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구나? 그 말에 상대의 눈가로 새삼 시선이 갔다. 그리고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땀 흘리는 뺨에 머무른다. 갑작스레 흠뻑 흐르는 땀이라 하면 어김없이 한 가지 가정으로 생각이 새어 버리고 만다. 어디가 아픈가? 모든 생물을 연약하게 보곤 하는 불멸자의 고질적인 염려증에 또 다시 불이 켜지고 말았다. 아파서 그런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날카로운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본디 생물은 취약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곤 한다. ……라고, 얼마 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으니까. 모든 의문을 해소한 그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생겼으니. 아픈 사람을 치료하려면 도시에 데려가는 게 맞으리라. 하지만 그 환자가 아픈 상태에서도 자신보다 강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는 이제 다른 의미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시체도 사람 취급해 주는 것 같던데…… 미하엘은 그랬어.”
몸에 관해 정확히 밝힌 적은 없지만 아마 윈터나 알레프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만났던 때, 그는 미하엘이 제게 시체냐며 정확히 물었던 것을 기억한다. 엄밀히 말해 시체라는 말엔 다소의 어폐가 있지만, 대강 뭉뚱그려 설명하자면 그렇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대의 주장도 귀담아 두기로 했다. 스스로도 제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이었기에 마족이라는 분류가 틀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고려해 두어야 했다.
채 두 걸음을 물러나지도 못한 자리에서 멈추어 서고 만다. 순식간에 다가와 목 아래에 겨눠진 검보다도, 가지 말라는 말이 발목을 붙잡았다. 새까만 눈동자에 상대의 형상 고스란히 비친다. 검이 맞닿은 살 위로는 열기도 숨결도 내리앉지 않았으리라. 한동안은 그렇게 바라는 대로 묵묵히 있어 주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가만하던 그가 문득 말했다.
“……그러면 이제 뭐하게?”
자신의 존재를 꺼리는 듯해 벗어나 주려 했더니 보내지 않겠다 한다. 그러면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천연하게도 물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칼날이 살을 얕게 파고들어 가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움직이지 말라고 한 건 발이었으니까 목은 괜찮다는 뜻 아닌가? 그는 정말 순수하게 그리 믿고 있었다.
아델라이데 세인트 바울. 그것이 귀족으로 태어난 나의 이름이다. 내겐 남들보다 긴 이름과 성씨가 주어진 대가로 어깨에 많은 것들이 얹어졌다. 명문가인 바울 가문, 훌륭한 현자의 이름을 따온 그 가문은 내게 새장이었다. 어머니만이 내게 세상을 알려주었다. 하늘이 무엇인지, 색깔이란것이 무엇인지, 순수했던 나의 호기심 어린 모든 질문들에 일일이 대답해주며 때로 노래하고 같이 춤을 추었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전설과도 같은 동화들, 영웅담들을 들려주곤 했다. 그렇기에 열둘에 집을 나섰다. 갑갑한 세상이 싫었다. 더이상 내게 세상은 어둠과 빛 뿐만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알려주었기에, 풀이 무엇이고, 하늘이 무엇이며, 구름이 무엇인지 배웠기에 나는 새장 밖으로 나섰다. 검과 몸 하나만으로 세계를 떠돌았다. 모험가가 되어 마수를 베었고, 많은 마족들을 해치웠다. 악인을 베며 선함을 세상에 퍼트렸고 때로는 방랑하는 음유시인으로써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그 때의 따스한 여관, 서늘한 초원 위로 퍼진 희끄무레한 모닥불빛. 동료들과 나누어 마셨던 스프, 질겨서 녹여 먹어야 했던 육포.
그 모든것들이 한 때의 실수로, 한 때의 동정으로 전부 불타버렸다.
그것에겐 영혼이 없다. 그것은 불길한 짐승이며 악마의 헌신이었다.
"...잠깐, 뭐라고 하셨습니까? 미하엘?"
곧이어 미하엘의 이름이 들려온 것을 깨닫고, 그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미하엘과 만났다고? 헌데 그녀가 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고? 침착하자. 놈들 중에는 기억을 읽는 이도 있다. 마음을 읽는 이도 있으며 거짓된 속삭임일수도 있다. 어쩌면 그녀와 목적이 맞아 내버려 둔 것일수도 있지. 아는 이름이 나왔다고 신뢰하기엔-
검에 내려앉는 숨결도, 열기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 수 있다. 미하엘 양, 윈터 양, 코우 양... 만난 이들마다 깨달은 이 기척. 그 역시도 추락자임에 분명했다. 허나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상대는 정체모를 이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살아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마족과 가까운 이 임을 뜻하는 것. 생과 사는 가장 기본이 되는 세계의 법칙이리라. 사자가 움직이는 세계는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반드시 막아야 했다. 자신 앞의 이 상대가 누구든 간에, 좋은 이가 아님에는 틀림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신의 숨소리와 심음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심검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소진되어가는것이 느껴진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것에 집중하며, 상대의 희미한 기척에 집중하며- 언제든 벨 수 있도록- 입가에서 천천히 고여가는 피를 한움큼씩 흘려내릴때에.
'그러면 이제 뭐 하게?'
칼날 끝에, 살이 얕게 파고드는것이 느껴진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당겼다. 피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베여 목이 떨어지리라.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동작을 마친 뒤에,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그대로 쓰러지며 입가에 고여있던 피를 토해냈다. 손 끝에서 차차, 파스스 하고 심검이 흩어지는것이 느껴졌다.
>>168 (망태기에 칼 담기)(???) 헤헤 그러게~ 나 칼주랑도 일상 완전완전 기대중이야 ;3 그래도 아마 그렇게 막 베려고 들지는 않을것같네! 약간 내가 뭐라구... 요런 기조가 강해서 말이지~ 왕국도 멸망했구... 자기도 대역죄인이니깐 ; ; 그래도 조오금 까칠해질지도?
내일 우리 시간 맞으면 꼭 돌려보자구~ 나는 슬슬 간단하게 두유랑 달걀같은거좀 먹고 자러갈까 생각중이라서...
>>170 (고민) 그러게... 우리 어떻게 해야 혐관 없이 잘 할수 있을까 🤔 나 짱고민돼.....