은거가 되겠지만요)
>>419 👉👈 실은 옷 치수 재줄 때 처음엔 "치수를 재야 하는데요……." 하고 멋쩍은 듯 굴던 태오가 점점 레이브 자아 깨어나서 "인심 길이 잴거야. 놀라지 말고." 하면서 거침없이 쭉쭉 줄자로 혜우 치수 재준 뒤에 "……스읍." 하고 .oO(봐봐 이게 서양 대회 나가도 입상을 한다니까 내 동생이지 역시 그치만 내 동생인데 이래도 되는거임???) 실시간 자아싸움 하는거랑
침대에서 토닥토닥 자장가 불러주다가 "어떤 것도 네 잘못이 아니지……." 하고 재워준 뒤에 혜우 이불로 둘둘 감싸버리고(feat. 우리 동생 추우면 안 돼...로 벌어진 대참사) 본인은 궁상맞게 웅크려 자는 거랑
아침 해준다고 아침에 뭔가 거창하게 만들었는데 토끼모양으로 깎은 사과랑 장미모양 딸기잼 바른 식빵이면 좋겠어
>>425 그치 그런 느낌 나더라구 ㅋㅋㅋㅋㅋ 에이 별말씀을! 그리고 그야 새봄이가 봐온 서연이는 현명하고 때론 단호하지만 엄청 상냥하니까 괜히 사람을 죽일 위인이 아니라고 봤을 거 같던걸!>< 새봄: 내가 형자 붙여서 부르는 사람들은 무조건 믿는다구요>< 새봄: 오늘 일도 그랬어요! 히히. 놀라긴 했지만.
"고작 한방울의 피인데.. 그 정도로 피를 많이 쓴 것도 아니고, 빈혈이 올 일도 없죠."
보라는 서연과 철현의 말에 각각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리라를 바라보더니 싱긋 웃으면서 마찬가지로 '천만에'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편 철현은 인식코드를 살피려고 했지만 딱히 인신코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혜성은 초음파를 이용해서 제로 쓰리의 내부를 파괴했습니다. 안에서 자잘하게 작은 폭발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 청윤의 공기탄이 제로 쓰리를 관통했습니다. 펑, 펑, 펑, 펑, 펑. 내부에서 또 작은 폭발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새봄은 아직 남아있는 제로 쓰리의 파츠 부분을 쿠키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능력을 너무 써서인지, 새봄은 현기증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녀의 약점은 집중. 즉... 능력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정신력 소비가 심하다는 것이었기에...
이어 수경은 아직 쿠키가 되지 않은 기계파츠를 하나하나 분해했습니다. 아주 온갖 파츠들이 다 떨어져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한편 리라의 말에 제로 쓰리는 리라를 바라보면서 큭큭큭 웃음소리를 냈습니다.
"박형오은 이미 이 세상에 없다. 나는 박형오라는 인간의 정신데이터로 만들어진 AI 제로. 그러니까 박형오로서 대답할 순 없다. ...그리고 나는 내가 만들어진 의미. 박형오가 세운 계획을 그대로 시행할 뿐이다. 나의 마스터의 뜻을 받아... 그리고, 다음 마스터인 유니온님의 뜻에 따라서..."
말이 끝날 무렵, 혜우가 모두에게 왔고, 모두를 단번에 회복시켰습니다. 중력장에 의해서 다쳤던 이들은 모두 혜우의 능력으로 순식간에 회복되었을 것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태오와 서연은 제로 쓰리의 머리를 총으로 쐈고, 그대로 제로 쓰리의 눈에서 불이 사라졌습니다. 아마 철현은 그 타이밍에 머리를 떼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도 인식코드는 없어보입니다. 이대로 정말로 가지고 갈 건지는 이제 철현의 자유입니다.
한편 금은 제로 세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제로 세븐과 제로 쓰리 주변에서 갑자기 붉은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은우는 단번에 제로 세븐에게 컴프레스 볼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레드윙은 모두에게서 피를 회수한 후에, 제로 쓰리를 향해서 손을 뻗었습니다. 일제히 제로 쓰리와 제로 세븐은 마치 자폭하듯이 터졌습니다. 제로 세븐의 폭발은 은우의 컴프레스 볼의 풍압으로 저 멀리 반대편으로 날아갔고, 레드 쓰리의 폭발력은 레드윙의 피가 방패가 되어 아주 가볍게 막아냈습니다.
"...짜증나...짜증나! 짜증나! 어떡해! 은우 오빠! 그리고 저지먼트! 어떡해요! 오늘 무대 완전히 날아갔잖아!!"
그리고 보라는 이내 짜증이 난다는 듯이 으으...소리를 내면서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그 말에 은우는 난감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세은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세은에게 다가간 후에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위험한 짓 하지 마라고 했잖아. 바보야."
"누가 바보래! 퍼스트클래스면서 특별히 뭐 하지도 못한 오빠가 바보지!"
"나는 떨어지는 파편들을 날려보내고, 중력을 막고 있었거든?!"
"...흥. 그래서 뭐! 퍼스트클래스면 좀 더 팍팍 혼자서 해결하던가."
"그래도... 잘했어. 세은아."
"....고, 고마워. 뭐, 일단 그렇게 말하니까..."
남매간의 짧은 대화가 잠시 이어졌습니다. 세은은 조금 쑥스러운지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다른 곳을 바라봤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은우는 모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다들... 이번 일도 수고했어. 역시.. 너희들은 최고의 부원이야! 이대로, 이대로 조금만 더 힘내자! 아마 우리들은 지지 않을 거야. 이대로, 이대로.. 진짜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보자. 가야 할 길은 멀지만, 그래도... 천천히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괜찮아질거야!"
"뭐... 은우 오빠도 좋고, 저지먼트에게 도움도 받았고... 나도 리버티에 동감하긴 힘드니 도와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정면으로 막 도와줄 수는 없어. 그 점은 이해해줘. 후훗. 아. 싸인이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데. 대신에 은우 오빠나 리라가 다음 내 공연에 게스트로 올라와준다는 조건 하에? 막 이래. 후훗."
"....야."
어느 순간, 가볍게 웃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이번 위기도 그들은 모두 넘길 수 있었습니다. 레드윙의 데이터를 지켜냈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레드윙도 저지먼트와 함께 해주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로 하며... 선혜는 조용히 먼저 공원 밖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432 새봄주 으에 으에 으에에에에에 @ㅁ@;;;;;; 우째 이래 매번 호평만 해주시나요 감사해요오오오오오 (그랜절)(쥐구멍)(머리박) 서연일 살인 루트로 보내고 싶지 않긴 합니다^^;;;;;;;;;;;; 새봄이가 믿어 주는 보람이 있는 캐가 되기도 해야겠고 말이죠!!!
>>433 철현주 그거 보는 입장에선 엄청 맵고 쓰고 독하겠는데요........................👀👀👀 역시 철현주 후회물 피폐물 안 좋아하신다는 말씀은 못 믿겠지 말입니다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433 라는 건 철형과의 갈등인 거구나!! 나도 흥미유 ㅋㅋㅋㅋ 둘이 전에 싸울 때 완전 재밌게 싸웠잖아>< 그러게 철현이한테 새봄이가 실망수준으로 화날 일이 뭐가 있을까...(위기는 거의 지나가서 ㅋㅋㅋ) 아, 나 궁금한 거 있었어! 새봄이가 최근까지 살인을 하네마네 고민하고 있었는데(박형오가 인첨공을 만들었고, 만들었는데 제대로 된 훈련방법을 제시하지 않아서, 머리 열기같은 사실은 의미 없었던 방법이 성행한 탓에 새봄이 절친이었던 선하가 죽은 거라고 판단하고, 그래서 박형오를 선하의 진짜 원수로 규정했거든. 유니온 같은 경우에는 리틀히틀러라고 보고 있고 ㅋㅋㅋ 그래서 그 부자를 사회가 벌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벌해야겠다는 그런 느낌?) 철형은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어떠려나? 서로 생각이 달라서 강하게 부딛치거나 하면 뭔가 맛깔진 신념대립 갈등이 될수도 있을 거 같은데!(초롱
>>440 히히 그거야 서연이한테서 악평할 부분을 못 찾겠다 꾀꼬리여서가 아니겠어>< 그거 새봄이한테나 나한테나 둘다 희소식인걸!! 새봄이도 살인 역시 그만둬야겠어>< (본격 서형 보고 본받기!) 새봄: 역시 서형한테 살인자 후배 만들어줄 수도 있는 건 그만둘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정사에서라면 수습할 만한 매콤함...이길 바라고 있지 뭐야!><
>>457 글 쓰고 있었는디 이 사람아 머가 미안해 요즘 혜우우 축 처지는 것 같은데 푹 쉬면서 좋아하는 것도 해보고 산책도 나가고 먹고픈 것도 천천히 먹을 수 있는 선에서 먹고(사골국물은 에바라는 손짓발짓) 그러면서 본인 먼저 챙깁시다... 푹 자고!
ㅈㅁ 산책하려는데 비가 온다고...? 이 tlqkf 비가 눈치가 whssk 없는거임 어딜 우리 혜냥이 가는 길을 막냐 야 비 당장그쳐 뚝 해줄게 내가 (맴매꺼내다 천벌받고 죽엇음)
조아조아. 그 정도라도 난 정말 조왕😘 아 마저... 그 머야 이거 내가 또 뇌에서만 해석되는 나만의 사전 그런거를 가져왔구먼 그니까 그 윤태는 그림자와 연락이 닿죠... 사실 '사람 고분고분 따르게끔 스위치 누르면 고통받는 칩' 이식해놓고 아주 잠깐 윤태를 풀어놓아서 유니온에 대한 얘기를...
그림자에게 풀어보고자 하는 건 어떤가 제안하고자 해용... 물론 싫으면 혜우만 집에 와서 오빠 품에서 자장가 듣다 잠들어줬음 해용... 이것도 싫으면 어... 우짜지... 느그오빠 가진 건 우는 재주랑 와꾸랑 가슴밖에 없는데...
수경: 왜...타인을 죽이도록 내버려두나요? 수경주: 야. 야. 입 다물어 수경: 타인을 죽이면 안 되는걸요... 수경: 증거인멸도, 자수하는 것도 전부 타당하지만.. 타인 대신 저를 죽이셔야죠.. 증거인멸도 돕겠지만 저를 죽이셨다는 것으로 인해 자수를 하신다면 어느 쪽도 의미를 지닐 테니까요. 수경주:
라디오에 세계 멸망 괴담도 나온다지만 전반적으론 그저 평화롭다. 오늘의 저지먼트 활동도 모처럼 학교 청소. 은근 사이코메트리를 쓰고 싶어지는 활동이다. 쓰레기를 줍다 보면 버린 수박들 적발해다가 그 자리에다 되돌려주고 싶어지거든.
그게 화근이었다.
황당하게도 현관 옆 화단에 버려진 단화. 속이 온통 불그스름하면서 미묘한 색깔로 얼룩지긴 했어도 가죽에서 광택이 나는 게 딱 봐도 새 신발이다. 누가 버렸대? 그래서 사이코메트리를 썼는데...
낯선 학생이었다. 하교하려는지 가방을 멘 채 단화를 꺼내 들었다. 조금 묵직한 것도 같았지만 원래 무게감이 좀 있는 단화인지 대수롭지 않게 이동한다. 그러다 신발을 신는 순간 물컹한 털뭉치의 감각. 발바닥에서 픽 터지는 액체. 단화 속에 뭔가 들었다...? 밑창으로 보이는 건, 쥐 꼬리!!?? 소름 끼치게 생생한 감각에 토할 뻔했다. 도저히 사이코메트리를 유지할 수가 없었다...
/ 학교에서 접할 만한 충격적인 상황으로 궁리해 본 건데요, 나랑 언니가 대처할 여지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로 세븐, 제로 쓰리와의 전투 이후. 태오는 혜우에게 다가가 나지막이 묻고자 했다. "아가, 할 말이 있어요." 하고 소곤소곤 묻는 것이 퍽 온후했다. 태오는 혜우의 표정을 먼저 살피려 했고, 반응을 살피고자 했다. 불편한 듯하면 놓아주려 했을 테고, 들어주고자 한다면 부드러이 물었을 것이다.
"요즘…… 무슨 일 있니? 부탁하는 것이 싫었다면 들어주지 않아도 좋아. 그렇지만 아가, 오빠 보자."
태오는 혜우와 눈 마주하려 하며 잠시 침묵하다 입 벌렸다. 네 속내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퍽 걱정이다.
"어떤 것도 네 잘못이 아니란다. 무얼 하든 좋지만 오빠가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
너 또한 들리지 아니하면 둘 중 하나가 되어버린단 뜻이니.
"불편하지 아니하다면 자고가도 좋아요…….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답니다." 그로부터 대략 이틀 지났을 때였다. 테라스로 이어지는 크고 넓은 창밖으로 바라보는 야경은 찬란하고, 달빛이 환한 집은 넓고도 삭막했다. 서휘도, 한결도 없는 거실에 덩그러니 이젤과 캔버스, 기름과 팔레트만이 태오의 벗이 되었다. 태오는 그저 손이 가는 대로 붓을 놀리며 생각에 잠겼다.
어째서 나는 저지먼트에 그리도 필사적이었나, 유니온에게 저지먼트를 신뢰하라 하였나. 누군가의 삶은 대수롭지 않고, 모든 것은 한철 지날 봄에 불과하지 않던가. 자신은 이번 겨울이 지나면 다시 암부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다. 양지에서는 현태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가진 채, 또 피와 죽음, 폭력, 각종 권모술수가 가득한 곳에서 삶을 영위하며 증명해내고 말 것이다. 그런 자신이 어째서 양지의 저지먼트를 신뢰하라 말한 것인가, 필사적으로 구하고자 했나, 방해가 되었다면 자신의 입은 필히 분란을 꾀하고자 하였을 텐데 왜 바른 말처럼 아가리를 벌렸는가…….
태오는 붓을 멈췄다.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달빛과 네온사인 찬란한 도시를 보며 세로로 찢어진 동공이 세상을 갈라 담는다. 몹시도 찬란하다. 그래, 몹시도 찬란하여서 그랬던 거구나. 줏대없는 연산식은 스스로의 속내를 모조리 읽어내고, 태오는 현 상황을 납득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나는 제법 너희가 그려내는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하여 너희의 빛을 위해 이러는 것 같다. 봐, 찬란하게 빛나지 아니한가……. 샹그릴라, 그림자, 암부, 제로, 테러, 퍼스트클래스, 리버티…… 모두 이겨내는 너희가 퍽 아름다운 작품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저지먼트가 이룩한 것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랬던 거였어……."
내가 깊숙하게 들어가서, 끝나지 않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할 테니까……. 그게 내가 호의를 베푸는 방식이니까. 어쩌면 이건……. 사랑일지도 몰라. 네온사인의 불빛이 매끄러운 뱀의 비늘과 눈을 그려낸 캔버스를 비췄다.
얘, 왜 이렇게 능글맞아졌지? 원래 이런 애가 아니지 않았나. 나 때문인가? 설마 진짜 나 때문이야?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되서 엉망이 되었을 얼굴을 가리고 혜성은 손틈 사이로, 보여지는 금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생각했다. 아쉽다는 표정을 짓다가 곧 싱그럽게 웃어보이는 저 얼굴이 얄밉도록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기분이 들었다. 다시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기분과 자신을 보며 웃어보이는 저 여름의 미소에 입맞추고 싶은 기분이 공존해서 심장이 술렁거린다. 그럼에도, 네게 결코 말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죄책감이 네 마음에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를 그 날들보다 몇배는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혜성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는 부드러운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뜬다.
같으면서 다른 비슷한 눈동자에 금의 얼굴이 찰랑거리며 담겼다.
"응, 화낼거야. 엄청나게 화낼거야."
금의 얼굴을 바라보는 혜성의 눈빛은 여전히 부드럽게 상냥했지만 툭 하니 굴려내는 목소리는 부루퉁한 기색이 묻어났다. 그런 말과 행동과 달리, 혜성은 제 어깨에 기대오는 금의 머리를 감싸듯 쓰다듬는 건 다정하기 그지 없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네가 나를 선택해준거니까. 한번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나야말로 고마워. 금아. 좋아해. 정말."
느릿하게 말 속삭이고 혜성은 어리광 부리는 모습에 귓가에 입술을 가볍게 댔다가 떼어냈을 것이다.
"케이크 저대로 두면 녹을 것 같은데. 정리해서 넣어둘까?"
//막레로 하고 이후 메차쿠차 놀았습니다 해도 되고 따로 막레 줘도 되고 이어줘도 되니 편히달라
>>466 밖은 비로 축축한대 내 의욕은 가뭄이라 그렇네 좀 뭐든 살아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고
옷 관련은 추후 가능하면 더 풀어보는 걸로 아직 꺼낼 계기가 잡히지 않은 것도 있고
아 그런 흐름이었나 캡틴이 가능하다고 하면+혜우에게 그 행위를 이해시킬 수 있으면 가능 저지먼트의 의무를 들먹이던지 그러는 목적에 대해 설명하든지 해서
태오 집에서 자는 건... "내가 왜? 방해되잖아."라는 대답이 우선적일 것 혜우는 지금 스스로의 평온과 안식을 원하지 않음 그랬다간 또 방심해서 누군가 덜컥 믿어버리고 또 배신당할 것 같으니까 미약하지만 태오에게도 이런 심리가 기저에 흐르고 있음 춘치자명에서 몰랐던 걸 너무 많이 알아버렸음
>>484 시간이 약이지 어떤 느낌인지 십분 공감하는지라 스스로와 합의 잘 되길 바랄 뿐이야🙏
쪼아용 준비되면 말해주시라요
아하~~~~ 오케이... 혜우 설득이 중요하겠네🤔 물론 이게 의미없는 짓이면 깔쌈히 포기하고자 하는지라 깊게 생각하지 않아두 좋당... 의무라니 이자식 의무 개나 줬는데 그게 나올리가 내동생 소듕해.
아니 악 누가 방해야 남정네들 다 내쫓아 비오는 곳에 내버려 둬 죽든 말든 알아서 해 동생이 1순위야(서휘, 한결: ???(쫓겨남)) 다시 길냥이 되어버린...거...냐고... 내 업보로구나...(울다) 그러면 혜냥이는 혜우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태오라면 아마 시간을 줄 것 같아서... 요녀석 부둥부둥도 나데나데도(동생한정) 따끔한 팩트도(걍 동생 아니면 이gr) 다 꽂는 녀석이라+현재는 타인의 삶은 타인이다를 공평하게 생각하는지라 무언가 하기 전에 타인의 선택을 우선시하거든. 자유와 방종은 한끗차이고 얘는 방종에 가깝더라도 시간을 주고 원하는 바를 찾아가게끔 할 것 같단 느낌도 있고
본인도 최근 '품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를 절실히 깨달은 것도 있고😒 (시원이를 봄)
>>470 뜨 뜨아아아아ㅜㅜㅜㅜㅜ 어떤 미친자가 저런 테러를ㅜㅜㅜㅜㅜ 피해자 너무 딱하다... 새 신발에 그런 테러를 당하다니... 서형 멘탈도 우째ㅜㅜㅜ
>>472 새봄: 그 말도 맞아요. 실제로, 제가 그 일을 의료사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전 일찌감치 리버티가 되어있었겠죠. 나나 선하나 제발로 인첨공에 걸어들어왔고요. 그런데요, 그 수술이나 인첨공 열풍은 애초에 박형오가 인첨공 같은 걸 안 만들고 아들의 사회성을 기를 궁리부터 했다면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았을 일 아닌가요?
새봄: 권리요? 그딴 건 인정 받을 필요도 없어요. 사회가 제 원수들을 제대로 처벌했다면 요구하지도 않았을 권리니까요. 애초에, 왜 제가 강선혜랑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전 강선혜가 왜 진민호 아저씨를 죽이겠다고 하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강선혜랑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그 녹음기 자식하곤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제가 원하는 건 애꿎은 사람들 다수나 아닌, 친구의 원수이자 만악의 근원과 초능력자 인종청소를 하려는 살인마의 죽음이니까요.
새봄: 그런데요, 제 친구 알아요? 그 애에 대해서 뭘 알고 불쌍하네 마네 하세요? 무슨 권리로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인생에 대해 품평을 하시죠?
제 친구는 저더러 마지막까지 살아달라고 했어요. 박씨 부자는 제 생존을 위헙하는 존재고, 전 그 놈들을 제거해서라도 살 거예요.
새봄: 어쩌면 살인이 아닌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고민하느라고 시간낭비를 꽤 했었는데, 덕분에 결심이 섰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의무나 필요, 분명한 목적 등이 아니면 응답해주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함 부탁하는 이가 태오이기 때문에 약간의 유도리는 있을 수 있음
혜우는 처음부터 길고양이였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아마 그럴 뿐임
태오가 방해 아니래도 눈 슥 피하고 팔로 몸 감싸기만 함 혜우 또한 타인의 삶은 타인이다, 이걸 가장 뼈아프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 설령 가족도 예외는 없음을 안승환을 통해 알아버렸고 이제는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만든 태오를 방해하면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새기는 중임
내가 계기를 기다리듯 혜우도 뭐든 결정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고 있음 현 시점에서는 인첨공의 존속 자체가 불안하니까 섣불리 뭔가를 할 수 없고 그 사이 느슨해지기 싫은 방어기제라 태오가 어떤 유형적 간섭을 행하지 않는다면 혜우도 딱히 뭔가를 하진 않음 직접적으로 뭘 하고 싶냐, 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자고 싶다, 아주 많은 시간을, 이라고 대답할 것
>>518 혜우 입장에서는 밀어낸다기보다 스스로 셋의 둥지에서 떠난다는 인식임 뭔가 변화가 없다면 그대로 멀어지지 않을까 싶고
하루를 재운다는게 정말로 24시간이 될 수도 있음 메인 진행 직후인거면 배 맞았던 것 때문에 자다가 식은땀 나고 잠꼬대로 앓는 소리도 낼 거 같음 아침에 강제로 깨워서 보내는 거 아니면 다음날 저녁이나 밤쯤까지 잠만 잠 그리고 오전 중으로 혜우 폰에 박유준이라는 이름으로 연락 한 번 옴 받아도 되고 안 받고 끊어도 됨
>>533 하기사 새봄이라도 유니온까지 안 가도 디스트로이어가 서형 및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사과(전혀 할것같진 않지만) 해서 바로 풀렸을 거같진 않다 ㅋㅋㅋ 사과한다고 벌어진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 말이지. 크저씨가 더 많이 진심을 다해서 사과해야겠네~ 쩔 수 없다 이거는 ㅋㅋㅋ
딱히 크리에이터와 선혜가 화해를 하는 장면이 나올 필요는 없기도 하고... 저는 이 둘의 이야기에서 누가 정당하고 누가 나쁜지를 굳이 가릴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따지자면 선혜는 자기가 복수하겠다고 4학구 안티스킬 본부를 털어서 피해자만 수도없이 만들었고, 수용소도 공격했고 리버티 활동에도 굉장히 적극적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크저씨가 선혜 화를 풀어줘야하니 더 사과를 해야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갸웃)
아무튼 그냥 선혜는 빌런 세력 중 하나이고... 그냥 절대적으로 올바르고 착한 캐릭터는 없다는 것이 캡틴의 결론이에요. (뒹굴)
난잡하게 뒤엉키던 전투가 하나로 매듭 지어지며 끝난 후, 곧장 자리를 뜨고 싶었으나 다리가 떨려 쉬이 걸을 수 없었다. 일어서는 것도 조경수의 가지를 붙잡아야 했고 선 뒤에도 다리에 피가 도는 것이 느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잠깐의 시간이 그 자리를 만들었다.
나무 그늘에 숨듯 서 있는 앞에, 이제는 백발에 가까운 긴 머리칼이 살랑였다. 나직한 목소리는 그 백색과 달리 온도가 있었다. 눈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조금 전 들었던 부탁을 다시 떠올렸다.
빛이 있어도 새까만 공동 같은 검푸른 눈이 태오를 응시했다. 대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은 없었으나, 다른 기색 또한 없었다.
태오가 물은 것은 하나였다. 근황에 대한 것, 하나.
간단한 물음이었지만 대답하지 못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위를 향했던 시선을 다시금 아래로 스윽 내리며 품에 든 가방을 움켜쥐었다.
가방 너머로 이제는 식은 피가 검붉게 부스러졌다.
나머지 말은 걱정과 권유였다. 걱정은, 이해하지만, 어떤 것도 내 잘못이 아니란 말을 들었을 때는 참지 못 하고 눈을 꾹 감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순간적으로 심내에 노이즈가 가득 찼다. 지난 몇 개월에서 불과 방금 직전까지 온갖 곳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토막나고 부서지고 뒤엉킨 채로 소용돌이쳤다.
그 소용돌이의 밑바닥에는.
그러나 곧, 문이 닫히듯 노이즈는 끊겼다. 참았던 숨이 낮게 내쉬어졌다.
입술을 깨물며 참은 것은 찰나였으나 다시 눈 뜨자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했다. 가방을 쥔 손이 바스라질 듯이 희었다. 촛점 풀린 눈이 멍하게 허공을 주시했다.
졸려...
어지러이 흐려지는 정신에 권유가 들려왔다. 이제 그 곳엔 가면 안 된다는 판단이 앞섰으나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말에, 판단을 물렀다.
태오가, 그렇게 말한 거니까.
마른 목소리가 겨우 소리 내어 대답했다.
"...집에, 들르고 싶어. 옷이랑... 필요해..."
작고 하얀 약통 하나만큼은, 다른 무엇보다도, 꼭.
...내 인생은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태어난 것도, 연명한 것도, 전부 다.
한 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집에서 떼어내져 절대 나갈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인첨공에 던져졌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어도 아버지 같은 선생님과 남매 같은 또래들이 있었다. 초등학교에선 더 많은 또래를 만나고 그 중에 친구도 생겼다. 문틈 사이로 내다보던 집 안은 아니었지만, 나 만의 세상이 있었다. 그 시절은 정말, 언제 생각해도 꿈 같은 시절이었다.
그래, 그랬었다.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건 아득한데 어째서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일까.
남매와 친구의 사이는, 잠시 멀어졌었지만, 그로 인해 괴로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났으니까, 본의가 아니었던 걸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
하지만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몰랐다. 무지를 마주하려 하지 않은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친구의 진실, 남매의 진실, 그리고 아버지나 다름 없던 사람의 다름아닌 본심. 내가, 그토록 찬란히 여겼던, 그 시절 나만 몰랐던, 차가웠던 현실이 나를 짓눌렀다.
그것을 견뎌내기도 전에 줄줄이 뼈아픈 사건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의 뒤에는 항상 [어른]이 있었다.
나를 낳았으되 버린 부모도 웃는 얼굴 뒤로 가시를 숨겼던 선생님도 나의 주변을 들쑤시는 존재들도 인첨공을 만들고 이제는 뒤엎으려 하는 작자도 인첨공을 그저 실험장으로 여기며 대하는 작자들도 전부 이기적인 어른들이었다.
아이들은 항상 어른의 손아귀에 놀아날 뿐이었다. 꿈꾸는 것조차.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리고 언젠가는. 언젠가는... 나도, 똑같은 어른이 되어버린다면? 처음부터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과 이룩한 형상을 잃은 것은 엄연히 달랐다. 전자로 남아있었으면, 아니,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현재에 주저앉은 나는 어리석게도 후자에 속했다. 하다못해, 다른 형태를 갖췄더라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텐데. 모든 것은 너무나 늦은 후회였다.
하여 나는, 문을 닫아 나를 가두기로 하였다. 과거와 같이 온전하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갈피의 때가 오기 전까지는 안에서 문을 붙든 채 있고자 했다.
그 안은 그저 고통과 탄식과 슬픔, 후회 따위 밖에 없지만 최소한 현실보다는 나았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라며,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몇 번이고 되새기고 다그치는 편이 혼란한 지금을 견뎌내기에 나을 것이었다.
그 끝에 남는 것이 그 뿐이라고 해도 좋으니 제발,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 마... 제발, 나를...
>>527 뭣 떠난다고 아이고어디가아기심해냥이야독립하지마 오빠 만나고 그래야지 연락도 없이 우우우🥺
24시간 자도 태오는 기다려준대용~ 식은땀 나면 가볍게 닦아주고 앓는 소리 내면 가만히 곁에서 토닥여줄 것 같지🤔 담날 저녁이나 밤에는 아마 서휘가 한 번 들릴 것 같은데 태오랑 혜우 보다가 조용히 다시 돌아갈 것 같고 연락 오면 받을 것 같다. 아마 받고나서 전화 끊은게 혹시 이 사람인가 생각할 것 같긴 함. 남자 이름으로 저장된 전화번호? 못 믿어요
아 후..... 혜우의 불신 다 읽었다 그리고 혜우도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점이 ... 하... 대가리로 울며 걷다 2트
다들 좋은 아침이구~ 정하주는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닐까... 몸이 누구보다 잘 안다잖아(복복) 쉴 수 있을 때 푹 쉴 수 있음 좋을 텐데...
강선혜의 앞으로 한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 안에는 지퍼백에 포장한 하얀 수제 기모브 마시멜로와, 편지 한 장이 곱게 접혀 들어있었다.
강선혜 씨께
안녕하세요? 서면으로 처음 인사드립니다. 목화고등학교 1학년 N반 신새봄입니다.
오늘은 저지먼트로서가 아닌, 사람 신새봄으로서 귀하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귀하께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넣어두려 합니다.
실례 되는 일임은 아오나, 저에게 귀하와의 공통점이 제기되어 기록을 통해 귀하에 대해 조금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저지먼트의 아군이신 크리에이터, 진민호 씨에게 레드윙 연보라 씨께서 당하신 일에 대해, 그로 인해 귀하께서 진민호 씨에게 품은 살의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도 현장에 있으면서도 몰랐습니다.
귀하와 연보라 씨는 무척 가까운 사이시죠. 진민호 씨가 사죄를 하고 연보라 씨께서 그 사죄를 받아들이신들, 연보라 씨께서 겪으신 수모와, 그로 인해 귀하께서 느끼셨을 고통과 공포는 사라지지 않죠. 그로 인해 쉬이 마음을 푸실 수 없음에 대해, 저는 감히 공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똑같은 감정을 느껴보았으니까요.
제가 겪은 일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한 번은 누군가의 멍청한 판단으로 인해 절친이 개죽음을 당했고, 두번째로는 그 뒤 제가 마음을 열게 된 사람들이 총 두 사람에게 각각 고강도의 폭행과 위협을 당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한 자들은 사과도 하지 않았거나, 자기 마음 편하기 위한 사과만 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과를 했다 하더라도 용서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물론 이런 저의 공감은 지극히 일방적인 것이고, 귀하와 저는 초면이라기에도 뭣한, 잠깐 스쳤을 뿐인 그런 사이지만,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귀하께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미운 사람을 위한 떡>이라는 것인데요. 보시면, 이것은 겉으로 보기에도, 실제로도 그냥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마시멜로입니다. 하지만 이 마시멜로에는 제법 수상한 과거사가 있습니다.
바로, 바퀴벌레 시체와 각종 오물, 슬러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죠.
귀하께 권하건데, 진민호 씨에게 느끼는 분노감이 극심하여 마음이 괴로우시거든, 이 마시멜로를 진민호 씨에게 건네보십시오.
이 마시멜로는 수상한 과거가 있고, 수상한 과거가 있지만 지금은 결국 무해한 마시멜로니까요.
진민호 씨가 거절한다고 해도 마음 상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거절한다면 두려워서일 테니까요. 진민호 씨의 행동으로 발생한, 귀하의 원한에 대해서요.
>>567 아이구 너무 맵싹했나?ㅋㅋㅋㅋㅋ 하긴 나도 새봄이 철형이랑 저렇게 절교하면 엄청 슬플거 같긴 해 ㅎㅎㅎ 말은 저래도 새봄이 철형이 선넘은 부분(선혜, 선하 파트)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새봄이가 살인을 하면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하면 (감성적으로는 너가 살인자되는 거 싫다 정도라도) 귀기울였을 텐데<:3
근데 새봄이가 박형오한테 (아쉽게도 가닿지는 않았지만) 감정을 분출해서 지금은 살의가 가라앉고 살인 이외의 대책을 찾으려고 마음먹긴 했지만, 저지먼트 포함해서 아무도 박씨 부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거나, 솜방망이 수준에서 끝난다면 새봄이가 저렇게 나갈 수 있을 거같긴 해! 그렇게 안됐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뭐 나중 가봐야 알겠지만!
그건 그렇고 요거 이프로 가면은 새봄이가 철형을 선배라고 부를만큼 실망할만한 껀덕지가 영 요원한데... 철현주는 혹시 좋은 생각 있으까!!'v'
굳이 따지자면 유니온이 태어나면서부터 정부는 인첨공을 만들기위해서 준비했어요. 그리고 박형오 박사에게 협조 및 참가를 요청했고 고민하다가 초능력자가 많아지면 내 아들도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참가를 한거예요. 어디까지나 첫 제안은 초능력 연구를 필요로 한 대한민국 정부랍니다. 박형오가 내 아들 친구 만들겠다고 인첨공 만들자고 한게 아니라요. (사르륵)
>>579 그럼 대한민국 정부도 새봄이의 적이지>< 앗 이렇게 반정부인사의 길을 걸어버리게 되나!><(빠빠빨간맛~ 궁금해 허니~) 근데 situplay>1597048150>70 를 읽어보면 박형오가 아들이 고작 세살밖에 안됐을 때 섣부르게 아들 친구 키우기 용도로 찬성한 건 맞아서 새봄이 말이 크게 틀리진 않아보이는걸:> 아, 궁금한 게 있는데 박형오가 저 제안 거절했으면 박형오나 찬유가 죽었을까?
>>580 정확히는 4살때의 일이랍니다. 3살때 애가 그랬다는 거니까요. 받아들이려고 한다라는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미 제안은 다 나왔어요. 받아들이냐 아니냐의 차이지. 뭐 죽이진 않았겠지만 정부의 간섭이나 감시는 심해지고 압박도 가해졌겠죠. 초능력은 현 세계관에서 세계단위로 치열해지고 있고 다른 나라들이 기술 빼가려고 눈에 불을 켜는 시대니까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그런 느낌이다. 목화고 저지먼트는 보통 저지먼트의 일이라기엔 너무 큰 일들을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은 것도 사실이니까.
"싫으면 말고."
케이스가 케이크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러려니 하면서 케이크를 마저 한 입 베어물었다. 그 와중에 말을 돌려 한다는 걸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에 케이크를 우물거리다가 꿀꺽 삼키곤 수경을 빤히 쳐다보았다. 알면서도 그렇게 말한다는 거냐, 같은 느낌.
"...그 얘기는 지금도 못 알아듣겠군."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다. 한번에 정리되지 않는 이야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설명될 내용 자체가 친절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저 둘도 명확하게 아는 건 한계가 있는 모양이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걸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리 없으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다른 때라면 랑이 다른 연구소로 가겠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성환에게 전해들을 바로는 다른 연구소 측에서 랑이 있는 연구소에 방문하는 모양. 일종의 원정훈련(?)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간만에 홈에서 훈련 및 참관을 하게 된 랑은, 이미 혜성이 들어가 있는 커리큘럼실 맞은편에 있는 또 다른 커리큘럼실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차하면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란 말이지." [ 맞아, 지금까지 했던 거랑 비슷하긴 한데... 이번엔 다른 것도 좀 같이 해보려고. ]
탁자 위에 올라와 있는 부품들 보이지? 스피커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그제야 탁자에 놓인 부품들을 쳐다본 랑은, 이어지는 목소리에 반응해 손에 장갑을 낀 채 부품을 하나씩 이리저리 끼우고 돌려보거나 했다.
[ 오늘은 부품을 조립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다른 영향을 느낄 수 있는지를 살펴볼 거야, 저쪽 커리큘럼실에 있는... 그러니까 네 친구라고 했지? 혜성 학생이 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만약의 상황에는 네가 있는 편이 좋으니까. ]
뇌파를 감지하는 기계보다 빠르다. 어떤 이변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는 지금 연구소의 시설보다 훨씬 빠르게 랑이 반응할 수 있었으니, 성환은 그 말을 끝으로 간간히 조립 방법을 알려주는 식의 말만 전달하곤 했다. 그렇게 작은 장치 하나를 완성해갈 즈음, 랑은 잠시 손을 멈칫하더니 커리큘럼실의 문을 향해 고갤 돌렸다.
[ 왜 그래? ]
랑은 대답 대신 조용히 커리큘럼실의 문을 향해 고갤 든 채 있다가, 어느 순간 마치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깜짝 놀란 성환을 지나쳐 연구실의 문을 열어젖히면 반대편에 있는 커리큘럼실의 문이 눈에 들어오고, 빠르게 가까워진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채 풀리지 않은 커리큘럼실의 문이 충격에 흔들리며 열리고. 커리큘럼실 안쪽으로 열린 문짝이 초음파로 만들어진 칼날에 파열음을 내며 잘리기 시작해, 튕겨져 나온 파편이 랑의 뺨을 베고 지나갔다. 이 이상 발을 들이면 몸이 갈가갈기 찢길지도 모르는 상황이나, 가만히 있다간 커리큘럼실부터 천천히 주변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건 자명했다. 그게 자신이 본 위협이었으니까.
"이혜성!"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랑의 행동은 지극히 단순했다. 자신이 아는 혜성은 그렇게 많은 위험을 거쳐 오면서도 피아 구분은 확실하게 했으며, 섬세하게 능력을 쓰는 걸 장기로 삼을 만한 사람이다. 결국 능력을 멈출 수 있는 건 그 자신이니까, 랑은 그 와중 자신에게 날아드는 칼날을 비스듬히 피하며 소리쳤다.
>>섬세하게 능력을 쓰는 걸 장기로 삼을 만한 사람<< 남이 해주는 캐해 너무 맛있음. 근데 네 짝지 요즘 썩 섬세하지 않은 편(?) 이게 바로 같은 색적조가 보는 이혜성인가. 아니면 랑이가 보는 이혜성인가. 어느쪽이든 너무 맛있다. 정신차리라는 말 하면 정신차릴 거라고 한건 난데 진짜 정신차릴 것 같고. 어쨌든 리라야 미안하다. 네 애인 뺨에 상처 이혜성이 냄
헉 얼굴에 상처를 냈지만 그 덕에 리라가 만들어준 밴드를 붙일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 나 물어보고 싶은거 하나 있다 혜성주 이어서 서연이 훈련도 살짝 얹어서 쓸 건데, 혜성이라면 밴드 붙일 생각 안 하는 랑이한테 밴드 안 붙이고 다니면(=상처 난 채로 돌아다니면) 안 좋다고 말해줄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괜찮으면 그렇게 말해서 붙였다고 쓰려구
홍콩반점 만족. 역시 백종원.(배부름) 아니 밴드를 그렇게 사용한다고? 역시 랑주야.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군 (찡긋) 밴드도 안붙히고 다니려는 랑이? 이혜성이 폭주 아닌 폭주를 한 건 새로 받은 두통약이 잘못된 이유다보니 상처난 채 돌아다니려는 랑이 보고 이혜성 얼굴 창백하고 손수건으로 코밑 꾹 누르고 바라보다가 잔소리할걸. (담당 연구원이 뒷목에다가 얼음찜질해주고 있는 것 플러스)
랑은 얼굴이나 손등에 리라가 만들어 준 밴드를 붙인 채 학교 주변을 걷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인간에게 향할 수 있는 초음파 커터의 위력이 조절되기도 했고, 자신이 피해를 줄이는 쪽으로 움직였기에 치명상은 피했으나 자잘한 자상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커터에 잘려서 튄 파편까지는 전부 피하기 어렵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이 정도면 평범히 생활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상처다, 종이에 베인다거나와 같은. 그리고 워낙 통증에는 둔하니까 그냥 다녀도 좋았지만 상처가 난 채로 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다는 성환과, 리라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며 잔소리를 하는 혜성(그러는 혜성도 코에서 흐르는 피를 막고 얼음찜질을 하고 있었지만)에 의해 결국 밴드를 붙이게 된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다소 무료하게 학교 주변을 걷던 랑은, 화단 근처에서 문득 느껴지는 다소 생소한 감각에 화단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화단 앞에 서서 단화를 손에 든 채 안색이 굉장히 안 좋은 상태로 서 있는 서연이 보였기에 랑은 서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서연의 손에 들린 단화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집어들었다.
"괜찮냐."
뭔지는 모르겠지만 서연의 상태가 좋아보이지는 않았기에, 랑은 단화를 손에 쥔 채 화단으로 시선을 돌렸다.
"누가 신발을 버렸나 보군."
신발을 버리기는 쉽지 않은데,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나 보이는 광택을 생각하면 낡아서 버린 것 같진 않고, 랑은 서연의 상태가 왜 이상했을까 잠시 생각하느라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는 자신이 왔던 쪽을 한번 힐끗 쳐다보곤 말을 이었다.
"저 뒤쪽은 내가 다 봤다, 별 거 없으니까 갈 필요 없어."
흠.
"굳이 주인은 찾아줄 필요 없겠지. 소각장에 태워 버리러 갈 건데, 같이 갈 거냐?"
가는 김에 태울 만한 쓰레기나 좀 더 줍고. 그리 이야기하며, 따라오는 건 네 맘이라는 듯 서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화단을 살핀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결은 세면대를 부여잡은 채 밭은 기침을 내뱉었다. 몇 번이나 토했는지 모르겠다. 어지럽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바로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한결은 다시금 흐르는 물에 손을 박박 씻었다. 깔끔한 손이지만 아직도 손에 묻은 피가 씻겨 내려가지 않는 것 같단 착각이 들었다.
데 마레의 곱고 아름다운 커리큘럼 절차와 달리, 다시 밟은 보편적인 커리큘럼 과정은 생각보다 많이 끔찍했다. 커리큘럼 수술실에는 자신과 태휘, 그리고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 의료진이 있었다. 박 교수와 태휘는 정말 괜찮겠냐며 재고해 보라 말했지만 한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수술은 시작되었다.
바즈라에서도 몇 번이고 행했던 과정이었다. 단지 대상이 본인으로 바뀌었을 뿐. 한결은 부분적인 마취제를 놓고 스스로의 머리를 여는 것을 지켜보았다. 과학 기술과 의료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안전히 머리를 여는 과정을 거치고, 태휘의 전극으로 의식은 남겨두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한결의 몫이었다. 기초적인 수술을 스스로 진행했고, 전기 자극을 준 머리를 봉합한 뒤엔 통상적인 커리큘럼 방식을 역으로 진행했다.
한결은 그 모든 과정을 행했다. 전기를 통한 자극부터 시작해 레벨 4에게 통용되는 연산식을 적용하고, 약물을 주사하는 등, 가히 실험 내지 고문에 가까운 행위를 거치는 모습을 보며 박 교수는 자신은 저런 건 절대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태휘 또한 한결이 조금이라도 괴로운 기색을 보이면 의식을 유지할 수 있게끔 진땀을 뺐고, 끔찍한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워메, 정말 성공했잖아." "이제, 이제 좀 쉬겠습니다. 이제……."
그리고 한결은 뱅크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할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단숨에 계수까지 올랐다. 의식을 유지한 채 연속으로 커리큘럼을 진행한지 나흘 만에 이룬 쾌거였다. 태휘는 수술실 바닥에 드러누워 헛구역질을 했고, 박 교수는 차트에 성과를 적어내며 한결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저, 한결 선생. 있잖아─"
한결은 생각을 끊어내며 기어이 손아귀에 고인 물에 고개를 처박았다. 손 틈새로 흐르는 물에 코를 박는다 한들 죽을 리가 없는데도 숨이 막혔으면 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동시에 늘어진 손이 어두운 시야에 스쳤다. 선생님, 저 죽기 싫어요. 선생님, 서, 선생님. 어두워요. 선생님,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이게 어떻게 된─
"우욱-"
한결은 손을 잽싸게 풀곤 세면대에 고개를 처박으며 헛구역질을 했다. 먹은 것도, 들어있는 것도 없어 더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희멀건 침만 몇 번 뱉어낸 한결은 입을 거칠게 헹구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했다.
끔찍했다. 한결은 초췌한 자신을 보며 헛웃음을 뱉었다. 리버티의 마음이 이해가 갔고, 자신이 얼마나 안일한 사람이었는지 깨달았다. 형이 왜 그렇게 괴로워하며 커리큘럼을 받지 말라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행동이 아직도 이어진다.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또한 나는 그 모든 것을 당연하게 행하며 살아왔다. 이는 내 업보다. 하여 납득할 수 없다. 이 세상을, 현실을, 그리고─
─ 나는 한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내 이상향이 아주 먼 곳에 있노라고. 선생님, 여기는 인첨공이지 않습니까. ─ 괜찮아, 잠깐 피곤해서 그런 거야. 평소에도 자주 그랬잖아. 그렇지? 다 괜찮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조금만 눈 붙이고 쉬자.
창백한 안색이 떠올랐다. 금방이라도 흩어질 듯 아찔한 봄날이, 그렇게 설국이 도래하여 백화인 되어버린 당신도, 나도.
"어떻, 게……."
이런 걸 당연히 여기며 살아온 건지……. 한결은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몸을 떨었다. 오늘따라 세면대의 물소리가 유달리 세찬 것 같았다.
>>558 하지만 독립하지 않으면... 이라며 둘의 앞날에 방해가 될 것을 과하게 우려하는 중
적어도 인첨공의 존속이라도 확정되면 결정이라도 하겠는데... 멀군
자는 중에 앓다가 한두번은 비몽사몽하면서 잠꼬대 비스무리하게 어두워, 추워, 같은 말 중얼거릴거 같고 계속 웅크린 자세 유지하고 있음 유준의 연락 받으면 바로 너 어디야 하고 노성부터 나오는데 혜우 아닌거 알면 바로 목소리 깔고서 실례지만 누구십니까로 바뀜 태오가 신원을 두루뭉술하게 밝히면 바로 혜우 찾으러 가겠다며 자고 있어도 깨워서 내보내라고 하고 어느정도 윤곽 잇게, 같은 학교 학생이고 저지먼트 동료다 정도만 말해도 한숨 푹 내쉬면서 그렇습니까, 약 제때 먹는 것이나 잊지 말라고 전해주길 바랍니다, 하고 전화 끊으려고 할듯 질문한다면 내용에 따라 대답 있음
서연 : 마음고생 심했겠다. 난 선배가 무사히 돌아오고도 선배가 실종됐던 3일간 아무것도 못했던 게 두고두고 괴롭던데, 뭘 해 볼 기회도 없이 그런 일을 당하면 얼마나 참담할지 상상하기도 싫다. 그랬는데도 아무도 탓하지 않고 이제까지 친구의 유지를 지켜 줬구나. 그거 아무나 못할 일이야. 장해.
서연 : 그래서 더 원통했구나. 그 모든 게 박형오가 아들 친구 만들려다 생긴 일이었대서. 게다가 박형오와 박찬유는 지금도 우리를 죽이겠다고 난리니 어떻게 살의가 안 생기겠어? 소중한 사람을 잃긴커녕 내 발로 들어와 잘만 살던 나도 둘 다 죽어 버리라고 빌고 싶은데.
서연 : 다만 변명하자면... 선배가 그런 심정을 이해 못해서 그랬던 건 아닐 거야. 나도 비슷한 얘기 한 적 있는데 그때 선밴 그런 감정이 인간적인 거라 얘기했었거든. 그케 잘 아는 사람이 그런 실언을 해 버린 건 선배한테 네가 각별해서, 그래서 네가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강했던 탓이라고 생각해. 자기 감정이 너무 앞선 나머지 말실수해 버리는 경우 있잖아. 물론 동기가 뭐든 실수한 건 선배니, 네가 굳이 헤아려 줄 필요는 없어. 그래도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왜 했는지가 파악되면 속상하던 게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어서, 난 그런 적이 많았거든.
서연 : 음...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네가 그자들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진 않길 바래. 마음 먹는 즉시 우릴 몰살시킬 수 있는 강자들이라 죽이는 거 말고는 막을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자들을 죽이는 사람이 우리는 아니었으면 해. 살 가치라곤 안 보이는 싸이코들이라도 어쨌든 인간이라 직접 죽였다간 두고두고 찝찝해질 테니까. 그래서 난 그자들이 없애려고 안달내던 세상 보고 지들의 실패를 하루하루 뼈저리게 실감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다 분해 자빠지든 개과천선을 하든은 솔직히 알 바 아냐.
서연 : 힘들고 속상하고 선배와의 갈등이라 내게 말하긴 거북스러웠을 텐데 털어놓아 줘서 고마워. 친구 일은 정말로 안타깝고 유감이야... 어떤 말도 위로는 안 되겠지만, 친구가 바란 대로 네가 살길, 기왕이면 건강하게 잘 살길 빌고 싶어.
>>601 캡 정주행해 보다 때리는 뒷북인데요, situplay>1597048150>5처럼 박찬유의 능력에만 주목한 거 같은 문서에도 박찬유가 단 걸 좋아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뜻밖의 내용이 적혀 있었을 정도라👀👀👀 거기서 확인된 문서에 기록되지 않은 행동은 박형오가 한 적이 없는 줄만 알았어요. 그래서 박형오가 놀이치료나 심리치료는 시도한 적이 없나 보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제 오해였군요. 확인했습니다.
>>647 크아악 크아아악... 왜 우려하냐고 우려하지 말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괴로워서 난리치는 중 그으러게... 인첨공의 존속이냐 폐지냐 이거 되게 멀다...
앓다가 춥다고 하면 이불 덮어주면서 품에서 다독여주고 그래야지... 오라버니 이런 곳에서는 노릇 잘 하는군요 하늘같은 동생에게 잘 대해주니 대가리 깨기 1회는 면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고 여기서 뱀 되게 생겼구먼🙄 너 어디냐? 하고 빈정거리거나 하는 건 용납하는 현뱜미씨... 다짜고짜 노성부터 나오니까 태오 입장에서는 '사람을 통제하려 드는 강압적인 것과 연락을 했네.'로 귀결될 것 같아서…….
"…천혜우 학생은 제가 보호중인지라……. 네, 용건은 대신 전하겠습니다. 어서 말씀하시지요." 하고 본인 신원 밝히지 않은 채 부드럽게 얘기하는데 평소처럼 기운없고 무념무상한 목소리...라기 보다는 노성에도 불구하고 여유만만하니 더 얘기해보란 목소리일 것 같음……. 찾으러 가겠다고 깨워서라도 내보내라고 하면 "…묻고픈 것이 있는데, 기껏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불안정하게 만들어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급박한 사유인지요?" 하고 물을 것 같네……. 그러면서 폰 너머 눈알 공막 새까맣게 물드니까 이새끼 속내 한 번 들어보자 심보일?듯 대갈깸 1회 만회한거 여따 써먹음;
>>659 히에에에엑 어려운데도 이렇게 정성어린 대사를 써주다니 (지저스 크라이스트!!! 22223333444) 이야 이건 새봄주도 안구에 보습 좀 했다ㅜㅜㅜㅜㅜㅜ 고마워 서연주!88
새봄이는 서형이 자기 이야기 묵묵히 들어줄 때부터 목메서 말 잠깐씩 멈춰가면서 떠듬떠듬하다가, 마음 고생 심했겠다고 살의 생길만 하다고 공감해주고 장하다고까지 해주니까 울음 복받쳤을 것 같애 ㅋㅋㅋ 철형 입장도 받아들일 만하게 설명해주니 철형도 어른이 아니고 이제 열아홉살인데 철형한테 충격적인 이야기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좀 풀리고, 약간 미안해지고 ㅋㅋㅋ 서형이 솔직하게 살인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줄 땐 오히려 고마우면서도, 살려뒀을 때의 이점에 되게 혹했을 것 같아 ㅋㅋㅋ 그것도 고소할 것 같아서>< 그러다 서연이가 말 마무리할 때 쯤엔 서형한테 고마운거 서럽고 슬프고 괴롭고 화났던거 다 북받쳐서 와앙 울어버리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 ......애애애애애앵~(미취학 아동 st로 고개 젖히고 빼앵 울어버리기)
(한 5분쯤 울고 진정)
새봄: ...고마워요, 서형...(훌찌럭)
새봄: 갑자기 울어버려서 엄청 놀랐겠다, 나 고마워서 운 거예요. 히히(눈물범벅된 얼굴로 너스레!)
새봄: 서형이야말로 철형하고 나하고 싸운 일이라 말 고르기 난처했을텐데도, 내 입장도 공감해주고, 철형 입장도 받아들이기 쉽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내가 사람 안 죽였으면 좋겠다고 해준 것도요.
새봄: 지금도, 그 놈들이 제대로 책임을 묻지 못한 채 기승을 부리거나 제대로 처벌 안 받으면 사적 제재하고 싶어질 것 같은 마음은 있는데...
새봄: 서형 말대로, 그놈들이 살아서 자기들의 실패를 하루하루 뼈저리게 실감하면서 살아가면, 그것도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그 놈들이 아무도 못 괴롭히게 제대로 무력화된 채로요. 그럼... 죽이지 않아도 마음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봄: 오히려 이 쪽이 죽이는 것보다도 더 기분 좋겠는데요? 속이 풀릴 때까지 두고두고 놀려주고 약올리면서 화풀이할 수 있으니까요!(솔깃!)
새봄: 그러니, 역시 살인같은 건 안 할래요. 선하한테도, 서형한테도, ...그리고 철형한테도, 정인 쌤한테도 부끄럽지 않은 주변인 하고 싶어요. (히쭉!)
듣기 힘들긴 커녕 이 루트 배콰 되려나 했는데도 아싸리 배콰해버렸다>< 서형의 능력은 사이코메트리만 있는 게 아닐지도 몰라! 한마디 한마디가 심금을 울리지 뭐야88
오늘의 저지먼트 활동은 수박이었다. 학교 청소 자체는 무난했는데 버려진 신발을 사이코메트리했다가 아주 제대로 봉변당했다. 어떤 미친 수박이 남의 신발에다 쥐를 처넣어서는... 그것도 모르고 발 밀어넣는 감촉까지 생생하게 와닿아서 정줄 놓을 뻔했다. 나랑 언니께서 와 주셨기에 망정이지. 내 표정도 어지간히 수박이었는지 언니가 신발을 소각장에 대신 넣어 주시려는 걸 후다닥 말렸다. 어떤 수박들이 이 짓거릴 했는지 캐내야지!!! 하여 사이코메트리를 다시 써 봤더니 얼씨구? 넷이서 서로 쥐 집어넣는 건 안 하려고 옥신각신 아주 가관이다. 그렇게 잡기 싫은 걸 꾸역꾸역 잡아처넣다니 변태 같기도 하지!! 소속은 우리 학년 끝반. 당장 교무실로 가서 학폭으로 신고하려다, 그랬다간 그 수박들이 피해자가 신고했다고 오해할까 봐 아예 작정하고 어그로부터 끌기로 했다. 그래서 나랑 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린 뒤, 같이 가도 괜찮겠냐 여쭈니 흔쾌히 받아 주셨다. 거기 힘입어 그 수박들네 반으로 뛰어들어서는 그것들의 자리에다 신발부터 팽개쳤더니 난리난리다. 4:1이라 솔직히 쫄렸지만 나랑 언니 믿고 니들이 거따 처넣은 쥐를 안 던진 걸 고맙게 여기라 밀어붙였다. 저지먼트에서 확인했고 사이코메트리로 다 봤으니 학폭으로 신고하겠노라 선전포고도 했다!!(당연히 교무실 가서 신고도 했다. 엿이나 먹으라지!!) 그나저나 나랑 언니가 얼굴이며 손등에 밴드를 꽤 붙이셨던데 어쩌다 그렇게 다치셨는질 안 여쭤봤네...;;;
오늘의 일기 끗!!
/ @랑주 또 이으시긴 쉽지 않으실 거 같아 결과 보고에 가깝게 남겼습니다~☆ 다음엔 돌깎기가 가능하실 타이밍을 노려 보겠어요!!!
>>687 타인이 삶은 타인이며 최대한 멀어져야 한다, 라고 사전에 혜우에게 교육한 사람이 그 전화 너머에 있음
다독여줄때 잠깐 늘어졌다가 또 웅크리고 반복할거 같네 안정...이라면 안정인가
신원 밝히지 않고 대화하려 하면 수화기 너머 잠시 조용해짐 소리 없이 탐색하는 것 같은데 곧 한숨소리 푹 나고 굉장히 피곤한 목소리로 "거듭 실례합니다만, 저는 그 학생의 전담의인 박유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보호 중이신 귀하의 성함을 물어도 되겠습니까?" 하고 먼저 신분을 확실히 밝힘 하지만 들리는 속내로는 대충 태오를 파악했음, 이 목소리의 주인이 그 오빠인지 뭔지인가, 여지껏 제대로 된 케어 한 번 없더니 이제서야? 하는 소리 들림 이어서 말하길 "제 담당환자가 궤를 벗어난 정도의 불규칙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 관리 차원에서 보내달라 요청한 겁니다. '아마 모르시겠지만' 현재 해당 환자는 제때에 지시하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수면 중으로 확인됩니다만." 속내에선 '어설픈 의지를 용납한 결과가 이것이다, 진작 사회와 분리시켜 격리했다면 지금과 같은 꼴은 되지 않았을 것을.' 묘하게 태오에게 향하는 듯한? 그런 속내라는 느낌이 들 듯 잠시 숨 고르고 정중하게 "상기와 같은 이유로 환자를 보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음
서연 : 많이 놀랐을 거 같아서. 나도 놀랐어. 선배하고의 일도 일이지만 새봄이 친구 일도... 늘 밝고 씩씩하던 애가 그런 생각까지 했던 것도 전혀 몰랐어서. 당혹스럽고 어떻게 해야 말려지나 싶고. 지금 이걸 못 말리면 그 뒤에 새봄이가 완전히 망가질까봐 무서웠을 거 같아. 난 그랬거든. 살해는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피하고 싶은 수단이니까. 건 나만 그런 게 아닐 테니까...
서연 : 그래서 새봄이의 고민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도 그 맘을 표현하긴 어려웠을 거 같아. 어설프게 공감했다간 새봄이가 그 둘은 죽여도 된다고 안심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럼 새봄이가 영영 망가질 게 걱정됐을 테니까... 그래서 부러 더 냉정하게 말했나 보다. 난 그렇게 느꼈어.
서연 : 근데 선배, 새봄이한테 필요했던 건 죽이지 않아도 우리가 죽지 않으리라는 희망이었던 거 같아. 친구를 잃은 아픔이 다시 불거진 게 서럽고 아플 수밖에 없다는 인정이었던 거 같고. 선배가 그런 거 못 주는 사람은 아니잖아. 내가 정신 나가다시피 했을 때도 함께 살자고 북돋아 줬고, 내가 잠버릇에 술버릇에 별별 흉한 소리 다 할 때도 아무렇지 않게 감싸 줬잖아. 그리고, 나한테 그래 준 거 못지않게 새봄이한테도 그래 주고 싶잖아.
서연 : 그러니 다른 걱정 말고, 그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 보면 어떨까?
써 본다고 한 거 써 왔더니, >>699는 웬말인가요 @ㅁ@;;;;;;; 이분 이분ㅋㅋㅋㅋ
>>691 새봄주 으에에에 @ㅁ@;;;; 거 다행인데요!!! (흐느적)(털푸덕) 새봄이한텐 생존의 위협에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걸린 문제라, 사별이라 할 만한 일을 겪은 적 없는 서연이가 이래저래 입대도 될지 걱정했거든요. 살려 뒀을 때의 이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 부분에 주목해 주신 것도 뿌듯하고요. (고삐 풀린 김에 티미 풀어 버리자면, 갱생의 여지가 없는 원수까지 인간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선배 갠스 이후로 한동안 고민했던 화두였습니다!!! ) 어쨌건 정사는 아닌 모양입니다만 새봄이가 백화했다니 안심이에요오오오오오 ><
좋은말로 조근조근 설득하지만 철현에게는 이말이 너무나 큰 중압감이었을 것 같아요!! >>700 철현은 새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그녀에게 공감하며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살인을 하면 안된다는 자신의 마음은 강해지지 못했어요!! 마지막 선을 넘을려고 했을 때 두사람이 막아세우는 것도 재밌겠다!!!!!
>>696 실은 그렇게 교육한 건 태오도 뭐라고 하지 않아. 태오도 당장 인간의 삶이란 덧없으니 타인의 삶에 무엇하러 연연하느냔 가치관이니까.
그렇지만 태오가 꼴받은 이유는 전화 받기가 무섭게 노성을 지르는 태도에서 유준이가 혜우를 그렇게 대하는 게 당연한 존재라 생각하고, '억압하면서 키웠다' 내지 '저게 목줄을 조였다'고 생각하기 충분할 뿐더러 후술할 이유 때문일지두😏 서로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끼리 첫만남을 조졌군요 클났어 아주
웅크리고 그러면 품에 폭 안고 계속 다독여줘야지 안대겟다 오라비 출동(태오: ?)
조용해지면 태오도 조용해지는데, 신분 확실히 밝힐 때는 "아, 전담의셨군요." 하고 유하게 넘어가면서 제대로 된 케어라는 속내에 인간이란. 하고 생각하다가 아마 모르시겠지만- 부터 제대로 긁혔을 듯...
몰라서 이렇게 된 건 나도 아는데 전담의가 이 지랄 나는 걸 알면서도 소리를 질러야만 하겠냐는 생각 한 스푼 사회와 분리시켜 격리했어야 한다는 속내에 '연구소들이란' 20억 스푼... 현뱜미도 데 마레에서 어찌 보면 억압받고 분리까지 생각된 존재라서 더 긁혔는데 심지어 자기 능력까지 파악한 듯하니 이거 유준이가 선빵친 거다
태오 정중하게 물으면 그제야 나지막하게 웃는데, 그게 상대 긁으려고 웃는 게 아니라 예의상 자기 발언으로 인해 그쪽을 귀찮게 만든 것 같다는 듯한 웃음이라 이런 상황에서 어울리진 않을 것 같음. 그리고 혜우가 듣지 못하게 천천히 일어나서 테라스 부근으로 걸어갈 것 같구.
"제가 원체 의심이 많아서 말입니다…… 암부에 휘말려 칼에 몇 번이나 찔려 큰 상처를 받고 끌려가기까지 한 아이라* 마음에 큰 상흔 남았겠거니만 생각했지, 그 외적으로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습니다." * 애 칼빵 맞을 때 연구소에서 관리 안 하고 뭐 했냐. 저지먼트에게 다 맡기고 잘 한다...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하고 웃음 한 번 더 사근사근 뱉지 않을까 싶고……. "바즈라의 백사입니다." 하더니 "영락의 귀한 아가씨라면…… 당연히 돌려드려야지요. 다만 3시간 정도만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자는 모습이 퍽 어여뻐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거든요……." 하고 굳이 환자도 아니고 '귀한 아가씨' 못박으면서 제대로 하라는 무언의 협박이랑 "혹시 모르잖습니까.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데요." 발언은.... 내가 그랜절 박을게 미안해잉🥺
태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열이_나_앓아누웠을_때_곁에_아무도_없다면 : 아 이거…… 걍 그러려니 넘어간다. 어차피 혼자 할 수 있으니까+혼자 있는 게 편하니까+남에게 옮기기 싫으니까... 하고 학교 안 가고 가만히 약 털어먹고 집에서 누워있다가 한 번 씻고, 그래도 열이 안 떨어지니까 바깥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 싶어서 챙겨입고 휘청휘청 나가서 공원 벤치에 앉아 한참동안 있다 10분이면 되는 거리 30분 걸려서 돌아감
자캐의_애완동물 : 미친 백사자 한 마리, 음습한 거미 한 마리. 😏
자캐만_모르는_이야기는 : 백한결 커리큘럼 스스로 시행함 본인이 자란 연구소가 바즈라 산하였음을 모름 천하의 현태오도 한결이 연애사, 서휘 연애사를 모름 학교에서 자기가 '잘생긴 양아치'로 통하는 거 모름 >>성하제 축제 직캠 돌아다니는 거 모름<<
한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선택을_할_때_기준으로_삼는_것은 : 내가 합리적으로, 추후에도 동일한 선택지가 생길 경우 망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는 것인가?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이 일로 하여금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인가?
자캐가_과외선생님이라면 : 상 당 히 빡센 선생님입니다 원래 이거 해! 저거 해! 하고 강압적으로 하거나 놀면서 해~ 하고 풀어주는 선생님 말고 이건 이렇게, 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선생님이 가장 빡센 법이지……. 일상에 지장이 안 가는 선에서의 숙제를 내는지라 안 하면 눈치 보이고, 그렇다고 하고 나서 이것만 해도 되는건가 싶어서 괜히 더 팔랑팔랑 문제집 펴게 만드는 선생님……. 그리고 학생이랑 농담도 잘 함
자캐는_더위에_강한_편_약한_편 : 더위에 강한 편 한여름에 뜨아 마실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남들보단 더위를 덜 타는 편이긴 해.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태오,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이을 대사는... 태오가 듣고 잇는 거~
1. 『내가 왜?』 : "글쎄요…… 왜 굳이 너일까. 이유는 본인이 알고 있잖아요."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요……. 부실 기물 누가 박살냈는지……." (평상시)
"글쎄요, 왜 당신일까. 왜 하필 당신이었을까. 응, 그렇지, 당신이, 해준다 했으니까.ㅊ" "약속, 해줬잖아." (?)
2.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 : "……." 태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자리를 떠났다. 어차피 볼 생각도 없었다는 듯. (평상시) "놀랍게도, 세상 만물이…… 네게 주목하여 원치 않은 만남을 주선해주는 줄 아는군요……." (+ 좀 씅났을 때)
"내가 가치를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해. 당신이 어떻게 나를- ……아하, 하하. 아하하… 응. 그래…… 만나지 말아, 얼굴 안 봐도 돼. 질리네, 응……." "……눈, 조심해요…." (?)
3. 『당연하지』 : "…당연하다는 듯…… 전치 2주는 코뿔소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 마요……. 이 말썽쟁이들아……." "그렇게 봐도…… 시말서는 써야 해……." (평상시)
"……응, 당연하다고 해준 거야……." "약속." (?)
한결,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이을 대사는... 한결이가 듣고 잇는 거~
1. 『내 사명이야』 : '그만큼 중요한 거군요.' '그 사명을 이룰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요. 응원할게요.' (평상시)
'조금이라도 다쳐서 올 때마다 차라리 가둬서 평생을 함께 하게 만들고 싶어요. 내 곁에서 평생이고…… 그렇지만 사명이라고 한다면.' '단 한 번이에요. 그 이후는 없어……. 이번만 놓아주는 거니까.' (?)
2. 『알겠어』 : '약속한 거예요. 무엇보다 학생의 의지가 중요한 거니까요.' '꼬박꼬박 나와주시는 거예요. 약속!' (평상시)
#당신의_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893746 614 소개팅_생각_없냐는_말을_들은_자캐_반응 : 곤란한 듯 어버버, 하다가도 '미안해요, 저는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답니다.' 하는 편인데, 좀 끈질기게 붙는 악질 우결충(...)이 제안하면 상냥하게 말하다가도 조용히 손 모으고 미소 지으면서 '그렇게 소개시켜주고 싶을 정도면 시원이 형이랑 비슷한 사람인가봐요.' 하고 꼽줌.
100 자캐의_주량 : 한국인 평균은 함 알쓰는 아닌데 강한 것도 아니고 소주 1병 반 마시면 적당히 기분 좋게... ...이거 평균 아니라고? 어.................. ㅈㅁ...(혼란)
521 자캐가_분노를_가라앉히는_방법은 : 그냥 속으로 '저 사람도 저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마는 편이야. 마음이 모난 사람이구나,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서투르고 날카로움을 표출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한 사람이구나. 인첨공에서 여러 사람이 있고 내가 품어줄 수 없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면서 속을 삭이는데, 행여나 싸우게 된들 절대 폭력은 안 쓰려 함.
할미 npc중에서 레벨이나 기술력 제하고 순수한 근력으로만 치면 한결>서휘=태휘 순이랍니다... 아니 애초에 한결이가 태오 역업기 시전해서 안고 자기 집까지 데려간거 생각하면…….
411 자캐의_눈매_묘사 : 실로 앙칼진 편이다! 반개하며 고요한 표정으로 가릴 뿐이지, 실제로는 엄마를 몹시도 닮아서 고양이상. 그런데 꼬막눈이나 그 비슷하게 모인 건 아니고 시원하게 트여있어서+길쭉한 눈매인 편이라 조금 뱀상 느낌도 나. 완만한 곡선과 직선의 중간 경계. 휘어지는 느낌은 매끄러운 편인데, 표정관리 안 하면 눈으로 욕하는 거 그대로 드러나는 편.
58 층간소음에_대처하는_자캐의_모습 : 사는 집 설정이 '총을 쏴도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철통같은 방음을 자랑하는 고급 펜트하우스형 오피스텔'인데 층간소음이 생긴다...? 관리실에 민원 넣음……. 기술적 문제니까……. 물론 층간소음 개-시끄럽네 진짜 빡치게 작업도 못하고 이 수준까지 가면 상대방 심리 읽어서 그거 이제 엘리베이터에 대자보 붙여서 박제한다... 노빠꾸 또라이(ㄹㅇ)
[로벨 님이세요.. 제.. 생물학적.. 어머니..] 그녀는 로벨을 그녀의 어머니가 맞다고 제대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수경은 맞나...? 같이 애매하게 느끼긴 하지만요. 아마 동월은 과거에 수경이 로벨 님이 자신의 친어머니라고 하는 걸.. 그리고 두려워하는 듯함을 들은 적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느릿하게, 동월을 밀쳐내려 합니다.
[나는.. 할루시넨트로... 안정을 느끼고 있으니까... 안돼요...] 아 그놈의 직설적인 거 같으면서도 돌려 말하기같으니라고. 그녀는 옥상 난간 쪽 밑을 내려다보다가. 케이스가 옥상 한 켠에 서 있는 것을 응시합니다. 어느 순간 살짝 나타났지만. 그뿐입니다.
[난...] [....마주하지 않으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녀에게 약간의 망설임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결국 침묵 때문에, 당신은 아주 오랫동안 헤매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동월주.. 유사참여 이벤트 개요라.. 1. 수경이가 실종된거같다고 연지가 왔는데 케이스네를 뒤엎어서 주소를 알아냄. 2. 갔다가 방들을 이래저래 보는데 케이스가 멀쩡한 척 하며 이야기 나누는데.. 압사를 스스로 행함. 3. 코드 모아서 갔는데(중간에 칼리스 죽은것도 있고 최종장소 문 열었을 때 그녀가 가슴팍에 구멍난채로 쓰러져요) 안데르가 이거 납득 못해! 꿈이잖아요! 로 루프돌림. 4. 안데르랑 케이스를 적당히 말로 패고 로벨이 캐들을 좀 팬 다음 최종장소로 끌고 갔다가 최종장소 위치 특정나서 바닥 박살내고 돌입해서 가상현실 내에서 끌고나옴..
사라진 건 연구소 정리 노트 뿐만이 아니었다. 실패한 연고들과 필통에 넣어놓지 않은 필기구 몇 개도 사라졌으니까. 그나마 그것들은 특수 효과가 부여되지 않은 일반적인 물건이라 잃는다 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지만, 그렇지만, 노트는... 그건 정말 아무데나 굴러다니면 곤란한데. 가방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던 리라는 문득 분주히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크로스백의 아래쪽. 벽 뒤 커리큘럼실에 갔다가 잔해에 걸려 찢어졌던 부분이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의 기억보다 더 많이 튿어져 있었다. 아, 진작 막아놨어야 했는데.
덕분에 그날은 잠을 설친 채 등교해야만 했다. 가방이야 급한대로 적당한 모양의 와펜 따위를 그려내 뚫린 부분을 막는 것으로 수습되었으나, 그런다고 잃어버린 물건이 돌아오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오만 가지 걱정의 폭풍 속에 잠겨 있어도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따금 눈앞에 놓인 교과서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고뇌하고, 가끔은 친구들과 웃고 떠드느라 잠시 벌어진 일을 잊기도 하며 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느새 정규 수업도 끝이 난다.
<[정문으로 오십시오.]
그건 곧 커리큘럼이 기다린다는 뜻이다. 리라는 종례가 끝나기 무섭게 날아온 담당 연구원의 문자를 확인한 후 곧장 교실을 나서 연구소로 향했다. 이제는 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자동문 앞에서 익숙한 얼굴의 연구원이 리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가죠." "네."
연구원증을 태그해 출입문을 연 정인은 리라를 앞에 세우고 커리큘럼실까지 막힘없이 나아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를 가로지르고, 연구실 문을 열고. 그 모든 발걸음은 대단히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없었으나 리라의 심장은 방금 100미터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쿵쿵거렸다. 출처불명의 막연한 긴장이 목을 메운다. 어째서? 왜?
"잠깐 앉아요. 할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던 중, 연구실 문이 닫히자마자 뒤통수를 때리는 정인의 목소리에 리라는 곧장 고개를 돌려 상대를 마주보았다. 할 얘기? 무슨? 불길함이 발목께에서 넘실대는 감각에 그는 무심코 마른침을 삼켰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익숙한 얼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눈빛. 한데 나는 왜 지금 내 앞에 선 이 사람이 좀 두려운 걸까. 그러나 이유 없는 기분 따위는 대화를 피할 여지도 명분도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리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연구원실 한켠에 마련된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언제나 가방이 놓이던 그 자리에.
"무슨 이야기 하시려고요?"
그러나 그 즉시 테이블 위로 떨어지는 노트를 보면 줄곧 느껴졌던 막연한 감각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다. 정인은 놀란 토끼 눈이 된 리라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이내 맞은편에 앉아서 노트 표지를 넘겼다. 시현이 수기한 것을 그대로 복사해 악필이 대부분인 노트에는 군데군데 정갈한 리라의 글자가 포스트잇 등과 함께 써붙어 있었다.
"이, 게 왜 연구원님한테, 어떻게." "내가 어제 분실물을 주웠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 글씨였지만, 군데군데 이리라 학생 글씨가 써 있더군요. 가만 보니 표지 색도 익숙해서 바로 알았습니다." "......아, 아~ 그렇구나. 제 거 맞아요. 안 그래도 없어져서 찾고 있었는데! 여기 두고 갔었나 보다. 감사합니다... 아?"
손을 뻗어 노트를 잡으려던 시도는 허망하게 실패한다. 리라는 손끝 틈으로 빠져나간 종이의 모서리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정인에게 시선을 옮겼다.
"며칠 전에 담당 학생을 픽업하러 갔다가 옛날 직장 상사를 만났습니다. 여러모로 별로 좋게 끝난 인연은 아니었죠." "......"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사람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장소에 떡하니 서서 나를 맞아주더군요." "......저기." "그리고 내 담당 학생은 그 사람이 하는 허술한 거짓말에 맞춰 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에게 거짓말을 했고요. 심지어 그 자리를 벗어났을 때도. 그리고 지금 이 노트를 들킨 지금까지, 쭉."
상대의 손가락 사이에 집혀 있던 노트가 탁 소리를 내며 닫힌다.
"엄시현 그 작자랑 뭘 하고 다니는 겁니까?" "......거짓말 한 건 죄송해요. 그, 시현 선생님이 곤란해 보이셔서 저도 모르게... 두 분 사이도 안 좋아 보였고요." "그게 눈에 보였으면 더더욱 그러질 말았어야지. 나한테 숨기는 게 대체 몇 개입니까? 폐쇄된 공간을 들락거리고, 다른 연구원과 접촉하고, 다음에는 하루아침에 이리라 학생의 소속이 바뀌었다는 통보라도 받을 각오를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네? 그게 왜 그렇게 튀는—"
아, 그런 건가. 손톱으로 손끝을 짓누르던 리라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인첨공 연구소들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시현 선생님이 그걸 보고 좀 도와주신 것 뿐이에요. 애초에 시현 선생님은 이제 연구원도 아니시고요. 지금은 그냥 아녜스 센터에서 일하시는 선생님일 뿐이에요." "엄시현이 연구원이 아니다? 그럼 여기 적힌 내용들은 뭡니까? 이런 문서들의 상세 내용은 현재 연구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읽을 수 없는 것인데요." "네?"
정인이 짚어낸 부분을 가만히 읽어내리던 리라의 얼굴에 문득 균열이 인다. 그리고 동시에, 면전에 대고 한숨소리가 날아들었다. 그게 비웃음으로도 들린 건 그저 기분 탓이었을까. 그러나 스스로의 판단에 옳고 그름을 따져보기도 전에 정인의 말이 이어진다.
"애초에 다른 연구소를 왜 그만큼이나 파고든 겁니까? 이리라 학생은 이 연구소에 소속되어 있고 담당 연구원도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적어도 졸업까지는 그대로 유지될 거고. 당신은 다른 곳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안 두는 게 더 좋죠. 쓸데없는 오해를 사기 싫다면. ...그런데 이게 정말 순전히 내 오해가 맞긴 합니까?" "전, 저는 다른 데로 이적 안 해요. 생각도 안 해봤어요! 다른 연구소에 대해 조사한 건 그냥, 그냥... 제가 인첨공에 사는데도 너무 인첨공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시작한 거예요. 제 주변인들이 겪는 일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서 공부한 것 뿐이라고요."
짧고도 긴 침묵이 흘렀다.
"......그래요, 뭐 그랬을 수도 있겠죠." "......!" "하지만 솔직히 아주 믿음이 가진 않네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다른 랩 연구원 앞에서 내 얼굴에 먹칠한 게 엊그제 일이고, 사실 그 전이라고 크게 다른 것도 없었고. 그나마 거짓말은 안 하는 줄 알았더니 최근 들어 오래 전부터 쌓아온 거짓말을 차례로 들키며 신뢰를 쳐부쉈으니까요."
손톱이 파고들던 손끝 살이 기어코 패여 핏방울을 맺었다. 정인은 그 모양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켜 데스크탑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밴드를 들고 와 도로 앉은 후, 가만히 입을 뗀다.
"난 이리라의 담당이고, 직분에 맞춰 당신의 발전과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그걸 진심으로 인지하고 정말 내게 잘못했다 생각하면 엄시현과 어울리지 마십시오. 대화도 하지 말고. 가까이 해서 좋을 게 없는 인간이니까." "......" "걱정되어서 하는 말입니다. 제가 언제 이리라 학생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 "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요? 시현 선생님이 뭘 어쨌는데요?"
포장이 뜯어지는 소리와 함께 핏물 맺힌 손끝에 밴드가 감겼다. 지나치게 꽉 매인 밴드는 조금, 아니. 사실은 꽤 많이 답답한 것 같았다.
"엄시현은...—"
이내 마주앉은 자의 입술이 벌어지고 혀 끝에서 문장이 튕긴다. 그리고, 그 날의 대화는 결국 그렇게만 마무리되었다. 혼란에 빠져 창백해진 이리라의 얼굴을 뒤로 한 채.
때때로 어떤 일들은 마치 자연재해처럼 어떤 대비도 되어있지 않은 인간을 불시에 덮쳐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물러난다. 그리고 그런 사건의 물결에 휩쓸려 지지대를 잃은 사람은 절대로 그 전과 같을 수 없다. 사건은 순식간이고, 여파는 길다. 붕괴는 한순간에 이루어진다.
엔딩 이후에 제가 미처 이야기 결말을 내지 못했던 R1 캐릭터들..(그 쪽의 퍼스트클래스 멤버들+가능하면 R1 시절의 캐릭터 오너분들이 캐입하는 캐릭터들)이 그쪽 세계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서 R2 세계관으로 졸지에 넘어오고 R1과 R2의 캐릭터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사건을 낸 흑막을 때려잡는다... 같은 스토리를 구상해본 적이 있는데...
>>699 >>702 @철현주 헐 이건 새봄이가 철형도 아니고 선배도 아니고 "야." 할 거같은데(...)
새봄: 내가 살인한달 땐 본적도 없는 내 친구 인생까지 들먹여가며 날 말리려 들었으면서, 뭐가 어째? 새봄: 장난해?
그리고 수정펀치가 아닌 수정 남비가 될지도><(...) 별개로 서형이랑 얘기 잘 하고 나면 새봄이가 먼저 손 내밀거 같았는데!
새봄: 비록 철형이 날 말리는 과정에서 선을 세게 넘었지만, 내 말도 심했어요. 미안해요. 새봄: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들을 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돼서, 철형이 미안하다고 해주면 난 바로 풀 수 있을 거 같아요. 새봄: 그리고 살인 그거, 안 하려구요. 새봄: 잘 따져봤는데, 아무리 쓰레기라도 누군가를 죽이는 건 득보다 실이 너무 커요. 새봄: 이를테면, 철형이랑 서형에게 살인범 후배가 생기는 거, 그리고 형들이 속상해하는 거. 새봄: 그러니까 안할 거예요. 새봄: 대신 죽는 게 더 나을 정도로 살짝 괴롭혀는 주고요! 0v< 달콤한 방법으로요~
>>700-701 @서연주 서형은 정말 멋진 캐야..........(그저 감동의 롬곡옾높 에구구 써주느라고 애썼어 고마워><(뽂뽂뽂! 물론 서형이 새봄이랑 똑같은 과거사가 있지는 않지만, 박씨 부자는 같이 겪었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서형의 공감은 뭐랄까,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표현을 조심스레 고른 느낌이라 새봄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던 거 같아. 정말 이 사람이 내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서, 내가 겪은 일들을 안타까워해주고, 나를 위해서 이런 말들을 해주는 구나, 하고 새봄이가 느끼기에 충분했달까! 정사가 아닌게 좀(많이) 아까울 정도였어 히히><
>>725 @리라주 리라쨩 또 정인쌤한테 혼나버렸다.....8w8 정인쌤은 엄시현 씨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걸까? 엄시현 씨 때문인지 다분히 감정적이긴 하지만 정인 쌤 입장도 이해가 가네<:3 내가 하는 운동은 교육자나 교육자가 지정한 사람 이외의 사람이 훈련생을 가르치면 안되는데 초능력 훈련도 비슷한 감이 있지 않으려나 싶더라궁... 정인쌤도 까칠하지만 리라랑 라포형성도 아주 약간은 있을거고(아예 없으면 리라가 딴 연구원을 만나든 뭘하든 신경안썼지 않을까나), 생업이랑 관계된 문제니 민감할 만두...
근데 마지막 문단이 되게 의미심장하다 ㅎㄷㄷ 둘이 결국 관계가 끝나는건가88 새봄:(오세요 이삼연구소 피켓 들고 머뭇머뭇
>>758 뭐 라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랑은 좀 거리가 있기는 하다 ㅋㅋㅋㅋ 이미 모종의 일로 감정이 나쁜 엄시현 씨한테로 리라가 이적할까봐 신경이 더 곤두섰던 거구나. 그럴 수 있지, 생업이고, 따뜻한 종류는 아니라지만 리라한테 무척 애 많이 썼으니까<:3 리라가 정인 쌤한테 연구소 조사 이야길 일찍 꺼낼 수 있었다면 여파가 좀 덜했으려나... 안타까운걸 (긁적) 그리고 곧 밝혀진다니 기대되는걸!(두구두구) 그러고보니 저 무렵에 새봄이와의 임시 훈련에서 정인쌤 상태는 어떠려나?
>>707 서로 사정을 모르는 상태라는게 치명적이었네 유준이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은 오라버니 앞에서 어떤 것도 용납할 이유는 안 될 것 같군 괜찮다 모브NPC는 원래 조져지라고 있는 것이다
전화 너머 웃음소리 들려도 유준 쪽에서 별다른 심상이나 반응은 없음 수화기 손으로 가린 듯이 작은 소리로 이동하는 소리 잠시 들리고 바깥에 나와 어디 앉는 기척 나고 라이터 칙 습 후- '날씨 한번 끝내주는군' 심상 느긋하게 지나가고 조용히 태오 말 듣다가 이쪽도 여유롭게 웃음 한번 흘려주시는 죄송합니다 맞딜 특화 모브입니다...
"이해합니다. 연구소의 방침상 '본인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준수하다보니 상황이 그렇게 흐르게 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제 불찰이었습니다." '헌데 그 아이가 그리 하지 않았다면 그 일이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은 알긴 하는지' "아, 바즈라 소속이십니까. 제 환자의 주변인 중에 바즈라 관련인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귀한 분을 몰라뵈었습니다." '여기는 여기대로 들리는 정보가 있거늘, 모르지 않을 텐데 굳이 바즈라를 댄다라.'
귀한 아가씨 발언에 프흐흐 웃는소리 뒤로 '그리 구르게 두어 놓고 귀하다니' 조용히 지나감
"그 또한 이해합니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요즘 아닙니까. 세시간으로 되겠습니까? 아예 모시고 살겠다 해도 저는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실없이 웃으면서 툭툭 칙 습 후 하고 뜬금없는 썰 하나를 품
"뜬금없습니다만 저는 강아지 하나를 키웁니다. 이제 갓 1살 먹은 어린것인데, 제 일이 일이다보니 직장에 별개의 공간을 두어 출퇴근하며 같이 오갑니다. 그렇게 하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함께 돌봐주니 덜 외롭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그 강아지가 말입니다, 처음 손 내민 이는 기억하는지, 한 아이만 그렇게 잘 따릅니다. 그 아이도 강아지가 싫지는 않은지 같이 있으면 참 보기 좋습디다. 헌데 아무리 사이가 좋은들 강아지를 책임지는 것은 저이고 그 아이는 볼 때만 어르고 놀아줄 뿐이지 데려가 같이 살아주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강아지는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하염없이 그 아이 하나만 보니, 참 안타깝지 않습니까."
그리고 연기 뿜는 숨소리는 나는데 심상소리는 잠잠함 그런 식으로 생각을 자제하는 것에 익숙해보임 한모금 더 하고서 느긋하게 한마디 덧붙임
"제 담당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했으니 픽업은 따로 보내지 않겠습니다. 약은 챙겨간 듯 하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깨워서 먹이고 더 재우든지 보내든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762 흠 글쎄... 아마 일찍 꺼냈으면 정인이는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커리큘럼이나 하라 했을 거 같은데🤔 리라도 그런 반응을 예상해서 시현이한테 간 거기도 하고 말이지(이것도 원래는 예정에 없었음) 그리고 그런게 맞다 저쪽에서 내 성과 스틸할까봐 걱정한것이야 정작 엄시현은 암생각없지만... 그리고 음 조금은 의도적으로 계기를 만들어서 화낸것도 있어 성하제 때랑 일맥상통함
새봄이와의 임시 훈련에서는 그냥 평범? 근데 조금 날카롭다거나 묘하게 가라앉아 보인다거나 하는 건 있을 거 같다!
>>778 밝혀? 진다고 해야하나 사실 앞전건 간접적으로 밝혀졌고 지금 전 아예 이전 글에서 행동이 서술되어 있으니...🤔
흐음! 성하제 때 리라가 일시적으로 깜빡깜빡 하는 증상 때문에 폰을 잊어버려서 정인이한테 혼났잖아. 정인이는 사실 그게 약물 커리큘럼 부작용인거 알고 있었음. 그 비슷한 일이 해당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기간 중 한번은 일어날 것도 알고있었고 (그렇게 일이 커질줄은 몰랐지만)
그리고 이번도 자기가 노트를 가져간 걸 리라가 흘렸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그런 식으로 교묘하게 계기를 만든 거지.
이유는 간단하다. 리라가 스스로를 못 믿게 해서 컨트롤하기 쉽게 만들려고. 윤정인 입장에서 리라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수투성이 피험자고 통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니 그런 방식을 사용한 거지. 왜 굳이 그런 방식이냐? 하면... 본인 멘토에게 배운 게 그거고, 그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새기고 있어서.
ㅋㅋㅋㅋㅋㅋ불경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새봄아ㅋㅋㅋㅋㅋ 정인이 그거 손대진 않고 책상위에 계속 올려둘듯 그치만 딱히 버리지도 않는다
>>780 하세상에하네스전신 리라 눈 초롱초롱해지는게 시뮬레이션 된다 리라: 수많은 하네스 찬 사람을 봤지만 언니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리라: 데뷔할래...? <척수반사 감탄사 리라: 아냐 하지마(???)
>>781 헉 저 질문 잇서요. 박형오씨... 진짜주근거야...?😒 (의심의 눈 초리)
>>782 흐아아악 차가워 좋아 (꽁꽁얼어붙은침대위로리라주가굴러다닙니다) 잠 중간에 끊는 게 문제일지도🥺 꼭 일어나야 하는ㄱㅓ 아니면 푹자보자... 요즘 일찍부터 보여서 조금 걱정이 돼...
>>791 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자신의 정신을 AI에 주입해서 재조립한 거기 때문에... 사실상 식물인간이죠. 그냥 목숨만 붙어있는.... 그런 느낌으로요. 하지만 인첨공의 기술력으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순 있는데, 일단 제로가 돌아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마스터의 계획을 완수해야 함) 그래서 아마 안 돌아올 거예요.
합동훈련에서 일어난, 다소 실수하면 연구원들이 최저 중상으로 끝나지 않는 능력의 폭주는 새롭게 처방된 두통약에 의한 사고인 것이 밝혀졌다. 랑의 빠른 대처가 없었더라면 누군가는 분명 크게 다쳤을 터. 다행히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기에 소동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히 묻혀갈 것이다.
희뿌연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손수건을 쥐고 있던 혜성은 뒷목에 남은 뻣뻣한 차가운 감각을 손으로 덮은 뒤 쓰레기통에 손수건을 던져넣었다.
누구도 희생되지 않았기에, 아무일도 없다는 듯 돌아갈 것이다. 인첨공은 그런 곳이니까.
―라던 것이 불과 몇시간 전에 있었던 일이었지. 아까랑 비교하자면 컨디션은 좀 괜찮은 것 같고, 머리가 아프기는 한데 그렇다고 문제가 일어났던 약을 챙겨먹을 수는 없는데. 느릿느릿 굴러가는 뇌로 영양가 없는 건조하고 메마른 생각들을 하며 이제는 완전히 쌀쌀해져 서늘하게 느껴지는 공기에 연기를 뱉어내던 혜성은 3학구와 스트레인지의 경계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정확히는 아예 정신을 잃고 뻗어있는 스킬아웃의 몸뚱이 위에 걸터앉아있는 거였지만. 어쨌든, 딸기향이 짙게 남아 머물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가면이 메마르게 바닥과 부딪혀 긁히는 건조한 소리가, 바닥을 밟는 구둣발 소리가 오늘따라 길었다.
"금방 추워지겠는걸."
꽁초를 휴대용 재떨이에 구겨 끄며 혜성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혜성은 언제나 자신이 머물렀던 스트레인지에 담배꽁초를 포함한 추적이 가능한 모든 것들을 남기지 않았다. 이중생활을 들키지 않기 위한 스스로를 향한 약속이었으니까. 그 희미하게 공기 중에 남아있는 딸기향을 제외하면. 그러나, 사람은 늘 완벽하지 않다. 특히, 폭주하기 직전까지 갔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무의식에 가까운 사소함이, 실수를 남겼다.
뒤이어 순찰하러온 누군가는, 남긴 실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양풍의 새파란 장식이 바닥에 희미한 긁힌 자국 옆에 똑, 떨어져 있는 것을.
"...." 그화제에 대해서 그정도로 마무리하겠다면. 그정도로 넘어가려 할 것입니다.. 바꾸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기를 원해야 할까요?
"...조금 다르긴 하네요.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말할 것 같지는 않아요.." 왔으면 좋겠다. 라는 이들이라고 하면. 딱히요..? 라고 답하긴 하겠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메타적으로는 선관인 2명(*동월, *세은) 정도? 근본적인 인사를 하긴 해야 하니까요. 그걸 굳이 말을 안하니까 문제지.
-저지먼트들을 조금 어색하게 느낄걸요. 철저히 부수고, 무너뜨리기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저지먼트 스스로의 손으로요. 라는 속삭임을 전하고는 딴청을 피우는 케이스입니다. 물론 저지먼트가 본심을 드러내고 꺼낸 건 맞긴 하지만. 수경은 그.. 마취도 없이 독을 긁어냈다는 연의의 관우가 아닌걸요. 가슴을 찢어서 꺼내서 듣고 넣었다고 한들 정신적 피가 흐르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유준이도 사정이 있지만 태오도 사정이 있고 서로 '네가 뭘 알아?' 상태라 더 그런 것도 있는 듯싶어잉 그렇지만 태오에게 있어서 ㄹㅇ 개빡치는 상대임 사회와의 격리 < 이거가 태오의 무언가를 자극했고 결국 왜 태오가 성격 죽이고 사는지 알려주는 지표가 됐다고 해야하나(혜우주: 그게먼데십덕아)
짜식 개쩌는 담탐을 가지나본데 ㄱㅊ습니다 서로 오너가 그랜절만 박는다면야 맞딜 좋아해요 나 남자들이 기싸움 하는 거 되게 좋아해 여자들 기싸움도 좋아하고 걍 오너가 후레임 걱정 노노해
본인이 원하는 커리큘럼에서 아, 혜우가 바라는 게 이쪽인데 원인은 내게도 있다 그거야? 하고 1차적으로 뭐 하나 깨닫고, 그리 하지 않았다면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 하는 심상에 2차적으로 '뭐가 더 있다'고 깨닫느라 침묵하는데 순간 정보 얘기에 눈 길쭉하게 휠 것 같음.
태오가 개인정보 부분에서는 상당히 예민하거니와, 혜우가 자기 얘기를 해서 알고 있다면 그러려니 하는데 유준이가 현재 들리는 정보를 토대로 자신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스트레인지에서 암투하면서 살던 버릇이 그대로 나오거든. 어디부터 어디까지 연관되었고 어떻게 할까 싶은 그거.😒 암튼 귀한 분 발언에 느릿느릿
"벌레 새끼들 사이에서 모습 드러내봤자 무지한 벌레 사이에 낀 인간이 될 뿐이니 어울리며…… 입 다물어 주는 것이 예의지요. 모를 법도 합니다, 네에."
하는데 이거 류시원이 맨날 하는 말임. 바즈라 애들 전체적으로 품는 엘리트 내지 연구원 선민사상이기도 하고. 태오가 그런 발언까지 했다는 건 이 상황에서 자신은 유준이의 태도로 미루어 보아 부드럽고 강단있게 나설 이유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구르게 뒀다 < 그렇다고 스트레인지에서 고독 심어서 제사장 휘하에서 신나는 사이비 생활을 시킬 수도 없었는걸 유준아... 태오에게 미움 살 발언 1 적립 심지어 아메 비유로 태오 속 다 긁혀버려서 속내에서 뭔가 꿈틀 하는데 혜우를 위해 참음 그러다 기어이 안전 얘기에 폭발함
"영락의 소유물이니 흠집 나지 않게끔 잘 새겨듣도록 하지요. 평시라면 부소장님께서 안전하고 유용하게 쓰고 돌려드리겠지만……. 지금은 영락의 소유물이 아니라 귀한 아가씨라 제 수중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할 터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아 저거 주울생각 하니까 자꾸 적폐썰생각남 학교에서 장식 만지작거리다가 옆자리인 금이한테 금아 이거봐라 내가 이거 주웠는데 ezr 하는거 이러다가 도깨비가면 얘기도 나오고 도깨비가면이 자기 구해준 얘기도 하고 막 (밈미: ?)
>>848 끼요오오오옥 (몸을 못 일으켜서 따라갈 수 없음)(밑둥에 붙어서 꾸물꾸물) 헉 그래?? 하긴 토마토 주스도 꽤 단 편이지🤔 아이스크림이라면 더하려나... 헉 근데 나온지 꽤 됐다고 이건 내가 시대에 뒤쳐진 것이군 안되겠다 빨리 할인점 털어야지 🕺 후후 기다려라 레몬맛
>>851 (몰래 수집한 털로 호랭이 인형 만들어서 금냥이 머리 위에 올리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센터쌤 중 하나도 거기 출신이고 어케 막 물어물어 갈거래(?) 그렇다... 이리라는 마당발이었다... 🤔 어쩌다 이렇게 됐지 그치만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조졌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와중에 평온한거 넘웃기고귀여움... 얼굴보고는 아무것도 몰라서 리라는 그냥 해맑다 뭔가 알아내면 또 알려드릴게요! 하고 케이크 하나 테이크 아웃 해서 가버림 (혜성이: (알지마))
>>857 ㅋㅋㅋㅋㅋㅋㅋㅋ 앗 달콤해져버려...!! 어라? 이제 새봄이가 인간도 달콤하게 만들어 버리는 건가...? (???) 아 맞아 그때 그런말 했던 거 같다ㅋㅋㅋㅋ 레베카... 😇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악 새봄아아아 하 안되겠다 윤정인 딱밤때림(딱밤) 이 귀여운 애가... 🫠🫠 아기말랑딸기케이크의 첫사랑 포지션을 가져가다니 복받은자식... 굴러!(?
>>859 ?? 아니 그 무슨 적폐야. 근데 맛있네? 이렇게 금이까지 도깨비에 대해 알게 되고. 약간 좀 땡기기도?(막이래) 사실 우리 스레의 최고 마당발은 리라 아닐까하는 킹리적 갓심이 있어. 하지만 거기다대고 조졌는데? 하고 티낼 수 없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리라얔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운데 귀엽기는 한데 알아내면 알려주겠다는 말 듣자마자 이혜성 웃고 있는데 등골 오싹해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아냐. 그걸 왜 알아봐. 지금 스트레인지가 난장판인데 아니 쟤가?)
>>863 맛있다니 매우영광🤭🤭 아니 근데 정말로... 옆자리 짝꿍이고 저지먼트고 이거 얘기할만하죠?🤔 이 장식 달린 도깨비가면을 봤는데 예전에 스트레인지에서 나 구해줬고 뭔가 조금 무섭긴 한데(?) 그렇게 나쁜사람들은 아닐지도... 그래서 궁금해(??) 이런얘기 조잘조잘 해버리기 조잘조잘~~ (금이 귀 지켜줘야 하는데 맨날터뜨리네 미안타)
그 킹리적갓심. 공식으로 만들기 위해 힘내겟습니다. 인첨공을마당으로만들게되. 사교의왕이되.
오싹해진대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만도 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의 잔인한 무대포 발언... 그렇게 밈미는 오늘도 머리를 짚습니다... 🫠 아 앙대 밈미 두통... 케이크를... 많이 사가야... 잠만 근데 많이 사가도 사장님만 좋은거잖아? 사가서 혜성금 자리에 놔둬야겠다(?
>>858 >>862 당시에는 좀 더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보자 해서... 진짜 잔혹한 장면들이 더 많이 나왔기 때문에... (옆눈) 이를테면 대놓고 심장이 추출당한 아이라던가... 거기에 나오는 암부 세력이 알고 보니 퍼스트클래스가 자신의 흥미를 위해서 이끌고 있는 애들이었다던가...
강한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생각하고, 나약한 것들을 싫어해서 이른바 '아랫 것들'이 죽던지 말던지 그건 내 알바 아니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진짜 개쓰레기 퍼클이라던가....
그런데 진짜 어케 다 긁히는 포인트만 딱딱 짚었지... 나도 모르게 유준이가 태오주 뇌에 잠입했었나
유준이는 기본적으로 던진 화두에 걸리지 않으면 추가로 말을 안함 되묻지 않고 혼자 생각에 빠졌겠군 하고 예상만 함 아메 얘기까지 쭉 한담에 유준이도 특별히 말을 더 얹진 않았을 듯 어쩌다 우연히 연결되었을 뿐이니 지금 이 자리에서 길게 말 나눌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하고 조용히 마지막 말까지 듣고 마무리 멘트 함
"예, 이것도 연인데 다음에 식사 한 번 하십시다. 넷이 보면 딱이겠군요. 들어가십쇼."
말의 의도는 ㄹㅇ 밥한끼 하자 = 담엔 얼굴 보고 한판하든가임 태오가 바즈라 소속임을 명시했어도 혜우가 알아서 하긋지- 하고 한대 더 태우고 사무실 들어갔을 듯
>>871 어라 이번 버전이 제일 매운맛이 아니었다고 우리 어장이... 순한맛이었다고...!!!!!😱 핵불닭에서 불닭 정도로 내려온거였구나 뭐랄까... 그쪽 퍼클들은 지금처럼 동료화도 안 됐을 거 같은 느낌🤔 리라주는 싸패도 좋지만 지금의 인간적인 면모 있는 퍼클들도 좋아요 캡틴은캐설정천재군아.
>>879 ??? 정보원 멈춰 우리 짹짹이는 양지 바른 곳에서 예쁘게 늑대랑 같이 살아야대(??) 돌아다니는거야 자기가 단원들한테 이야기해서 순찰다닐 때 더 신경써서 봐달라고 하면 되는데 리라가 삐끗해서 잘못 얽히면 곤란해지는 센빠이임. 랑이가 알면 안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다 이혜성이 불러일으킨 재앙이니 감내하겠지(혜성:(짲응)) 금이한테 먹여주면 되는건가? 혹시 부실에서 금이랑 나란히 앉아서 포크로 잘라서 금이한테 앙 해주면 된다는 건가.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마쟈... 근데 신경써서 봐달라 하는거 넘 너무너무자나🥺 선배~~!!! 리라 아마 그 순찰로 주위는 돌고 하겠지만 직접 스트레인지 안까지 들어가는 일은 웬만해선 없을거고( 랑이랑 약속해서) 주변인(npc)에게 부탁을 하거나 자기의 눈이 되어줄 쥑쥑 or 새 모양 시야공유 로봇을 보낼 거 같아 꽁꽁 얼어붙은 스트레인지에 (미정) 가 돌아다닙니다
저지먼트는 암부와 맞서고 옳지 못한 것을 처단한다. 그림자는 제로 시리즈의 데이터를 위해 저지먼트를 위협한다. 리버티는 이념이 다르기 때문에 저지먼트를 적대한다. 유니온과 그의 아버지는 인첨공의 소멸을 위해 저지먼트를 치우고자 한다. 스트레인지의 수많은 조직은 어르신이 총애하는 엔지니어를 치우는 걸로 그 기를 꺾어놓고자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제사장은 저지먼트에 발을 걸친 자신을 불신하며 어르신의 수중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노린다. 바즈라의 부소장은 자신에게 지대한 흥미를 느끼고 소유하고자 주변과 자신을 파멸시키고자 한다.
적이 너무나도 많다.
태오는 반개한 눈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마주봤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믿었다.
저지먼트에 제대로 섞이리라 믿었다. 그림자의 일원에게서 협상을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리버티를 흔들 수 있고 그 평판을 깎고 불신을 심어 인첨공의 혼란을 줄일 수 있으리라 믿었다. 유니온에게 저지먼트를 믿어보라 외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스트레인지의 조직을 치울 수 있으리라 믿었다. 제사장과 바즈라의 부소장을 치워내고 희야의 원한을 풀어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협상은 불발됐다. 리버티를 흔드는 것도 그들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유니온은 철옹성과 같았고, 스트레인지의 조직은 갈수록 기승이다. 무엇보다 바즈라의 부소장은…….
"……."
태오는 거울의 자신에게서 시선을 뗐다. 적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그 수많은 적에게서 빼앗길 역린이 있다는 사실이,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우습기 짝이 없다. 무력하게 지켜만 봐야 하며 아무것도 행할 수 없는 주제에 벌여놓은 일은 많다. 역린을 지킬 힘도 없고 외려 보호 받는다. 언젠가 수중에 쥐여 흔들릴 것임을 알면서도 놓지 못한다.
바라는 것이 침잠이라면 지금 어여뻐만 하는 것이 정녕 맞는 걸까. 가라앉게 두는 것이 맞지 않나. 내가 쥐어봤자 주변에서 득달같이 몰려들어 갈기갈기 찢어먹을 텐데 이게 옳은 것인가.
옳은 것이지. 그래야만 하지. 개소리, 나같은 나약한 것이 무엇을 한다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주제에.
태오는 스스로 생각하다가도, 그 안에서 겹쳐 들리는 제 본래 속내에 고개를 천천히 올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주받은 능력, 약해빠지고 악독해 빠진 것은 방어기제마저 용납하지 않는다. 하여 태오는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꺾이는 대로 두었다. 손가락 끝과 손등이 욱신거렸다.
"적이…… 너무나도 많아……."
심상의 추락은 한순간이다. 일어설 수 있지만 찰나의 추락이 평생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그렇기에 나의 가장 큰 적은 나 자신이다.
>>884 크 아아아아악 8ㅁ8 흑흑 R1의 친구들은 더 무시무시했구나 안대 친구소중해... (동료화가 된 현재의 퍼클들을 복복한다)
🤔 뜬금없는데 나 진민호씨가 도넛 먹는거 보고싶다 경찰하면 도넛이지요... 디트는 스니커즈 같은 초코바 보라는 생과일주스 아라는 2단 아이스크림 박찬유랑 은별이랑 은우세은이는 그 일본 애니같은데 나오는 예쁜 도시락 같은거... 다같이 모여서 먹는거 보고싶네 어떤 평화롭고 모든 게 잘 풀린 AU가 있다면 또래들끼리 친구가 되었으면해...🫠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업ㅎ지만... 가끔그런희망회로를돌려...
>>885 다행이다. (다행이다) 약간 리라는 그렇게 대해줘야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야. 소중하게 양지바른 곳에 있어줘야할 것 같은 뭔지 알지?(대체) 스트레인지 안까지 들어오지 않는 건 정말 다행인데 본디 진짜 질나쁜 애들은 스트레인지 입구에 몰려있는 거 아닐까. 그 소위 앵얼취들계열은(??) 쥑쥑이나 새모양 로봇 보냈는데 이혜성이 밥주는 카오스냥이한테 물려오는 로봇과 그거 보고 미아핑 찍는 이혜성이 떠올랐다.
>>898 양지바른곳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일케 소중한 대우라니 리라는 복받았구나🥹 행복하대요... 덕분에 양기 잘 받아서 양기넘치는 짹짹쓰가 되었다😏
헉 근데 그것도 그러네 앵얼취 계열...🤔 그렇게 리라는 삥을 뜯기고 비사문천 중 누군가가 삥뜯은 애를 다시 삥뜯어서 리라의 삥뜯긴 지갑이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삥스탈트 붕괴)
아 근데 그거 완전 맘에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해놧다가 나중에 로봇 보낼 때 써먹을게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카오스냥이의 사냥감이 예약되었다...
그치만 달콤한거. 참을수x. 회의하다가 케이크먹여주는거. So sweet. 옆에서 이열. 하고싶어.
>>899 하냐냥야식뭐먹어 (기웃기웃)
>>902 출근... 해야지... (a s m r ...) 맞아 혜우도 혜우우이면서 혜우인것이야 그리고 고양이는 혜우인 동시에 혜우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하하 내가 혜우우의 허파에 바람을 넣었다 나는 혜우우의 웃음을 지배할 수 있다🕺 책임져드릴게요 모해줄까 (닭다리살을 삶아오며)
그러하다 희귀한 deep-물속성 고양이지요 아이고 당연하죠 주인님 제가 아주 싹싹 발라드리겠습니다요 (깔@쌈하게 뼈와 살을 분리하여 한입씩 넣어주기)
크어어어 8ㅁ8 후우 너무 슬픈데 마싯다... 🫠 새삼 혜우우의 캐릭터성이 바다(심해)라는거 참 잘어울리는거 가태... 맞다 바다 하니까 나 얼마전에 혜우우가 올린 인어의 노래 독백 봄 같이 올려준 노래 넘좋아서 플리에 넣었답니다 그리고 눈물을흘리게되.............. 내 눈물로 바다 만들어서 고양이 퐁당(안됨
>>909 헤헤헤헤 헤헤 소중히 여겨진다니 8ㅁ8 감격이야 리라는 햅삐해요... (복슬!!) 밈미도 음양의 조화가 아름다운 왕호랑이로 커봅시다 리라도 더 잘 커서 한쪽날개 2m씩인 왕조류가 될게 이 날개로 왕늑대를 껴안을 것
스트레인지에서 돌고 도는 지갑의 행방...🤭 묵직한 자경단 업무 와중에 헛웃음 나오는 헤프닝 하나쯤 있어줘야죠 그렇게 스트레인지에는... 미아핑이 전염되는 거야...
악너무좋아!! 🫠 로봇쨩... 죽진 않았지만 애매하게 눈 부분 카메라가 망가져서 혜성이 얼굴만 안보여도 재밌을듯... 그리고 얼마못가 꺼지는데 (리라: 안돼 쥑쥑 5호야 8ㅁ8)
혜우주 혜성주 랑주 태오주도 안녕하세요오오오오(붕붕방방) 화요일은 쓰레기 요일이지만 시간은 갈 것입니다~~ 힘내서 잘 뿌셔뿌셔해 보아요!!!
situplay>1597048328>746 @새봄주 아~~ 그런 느낌을 새봄이가 받을 수 있었다면 안심이에요:) 이프에다 너무 진지진지 열매 먹어 버렸는데 정사로 넣어도 되겠다 하실 만큼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 정사로 처 주시면 저도 쓴 보람 있으니 좋지만, (비정사로 치기로 한) 새봄이랑 선배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발언들이고, situplay>1597048328>702 보니 서연이의 개입이 선배한텐 부담이 되어 버려서 그 부분이 맘에 걸립니다^^;;;;;;;
situplay>1597048328>770 @철현주 별말씀을요!!! @ㅁ@ 오히려 이으시기 곤란한 내용이었나 양심통이...👀👀👀 한편으로는 서연이가 선 넘을까 조마조마해하는 바람에 선배한테 안 해도 되는 걱정을 끼친 게 보여서 이걸 짚고 넘어가야 하나 너무 안 늘어지게 이쯤에서 마무리하는 게 낫나 생각하게 되네요._. 그래서 여쭙고픈 게, 서연이가 티미랄지 과거사랄지 언급해도 괜찮을까요?
situplay>1597048328>810 수경주 >>철저히 부수고, 무너뜨리기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저지먼트 스스로의 손으로요. 라는 속삭임을 전하고는 딴청을 피우는 케이스입니다.<< 이걸 봐 버렸더니 서연이도 개입 괜히 시킨 건가 싶어집니다^^;;;;;;; 당시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했다 생각했습니다만... 열심히 했다 = 잘했다는 아니고, 그때 가상세계까지 갔던 사람 중에 서연이도 있으니요... 아무리 사건 직후라 해도 저런 결과라고 대놓고 말하는 케이스를 보니 맘이 영 편치 않습니다. 수경이가 본인의 회복 탄력성 덕에 차차 나아진다면 좋은 일이겠습니다만, 그 과정에 서연이가 개입해 봤자 해로우면 해롭지 이롭지는 못할 거 같네요. 선관 캐들이 힘내 주거나 시간이 약이 되기나 바래야겠습니다^^;;;;;;;;;;
>>963 철현주 앗앗!!! 티미도 괜찮다 해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 그럼 저녁에 이어 보겠습니다~~~~
>>862 리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인쌤 서윗해지는거야? 재밌겠다(?? 으아니 왜 정인쌤이 구를데가 어딨다고(둥기둥기) 비록 리라한테는 나쁜 선생님이었지만, 새봄이한테는 강직하고 단정하고 품위있는, 그야말로 닮고 싶은 어른이자 고마운 선생님이자 첫사랑이라는 양면성도 꽤 매력적인 거 같애>< 정인쌤에 대한 마음을 접더라도 새봄이는 정인쌤이 행복해지시길 바랄듯!><
>>865 수경주 음 하지만 병문안이 아닌 일상이라도, 단순한 새봄이 사고회로 특성상 수경이의 어렵게 돌려말하는 화법을 이해 못해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긴 어려울 거 같고 ㅎㅎㅎ 어쩌다 만나는 NPC들에게 수경이를 이렇게 만든건 너희라는 소리나 들을 거 같은데, 그런 대화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 시험 낙제란 통보를 계속해서 듣는 건 피하는 게 내 멘탈에도 좋을 거 같아~ 히히
>>962 서연주 에이 이프 자체가 완전 시리 매콤 쌉쌀이었는걸! 아이고, 그도 그러네... 안타깝다, <:3 서형은 부담주고자 말한 게 아니고 새봄이와의 문제에 대해서 도움이 되고 싶고, 철형이 받은 충격도 위로하고 싶어서 건넨 말들이었을 텐데... (별개로 새봄주가 다 설레더ㄹ 웁웁웁) 그러면은, 철형이랑 대판 싸운 맥락이 아니라도 언젠가 서연이랑 새봄이랑 서로 과거사 털어놓는 장면을 그려보고 싶은데, 그거는 어때? 서로 과거 터놓으면서 새봄이도 서형한테 말놓기? 친구되기? 하고 싶지 뭐야 히히 약간 일방적으로 서형을 경애하고 의지하는 후배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서형은 이미 그래주고 있는 거 같은데 새봄이의 태도를 바꿔보고 싶어졌어><)
@철현주 situplay>1597048328>746 철현주 철현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저기 나온 새봄이의 수정 야+냄비(깡!!!!)랑, 새봄이의 선 화해 요청엔 철형이 어떻게 반응할까?(당당하게 줘 하기)
보라 씨랑 애기들은 무사히 지켜냈다. ...아니지, 보라 씨를 지켜냈다고 하는 건 좀 어폐가 크다. 그분은 퍼스트 클래스이시고, 세은이랑 공모해서 스스로 잘 싸우셨으니까. 게다가 이쪽이 도움을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일언반구 대꾸는 없었을 지라도 박형오한테 욕 한 사발 날려주고 나니 제법 마음이 시원해졌다.
그러고보니 이제부터 어떻게 되려나. 보라 씨는 의외로 털털하신지 수다쟁이 아저씨(나 혼자만 생각하는 거니까 괜찮겠지)가 있는데도 우리 편을 해주기로 했고, 강선혜 씨는... 그 뒤로 연보라 씨나 강선혜 씨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기록을 살펴봤었는데, 샤를리아 연구소를 날린 놈들과 한패인데도 그만 동정해버렸다. 수다쟁이 아저씨한테 복수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안티스킬 선생님들을 다치게 했는데도, 가엽다는 마음이 들어버렸다. 연보라 씨가 납치당했을 때도, 수다쟁이 아저씨를 족치려고 햇을 때도 어떤 심정이었을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가 자신의 분노를 건강하게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편지와 함께 미운 사람을 위한 떡을 부쳤다. (실은 좀 자뻑이지만 편지는 좀 잘 썼다 싶어서 사진 찍어놨다 ㅋㅋㅋ)
그런데도 어쩐지 마음이 시원하지 않아서 점심을 먹자마자 옥상에 나와서 하늘을 보며 뇌라도 씻으려고 나왔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이 희끄무레하지만, 바람이 선선한 건 마음에 들어서, 펜스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하던 생각을 마저 하자면, 마음이 시원하지 않은 건 사서 걱정이라는 걸 알아도 앞으로에 대한 생각을 도저히 떨칠래야 떨칠 수가 없다는 거다. 특히, '나'에 대한 걱정.
강선혜 씨의 사례를 보면서, 그리고 리버티에 가입한 사람들이 저마다 가졌을 사연을 생각하면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박형오에게 하고 싶었던 모든 욕을 해줘서 마음이 시원한 상태이지만, 적을 미워하지 않는 건 아직도 어렵다. 박형오가 선하의 개죽음의 토대를 만들었고, 녹음기 자식의 본체(불량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제법 그럴싸하다. 그럼 녹음기랑 합쳐서 불량 녹음기?)는 금방이라도 우릴 죽일 수 있으니까. 그래, 나 역시도 후달린다. 그래서 지지난주에 가까스로 지켰던 페이스를 잃어버린다면, 먹기 싫은 마음을 도로 먹어버릴까봐.
아, 머리 아프다. 죄다 달콤해져버리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에 골몰하던 새봄은, 제 등 뒤에서 무언가 파삭 하고 부서지는 소리를 미처 듣지 못했다.
상황: 새봄이 옥상 펜스에 기대어 앉아 인상 쓰고 생각에 골몰하고 있음. 랑의 데인저 센스에 포착된 이미지: 새봄이 기대고 있는 펜스가 얇은 사탕막대로 변해 부서지며 새봄이 옥상 아래로 추락함
>>973 새봄주 이번에 푸신 썰과 상관없이 과거사 터놓기 해보잔 말씀이시죠? 서연이는 보육원과 관련된 간단한 사정 말곤 별거 없고 상황이 달라지면 대사 내용도 크게든 작게든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텐데,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좋아요!!! 시간과 기력이 되시면 일상으로, 안 되시면 그 외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겠네요~~ 그럼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오오오오오~ ><
>>988 캡 타 캐한테 해코지하고 싶어서 참여했던 게 아닌데 정주행을 하고 해당 이벤트를 돌이킬수록 서연이가 해코지를 해 버렸다는 허탈감과 회의감이 든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들어 버린 감정을 없애기는 어려울 듯하나 말씀대로 타인의 기분이 상할 수 있는 표현은 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상이 진행중이라서 다음 레스로 고려하는(올라오는 레스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것의 플롯 일부를 가져와 보자면..
-다만 그런 실수나 과정상의 문제가 결국 우리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구하러 와준 것에 대해선 감사하다. -이전은 이전이고, 앞으로 저지먼트 일만 조금 쉬면서 나아갈 것을 노력해보겠다. -벗어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노력해준 이들을 위해서라도..
저지먼트 없었으면 절대 못 구한다. 정도의 일이었습니다. 의미 없는 건 전혀 아니었어요. 다만 이런 것들 때문에 당분간 미미하게 깔린 게있다. 에 가까울 겁니다. 그게 티가 나지않는 것 같고 제가 표현을 못했다면 좀 더 노력하고 그러려고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폐만 끼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캡틴 @수경주 음, 그러네. 새봄이랑 수경이가 서로 잘 맞고, 새봄이가 수경이를 구하고 싶어서 한 행동이 수경이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유감이야. 그랬다면 내가 새봄이가 수경이를 구하러 가게 한 걸 후회하지 않았을텐데. 어쩔 수 없지! 낙장불입이니깐. 앞으로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 그래서 난 앞으로 새봄이가 수경이를 더 힘들게 하지 않길 바라:)
>>989 서연주 맞아 그거>< 대사랑 디테일이 달라지는거야 당근 괜찮지~ 어떤 맥락으로 서로 과거사 이야길 꺼내면 좋을지 지금도 궁리중인걸 ><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과거로도 새봄이로 서형한테 애썼다고 잘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어서 드릉드릉중인걸! 좋아>< 그럼 서로 시간이랑 기력 되면 돌려보거나 썰풀어보자! 0.<b
새봄주. 지금 싸우자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스타일인진 모르겠는데 비꼬는 어투로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난 잘못 없고 수경이가 그렇게 대한 것이 잘못이잖아? 내 캐릭터가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피해야겠네? 라는 말로밖엔 보이지 않고 지금 그 말이야말로 낙장불입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캐릭터를 피하겠다는 어투의 말은 삼가하라고 했고 제가 이런 지적을 새봄주에게만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에게도 필요하면 썼는데 이리 비꼬는 어투를 쓰는 이유를 모르겠고.. 솔직히 이야기해서 웹박수로 그런 새봄주의 태도 지적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여럿 나왔어요.
그리고 저 역시도 슬슬 힘듭니다. 캐입은 그렇다고 쳐도 오너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정정했더니 캡틴은 그 캐릭터가 무고하다고 주장하고 싶은거지? 라고 묻고 그게 아니라고 설명하니 00해주길 바라는거지? 라고 이야기를 하셨죠. 솔직히 그냥 답정너 같습니다. 이것이 아니라 다른 사례도 많아요.
선혜 관련으로도 크리에이터가 선혜와 보라에게 사과했냐? 선혜가 그 자리에 있었냐? 찾아봐야겠다 등등.. 무슨 빈틈 찾기로 들어가서 최대한 나쁘게 볼 수 있는 각도를 찾는 것 같고요. 솔직히 궁금한거 묻는건 좋은데 빈틈찾기처럼 묻는 것은 지칩니디. 세계관 설정도 아니고 그냥 캡틴 캐릭터의 비윤리성 모순을 찾고 말거야! 이러는 것 같아요. 물론 아닐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리 비꼬는 어투를 쓰는데 어찌 그리 받아들입니까?
단체 공지를 할때 분명 똑바로 얘기하라고 하셨죠?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렇게 비꼬는 어투의 말 쓰지 마시고 자기 성향 직간접적으로 강요하지 마시고 답정너 행동 삼가해주시고 지적을 했으면 그냥 지적 자체로 받아들이세요. 그게 힘들면 다른 잘맞는 스레에 가서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