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324>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6 :: 1001

◆qrMRBpSduI

2024-06-22 20:04:56 - 2024-06-24 18:57:56

0 ◆qrMRBpSduI (o.uviXjNp2)

2024-06-22 (파란날) 20:04:56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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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알레프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4:48

ㅋㅋㅋㅋㅋ아 칼이 너무 귀여워여...

666 라크주 (N0apFTFpc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4:52

(도망)

667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5:33

>>663 좋아좋아 그러면 다음번 일상을 기대해도 되겠군아 ;3

마자마자 칼이도 알레프도 귀여워... 다들 망태기로 잡아서 귀요미 길드에 넣을래(?)

우와우와 고록이라니 댑악..................

668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5:45

>>666 (망태기로 잡아서 앉혀놓기)

669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6:17

라크... 멋있다...!

칼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그 마음 조금 이해가기는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0 라크주 (N0apFTFpc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6:27

>>668 크악 이거 놓으란 말이얏

671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7:11

>>667
그땐 꼭 화기애애하게 일상해요🌸🌸

672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9:02

>>670 헤헤 못가지롱~~~(마구마구 쓰다듬어주기)

>>671 조아조아~ ;3

673 영주 (H4yuBgz786)

2024-06-23 (내일 월요일) 20:29:21

여러분!!!!!! 몇몇 미션은 기한이 오늘까지니까 수행할 사람은 참고하세요!!!!!!


우와 아델 답레 넘 짜릿... 짜릿해...........(짤)

짜릿해서 이마 팍팍 때리고 있다가요
마지막에 질질 끌려간다는 부분에서 웃어버렸슴다
그 그렇지... 신?은 인간을 잘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4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1:23

헉 맞다 미 션
(이마짚)

헤헤 영주가 조아해주니깐 나도 너무 기쁜걸~ 나야말로 영주한테 짜릿한 답레 받아서 넘조아.... ;3 고맙다구~

675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2:14

근데 아델주 답레 진짜 쩐다구요... 영주가 아닌데도 너무 좋아서 이마 빡빡 쳤어요

676 칼 - 아델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4:27

역시 거짓이 통하지 않는 고리타분한 타입이었다.
난 내게 다시끔 겨눠진 지팡이를 힐끔 내려다보았다. 마치 한순간에, 이런 지팡이 따위로도 나 하나는 벨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었다.
강철 팔이 버텨줄까? 에이, 이게 얼마짜리인데... 저런 지팡이 하나 못 막을까?
하지만 도박을 할 자신은 들지 않았다. 아델은 그런 내 사정을 잘 아는지 협박을 이어갔다.

"그것 참... 우연이군요, 하하하... 저도 형씨랑 같은 타입이어서요."

적어도 사람을 믿지 않는 하나의 공통점은 있는걸 보아하니 아예 못해볼 상대는 아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는 곧이어 금새 포기하고는 한가지만을 당부했다.

"하하... 우리 아델형씨의 말이면 뭔들 못 들어주겠습니까? 저만 믿으십시요. 신뢰 100퍼센트의 칼이 바로 저랍니다!"

돈을 준다는 말에 그새 또 이 촉새같은 주둥이는 멋대로 나불거렸다.
에휴, 그냥 머리를 싹 다 기계부품으로 갈아끼울걸...

"너무 걱정 마십시..."

당당하게 말을 하던 도중 나는 찔끔했다. 인간이 아닌 것이라... 잠깐만... 어? 식인식물도 포함이야?

망했다. 우리 카페에서 재료공급을 담당한 공급처가 한순간에 날아가게 생겼다.
식물이 물론 순순히 당해주진 않겠지만 이 인간을 당해내기엔 조금 부족했다. 제대로 된 지성이 아직은 덜 성립된 순수악이니 말이다.
아니 그런데 이 양반 웃긴 양반일세?

그럼 그 악을 베어야지, 왜 나를 베냐! 왜!

당장이라도 따지고 들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바로 나는 당신 적이오 하고 까발리는 격이었다.
아직까진 생존본능이 내 자존심을 이겼다.

"두번째도 아주 쉬운 조건이군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저 장사꾼이랍니다, 이번에 하려는 가게도 그저 카페인걸요."

식인식물이 있는 카페지만... 그냥 조경용이라고 둘러대야겠다.
한편으로는 머릿 속에 아델을 이용해먹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식물의 가치가 다해서 거래가 안될 경우 놈이 날 잡아먹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그때 아델에게 식인식물이 돌변했다고 한다면?
정의로운 그는 분명 검을 뽑아들것이다. 좋았어, 이거다...!

난 아델과 오늘부터 의형제의 연을 맺기로 다짐했다. 아까까지 느꼈던 열등감은 내 마음에서 눈 녹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677 윈터주 (Vk1FYA/es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7:17

저는 저녁을 다녀와서 답레 가져올게요
다들 쫀저~

678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7:18

>>665
후후 알레프가 더 귀여운걸요...!
여기 모두가 칼보다 몇배는 귀엽고 멋져용!!! 덕에 호강합니다 후후... 어장을 잘 찾았어...!!
>>667
망태기라니... 무서워!!! 어두워!!! 돔황챠!!

679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7:36

>>677 다녀와요 윈터주!

680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9:10

>>675 헤헤 고마워...(복복복)

윈터주 저녁 맛있게 먹구와~

>>678 헤헤 못도망쳐 (망태기로 잡아버리기!)

681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39:25

윈터주 맛저~!!! 다녀오세요!!!

칼... 재밌어보여...(복복복)

682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0:21

>>680 으앙! 칼 주를 잡으려면 단돈 월 36,800원이면 되용!!! (바둥바둥)

683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1:05

>>682
정직한 발언에 정직한 가격! 복복복형에 처하겠다!(복복복복

684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1:47

>>681 칼은 갈구면 재밌습니다! 만나서 이 나쁜놈 하면 쭈구리가 되서 때리는 맛이 있어요!! 후후후후!!
제발 저려서 나쁜짓도 못하지롱!!

685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2:29

안됔ㅋㅋㅋㅋㅋㅋ!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어여!!! 너무 조아...!!

686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3:22

>>684
메구무: 뭐고 이거, 이거 순 약팔이아이가??? 니같은 놈 땜에 나같은 (양심적인)약장수도 욕 먹는다아이가!!!

이래도 된다는 건가요...????(헉!)

687 알레프 - 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3:30

"응? 잘못 쓴 거 아닌데."

맞아, 인간들 중에서는 신을 불신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지! 그러면 남자의 반응도 아주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리고 난 하늘 위가 아니라 땅에서 살았어." 태연하게 손가락 꼼지락대며 덧붙이는 소녀. 하지만 왠걸, 남자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

"뭐?! 갑자기 왜 난리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소녀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소리친다. 그래봤자 겉모습은 어린아이인지라 어떤 위협도 되지 않겠지만. 보아하니 그는, 추락자들의 추락이 신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마침 주변에 있던 신이었고...

"나도 피해자라고! 아무것도 모른단 말야!"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해서, 악을 있는 대로 바락바락 쓴다. 추락하게 되어 곤란한 건 소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자신을 그 주동자(추락이라는 현상을 일으킨 누군가가 있다면)와 동일시하는 건 도무지 넘어갈 수 없다!

688 알레프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5:01

윈터주 맛저하세여~

689 아델-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5:49

"그렇습니까? 이야기가 잘 통해서 다행이군요."

그리 말하며 사내는 싱긋 웃었다.

"저도 상인 분들은 좋아합니다. 돈으로 어느정도의 신뢰를 살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가 통해서 다행이란 말, 진심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정말이었다. 사내는 노예상같은 끔찍한 이들이 아니라면, 장사치라고 불리는 속물들도 제법 괜찮아 하는 편이었다. 그 역시 인간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기에. 다만 신뢰하지 못할 뿐. 배신, 이 어찌 끔찍한 울림일까.

"이렇게 합시다."

그리고 사내는 악수를 청하듯, 손을 뻗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거 아십니까? 저희는 세계를 점멸하며 유랑합니다. 언제쯤 다시 다른 세계로 넘어갈 지 알 수 없죠. 이곳에서의 화폐가 다른 곳에서도 통하지 않으리라는것은, 칼 씨라면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금으로 드리겠습니다. 열배로."

금. 가치관이 완전히 뒤집힌 세계가 아니라면 반드시 화폐로 통할 물질이었다. 그 찬란한 광택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은 없으리라.
금이 발에 채이고, 돌이 귀한 세계가 아니라면 말이다.

"마와의 계약은 피로 이루어집니다. 분명 무엇을 제시하든, 끔찍한 대가가 따를 터. 허나 저와의 계약은 깔끔하지요. 열배의 금. 그 무엇을 제시하든. 아아, 영생 같은것이 이루어 질 리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마족들은 그런 나약한 부분을 거침없이 찔러오니..."

"그런 의미에서, 칼 씨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하하, 이런 질문을 하니, 오히려 내가 마족같군. 자조적인 웃음을 띄우다, 문득 멈추어진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칼 씨.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군요."

"더 궁금하신 것은 없으십니까?"

690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7:18

>>682 뭐뭐뭣 단돈 월 38600원에 칼주가 우리집에서 청소 빨래 밥짓기 등등등 다 해준다고??? 칼주... 계좌번호 불러ㅈ(그렇게 벤을 당하고...)

691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47:22

>>686 완벽합니다

칼 : 맞아요... 난 돈이 좋습니다..! (배 까집고 눕기)

돈만 주면 개가 되는걸 아델과의 일상에서 보여주겠어!!!

692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52:57

>>691
칼이 메구무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만나고 싶네요ㅋㅋㅋㅋㅋ 기대하겠습니다!

693 칼 - 알레프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53:44

"어허, 자세한 이야기는 모두가 있는 곳에서 하시죠! 범인 잡았다, 이제..."

잠깐, 굳이 집으로 돌아가야해? 난 돌아가면 내 뒤통수를 때린 후계자 놈과 홀로 맞서 싸워야하는데?
순간 어디선가 괴이를 잡는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도망치지마! 맞서 싸워!-

아니, 미쳤어? 내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이겨? 내가 직접 짠 조직이지만 그걸 단신으로는 어떻게 못해... 정부도 우리 조직이랑 거래하는데 무슨...

잠시 생각을 바꾼 나는 알레프를 보면서 말했다.

"당신도 피해자라구요? 그런걸 어떻게 믿..."

아니다, 생각해보니 신이 애들 먹는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는건 또 말이 되냐? 어쩌면 알레프의 말이 진실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신을 고문 할수도 없고... 이를 어찌한다냐...

"거짓말같은데에? 진짜에요?"

신이라기에는 또 뭔가 위엄보다는 어린 아이와 대화하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어쩌면 이라고 생각한 나는 종이 한장을 꺼내들어서 열심히
머릿속으로 생각해둔 걸 적었다. 아주 심플하게.

"진짜면 여기다 서명하세요."

계약서에는 알레프가 피해자라는 발언이 거짓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써있었으며 만약 거짓이 있을 시 그에 대한 배상을 하기로 적혀있었다.
게다가 일부러 배상을 적는 칸은 공백으로 두었다.

// 와 이거 완전 나쁜 사기꾼 놈... 여러분 그냥 얘 보면 베어버리고 이야기 시작하세요!!

694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0:55:20

>>692 후후 저도 너무 기대되요...! 분명 난장판 혹은 다수의 캐들이 둘의 대화를 듣고
머지 개그쇼인가 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95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0:57:23

그러고보니... 엔딩을 보면 다들 원래 세계로 돌아갈텐데(아마도?) 고향 박살 난 캐릭터들은 어떡해요...? 어 그럼 연플 맺어진 캐릭터들은...? 어어???(고장

696 영 - 라클레시아 (H4yuBgz786)

2024-06-23 (내일 월요일) 21:01:17

잊어버렸구나. 조금 아쉽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말에는 알겠다고 쓰려다 의문스러운 표정이 된다. 라클레시아가 한쪽 눈을 부자연스럽게 깜빡거린 것이다. …뭐지? 눈에 뭐가 들어갔나. 잠시 아리송하게 생각했지만, 물어볼 정도의 일은 아닌 듯해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어 ]

그리고 되묻는 말에 공연히 글쓰기에 열중하는 척 고개를 숙인다. [ 원래는 할 수 있었는데… ] 따위의 말이 한구석에 변명처럼 조그맣게 쓰였을 테다. 그마저도 끄트머리는 벅벅 문질러 지워 버렸고.

그는 라클레시아의 손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겹친 손 가만히 붙잡혀 목까지 가는 동안에는 꼼짝없이 굳어 있었다. 접촉이 싫다기보단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긴장으로 삐걱삐걱 뻣뻣해진 목 간신히 돌려, 라클레시아의 모습과 손에서 전해지는 감각에 집중해 본다. 그러는 동안 긴장도 조금은 덜해졌다. 그가 반대쪽 손으로는 제 목을 짚고 입을 벌린다. 작은 숨 짧게 들이쉬더니.

“…………아”
……모기보다도 소심한 소리였지만 적어도 듣기 싫은 쇳소리는 아니었을 테다. 첫 발성에 비하자면 장족의 발전이다.

697 알레프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1:04:18

>>695 situplay>1597047483>5 여기 관련설명 있어영~~~~

698 칼 - 아델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05:38

아델이 내민 손을 처음이었다면 거절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내 눈에 저 손은 금칠 된 손이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손으로 보였다.
귀한 손을 내 양손으로 받들며 말했다.

"아이고,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부렁을 내뱉겠습니까? 이 신뢰의 대명사인 칼을 믿어주시지요!"

비굴하게 내 주둥이는 그대로 뭐든 필요한게 있으면 말만 해달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하긴, 돈이 최고야. 돈이면 평생 모신 형 뒤통수도 치는게 이 세상인걸?

이후 아델의 말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아델은 마치 내 의문증을 해결해주듯이 이 세상이 돌아가는 구조를 이야기해주었다.
잠깐... 다른 세상으로 또 넘어간다고? 그러면 가게는? 순간 뒷목이 땡겨왔다.
카페는 그냥 노점상으로 해야하나? 그 어린 신이 들으면 내 햄버거는? 하면서 내 뒤통수를 칠 수도 있는데...
식인식물은 그냥 배고프다고 내 멀쩡한 다리 하나 떼 가는거 아냐?!

아, 난 이제 돈이 많지 참?

어느새 눈 앞의 아델은 금덩어리로 바뀌어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충격발언,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열배라...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디메리트가 넘쳐나는 사채와도 갚은 악마와의 계약을 할 리가 없지 않는가? 그런데 그런 제안을 듣지 않아도 그 대가의 열배를 금으로 받는다고? 잘됐다, 이제 양 팔도 금으로 도금... 아니 금으로 바꿔야지, 여기 어디 엔지니어 없나몰라?

난 이 날을 기점으로 주인님... 아니 아델과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그는 내 영혼이며 빛이고 내 주인이었다.
말만 하면 바로 배 뒤집어 까고 흙바닥에 드러 누을 수도 있었다.
감격에 눈물을 흘리는 내게 내 빛은 내게 또 다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저보다 이 세상에 대해 많이 아시는군요?"

난 혹시나 하며 제일 궁금한 것을 물었다.

"우릴 이 세상에 던져놓은 흑막에 대해 아십니까?"

699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1:06:59

>>697
아 그렇구나! 알려줘서 감사해요 알렢주!(하트쌍따봉)

700 아델-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1:13:05

"아핫. 아, 실례... 하핫."

그는 그만 웃어버렸다. 주먹을 말아쥐고, 입가를 조심스레 가리면서 몇번 더 쿡쿡거리며 숨을 참고 웃었다.

"알기 쉬운 사람은 싫어하지 않아서요."

말 그대로였다. 이것으로 사내와의 신뢰 관계는 어느 정도 쌓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사내는 돈을 원했다. 나는 그가 도시를 파괴하지 않기를 원했다.
이제 그는 차라리 누군가 도시를 파괴하겠노라고, 물건을 구해달라고 말해주길 바랄테다. 그러면 내게 다가와 그 정보를 귀띔해주는것으로,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있고, 사내는 많은 금을 얻을 수 있을테니.

"죄송합니다. 그것은 알지 못하나... 아아."

헌데, 말했잖은가. 우리는 서로를 믿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금 더, 사내가 하듯 보험을 들어 둘 필요는 있었다. 원래라면 이런 방법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몸. 조금쯤은 사도를 걷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거기에- 이것은 단순히 추측일 뿐이니.

"어쩌면 마와 관련 되어있는 이들일지도 모릅니다. 들어보셨습니까? 마족에 관해서."

701 알레프 - 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1:14:16

"아니라니까, 이 무식한 아저씨야!"

소녀는 여전히 억울함을 피력하는 중이다. 맨발로 땅을 쿵쿵 굴러대기도 하면서. 진짜 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인간이잖아! "거짓말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이대로 가다간 정말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 같았다. 인내심에 한계가 와봤자 별 뾰족한 수도 없지만.

"서명하면 되잖아, 이 멍청아."

콧김을 씩씩 내뿜으면서도, 남자가 내미는 종이를 받아 얌전히 사인하는 소녀. 하지만 감정에 휘둘린 소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보지 않았다는 것...

702 아델주 (qaaV5Yr2Zw)

2024-06-23 (내일 월요일) 21:16:59

알레프.... 귀여워 :3

703 알레프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1:18:19

>>702 (복복복복복복)

704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1:18:33

알레프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조신님, 꼼꼼히 읽으셔야해요! ;ㅁ;

705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19:18

칼 오늘 계탔군요... 계약서 공백 많아서 신에게 돈 받을 수 있고 아델에게도 금 받을 수 있고...

칼 : 행복해요... 진즉에 배신 당해서 이 세계로 올 걸....

706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1:20:17

칼... 제대로 임자 만났군요... 어쩌면 이 도시가 가장 만족스러운 사람일지도...

707 라크주 (N0apFTFpc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22:58

그렇게 알레프가 사기 당한 사실을 알게된 라크는 범인을 잡으러 ...

708 알레프주 (YCpkjwKPAA)

2024-06-23 (내일 월요일) 21:24:56

>>7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기당한 손녀를 위해 직접 나서는 할부지(??)

709 칼 - 아델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27:57

그와의 대화는 마른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은혜로운 말이었고 난 그것에 구원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솔직하게 진솔한 답변을 아델에게 했다.

"잘은 모르지만 저희 세상에서는 미신덩어리였습니다. 실존했다는 증거보다는 하나의 종교나 창작물에서 나오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아델의 입을 통해 들은 놈들은 경쟁업체보다, 내 뒤통수를 친 후계자 놈보다 더 나쁜 놈들이었다.

"그런 못된 놈들은 싸그리 싹다 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쮸인님... 아니 아델 형씨의 말대로면 살려두면 안되는 종자들 인것이 뻔하죠."

이젠 그들은 내게 있어서 금이니 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아델에게 질문했다.

"그럼 신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흑막이 아니라... 저 지하에 산다는 그 마귀 놈들이 우릴 여기로 불렀을 수도 있단 말인가요?"

에라이, 정말 고마... 아니 못된 놈들... 기필코 놈들을 잡아 금으로 바꾸.. 아니 단죄의 심판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 형씨는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았기에 그런 것들을 잡고 다니는거야?

"원래 계시던 세상에서는 그 마귀놈들이 많이 보이셨나봅니다?"

710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28:58

이제 손녀분은 저희 가게 직원입니다. 알바비는 빚 변제에 다 쓰이고 노동기한은 별의 종말까지.... 음?!

711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1:29:17

쮸인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칼...! 그렇게까지 아델의 황금이 좋더냐!(당연함)

712 칼 - 알레프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34:59

알레프는 예상 외로 너무 쉽게 계약서에 싸인을 해버렸다.
아무래도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아 쉽사리 흥분한 모양인데 내게 있어서는 절호의 찬스였다.
정말 신이라면 부려먹기 좋은... 아니 미지의 존재를 얻게 된거니 비싸게 종교단체에 팔아먹으면 되고
허언증을 가진 소녀라면 알바비 대신 직원으로 부려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어떤 일을 하던 손이 많아야 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에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사인을 해주시는 걸 보아하니 이 미천한 인간이 감히 무례를 저지른게 맞군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하며 난 고개숙여 알레프에게 사과를 했다.

"제 이름은 칼이라고 한답니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이것저거 다 파는 장사치였죠."

고객님이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고, 정확하게! 라는 문구를 외친 나는 알레프를 달래주며 말했다.

"대신 누명을 쓴 알레프 고객님께는 특별히 할인가에 식사를 제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그래봤자 가격은 내 맘대로였다. 그거 아는가? 사이버넷에서 파는 제품들의 할인률 90%는 의미가 없는 숫자였다.
원래부터 3만 크레딧에 파는걸 90프로 할인한다고 하고는 3만 5천 크레딧에 파니까 말이다.

하지만 칼은 몰랐다.
훗날 이 계약서로 인해 자신에게 엄청난 파국이 닥칠것이란 것을 말이다.

음? 뭐야, 머릿 속에서 왜 불길한 나레이션이 들려? 그것도 불길하게 저음으로?

713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35:22

>>711 황홀합니다..!!!

714 칼 주 (u1MLSeYk.U)

2024-06-23 (내일 월요일) 21:38:28

자 여러분 다들 보셨죠?
칼은 이렇게 다루는겁니다! 이러케 패시면 되요!!

칼 : 이제 나 부자인건가...?!
칼 주 : 근데 우리가 가는 세상마다 창조주의 힘으로 황금은 못써...
안돼ㅐㅐ애ㅐㅐ애애ㅐ애애ㅐ애!

715 메구무주 (lVtoZtXgPQ)

2024-06-23 (내일 월요일) 21:39:08

지금 칼 이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장사를 할땐 상대가 누구건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게 비록 히키코모리 창조신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날조! 왜곡!)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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